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6.2.14 인도JTS 스태프 소풍
“부모님이 주시는 대학등록금이 부담됩니다, 복학해도 될까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인도JTS 스태프들과 함께 소풍을 가는 날입니다. 스님은 1년에 한 번씩 인도JTS 스태프들과 함께 인근 유적지나 가볼 만한 곳을 찾아가 견문을 넓히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올해는 라즈기르에 있는 사파리 동물원과 유리 다리(Glass Skywalk)로 정했습니다. 몇 해 전부터 스태프들이 가보고 싶어 했던 곳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인도 젊은이들은 불교 유적지보다 유원지를 더 가고 싶어 했습니다.

스님은 새벽 수행과 명상을 하고 원고를 교정한 후 일찍 스태프들과 소풍 갈 채비를 했습니다. 라즈기르까지는 학교에서 1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였지만, 오늘 가려고 하는 사파리 동물원과 유리 다리의 입장권을 확보하려면 일찍 가서 줄을 서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전 8시까지 동물원에 도착하기 위해 스태프들과 함께 6시 30분에 출발했습니다. 인도에 상주하는 한국인 활동가들까지 모두 함께 하니 40여 명이 되었습니다. 어느 하나 늦은 사람 없이 버스는 정시에 출발했습니다.

버스가 달리는 동안 차창 밖으로 해가 떠오르고, 하루를 막 시작하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과 장엄한 돌산의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8시 10분에 라즈기르에 있는 사파리 동물원에 도착했습니다.




동물원 내에는 조형물을 전시해 둔 미술관도 있었고, 새끼 사자와 호랑이의 짧은 여정을 담은 만화 영화 상영관도 있었습니다.



오전 11시가 되어 유리 다리(Glass Skywalk)로 차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현지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관광 장소여서 표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산 아래 대기실에서 2시간가량 기다려야 했고, 올라가서도 산 위 대기실에서 30분가량 기다려야 했습니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었지만 그래도 스태프들의 얼굴은 밝았습니다.

유리 다리 관람을 마치고 점심 시간이 되어 인근에 넓은 그늘이 있는 평지로 갔습니다. 스태프들은 버스에서 라면 끓이는 도구를 내렸습니다.

큰 돗자리를 깔고, 가스버너를 설치하고, 물을 콸콸 부어 라면 물을 끓였습니다. 그동안 몇몇 사람들은 준비해 온 양파, 시금치, 고추, 토마토 등 야채를 씻고 손질했습니다.


물이 끓자 라면과 야채를 넣었습니다. 사방에 라면 냄새가 퍼졌습니다.


라면이 다 끓자 스태프들은 스님에게 먼저 한 그릇 떠 드리고, 다 함께 먹었습니다.


준비해 온 라면을 남김없이 다 먹었습니다.


식사를 마치자 스태프들은 모두 한마음으로 깔끔하게 뒷정리를 했습니다. 돗자리를 개고, 큰 냄비와 그릇을 설거지하고, 가스버너를 정리하고, 짐을 모두 버스에 실었습니다




오후 4시에 수자타아카데미로 출발했습니다. 실라오 시장이 가까워지자 스님이 말했습니다.

“오늘 하루 잘 쉬었어요? 어두워지기 전에 일찍 집에 보내주고 싶었는데, 기다리는 시간이 많아서 결국 집에 가는 시간은 비슷하겠어요. 원래는 저녁을 함께 먹을 계획이었지만, 점심이 늦었으니 저녁을 또 먹기는 어려울 테고, 저녁은 집에 가서 가족과 같이 먹으면 좋겠습니다. 대신에 우리는 밖에서 잘 놀았잖아요. 그래도 집에서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잠깐 선물을 사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제가 용돈을 드릴 테니 시장에서 가족들에게 줄 선물로 카자를 사오도록 하세요.”

카자(Khaja)는 인도 비하르주와 오리샤주에서 유명한 전통 페이스트리 과자입니다. 특히 실라오의 카자는 인도 전역에서 손꼽히는 명물입니다. 스님은 실라오 시장에 버스를 세우고 스태프들에게 용돈과 자유시간을 주었습니다. 1년 동안 봉사를 뒷받침해 준 가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라는 뜻이었습니다. 두 손 가득 카자를 사 들고 돌아오는 스태프들의 얼굴이 환했습니다.


