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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외교 안보 전문가들과의 미팅을 비롯하여 평화재단과 JTS의 정기 이사회가 열리는 날입니다.

스님은 새벽 수행과 명상을 마친 후 평화재단으로 향했습니다. 아침 7시부터 북한 전문가들과 조찬 모임을 했습니다. 먼저 북한의 물가와 환율, 주민들의 생활 상황을 다각도로 살펴보았습니다. 이어서 최근 북한에서 발표한 담화문에 대한 분석 결과를 나누고, 한반도를 넘어선 국제적 관점에서의 평화 연구 활동에 대해 모색하는 시간을 가진 후 모임을 마쳤습니다.

이어서 오전 10시에는 외교 안보 전문가들과 미팅을 이어 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관계를 풀기 위해 어떤 움직임을 보일 것인지 예측하며 한국의 외교 안보 전략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두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눈 후 다음 모임 시간을 잡고 미팅을 마쳤습니다.
점심식사를 한 후 오후 1시부터는 평화재단 회의실에서 정기 이사회를 시작했습니다.

평화재단 이사님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이사장인 스님이 인사말을 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열심히 활동해 온 만큼, 그 성과를 차분히 돌아보려고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어떤 사업을 추진할지 계획을 점검하고, 지난해보다 더 나은 활동을 이어가기를 기대합니다.”
이어서 2025년 사업 실적과 결산 보고를 한 후 2026년 사업 계획과 예산 보고가 있었습니다.

평화재단은 2025년에 통일·외교·안보 분야의 현안진단을 격주로 발행하여 총 26회를 게재했으며, 상반기 정기 심포지엄과 창립 21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각 1회씩 개최하였고, 전문가포럼은 매월 1회씩 총 10회 진행했습니다. 하반기에는 광복 80주년 특별기획 시리즈를 시작하여 한반도 평화와 자주국방, AI반도체, 경제 등을 주제로 3회 진행했습니다. 종교 및 시민사회 연대 분야에서는 6개 종교 지도자로 구성된 종교인모임을 월례로 운영하였고, 7월에는 스리랑카 종교인모임과 함께 국제화해학회 컨퍼런스를 개최하여 아시아 종교인 네트워크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2026년에는 기존의 연구사업을 확대하면서 정토회의 싱크탱크 역할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핵심 목표입니다. 현안진단 격주 발행과 전문가포럼 월 1회 진행을 지속하고, 상·하반기 정기 심포지엄 외에 광복절 기념 세미나와 개천절 기념 세미나를 새롭게 추가할 계획입니다. 평화 2.0 포럼은 연 2회로 확대하여 지역 외교안보 연구자들과의 교류를 촉진할 예정입니다. 새로운 사업으로는 민족사, 독립사상, 불교와 사회실천을 주제로 하는 특별 연구모임을 구성하여 1년간 운영하며, 생명안보·기후평화·불교사회·역사 등 4개 분야의 연구모임도 신설하기로 했습니다. 2017~2020년에 추진했던 국민행복도조사와 사회의식조사를 재개하여 매년 정기 조사를 진행하고, AI 특별기획강좌를 연 2회, 각 10강 규모로 신설하여 인공지능이 사회 각 분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대중교양강좌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사진 모두 만장일치로 사업 계획과 예결산을 승인했습니다.


참석한 이사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후 평화재단 이사회를 마쳤습니다.

오후 3시부터는 JTS 이사회를 시작했습니다. JTS는 국제 기아, 질병, 문맹 퇴치를 목적으로 스님이 1993년에 설립한 단체입니다. 이사진의 일부는 회의실에서 오프라인으로 참석하고, 해외에 계시는 분들은 온라인으로 참석했습니다.

