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검색
원하시는 검색어를 입력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두북 수련원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오늘은 정토불교대학과 경전대학의 졸업식이 열리는 날입니다.
새벽 4시 30분, 천일결사 기도를 생방송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예불, 삼귀의, 수행문, 참회, 108배, 명상, 경전독송을 차례대로 한 후 오늘 읽은 경전에 대한 스님의 법문이 이어졌습니다.
법문을 마치고 스님은 곧바로 작업복을 입고 밭으로 향했습니다. 계절은 때가 되면 어김없이 돌아오나 봅니다. 요즘 들판에는 벼가 피어올랐고, 감도 붉은빛을 띠기 시작하고, 밤송이도 굵어지고 있습니다. 스님은 지난주부터 가을배추와 가을무 파종을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가을무 파종을 하기 위해 산아랫밭으로 올라갔습니다.
행자님 한 명이 30cm 간격으로 구멍을 만들고 먼저 지나가면, 뒤이어 스님이 무 씨앗을 구멍에 쏙 넣고 흙을 살포시 덮어 주었습니다.
“구멍을 뚫고 나서 흙을 평평하게 골라 주어야 해요. 그래야 그 위에 무 씨앗을 뿌릴 수 있어요.”
한 두둑에 두 줄을 심었습니다. 스님이 한 줄을 맡고, 행자님이 한 줄을 맡고, 양쪽에서 씨앗을 심어 나갔습니다.
한 두둑을 다 끝내고 다음 두둑으로 넘어가려는 찰나에 스님이 말했습니다.
“저는 고랑에 난 잡초를 뽑아야겠어요. 나머지 한 줄은 행자님이 씨앗을 심어 주세요.”
고랑 주위에 잡초가 많이 자라 있었습니다. 스님은 손으로 잡초를 힘껏 잡아당겨 뽑았습니다. 여기도 잡초, 저기도 잡초, 보이는 곳마다 잡초가 무성했습니다.
“아이고, 잡초 뽑다가 시간이 다 지나가네요.”
스님이 고랑 주위에 잡초를 거의 다 뽑고 나자 행자님들도 무 파종을 끝마쳤습니다.
“수고했어요. 시간이 좀 남았으니까 채소를 좀 수확해서 갑시다.”
산아랫밭을 나와 산밑밭으로 향했습니다. 하늘에서 비가 우두둑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가지가 지금 쯤이면 많이 나와야 하는데 시원찮네요. 우선 꽃이 핀 게 별로 없잖아요. 앞으로도 가지가 많이 안 달린다고 봐야 해요. 쯧쯧.”
오이도 새로 달린 게 거의 없고, 노각만 주렁주렁 달려 있었습니다.
“노각은 내일모레 서울 갈 때 한꺼번에 수확을 합시다.”
호박도 겨우 몇 개만 수확한 후 산을 내려왔습니다. 비가 더욱더 세차게 내렸습니다.
오전 10시부터는 온라인으로 정토경전대학 29기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2022년 3월 정토경전대학 전체 졸업생 수는 945명입니다. 이 중 800명이 졸업식에 참가했습니다. 개근, 정근, 해외 졸업자 200여 명은 줌 화상으로 참가하고, 600여 명은 유튜브로 함께 했습니다.
먼저 졸업생들의 발랄한 축하공연으로 졸업식을 열었습니다. 아시아 태평양 유럽 반의 정효정, 최선영 님이 직접 작곡하고 편곡한 노래 ‘가을처럼’을 불러주었습니다.
삼귀의, 반야심경을 하고 지난 6개월의 정토경전대학 과정을 담은 '우리들의 이야기' 영상을 함께 보았습니다.
이어서 정토불교대학 학장 법륜 스님이 졸업장을 수여했습니다.
“제가 ‘졸업장을 드립니다’ 하면 받으세요.”
“잘 받았습니다.”
“제가 한꺼번에 1천여 명에게 무선으로 졸업장을 드렸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같은 방식으로 개근상, 정근상을 수여했습니다. 개근상은 130명, 정근상은 142명이 받았습니다.
“졸업, 개근, 정근하신 여러분과 축하 악수를 하겠습니다. 다 손을 내미세요. 축하합니다. 손을 흔드세요.”
“감사합니다.”
“온라인이 좋네요. 한꺼번에 천 명하고 악수도 할 수 있네요.”(모두 웃음)
이어서 6개월 동안 정성으로 수업을 위해 봉사해온 분들이 보내는 졸업을 축하하는 메시지 영상을 보았습니다. 영상이 끝나자 스님이 봉사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번에 경전반은 진행자는 전법활동가들이 맡았지만, 돕는 이는 학생 중에서 맡은 분들이 많았습니다. 여러분들의 노고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정토경전대학에 다니면서 삶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졸업 소감을 들어보았습니다. 먼저 인천경기1반 졸업생이 발표했습니다.
