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6.7.20. 전법법회, JTS 이사회, 임시총회
“초임 교사 시절의 20년 묵은 상처, 정말 치유된 걸까요?”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두북에서 서울로 이동하여 전법법회와 JTS 이사회, 임시총회에 참석했습니다.

스님은 이른 새벽 2시에 일어나 서울로 이동할 준비를 했습니다. 어제 만든 두부와 비지, 안거와 중국 일정에 필요한 짐을 차에 싣고 나니 어느덧 새벽 3시가 되었습니다. 어두운 새벽, 스님은 서울로 출발했습니다.

6시가 지나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도착 후 스님은 원고를 수정한 후 아침 공양을 하고 10시 전법법회에 법문을 하기 위해 방송실로 향했습니다.

정토회 대표의 정기회의 결과 보고에 이어 경남지부 전법 활동 사례 발표가 있었습니다.

모둠 공동 정진을 통해 자칫 놓치기 쉬운 새벽 기도를 함께 이어가고, 지회별로는 다문화 어울림마당, 용기내서 용기내 등 다양한 실천 활동을 펼치며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나눔과 실천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을 영상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영상 속 활동가들의 환한 표정을 보니, 앞으로 3년 동안 모둠원들이 수행과 실천 속에서 함께 성장하고, 지역사회 곳곳에 우리의 활동이 뿌리내려 변화를 만들어 갈 모습이 기대되었습니다.

이어서 전법활동가들은 청법가와 삼배로 스님에게 법을 청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정토 전법행자 여러분. 이제 7월도 하순으로 접어들었습니다. 날씨가 무더워졌는데 우리 정토행자들은 이번 주 금요일부터 안거에 들어가는 시기이고 사회적으로는 휴가철이 시작되겠습니다. 휴가철이 되면 교통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또 물놀이하다 죽거나 다치는 많은 사건과 사고가 생겨나기도 합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고 또 안전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명상 수련 신청하신 분들은 이번 안거 기간에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면서 첫째 마음의 평화를 얻고, 둘째 스스로 자립하여 홀로 설 수 있는 사람.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는 사람, 감사할 줄 알고 또 남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사람, 바로 세상의 주인이 되는 그런 독존(獨尊)의 사람이 되기 위해 수행 정진을 해 나가시기 바랍니다. 또 상황이 여의치 않아 안거에 참여하지 못하는 분들은 이 기간 가족과 함께 보내며 그동안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집안일들을 처리하면서 한숨 쉬어 가는, 한 스텝 쉬어가는 그런 기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공동체는 일주일간 명상 수련을 한 뒤에 상반기 수행 정진과 상반기 활동 내용들을 점검하고, 하반기에 남은 활동들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하여 전체가 모여 의논하는 기간을 보내게 됩니다. 그리고 저는 중국으로 가서 역사 기행을 안내하고 돌아와 8.15 광복절 행사를 하면서 여러분들을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조금 전 경남 지회가 전법 활동을 아주 가볍고 즐겁게 그리고 힘 있게 하는 모습들을 보았습니다. 우리는 온라인이라고 하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서 지금처럼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모여 이동하지 않고도 대화할 수 있는 많은 편리함을 지금 만끽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기술적 진보를 받아들여서 효과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온라인 형태의 활동은 또 많은 부족함이나 부작용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러한 부족함이나 부작용을 오프라인 활동을 통해서 보완하고 극복하는 게 필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모둠이 모이고, 지회가 모이고, 또 지부가 모임으로써, 함께하는 공동체적인 느낌이 될 수 있도록 모자이크 붓다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수행자는 불, 법, 승 삼보에 귀의해야 합니다