먼저 전차 회의록을 낭독한 후 JTS가 사업을 펼치고 있는 각 나라의 책임자가 2025년 사업보고와 2026년 사업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인도에서는 수자타아카데미를 비롯하여 유치원 15개를 안정적으로 운영했습니다. 특히 스마트 클래스를 도입하여 중등생 대상 온라인 영어 수업과 컴퓨터 수업을 확대 실시했습니다. 보건의료 분야에서는 연간 10,634명을 진료하고, 주 2회 이동 진료를 통해 4,247명을 추가로 치료했습니다. 마을개발 사업에서는 극빈자 집짓기 1호가 완료되어 마을별 집짓기 사업의 견본을 마련했으며, 분기별 약 60가구에 식량을 지원하고 핸드펌프 106곳을 수리했습니다. 가장 큰 성과로는 FCRA(외국인기부금)가 재등록되어 향후 5년간 안정적인 사업 운영 기반이 마련된 것입니다. 아삼주 홍수 피해와 보드가야 침수 피해에 대한 긴급구호도 신속하게 진행했습니다. 올해는 FCRA 승인을 기반으로 그동안 중단되었던 호모패틱 진료(homeopathic)와 모자보건 사업을 재개할 예정입니다. 분교 오픈홀 신축, 본교 교무실 증축, 도서관 및 과학 실험실 공간 개선 등 학교 시설을 대폭 확충합니다. 마을개발 사업에서는 15개 마을 대상 극빈자 집짓기·집수리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고, 쓰레기 집하장 시범 운영, 힌디교실과 환경교실 운영 등 주민 자립 역량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필리핀에서는 신규 원주민 학교 9개와 특수학교 6개를 추가로 건축하고, 2025년에 미완공된 4개 학교의 마무리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교육청과 군청이 학교 건축의 책임을 맡는 방향으로 관리 방식을 전환하며, 학교 현황 전수 조사 결과에 따라 지원 우선순위를 체계적으로 분류할 계획입니다. 의료 봉사를 통한 마을 개발 사업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부탄에서는 2025년 6월 부탄 정부와 메인 프로젝트 MOU를 체결하여 3년간의 지속가능한 개발 사업을 본격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파일럿 프로젝트를 통해 주거개선 27채, 식수 시설, 도로 보수, 농수로 건설, 학교 7개 보수, 청각장애인 보청기 106대 등을 지원하여 386가구와 학생 1,122명이 혜택을 받았습니다. 젬강주와 트롱사주에서 공무원 워크숍을 진행하고, 한국과 인도에서 단기 봉사자를 파견하여 샘플하우스 프로젝트를 실시했습니다. 12월 운영위원회의 최종 승인에 따라 메인 프로젝트 1년 차 사업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올해는 메인 프로젝트 1년 차로 젬강주 184개, 트롱사주 71개, 총 255개 프로젝트를 추진합니다. 주거개선, 도로 보수, 식수 확보, 농수로 건설 등을 포함하여 '행복·자립·환경·공동체'를 핵심 지표로 하는 평가체계를 마련하고, 주민 참여 기반의 자립형 개발 모델을 확립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특히 2025년은 국내외 긴급구호가 대폭 확대된 해였습니다. 해외에서는 미얀마 지진 피해 지역에 7차에 걸쳐 식량과 긴급 물자를 지원했고, 태국에서는 미얀마 난민 약 7,000명에게 상·하반기 식료품과 학용품을 전달했습니다. 라오스·태국·스리랑카·인도네시아 홍수 피해에 대응하고, 자메이카 허리케인 피해 지역도 답사하여 쌀 200톤 지원을 준비하는 등 활동 영역이 중남미까지 확대되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영남지역 산불 피해에 3차에 걸쳐 1,000가구 이상을 지원하고, 전국 홍수 피해에도 가평·예산·산청·합천 등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긴급구호를 진행했습니다. 각 지역 봉사자들의 활발한 참여로 긴급구호 활동 체계가 한층 정비되었습니다. 올해는 자메이카 허리케인 피해 지역에 쌀 200톤과 구호물품을 지원하고, 인도네시아 홍수 피해 지역에는 수레 등 청소도구와 가스버너 등 주방도구를 후속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각 나라별 긴급구호팀을 구성하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활동 매뉴얼 마련과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긴급구호 역량을 체계적으로 강화할 계획입니다. 캄보디아 여학생 기숙사 신축, 미얀마 학교 2곳 건축, 태국 난민촌 여아 기숙사 건축 등 해외 협력 사업도 본격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국내 사업은 결식 우려 아동 영양꾸러미 지원을 약 750가구 규모로 지속하고, 취약계층 연탄 지원을 100가구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주거환경 개선과 반찬·청소 지원 사업은 전국 지부로 확대 시행하고, 다문화사업은 기존 3개 센터 외에 전국 확대 운영을 추진하고, 온라인 법률 상담과 대면 법률 상담을 새롭게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발표가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JTS의 후원자 수 변동 추이가 어떻게 되는지 질문이 나오자 JTS 사무국장이 대답했습니다.

“경제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여파로 정기 후원자 수는 저희들이 체감을 할 수 있는 정도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 수입 예산은 작년에 비해 축소해서 잡았습니다.”
이에 대해 스님이 의견을 덧붙였습니다.

“원래 JTS에 후원금이 많이 들어오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JTS가 여러 사업을 지속할 수 있었던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많은 활동가가 자원봉사로 함께하고, 사업비를 최대한 아껴 쓰기 때문입니다. 둘째, 한 미국 재단의 후원이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셋째, JTS가 진행한 사업 소식이 '스님의하루'를 통해 전해지면, 이를 보고 공감한 분들의 일시 후원이 크게 늘어납니다. 넷째, 북한 인도적 지원 사업이 몇 년째 막혀 있어 그에 따른 지출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점도 한 요인입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JTS는 여전히 여러 사업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질의응답이 이어지는 가운데 마지막으로 스님이 한 가지 제안 사항을 이야기했습니다. JTS가 이제 구호 중심 지원을 넘어, 지속가능한 개발 방식을 시범적으로 도입해 보자는 것입니다.

