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정토행자의 하루
12월 4주차(2)
대구/화명/파주 법당 소식

파주법당 혹한 속의 임진각 통일염원 300배 기도정진, 화명법당 불사 발원에서 개원식까지, 대구법당 JTS 거리모금을 놀이로 하는 임은숙 보살님 & 어느 불교대생의 참회, 같은 듯 다르게 잔잔한 감동과 재미가 있는 소식 전해드립니다~^^

[일산정토회 파주법당]

혹한 속의 임진각 통일염원 300배 기도정진눈 쌓인 새벽, 도반들과 함께 자유로를 달려 임진각에 도착했습니다. 벌써 일산법당 도반들이 망배단 위에 쌓여있는 눈을 치우고 있었습니다. 2014년 12월 20일 새벽 4시50분, 차가운 공기를 가르는 목탁소리로 칠천만 겨레의 민족통일염원 300배 참회정진 기도가 시작되었습니다.

망배단에 올려진 [새로운 100년] 책과 기도문 ‘오늘 아침 북한의 아이들도 밥을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 망배단에 올려진 [새로운 100년] 책과 기도문 ‘오늘 아침 북한의 아이들도 밥을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임진각 망배단에서는 비가 와도, 바람이 불어도, 영하의 차가운 바람이 몰아쳐도 이렇게 매주 토요일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정토행자들의 간절한 통일염원의 기도가 시작됩니다.

눈이 내린 망배단에 촛불을 켜고 300배를 올리는 파주법당 도반들
▲ 눈이 내린 망배단에 촛불을 켜고 300배를 올리는 파주법당 도반들

300배 정진을 마치고 10분의 명상을 하는 동안 거세게 불어오는 북녘의 차가운 바람으로 북한 동포의 추위와 배고픔을 잠시나마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캄캄한 새벽하늘을 날아 북으로 가는 철새의 고단한 울음소리는 마치 가족과 고향을 그리워하는 실향민의 통곡인양 우리의 가슴을 아리게 하였습니다. 하루빨리 통일을 이루어 그리워도 가지 못하는 고향을 저 새들처럼 훨훨 날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했습니다.

모진 칼바람 속 정진이 끝나고 너무 추워 담요를 덮고 앉아 준비한 따듯한 차를 마시는 동안 일산법당 가을불교대학 유영옥 보살님이 ‘우리는 2시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인데도 이렇게 추운데, 저 얼어붙은 북녘 땅의 동포들은 이 기나긴 겨울을 추위와 배고픔에 얼마나 고통스럽게 보내겠느냐’며 안타까운 마음에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300배 후 담요를 두르고 나누기를 하고 있는 도반들~
▲ 300배 후 담요를 두르고 나누기를 하고 있는 도반들~

남한의 젖줄이 되는 한강과 함경도 마식령에서 발원하여 북녘 땅을 구비 돌아 남서로 흐르는 임진강이 파주 교하에서 만나 말없이 황해로 가듯이, 남과 북도 서로 갈등 없이 강물처럼 뒤엉켜 흘러 추위와 식량 걱정 없는 부강한 통일 대한민국이 되기를 염원합니다.

매주 토요일 새벽 5시, 임진각에서 올리는 통일정진의 원력으로 북한 동포의 굴뚝마다 하얀 연기가 자욱하고 구수한 밥 냄새가 가득 퍼지기를 발원합니다() Posted by 조영필 희망리포터

[동래정토회 화명법당]

화명법당 불사 발원에서 개원식까지2014년 12월 20일(토) 오후 7시, 동래정토회 소속 화명법당이 유수스님을 모시고 개원법회를 열었습니다. 바쁜 주말 시간에도 120여 분의 많은 분들이 참석하여 축하해 주었습니다.

부산 북구에서는 법당 없이 2007년부터 화명동 이 집, 저 집에서 가정법회를 열었고, 인근 병원의 빈 공간 등에서 열린법회를 열어 왔습니다. 오랫동안 적당한 법당을 물색하였지만, 여러 조건이 맞지 않아 불사에 어려움을 겪다가 불사를 위한 300배 정진을 시작하였습니다. 드디어 지난 10월, 법당 자리를 계약하고 불사 발대식을 하였습니다.

