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0.7.11 천일결사 기도 생방송, 온라인 경전반 졸업식
“의견이 다를 때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서울에서 천일결사 기도 생방송 촬영을 하고, 온라인으로 경전반 졸업식을 촬영했습니다. 저녁에는 정토회 전국대의원 공청회를 열었습니다.

새벽이 점점 밝아오는 4시 30분, 서초 정토 법당에는 종송 소리가 은은히 퍼졌습니다.

4시 45분에 새벽예불을 드린 후 천일결사 기도를 시작하기 전에 스님은 생방송으로 기도를 함께 하는 정토행자들에게 인사를 건넸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정토행자 만일결사 중 제10차 천일결사 2차 백일기도를 시작하고 27일째입니다. 한 달이 다 됐는데 지금까지 안 빠지고 계속 정진하고 있습니까? 오늘은 경전반 졸업식이 있기 때문에 서초법당에서 아침 기도를 하겠습니다.”

삼귀의를 하고 108배, 명상, 경전 독송을 했습니다.


오늘 경전에는 부처님이 열반하신 후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해 이런저런 주장이 있을 때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지에 대한 말씀이 나왔습니다.

기도를 마치고 스님은 법상에 올라 법문을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정토회가 만일결사를 시작한 지 9,125일째 되는 날입니다. 지난 9천 일을 넘어서 만일을 향해 하루도 쉬지 않고 이렇게 나아가고 있습니다. 개인은 중간에 한 번, 두 번 빠질 수 있지만, 정토회 전체로 보면 마치 강물이 쉼 없이 흘러가듯 지금까지 흘러왔고, 앞으로도 꾸준히 흘러갈 겁니다. 여러분도 쉬지 않고 꾸준히 정진해나가시기 바랍니다.”

스님은 정토행자들에게 꾸준히 정진할 것을 당부하고 오늘 독송한 경전 내용인 4대 교법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수행을 강조하며 법문을 마쳤습니다.

“불교란 연기법에 기초한 진리입니다. 연기법이란 세상 만물이 단독자의 집합체가 아니라 상호 연관되어 있는 존재임을 깨닫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은 반드시 원인이 있습니다. 이것이 시간적 연기인 인연 과보이며, 그래서 ‘제행무상’입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서로 연관되어 있을 뿐 단독의 실체가 없습니다. 이것이 공간적 연기인 ‘제법무아’입니다. 이런 진실에 깨어있으면 모든 번뇌가 사라집니다. 이것을 열반적정이라고 합니다.

마음을 어떻게 가질 것인가

반대로 번뇌가 일어났다는 것은 벌써 진실에 깨어있지 못하고 어떤 환상에 사로잡힌 상태라는 것을 뜻합니다. 즉 헛것을 보고 있다는 뜻입니다. 금강경에 ‘범소유상 개시허망(凡所有相 皆是虛妄)’이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무릇 옳다, 그르다, 맞다, 틀리다, 이렇게 상을 짓는 것은 다 허망한 것이고 진실이 아니다’

이런 뜻입니다. 이번 주에 여러분이 읽고 있는 경전에는 이런 내용이 들어 있어야 부처님의 가르침이라고 검증할 수 있다는 말씀이 나옵니다. 이 내용은 부처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하신 말씀이기 때문에 마지막 유훈이기도 합니다. 다음 주에 읽게 될 경전에는 부처님의 위대한 인격을 볼 수 있는 장면이 나옵니다. 바로 ‘춘다의 공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부처님께서는 파바 마을로 가셔서 춘다의 공양을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열반에 드십니다. 열반에 드시기 전에 춘다에게 행하신 부처님의 위로와 그 마음가짐은 지금까지도 수행자에게 커다란 지침이 되고 있습니다.

어떤 모양과 형상에 끌리지 않고 ‘마음을 어떻게 가질 것인가’ 하는 것이 바로 수행입니다. 마음이 한번 사로잡히면 바늘 하나 꽂지 못할 정도로 좁아집니다. 그래서 자기 자신도 용납하지 못하고, 남편, 아내, 자식 등 주변 사람도 용납을 못할 정도로 좁아집니다.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마음이 한번 휙 돌아서면 살기를 느끼기도 하고, 실제로 죽이는 일도 벌어집니다. 심지어 마음이 확 사로잡히면 자기 자신도 용납이 안 되어서 자살까지 하게 됩니다. 반대로 마음을 한 번 열면 온갖 우주를 다 넣어도 안 보일 정도로 넓어집니다.

