정토행자의 하루

정토행자의 하루
12월 5주차(1)
거제/밀양 법당 소식

거제법당의 '울보 보살님'(양명선 보살님)의 감동적인 수행담, 밀양법당의 '봄을 준비하는 도반들'의 따뜻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

[마산정토회 거제법당] JTS 거리 모금에 한 번도 빠지지 않은 울보 보살님_양명선 보살님

너무너무 춥고 비까지 오는 12월 19일 저녁! 단 4명의 도반만 참석했지만, 거제 법당의 거리모금은 쉬지 않았습니다. 한 번도 거리모금에 빠지지 않은 양명선 보살님은 그날도 역시 목청 높여 모금활동에 참여했습니다. "굶주린 아이는 먹어야 합니다."라고 울먹이며 외치는 울보 보살님의 눈물 속에 담긴 삶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절박한 엄마의 마음으로 모금 활동 중인 양명선 보살님(사진 왼쪽)
▲ 절박한 엄마의 마음으로 모금 활동 중인 양명선 보살님(사진 왼쪽)

올해로 60세인 보살님은 젊은 시절 남편의 사업실패로 정말 먹을 양식이 없어 자식을 굶겨야 했습니다. 자신은 굶을지언정 아이들 배는 채워야 한다는 모성본능 앞에 두려움과 부끄러움은 사치일 뿐이었고, 아이를 등에 업고 거리행상을 나섰습니다. “아이가 울 때 같이 울었고, 너무 힘들 때는 등에 업힌 아이를 내려놓고 싶었습니다.”며 목이 메 잠시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모진 시간이 지나고 생활이 안정되자, 신앙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평소 무속 신앙을 믿고 굿을 습관처럼 하셨던 시어머니께 반발하는 마음으로 성당을 다녔습니다. 그러나 남편이 절에 다니기를 권유했고, 남편의 뜻에 따라 몇몇 절을 친구와 동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법륜스님께서 거제 불교청년회 강연을 오셨고, 그곳에 참석해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돈만이 살아가는 힘이며, 행복의 척도라는 생각으로 억척스레 살아온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워주신 스님의 법문!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나오는 길에 불교대학 안내 전단을 보고, 2010년 불교대학에 바로 입학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깨달음의 장, 특강 등으로 문경에 갈 때는 항상 남편이 동행해주었고, 적극적인 남편의 지지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아이들도 건강하고 착하게 성장해 자기 일을 찾고, 작지만 행복으로 충만해 있을 무렵, 청천벽력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남편이 폐암 말기라는 진단을 받은 것입니다. 얼마 살지 못한다는 남편의 투병을 지켜보며, 세상이 원망스러워 하염없이 울었다고 합니다. 남편은 이런 보살님의 울음을 뒤로하고 3년 전 세상을 떠났습니다. 남편과의 사별 후 밀려오는 외로움과 원망으로 눈물 마를 날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울고만 있으면 안 된다는 마음이 들었고, 이듬해 남편 병구완으로 잠시 접어두었던 경전반에 입학했다고 합니다. “법문을 들으며, 나누기하며 울고 또 울었으나 마음은 여전히 편안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거리로 나갔습니다. 아이를 등에 업고 행상하면서 제때 밥도 못 먹였던 그 절박한 마음으로 먹을 것이 없는 아이들을 도와달라고 외쳤습니다.

활동 후 모금함을 법당에 두고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얼마나 가벼운지. 그것이 바로 참 행복임을 깨닫자 거리모금은 만사 제쳐놓고 참석했습니다. 수행, 보시, 봉사가 어우러져야 진정한 행복임을 알았기에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그 후 보살님은 주간 거리모금을 맡고, 올해는 경전반 집전봉사도 마다치 않았다 합니다.

