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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방송·영화·연극·예술인들의 모임인 '길벗'에서 법륜스님 초청 즉문즉설 강연을 하는 날입니다.

공동체 나들이 3일째 날입니다. 공동체 성원들은 오전에 농사 울력을 했습니다. 법사님들은 윗밭 모란밭의 잡초를 제거했고, 또 다른 한 팀은 가메달 밭으로 가서 땅콩을 심기 위해 멀칭 작업을 했습니다. 공양 당번팀은 두북수련원에 남아서 점심 준비와 나물 다듬기를 했습니다. 스님은 다리 통증이 심해 부산에 있는 한방 병원에서 치료받고, 경주에 있는 정형외과 병원에서 MRA 촬영을 하였습니다. 허리 디스크가 있어서 다리 통증이 심했던 것이었습니다. 공동체 나들이 이후에 인도 출장이 있어서, 병원 다녀올 시간이 이때밖에 없었습니다.
공동체 성원들은 점심을 먹고, 두북수련원의 대청소를 마친 후에 스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서울공동체, 문경공동체 성원들이 스님께 인사를 드리고 각자의 처소로 이동하려고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오후 1시경에 스님은 병원 진료를 마치고 두북수련원에 도착했습니다.

스님이 차량에서 내리자, 대중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했습니다. 스님은 병원에 다녀온 길이라고 하시며, 통증이 있어서 갔더니, 허리 척추에 신경이 눌린 것이 오래되어서 교정하기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오전에 같이 울력을 하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오늘 오전 울력은 잘했는지, 공동체 나들이 시간 동안 잘 보냈는지 대중들에게 물어보고, 마지막으로 벚나무를 배경으로 사진 한 장 찍고 나들이를 마무리하자고 했습니다.

두북수련원에서 가장 활짝 핀 벚나무 앞으로 가서 공동체 성원들은 스님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한 후 서울공동체 성원들은 서울로, 문경공동체 성원들은 문경으로 각자 자기 처소로 이동했습니다.

스님은 점심을 먹은 후 오후 2시 30분쯤에 두북수련원에서 서울로 출발했습니다. 저녁 7시에 길벗 즉문즉설 강연이 정토사회문화회관 지하 대강당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서울로 가는 차 안에서 스님은 휴식을 취했습니다.
저녁 6시가 되어서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스님이 정토사회문화회관에 도착하자 길벗 법회를 준비하는 봉사자들이 스님을 알아보고 인사를 하였습니다. 스님은 지하 식당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지하 대강당으로 이동했습니다.

해가 저물고 강연 시간이 가까워지자, 방송과 예술계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속속 도착했습니다. 400여 명이 강당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오늘 강연은 배우 임세미 님이 사회를 보았습니다.
“우리는 요즘 마음의 근육을 어떻게 키워 나가야 하는지 잘 모른 채로 살아갑니다. 그래서 오늘 법륜스님의 지혜 속에서 나를 지키는 마음의 근육을 어떻게 만들어갈지 그 방법을 함께 찾아보려고 합니다. 법륜스님 초청 강연에 오신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먼저 노희경 대표님의 인사말을 듣겠습니다. 박수로 맞이해주세요.”

“안녕하세요. 노희경입니다. 국민 교육 헌장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그런데 우리 길벗들을 보면서, 예술인들을 보면서, 법사님이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어요. ‘이 사람들은 괴로워지려고 이 땅에 태어났다.’ (웃음) 일이 잘 되어서 괴롭고, 다음에 또 잘 해야지 하면서 괴롭고, 일이 안 되어서 괴롭고, 행복하면 내가 행복해도 되나 하면서 괴롭고, 언제나 괴로울 이유를 늘 찾아다닙니다. 행복할 이유를 찾거나, 행복해지려고 하는 방법은 찾지 않는다고 한탄하셨던 적이 있습니다.
저 역시도 늘 괴로웠던 것 같아요. 불행한 상태에서 글을 써야 글을 쓰는 것 같고. 일하는 맛도 나고. 행복하다고 하면 정신이 없는 것 같고 그래서 내가 일에 노예가 되었구나, 나의 주인은 일이구나. 그 어떤 것도 나를 행복하게 할 수는 없구나…. 내 인생의 주인이 내가 될 수는 없을까? 나는 행복하게 일할 수는 없을까?
그래서 마음공부를 시작했고, 저는 지금 일하면서 엄청 행복합니다. (청중 박수)
오늘 여러분들이 자각의 시간, 우리도 행복할 수 있다, 우리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 그 자각의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법륜스님 말씀이 그 시작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반갑습니다. 잘 오셨습니다.”