수행자가 의지해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스스로 주인이 되도록 가르침을 주신 부처님과, 그 가르침의 내용인 법과, 그리고 그 길을 따라 함께 가는 도반들, 이 세 가지 즉 불(佛), 법(法), 승(僧)이 수행자들에게는 세 가지 가장 보배로운 것이라 해서 삼보(三寶)라고 부르고, 우리가 삼보에 귀의한다 해서 삼귀의 의식을 행하는 겁니다. 이때 승보(僧寶)에 들어가는 것은 승가(원어는 상가)인데, 승가(僧伽)는 개인이 아니라 복수입니다. 그러니까 ‘수행자들’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수행자들의 모임인 상가에 귀의하는 것입니다. 모둠도 하나의 상가라 할 수 있고, 지회나 지부도 하나의 상가라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정토회도 하나의 상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 수행자 모임의 일원입니다. 이 상가가 청정하다는 것은 모둠원들이 다 청정해야 하는 것이에요. 그래서 아까처럼 모둠 또는 모임이 함께 정진하고 사회 실천 활동을 하는 모습이 좋아 보였습니다. 또 지회나 지부별로 행사하는 것도 아주 좋았습니다. 오늘 이렇게 영상을 보여준 것은 경남지부만이 아니라 우리 정토회 전체 지부들이 이런 활동을 본받아서 이런 쪽으로 활동을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서 오늘 이 사례를 보여준 것입니다. 또 다른 지부는 그 지역, 그 사람들에게 맞게끔 활동 모습이 좀 달라질 수는 있겠죠.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함께한다는 것입니다. 상가라는 것은 함께 하는 그 구성원 전체에 귀의한다는 의미입니다.

첫째 수행, 둘째 전법, 셋째 사회활동입니다

전법행자 여러분들이 수행자로서 자기 수행을 꾸준히 해나가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또 그 수행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는 지난달에 15일간 정진을 하고 정일사 수련을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활동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전법인데, 그 전법 가운데서 홍보나 많은 부분이 있지만 직접 불교에 관심을 두고 참여한 사람들을 올바른 길로 안내하는 안내자와 돕는 이 역할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불교대학과 경전반 행복학교 운영 과정에 진행자와 돕는이로 참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 많은 전법행자가 정토회의 대표, 지부장, 지회장, 모둠장, 그리고 처장, 국장, 팀장, 담당 등 이런 역할을 맡아서 정토회를 운영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첫 번째가 자기 수행이라면, 두 번째가 우리들의 이러한 전법 활동입니다. 이 활동은 어떤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법을 널리 전하기 위한 여러 활동입니다. 그래서 첫째가 수행이고, 둘째가 전법입니다. 그리고 셋째는 이런 부처님의 법을 전하는 것 외에 법이 전해질 인연이 안 되거나 법과 관계없는 사회의 많은 문제들이 있습니다.

지구 환경이 점점 나빠져서 기후변화가 심각해지고, 전 세계가 여러 가지 갈등으로 인해서 전쟁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또 우리 주위에는 아주 어려운 사람들이 많이 있어요. 먹는 것도 부족하고, 입는 것도 부족하고, 아파도 치료할 수 없는 사람들, 소위 굶주리고 헐벗고 병든 많은 사람이 아직도 있습니다. 이러한 절대 빈곤에 처한 사람들을 우리가 조금이라도 도와서 그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삶의 토대를 마련해 나가는 것, 어리석어서 전쟁하는 사람들을 바른길로 깨우치고 그 전쟁의 피해에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돕는 것이 필요합니다.

기후 위기라는 것이 바로 우리가 더 잘 살려고 많이 생산하고 많이 소비한 결과 부작용으로 일어난 현상이기 때문에 우리가 너무 개발, 발전에만 집중하는 것은 오히려 우리 삶의 토대를 해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관점을 분명히 가져야 합니다. 지금 세계는 인공지능을 가지고 경쟁하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인공지능의 발달에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서 앞으로 국가 간의 경쟁에 큰 차이가 날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도 국가의 전 힘을 여기에 기울여서 집중하는 이런 정책을 펴는 것 같습니다. 당연히 그렇게 할만하다고 이해되는 측면도 있지만 이러한 정책이 결국은 대량의 에너지를 소비하게 됩니다. 그 대량의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기후 위기를 초래할 CO2 배출을 늘리거나, 원자력 발전을 통해서 문제를 풀어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태양열이나 풍력 같은 자연의 에너지를 갖고는 필요한 대량의 에너지를 공급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한 용수 공급을 위해 대용량의 댐을 건설해야 합니다. 결국 산업화 초기와 같은 새로운 개발 발전 전략을 구가하는 것입니다.

돈만 많이 벌면 잘 사는 것일까요?

