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0.3.24. 온라인 수행법회 5번째 시간
“어불렁 부처가 됩시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하루 종일 농사일을 하는 와중에 틈을 내어 온라인 수행법회를 위한 법문 촬영을 했습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일상이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대중이 한 자리에 모이는 행사를 못하다 보니 스님에게는 농사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그저께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낙차를 이용해서 물을 확보할 수 있게 설치를 다 해놓았는데, 어제 점검해 본 결과 중간중간에 물이 조금씩 새어나가고 있었습니다. 버려진 호스를 재활용하다 보니 미처 구멍을 막지 못한 곳에서 물이 새어나간 겁니다.

“버려진 호스를 애써서 재활용했는데, 결국 새것으로 교체하게 되었네요.” (웃음)

스님은 아쉬운 마음을 내비치며 새 호스로 교체하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재활용을 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는 점에 만족해 봅니다.


천으로 된 농업용 호스는 낡으면 구멍이 나기 쉬워서 플라스틱으로 된 단단한 호스로 교체했습니다.

“호스가 다 연결이 되었나요?”

“네. 스님.”

호스가 모두 연결되자 압력을 받을 수 있게 중간에 밸브를 잠그고 주전자로 물을 계속 호스 안으로 부었습니다.

호스 안으로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게 촘촘한 그물망을 씌운 후 저수지에 호스의 끝부분을 빠트렸습니다.

“자, 그럼 제가 ‘열어라’ 하고 외치면 밸브를 여세요.

"열어라!”

중간에 밸브를 열자 저수지에서 물탱크까지 물이 쑤욱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스님은 저 아래 물탱크 앞에 내려가 있는 행자님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물이 잘 들어가고 있어요?”

“네, 스님. 물이 콸콸 들어오고 있습니다.”

순식간에 물탱크에 물이 꽉 차자 스님의 얼굴에 웃음이 환하게 번집니다.

“이제 물 걱정은 안 해도 되겠어요. 언제든지 물이 떨어지면 밸브만 열어주면 돼요.”

물을 어떻게 확보할지 걱정하던 농사 담당 행자님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핍니다.

“스님,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물을 확보하게 된 게 가장 큰 수확입니다.

저수지와 물탱크를 왔다 갔다 하다 보니 벌써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밭 주변에 벚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오늘 점심은 벚꽃 아래에서 먹읍시다.”

오순도순 정겹게 이야기꽃을 피우며 점심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농사일과 꽃구경을 동시에 할 수 있어 절로 흥이 납니다.

길가에 개나리가 이제야 핀 것을 보고 스님이 한 마디 했습니다.

“도대체 자연이 어떻게 된 걸까요? 원래는 개나리가 먼저 피고 그다음에 벚꽃이 피는데, 올해는 벚꽃이 먼저 피고 개나리가 피었네요.”

오후에는 텃밭에 심어 놓은 더덕을 밭 주변 울타리에 옮겨 심는 일을 했습니다. 스님은 땅속에서 자라고 있던 더덕을 하나하나 캐내었습니다.

쇠스랑으로 땅을 판 후 손으로 흙을 뒤집으면 더덕이 줄줄이 따라 나왔습니다. 최소 3년 이상 땅 속에서 자라고 있던 더덕입니다.

“땅을 파고 또 파도 계속 나와요.”

더덕이 대야에 가득 담기자 그제서야 스님은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밭 주위에 울타리 밑에 더덕을 심읍시다.”

울타리를 따라 일정한 간격으로 더덕을 심었습니다. 앞사람이 더덕을 심은 영역을 표시해 놓으면, 뒷사람은 그 다음부터 심었습니다.

스님 옆에서 농사일을 처음 해보는 행자는 모든 게 신기하기만 합니다.

“스님, 더덕을 왜 울타리 밑에 심으시는 거예요?”

“첫째, 심을 땅이 없고요. 둘째, 여기 심으면 더덕이 울타리를 타고 올라가기가 쉬워요.”


해가 산 뒤로 넘어가기 시작하자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자, 오늘은 여기까지만 합시다.”