다음은 강원경기3반 졸업생이 발표했습니다.
소감을 들으며 화상회의 방은 온통 눈물바다가 되었습니다. 네모난 화면마다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감동적인 소감을 나누고 졸업생들은 법륜 스님에게 졸업법문을 청했습니다.
스님은 몸과 마음에 밴 습관을 개선하려면 실천이 중요함을 이야기했습니다.
“경전대학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법문을 듣기만 해도 인생에 도움이 되지만, 몸과 마음에 밴 습관은 법문을 듣는 것만으로 개선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법문을 듣고 나서는 실천 활동을 해야 합니다.
인색함을 극복하려면 내가 가진 시간과 재능을 타인과 세상을 위해서 나누는 봉사를 해 봐야 합니다. 또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1시간 동안 정진을 해나가야 합니다. 실제로 이렇게 한번 살아 보세요. 자기 자신에게 훨씬 더 뿌듯하고 보람이 있고, 타인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산다고 모든 이에게서 칭찬을 듣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비난보다는 칭찬이나 인사를 더 많이 듣게 됩니다. 인사를 듣기 위해서 이렇게 사는 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니까 사람들로부터 좋은 말을 들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타인과 세상을 위해서 봉사를 하기는커녕 나를 낳아 준 부모조차 원망하고 미워하며 살기가 쉽습니다. 나를 낳아 준 부모와 원수가 될 필요가 없잖아요. 내가 낳은 자식과 원수가 될 일이 뭐가 있고, 한 집에서 자란 형제들과 원수가 될 일이 뭐가 있겠어요. 상대가 나와 함께 하지 않는 길을 선택하게 되면 그때부터는 함께 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지, 비난하거나 원수가 될 이유는 없습니다.
직장도 편안한 마음으로 다닐 수가 있어요. 승진은 동료들에게 먼저 하라고 양보하면 됩니다. 굳이 동료들과 경쟁해서 먼저 올라가면 뭐해요. 게다가 내가 양보한다고 해서 꼭 상대방이 먼저 승진하는 것도 아닙니다. 내가 먼저 승진하려고 욕심낸다고 해서 꼭 내가 먼저 승진하는 것도 아니에요. 어차피 승진하고 안 하고는 윗사람이 결정하는데, 굳이 내가 피곤하게 다른 사람과 경쟁할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 또, 먼저 승진한다고 해서 좋은 것도 아닙니다. 한두 번 남보다 먼저 승진하는 게 뭐가 그렇게 좋아요? 인생을 길게 보면 먼저 승진하고 늦게 승진하고는 그리 중요한 게 아닙니다. 그러니 승진을 시켜주면 ‘감사합니다’ 하고 그 역할을 하면 되고, 다른 사람이 승진을 하면 축하를 해주면 됩니다. 조금 먼저 승진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과 경쟁하거나 다른 사람을 시기하고 질투하고 모함하면서 괴롭게 살 이유가 없습니다.
관점을 조금만 바꾸면 세상을 조금 더 여유 있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 공부를 하는 곳이 정토불교대학과 경전대학입니다. 그런 공부를 어떤 소재를 가지고 하는가에 따라 근본불교를 공부할 수도 있고, 대승경전으로 공부를 할 수도 있습니다. 근본불교로 공부하는 곳이 불교대학이고, 대승경전으로 공부하는 곳이 경전대학이에요.
경전대학을 졸업하면 그다음에는 무엇을 공부하게 될까요? 내년 봄부터 ‘정토사회대학’을 개설하려고 구상하는 중에 있습니다. 사회대학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정치, 경제, 문화, 과학, 기술 등 모든 문제에 대해 불교적 관점에서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를 살펴보는 교과과정으로 구성할 계획입니다. 예를 들어, 낙태에 대해서는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동성애에 대해서는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인종차별에 대해서는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민주주의에 대해서는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성차별에 대해서는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등 수많은 세상 문제에 대해 불교적 관점에서는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가치관을 정립할 것인가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불교대학과 경전대학에서 사회적 이슈에 대해 부분적으로 다루긴 했지만 사회대학에서는 보다 종합적으로 살펴보려고 합니다.
‘만약 부처님이 지금 이 세상에 오신다면 남북한의 갈등은 어떻게 바라볼까,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바라볼까?’