자본시장이라고 하는 주식시장이 거의 노름판보다도 더한 널뛰기를 하는 현상들이 우리 사회에 많은 혼란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을 이용해서 대부분 주식투자를 하니까 입력되는 정보가 같아서 나날이 동일한 조언을 받게 되죠. 그러니까 오늘 팔아라, 오늘 사라 이런 조언이 한꺼번에 동일하게 제공되다 보니 오늘은 폭락했다가 내일은 폭등했다가 모레는 폭락했다가 이렇게 해서 이것이 건강한 자본시장이라기보다는 돈 놓고 돈 먹는 도박판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경제적 이익도 있지만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들인데 한 나라의 지도자가 우리 무기가 좋다고 세계에 K-방산을 자랑하는 것도 과연 국가 지도자가 해야 할 일인가 이런 데에 대해서 많은 평화·환경 운동가들은 지금 큰 혼란에 빠져 있습니다. 이게 남의 나라 지도자라면 비판을 하면 되고, 정책적 이념이 다른 지도자라면 비판이나 비난을 하면 되는데 자기가 지지한 지도자에게서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는 우리의 맹목적 지지도 올바르지 않고 무조건 비판도 올바르지 않습니다. 조금 더 신중하게 우리가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관은 무엇인가? 우리가 지금까지 활동해 오면서 우리는 무엇을 소중하게 여겼던가? 이런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상황이 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국가에 이익이 되고, 국가의 부가 축적이 된다면 무기를 팔거나 뭘 해서라도 우리나라만 잘되면 된다고 한다면 우리가 그렇게 고통을 겪었던 일본제국주의나 또 1차,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고 식민지 지배를 했던 유럽 제국주의 나라들과 무엇이 다른가. 우리는 과거에 그러한 나라들을 비판했는데, 우리도 그 제국의 일원이 된다고 할 때, 우리는 과거 역사를 어떻게 평가해야 하겠느냐 이런 많은 문제가 제기됩니다. 좋은 측면은 우리가 그동안 남은 무조건 나쁘고 우리는 억울하고, 착하다고 했는데 이런 것도 우리가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기회가 되었고, 지금 우리나라가 잘되고 좋아하는 것이 과연 역사가 지난 뒤에도 잘 되는 길이었다고 평가될까? 이런 관점에서 다시 지금의 우리 상황을 살펴봐야 할 시점에 이르렀습니다.

오늘 제가 어떤 결론적인 얘기를 하지 않는 것은 불교라는 것은 항상 제행무상(諸行無常), 그 어떤 것도 항상(恒常) 하지 않고 변한다. 오늘 옳다는 것도 내일 그를 수 있고, 내일 옳다는 것도 오늘 그를 수 있고, 내가 옳다는 것도 남이 보면 그를 수 있고, 남이 옳다는 것도 내가 보면 그를 수 있는 이런 상황 속에서 진실은 어떤 것인가를 늘 탐구하고, 그래서 늘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는 중도의 길을 우리가 찾아 나가야 합니다. 이것이 수행적 관점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변화들을 조금 더 지켜보면서 어제는 옳았던 것이 오늘은 다를 수도 있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고정관념을 버리고 사실을 사실대로 바라보는 관점이 오늘날 어느 시대보다도 더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자. 그럼,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오전 전법법회에서는 3명이 사전질문 신청을 하고 스님에게 질문했습니다.

  • 영어 불교대학 학생이 JTS와 협력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고 싶다고 합니다. 어떤 조건을 충족해야 JTS와 함께 할 수 있을까요?
  • 지리산 수련원 등 장거리 모둠 실천활동에 참여하는 인원이 적습니다. 더 많은 모둠원이 함께 참여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청년반 진행을 맡아보니 보람이 컸는데 진행자는 부족한 상황입니다. 더 많은 활동가가 청년반 진행에 참여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8월에 안거를 마치고, 전법행자대회에서 다시 만나도록 하겠습니다.”

스님은 점심 식사를 마친 뒤 오후 1시 JTS 임시 이사회에 참석했습니다.

출석 현황을 확인한 결과 이사 전원이 참석해서 정족수가 충족되어 회의가 성립되었음을 보고한 뒤, 이사장인 스님이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스님은 JTS 임시 이사회를 시작하며, 이번 이사회를 소집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지금부터 JTS 임시 이사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이번에 이사회를 소집한 것은 이사들의 임기가 모두 끝나 새롭게 이사를 선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사는 총회에서 선임하게 되어 있는데, 그에 앞서 이사회에서 후보를 추천하고 이를 총회에 안건으로 상정해야 합니다. 이후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결정하게 됩니다. 그래서 총회를 개최하기 전에 이사회를 먼저 열게 되었습니다.”