이러한 것이 바로 마음이기 때문에 우리는 마음이 어딘가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늘 잘 살펴야 합니다. 그래서 언제, 어느 때나, 어떠한 경우에도, 사로잡히는 마음을 알아차리고 본래대로 돌아와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누구나 괴로움 없이 자유롭게 살 수 있습니다.

‘백일 동안 정진을 했는데도 변화가 없다’
‘천일 동안 정진을 했는데도 변화가 없다’

간혹 이렇게 불평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은 정진을 욕심내서 하기 때문입니다. 설령 천일을 정진했다고 하더라도 마음이 한번 사로잡히면 무명 중생으로 돌아가고, 단지 하루를 정진했다고 하더라도 사로잡힘에서 벗어나면 부처님처럼 지혜롭고 자비로운 사람이 됩니다.

마음을 늘 살펴야 하는 이유

이처럼 마음이란 고정불변하는 것이 아니라 늘 살아 움직이듯 변화합니다. 그래서 한 번 사로잡히게 되면 천년 동안 밝았던 동굴에 불이 탁 꺼져서 바로 어두워지는 것과 같고, 그 사로잡힘에서 벗어나면 천 년 동안 어두웠던 동굴에 불이 탁 켜져서 일시에 밝아지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육조혜능 대사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마음 깨달으면 곧 부처가 되고, 내 마음 어리석으면 곧 중생이 된다.’

이 말은 중생과 부처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이 마음이 어리석은가, 지혜로운가에 따라서 중생이 되기도 하고, 부처가 되기도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자꾸 고정불변한 무언가를 찾습니다. 깨달음에 대해서도 한 번 깨달으면 아무 문제가 없는 존재가 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마음은 늘 변하기 때문에 늘 살펴야 합니다.

여러분은 수행도 자꾸 욕심으로 하려고 합니다. 항상 찰나 찰나 살펴서 이 요동치는 마음을 사로잡히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설령 사로잡혔다고 하더라도 금방 알아차리고 다시 편안함을 유지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수행입니다. 그럼 다음 주에 또 뵙겠습니다.”

법문을 마치고 스님은 갑자기 사망한 박원순 서울시장을 조문하고 그 가족들을 위로했습니다.

10시부터는 2019년 가을 경전반 졸업식을 시작했습니다. 스님과 촬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사람만 서초법당에서 촬영하고, 졸업생들은 각자 온라인으로 시청했습니다.

해외를 포함하여 2019학년도 가을 경전반 졸업생은 1,049명입니다. 전체 학생을 대표하여 서초정토회 졸업생 한 명에게 졸업장을 수여했습니다.

스님은 대표로 졸업장을 수여한 후 카메라 너머 화면을 보고 있을 졸업생 천여 명에게 일괄적으로 졸업장을 수여했습니다.

“졸업생 여러분, 지금 집에서 졸업식을 하고 있죠? 오늘 여러분은 졸업생인 동시에 법륜스님을 잠시 대행하겠습니다. 제가 ‘졸업장을 드립니다’라고 하면 자기가 자기에게 졸업장을 주세요. 한 손은 법륜스님 손이고 한 손은 자기 자신의 손이 되는 겁니다.”

그리고 카메라를 향해 졸업장을 내밀며 말했습니다.

“졸업장을 드립니다.”

졸업장 수여를 하고 졸업생 대표자가 스님께 감사한 마음을 담아 꽃다발을 전했습니다. 꽃다발을 든 스님 화면 위에 스승의 은혜 노래와 자막이 흘렀습니다.

이어서 졸업 법문이 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2019년 가을 경전반에 입학해서 2020년 여름에 졸업하는 졸업생 여러분,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스님은 지난 불교대학부터 경전반 졸업까지 2년 동안 배운 핵심 내용을 다시 한번 정리해준 후 졸업 이후 수행자로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정토회는 바른 불교, 쉬운 불교, 생활 불교를 추구합니다. 이는 새삼스레 제기하는 새로운 불교가 아니라 원래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돌아가자는 뜻입니다. 역사 속에서 전래되어 온 전통적인 불교를 계승하기보다 정통 불교를 정립하자는 취지입니다. 전통의 무거운 짐을 지는 것이 아니라 근본으로 돌아간 정통 불교를 지향합니다. 다만 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일상 용어를 사용할 뿐입니다.