“필리핀, 스리랑카, 캄보디아 등 다른 나라에서도 부탄에서 진행해 온 마을개발 방식을 실험적으로 적용해 보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JTS가 마을 주민들에게 자재를 지원하면, 주민들이 공동 노동으로 마을 길을 만들거나 가난한 이웃을 위해 집을 짓는 방식입니다. 지금까지는 주로 구호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진행해 왔지만, 이제는 이런 개발 프로그램도 시도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부탄처럼 전면적으로 시행하기는 어렵겠지만, 일부 지역에서부터 작은 규모로 실험해 보는 것입니다. 실제로 인도 둥게스와리에서도 지난해 가난한 사람을 위해 집을 지어 주는 프로젝트를 시범적으로 진행한 바가 있습니다. 필리핀에서도 학교 건축에 협조적인 마을이라면, 주민들이 공동 노동으로 마을회관을 짓는 방식 등을 시도해 볼 수 있겠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구호에서 개발로 조금씩 전환해 가는 방향을 모색해 보면 좋겠습니다.


JTS가 사업을 하는 원칙은 '마을 주민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만큼 지원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현지 파트너가 주민들의 참여를 충분히 이끌어내지 못하면 사업비가 축소될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이런 조건 없이 지원만 한다면 사업을 확대할 수 있겠지만, JTS는 현지 파트너와 주민들이 참여하는 만큼 지원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그 원칙을 지키기 어려운 곳에서는 사업 확대에 한계가 생깁니다. 결국 이 원칙을 함께 지킬 수 있는 현지 파트너를 얼마나 잘 찾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지원만 해주면 누구든 좋아하겠지만, JTS의 목표는 구호 대상자의 자립심을 키우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JTS의 사업은 규모를 넓히는 데 어려움이 따를 수 있습니다.”
질의응답 시간을 마치고 이사진 모두의 만장일치로 사업 계획을 승인했습니다.

다 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후 스님은 지난 1년 동안 수고한 JTS 활동가들을 격려했습니다. 참석한 이사들에게는 스님의 책을 사인해서 선물했습니다.

