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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INEB 스터디 투어 8일째 날입니다. INEB 방문단과 오전에는 대한 불교 조계종 총무원을 방문하고, 저녁에는 앞으로의 협력 방안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스님은 새벽 수행과 명상을 마친 후 아침 8시에 INEB 참가자 스님들과 함께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대한 불교 조계종 총무원으로 향했습니다. 그동안 봉암사, 실상사, 정토회를 방문하며 서로 토론하는 과정에서 한국 불교 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모습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의 본부인 총무원을 방문하여 조계종의 미래 비전에 대해 설명을 듣기로 했습니다.
오전 8시 40분에 조계사에 도착하여 경내를 둘러보았습니다. 스님이 조계사 곳곳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이곳은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의 총본산이 있는 조계사입니다. 앞에 보이는 대웅전은 현재 한국에서 목조 건물로는 제일 큰 규모입니다. 대웅전 앞에는 8각 10층 석탑이 있는데, 탑 안에 1914년 스리랑카의 담마빨라(Dhammapala) 스님으로부터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기증받아 1930년에 봉안했습니다. 당시에 담마빨라 스님이 용성조사님에게 세 개의 진신사리를 주셨는데, 하나는 이곳 조계사에 모셨고, 다른 하나는 한반도의 서남쪽에 위치한 백양사에 모셨고, 나머지 하나는 동남쪽에 모시라고 했지만 아직 탑을 조성하여 봉안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대웅전을 참배했습니다. 삼존불을 참배한 후 다 함께 테라바다 식으로 기도를 했습니다.
대웅전을 나와 10층 석탑을 참배하고, 범종루를 본 후 극락전으로 향했습니다. 극락전 내부를 둘러본 후 스님이 설명했습니다.
“여기는 아미타 부처님을 모시는 극락전입니다. 대승 불교에서는 사람이 죽어서 가는 곳 중에 제일 좋은 곳이 아미타 부처님이 계시는 극락세계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죽은 사람을 천도할 때는 이곳에서 천도재를 지냅니다. 저기 그림에 나오는 사람은 염라대왕입니다. 죽은 사람을 지옥에 보낼지, 극락세계에 보낼지 판결하는 사람입니다.” (웃음)
경내에는 곳곳에 연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INEB 참가자 스님들은 핸드폰을 꺼내 서로 사진을 찍어 주었습니다.
총무원이 있는 불교 역사 문화 기념관은 얼마 전에 불이 나서 지금 수리 중이었습니다. 그래서 템플스테이 홍보관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을 뵙기로 했습니다.
템플스테이 홍보관에 도착하자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INEB 참가자 스님들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먼저 스님이 INEB 참가자 스님들을 소개하며 지난 일주일 동안의 여정을 간략히 공유했습니다.
“올해는 예전에 INEB 스터디 투어에 한 번 참가하셨던 분들과 함께 다시 방문했습니다. 당시 참가했던 분들이 이제 10년 정도 지나 대부분 50대가 되었고, 각자 소속 종단에서 중간 간부가 되었습니다. 이번 방문 기간에는 문경에 가서 봉암사의 선방 운영에 대해 들었고, 정토수련원을 방문하여 정토회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견학하고, 실상사에서 하루 머무르며 사찰이 지역 주민들과 어떻게 협력하고 있는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내일이 일정의 마지막 날입니다.
이번 모임은 단순한 탐방이나 견학이 아니고, 교육, 수행, 전법, 사회 실천 활동에 대해 서로 발표하고 경험을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이전에 참가했던 분들이 10년이 지나 중진이 되었기 때문에, 견학보다는 토론을 중심으로 각자의 고민을 발표하고 서로 조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희가 안고 있는 문제가 비슷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단순히 조계사를 방문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 불교 종단의 운영 방식과 비전에 대해 듣고자 총무원에 요청 드렸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먼저 한 시간 동안 미래 본부장님의 발표를 듣고, 이후에 질문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이어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INEB 참가자 스님들을 위해 한말씀해 주었습니다.
“최근 조계사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하여 저희가 잠시 피난 중인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방문해 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잘 아시다시피 불교의 목적은 성불, 즉 부처님이 되는 것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또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불교만큼 사람의 마음을 평안하게 하는 종교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전 세계 인류 모두가 불교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스님들이 부처님의 법을 잘 전해야 할 것입니다.