‘요즘 발생하는 정치, 사회적 문제를 중도적 관점에서는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이런 주제로 공부를 하는 곳이 사회대학입니다. 지금까지는 역사 강의와 사회 강의를 조금씩 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을 종합해서 정토사회대학이라는 하나의 학제로 재편하고자 하니까 여러분들도 관심이 있으시면 함께 공부해 나가시면 됩니다.”
이어서 경전대학 졸업생들의 오늘 졸업식 참석 소감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누구든지 손들기 버튼을 누르고 오늘 졸업하며 드는 소감을 이야기했습니다.
자발적으로 자신의 변화를 이야기하는 졸업생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다음은 바른 법으로 인도해 준 법륜 스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스승의 은혜’ 노래를 함께 불렀습니다. 경전대학을 만나서 내가 행복해졌듯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지면 좋겠다는 다짐을 하며 사홍서원으로 졸업식을 모두 마쳤습니다.
잠시 휴식을 했다가 오후 2시부터는 정토불교대학 졸업식을 시작했습니다. 8400여 명의 졸업생 중에 개근상과 정근상 수상자들이 화상회의 방에 입장하고, 나머지 졸업생들은 유튜브로 함께 했습니다.
먼저 불교대학 졸업생 부산울산반 조현아님이 ‘초대’라는 노래를 불러 주었습니다. 경전대학으로 초대한다는 노래 가사에 모두가 흐뭇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이어서 정토불교대학 과정을 돌아보는 영상을 본 후 정토불교대학 학장 법륜 스님이 졸업장을 수여했습니다.
“졸업장을 드립니다. 여러분은 ‘잘 받았습니다’ 하면서 받아주세요.”
“잘 받았습니다.”
정토불교대학을 졸업하는 모든 분들이 서로가 서로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어서 개근상과 정근상을 수상했습니다.
“6개월 동안 수업을 한 번도 빠지지 않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정말 대단하시네요. 개근상을 드립니다.”
“잘 받았습니다.”
스님은 한 손을 뻗어 수상자들에게 악수를 건넸습니다.
다음은 불교대학을 다니며 삶의 많은 변화를 경험한 졸업생 두 명의 소감을 들어보았습니다. 감동적인 소감 발표를 뒤로 하고 스님의 졸업 기념 법문이 이어졌습니다.
“정토불교대학생 여러분,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역사 속 어느 시기를 봐도 늘 혼란이 있었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특히 여러 혼란이 뒤섞인 종합판으로 볼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밥은 얻어먹고, 옷은 주워 입고, 잠은 나무 밑에서 자면서도 행복했고 자유로웠습니다. 나아가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면서 살아가셨습니다. 지금 우리가 아무리 못 먹는다고 해도 부처님보다는 잘 먹고, 아무리 못 입는다고 해도 부처님보다는 잘 입고, 아무리 잠자리가 불편하다고 해도 나무 밑보다는 낫잖아요. 그러니 더 좋은 음식을 먹고, 더 좋은 옷을 입고, 더 넓은 집에서 자려고 껄떡거리지만 않는다면, 오늘날 우리 삶의 조건은 그리 나쁜 편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현재의 삶을 버리고 부처님처럼 출가해서 얻어먹고, 주워 입고, 나무 밑에서 지내라는 뜻은 아니에요. 만약 얻어먹고 주워 입고 나무 밑에서 자는 속에서도 행복하게 사는 길이 있다면 적어도 먹고 입고 자는 조건으로 불평하거나 괴로워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거예요.
정토불교대학을 졸업한다면 적어도 먹고, 입고, 자는 문제로 괴로워하는 수준에서는 벗어나야 합니다. 또 옛날의 기억을 붙들고 괴로워하는 것에서도 벗어나야 합니다. 어릴 때 아버지에게 맞았든, 엄마 없이 자랐든, 고아원에서 자랐든, 어떻게 자랐든 지금은 다 자란 상태입니다. 그건 다 과거의 일이에요. 적어도 과거에 있었던 일 때문에 현재까지 괴로워하는 건 멈추어야 합니다. 또,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해 걱정하면서 불안해하거나 초조해하는 것도 이제는 멈추어야 합니다.
내가 살아있다는 것만 해도 감사할 줄 알고, 우리 아이가 학교에 다니는 것만 해도 감사할 줄 알고, 남편이 저녁에 들어오는 것만 해도 감사할 줄 알고, 아내가 나와 살아주는 것만 해도 감사할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기대를 낮추면 같이 사는 사람과 갈등할 일이 많지 않습니다.
