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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님은 오전에 병원 방문과 출가열반재일 회향 법문을 하고 오후에는 부탄 방문객들과 3일 차 프로그램을 함께했습니다.
스님은 병원 검사 일정이 사전에 예약되어 있어서 아침 일찍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열반절이고 출가열반재일 8일 정진의 마지막 회향의 날입니다.

대중은 삼배로 스님께 법을 청했습니다. 스님은 부처님이 열반에 드시는 모습에서 우리가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수행자라면 삶과 죽음 사이에서 어떻게 일상을 살아가야 하는지 법문해 주었습니다.

“오늘 열반일을 맞아 열반의 의미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부처님께서 여든의 삶을 마치시면서 조용히 잠들 듯이 생을 마감하신 모습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마치 잠들듯 조용히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죽음을 맞는 그 순간에도 아무런 두려움도 없었고, 아무런 아쉬움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오늘 저녁에 내가 열반에 들겠다.’라고 미리 알리셨습니다. 이는 단순한 고지가 아니라, 마지막으로 부처님을 뵙지 못해 아쉬워할 사람이 있을까 염려하여 그들의 마음을 덜어주기 위함이었습니다. 나의 죽음에, 혹시 아쉬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와서 만나 보고 가도록 배려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다른 마을에도 알리도록 하여, 오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올 수 있게 하셨습니다.
그렇게 해서 한 생을 마무리하려는 데, 한 노인이 찾아와 부처님을 만나겠다고 했습니다. 이에 아난다는 임종을 앞둔 상황에서 번거롭지 않겠느냐고 여겨 이를 만류했습니다. 그러나 그 노인은 부처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꼭 묻고 싶은 것이 있다며 고집했습니다. 그 노인은 부처님이 돌아가시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물음을 더 중요하게 여긴 것입니다. 그런데도 부처님께서는 이를 받아들이셨습니다.
부처님은 그 노인이 부처님을 귀찮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문에 집중하여 그런 것이라 여기셨습니다. 이에 그를 들여보내라고 하고 같이 대화를 나누며 그를 깨우친 후에, 조용히 열반에 드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부처님의 일상의 모습이었습니다. 이처럼 죽음은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바로 이 점이 우리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무엇이든 특별하게 여깁니다. 외국에 간다고 하면 며칠 전부터 준비하고, 다녀온 뒤에도 한동안 힘들다고 쉽니다. 군대에 가거나, 여행을 가거나, 결혼할 때도 마찬가지로 특별하게 여깁니다. 그러나 결혼도 함께 살아가는 일상일 뿐이고, 죽음 또한 하나의 일상일 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죽음을 특별한 일로 여기며 크게 받아들입니다. 이것은 남의 죽음을 가볍게 여기라는 뜻이 아니라, 죽음 또한 하나의 일상으로 받아들였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장례를 어떻게 치를 것인지에 대해서도 특별히 따로 생각할 필요 없이, ‘세상 사람들이 하는 대로 두어라.’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죽음을 우리의 삶에서 가장 두려운 일로 여기지만, 부처님께서는 그것을 아무 일도 아닌 일상처럼 받아들이셨습니다. 그래서 이를 열반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도 앞으로는 죽음을 지나치게 특별하게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의 절차대로 49재를 지낸다면 지내면 됩니다. 하지 않아도 되지만, 아쉬움이 남아 있는 사람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도 열반에 드시는 순간에도 혹시 아쉬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와서 보고 가도록 하신 것입니다.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습니다. 어느 노스님께서 저를 한번 보자고 불렀습니다. ‘네가 바쁜 줄은 아는데, 너를 부른 이유는 내 장례식에 올 것이냐,’고 물으셔서 제가 당연히 오겠다고 하자, 스님은 ‘장례식에 와도 자네는 나를 못 만나고, 나도 자네가 왔는지 모르니, 살아 있을 때 서로 만나는 것이 더 좋지 않겠냐’라고 하셨습니다. 그날 두 시간 동안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고, 평소에는 하기 어려운 이야기까지 나누기도 했습니다. 이후, 일주일 뒤 그 스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삶과 죽음을 특별하게 보지 않습니다. 이제 갈 때가 되었으니, 인사를 나누자는 것입니다. 생각해 보니 인사할 사람이 열 명쯤 떠올라, 그들에게 연락해 한번 보자고 했다고 합니다. 오면 보고, 오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바빠서 바로 가지 않고 한 일주일 뒤에나 시간이 되면 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평소에 연락할 일이 없는 분이 갑자기 연락을 주신 것이 이상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일정을 변경하여 다음 날 바로 찾아갔습니다. 만약 일주일 뒤에 찾아갔다면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는 만남이 될 뻔했습니다.
이처럼 죽음을, 있는 그대로 여여(如如)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가 바로 열반(涅槃)입니다. 죽음을 이렇게 받아들일 수 있다면, 다른 어떤 일도 크게 문제 될 것이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열반의 의미를 새기며, 우리는 이러한 가르침을 설파하고 몸소 보여주신 부처님을 따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그 가르침을 통해 내가 얼마나 자유로워지고, 세상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었느냐가 중요합니다.
우리의 수행이 얼마나 높은 경지에 이르렀느냐 하는 것은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세속적인 관점일 뿐입니다. 그래서 열반절을 맞아 이러한 열반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새겨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이번 일주일간의 특별 정진을 이것으로 마무리하고, 앞으로 활동을 하면서도 자기 마음을 항상 잘 지켜내야 합니다. 이것은 이기심이 아닙니다. 내 마음을 지켜낸다는 것은, 어떤 일을 할 때 순간은 분별이 일어나거나 흔들릴 수는 있지만, 곧 제자리로 돌아오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자세로 이 어려운 세상을 밝히는 삶을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법문이 끝나자, 대중들은 300배 정진을 시작했습니다. 정진 후에는 천도재를 진행하며 출가열반재일 특별정진을 마무리했습니다.
스님은 법문을 마치자마자, 바로 경주로 출발했습니다.



