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5.6.22. 좁카 치옥 시범 부엌 준공식, 겔레푸 마음 챙김 도시 답사
“실수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요”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좁카 치옥으로 가서 JTS에서 만든 시범 주방의 준공식을 하고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이후 겔레푸 마음챙김 도시(Gelephu Mindfulness City)를 답사하고 주지사 님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새벽 5시에 좁카 치옥으로 출발했습니다. 습한 날씨에 안개까지 자욱해 앞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스님은 차 안에서 잠시 눈을 붙이며 휴식을 취했습니다.

좁카 치옥은 젬강주에서 가장 외진 마을로, JTS 활동가들의 숙소가 있는 판탕 치옥에서도 차로 약 2시간 떨어져 있습니다. 활동가들은 약 두 달 동안 좁카 치옥에 머물며 시범 주방 두 곳을 설치하고, 주거 개선 공사와 선반 제작 교육 등을 진행해 왔습니다.

오전 7시에 좁카 치옥에 도착했습니다. 어제 워크숍에 참여했던 마을의 촉바들이 먼저 나와 스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시범 주방을 설치한 집에 도착해 준공식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스님이 주방 입구에서 꽃을 띄운 우유를 뿌리며 축원을 해주었습니다.

이어서 젬강주 부주지사님들과 함께 문에 걸린 흰 천을 풀었습니다.

이 집은 3년 전 남편을 심장병으로 잃은 한부모 가정으로, 아내가 혼자 아이들을 키우며 어렵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처음 JTS 활동가들이 찾아와 주방 개선을 제안했을 때, 공사에 부담을 느껴 거절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기존의 부엌은 상수도가 연결되어 있지 않아 물은 집 밖 수돗가에서 길어와야 했고, 실내는 늘 연기로 가득했었습니다. 이번에 시범 주방 공사를 하며 수도를 연결하고 싱크대를 설치하여, 주방 안에서 바로 물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화덕과 굴뚝도 새로 만들어 실내 연기를 외부로 안전하게 배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스님은 집주인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처음엔 주방 짓는 게 부담스러웠다면서요? 해보니 어땠어요?”

“도와줄 사람이 없어서 걱정이었는데, JTS 활동가들과 마을 사람들이 많이 도와줘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잘 만드셨네요. 수고 많으셨어요. 그런데 연기 빠지는 관이 좀 짧네요. 지붕 밖까지 길게 빼야 연기로 지붕이 까맣게 되지 않을 거예요.”

곧이어 두 번째 시범 주방을 설치한 집으로 이동해 준공식을 했습니다. 먼저 공사 총책임을 맡은 JTS 활동가 이미은 님이 공사 경과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다음으로 부 주지사님들과 함께 문에 걸어둔 흰 천을 풀었습니다.

이어서 주방 곳곳을 꼼꼼히 살펴보았습니다.

“화덕 폭이 좁네요. 다음엔 조금 더 넓게 만듭시다. 땔감을 화덕 안에 넣어 사용하도록 하고, 화구도 곡선형으로 만들어서 냄비를 올려도 연기가 새지 않게 해야 합니다.”

스님은 집주인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사용해 보니 좋아요? 혹시 불편한 점은 없어요?”

“좋습니다. 불편한 건 없습니다.”

“있는데 말 못 하는 거 아니에요?” (웃음)

“없습니다.” (웃음)

이어서 오전 7시 40분부터는 시범 주방 공사에 힘을 보탠 마을 주민 30여 명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지난해 12월에 스님이 이 마을을 다녀간 뒤 6개월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스님은 JTS가 마을 주민들과 함께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인지 자세하게 설명했습니다.