일상에서 깨어있기

정토회 경전반은 바른 불교, 쉬운 불교, 생활 불교를 일상에서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든 프로그램입니다. 이제 경전반을 마쳤다고 해서 공부를 다 했다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지금까지 여러분들이 공부를 잘하셨다면 이런 걸 깨달아야 합니다.

‘결국 불교를 배워보니까 내가 일상에서 내 마음에 깨어있는 것이 곧 불교이구나’

사실 경전반 공부를 하지 않고 즉문즉설만 들어봐도 ‘일상에서 깨어있는 것이 곧 불교다’라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아무리 그렇게 말을 해도 즉문즉설을 단순히 인생 상담 정도로만 생각하기 때문에 결국 2년 동안의 불교대학과 경전반 과정이 따로 필요한 겁니다. (모두 웃음)

2년의 과정을 모두 공부한 여러분들은 불교에 대해 이렇게 정의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불교란 결국 내가 화낼 때 화내는 줄 알아차리고 거기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욕심이 일어날 때 욕심내는 줄 알아차려서 그 욕심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구나’

이 말은 평상심이 도(道)라는 뜻입니다. 이 이야기를 빙 둘러서 2년에 걸쳐 배운 거예요. 이제 겨우 불교가 무엇인지를 배운 정도인데, 공부를 다 마쳤다고 생각하면 어림도 없는 소리예요. 이제 불교가 무엇인지를 조금 알았으니 지금부터가 시작입니다.

서로 의견이 다를 때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

괴로움이 없는 삶을 살려면 우선 자신의 마음작용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자기 뜻대로 안 된다고 성질을 낼 때가 있습니다. 의견이 서로 다를 뿐인데 왜 성질을 낼까요? 그럴 때는 이렇게 자각해야 합니다.

‘너와 내가 성격이 다르구나’

이것이 바로 평등성에 기초한 이해입니다.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이해했다면, 해결책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너는 너대로 하고, 나는 나대로 해도 됩니다. 둘째, 같이 하는 게 서로에게 이익이면 이렇게 제안을 해보면 됩니다.

‘네가 나한테 맞출래, 내가 너한테 맞출까, 반반씩 양보할까?’

이렇게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즉문즉설을 할 때 제가 주로 상대방에게 맞추는 방향을 제시하는 이유는 그것이 인생에서 가장 쉬운 길이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여러분은 가장 쉬운 길을 죽어도 안 가려고 합니다. 가장 어려운 길이 상대방을 바꿔서 내 마음대로 하려는 겁니다. 여러분은 어떻게든 그 길을 가려고 해요. 그래서 인생이 피곤한 겁니다. (모두 웃음)

사랑해서 만난 아내와 남편도 내 마음대로 바꾸는 게 안 되고, 내가 낳은 자식도 내 마음대로 바꾸는 게 안 되는데, 고작 직장에서 같이 일해 본 게 전부인 상대방을 내 마음대로 바꾸는 게 과연 가능할까요? 그런데도 이 어려운 길을 굳이 하겠다고 하니까 인생살이가 피곤해지는 겁니다.

물론 상대방을 바꾸려고 하는 그 길을 계속 추구해도 됩니다. 그렇게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그 어려운 길을 굳이 가고자 한다면 가도 괜찮은데, 자꾸 그 길을 가면서 힘들다고 하니까 제가 이렇게 알려주는 겁니다.

‘그건 원래 어려운 길이다. 그 길이 힘들면 가장 쉬운 길을 선택해라. 가장 쉬운 길은 상대방이 하자는 대로 내가 맞추는 길이다.’

이보다 조금 더 어려운 길을 가겠다고 하면, 서로가 양보하는 길을 가보는 겁니다. 가장 어려운 길을 가겠다고 하면, 상대방을 바꾸는 길을 가보는 거예요. 다만 어떤 길을 선택하든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 수행입니다.

경전반 졸업 이후 어떤 삶을 살 것인가

살다 보면 마음의 평화가 유지되지 않을 수 있는데, 그건 다른 것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내가 평등성에 기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차별 현상계에 집착해서 무언가를 고집하게 되면 마음이 부정적으로 작용합니다. 차가 안 움직이면 ‘어딘가 고장이 났구나’ 하고 고장 난 곳을 찾는 것처럼, 괴로움이 일어나면 ‘아, 내가 지금 무언가 착각하고 있구나’ 이렇게 알아야 합니다.

