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5.7.21. 전법회원 법회
“의혹이 쏟아지는 인사 청문회, 어떤 눈으로 바라봐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정토회 전법회원들이 활동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서로 공유하고 수행적 관점을 잡는 전법회원 법회가 열리는 날입니다.

스님은 새벽 수행과 명상을 마친 후 6시 30분에 정기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검진을 다 마치지 못하고, 법회를 해야 할 시간이 되어서 남은 검사는 오후에 받기로 하고 다시 정토회관으로 돌아왔습니다.

오전 10시부터 서울 정토회관 방송실에서 전법회원 법회 생방송을 했습니다.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을 한 후 먼저 전해종 정토회 대표님이 신규 결사행자 교육 후보생을 발표했습니다. 이어서 어제 새롭게 서원행자가 된 38명을 환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신규 서원행자 한 명 한 명의 얼굴이 영상으로 소개되자 모두 큰 박수로 축하의 마음을 보냈습니다. 38명을 대표하여 한 분의 소감을 들어 보았습니다.

“저는 30대 시절 힘든 상황에 부딪혔을 때 정토회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살고 싶은 마음에 찾아온 곳에서, 사춘기 때 생각했던 ‘나누며 사는 종교’의 모습을 접하게 되어 황홀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내 마음의 안정만 느끼고 다시금 내 생활에 허덕이는 삶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눈앞만 보고 살아온 나에게 최고의 선물을 해주고 싶어 정토경전대학에 입학하게 되었고, 긴 시간을 돌아 이제야 제자리로 돌아온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서원행자 가입 신청서를 쓰면서 물러서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부족한 내가 이 길을 가도 되는지 의문마저 들었습니다. 그때 내가 넘어진 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잘난 줄 알고, 교육을 다 마쳤으니 넘어지면 안 되는 줄 알며 어리석음에 빠졌음을 몰랐던 겁니다. ‘넘어졌구나. 이제 일어나면 되는 거구나.’ 그러고 나니 내 자신을 바라보기가 편안해졌습니다. 완벽해서 이 길을 가는 게 아니고, 잘해서 이 길을 가는 게 아니구나. 부족하고 울퉁불퉁하더라도 이 길을 가면 되는 거구나. 교육 기간 동안 이끌어 주신 여러 법사님들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많은 도반님들, 그리고 끝까지 함께 수업을 해온 도반님들께 머리 숙여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이어서 전법회원들 모두가 화상회의 방에 입장한 가운데 삼배의 예로 법문을 청했습니다. 스님은 지난주에 발생한 폭우 피해를 언급하며 기후 위기 시대에 우리는 어떤 삶의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이야기하며 법문을 시작했습니다.

“지난주에는 집중 호우로 인해 산사태가 발생하고 농작물 피해와 건물 침수, 인명 피해가 매우 컸습니다.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께도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피해가 하루속히 복구되기를 기도하며, 필요한 곳에 JTS에서도 지원에 나설 예정입니다.