“JTS가 여러분과 함께하고자 하는 일은 비록 가난하더라도 조금 더 편리하고 깨끗하게 살아보자는 데에 목적이 있습니다. 부자가 되자는 것이 목표가 아니에요. 부자가 되는 건 각자 알아서 하시면 됩니다. (웃음)

이 프로젝트의 첫 번째 목표는 먹고 입고 자는 기본 생활 조건을 최소한이라도 갖추는 것입니다. 먹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야생 동물을 막기 위해 울타리를 쳐야 하고, 논에 물이 들어오게 하려면 수로를 놓아야 합니다. 생활하려면 집이 필요하고, 그 안에는 부엌과 화장실도 있어야 합니다. 집이 없는 사람은 조그만 집이라도 지어야 합니다. 집이 있더라도 내부 정리가 안 된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칸막이가 없으면 칸막이를 치고, 선반을 달아 물건을 정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창문에는 벌레가 들어오지 않도록 방충망도 설치해야 하고요. 부엌에는 싱크대가 있어야 하고, 그릇을 놓을 선반도 필요합니다. 요즘은 전기가 들어오니까 나무로 불을 때는 화덕이 필요 없다면 집 안에서 없애는 것도 필요해요. 그래도 나이 드신 분들은 나무를 때서 밥을 해 드시겠다면, 연기가 집 안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굴뚝을 만들어야 합니다. 화장실도 깨끗해야 하고, 집 밖에 수도가 있다면 그 주변에 시멘트를 발라서 질척이지 않게 해야 합니다. 비가 오면 미끄러우니까 이 집 저 집을 오가는 길도 포장해야 합니다.

비록 가난하더라도 조금 더 편리하고 깨끗하게 살 수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우리 마을을 새롭게 가꾸어 보자는 일종의 ‘새마을 운동’입니다. 그래서 시범적으로 두 집을 먼저 수리해 보았습니다. 한 집은 문짝과 창문이 없어서 모두 새로 달고, 부엌도 새로 만들었습니다. 마른나무를 써서 깨끗하게 잘 지었어요. 다른 한 집은 부엌과 화장실을 새로 만들었는데, 나무가 마르지 않아서 마감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깔끔하게 하려면 나무를 결대로 켜서 한 달 이상 말린 뒤에 작업해야 합니다.

여러분도 두 집을 직접 둘러보시고, 가난해서 살림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면 ‘우리 집도 저렇게 고치면 좋겠다.’ 하고 신청하시면 됩니다. 두 집을 참고해서 그대로 따라 하셔도 좋고,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제안해 주셔도 됩니다. 이 프로젝트는 생활을 개선하는 운동입니다. 특히 부엌일을 주로 맡고 있는 여성들의 삶이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도록 돕고자 합니다. 이번에는 시범 삼아 두 집만 고쳐봤지만, 앞으로는 JTS에서 자재를 제공해 드릴 테니 여러분이 직접 더 멋지게 만들어 나가 보면 좋겠습니다.

우리 집은 내가 고친다, 함께 배우고 함께 일하는 자립 프로젝트

이 프로젝트는 누가 대신해 주는 일이 아닙니다. 여러분 각자가 스스로 해나가야 합니다. 다만 여러분이 이 프로젝트를 하기 위해 자재를 구할 수 있는 형편이 못 되기 때문에 자재는 JTS에서 지원해 드리려는 거예요. 스스로 하려는 마음 없이 ‘해 주세요!’라고만 하면 지원받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제가 하겠습니다!’ 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필요한 자재를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집을 짓는 일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마을 사람끼리 서로 협력해야 합니다. 기술이 필요한 부분은 그 기술을 가진 사람이 도와줘야 하고, 동시에 함께 배우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기술을 배우고자 한다면 앞으로 기술도 가르쳐 드리고, 필요한 연장도 제공하겠습니다. 그러니 ‘우리 집은 내가 고친다.’라는 마음가짐을 가져 주세요. 집의 뼈대를 세우고 벽을 만들고 지붕을 올리는 일은 목수의 도움이 필요하겠지만, 화장실이나 부엌은 스스로도 충분히 만들 수 있습니다. 두세 집이 힘을 모아 순서를 정하고 서로 도우면, 각자의 집을 차근차근 고쳐나갈 수 있습니다.