강연에 앞서, 인도네시아 구호 활동을 다녀온 스님의 영상을 먼저 보았습니다. 스님이 무대 위로 올라와서 인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스님은 앞서 본 인도네시아 구호 활동에 관해서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인도네시아 아체지역이 강성 무슬림 지역이라서 국제 구호 단체와 인도네시아 내에서도 지원이 어려운 지역이었다는 점과 홍수 피해 지역 근처에 있는 3,000미터가 넘는 산의 2,000미터 고지에 대단위 플랜테이션 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데 비가 많이 와서 산사태가 나고 토사가 밀려와서 마을의 집안에 흙이 쌓여있고, 모든 농경지가 1~2미터 지대가 높아졌다는 것, JTS가 이번 구호활동에서 청소도구, 주방용품 등을 지원하고 왔다는 것을 설명했습니다. 구호 물품을 배분했던 아체 지역의 주민들이 순수하고 밝아 무슬림 지역이지만, 구호 현장에 물품을 받아 가며 고맙다고 인사하고 악수도 했다는 소식도 전해주었습니다.

“구호 활동들은 종교를 떠나서 우리가 행하고 있습니다. 불교는 종교로서의 불교, 철학으로서의 불교, 수행으로서의 불교가 있습니다. 수행으로서의 불교는 경험, 체험을 중요시합니다. 종교는 믿음을, 철학은 이해를, 수행은 실천을 중요시합니다. 즉 신해행을 통해서 자기가 괴로움 없음을 경험하는 것을 수행으로서의 불교라고 합니다. 실제로 일반인들은 내가 수행해서 깨달음을 얻는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고승이 몇 년간 고행을 해야 득도한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정토회는 수행으로서의 불교를 향합니다. 수행은 소수의 전유물이 아니고, 모든 사람이 수행을 통해서 자기 행복을 가질 수가 있다는 관점입니다. 그가 어떤 종교를 믿든, 어떤 이념과 철학을 가지고 있든, 그것은 개인의 자유다, 그가 괴로움에서 벗어나 좀 더 행복해지기를 원한다면 누구나 다 행복해질 수 있다는 관점이 수행으로서의 불교입니다.
연예인, 방송인, 작가 등이 중심이 되어 길벗이라는 수행 모임을 만들어서 꾸준히 마음공부를 해 나가고 있습니다. 연예인, 방송인이라는 직업은 경쟁이 치열한 직업군입니다. 이런 사람들도 행복할 권리가 있고,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 기본 관점입니다. 봉사 활동, 환경 활동, 평화 활동을 하거나 구호 활동을 할 때, 그 대상도 종교나 이념, 성별, 신분에 상관없이 혜택받을 수 있고, 이 봉사 활동을 하는 사람도 종교와 국적이나 성별에 상관없이 같이할 수 있다. 그래서 누구나 이런 일을 만나서 같이 하자고 해서, 조인 투게더 소사이어티(Joing Together Society)라는 단체가 만들어졌습니다.
여러분들도 길벗 모임에 가입하셔서 자기 행복을 위해서 수행하시고, 에너지가 남으면 세상사람들을 위해서 봉사활동을 하자. 이런 정도로 말씀드리고, 대화의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스님은 즉문즉설에 임할 때 유의할 점에 대해서 말해 주었습니다.