지역과 인종과 문화가 다를지라도 불교의 목적은 같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하고 있는 스님들은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계신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능하면 우리가 자주 교류하고 교감하는 것이 좋겠습니다만, 현실적으로는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지요. 앞으로는 저희 조계종 종단에서도 여러분과 함께 협력할 수 있는 길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INEB 참가자 스님들 중에서도 이번에 조계사를 방문한 소감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가장 연세가 많으신 담마난다 스님이 소감을 말했습니다.
“오늘 총무원장 스님을 직접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저희는 모두 각자의 지역 사회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스님들입니다. 이 자리는 저희에게 굉장히 소중한 기회입니다. 저희가 여기 오지 않았더라면 작은 공동체 안에서 좁은 시야로 활동했을 텐데, 이번 방문을 통해 시야를 넓히고 돌아가서 더욱 열심히 활동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스리랑카의 담마빨라(Dhammapala) 스님이 전해 주신 부처님 진신사리가 조계사에 모셔져 있다고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참배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었습니다. 이런 기회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 한국 불교와 동남아 불교가 왕성한 교류 활동을 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하며 다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시간을 내어 준 총무원장 스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 후 조계사 교육 문화 회관 2층으로 자리를 옮겨 ‘대한 불교 조계종 운영과 미래 비전’을 주제로 토론 시간을 가졌습니다.
먼저 조계종 미래 본부 사무총장 성원 스님이 기조 발제를 했습니다.
“조계종은 1700년 한국 불교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대표적인 종단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근본으로 삼고 간화선 수행을 중심에 둔 통불교(通佛敎) 전통을 이어 오고 있습니다. 전국 3000여 개 사찰과 13,000여 명의 스님이 함께하는 조계종은 문화재 보존과 템플스테이 운영 등을 통해 불교의 고유 가치를 현대 사회에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래 비전으로는 '신뢰받는 불교, 존중받는 불교, 함께하는 불교'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선명상 전법 운동을 통해 현대인과 소통하고,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불교 콘텐츠 개발을 추진하며, 출가자 감소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제도적 변화와 청년층 소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사부대중이 함께 실천하는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정신을 바탕으로,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적 불교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INEB 참가자 스님들이 조계종 운영에 대해 여러 가지 질문을 했습니다. 가장 먼저 나온 질문은 전 세계 불교계가 직면한 문제이기도 한 출가자 감소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소비치아 스님은 출가자 수가 계속 줄어드는 상황에서 조계종은 어떤 대책을 가지고 있는지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성원 스님은, 한국도 출가자 감소와 고령화라는 위기를 겪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불교를 보다 친숙하고 ‘핫’하게 느낄 수 있도록 전시회, 문화 활동 등을 통해 접근하고 있으며, 고학력자나 중년 이후 출가를 희망하는 사람들도 포용할 수 있는 제도적 유연성을 고민하고 있다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또한 여성 출가자 감소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 사회 전반에서 여성의 지위가 향상되고 독립성이 강해지면서 독신 출가의 매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사회적 배경도 함께 작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콩신 스님은 비구와 비구니 수가 줄어드는 현실 속에서, 수행력이 깊은 재가자에게도 일정한 인정이나 역할 부여가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했습니다. 태국에서는 ‘소따빠나’와 같은 이름으로 재가 수행자를 부르기도 한다며, 한국 불교도 이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성원 스님 '한국 불자들은 출가자를 높이 존중하고, 자신과는 다른 차원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하며, '사부대중이 평등하게 신뢰를 바탕으로 화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재가 수행자의 지위에 대한 제안은 매우 의미 있는 의견이며 깊이 고민해 보겠다고 답했습니다.