이렇게 관점을 조금만 바꾸면 지금 이대로도 살만합니다. 산에 사는 토끼나 다람쥐도 잘 사는데, 왜 사람으로 태어나서 힘들게 살아가는 거예요? 부처님의 말씀에 조금만 귀를 기울이면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길이 있습니다. 종교를 가져야 한다거나 불교를 믿으라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부처님의 가르침 속에서 삶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는 말입니다. 종교가 있든 없든, 어떤 종교를 믿든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부처님의 지혜는 누구나 배울 수 있습니다. 누구라도 그 지혜를 배우면 조금 더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어요.
여러분에게 불교대학이 인생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면, 여기서 멈추지 말고 경전대학에서 공부를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경전대학이라고 해서 경전이나 불교를 학문적으로 공부하는 곳은 아니에요. 경전대학에서는 경전 공부를 통해 결국 내가 내 인생을 어떻게 행복하게 살아갈 것인가, 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를 공부합니다.
불교대학에서는 주로 부처님의 근본 사상을 다룬 근본불교를 배웠습니다. 경전대학에서는 주로 대승불교를 배웁니다. 대승불교 경전을 보면서 마음공부를 조금 더 깊이 하고, 인생을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배웁니다.
‘남을 해치는 행동을 멈추어라’는 것이 근본불교의 가르침이었다면, ‘남을 도와주는 마음을 내어라’는 것이 대승불교의 가르침입니다. 남을 도와주고자 하는 사람이 어떻게 남을 해치는 말이나 행동을 하겠어요. 그처럼 남을 도와주는 마음을 내버리면 남을 해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결국 나에게도 좋고 남에게도 좋은 길이 열립니다. 많은 문제가 저절로 해결됩니다. 이렇게 보다 적극적으로 마음을 내는 것이 대승불교의 자세예요. 이런 맥락에서 대자대비, 공(空) 사상 등을 배우게 됩니다. 마음공부를 조금 더 깊이 하고자 하는 사람은 경전대학에서 공부를 이어가시길 적극 권유합니다.
만약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다른 이유로 경전대학 공부가 어려운 사람은 불교대학을 졸업하고 정토회원으로 가입하면 매주 수요일에 수행법회를 들을 수 있습니다. 매일 아침마다 정진하는 기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매주 법문을 듣는다면 불교대학을 다니면서 배운 내용을 조금씩 심화해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공부를 멈춰버리면 지금은 좋지만 차츰 삶이 원래대로 돌아갈 위험이 커요. 그래서 가능하면 마음을 내서 지속적으로 공부해 나가기를 권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경전대학에 진학해서 공부를 이어나가는 거예요. 도저히 형편이 안 되는 사람은 우선 정토회원에 가입해서 수행법회를 듣는 길이 있습니다. 그렇게 계속해서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고 아름답게 가꿔야 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다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걸 가리켜 ‘누구에게나 부처가 될 성품이 있다’, ‘누구에게나 불성이 있다’고 표현합니다. 우리 몸속에 어떤 구슬 같은 게 있어서 그걸 ‘불성’이라고 부르는 게 아니에요. 삶에 대한 관점을 바꾸고 마음을 달리하면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걸 뜻합니다. 이런 관점을 배우고 조금만 적용해보아도 체감하는 행복도가 금세 달라집니다. 그래서 정토회에서는 ‘행복도 배울 수 있다’는 슬로건을 걸고 행복을 전하는 일을 하고 있있어요. 우리가 해나가는 활동을 통해 여러분이 많은 혜택을 받기를 바랍니다. 또 여러분이 혜택을 받았다면 여러분도 다른 사람을 위한 봉사활동에 참여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나 혼자 살아가기도 힘들었는데, 불법을 만나서 사는 게 편해지면 주변도 돌아볼 여유가 생깁니다. 그렇게 되면 주변에 어렵거나 괴롭게 살아가는 사람을 돕는 일을 조금씩 하게 돼요. 지구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 한반도 평화를 생각하는 사람이 되고 동남아 등 세계 각지에 있는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에도 동참하게 되고, 또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어렵게 살아가는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봉사도 하게 됩니다.
이런 활동을 하면 스스로 성장을 많이 하게 됩니다. 전에는 나밖에 몰랐는데 이제는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큰 사람이 되는 겁니다. 꼭 돈이 많고 지위가 높은 사람이 큰 사람이 아닙니다. 자기가 행복하고, 다른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세상을 넓게 바라보는 사람이 큰 사람이에요. 남한테 빌붙어서 껄떡거리면서 사는 초라한 사람이 되지 말고, 다른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당당한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런 공부를 해나가는 것이 수행입니다.”