“공개적인 상황에서 자기 고민을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 해결에 대한 자기 의지가 매우 강하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저와 대화하면서 도움받는 부분도 있지만, 이미 공개된 대화 자체가 자기 문제 해결에 효과적으로 됩니다. 두 번째는 자기 문제도 풀지만, 이것을 듣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다만, 이게 개인 프라이버시라는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서 이런 고민들을 공유하는 것인데, 이것을 가지고 사사로이 이야기해서는 안 됩니다. 여기서 진행된 것을 녹음, 녹화하거나, 개인적으로 나가서 ‘아무개 배우가 어떤 문제로 괴롭다고 하더라’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길벗 모임에 회원 자격을 제한 한 이유가, 일반 시민들이 있는 자리에서 자신들의 고민을 속시원하게 말하지 못합니다.
내 마음속에 있는 고민을 꺼내서 대화를 나눠보자, 그렇게 하면서 조금 가벼워질 기회를 찾아보자하는 취지에서 즉문즉설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이 안에 있는 이야기를 밖에 가서 이야기하면 안 됩니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여기 참가 자격이 없는 사람입니다.
요즘에는 어느 시점까지 보도하지 말고, 보도를 유예하자는 엠바고 취재 관행에서도 시간 전에 터트리는 사람들이 있어서, 믿기는 좀 어려워요. (청중 웃음) 그렇지만 우리의 신뢰 속에서 가능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관점에서 아무리 유명한 배우도, 아무리 유명한 부자, 정치인들도 다 고민이 있잖아요. 그런 이야기를 가볍게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보자 해서 준비된 자리라는 것을 명심하고 시작하겠습니다. 자, 그럼 누가 시작해보시죠.”
스님의 여는 인사 말씀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청중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중고등학교 때까지 심한 문제아였는데요. 영화 공부를 하고 영화를 좋아하게 되면서 지금은 마음을 잡고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한 10년 이상 영화 공부를 꾸준히 하다가 공모전에서 좋은 기회가 생겨서 독립 장편영화를 제가 직접 만들게 되었습니다. 또 그 기회를 통해서 어렵게 영화를 완성하고 해외 영화제에서 상영도 하고 그러다 국내 개봉도 할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영화 개봉 후에 악플을 받게 되었는데 그게 생각보다 충격이 컸습니다. 한두 개가 아니고 수백 개 받다 보니깐 회의감이 많이 들었는데 그래도 그건 잘 넘어갔습니다. 그러다가 한국에서 인지도 높은 어느 평론가로부터 악평을 들으면서 마음의 상처를 크게 받게 되었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잘 넘기려고 했지만, 주변에서 자꾸 ‘그 평론가 평가 봤어?’ 저를 위로하려고 하고, 그런 것에 대해 신경을 안 쓸려고 해도 잘 안되고, 그 평론가가 워낙 유명한 분이시니 제가 안 보려고 해도 인터넷에 들어갈 때마다 계속 그분 얼굴이 보이니 번뇌가 많이 일어나게 됩니다.
좋은 마음으로 글을 써야 좋은 글로 전달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108배도 열심히 하지만, 자꾸 그 평론가가 떠오르면서 ‘당신이 틀렸다는 걸 내가 보여주겠어!’ 복수심으로 글을 쓰게 되니 좋은 글이 나오지 않아 자꾸 번뇌에 휩쓸려 가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이 세상에서 성장하고 그것을 관객들하고 나누고 싶은 좋은 마음에서 글을 쓰고 작품을 준비했던 때가 그립기도 합니다. 어떻게 하면 그때로 돌아갈 수 있을지 스님께 좋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격려 박수 부탁드립니다. (박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내가 젊을 때 사업하다 실패해서 빚을 많이 졌어요. 그래서 내가 파산 신청해서 신용 불량자가 되었습니다. 내가 돈이 없으면 안 갚아도 돼요. 근데 내가 어떤 일을 하다가 돈을 많이 벌게 됐어요. 그러면 옛날 빚쟁이들 은행이든 개인이든 돈 달라 그러겠죠? 그러면 여러분들은 이럴 때 내가 돈을 많이 벌어 옛날 빚을 갚을 기회가 생긴 게 좋아요? 아예 돈을 못 벌어 안 갚아도 되는 삶이 좋아요? 어느 게 좋아요? 질문자가 대답해 봐요.”
“저는 벌어서 갚을 기회를 얻는 게 좋습니다.”
“버는 족족 빚쟁이들이 다 가져가 버리는데도 그게 좋습니까?”
“그래도 갚을 수 있다면, 저의 업보를 청산할 수 있으니 그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깐 내가 번 돈을 다 빚을 갚는 데 사용하더라도 성공하는 게 좋아요? 그거 갚기 싫어 실패하는 게 좋아요? (청중 웃음)”
“갚아도 성공하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이 얘기 들으면서 질문자는 무엇을 깨달았나요? 못 깨달았나요? 다시 설명해 줘야 할까요? 이 정도면 ‘아! 알았습니다.’ 이런 것인지 아니면 좀 아리송 한가요?”
“아리송하지만, 이해했습니다.”
“직설적으로 얘기하면, 내가 젊고 학교 다닐 때 친구들 두들겨 패고 돈도 좀 뺏고 못된 짓을 했다, 이거야. 그래서 상처 입은 사람들이 많은데, 졸업하고 내가 세상에 이름이 전혀 안 나고 시골에서 농사를 짓거나, 회사에 취직해서 회사원이 됐거나, 안 그러면 장사를 하고 살거나 이러면 옛날에 내가 잘못한 것들이 들춰지고 문제 삼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지금 내가 빚을 많이 졌지만 내가 계속 돈을 못 벌면 기분은 나쁘지만, 사람들이 나한테 돈 달라는 소리는 안 합니다. 그런데 내가 무엇인가 하나에 성공해서 인기가 올라갔다면, 근데 딱 보니깐 옛날에 나를 때린 사람이고, 맨날 나한테 돈 뺏어간 애가 그러면, 돈을 달라 그러겠죠? 그러니깐 자기가 이렇게 성공해서 이런 비난을 받는 게 나아요? 그냥 아무 성공도 안 하고 비난도 안 받는 게 나아요?”
“비난 받는 게 낫습니다.”
“그럼 이게 좋은 일입니까? 나쁜 일입니까?”
“좋은 일입니다.”
“좋은 일인데, 뭐가 고민이 되나요? 좋은 일인데. 비난이 강하면 강할수록 자기가 현재 하는 일이 그래도 성공적이었다는 걸 반증하는 것입니다. 이 비난이 잠잠하다는 것은 자기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별 볼 일 없다는 것입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됐어요?”
“네. 이해했어요.”
“그러니깐 거기에 구애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좋다. 비난을 감수하자’ 이 정도는 성공해서 빚 갚으라고 하는 사람한테 빚 갚는 수준이고 윤리적인 수준입니다. 그런데 자기가 이것을 가지고 억울해한다고 하면 자기 마음을 살펴봐야 합니다. 억울해한다는 것은 뭐예요?