일을 끝내고 가려는 순간 스님은 경사면에 지저분하게 자라나고 있는 가시나무들을 발견했습니다.

“이 나무들만 좀 정리하고 갑시다.”

끝날 듯 끝나지 않을 듯 계속되던 농사일을 마무리 짓고 두북 수련원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녁 7시부터는 내일 전국에 온라인으로 전송될 수행법회 법문을 녹화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벌써 5주째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는 수행법회입니다. 스님은 카메라 앞에 앉아 혼자서 법문을 하고, 전국에 있는 정토회 회원들은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스님을 만납니다.

스님은 카메라를 향해 인사말을 건네며 법문을 시작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벌써 5주째 이렇게 온라인으로 법문을 하고 있습니다. 법당에 한 달 넘게 나오지 않으니깐 좋아요? 설마 법문을 배 깔고 엎드려 듣는 사람은 없겠지요? 저는 다 보입니다. (모두 웃음)

오늘은 모든 회원이 참여하여 법당을 운영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정토회는 수행공동체입니다. 신자들의 모임이 아니고, 수행자들의 모임입니다. 신자는 누군가를 따르고, 무언가를 믿고, 누군가에게 의지하여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수행자는 괴로움의 원인이 나의 어리석음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아 나를 성찰하고 돌이켜서 이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사람입니다. 즉, 내가 주인이 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을 수행자라고 합니다.

정토회를 만든 이유

예로부터 수행자라고 하면, 가족관계도 단절하고, 사회에서 벗어나, 숲 속이나 깊은 산속에 들어가 오롯이 자기에게 깨어있는 사람을 수행자라고 했습니다. 신자는 그런 분들을 후원하는 후원자 같은 역할을 했어요. 그런데 부처님의 원래 가르침은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우쳐 괴로움이 없는 해탈과 열반의 길을 가도록 안내했습니다. 그래서 정토회는 창립할 때 이런 목표를 세웠습니다.

‘원래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우리 스스로 정진해서 해탈하는 길을 가보자.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빌고, 도움을 얻는, 종속적인 삶을 살지 말고,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되는 수행자의 길을 가자.’

그 길을 가려면 반드시 가족관계를 단절하고 사회를 벗어나야 하느냐, 그건 아닙니다. 그렇다고 그냥 일상적으로 생활한다고 해서 되느냐, 그것도 아니에요. 일상생활에서 괴로움이 생기는 이유는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돈에 집착하기 때문이고, 재물이 문제가 아니라 재물에 집착하기 때문이고,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에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같이 있어도 집착을 하지 않고, 돈이 있어도 집착을 하지 않고, 그것을 원래 필요한 용도대로 사용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돈을 만진다고 해서 문제가 되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과 함께 있다고 해서 문제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가족관계나 여러 가지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집착을 내려놓는다면 수행정진을 오롯이 해나갈 수 있어요. 그래서 정토회는 누구나 수행자가 될 수 있게 수행을 보편화하는 일을 지금까지 해왔습니다.

그런데 가족관계를 끊고, 사회를 벗어나도 수행이 되기 어려운데, 하물며 이 세상 속에 있으면서 수행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처음부터 많은 분들의 반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부처님께서 그렇게 가르쳤으니까 우리는 부처님 가르침대로 해보자고 했습니다.

‘부처님은 2600년 전에도 그렇게 될 수 있다고 가르쳤는데, 왜 지금 우리가 못하겠느냐?’

이렇게 생각하고 대중이 자기의 삶터에서도 수행자로 살아갈 수가 있게 했습니다. 즉, 출가한 스님들 중심의 수행자 모임이 아닌, 대중이 중심이 되는 수행자 모임을 만들어나가기 위해서 정토회가 창립이 된 겁니다.

수행자의 의무 세 가지

이렇게 수행자의 길을 가기로 약속한 사람에게는 책임과 의무가 주어집니다. 첫째, 수행자라면 수행을 해야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매일 자기를 돌이켜 살펴보는 수행 정진을 해야 하고, 일주일에 한 번은 수행법회에 참여해서 수행적 관점을 유지해야 하고, 일 년에 한차례는 수련원에서 4박 5일이든, 6박 7일이든 수련을 해야 합니다.