기후 위기 시대, 잘 사는 삶의 기준을 바꾸어야 하는 이유

지난봄에는 유례없는 산불로 인해 삼림이 크게 훼손되고, 주택이 불타고, 사람들도 희생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또 폭우로 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옛날에도 자연재해는 있었지만, 요즘의 폭염과 폭우는 예전에 비해 훨씬 자주 발생하고, 피해 규모도 훨씬 심각합니다. 이것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의 결과입니다. 앞으로도 매년 되풀이해서 이런 자연재해가 일어날 것 같습니다. 기후위기를 근본적으로 막으려면 우리가 소비를 줄이는 삶의 방식을 찾아가야 할 텐데, 아직도 이러한 위기가 우리의 삶의 태도를 바꿀 만큼은 절실하게 다가오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여전히 우리는 더 많이 소비하는 것이 더 잘 사는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잘 산다고 하는 나라들, 미국을 비롯해 우리 한국까지도 가장 큰 걱정거리가 여전히 경제 문제라고 하니, 앞으로도 소비는 끝없이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소비가 늘어난다고 우리가 경제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도 아니며, 끝없는 소비가 초래하는 부작용은 계속 커져갈 것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정토회 회원들은 비록 우리의 노력이 이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하더라도, 해결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잘 모를 때에는 많이 소비하는 게 잘 사는 것인 줄 알았지만, 이제는 이런 기후 위기를 겪으면서 한 사람이 과도하게 소비하는 것이 재앙을 초래하는 큰 범죄라는 사실을 자각해야 합니다. 남들의 지나친 소비 행위를 부러워하지도 말고, 우리 스스로도 그런 삶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돈이 있더라도 검소하게 살고, 돈에 여유가 있으면 어려운 사람을 돕고, 설령 돈이 좀 없어도 기죽지 말고 소박하게 사는 것이 ‘잘 사는 삶’이라는 올바른 인생관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은 오늘 새롭게 신규 서원행자와 결사행자 교육 후보생이 배출된 것을 언급하며 정토회의 회원 제도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자세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정토회의 가장 중심 일꾼이라고 할 수 있는 서원행자를 서른여덟 분 탄생시켰습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서른여덟 분의 새로운 서원행자를 맞이하며 오늘은 정토회의 회원 구조에 대해 다시 한번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괴로움에서 자유로워지는 길, 그것이 수행

정토회는 수행 공동체입니다. 우리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하면 괴로움이 생깁니다. 일반적인 종교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려는 방식으로 인생의 문제를 풀어나갑니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것이 다 이루어질 수는 없습니다. 또한 남이 나에게 원하는 것을 내가 다 해줄 수도 없는 게 삶의 현실입니다. 그래서 원하는 것을 다 이루려고 하거나 남이 나한테 바라는 일을 다 해주고자 한다면 반드시 괴로움이 따르게 됩니다.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괴로울 수밖에 없는 거예요. 이처럼 잘못되고 어리석은 생각으로 인해 괴로움이 발생합니다. 그러나 이런 어리석음을 깨우치게 되면 더 이상 괴로울 일이 없습니다. 자신의 어리석음을 알아차리고,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겠다고 마음을 내는 것이 수행입니다.

정토회는 수행자들의 모임입니다. 수행이 무엇인지 가르쳐주는 것이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이며, 수행자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보여주신 것이 부처님의 일생입니다. 그래서 정토불교대학에서 공부하면 수행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깨달음의 장에 다녀오면 ‘내 어리석음을 깨우치면 괴로움이 사라지고 자유로워지는구나!’ 하는 사실을 실제로 경험하게 됩니다. 물론 수행에 대해 배우고 조금 체험했다고 해서 일상에서 잘 되지는 않아요. 그러나 아예 모르고 평생 살아가는 것과 알고는 있지만 잘 안 되는 것 하고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정토회 회원이 되려면 적어도 정토불교대학은 졸업해야 합니다. 정토불교대학을 졸업하고 회원 가입 신청서를 제출하면 매주 수행법회에 참여할 수 있고, 매일 정진을 하게 됩니다. 정토회와 뜻을 함께하며 살아가는 것에 동의하고 참여하는 사람들이 정토회 회원입니다.

이러한 취지에 동의는 하지만, 정토회 회원으로 등록하지는 않고 그냥 취지에만 동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들을 후원 회원이라고 합니다. 정토회 소속은 아니지만 정토회 활동을 함께하며 경제적 후원을 해주는 사람입니다.

부처님의 길을 걷겠다고 서원한 사람들

정토회 회원이 되면 매일 수행을 하고 수행법회에 참여하게 됩니다. 정토회 회원 중에서도 의무를 지는 것은 부담스러워서 마음이 내킬 때만 수행, 보시, 봉사를 하는 분들을 ‘일반회원’이라고 합니다. 일반 회원에서 한발 더 나아가 ‘내가 수행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 좋은 법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해서 그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하고 마음을 낸 사람들이 바로 법을 전하는 회원, 즉 ‘전법회원’입니다.