며느리 도반과 거리 모금 중이세요. 두 분 웃는 모습이 닮으셨네요. ^^
▲ 며느리 도반과 거리 모금 중이세요. 두 분 웃는 모습이 닮으셨네요. ^^

며칠 후면 부처님의 길 따라 인도 성지 순례를 가는 양명선 보살님은 인도에서 다 울고 다시 울지 않을 것이라며 촉촉한 눈가에 웃음 짓습니다. 올해 봄 불교대학에 입학해 얼마 전 깨달음의 장을 다녀온 며느리와 도반으로서 다정하게 함께 활동하는 모습도 매우 아름답습니다. 보살님의 긴~삶을 들으며 봉사로 완성되는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보살님! 인도 잘 다녀오시고 웃는 모습으로 새해에 만나요. posted by 허영심 희망리포터

[김해정토회 밀양법당] 인생의 봄을 함께 준비하는 도반들

12월 22일 오전 10시. 밀양 법당에서 동지 법회가 열렸습니다. 예부터 동지는 ‘작은 설’이라 불릴 만큼 중요한 명절이기에 법회를 준비하는 도반의 손길에는 정성이, 얼굴에는 설렘과 반가움이 가득 담겨있습니다. 맛있는 팥죽 한 그릇 나눠 먹고 즐겁게 보내면 된다고 생각했던 동지 법회가 법륜스님의 법문을 듣고 그 의미를 마음에 새기니 어느새 진한 감동으로 바뀝니다.

스님의 법문은 수행을 계절에 비유하시며 “동지가 지나면 봄이 올 수밖에 없듯이 수행자는 동지부터 발심하여 기도하면 지금 당장 삶이 좋아지지는 않더라도, 세상의 은혜에 감사하며 조금이나마 은혜를 갚는다는 마음으로 봉사, 보시하는 수행자로 살아간다면 인생의 봄을 맞이하듯 행복은 찾아온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동지의 수행적 의미를 듣고 보니 매서운 추위 같은 삶의 고통 속에서, 인생의 봄을 맞이하기 위해 함께 하는 도반들에게 한없는 감사함이 올라와 가슴 뭉클해집니다. 잘못 살아온 어리석은 나날을 참회하며 앞으로 지혜롭게 잘 쓰이며 살겠노라 발심합니다. 도반이 준비한 정성 가득, 영양 가득, 희망 가득한 팥죽 나눠 먹고 힘내어 부지런히 기도하는 수행자가 되겠노라 다짐해봅니다.posted by 김도연 희망리포터

동지 법문을 들은 후 몸을 낮춰 절하는 도반의 모습에서 잔잔한 감동이 전해집니다.
▲ 동지 법문을 들은 후 몸을 낮춰 절하는 도반의 모습에서 잔잔한 감동이 전해집니다.

맛있게 먹고 힘내라~ 말하며 담아주는 따뜻한 손길의 경전반 이명자 보살님
▲ 맛있게 먹고 힘내라~ 말하며 담아주는 따뜻한 손길의 경전반 이명자 보살님

밀양 도반들 얼굴 가득한 미소를 보니 이미 따뜻한 봄이 왔지요~
▲ 밀양 도반들 얼굴 가득한 미소를 보니 이미 따뜻한 봄이 왔지요~

전체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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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영

추운 날 모금을 하는 모습을 보면 미안하고 고마워집니다. 모두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팥죽을 보니 한 술 뜨고픈 마음이 듭니다^^

2015-01-04 00:55:46

김지은

양명선 보살님 이야기에 뭉클합니다. 훌륭하십니다. 감사합니다~~동지 팥죽을 먹고 힘을 내어 추위를 이겨내고 봄을 맞이할 기쁨을 미리 함께 느껴봅니다. 화이팅!!!^^

2014-12-31 22:28:13

이오숙

덕생화양명선보살님!!!
생생한 감동 여운이 많이 남네요
거제법당의 대보살님! 사랑힙니다 존경합니다
60대의 열정 항상 힘이됩니다♥♥♥

2014-12-30 22:5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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