둘째, 정토회는 수행자들의 모임이기 때문에 누군가의 복을 빌어주고 돈을 받는 행위를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불법승 삼보를 지키기 위해서 수행자들이 자신의 수입 중 일정액을 보시해야 합니다. 때때로 좋은 일이 생길 때마다 복을 얻기 위해서 보시하는 게 아니라, 내가 기쁘게 마음 내서 자발적으로 보시해야 합니다.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에 대해 잘 알고 계시죠? 수행자는 복을 빌기 위한 대가성 보시가 아니라 내가 좋아서 행하는 무주상 보시를 해야 합니다.

셋째, 수행공동체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여러분들이 봉사를 해야 합니다. 정토회에서는 월급을 받고 일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그래서 수행자인 여러분들이 최소 주 2시간 이상 봉사를 해야 합니다. 주 2시간만 하면 봉사를 하면 된다는 뜻이 아니라 아무리 못해도 두 시간은 해야 된다는 뜻입니다. 그래야 수행공동체가 유지될 수 있어요.

이 세 가지를 책임지고 하겠다고 약속한 사람이 정토회의 정회원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의 모습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수행정진은 그래도 꾸준히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보시도 정토회에서는 자기가 낼 수 있는 만큼만 내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대다수가 많든 적든 보시를 합니다. 그러나 봉사를 잘하는 사람들은 아직 소수입니다. 대부분이 세상살이가 바쁘다 보니깐 봉사는 잘 안 하려고 해요. 여러분들이 봉사를 안 하게 되면 정토회는 월급을 줘서 사람을 고용하는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모임이 운영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수행자의 모임을 유지해나가기 위해서 반드시 각자 바쁜 가운데도 일정한 시간을 내서 봉사를 하도록 우리가 약속을 한 겁니다.

그런데 이 약속이 지금 잘 안 지켜지고 있습니다. 그나마 총무나 부총무, 팀장 이런 분들이 가정생활이나 사회생활을 제대로 못할 정도로 헌신적으로 봉사를 해주고 있는 덕분에 정토회가 그나마 현재의 상태로 유지되고 있는 겁니다. 이런 분들의 헌신성에 대해 정말 감사해하고 존경도 해야 하지만, 이렇게 몇 사람에게 많은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은 여러분들이 복을 짓는 게 아니라 복을 까먹는 격이 되는 겁니다. 이런 분들의 희생 위에 여러분들이 혜택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불렁 부처가 되자

그래서 이번 10차 천일결사부터는 모자이크 붓다를 실제로 구현해 보려고 합니다. 나 혼자서는 부처님 같은 역할을 하기 어렵지만, 우리가 10명이든, 20명이든, 100명이든 여럿이 모여서 한 조각 한 조각 부처님의 일부분을 맡는다면 우리도 부처님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거예요. 모자이크 붓다란 혼자서는 어렵지만 백 명, 천 명이 모이면 부처님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경상도 사투리로 어불렁 부처가 되자는 겁니다.

정토회는 이런 목표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분이 법당을 운영할 때도 이런 방식으로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일반 절에서는 월급을 받는 한 사람이 해야 할 일을 정토회에서는 10명이나 20명이 그 일을 작게 나누어서 자원봉사 방식으로 일을 해나가는 겁니다. 개인마다 봉사할 수 있는 시간이 다 다릅니다. 매일 한 시간 나와서 봉사하는 사람도 있고, 일주일에 하루 나와서 봉사하는 사람도 있고, 2주에 한 번 나와서 봉사하는 사람도 있고, 한 달에 한 번 나와서 하루 종일 봉사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이런 분들을 모두 모아서 모자이크 붓다가 되어서 정토회를 운영해 나가자는 거예요.