기존 이사진 가운데 3명이 이번에 재추천되지 않고, 나머지 다섯 명은 재추천하기로 했습니다. 새롭게 추천될 이사로는 필리핀 JTS의 노재국 대표, 향존법사, 대중부를 대표하는 박수정 사무처장을 제안했습니다. 참석자들은 별다른 이견 없이 동의했고, 총회에서 최종선출을 하기로 했습니다.

임시총회 시작까지 시간이 남아 스님은 JTS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설명했습니다. 특히 부탄에서 진행 중인 사업을 다른 나라로 확대하는 방안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현재 부탄에서 하는 사업은 어느 정도 체계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부탄식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다른 나라에도 확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부탄은 나라 규모가 작고 정부 체계가 비교적 잘 갖춰져 있어서, 정부가 관리·감독을 하고 주민들이 직접 사업을 수행하며 우리가 지원하는 방식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다른 나라들은 정부가 그런 역할을 하기 어려운 곳이 많습니다. 그래서 정부 역할은 지역 NGO가 맡고, 주민들이 자기 마을의 일을 직접 하며 우리가 지원하는 방식으로 나라별 모델을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 미얀마도 그런 방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박지나 대표가 절 안에 학교를 짓는 사업을 하고 있는데, 절에서 인건비를 부담하고 우리는 자재비를 지원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건물을 지으면 인건비와 자재비 비중이 비슷하지만, 동남아 지역 나라들은 자재비가 70~75%, 인건비는 25~30% 정도입니다.

필리핀은 지금 지방정부와 협력해서 주로 학교 같은 공공시설을 짓고 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주민들의 생활을 직접 개선하는 사업도 확대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집이 없는 사람이 집을 짓는다든지, 주민들이 직접 마을 도로를 만들거나 울타리를 설치하는 사업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공공사업 위주지만, 앞으로는 주민들을 위한 사업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JTS 노재국 대표님은 필리핀에서 젊은 인력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문제를 설명하며, 마닐라는 기술자와 교사, 엔지니어 등의 인력 유출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민다나오는 아직 상황이 심각하지는 않지만, 인력 유출이 본격화되기 전에 활동가들과 함께 마을 단위 사업을 준비하는 등 미리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이에 스님은 부탄 역시 젊은 인재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문제가 심각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제가 요즘 느끼는 것은 앞으로 세계적으로 가장 필요한 인재는 AI 전문가보다 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기술자라는 점입니다. 부탄 청년들도 AI를 배우고 싶어 하지만, 실제 지역에서는 시멘트 작업을 하고 전기를 연결하고 배관을 놓고 목수 일을 할 사람이 더 필요합니다. 우리나라도 시골에 가면 이런 기술자를 구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개발도상국에도 우리나라 공업고등학교 같은 직업기술학교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건축이나 전기, 중장비 같은 기술을 가르칠 수 있는 학교를 운영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만 시설보다 중요한 것은 가르칠 선생님을 확보하는 일입니다.

해외에 나가 호텔 청소나 식당 같은 단순 서비스업만 하다 돌아오면 돈은 벌 수 있어도 기술은 남지 않습니다. 반면 공장이나 건설현장에서 기술을 익히면 귀국한 뒤에도 그 기술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 부탄도 지역개발을 하려면 시멘트 작업을 할 사람, 전기 기술자, 목수가 꼭 필요합니다. 앞으로는 이런 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한 이사님이 질문했습니다.

“예전에 해외에 갔다가 한국의 지원으로 설치된 펌프 시설이 방치된 것을 봤습니다. JTS도 민다나오에서 사업을 시작한 지 오래됐는데, 우리가 지원한 시설 가운데 지금은 방치되거나 사용되지 않는 곳은 없나요?”

스님이 대답했습니다.

“현재 필리핀 JTS는 학교 지원사업을 중심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건립한 학교들을 모두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학용품을 전달하면서 운영 현황도 함께 점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지은 학교가 100곳 가까이 되기 때문에 상하반기로 나누어 차례대로 방문하며 확인하고 있습니다.

