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0.3.28. 농사일, 온라인 생방송 해외 신임 임원 교육
“코로나19로 인해 오늘은 영상 통화로 대화를 나누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공동체 법사님들이 두북 수련원에 농사일을 도우러 왔습니다. 하루 종일 농사일을 함께 한 후 저녁에는 해외 신임 임원 교육을 온라인 생방송으로 진행했습니다.

비가 그치고 날이 개었습니다. 농사일을 하다 보면 날씨를 늘 확인하게 됩니다. 비 오는 날은 작물이 잘 자라서 좋고, 흐린 날은 일하기가 좋고, 맑은 날은 기분이 좋습니다.

작업복을 입고, 장화를 신고, 농사 도구를 챙겨 가벼운 발걸음으로 두북 수련원을 나섭니다.

비닐하우스에 도착하자 제일 먼저 일 나누기를 했습니다. 농사 담당 행자님이 오늘 일감을 설명하자, 누가 어떤 일을 할지 순식간에 역할분담이 이뤄졌습니다.

“저는 울타리 보수하는 일을 하겠습니다.”
“저는 삽질과 괭이질을 하겠습니다.”
“저는 힘을 못 쓰니까 머위를 캐겠습니다.”

각자 자신의 몸 상태에 맞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합니다. 누구도 어떤 일을 하라고 지시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스님은 체력이 좋은 세 명과 함께 저수지에서 내려오는 호스를 땅에 묻는 작업을 했습니다.


법사님들이 땅을 파고 앞으로 나가면, 스님이 뒤따라가며 호스를 흙으로 묻었습니다. 마지막에는 트럭 바퀴로 땅이 평평해지게 눌렀습니다.


큰 돌이 계속 나와서 곡괭이질을 여러 번 했습니다.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힙니다.

“이제야 해결했어요. 차가 지나갈 때마다 호스를 차 위로 들어야 해서 불편했는데, 이제 안 그래도 돼요.”

다른 법사님들은 어제에 이어서 울타리를 보수하는 일을 했습니다. 부서진 철망에는 그물망을 튼튼하게 씌웠습니다.

어제 울타리에 설치해 놓은 문을 보고 마을 어르신이 지나가며 아주 기뻐했습니다.

“어르신이 지나다닐 때 불편하지 않도록 문을 달아 두었어요.”

“아이고, 잘 만들어 놓았네! 고맙습니다.”

몸이 불편한 희광 법사님은 울타리 밑에 난 머위를 캤습니다.

“머위 잎이 진짜 작고 예뻐요.”

비닐하우스 너머 길가에는 벚꽃이 만발했습니다.

비닐하우스 안에는 고추 모종이 하루가 다르게 싱싱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모종 하나하나마다 정성을 기울여 퇴비를 넣어 주었습니다.

스님이 짓는 농사의 가장 큰 특징은 재활용입니다. 논두렁에 버려진 부직포가 한가득 쌓여 있었습니다.

스님은 부직포를 넓게 펴보라고 하면서 어떻게 재활용을 할지 연구했습니다.

“부직포를 버리지 말고, 여기 사면에 덮어 놓읍시다. 여기 잡초가 많이 자라거든요.”

여러 명이 힘을 모으니 순식간에 사면 한쪽을 모두 부직포로 덮을 수 있었습니다. 빈자리 없이 꼼꼼하게 마무리를 지은 후 오전 일을 마쳤습니다.

법사님들이 점심을 먹는 사이 스님은 서초정토회 총무, 부총무들과 온라인으로 화상 회의를 했습니다.

서초정토회는 회원 수가 많다 보니 어떻게 모둠을 구성하면 좋을지 연구해야 할 게 많습니다. 총무님이 어려워하는 문제에 대해 스님은 가볍게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어려움이 있으면 언제든지 요청을 하세요. 다시 수정안을 올려주면 또 조언을 해드릴게요. 대신에 한창 농사일을 해야 할 시간에는 안 돼요. 오늘처럼 점심 먹는 시간에는 가능해요.”

“그런데 얼굴이 왜 이리 못 생기게 보이노. 화면이 흐려서 이쁜 얼굴이 안 보여요. 화면 좀 키워주세요.”