그래서 올해부터는 모든 회원이 주인이 되어 정토회를 운영하는 구조를 완성시킵시다. 이번 3년 안에 어불렁 부처를 완성하는 겁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날 때 비정기적으로 도와주는 일반회원들처럼 책임이 담보되지 않는 그런 봉사가 아니고 정토회 운영의 한 부분을 책임지는 그런 봉사를 해주셔야 합니다. 이건 이전의 봉사와는 전혀 다릅니다. 이전의 봉사는 두 시간 이상 시간만 내서 뭐든지 와서 거들어 주면 됐는데, 이제는 정토회를 운영하는 데 필요로 하는 어떤 일을 책임지고 맡아주셔야 합니다. 즉 모자이크의 한 조각을 여러분 모두가 책임지고 맡아줘야 한다는 겁니다. 한 부분을 책임진다는 것이 기존과 다른 가장 큰 차이예요.

2시간 이상만 봉사하면 된다는 게 핵심이 아니고, 크든 작든 자신이 형편 되는 대로 어떤 것을 책임지는 일을 맡아야 된다는 게 핵심입니다. 정회원이라면 이제 어느 정도는 임원과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거예요. 만약 내가 정토불교대학 운영 담당을 맡았다면, 이것이 바로 책임지는 일을 하나 맡은 것에 해당합니다.

‘나는 법당 관리를 맡겠다.’
‘나는 경전반 담당을 맡겠다.’
‘나는 우리 법당의 환경 운동을 책임지겠다.’
‘나는 우리 법당의 빈곤퇴치 캠페인을 책임지겠다.’
‘나는 우리 법당의 통일 운동을 책임지겠다.’
‘나는 북한 이탈 주민들의 남한 사회 정착 사업을 맡겠다.’

이렇게 일을 작게 쪼개서 그것이 크든 작은 책임질 수 있는 하나의 역할을 맡으셔야 합니다. 꼭 법당 안에서 할 수 있는 일만 해야 하는 건 아니에요. 법당 밖에서도 정토회가 하는 일을 맡으셔도 됩니다.

‘우리 법당에는 내가 없어도 잘 운영되니까 나는 문경 수련원에 가서 4박 5일 동안 깨달음의 장 바라지를 한 달에 한 번씩 하겠다.’
‘나는 두북 수련원에 가서 농사일을 일주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하겠다.’

이렇게 정토회가 하는 일의 어느 한 부분을 책임지고 하면 됩니다. 이것이 바로 ‘모든 회원이 참여해서 정토회를 운영한다’는 말의 의미입니다.

모자이크 붓다 운동이 가져올 변화

그동안 임원을 맡은 사람은 법당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알 수 있었지만, 임원을 맡지 않은 사람은 그것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 몇 개월에 한 번씩 보고회가 있으면 가끔 듣는 게 전부였는데, 이제는 내가 속한 모둠에서 열 명의 도반들이 늘 자신이 책임 맡은 일을 공유해주기 때문에 우리 법당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일상적으로 알 수가 있게 됩니다. 모둠원들이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을수록 법당 활동의 절반은 모둠원들을 통해 알 수 있게 되는 거예요.

이렇게 운영이 되면 장기적으로 아주 효율적입니다. 회원 수가 늘었을 때 확대도 쉽고, 어려울 때 모둠 간의 상부상조를 하기도 쉽고, 새로 법당을 신설할 때 기초가 됩니다. 이것은 기존에 해왔던 사업 중심의 운영과 많이 달라요. 예전에는 정토불교대학을 담당하는 다섯 사람이 팀장과 함께 사업을 중심으로 모였고 나머지 사람들은 일일 봉사자로 참여했다면, 지금은 정회원이라면 누구나 다 한 영역을 맡아서 책임지는 거예요.

이때 ‘그렇다면 저는 한 영역을 책임지지 못하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정회원이 될 자격이 없는 겁니다. 시간을 많이 못 내는 사람은 작은 일을 책임지면 돼요. 정회원이 아무 역할도 맡지 않는다는 것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정토회 회원이라면 누구나 반드시 매일 수행을 해야 하고, 정기적으로 보시를 해야 하듯이 정토회의 운영에도 크든 작든 한 영역을 맡아서 참여하는 겁니다.

이렇게 소수가 온종일 일하는 것을 줄여 나가고, 일을 작게 나누어서 모든 회원들이 조금씩 책임을 맡게 되면, 정토회 안에서 소외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지게 됩니다.