옛날에 내가 학창 시절에 돈 몇천 원 뺏은 것, 몇 대 때린 것이 뭐가 큰일이야 라고 생각하지만, 그때 그 피해를 입은 상대 아이가 입은 상처는 매우 큽니다. 지금 내가 팔이 부러지도록 때린 것만큼, 전 재산을 갈취한 것만큼이나 그 아이는 마음의 상처가 크다는 거예요. 그래서 항상 가해자와 피해자는 이 피해 개념이 다릅니다.
우리는 일제로부터 엄청난 피해 입었잖아요. 근데 일본 보수세력은 ‘저 사람들한테 피해를 좀 주긴 줬지! 그래도 우리가 도로도 내주고 철도도 깔아주고 학교도 만들어 교육해 주고, 요새 잘 사는 거 그 밑뿌리가 다 결국 우리가 한 거잖아?’ 이렇게 생각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사과도 억지로 하잖아요. 이렇게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넘어가는 거예요. 정말 자신들이 뼈아프게 잘못했다고 말 안 합니다.
가해자가 가해한 것이 어느 정도인지 인지하는 것과 피해자가 피해 본 것하고는 서로 인지하는 것이 차이가 너무 큽니다. 우리가 피해 보았다는 것도 객관적이지 않아요. 상대가 ‘이것밖에 가해하지 않았다’라고 말하는 이것도 객관적이지 않습니다. 만약에 100을 피해를 보았다면 가해자는 10만 가해했다고 생각하고 피해자는 1000의 피해를 보았다고 생각합니다. 10하고 1000은 차이가 엄청나잖아요. 그래서 해결책이 안 나오는 거예요.

그러니까 자기가 항상 그런 악플 같은 댓글이 들어오거나 어떤 유명한 사람의 혹평이 있으면 열 번도 좋고 백 번도 좋고 천 번도 좋고 ‘제가 그때 철이 없어서 그랬습니다. 저에게 상처 입은 모든 사람에게 제가 깊이 반성합니다.’ ‘선생님! 좋은 지적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처신해야 합니다.
또, 젊은이들에게 이렇게 말하세요. ‘제가 지금 입장이라면 학생 때 그렇게 놀지 않았을 겁니다. 근데 그때 내가 철이 없어서 그랬어요. 청소년 여러분들! 여러분들의 작은 행위가 여러분들 미래에 큰 장애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때는 그걸 모르고 내가 어떤 인물이 될지 모르고 성질대로 오토바이도 훔치고 이랬는데, 나중에 여러분들이 잘되면 큰 장애가 되니깐 저를 보고 항상 성질을 자제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청소년 교육 현장인 학교마다 다니거나 교도소에 가서 얘기하면 청소년들에게 먹힐까요? 안 먹힐까요? 학교 다닐 때 조용하고 학교 규칙을 잘 지켰던 사람들이 청소년들 대상으로 강연하면 청소년들에게 안 먹혀들어요.