옆에서 행자님이 상대방 얼굴을 크게 나오게 조정해 주자 스님은 함박웃음을 머금으며 말했습니다.

"지금은 얼굴이 잘 생겼다.” (웃음)

코로나19 감염증의 확산으로 일상이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화상 회의가 점점 일상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오후에는 산꼭대기 밭으로 갔습니다. 마을 어르신이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빌려준 땅인데, 마을 전경이 한눈에 보이는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밭입니다.

전체가 다 붙어서 밭 주위에 울타리 세우는 일을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멧돼지와 고라니 같은 짐승들이 작물을 다 먹어버리기 때문에 산 위에 밭에는 특히 울타리를 잘 쳐놓아야 합니다.

가파른 비탈길을 그물망과 도구를 들고 숨을 헉헉 거리며 올라갔습니다. 먼저 역할 나누기를 했습니다.

“스님, 어떻게 울타리를 치실 거예요?”

“밭 주위에 나무를 재활용합시다. 군데군데 큰 나무들을 지지대로 삼아서 그물망을 연결하는 거예요. 큰 나무 사이에 거리가 너무 멀면 버려진 나무를 말뚝으로 만들어서 사용하면 돼요.”

먼저 스님이 어지럽게 엉켜있는 가시나무들을 낫과 톱으로 정리하며 앞으로 나갔습니다. 뒤따라서 그물망을 걸 수 있는 줄을 나무와 나무 사이에 연결해 나갔습니다. 그 뒤에서는 그물망을 줄에 묶으면서 울타리를 쳐나갔습니다. 맨 마지막 사람은 그물망을 땅에 묻는 작업을 했습니다.

나무와 나무 사이에 거리가 먼 곳은 스님이 말뚝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버려진 나무를 낫으로 끝부분을 뾰족하게 다듬으니 반듯한 말뚝이 금방 만들어졌습니다.

스님을 따라 톱질을 흉내 내던 법사님이 톱질을 비스듬하게 하고 있었습니다. 스님은 어떻게 도구를 써야 하는지 알려주었습니다.

“톱은 직각으로 세워 잘라야 하고, 낫은 경사를 줘서 잘라야 해요. 낫은 직선으로 자르면 안 잘려요. 톱은 90도 각도로 딱 잘라야 쉽게 잘려요.”

그런데 말뚝을 박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다들 스님의 아픈 팔이 걱정이었는데, 법사님들이 무거운 망치를 드는 것을 힘들어하자 급기야 스님이 사다리 위에 올라가 힘껏 망치질을 했습니다.

사다리에서 내려온 스님은 아무렇지 않게 말했습니다.

“왼팔이 아파서 제대로 사용을 못했는데, 이제 오른팔도 사용을 못하겠네.” (웃음)

사람의 힘이 무섭습니다. 오후 내내 여러 명이 힘을 모으니 밭 주위로 3분의 2 정도를 울타리 칠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손발이 척척 맞네요. 역할분담이 되니까 한결 일하기가 수월해요.”

해가 질 무렵이 되어 일을 마무리하고 산을 내려왔습니다. 활짝 핀 진달래가 수고했다며 반갑게 인사를 건넵니다.

“수고했어요. 오늘 돈 많이 벌었어요.”

있는 나무를 활용하지 않고, 펜스를 쳤다면 돈이 많이 들었을 겁니다. 있는 물건을 항상 재활용하는 자세를 오늘 또 배웁니다.

저녁 예불을 한 후 다 함께 모여 마음 나누기를 했습니다. 각자 오늘 농사일을 하면서 느낀 소감을 한 마디씩 이야기했습니다.

“농사는 몸을 쓰는 일이어서 전문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스님이 연구하면서 모든 일을 해내시는 걸 보면서 농사도 전문직이라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어요. 연구하니까 재미가 생기더라고요.”

“그동안 산꼭대기 밭은 왠지 정이 안 갔어요. (웃음) 올라가는 게 너무 힘들고, 땅은 생땅이고, 뒤도 돌아보고 싶지 않은 느낌이었어요. 오늘 법사님들이 울타리를 다 쳐주고 나니까 이제야 정이 좀 가는 것 같아요. 내가 얼마나 정성을 기울이느냐에 따라 정이 붙는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자연의 나무를 이용해서 울타리를 만들었지만 생각보다 튼튼해서 보람이 있었습니다.”
...