소비치아 스님은 캄보디아처럼 초등학교부터 고등 교육까지 갖춰져 있는 불교 교육 체계가 한국에도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이에 성원 스님은 '한국에서는 출가 이후 4년간의 기본 교육 과정을 통해 승려 교육이 이루어진다.'고 답변했습니다. 전통 강원(講院),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중앙승가대학교, 참선에 특화된 기초 선원 등 여러 교육 경로가 존재하지만, 각각의 교육 내용이 달라 통일성 부족이라는 과제도 안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어린 시절 출가한 사미도 고등학교 졸업 검정고시를 반드시 거쳐야 정식 승려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담마난다 스님은 고령 스님들의 복지 시스템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이에 성원 스님은 예전에는 개별 사찰에서 복지를 책임졌지만, 이제는 국가 복지 시스템과 중앙 종단 차원의 복지 지원이 병행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국 25개 교구 본사도 고령 스님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 중이며, 스님 전용 병원 설립 등도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INEB 사무총장 무(Moo) 님은 조계종이 INEB와 함께 협력하고 싶은 어젠다(agenda)가 있는지 질문했습니다. 이에 성원 스님은 출가자 감소 문제, 자연재해 대응, 종교 간 갈등 해결 같은 글로벌 이슈에 대한 공동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후속 대화를 제안했습니다.
프라윈 스님은 불교가 한국 사회 전체에 어떻게 포교되고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이에 성원 스님은 '기존에는 종교 인구가 50% 이하로 줄었지만, 최근에는 불교에 대한 호감도 지표가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며 이는 ‘핫한 불교’를 만들어 가려는 노력의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젊은 세대에게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 주는 활동이 불교 중흥의 열쇠임을 강조했습니다.
한 시간 동안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후 마지막으로 법륜스님이 정리 말씀을 해 주었습니다.
“조계종은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종단으로서 전통문화를 잘 보존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 국민들에게 불교 신자가 되지는 않더라도 타 종교에 비해 불교를 호의적으로 보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전통을 지키는 동시에 현대 사회의 문제들과 조화를 이루는 일은 조계종에 있어 큰 과제이자 도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여러분이 갖고 있는 문제와도 같을 것입니다. 그러한 이유로 오늘 여러분께 그동안 전통을 지켜온 조계종단에서 어떤 문제의식과 비전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는지 보여 드렸습니다. 오늘 발표를 맡아 주신 조계종 미래 본부 사무총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국 불교의 현실과 과제를 함께 나누고, 미래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시대와 지역은 달라도, 불법(佛法)을 전하고자 하는 마음은 하나임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조계사 교육 문화 회관을 나와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다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자세한 설명을 해준 성원 스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 후 스님은 INEB 참가자 스님들에게 양해를 구했습니다.
“점심 식사도 맛있게 하시고, 경복궁도 구경하시고, 인사동에서 선물도 사시고, 여유롭게 시간 보내시고 오세요. 저는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
스님은 정토사회문화회관으로 향했습니다. INEB 참가자 스님들은 봉사자의 안내를 받아 경복궁도 구경하고, 인사동에서 선물도 구입하고, 오후 내내 도심 속 전통 명소를 둘러보았습니다.
해가 저물고 저녁 7시가 되어 모두가 정토사회문화회관 9층 강당에 다시 모였습니다. 테라바다 식으로 저녁 예불을 함께 한 후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스님이 웃으며 인사말을 했습니다.
“조계사를 방문하고, 경복궁도 구경하고, 인사동도 다녀오셨죠? 다행히 오늘은 구름이 끼여서 날씨가 덜 더웠습니다. 이제 한국에 온 것 같죠?”
“Yes.”(네.)
어제에 이어서 ‘서로 어떻게 협력할 것인가’ 하는 주제를 갖고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키티사라 스님, 사야데지 스님, 담마난다 스님, 프라윈 스님 순으로 앞으로 3년 동안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세 가지씩 이야기하고, 이에 대해 스님이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먼저 미얀마에서 온 키티사라 스님이 ‘불교학교 재건축, 승려 및 마을 지도자 대상 교육, 불교 교과서 제작 및 교사 훈련’이 3대 과제라고 발표했습니다.
키티사라 스님의 자세한 설명을 듣고 스님이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언어적 장벽과 문화적 차이로 인해 키티사라 스님의 상황을 제가 온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 느낌에는 스님의 머릿속에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아 보인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세속적으로 표현하면 ‘일 욕심이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하고, 이렇게 하려는 일이 너무 많으면 제대로 계획을 세워 체계적으로 진행하기 어렵습니다.