전법회원이 되려면 먼저 수행이 의무가 되어야 합니다. 전법을 한다는 사람이 자신은 수행을 하지 않으면서 남에게 수행을 하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전법회원이 되면 매일 천일결사 정진을 하고, 수행법회와 정일사에 참여해야 하며, 포살, 수련, 봉사, 보시까지 모든 것을 자신의 책임이자 의무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런 관점을 갖는 사람을 전법회원이라고 부릅니다. 전법회원은 ‘붓다의 길을 가겠다’, ‘부처님처럼 살아가겠다’ 하고 마음을 낸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아직은 부처님 같은 인격에 이르기에는 멀었으니, 그 인격의 일부분이라도 닮겠다고 해서 우리 스스로를 ‘모자이크 붓다’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우리 개개인은 부족한 면이 있지만, 우리가 함께 모여서 정토회 이름으로 하는 일들은 부처님이 하시는 일과 같은 겁니다.

전법회원에는 세 가지 계위가 있습니다. 첫 번째 계위는 ‘발심행자’입니다. 수행자가 되어 부처의 길을 가겠다고 마음을 낸 사람을 발심행자라고 합니다. 발심행자가 되면 오계를 지켜야 하는 의무를 받게 됩니다. 또한 ‘이렇게 수행 정진해 나가면 미래에 부처가 될 것이다.’라고 해서 불명(佛名)도 받습니다. 발심행자에게 수행, 보시, 봉사는 최소한의 의무입니다.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다고 안 해도 되는, 그런 일이 아닙니다.

두 번째 계위는 ‘서원행자’입니다. 발심행자가 수행을 하면서 ‘내가 사는 이 땅에 부처님의 법이 확산되고 실현되는 정토 세상을 일구겠다.’ 하고 큰 원을 세웠다고 해서 서원행자라고 부릅니다.

세 번째 계위는 ‘결사행자’입니다. 서원행자는 천일결사에 참여하고 천 일이 지나면 이어서 입재를 계속할지, 그만두고 잠시 쉴지 선택할 수 있어요. 천일 동안은 의무로 하지만, 그 의무를 다한 후에 생각이 바뀌거나 힘들면 그만두어도 됩니다. 다시 마음을 내어 또다시 천 일을 이어갈 수도 있고요. 그런데 처음부터 만 일을 입재하겠다고 마음을 낸 사람이 바로 ‘결사행자’입니다. 만 일을 입재하게 되면 천 일을 하고 나서 중간에 잠시 쉬는 기간이 없습니다. 정토회에서는 팀장, 모둠장, 지회장, 지부장 등 소임을 맡게 되면 천 일이 끝나고 나서는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집니다. 다시 천 일을 시작할 때 새로 임원을 선출해서 다시 시작합니다. 그런데 만 일을 입재한 결사행자에게는 그런 중간 휴식이 없는 것입니다. 오늘 새로 5명이 결사행자 후보로 추천되었습니다. 결사행자가 되기 위해서는 결사행자 교육을 받은 후 기존 결사행자 전체의 찬성을 받아야 합니다. 한 사람이라도 반대하면 승인이 안 됩니다.

오늘은 두 가지 기쁜 소식이 있었습니다. 서원행자로 인준받은 분들, 결사행자로 추천받은 분들, 모두 축하드립니다.”

이어서 활동하면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 질문을 받았습니다. 한 명이 손들기 버튼을 누르고 스님과 대화를 나눈 후 전법회원 법회를 마쳤습니다.

법회를 마치고 스님은 다시 남은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검진을 마치고 안과에 들러 눈 검사까지 한 후 정토회관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병원에서 하루를 다 보냈습니다.

해가 저물고 저녁 7시 30분부터는 저녁반 전법회원들이 화상회의 방에 입장한 가운데 전법회원 법회를 시작했습니다.

오전 법회처럼 신규 결사행자 교육후보생을 발표하고, 신규 서원행자가 된 분들을 환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어서 대표로 한 분의 소감을 들은 후 모두가 스님에게 삼배의 예로 법문을 청했습니다.