2014.11.01 동래정토회 화명법당 원만성취를 위해 마음을 모은 발대식
▲ 2014.11.01 동래정토회 화명법당 원만성취를 위해 마음을 모은 발대식

한 달 동안의 공사 기간을 거쳐 여러 도반들의 힘이 모여 법당을 완공하였습니다.

2014.11.23 새 법당을 위해 작은 일이라도 열심히 힘을 모으는 도반들
▲ 2014.11.23 새 법당을 위해 작은 일이라도 열심히 힘을 모으는 도반들

완공 바로 다음날부터 수행법회를 시작하였고 열흘 뒤 개원식을 연 것입니다. 화명법당을 이끌어갈 도반들의 축하공연도 있었습니다.

정토법당을 처음 방문한 권명화 님은 "축하 공연도 재미있고, 스님 법문도 정말 재미있었어요. 지인 소개로 처음 오는데, 집이 근처입니다. 다른 친구랑 같이 못 와서 아쉽지만, 불법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혼자라도 오게 되었네요."하며 미소 지었습니다.

2014.12.20 개원 축하공연을 하는 도반들의 행복한 모습
▲ 2014.12.20 개원 축하공연을 하는 도반들의 행복한 모습

불사 담당자인 김민지 보살님 말씀을 들어보았습니다. "불사하는 동안 일어나는 제 마음을 잘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혼자라면 할 수 없는 일들을 도반들과 마음 모아 함께 준비해 온 덕분에 개원이 가능했어요. 도반들에게 참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법당 개원까지 여러 가지 일들을 도반들의 힘으로 이루어 내는 것을 보면서 '작은 불씨가 모여 큰 횃불이 된다.'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도심 속 마을공동체를 이뤄가는 부산 북구의 중심에 자리잡은 화명법당이 전법 법당으로써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공간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Posted by 최미정 희망리포터

[대구정토회 대구법당]

JTS 거리모금을 놀이로 하는 임은숙 보살님 & 어느 불교대학생의 참회대구 법당에서는 날씨가 몹시 추워진 지난 12월 14일(일)부터 JTS 연말 거리모금을 시작하여 12월 27일(토)까지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 기간에 동대구역 광장 앞에 오시면 평일에는 대구법당 주간부 도반들, 주말에는 저녁부 도반들을 만나실 수 있답니다.

주간부에서는 9개 모둠이 하루씩 돌아가면서 주관하고 있지만 그 중심에는 매주 수요일마다 JTS 거리모금을 진행하는 임은숙 보살님이 있습니다. 4명의 아이를 둔 엄마인 보살님은 거리모금 활동이 즐겁고 행복하답니다.

거리모금 후 봉사자들과 함께~ 왼쪽 끝이 임은숙 보살님~^^
▲ 거리모금 후 봉사자들과 함께~ 왼쪽 끝이 임은숙 보살님~^^

우연히 어떤 책에서 금강경을 보고는 뜻도 모르고 시간이 날 때마다 독송하면서 점점 그 의미가 궁금해져 가던 어느 날, 신호에 걸려 서 있는데 앞 건물의 현수막이 눈에 번쩍 뜨였답니다. 그것은 바로 대구법당에 걸어놓은 스님의 금강경 강의 현수막이었습니다. 사막에서 물을 찾은 듯 너무너무 반가워서 당장 들어가 등록하고는 스님의 직강으로 경전 공부를 시작하였는데 그게 벌써 14년 전이라며 웃는 보살님의 표정은 마치 어제 일어난 일처럼 기억이 생생하고 선명해 보입니다.