부탄 방문객들이 오전에 실상사에서의 프로그램을 마치고 경주로 이동하는 중이었습니다. 스님도 서울에서 오후 3시쯤에 부탄 방문객들과 경주 불국사에서 만나기 위해 출발했습니다.

차량 탑승 직전에, 내일 인도로 파견 가는 공동체 실무자 한 명이 스님께 인사하러 왔습니다. 실무자는 스님께 삼배를 드렸고, 스님은 파견 가는 실무자에게 루피를 용돈으로 주시며, 수행자로서 자세와 격려의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스님은 차를 타고 경주로 이동했습니다. 오후 3시 30분경, 부탄 방문객들과 경주 불국사 정문 안내도 앞에서 만났습니다. 평일이었지만 불국사를 찾은 관광객들이 많았습니다.


스님은 부탄 방문객들에게 경주 불국사의 주요 장소와 유적지를 둘러보며 설명했습니다.

설명이 좀 더 필요한 경우에는 부탄 방문객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지팡이로 땅에 그림을 그리며,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스님은 청운교와 백운교, 다보탑과 석가탑의 설명을 하고 난 후, 대웅전으로 들어가 참배했습니다.

부탄 방문객들은 참배하고 불전함에 보시를 했습니다. 스님은 합장하고 부탄 방문객들을 위해 축원을 해주었습니다. 참배하고 보시한 인연 공덕으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것을 축원을 해 주었습니다.

처마 끝이 아름다운 곳, 극락전, 비로전 등에서 본 부처님 손 모양의 의미 등을 하나씩 설명을 이어 나갔습니다.


불국사를 한 바퀴 돌고 나서 마지막으로 단체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불국사 공원의 벚꽃길을 잠시 산책했습니다.


산책하거나 휴식하는 사람들, 꽃구경하러 온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스님은 부탄 방문객들과 차량에 탑승해서 보문단지, 분황사, 첨성대, 대릉원 등 경주 시내를 한 바퀴 돌았습니다. 경주 시내 주요한 장소를 지날 때마다 스님은 관련된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벚꽃과 개나리가 한창 핀 경주 시내에는 꽃구경하러 나온 관광객들이 많았습니다.
경주 시내를 지나 도착한 곳은 두북수련원입니다. 두북수련원에 도착하니, 두북농장 농사팀과 두북공동체 성원들, JTS 실무자들이 스님과 부탄 방문객을 맞이해 주었습니다. 간단하게 소개와 환영 인사를 하고, 두북수련원의 JTS 창고, 살리고센터, 폐교를 활용하여 세팅된 두북수련원 방송실, 사무실, 두북공동체 숙소와 법당을 둘러보았습니다. 일체의장 수련으로 두북수련원에 와 있는 백일출가생들도 부탄 방문객들을 보고 환영 인사를 했습니다.

“쿠주장폴라(Kuzu zangpo la)”
부탄 방문객들은 두북수련원이 스님이 어릴 때 다녔던 초등학교였다는 사실에 놀라워했습니다. 두북수련원 근처 마을에는 인구가 줄어들어서 이 마을은 노인과 소가 많다는 스님의 설명에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다음은 두북농장을 잠시 들르기로 했습니다. 두북농장이 운영하는 논과 밭, 하우스를 설명했습니다. 하우스 안은 작물 심을 준비를 해 놓은 상태여서 작물이 별로 없었고, 대신 농막에 들러서 농사도구와 저온저장고, 고추 건조기 등을 살펴봤습니다. 이후에는 노지 밭을 지나갔습니다. 3월 중순에 스님이 직접 감자를 심은 밭을 지나갔습니다. 아직 감자 싹이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두북 농장을 한 바퀴 간단하게 돌고 나니, 어느새 저녁이 되었습니다. 부탄 방문객들에게 내일 일정을 공지하고, 저녁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스님은 부탄 방문객들과 저녁 식사 후에 업무와 휴식을 하며 하루 일과를 마쳤습니다.
내일 스님은 부탄 방문객들과 함께 새벽같이 제주도로 이동하여 제주도에서 프로그램을 이어 나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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