완전히 운영되지 못한 곳은 분쟁지역에 지은 학교 한 곳뿐입니다. 또 다른 한 곳은 정부가 아니라 NGO가 운영하다가 단체가 철수하면서 사립학교로 운영 주체가 바뀌었습니다. 이 두 곳은 모두 오지이면서 행정구역과 생활권이 달라 행정의 사각지대에 놓인 지역이었습니다. 한 곳은 결국 운영되지 못했고, 다른 한 곳은 사립학교로 전환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대부분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어 오후 2시. JTS 임시총회가 시작되었습니다.

투표 결과 이사회가 추천한 8명의 이사 후보 전원이 과반 찬성으로 선출되었습니다. 이어 감사 선출에서는 최윤억, 백성희 님이 과반 찬성으로 감사에 선출되었습니다.

이후 신임 이사들이 이사장을 선출했습니다. 스님이 추천을 받고 동의와 재청을 거쳐 표결에 부쳐졌으며, 과반 찬성으로 JTS 이사장에 다시 선출되었습니다.

스님은 당선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렇게 선출해 주셔서 먼저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 3년 동안 나머지 7명의 이사님들과 잘 합의하며 JTS를 운영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스님은 JTS 총회 이후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았습니다. 오후 3시 김제동씨가 스님에게 인사를 드리러 와서 잠시 차담을 나누었습니다. 스님은 김제동씨에게 직접 만든 손두부와 김장김치를 선물했습니다.

오후 4시. 조희연 전 서울시 교육감이 찾아와서 미팅을 하였습니다.

조희연 전 서울시 교육감과 교육 전문가들이 추진하는 국제 교육 협력 프로젝트 '공존의 뜰'은 한국의 AI 교육 기술을 활용해 교육 소외 지역 아이들에게 지속 가능한 배움의 기회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날 관계자들은 첫 사업으로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촌에서 AI를 활용해 교사를 양성하고, 아이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교육 모델을 구축하는 시범 사업을 스님에게 소개했습니다.

스님은 JTS가 오랫동안 로힝야 난민촌을 지원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인터넷 환경과 정부 정책, 교사 운영 등 현장의 여건을 하나하나 점검하며, 무엇보다 현지에서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국제개발협력도 단순한 지원을 넘어 현지 주민의 자립을 돕는 중심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끝으로 스님은 이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며, 로힝야 난민촌에서 시범 사업을 충분히 검증한 뒤 함께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자고 제안했습니다.

오후 7시 30분 저녁 전법법회를 위해 스님은 다시 방송실로 향했습니다. 오전과 정기회의 결과 보고와 경남지부의 활동영상을 함께 본 후 스님의 법문이 이어졌습니다.

저녁 법회에서는 세 명의 질문자가 스님에게 질문했습니다. 그중 질문 한 개와 스님의 법문을 소개합니다.

초임 교사 시절의 20년 묵은 상처, 정말 치유된 걸까요?

“저는 초임 교사 시절 학생들에게 받은 상처를 20년 동안 마음속에 묻어두고 살아왔습니다. 올해 다시 담임을 맡으면서 당시의 기억과 감정이 되살아나 병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괴로웠습니다. 수행을 하며 스스로를 미워하고 외면해 왔다는 사실을 깨닫고, 과거의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습니다. 하지만 평안함이 일시적인 감정의 변화인지, 아니면 오랜 상처가 정말 치유된 것인지 궁금합니다. 만약 아직 치유되지 않은 것이라면 앞으로 어떤 마음으로 수행을 이어가야 할까요?”

“지금 좋아진 마음이 정말 치유된 것인지, 일시적인 현상인지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힘든 상황에 다시 부딪혔을 때 예전처럼 흔들리지 않고 웃으며 넘어갈 수 있다면 ‘오, 제법 치유되었구나’ 하고 자신을 긍정하면 됩니다. 혹시라도 감정이 다시 올라온다면 ‘아직 공부할 게 남았구나’ 하고 받아들이고 다시 정진하면 되지요.