수행자는 현실이라는 차별 현상계에 두 발을 딛고 있지만 평등 본성의 세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만약 인종차별이 있는 현실이라면 우리는 인종차별이 없는 쪽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만약 남녀차별이 있는 현실이라면 우리는 남녀차별이 없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차별이 없는 세계에 이미 도달한 것이 아니라 그쪽으로 방향을 잡고 나아가는 중입니다. 아직도 ‘남자가 우월하지 않은가, ’백인이 우월하지 않은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이미 수행자가 아닙니다. 인종차별 또는 남녀차별적인 발상이나 행동이 오래된 습관으로 인해 나도 모르게 나올 수는 있지만, 그걸 알아차리고 다시 평등한 본성으로 나아가는 것을 정의롭다고 합니다.

그래서 수행자는 정의로워야 합니다. 세상을 외면한다면 그건 수행자가 아닙니다. 또한 정의라는 이름으로 독선적으로 자기주장을 해서도 안 됩니다. 이 길을 가면서 화를 내거나 괴로워하는 것은 수행자의 자세가 아닙니다. 그건 수행의 본분을 놓친 것입니다. 세상을 정의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과정에서도 나를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의 평화를 유지해야 합니다.

지난 2년 동안 경전반 공부를 하면서 불교가 무엇인지도 알게 되었고,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는 방법도 익혔다면, 이제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머리로 원리를 알아도 현실에 부딪히면 잘 안 됩니다. 그래서 꾸준히 연습해 나가야 합니다. 연습을 하는 과정에서도 조급해지면 다시 괴로워집니다.

이제 경전반을 졸업하고 나면 여러분들은 마음 수행과 더불어 세상의 정의를 실현하는 일에 앞장서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정의를 어떻게 규정하든지 그건 그들의 정의이고, 불교에서 말하는 정의는 ‘차별 현상계에서 평등 본성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해치는 행위를 멈추고,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에게 이익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행위를 멈추고,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말로 남을 괴롭히는 것을 멈추고, 말로 남에게 이익을 주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수행자로서 우리가 가져야 하는 최소한의 사회적 관심입니다. 사실 이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특히 기후변화, 절대빈곤, 전쟁의 위험은 우리의 생존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최소한 이 문제들에 대해서만큼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나 자신의 행복뿐만 아니라 세상 사람들을 고통에서 구제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사람이 수행자입니다.

그리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이 좋은 가르침을 전하는 ‘전법’을 해야 합니다. 우선 자기 자신을 위해서는 수행을 해야 하고, 전법을 하기 위해서는 보시와 봉사를 해야 합니다. 대승적으로 보면 보시와 봉사 또한 수행의 일부입니다. 이것이 바로 일상 속에서 수행을 해야 한다는 ‘생활불교’입니다.

이제는 어떤 지도자 또는 어떤 국가에 의존해서만 살아갈 수 없습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보면 이러한 국제적인 위기를 더 이상 미국이나 유럽이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코로나 방역은 대통령 한 사람이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성해서 참여해야 해결할 수 있는 일입니다.

나는 K-문명 전환을 만들어가는 사람이다

요즘 같은 현대 사회에서 지구 환경을 생각하고, 절대 빈곤 퇴치에 동참하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활동하는 동시에 자기 마음을 가꾸어나가는 여러분과 같은 사람들은 전 세계에서 1%도 안 되는 사람들입니다. 어쩌면 0.1%도 안 되는 소수의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은 현대 사회에서 가장 앞선 사람들이고, K-팝과 K-드라마를 넘어서서 K-문명 전환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하는 수행과 활동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중간에 조금 힘들어져도 작은 일에 매달리지 말고 수행, 보시, 봉사를 꾸준히 해나가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누구를 따르는 사람이 아닙니다. 내가 인류문명의 과제를 해결하는 주인이고, 한반도의 평화를 지켜내는 주인이고, 내 인생을 행복하게 하는 주인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주인 역할을 잘 안 하려고 합니다. 주인이 부담스러운가 봐요. 자꾸 노예를 하려고 하니까요. (모두 웃음)