싱크대나 시멘트처럼 돈을 주고 사야 하는 물품은 JTS에서 제공하겠습니다. 그 외에 직접 구할 수 있는 것은 각자 마련하셔야 합니다. 이렇게 역할을 나누고 협력해서 여러분이 사는 집을 좀 더 깨끗하고 편리하게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이번에 두 집을 고쳐 보았는데, 주민들끼리 서로 협력했나요? 여러분 모두 돌이라도 하나 날랐어요?”

“네, 서로 도왔습니다.”

“이렇게 서로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수고한 여러분을 위해 비누 하나씩을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이 공덕으로 모두가 건강하고 편해지기를 기원합니다. 함께 염불 기도를 하겠습니다.”

이어서 함께 염불 기도를 한 후 스님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마을 주민들 모두에게 비누를 하나씩 선물했습니다.

집수리 프로젝트를 하기 위해 두 달 반 동안 부탄에서 봉사 활동을 한 바브랄지와 마헨드라지가 스님에게 다가와 인사를 했습니다. 스님은 두 사람에게 수고했다고 격려의 말을 해주었습니다.

“수고 많았어요. 일하는 건 힘들지 않았나요?”

“네, 조금 힘들었습니다. 두 번째 집은 나무가 덜 말라서 대패질이 잘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마감이 깔끔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습니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봉사하는 일도 의미 있죠?”

“네, 그렇습니다.”

“그럼 다시 봉사하러 올 건가요?”

“아니요.” (웃음)

“왜 그런가요?”

“봉사도 좋지만, 이제는 돈을 벌어서 아들과 딸을 결혼시켜야 합니다.”

“아들과 딸은 학교에서 잘 배우고 있으니, 이제는 스스로 살아가게 두어도 되지 않을까요?”

“스님, 저희는 그렇게 자식들을 내버려 두어도 되는 형편이 못 됩니다. 딸을 결혼시키려면 지참금을 마련해야 해서 돈을 계속 벌어야 합니다.”

“그렇군요. 이런 곳에서 봉사를 많이 하면 복을 짓게 되어서 나중에 좋은 일이 생깁니다. JTS 멤버가 되려면 여러 가지 기술을 익혀야 합니다. 한 가지 기술만 가지고는 안 돼요. 인도에 돌아가면 여러 가지 기술을 익혀 두세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인사를 나눈 뒤 게옥에서 준비해 준 아침 식사를 하고 오전 8시에 다음 목적지인 겔레푸로 출발했습니다. 12시 무렵, 팅티비에서 젬강 주지사님이 준비해 준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주지사님은 활동가들이 부탄에서 채소 구하기가 쉽지 않아 생활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를 배려해 갖가지 채소로 정성스럽게 식사를 준비해 주었습니다.

식사를 마친 뒤 다시 차에 올라 오후 3시 30분, 겔레푸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현재 겔레푸 주지사이자 전 부탄 국무총리였던 로떼 체링(Dasho Lotay Tshering)님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스님은 주지사님으로부터 부탄 정부가 개발 중인 겔레푸 마음 챙김 도시(Gelephu Mindfulness City)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겔레푸 마음 챙김 도시는 부탄 남부 겔레푸 지역을 중심으로 조성 중인 대규모 국제 자유도시로, 자연과 영성을 바탕으로 한 ‘마음 챙김’을 핵심 가치로 설계된 새로운 도시 모델입니다. 생태환경 보존과 지역 공동체 중심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향합니다. 스님은 겔레푸 내에 명상센터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말했습니다.

“젬강에서 지속가능한 개발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되면, 부탄 전역의 빈곤 퇴치 표본으로 확산될 수 있습니다. 빈곤 퇴치뿐 아니라 정신적으로 지친 이들을 위한 명상센터도 꼭 필요합니다. 저도 일 년에 한 번쯤은 겔레푸에 들러서 어떻게 진행되는지 직접 살펴보겠습니다.”

대화를 마친 후 스님은 주지사 님에게 영문판 ‘혁명가 붓다’를 선물했습니다.