초임 교사 시절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던 자신을 부끄러워하거나 후회할 필요는 없습니다. 옛말에 ‘기지도 못하면서 날려고 한다’라는 말이 있지요. 어떤 일을 처음 하는 사람이 어떻게 처음부터 원숙하게 대응할 수 있겠어요. 그건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스님들도 처음 출가했을 때는 겉모습만 스님이지 여러 실수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머리를 깎았다고 갑자기 인격까지 성숙해지는 것은 아니잖아요. 대학교를 졸업하고 학교에 교사로 발령받았다고 해서 선생님이라는 이름만으로 갑자기 원숙해지는 것도 아니에요. 학생들과 부딪히고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조금씩 여유가 생기고 성숙해지는 것이죠. 보통은 10년쯤 지나야 비로소 원숙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잘하려고 했으니 부족한 자신만 계속 보였던 겁니다. 처음은 다 그래요. 스케이트도 처음부터 안 넘어지고 타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엉덩이에 멍이 들 정도로 넘어지면서 배우는 것이죠. ‘내가 너무 조급했구나. 처음인데도 원숙하게 잘할 거라고 기대한 것은 나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한 것이었구나’ 하고 돌아보면 됩니다. ‘초임 교사로서 그 정도면 잘했다.’ 하고 자신을 오히려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좋아요. 또 그 시절 아이들에 대한 원망이 아직 남아 있다면, 그것은 아이들에 대한 이해가 조금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학생들이 선생님에게 그럴 수가 있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어른들 눈에는 아직 철없는 아이들이지만, 정작 그 나이의 아이들은 스스로 이미 어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부모나 선생님은 ‘애들이 무슨 술을 마시냐?’ 하지만, 자기들은 어른이라고 생각하니까 술도 마시고, 연애도 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주먹다짐도 하는 거예요.

저도 학교 다닐 때를 떠올려 보면 벌써 50년도 훨씬 넘은 일인데, 그때도 여자 선생님이 치마를 입고 오시면 교탁 밑에 거울을 숨겨 놓고 장난치는 아이들이 있었어요. 물론 교육적으로 잘못된 행동이지만, 아이들은 자기 행동이 상대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줄 수 있는지를 잘 모르고 호기심과 철없는 장난으로 그런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었어요. 또 학교 다닐 때를 생각해 보면 영화관에 가지 말라고 하는데, 몰래 갔다가 걸리고, 머리 기르지 말라고 하는데 기르고, 하지 말라는 일을 하다가 정학도 받고 그랬잖아요. 그런 아이들이 지금은 커서 교수도 하고, 회사 사장도 하면서 사회의 구성원으로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폭력을 행사하거나 금품을 갈취하거나 성폭력을 저지르는 것은 범죄이기 때문에 처벌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그 정도가 아니라면 그런 장난은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청소년기의 특징이라고 볼 수도 있어요. 그렇게 보면 ‘나를 당황하게 만들기는 했지만, 저것도 성장 과정의 한 모습이었구나’ 하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을 이해하면 원망은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도 ‘초임 교사라면 그 정도면 잘해 낸 거지’라고 받아들이면 됩니다.

질문자가 아이들을 원망한 것은 아이들을 어른처럼 생각했기 때문에 생긴 문제입니다. 아직 어린아이인데도 어른처럼 행동하기를 기대했던 것이지요. 또 자신을 부끄러워한 것은 내가 성인(聖人)도 아닌데 처음부터 성인처럼 원숙하기를 바랐기 때문이에요. 그런 망상을 가졌으니 상처도 더 크게 받은 거예요. 이런 점을 자각하면서 옛날 일을 떠올릴 때는 ‘허허, 그때는 내가 좀 몰랐구나’ 하고 웃으며 넘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이제는 비슷한 행동을 하는 아이들을 보면서도 웃으며 ‘호기심이 많구나. 호기심이 있는 것은 이해하지만, 이런 행동은 상대에게 큰 상처를 줄 수도 있단다’ 하고 차분하게 타이를 수 있는 원숙한 선생님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이런 경험을 했기 때문에 앞으로 초임 교사가 같은 일을 겪으면 누구보다 그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겠죠. ‘나도 그런 일을 겪어봤는데 참 힘들지?’하고 진심으로 위로하고 끌어줄 수도 있습니다.

상처가 있다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내가 상처를 겪어봤기 때문에 상처받은 사람의 마음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오히려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소중한 자산이 될 수도 있습니다. 네,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다음 달에 뵙겠습니다.”

법문을 마치고 스님은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내일 스님은 여러 건의 미팅과 부탄 운영위원회 회의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5

0/200

최영관

고맙습니다...

2026-07-23 07:52:25

최상훈

고맙습니다.

2026-07-23 07:17:23

구자정

고맙습니다.

2026-07-23 07: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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