그렇게 생각하지 마시고, 주인의식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주체적으로 해나가는 동시에 협력해야 합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작은 힘이기 때문에 협력을 해야 큰 힘을 만들어나갈 수 있습니다. 이것을 정토회에서는 ‘모자이크 붓다’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혼자서 너무 완벽해지려고 하면 힘듭니다. 우리는 각자 부족한 부분을 인정해야 합니다. 내가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하면 어려울 일이 없습니다. 아직 갈 길이 먼데도 자기를 부처 수준으로 생각하니까 ‘나는 안 되나 봐’ 하고 자기를 낮게 보게 됩니다. 부처가 되는 것은 우리가 가져야 하는 목표이지, 아직 거기에 도달하지 못했는데 자기를 과대평가하면 스스로를 괴롭히게 됩니다. 부족한 우리들이 모여서 서로 부족한 점을 인정하면서 더 나은 방향을 향해 나아가는 겁니다. 우리가 부족하니까 서로 협력을 하는 것이지, 모두가 완벽하면 굳이 협력하지 않아도 되겠죠. 그렇게 협력하고 서로 감싸가면서 함께 만들어나가는 겁니다.

다시 한번 경전반 졸업을 축하드립니다. 이제는 수행자가 되어서 주인 된 마음으로 정토회 활동과 사회참여에 적극적으로 임해주시기 바랍니다. 가을 불교대학이 시작되면 불교대학 꼭지장도 맡아보고, 통일의병이 되어서 행복학교도 진행해보는 겁니다. 자기 자신을 너무 낮춰보지 마세요. 여러분 한 명 한 명이 아주 귀한 사람들입니다. 자긍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실천 활동을 해나가시기 바랍니다.”

졸업 법문이 끝나고 졸업생들은 지역 정토회별로 화상으로 접속하여 마음나누기를 하고, 개근상 수여도 했습니다.

스님은 오후에도 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식장을 방문해 힘들어하는 유가족을 만나 위로를 하고 왔습니다.

오후 3시부터는 공청회를 시작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일어나고 나서 공동체 법사단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100일 동안 두북특별위원회를 신설하여 정토회의 미래 발전을 위해 많은 연구와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오늘 공청회는 그 결과에 대해 보고하고 전국대의원과 정토회 총무단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화상 회의 방에는 200여 명이 접속했고, 생방송은 700여 명이 함께 시청했습니다. 온라인 정토회, 개원법회, 의식을 주제로 각 분과별 발표 시간을 가진 후 화상 회의 방식으로 모둠별 토론 시간을 가졌습니다. 국내와 해외를 포함하여 총 36개의 모둠이 구성되어 80분 간 열띤 토론을 벌인 후 5시 50분에 스님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생방송 카메라 앞에 앉은 스님이 웃으며 인사말을 건넸습니다.

“토론 잘하셨습니까? 토론하시면서 모둠별로 올라온 질문들이 많네요. 질문에 대해 하나씩 답변하면서 대화를 나눠보겠습니다.”

100분 동안 10개의 질문에 답을 한 후 휴식 시간 20분을 가졌습니다. 다시 100분 동안 토론 시간을 가졌습니다. 총 200분 동안 19명이 다양한 제안과 질문을 말했습니다.

  • 7대 행사를 온라인으로 하게 되면 연세 드신 분들이 자꾸 소외될 것 같습니다. 노보살님들의 설 자리를 어떻게 챙겨야 할까요?
  • 해외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100일 개원법회에 어떻게 참여할 수 있나요?
  • 현재 활동가들이 동방, 적삼 등 복장을 마련하는 비용이 많이 들어갑니다. 복장은 어떻게 바뀌나요?
  • 온라인 불교대학의 수행 연습 과제가 실천하기 쉬운 것으로 선정되면 좋겠습니다.
  • 시타림을 갈 때 영가의 극락왕생에 목표를 두는 것은 부처님의 법에 부합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천도재를 과감하게 개편하면 어떨까요?
  • 화상 회의를 하면서 배경에 집안 모습이 보인다거나 집에서의 편안한 복장이 노출되면서 사생활이 드러나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에 대한 매뉴얼을 마련해서 제공하면 좋겠습니다.
  • 새로 신설된 정기법회에 참여할 수 있는 대상의 범위를 확대해주면 좋겠습니다. 현재 불교대학 졸업자만 들을 수 있다는 것은 너무 제한을 두는 것 같습니다.
  • 온라인으로 전환되면 지역 법당의 정체성은 어떻게 잡아 나가야 할까요?