스님의 법문을 가슴에 새기며 잠시 명상을 했습니다. 이어서 오늘 졸업식 참가 소감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누구든지 손들기 버튼을 누르고 소감을 이야기했습니다.
자기 변화를 경험한 분들의 이야기가 계속 이어졌습니다. 스님은 흐뭇한 웃음을 지으며 졸업생들의 소감을 경청했습니다.
모두 다 9월에 시작하는 경전대학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졸업식을 마쳤습니다. 졸업생들은 교실별로 화상회의 방에 모여 마음 나누기를 이어나갔고, 스님은 방송실을 나왔습니다.
잠시 휴식을 한 후 오후 5시가 되자 스님은 다시 방송실 카메라 앞에 자리했습니다. 이번 시간은 전법활동가 교육 신청자들이 통일의병 교육을 받는 시간입니다. 지난주에 통일의병 입문과정 4강에 이어 오늘은 스님을 모시고 5강을 할 차례입니다. 강의 주제는 ‘통일한국의 비전과 통일의병의 역할’입니다.
지부별로 참가자 소개가 있은 후 스님과의 즉문즉설을 시작했습니다. 스님은 먼저 대한민국이 가진 잠재력과 통일로 나아가기 위한 선결 과제, 그 속에서 통일의병의 역할이 무엇인지 이야기한 후 질문을 받았습니다.
다섯 명이 손들기 버튼을 누르고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대화를 마치고 나서 마지막을 스님이 정리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정토회의 핵심 가치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입니다. 북한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도 우리가 어떤 국가주의적 사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북한에 사는 2,500만 명의 주민도 생존할 권리가 있고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는 거예요. 그들이 생존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데 우리가 어떻게 해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겠는가 하는 관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한반도에 평화가 유지되면 북한 내에서도 억압이 약해지고, 통일이 이뤄지면 북한 주민들에게도 생존권과 자유권이 보장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북한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려는 거예요. 그 외 북한 정부가 어떻게 될 것인지, 북한이라는 국가가 어떻게 될 것인지는 국가 차원에서 고민하고 해결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북한 정부를 비판하거나 지지하는 등의 일은 통일의병이 해야 할 일이 아니에요.
통일의병이 어떤 일을 하는 사람들인지 잘 듣고 공부해서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하시길 바랍니다. 통일의병이 되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통일의병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자신이 추구하는 방향이 맞지 않다고 생각하면 사의를 표하면 돼요. 여러분은 전법활동가 중에서 통일의병이 되었기 때문에, 의병이 된 후에도 입장이 불분명하면 안 됩니다.
강의를 듣고 충분히 고려한 다음 결정을 해야지, 의병이 되고 난 다음에도 북한을 돕지 말자거나, 북한에서 사람이 굶어 죽든지 말든지 어떻게든 북한의 체제를 무너뜨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통일의병에는 적합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우리는 정부에서 반대하거나 누가 반대하더라도 만약 북한에 굶어 죽는 사람이 있다면 인도적 지원을 할 것입니다. 중국에 북한 난민이 넘어왔다면 체포되는 한이 있더라도 인도적 지원을 할 거예요. 과거에도 중국에서 북한 난민을 돕다가 다섯 명이 체포되어서 6개월 동안 감옥살이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되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는 돕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처럼 인도적 지원에 대한 관점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그럴 때 세상의 비난에 흔들리면 안 됩니다. 거리에서 북한동포돕기를 위한 모금을 할 때 누가 와서 책상을 발로 차더라도 다시 책상 정리를 하고 ‘북한 동포를 도웁시다’고 말할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사상과 이념을 떠나서 사람을 돕는 일에 발 벗고 나서는 사람이 통일의병입니다. ‘우리가 지원한 것이 다 군인들이 가져가는 것 아닙니까’하고 문제제기를 하기보다는 ‘배가 고프면 군인도 먹어야 한다’ 이런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
법문이 끝나고 다 함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 힘차게 파이팅하면서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해가 저물고 저녁에는 여러 업무들을 처리하고 원고 교정을 보았습니다. 두북 공동체 대중들은 다 함께 모여 마음 나누기 시간을 가진 후 하루 일과를 마쳤습니다.
내일은 정토회 공식 행사를 잡지 않고 휴식을 하기로 한 가정의 날입니다. 스님과 두북 공동체 대중들은 오전 내내 밀린 농사일을 하기로 했습니다. 오후에는 쓰러진 벼를 세우는 작업을 하고, 저녁에는 일요명상 생방송을 할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48
전체 댓글 보기스님의하루 최신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