특수한 사정이 있어서 한 달에 하루만 시간을 낼 수 있는 사람은 그날 하루 종일 나와서 책임을 맡을 수 있는 역할을 주면 됩니다. 한꺼번에 긴 시간을 낼 수는 없지만 일주일에 두 번 한 시간씩 나오는 것이 가능한 사람은 한 시간씩 일해서 그 영역을 책임질 수 있는 역할을 주면 됩니다. 두 번 나눠서 하든, 다섯 번 나눠서 하든, 한 달에 한 번 나와서 한꺼번에 하든, 한 영역을 책임질 수 있는 일을 맡으면 됩니다. 자기 혼자의 힘으로 하든, 일일 봉사자를 모아서 하든, 그 영역을 책임져주면 되는 것이지 모든 일을 혼자서 다 할 필요는 없어요.

직장도 다니고, 가정생활도 하면서, 이렇게 한 영역을 맡아줄 수 있어야 수행자라 할 만하지, 그냥 세상에 있는 보통의 사람처럼 살면서 ‘나도 수행자다’라고 말하면 맞지가 않잖아요?

결혼을 하거나, 직장을 다녀도 수행자가 될 수 있어요. 다만, 수행자라는 자기 정체성을 지켜줘야 수행자입니다. 매일 아침마다 수행 정진하고, 공동체를 위해서 보시하고, 한 영역을 책임지는 봉사를 해야 수행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처음 정회원이 되었을 때 ‘나도 수행 정진해서 부처님처럼 살아야지’ 이렇게 마음 냈던 것을 다시 한번 돌이켜서 적극적으로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에 적극 동참을

지금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어서 지구 전체가 어떤 큰 변화의 국면에 직면한 것 같습니다. 중국에서 시작해서 대한민국을 크게 한 번 흔들어서 우리 모두가 지난 한 달 동안 아주 어려웠습니다. 큰 지진이 지나가고 이제 여진이 아직 많이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지금 법당을 관리하느라 소수의 몇몇 분들만 나와서 애쓰고 계시는데, 그분들에게 격려의 박수 부탁드립니다. 지금은 많은 분들이 법당 일을 돕고 싶어도 나와서 도울 수가 없잖아요. 특히 이번 2주일 동안은 최선을 다해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해서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아내자는 것이 정부의 방침입니다. 아이들도 빨리 개학을 해서 학교에 가야 하고요. 그러니 정토회 회원 여러분께서도 정부의 방침을 충실히 따라서 이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갑시다. 불편이 좀 있더라도 사회적 거리 두기에 함께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법문을 듣고 나서 모둠 활동에 대해 도반들과 다시 의논해 보시고, 혹시 부족한 것이 있다면 질문을 올려주세요. 다음 주 수행법회 때 또 답변을 해드리겠습니다.”

법문을 마치고 스님은 각종 보고 사항을 전달받으며 늦게까지 업무를 보았습니다.

내일은 오랜만에 스님을 찾아뵈러 오는 김제동 씨와 농사일을 한 후 진달래 꽃구경을 다녀올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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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alea flowers

큰스님 뵙고 나니깐, 좀전까지 어둡고 맘이 아프고 울적햇던 여린맘이 조금은 사그러 들었어요...
오늘도 큰스님 말씀 잘새겨 듣고 굳건하게 참선 실천하며 올바른 ????길로만 걸어 가겠습니다.

2020-03-29 14:12:31

강성연

이 글을 읽으면서 2년전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났습니다. 언제나 새벽같이 일어나시고 늦도록 농사일을 하시던 모습 열식구의 가장으로 열심히 일하시면서 아끼고 절약하시던모습.이제는 제가 아버지를 닮아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안 쓰는 물건을 챙기면서.
건강한 날들 되시기바랍니다.

2020-03-28 21:54:30

이은숙

환경의 파괴는 결국 인류에게 신종 바이러스라는 위기를 만들 수 있다는 스님의 지난 말씀이 새삼 교훈으로 와닿는 요즈음입니다. 부처님의, 그리고 스님의 혜안을 배우겠습니다.

2020-03-28 21:4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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