이 외에도 다양한 제안과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토론을 모두 마친 후 마지막으로 스님이 정리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두북특별위원회에서 어떤 내용을 논의하고 있는지 대충 감이 잡히셨습니까?

첫째, 정토회의 모든 사업이 온라인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온라인 불교대학, 온라인 경전반, 온라인 수행법회, 온라인 정기법회, 온라인 8대 행사로 전환하게 되면 내 방이 법당이 되는 겁니다. 여기에 따라 조직을 어떻게 개편할 것인지, 기존 법당은 어떻게 될 것인지, 대의원 시스템은 어떻게 바뀔 것인지, 이렇게 온라인으로 전면 전환이 된다고 할 때 발생할 문제들을 전반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중에 지금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 가장 급한 일이 불교대학과 경전반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문제입니다.

둘째, 본부 건물이 완공되면 개원 기념으로 제가 100일 동안 법문을 하게 됩니다. 이때 개원식 등 각종 행사와 강의를 어떤 식으로 할 것인가, 어떤 행사를 하는 것이 정토회의 설립 취지에 맞겠는가, 이런 문제들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특히 불교대학, 경전반, 사회사상 강의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많은 연구가 되고 있는 중입니다.

셋째, 불교 의식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예불, 천도재, 법회의식, 복식, 등을 전면적으로 시대에 맞게 간소하고 의미 있게 바꿀 예정입니다.

넷째, 교육 연수 체제를 짜는 일입니다. 정토회에 처음 들어와서 발심행자, 서원행자 또는 법사가 되기까지 체계적인 교육과 연수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다섯째, 공동체에 들어와서 사는 사람들의 생활 원칙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대중의 보시를 받지 않고, 새 물건도 사지 않고 재활용을 해서 살고, 자급자족하는 삶을 살려면, 어떤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지 여러 가지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여섯째, 깨달음의 장, 나눔의 장, 일체의 장 등 수련 프로그램을 어떻게 하면 체계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지 연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금 제일 어려운 것은 온라인으로 깨달음의 장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일곱째, 정토 대전을 어떻게 편찬할 것인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많은 불교 경전 중에 핵심만 간추려서 이 책만 읽으면 부처님의 법을 알 수 있도록 경전을 결집하려고 합니다. 불교 사상의 요지가 무엇인지, 불교적 입장에서 사회 문제를 어떻게 볼 것인지, 깨달음이 담긴 글을 모아본다든지, 새로운 불교의식을 정립해 본다든지, 이런 작업들을 지금 하고 있습니다.

여덟째, 정토회가 걸어온 지난 30년의 역사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현재 두북특별위원회에서는 이런 문제의식들을 하나씩 정리해 나가고 있는데, 우선 지금까지 정리한 내용들 중 일부만 오늘 간략하게나마 공유를 해드렸습니다. 이 내용들을 7월 말부터 시작하는 공동체 안거 때 다시 공청회를 열어서 더 보완을 한 후 8월에 열리는 전국 대의원 회의에 최종안을 올리겠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안을 올리는 게 아니라 계속 공청회를 열고 의견을 받아서 수정한 안을 올릴 계획입니다.

오늘 여러분이 문제 제기해 주신 것도 다 반영해서 초안을 다시 수정하겠습니다. 그러니 전국대의원 여러분께서 검토를 잘해주시기 바랍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스님은 “지금 논의하고 있는 내용은 초안일 뿐 최종 결정은 전국대의원 회의에서 하게 된다”라고 다시 한번 강조한 후 공청회를 마쳤습니다.

생방송 카메라가 꺼지고 법상에서 내려온 스님은 수고한 스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하루 종일 촬영하느라 수고했어요. 감사합니다.”

밤 10시가 넘었습니다. 오늘은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1층 법당이 하루 종일 생방송 스튜디오로 쓰였습니다.

내일은 정토불교대학 수계식 및 졸업식이 정토회 설립 이후 최초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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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남

보이지않는 곳에서 많은 분들의 노고가 있음을 다시 한번 느끼게됩니다

2020-07-19 06:50:52

자재왕

스님, 건강하시옵길 기원하옵니다.

2020-07-18 15:31:17

박혜진

제 마음을 늘 살피며 일상에서 내 마음이 깨어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07-17 11: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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