해가 저물고 저녁에는 실내에서 업무를 본 후 건강이 좋지 않아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내일은 오전에 사단법인 총회에 온라인으로 참석한 후 점심에는 평화재단을 찾아온 손님과 미팅을 하고, 오후에는 세계명상포럼 준비회의, JTS 사업계획 논의, 비서실 미팅을 차례대로 한 후, 저녁에는 정토사회문화회관 지하 대강당에서 금요 즉문즉설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
오늘은 법문이 없었기 때문에 지난 25일 수행법회에서 스님과 질문자가 나눈 대화 내용을 소개하며 글을 마칩니다.
“저는 20년 넘게 사업을 하면서 성과를 늘 매출과 이윤, 즉 돈으로만 계산하고 판단해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평소에도 돈의 수입과 지출에 지나치게 민감해져서, 작은 변화에도 일희일비하며 마음의 기복이 큰 편입니다. 어떤 관점을 가지면 사업에도 충실하면서, 마음의 격동을 줄이고 좀 더 자유롭게 삶에 임할 수 있을까요?”
“그냥 그렇게 일희일비하며 살아도 됩니다. 굳이 그것을 문제 삼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데 일희일비하지 않으려면 ‘돈이 들어오지 않아도 상관없다’ 이런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 하지만 질문자는 지금 하는 사업이 잘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러면 돈이 안 들어올 경우 괴로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돈도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고, 내가 일희일비하지도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인데, 그런 길은 없습니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매일 일희일비하면서 살든지, 아니면 ‘돈이 안 들어와도 좋다’ 하고 관점을 바꾸든지요. ‘돈이 안 들어와도 좋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해서 돈이 갑자기 안 들어오는 것도 아닙니다. ‘돈이 많이 들어오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해서 돈이 많이 들어오는 것도 아닙니다. 돈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들어올 때 들어오고, 나갈 때 나갑니다. 들어오라고 해서 들어오고, 나가라고 해서 나가는 게 아니에요. 그러니 ‘돈이 안 들어와도 괜찮다’ 하고 관점만 잡으면 일희일비하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 매일 웃을 수도 있어요. ‘오늘 500만원 들어왔네’, ‘오늘 1,000만원 들어왔네’ 하고 늘 가볍게 바라볼 수가 있습니다. 그걸 가지고 그렇게 고민할 일이 아닙니다.
‘돈이 안 들어와도 좋다. 나는 열심히 일만 하면 된다. 돈의 출입은 나와 별개다. 내가 하는 일은 그냥 재미로 해보는 작은 소일거리 중 하나다.’
이렇게 생각하고 일을 하면 됩니다. 그런데 ‘돈이 꼭 많이 들어와야 된다’ 이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지금처럼 요동칠 수밖에 없어요.
주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식이 계속 올라야 된다’ 하는 생각을 하니까 오르고 내리는 것에 기분까지 같이 오르내리게 되는 겁니다. 주식이 오르면 기분 좋다고 술 한 잔 먹고, 주식이 내리면 기분 나쁘다고 또 술 한 잔 먹고, 그러다 보면 술값이 주식값보다 더 나가게 됩니다. 그래서 원래 제대로 된 주식 투자를 하려면 오르고 내리는 걸 생각하지 않아야 합니다. 누군가 기업을 하나 만들어 운영하고 싶은데 자본이 부족하니, 그 자본을 공짜로 줄 수는 없고 투자의 개념으로 빌려주는 겁니다. ‘사업이 잘 되면 원금과 이윤을 돌려받고, 사업이 안 되면 그냥 탁 털고 말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주식을 사 놓으면 됩니다. 그렇게 마음을 먹고 5년이나 10년이 지나서 봤더니 사업이 잘 되어 주식이 많이 올라 있으면 이득을 보는 것이고, 망했으면 털어버리면 그만입니다. 즉, 좋은 일을 한다니까 보태 준다는 생각으로 해야 합니다. 나쁜 일보다 좋은 일 하는 게 좋잖아요. ‘좋은 일에 보탰다’ 하는 관점을 가지면 오르고 내리는 것에 신경을 쓰지 않게 됩니다. 그런데 거기에서도 이익을 보려 하니 신경이 쓰이는 겁니다. 질문자는 어떻게 하겠습니까?”
“네, 저에게는 우문현답이었습니다. 잘 알겠습니다. 지금 하는 일을 재미있게 하겠습니다. 어차피 제가 열심히 한다고 해서 항상 잘되는 것도 아니고, 잘못했는데도 운 좋게 또 잘되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편하게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편하게 하겠다고 마음을 먹는다 해서 마음이 편해지지 않습니다. 이렇게 관점을 탁 바꿔야 합니다.
‘돈은 안 들어와도 좋다. 나는 할 일이 있다는 것만 해도 기쁘다. 이 일을 해서 밥만 먹고 살면 된다.’
직업이 있으니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고, 가게도 운영할 수 있는 거예요. ‘매일 출근해서 일을 할 수 있는 것만 해도 기쁘다.’ 이렇게 생각하면 돈에 끌려다니지 않게 됩니다.
정토회가 돈의 수입과 지출에 끌려다니지 않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정토회는 여러분에게 매번 돈을 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다른 교회나 절에 가면 온갖 이유를 대서 돈을 내라고 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정토회는 돈을 내라는 소리를 하지 않는 이유가 뭘까요? 지출을 많이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온라인으로 전환했기 때문에 법당을 임대해서 쓰는 경우도 없고, 정토회 회원은 모두 자원봉사로 참여할 뿐, 월급을 받지 않습니다. 이렇게 운영비가 절약되기 때문에 정토회가 유지될 수 있는 겁니다.
대신에 즉문즉설을 보고 들으면서 괴로움이 없어져서 고마우면 그때 후원금을 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복을 빌려고 돈을 내는 게 아니라 고맙다는 답례로 돈을 내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농담처럼 ‘정토회는 후불제입니다’라고 말하는 겁니다. 이 세상에 공짜는 없잖아요. 마음속에 괴로움이 없어진 사람들이 고맙다는 답례로 돈을 좀 내는 겁니다.

그렇게 들어온 수입은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일에 잘 쓰입니다. 배고픈 사람과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 가난한 사람들을 지원하는 데 쓰입니다. 하지만 이런 좋은 일도 돈이 있는 만큼만 지원하면 됩니다. ‘지원을 많이 하고 싶은데 돈이 없어 못 한다’ 하고 아우성을 치면서 좀 도와 달라고 하는 것도 다 욕심입니다. 욕심을 부리지 말고 돈이 있는 만큼만 지원하면 됩니다.
그러니 질문자도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열심히 하면 됩니다. 그렇다고 금전적으로 손해 보고 살아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거기에 너무 집착되어 있으면 일희일비를 피할 수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아주 단순명료하게 답을 해 주셔서 좋았습니다. 제가 항상 돈의 속성을 점수 매기듯 생각하며 너무 집착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일할 기회가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라는 말씀이 저에게 크게 와닿았습니다. 예전에는 ‘이 일은 내 사업이니까 내 것이다’라는 생각이 강했고, 사업을 하면 반드시 성과와 결과물이 있어야 한다는 집착도 많았습니다. 이제는 지금 하는 일을 즐겁게 하면서 살아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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