불교대학 시절에는 봉사할 시간이 잘 맞지 않아 혼자라도 시간 날 때마다 시내에 나가 거리모금 했던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해서 외려 제가 깜짝 놀라 "혼자서요?"하고 되묻고는 무안해졌습니다. "보살님께 JTS 거리모금이란?" 보살님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내게 거리모금이란 놀이~."라고 대답합니다. 진정한 엄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금활동이 놀이라는 임은숙 보살님
▲ 모금활동이 놀이라는 임은숙 보살님

거리모금을 해보면 자기가 선명하게 보인다면서 보살님이 소개하는 어느 불교대학생의 거리모금 후기입니다.

“천천히 비가 내립니다. 천천히 가을도 지나가고요. 오늘 오후에 거리모금이 있어 다녀왔습니다. 여전히 동대구역은 붐볐습니다. 약간 설레는 공기가 가득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기차 타고 어디론가 떠나는 사람들, 어디에선가 도착하는 사람들….

역 광장에서 하는 모금에 저도 즐거운 마음으로 명심문처럼 '방긋 웃으며', 기쁘게 쓰이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목청 돋우어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천 원 이천 원, 어떤 분은 만 원 지폐를 넣어주셨지요. 이빨이 하나도 없는지 합죽한 입에 미소가 가득하던 어떤 할머니가 “에이구!” 하며 천 원을 넣어주시는데 제가 받는 것처럼 기쁘고 행복하기도 했습니다.

한참을 하는데 약간 노숙자처럼 보이는 할아버지가 그 돈 뭐할 거냐고, 좀 달라고 몇 번을 말씀하셨지요. 그냥 웃으며 모금을 계속하니 흥미가 없어졌는지 어디로 가셨습니다.

조금 있으니 이번엔 또 다른 할아버지 한 분이 시커먼 비닐을 손에 움켜쥐고 실실 웃으며 오는 폼이 또 뭘 얻으러 오시나 하여 약간 귀찮은 마음이 올라 왔습니다. 뭐라고 얘기하는 소리를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귀를 닫고 내 할 일만 했습니다. 그 할아버지는 가지도 않고 옆에서 계속 뭐라고 뭐라고 하셨지만 살짝 무시하며 건성으로 들었습니다.

"아, 예, 굶는 아이들 돕고 있어예." 하며 마지못해 대충 대답하자 할아버지는 주섬주섬 주머니에서 뭔가 꺼냈습니다. 꼬깃꼬깃한 지폐 몇 장이 나왔습니다. "좋은 일에 쓰는데 나도……." 하시며 천 원짜리 한 장을 넣어주셨습니다.

‘쿵!!!’하고 심장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그러고 다시 보니 그 할아버지는 노숙자도 아니고 그저 약간 허름한 옷에 평범하고 미소가 얼굴 가득한 할아버지였던 거죠. 또한 노숙자라 하더라도 제가 함부로 대하면 안 되지요.

내 마음대로 분별심을 내고 판단하고 취급하고…. 할아버지 가시는 뒷모습에 “감사합니다.” 인사를 하는데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참회합니다. 참회합니다.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오늘 밤엔 그 할아버지를 위하여 금강경 일독을 하겠습니다. 그분이 부처님이신데, 그분이 관세음보살님이신데…. 더 열심히 정진하겠습니다. 모두 성불하십시오_()_” Posted by 이임숙 희망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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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자

파주법당 소식을 보니 날씨는 춥지만 300배 정진 소식을 들으니 마음이 따듯해집니다.<br />모두모두 수고 많으셨어요^^

2014-12-24 19:02:40

박종숙

임진각 기도하시는 분들 이 추위에...대단하십니다!
Jts 거리모금하며 참회하는 보살님의 모습에 저의 태도도 돌아봐 집니다. 감사합니다.

2014-12-24 10:20:06

유진영

망배단에서의 300배의 염원이 저 북한까지 전해지길 기원합니다.<br />화명법당의 개원법회 아쉽게 참석은 못했지만 사진만으로도 너무 신이 나는 군요...<br />작은불씨가 큰 횃불이 된다는 말씀 다시 새겨봅니다.<br />화명법당이 북구지역의 전법의 도량이 되길 기원합니다,

2014-12-24 07: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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