소감을 다 들은 후 스님도 소감을 말했습니다.

“오늘 법사님들께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농사를 담당한 젊은 행자님들이 경험도 없는 상태에서 농사일을 하다 보니 아마도 막막하리라 생각됩니다. 일이 계획대로만 되지 않을 때가 많거든요. 비닐하우스를 더 짓기로 했는데 연기가 되고 있고, 물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우물도 안 파지고 있고, 게다가 아직 저수지 물도 안 내려오고 있습니다. 물 문제와 울타리 문제를 빨리 해결해주어야 작물을 심을 수가 있는데, 오늘 법사님들 덕분에 많이 해결이 됐습니다. 이제 농사 준비는 어느 정도 마친 것 같아요.

물은 저수지에서 낙차를 이용해 받을 수 있게 해 놓아서 이제 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과제가 울타리였는데, 아침에 산에 올라가 보자고 하니까 몇 명은 마음이 내키지 않은지 입이 조금 나온 것 같았어요. (모두 웃음)

아침 일찍 올라가서 밭 주변을 둘러보니 나무를 이용하면 말뚝 몇 개만 박으면 되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막상 일해 보니 나무에 가시가 많아서 그걸 정비하는 작업에 절반 정도의 시간이 들었습니다. 울타리 정비를 마치고 나면 밭에 고구마나 콩을 심어도 될 것 같아요. 어떤 분은 거름을 들고 산 위에 올라오기가 힘드니까 거름을 안 줘도 되는 깨를 심자고 하는데, 깨를 심더라도 올해는 거름을 조금 줘야 할 것 같아요.

이제 큰일은 다 했으니까 내일까지 여러분들이 조금만 더 거들어주면 울타리까지 마무리가 될 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1시간 정도 마음 나누기를 한 후 바로 옆 사무실로 이동해 저녁 8시부터는 해외에서 새로 임원이 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수교육을 온라인 생방송으로 진행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영상이 잘 나옵니까?”

“네.”

북미 서부, 북미 동부, 유럽, 아시아 태평양, 4개 지역에서 100여 명의 정토회 총무, 부총무, 팀장, 대표, 대의원 분들이 생방송에 동시 접속을 했습니다. 북미 서부 지역에서는 새벽 3시에 일어나 4시부터 생방송을 시청했습니다. 스님은 인사를 건네며 교육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해외에 직접 다니면서 여러분들과 만나고 눈을 맞추며 대화를 할 계획이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해외로 나가지 못하게 되면서 연수와 교육, 강의 일정이 모두 취소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들과 영상을 통해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다들 잘 계시지요?”

“네.”

“10차 천일결사의 사업방향에 대해서는 여러분이 이미 접하셨으리라 생각되는데, 오늘은 그 내용을 모두 보신 후에도 남아있는 의문들을 해소하는 자리입니다.

질문을 받기에 앞서 오늘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수행자가 되겠다고 발심한 사람은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는가’에 대한 것입니다. 수행공동체 정토회의 구성원이 되면 어떤 자세로 임해야 수행자라고 할 수 있는가 하는 내용입니다.

마음이 내키면 보시도 많이 하고, 마음이 내키면 봉사도 많이 하고, 마음이 내키면 3000배도 하는 것이 수행자의 자세가 아닙니다. 수행자는 많이 하고 적게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고, 매일 정기적으로 수행을 하는 게 중요합니다. 많은 돈이든 적은 돈이든 일정한 돈을 보시하는 것이 중요하고, 많은 시간이든 적은 시간이든 일정한 시간을 책임지고 봉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행자가 하는 ‘봉사’의 의미

가령 불교대학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누군가 담당을 맡아서 프로그램 진행해야 합니다. 학생들이 공부하는 장소를 청소하는 등 장소 관리를 해야 합니다. 여기서 활동가가 하는 봉사라는 것은 불교대학을 운영하고 그 장소를 관리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아직 이 활동가가 하는 봉사에 대해 정확한 개념이 잡히지 않고 있는 것 같아요. 여러분은 자원봉사라고 하면 주로 마음 내킬 때 와서 하는 것을 떠올립니다. 정토회의 정회원인 활동가가 하는 봉사는 마음 내킬 때 와서 하는 봉사가 아닙니다. 이 수행공동체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어떤 일을 책임지는 것을 뜻합니다. 그 일이 작든 크든 상관없이 책임지는 자세로 임하는 것을 봉사라고 말합니다.