오후 4시 30분, 스님은 여성 출가 수행자(넌)를 위한 학교 부지를 답사하기 위해 치랑주로 출발했습니다. 지금까지 부탄에서 다녔던 산길과는 달리, 이번에는 탁 트인 평지가 펼쳐졌습니다.

한 시간가량 평탄한 도로를 달리던 차는 다시 구불구불한 산길로 접어들었습니다. 고도가 높아지자 짙은 안개가 끼기 시작했습니다. 이내 시야가 흐려져 앞을 보기조차 어려웠습니다.

오후 7시 10분, 치랑주의 댐푸에서 부탄 비구니 재단의 사무총장 타시 님을 만났습니다. 함께 차를 타고 다시 1시간 반가량 비포장 산길을 달려 목적지인 둥라강 게옥의 라모이룸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새벽 5시에 시작된 여정은 밤 9시가 다 되어서야 끝났습니다. 스님과 일행은 숙소에 도착해 저녁 식사를 하고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내일은 부탄 비구니 재단의 타시 장모 박사님과 함께 치랑에서 여성 출가수행자를 위한 학교 부지를 답사한 뒤, 팀푸로 이동해 부탄 정부와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한 MOU(업무협약)를 체결할 예정입니다.

오늘은 법문이 없었기 때문에 지난 13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금요 즉문즉설 강연에서 질문자와 스님이 나눈 대화 내용을 소개하며 글을 마칩니다.

실수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요.

“저는 투석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간호사입니다. 일주일 전에 환자에게 처방된 약을 확인했는데요. 그중 A라는 약은 20mg과 40mg 두 종류가 있었습니다. 당시 처방된 용량은 20mg이었고, 저는 그에 따라 확인하고 처리했습니다. 그런데 일주일 후에 상사가 그 일을 다시 물어보니 ‘뭐가 잘못되었나?’하는 생각이 들어 자신 있게 대답하지 못했어요. 그 순간 저 스스로도 ‘정확하게 했던 게 맞나?’ 의심하게 되었고 불안해졌습니다. 환자가 약 봉투를 가져오기 전까지 제가 제대로 했는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일인데도, 마음속에서는 ‘내가 실수했나 봐. 정확하게 대답하지 못한 건 뭔가 잘못이 있으니까 그런 거야’하고 자신을 불안하게 합니다.

이런 괴로움을 어떻게 끊어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아무리 정확히 하려 해도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실수할 수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간호 업무는 생명을 다루는 일이다 보니 약과 관련된 실수가 일어나면 매우 두렵습니다. 만약 그런 실수가 생기면 우선 환자와 상사에게 사과하고, 법적으로 해결하는 방법밖에 없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실수했으면 ‘잘못했습니다’하고 인정하면 되는 일이지만 이 일은 생명과 관련되어 있다 보니 더욱 두렵습니다.”

“질문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신적으로 불안 증세를 겪고 있어요. 보통 사람은 실수해도 잠깐 불안해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거나,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집니다. 그런데 질문자는 그 일을 계속 되뇌고, 또 비슷한 상황이 생기면 다시 불안해져요. 이건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니라, 정신적인 불안 증상에 해당합니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만 하지 말고, 혹시 소문나는 게 싫다면 다른 병원의 신경 정신과에 가서 상담을 받아보세요. 의사가 몇 가지 테스트를 하고 필요하면 약을 처방해 줄 거예요. 약을 먹으면 이런 불안한 생각 자체가 없어져 버려요. 실수를 안 하게 되는 건 아니지만, 실수할까 봐 불안하고 초조해하는 것은 없어집니다.