스님은 신규 서원행자들을 환영하면서 정토회의 회원 제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 후 전법회원이 된 사람은 자신이 통일의병이라는 정체성도 함께 가져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발심행자, 서원행자, 결사행자로 구성된 전법회원은 정토회에서 전법회원이자 통일의병이라는 두 가지 임무를 겸하고 있습니다. 즉, 통일의병 교육을 받고 통일의병이 되겠다고 서명을 한 사람이 정토회의 발심행자입니다. 일반회원은 ‘내가 수행자가 되겠다’ 하는 마음만 내면 됩니다. 그런데 정토회는 창립할 때부터 두 가지 목표를 세웠습니다. 수행자로서는 부처님의 좋은 법을 널리 전하자는 목표를 세웠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는 헌법에 명시된 대한민국의 국가적 목표를 실현하는 애국자가 되자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헌법 전문을 보면 우리나라의 국가 목표가 다음과 같이 나와 있습니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 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 평화적 통일을 이루고,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하여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더욱 확고히 한다.’

우리는 국민이 주인인 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해야 합니다. 왕정이나 독재는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에 맞지 않습니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도 전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생각은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에 맞지 않습니다. 우리는 평화적으로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지금은 어려울 수 있지만, 언젠가는 하나의 통일 국가로 나아가는 꿈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이런 국가적 과제에 기여하는 것이 정토회의 창립 정신입니다.

수행자의 길, 그리고 통일의병으로서의 사명

그래서 발심행자가 되기 위해서는 오계를 받고 부처님의 법을 따라 꾸준히 수행정진할 것을 다짐해야 할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가적 과제를 이해하고 실현하기 위한 통일의병이 되겠다고 다짐해야 합니다.

그런데 최근에 전법회원 여러분들의 언행을 지켜보니 자신이 통일의병이라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자신이 수행자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포살에 참여하면서 어느 정도 자각을 하는데, 통일의병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를 빌어서 전법회원 여러분들은 통일의병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명심해 주시기 바랍니다.

통일의병은 전쟁이 일어날 위험이 있으면 평화를 위해 헌신할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해요. 만약 이번에 계엄이 해제되지 않고 군사 통치가 시작되었다면, 통일특별위원회에서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서 나서자!’ 할 때 통일의병은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전쟁이 일어날 위험이 있다면 평화를 지키기 위해 그때도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해요. 물론 정토회는 정치 조직이 아닙니다.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평화통일과 민주주의라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 어떤 정당이 우리와 같은 지향을 갖는다면 그 정당의 정책을 지지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정당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정책에 대한 지지입니다. 정토회는 수행단체이므로 정치 활동은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평화통일을 이루는 것이 정토회의 목표이기 때문에 평화재단을 설립해서 활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통일의병은 왜 평화와 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앞장서야 할까요?

통일의병은 남북 관계에서만 평화를 추구할 것이 아니라, 국내에서도 진보와 보수, 여야 간에 서로 협력하여 평화를 지키는 것을 추구합니다. 남북 관계를 개선하려면 국내의 국민 통합도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평화와 통일로 가기 위해서는 어떤 특정 정치 세력의 주장대로만 문제를 풀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정권이 바뀌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국민 통합을 매우 중요시해야 합니다.”

이어서 궁금한 점에 대해 질문을 받았습니다. 한 시간 동안 세 명이 사전에 질문을 신청하고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중 마지막 질문자는 요즘 장관직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에서 여러 가지 의혹들이 쏟아지고 있다며 이에 대해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스님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의혹이 쏟아지는 인사 청문회, 어떤 눈으로 바라봐야 할까요?

“계엄과 탄핵 정국에서 법륜스님의 법문을 들으면서 불안함 없이 차분히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지난주에는 새 정부의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 청문회가 있었습니다. 후보자들의 과거 행적만 들으면 ‘이 사람이 자격이 있나?’ 싶다가도, 본인들의 해명을 들으면 ‘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겠네’ 싶기도 했습니다. 제가 어떤 관점으로 인사 청문회를 보아야 할까요?”