만약 오늘 불교대학을 운영하는데 법당에 방석을 깔아야 된다면 그 일은 일일 봉사자를 통해서도 해결하면 됩니다. 누군가에게 부탁을 해서 불교대학생 중 한 명이 방석을 깔아도 되고, 총무님이 여건이 되면 총무님이 깔아도 됩니다. 목탁을 치는 일도 누군가에게 부탁을 해서 그 시간에 하면 되니까 이런 봉사는 일일봉사에 해당합니다. 이런 소임들은 여러분이 언뜻 생각하는 자원봉사에 가깝습니다.

정토회에서 말하는 수행자로서의 책임은 이러한 성격의 자원봉사가 아닙니다. 그런데 그 용어를 ‘자원봉사’라고 계속 쓰니까 혼란이 생기는 것 같아요. 정회원인 활동가가 하는 봉사는 법당 관리 책임을 맡거나, 법당 안에서 공양의 책임을 맡거나, 불교대학 담당을 맡거나, 무언가 한 꼭지를 책임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약 30분 동안 기조 강연을 한 후 곧바로 질문을 받았습니다. 전 세계에서 총 13개의 질문이 올라왔습니다. 스님은 하나하나 상세하게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 한 개의 대화 내용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책임지는 역할을 맡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 어떡하죠

“오래된 정회원도 막상 주 2시간의 책임 있는 소임을 맡겠냐고 물어보면 물러서는 태도를 보입니다. 이런 분들에게서는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요?”

“굳이 특정한 소임을 맡겠느냐고 물어볼 필요가 없습니다. 상대방이 정회원이면 소임 여러 가지를 알려주고 그중 한 소임을 담당하셔야 된다고 알려드리면 됩니다. 편하게 말을 건네 보세요. 그리고 만약 못하겠다고 하면 이렇게 알려주시면 돼요.

’아무 소임도 맡지 않으시면 정회원 자격이 없어집니다.’

정회원이 될 때 이미 한 가지 소임을 책임지고 맡겠다는 약속을 했기 때문에 그것을 맡지 않으면 정회원의 자격이 사라지는 거예요. 하지만 그런 사람들도 여전히 정토회에 나올 수는 있습니다. 정회원의 그룹이 아니라 일반회원의 그룹에 속해서 계속 법당에 나오면 되거든요. 그리고 필요할 때 그리고 여건이 될 때 일일봉사를 하는 방향으로 안내를 하면 됩니다.

정회원은 자기 소임을 맡아서 책임을 지는 사람인 동시에 정회원으로서의 권리도 행사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만약 정회원으로서의 책임을 지지 않으면 권리 행사도 할 수가 없습니다. 이건 마치 결혼도 하고 사회에서 살면서 스님으로서 존경의 소리도 듣고 싶은 것과 같아요. 결혼을 하고 싶으면 승복을 벗고 결혼을 하면 되지, 왜 굳이 승복을 입은 채 결혼을 하는 이중적인 삶을 살려고 해요. 그런 것처럼 누군가가 정토회의 정회원으로서 한 꼭지를 책임지지 않겠다는 사람은 정회원의 자격을 내려놓고 일반회원으로 활동을 해나갈 수 있도록 안내해주면 됩니다. 굳이 그 사람에게 ‘당신은 정회원의 자격이 없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라는 뜻이 아니라, 그 사람이 속한 모둠을 책임지는 사람이 그 부분을 감안해서 운영하면 되는 거예요.

일일 봉사자가 정회원보다 보시를 더 많이 할 수도 있고, 법당에 자주 나와서 정회원보다 더 많은 기여를 할 수도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많은 일을 할 수는 있지만, 대신 책임지고 무언가를 맡지는 않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여러분이 이것을 혼돈하면 안 돼요. 어떤 소임을 책임지고 맡아나가는 정회원의 자세와 일을 많이 하고 적게 하고는 다른 문제예요. 보시를 많이 하고 적게 하는 것과 정회원의 자세도 혼돈해서는 안 됩니다.