다시 버스를 타고 실라오 시장을 떠나 수자타아카데미로 향했습니다. 차창 밖으로 해가 졌습니다.

1시간 50분을 달려 저녁 7시에 수자타아카데미에 도착했습니다. 스님은 스태프들에게 말했습니다.

"내일은 일요일이니까 집에서 푹 쉬세요. 날이 어두워졌으니까 얼른 집에 가세요. 가족들이 기다리겠어요. 저는 월요일에 델리로 떠납니다. 월요일에 출근하면 그때 인사합시다.“

스님은 스태프들을 배웅하고 숙소에서 원고를 교정한 후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내일은 보드가야로 가서 몇 분 스님들과 지인들에게 인사하고 인도JTS 이사장인 쁘리야팔 스님을 만나 대화를 나눌 예정입니다.

오늘은 법문이 없었기 때문에 지난 6일 인도 델리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금요 즉문즉설 생방송에서 스님과 질문자가 나눈 대화 내용을 소개하며 글을 마칩니다.

부모님이 주시는 대학등록금이 부담됩니다, 복학해도 될까요?

“저는 한 학기 등록금 450만 원과 매달 나가는 월세·생활비 때문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작년에 정신건강 문제로 휴학을 한 뒤, 지금은 조용히 공부에만 집중하며 학교를 다닐 상황도 아닙니다. 무엇보다 부모님이 내주시는 등록금과 생활비를 생각하면, 아무렇지 않게 복학해서 계속 다니는 것이 맞는지 스스로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복학 신청 기간이 다가올수록, 지난 학기에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장학금을 받았어야 했다는 후회가 커집니다. 주위의 시선이나 비난을 듣는 것도 두렵고, ‘밥만 축내는 사람’처럼 느껴지는 제 모습에 화가 납니다. 부모님은 ‘부모에게 빚진 것으로 생각하고 복학해도 된다’고 말씀하시지만, 제 성격상 그렇게 마음 편히 받아들이기가 어렵습니다. 이럴 때 저는 어떻게 생각을 정리하면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해질 수 있을까요?”

“부모님의 도움을 받으면서 마음 편안하게 공부도 안 하고 놀면, 그게 사람의 도리라고 할 수 있어요? 빚지는 게 싫다면 열심히 공부해서 얼른 졸업하고 빚을 갚아야겠다는 마음을 내야지, 빚은 지면서 편안하게 지내겠다는 건 제가 볼 때 바람직한 자세가 아닙니다.

지금 질문자가 돈이 없어서 등록금을 못 내고 생활비도 못 낸다면, 학교를 그만두고 자립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아니면 학교는 다녀야 하는데 아르바이트할 형편이 못 된다면, 부모님께 짧게는 1년, 길게는 4년간 졸업하면 취직해서 갚는 걸로 하고 지원을 요청하면 됩니다. 갚을 계획 없이 빚지는 것이 아니라, 은행에서 융자받듯이 갚을 계획을 하고 부모님께 빚을 지는 것은 나쁜 게 아니에요. 누구나 어려우면 융자를 받아 생활하고, 돈을 벌어서 갚으면 됩니다. 학교 장학금을 받는다든지 해서 자립할 수 있으면 제일 좋아요. 그런데 현재 자립할 형편이 못 된다면 부모님의 도움을 받되,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고 올 한 해 열심히 공부해서 내년부터 장학금을 받도록 하면 좋겠죠. 4년 내내 장학금을 못 받는다면, 4년간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지원을 잘 계산해 놨다가 졸업하고 취직해서 월급을 받으면 한 5년이나 10년 동안 일정하게 갚으면 됩니다. 그냥 ‘빚지고는 못 산다’ 하고 생각만 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그런데 생각으로는 이해가 되는데, 욱하는 마음이 올라올 때가 있습니다. 작년에 정신 질환으로 휴학을 했거든요. 이런 마음이 올라올 때 절을 하는 게 좋을까요?”

“질문자는 지금 불안증이 있어요. 그것은 정신과에 가서 치료받으면 됩니다. 불안증이나 우울감, 기분이 좋았다 나빴다 하는 조울증 같은 정신적인 문제는 정신과 의사의 진단을 받고 약을 처방받아 약물치료를 하든지, 심리 상담 전문가를 소개받아 상담 치료를 받는 게 필요합니다.