살다 보면 누구나 실수할 수 있어요. 심지어 의사도 수술 중에 가위를 몸 안에 넣어 놓고 꿰매서 나중에 엑스레이를 찍고 나서야 발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출혈을 닦기 위해 넣어둔 거즈(가제)를 제거하지 않고 실수로 몸 안에 남긴 채 봉합한 실수도 있고, 정말 다양한 실수가 일어날 수 있어요. 우리는 이런 일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사람이 많고 일이 반복되다 보면 실제로 생길 수 있는 일입니다. 의사가 전날 술을 마셨을 수도 있고, 깜빡했을 수도 있잖아요. 물론 이런 일이 자주 반복된다면 간호사 업무는 그만둬야 합니다. 하지만 일 년에 한두 번 있는 정도는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일입니다. 실수했으면 야단을 맞으면 되고, 보상을 해야 할 일이면 보상을 하면 돼요. 그렇게 큰일은 아닙니다. 그런데 질문자는 그걸 너무 조마조마하게 여기니까 병인 거예요. 그 정도면 불안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걱정만 하지 마시고,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보고 안정제를 복용해 보세요. 약을 먹으면 불안한 생각이 사라질 수 있으니 너무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절을 많이 하셔야 해요. 불안증이 있는 사람은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특히 하체운동이 중요해요. 많이 걷거나, 절을 하거나, 헬스장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도 좋아요. 현대 의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정신건강이 하체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하체 근육이 단단해지면 정신적으로도 안정이 된다고 해요. 절을 꾸준히 해도 좋고, 그렇지 않더라도 하루에 30분씩 동네를 걷거나 하체 위주의 운동을 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습니다. 걷는 게 가장 간편하고 효과적이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시간이 없거나 환경이 마땅하지 않아 쉽지는 않지요. 그래도 가능한 한 걷는 시간을 확보하시고, 필요하면 약도 함께 드세요. 그러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스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하다 보면 있을 수 있는 일이다.’라는 말씀이 많이 와닿았어요. 작년에 정신과에 한 번 갔었는데, 그때 의사 선생님이 그렇게 심한 상태는 아니라며 약은 처방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절은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스님 말씀처럼 앞으로는 하체 운동도 신경 써서 해 보겠습니다.”

“그래도 지금 정도의 상태라면 약을 먹어야 해요. 병원에 다시 한 번 가 보세요. 약하게라도 약을 복용하면 반복되는 불안감이 줄어들 수 있어요.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누구나 잊어버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불안증이 있는 사람은 늘 잊어버릴까 봐, 실수할까 봐 조마조마해합니다. 그래서 의사 선생님이 약을 꼭 먹지 않아도 된다고 하지 않는 이상은, 가볍게라도 약을 드셔 보는 걸 권합니다. 지금 다시 병원에 가보면 의사 선생님이 약을 처방해 줄 것 같아요. 물론 약을 심하게 먹으면 졸리고, 무기력해질 수가 있습니다. 조금 졸리더라도 심리가 안정된다면 그게 훨씬 낫습니다. 자연스럽게 잠이 오면 좋지만, 잠이 잘 오지 않을 때는 포도주 한 잔을 마시거나, 안정제를 조금 먹고 푹 자는 것도 괜찮아요. 잠을 충분히 자면 불안감이 줄어듭니다. 반대로 밤늦게까지 잠을 못 자면 불안감은 점점 커집니다. 밤늦게까지 일하고 새벽 한두 시에 자는 습관은 정신 건강에 도움이 안 돼요. 늦어도 밤 11시 전에는 잠자리에 드는 습관을 들이셔야 합니다.”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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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광

스님의 하루팀분들! 영상팀분들! 스님! JTS 자원봉사자분들 후원회원님들 부탄국민분들 일체중생 자연의 한량없는 은혜속에 오늘도 살아있어 스님의 하루를 읽을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고맙습니다.

2025-06-25 15:28:44

범의수호자

스님
오늘 강의법문은 주민들의 집짓기 삶의방식을
통하여 스스로 힘을 통해서
자기만의 집을 짓는것같습니다.
스님 먼곳에서 고생만하시고,
한국도 이제 여러나라의 소수 그리고 다민족들이
모여 한국인들이 되어 한국이라는 장소에서
각자의 집을 짓고 사는것 같습니다.

2025-06-25 13:27:25

김숙경

_()_

2025-06-25 13:2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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