정회원은 일이 많고 적고를 떠나 하나를 책임지는 사람이고, 돈이 많고 적고를 떠나 일정하게 보시하는 사람입니다. 정회원은 일을 많이 하든 적게 하든 정토회를 책임지는 주인이고, 일일봉사를 하는 사람들은 책임을 지지 않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돕는 이입니다. 그래서 정회원은 일반회원들이 정토회가 하는 일을 도와주는 것에 대해 늘 고맙다는 마음을 가지고 인사를 해야 합니다.”

3시간 동안 생중계 방식으로 질문과 대답이 이어졌습니다. 궁금한 점을 모두 해소한 후 스님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얼굴이라도 한번 전부 봅시다. 차례대로 인사해 보세요.”

“저는 샌디에이고 법당 총무를 맡았습니다.”
“여기는 뉴욕입니다.”
“저는 취리히 법당 총무를 맡았습니다.”
“여기는 호주 브리즈번입니다.”
...

전 세계가 온라인을 통해 하나로 연결되었습니다.

“세상이 참 많이 좋아졌네요. 더 궁금한 건 없어요?”

“네, 없습니다. 의문이 있었던 게 말끔하게 해결되었습니다.”

더 이상 질문이 나오지 않자 스님이 생방송 교육을 마치며 닫는 말씀을 했습니다.

“오늘 다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렇게라도 얼굴을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현재 코로나 사태는 불가항력이니까, 이렇게라도 과학의 힘을 빌어 여러분 얼굴을 볼 수 있어서 반갑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평상심을 갖고 정진을 해나가야 합니다. 미래 사회를 예상해보면, 이번 코로나 사태는 앞으로도 몇 년마다 겪게 되는 일상사가 될 수 있습니다. 마치 여름만 되면 태풍을 겪는 것처럼 주기적으로 겪게 될 거예요. 태풍은 매년 찾아오지만 올 때마다 피해가 생기잖아요. 그런 것처럼 코로나와 같은 바이러스성 질병은 앞으로 늘 겪는 일상사가 될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만 잘 넘기면 된다고만 여길 게 아니라 이번 계기를 통해 이런 질병에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많은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그 피해를 최대한 줄이는 방안을 찾아나가야지 마냥 불안해할 일은 아닙니다. 수행자는 이런 상황에서도 항상 마음을 편안하게 갖고, 가능하면 전염을 줄일 수 있도록 기본 수칙들을 잘 지켜나가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그러니 너무 불안해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시간이 많이 늦어서 오늘 만남은 여기서 마치고 다음에 필요한 이야기를 더 나눌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비록 거리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모두가 함께 한다는 것을 잊지 마시고 늘 꾸준히 정진해 가시길 바랍니다.”

생방송이 모두 끝나자 밤 11시가 다 되었습니다.

내일은 아침 일찍 산꼭대기 밭에 올라가 울타리 치는 일을 마무리한 후 하루 종일 공동체 법사단 회의를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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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미

연구하면서 농사 지으시는 스님.
솔직하고 담백한 나누기하시는
법사님들.너무 존경합니다.
감사합니다.

2020-04-01 13:28:26

개나리

큰스님 말씀은 진리... 복 많이 받으세요!
절에서 아궁이에 불떼서 밥을 지으시나여?
책에서 읽은 내용중 사찰음식에서 홍시로 담근 깍두기,김치 이야기를 읽은 기억이 있었어요...
홍시로 김치색을 내면 오렌지 빛깔이 날까요?
그냥 갑자기 스치듯 뇌리~쐐리~궁금해졌어요!
큰스님 안녕히 주무세요! (방긋~)

2020-04-01 01:15:55

실상

어떤날씨도 다 좋은 날씨네요.
울타리치기가 기존 나무를 이용하자는 연구덕분에 농사준비가 척척 되어가고 있어 보기 좋습니다.
모두 고맙습니다.

2020-03-31 22:3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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