즉 마약을 한 사람이 마약을 끊고 마약 피해를 얘기하면 먹혀들까? 안 먹혀들까? 먹혀들겠지요. 한 정치인이 자기 아들을 마약 신고해서 감옥에 보냈어요. 감옥에서 나온 아들에게 ‘마약사범 중에 정치인인 아빠하고 관계가 있으니, 네가 제일 많이 유명해졌다. 네가 지금 이 마약을 했다는 유명세를 가지고 그냥 살려면 힘들 수 있다. 그러나 마약 퇴치 운동을 하면 너는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나는 너를 유학도 보내주고 했는데 네가 그럴 수 있냐?’ 이렇게 아들에게 실망할 수도 있지만 ‘내가 얼마나 관심을 두지 못했기에 우리 아이가 저렇게 되었겠냐! 네 잘못이 아니다. 아빠가 젊어서부터 정치한다고 집을 나가 밖에만 돌아다니니 아빠와 자식 사이에 교감을 못 해 이런 일이 생겼다. 그래서 이건 내 책임이다.’ 이렇게 아빠가 공직도 그만두고 정치적인 미래도 포기하고 아들하고 아주 행복하게 마약 퇴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즉 잘못된 게 도리어 큰 자산이 될 수도 있어요.

질문자가 만약 ‘내가 성공해서 생긴 문제니깐 그런 정도는 빚 갚는다고 치고 감사하자.’ 이렇게 한다면 이것은 소극적인 자기 보호입니다. 적극적인 보호는 이것을 활용해 오히려 세상에 나를 더 드러내서 ‘내가 학교 다닐 때 못된 짓을 했습니다. 그래도 반성해서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의 과거가 자랑스럽지 못했기 때문에 사과합니다. 청소년 여러분들! 나 같은 경우를 겪지 않으려면 여러분들 지금 조금 자제해야 합니다.’라고 말하고 다니는 겁니다.
지금 삶의 방향을 바꿔버리면 과거에 나쁜 경험마저도 자기 인생에 좋은 거름이 됩니다. 그러니깐 트라우마가 돼서 상처를 안고 있는 것은 부채를 안고 있는 것과 같고, 이걸 뒤집어 경험을 살리면 내가 재산을 가지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 관점으로 보면 어떨까 싶어요.”
“네. 스님 감사합니다. 제가 4~5년 정도 정신질환을 앓은 경험도 있습니다. 그때 약도 많이 먹고 그랬지만, 스님 법문 계속 들으면서 지금은 완치가 되었고 3년이 지난 지금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저의 부모님, 여동생, 결혼할 사람과 스님 법문 들으면서 모두가 편안하게 살고 있어서 그 점에 대해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사전 질문을 신청한 6명이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질문자들이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내어놓으니, 스님도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었고, 분위기가 집중되면서도 중간중간에 웃음꽃이 피면서 강연의 분위기는 점점 무르익어갔습니다.

강연을 마치자, 마지막에는 추첨을 통해서 스님 도서를 직접 선물로 받는 이벤트 시간이 있었습니다. 스님이 직접 번호 통에서 추첨해 주었습니다.


당첨된 사람은 기쁜 마음으로 한달음에 무대 쪽으로 와서 스님 책을 받았습니다.


강연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스님은 출입구 쪽에 서서 퇴실하는 청중들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길벗 회원들은 스님과 함께 무대에서 기념 촬영을 했습니다. 길벗 회원들은 강연 뒷정리와 청소를 했습니다.
스님은 잠시 사무실로 와서 업무 마무리를 하고 하루 일과를 마쳤습니다.
내일, 스님은 하루 종일 여러 사람과 미팅이 있고, 오후에는 병원을 다녀오고 인도 출장을 위해서 짐을 쌀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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