동시에 육체적으로도 건강해야 정신 질환도 개선됩니다. 예로부터 정신 질환은 상기(上氣), 즉 기가 머리로 올라와 과열되면 생기니까 기를 배꼽 아래로 내려보내야 한다고 전해오고 있습니다. 손발이 따뜻하고 머리가 차면 정신이 맑아지고, 손발이 차고 머리에 열이 나면 헛것이 보인다고 해요. 이럴 때는 하체 운동을 하는 게 좋습니다. 매일 1만 5천 보, 대략 10km 정도를 걷는 게 좋은데, 적어도 1만 보, 약 7km 정도는 걸어야 합니다. 7km를 걸으려면 적어도 1시간 30분 정도 시간을 내야 합니다.

그런데 1시간 정도밖에 시간을 못 낸다고 하면, 300배 절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300배 절을 하면 고개도 숙이고, 허리도 숙이고, 무릎을 꿇었다 일어나고 하니까 전신 운동이 됩니다. 매일 한 시간쯤 300배를 하면 몸 전체가 운동이 되고, 정신 건강에도 좋습니다. 특히 절을 하면 하심(下心), 즉 마음도 내려놓게 되니 더더욱 좋습니다. 도저히 300배를 못 한다면 매일 108배라도 하면 좋아요.

절을 하면 무조건 좋아진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조금은 도움이 된다고 말할 수 있어요. 그 이유는 부처님이 도와줘서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 첫째, 하체 운동이 되기 때문입니다. 즉 기가 위에서 아래로 좀 내려가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둘째, 겸손해져서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됩니다. 내가 잘났다고 생각하면 고개를 쳐들고, 죄송하다고 생각하면 고개를 숙이잖아요. 그런데 자꾸 몸을 숙이게 되면 겸손해집니다. 겸손해지면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되고,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 정신이 약해도 발병이 덜 된다고 말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절하면 좋고, 많이 걸으면 좋습니다. 농사를 짓는다든지, 머리 쓰지 않는 단순한 육체노동을 해도 좀 도움이 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감사합니다.”

“그런데 지금 몇 학년으로 복학해요?”

“2학년까지 마쳐서 3학년으로 복학합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매일 300배를 할 수 있으면 제일 좋고, 그게 어렵다면 108배라도 하면서 이런 말을 마음속에 자꾸 새겨보세요.

‘저는 편안합니다. 저는 아무 문제 없습니다. 저는 잘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안심하는 마음을 자꾸 내면 심리적인 안정에도 도움이 됩니다. 정신과 의사의 진단에 따라 심리 상담이든 약을 먹든 꾸준히 치료해 보세요. 그리고 걷기 운동이나 절을 하면서 ‘저는 편안합니다’ 하고 반복하여 마음의 안정을 가져오면 훨씬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질문자가 장학금도 못 받고 부모님 신세 지는 것에 민감한 것은, 좋게 보면 젊은이가 자립심이 있어 좋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볼 때 질문자의 상태는 심리적 불안증 때문에 도움을 받는 것에 너무 예민한 것 같아요. 그러니 부모님이 말하듯이 지금은 부모에게 융자받아 쓰고, 빨리 졸업해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갚으면 됩니다. 빌려서 쓰니까 더 적극적으로 공부를 해야지 ‘빚져서 되나’ 하는 생각은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부모님의 도움을 받으면서 빨리 공부를 마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공부를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열심히까지 할 건 없고, 놀지는 말고 꾸준히 해 보세요. 건강이 중요하니까 운동하고 절하면서 몸을 먼저 다스리고 공부를 해야 합니다. 계속 걱정만 하는 질문자의 성격 같으면, 몸도 안 움직이고 공부도 안 하면서 계속 ‘공부해야 하는데, 공부해야 하는데’ 하고 걱정만 할 수가 있거든요. 그러면 더 나빠집니다. 너무 열심히 하려고 하지 말고, 꾸준히 하는 게 필요합니다.”


2026 3월 정토불교대학

전체댓글 8

0/200

최영관

고맙습니다...

2026-02-17 07:34:36

혜당

젊은이가 300배를 통해 몸도 마음도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26-02-17 07:11:55

구자정

고맙습니다.

2026-02-17 07: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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