어떤 일을 하려면 우선 자금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원하는 만큼의 자금이 갑자기 마련되기는 어렵습니다. 또 함께 일할 사람도 필요한데, 사람 역시 뜻대로 구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제한된 조건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제약 속에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일할 것인지, 무엇을 우선적으로 해야 할지를 좀 더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계획해야 합니다. 그래야 일이 안정적으로 추진되고 발전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보통 스님들이 일하는 것을 보면, 별다른 계획 없이 일단 벌려 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생각에는, 사업의 규모를 조금 줄이고 성과를 평가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래야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혹은 그렇지 않은지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계획이 너무 방대해서 조언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하려면, 생각하는 방식이 좀 더 분명해질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두 번째는, 일단 실행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각만 해서는 안 됩니다. 실패하든 성공하든 반드시 시도해 봐야 합니다. 실패는 나쁜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 방식은 안 되네. 그럼 어떻게 할까? 다음에는 이렇게 해 보자!’ 하는 과정이 바로 성공으로 가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실행해 봐야 새로운 아이디어도 생기고 발전할 수 있습니다. 단지 생각만 하면 발전이 없습니다.
그러나 아무 계획 없이 무작정 실행하면 교훈을 얻기 어렵습니다. 어느 정도 계획을 세운 후 실행해야, 실패했을 때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래야 다음 단계로 발전해 갈 수 있습니다.”
이어서 라오스에서 온 사야데지 스님은 ‘상가 대학 내 국제 불교학 학사 과정 개설, 사찰 내 승려·사미 대상 팔리어 및 불교 교육, 도서관 및 컴퓨터실 환경 개선’이라는 세 가지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발표를 듣고 난 후 스님은, 사야데지 스님이 국립대학에 소속되어 있으니 종단이나 정부와 협의해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짚어 주었습니다. 만약 정부나 종단의 관심을 얻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외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계획을 보다 구체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스리랑카에서 온 담마난다 스님은 ‘성인 대상 수행 심화 교육 과정 개발, 10~15세 어린이 대상 체험 중심 프로그램 기획, 스리랑카 내 대안적 역할을 하는 모델 사찰 설립’이라는 세 가지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대해 스님은, 담마난다 스님이 운영하는 연구소에서 불교를 바르게 이해하고 시대에 맞게 실천할 수 있는 내용을 학자들과 함께 연구한 뒤, 그 내용을 사람들에게 직접 가르치면서 검증해 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짚어 주었습니다. 또한 어린이 교육의 경우 교육보다는 경험 중심으로 좋은 기억을 남기는 데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습니다.
태국에서 온 프라윈 스님은 ‘환경을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수행 공간으로 국제적인 붓다 공원을 세우는 것,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법문 콘텐츠를 발행하는 것, 태국 불교 학교를 세워 불교 워크숍을 진행하는 것’이 세 가지 과제였습니다.
두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눈 후 마지막으로 스님이 정리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제가 여러분의 이야기를 긴 시간 동안 자세히 들어본 이유는, 앞으로 3년 안에 여러분이 계신 곳을 직접 방문해 볼 계획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종식 이후로 저는 과거에 정토회를 방문해 주셨던 분들의 지역을 연락이 되는 대로 모두 찾아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분들이 실제로 살아가는 환경을 직접 보아야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더 잘 판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다소 강하게 말씀드린 부분이 있었을 텐데,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키티사라 스님, 제가 강하게 말씀드려서 죄송합니다. (웃음)
불교 발전을 위해서는 테라바다, 마하야나, 선불교, 태국, 한국 등 나라별, 종단별로 대응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습니다. 어쩌면 모두가 힘을 합쳐 대응해도 힘겨울 것입니다. 그래서 자주 만나서 논의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방콕 근교에 적합한 장소를 계속 찾고 있는 중입니다.”
스님의 이야기를 듣고 태국에서 온 프라윈 스님이 땅을 보시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태국에 토지를 보유하고 있으니 기회가 되면 방문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번 방문해 보겠습니다.”
대화를 마치고 나니 밤 9시가 넘었습니다.
INEB 참가자 스님들은 오늘 하루를 돌아보며 마음 나누기 시간을 가진 후 오늘 일정을 마쳤습니다.
내일은 INEB 스터디 투어 9일째 날이자 마지막 날입니다. 오전에는 소감문 작성을 한 후 소감문을 발표하는 시간을 갖고, 오후에는 ‘서로 어떻게 협력할 것인가.’를 주제로 추가적으로 논의를 한 후 INEB 스터디 투어를 모두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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