“첫째, 어떤 정부든 사람을 선발할 때 자기편 사람만 추천하지 말고 그 일에 적합한 사람을 폭넓게 추천받아서 선발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세상일이라는 게 아무래도 자기가 잘 아는 사람, 가까운 사람을 우선적으로 추천하다 보니 이런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둘째,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는 보통 사람들도 주택으로 돈 좀 벌어보겠다고 너나 할 것 없이 여기저기 이사를 다니고, 학군을 옮기려고 위장 전입도 하고, 지위나 돈이 좀 있으면 불법적으로 조기 유학을 보내고, 논문도 표절하는 등 정의롭지 못한 방식으로 살아왔습니다. 진보, 보수할 것 없이 이런 일들이 발생하는 이유는 우리 사회가 급속하게 발전해 오는 과정에서 법과 규칙을 따르기보다 인맥을 통해 적당히 해결해 온 방식이 대다수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누구든 신상을 털어보면 깨끗한 사람이 드물다는 문제가 생깁니다.

셋째, 장관직 인사 청문회라면 그 사람이 업무를 잘 해낼 수 있는지 여부를 따져 봐야 합니다. 그런데 요즘 청문회를 보면 주차 위반 같은 너무 개인적이고 사소한 것들을 문제 삼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장관 후보자가 소소한 일들까지도 깨끗하면 좋겠지만, 업무적으로 상관없는 문제들에 대해서는 좀 묻어둘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 사람이 그 일을 하는 데 결격 사유가 있는가?’ 이렇게 인사 청문회를 보는 관점이 바뀌어야 합니다. 범죄에 해당하는 것은 당연히 살펴봐야겠지만, 그 사람의 직분과 관계없는 작은 일들까지 너무 탈탈 털다 보니 문제가 안 되는 사람이 없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여러 가지 문제가 겹쳐 있기 때문에 인사 청문회를 보고 혼란을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청문회의 목적에 맞지 않는 정치적 공방이 벌어지는 경우도 있고, 우리 사회에서 똑똑하다는 사람들이 부동산 투기 등 자기 재능을 가지고 이익을 추구해 온 모습들이 같이 드러나고 있는 것입니다. 너무 가까운 사람 중심으로, 즉 논공행상 식으로 인사 배치를 하다 보니 이런 문제가 더 발생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도 너무 실망하지는 마세요. 이럴 때 인사 배치를 좀 더 공정하게 처리하면 국민의 지지를 받을 것이고, 지지 세력만 믿고 너무 함부로 인사 배치를 하면 나중에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겁니다. 지난 정부도 국회에서 반대하는 데도 무리한 인사를 강행했잖아요. 처음에는 그런 일들이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영향을 주게 됩니다. 이번 정부도 지금은 지지율이 높지만, 국민의 뜻에 반하는 문제들이 하나둘 쌓이면,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국민의 뜻을 잘 수용하면 좋은데, 정치라는 것이 일반 국민들의 생각처럼 이상적일 수는 없습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이런저런 상황을 감안해서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계속해서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 대화를 마치고 나니 밤 9시가 훌쩍 넘었습니다. 다음 달 전법회원 법회 시간을 기약하며 생방송을 마쳤습니다.

스님은 곧바로 평화재단으로 향했습니다. 밤늦게 사회인사 한 분이 스님을 찾아와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한반도 평화를 지켜내기 위해 남북관계, 북미관계, 북일관계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대한민국의 외교정책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눈 후 밤 10시가 넘어서 손님을 배웅해 드리고 하루 일과를 마쳤습니다.

내일은 오전에 외교 안보 전문가들과 미팅을 하고, 오후에는 대전으로 이동하여 대한민국 3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에서 근무하는 군인 장교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하고, 저녁에는 대전 카이스트 대강당에서 행복한 대화 즉문즉설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


2025 9월 정토불교대학

전체댓글 23

0/200

풀빛KSY

매일 감사드립니다.🙏

2025-07-24 13:03:04

최연주

전법회원님들 서원이 굳건하심에 경의를 표함니다

2025-07-24 11:19:57

바람

국민의 뜻을 수용하는 정부와 현명한 국민이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듭니다. 갈등을 극복하고 화해와협력으로 평화와통일로 이어지길기대합니다.

2025-07-24 11: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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