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0.3.5. 출가열반재일 정진 4일째 온라인 법회
“코로나19, 우리 함께 이 위기를 극복합시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출가열반재일 정진 4일째입니다. 스님은 서초 정토법당에서 온라인 생중계로 전국의 정토회원들에게 법문을 했습니다.

“어제 온라인 법회에서 ‘정진을 할 때는 목표를 정하고 꾸준히 해나가야 한다’라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오늘 따로 할 말이 더 있어서 온라인 법회를 또 하는 건 아니에요. 코로나19 때문에 다들 지금 집에서 정진을 하고 있다 보니까 스님이 자주 격려를 해주면 좋겠다고 제안을 해서 오늘 한 번 더 온라인 법회를 하게 된 거예요. 마침 제가 오늘까지는 서울에 있게 되어서 이렇게 방송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웃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언론에서는 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갱신하는 가운데 불안감도 점점 높아지고 있어서, 오늘은 코로나19 사태를 수행의 관점에서는 어떻게 봐야 하는지에 대해 법문을 했습니다.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마음속에 두려움이 많죠? 그러나 이 바이러스 자체가 그렇게 위협적인 건 아니에요. 지금 한국 사회는 이 상황에 대해서 실제의 위험보다 심리적 불안이 더 크다고 볼 수 있어요. 그러다 보니 그 불안이 사회적 불안 현상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마스크 대란이 일어난 이유

조금만 마음이 진정이 되어 있다면, 지금과 같은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지 않아요. 마스크에 대한 품귀 현상이 일어난 이유는 정말 위험해서가 아니라 두려움 때문입니다. 마스크에 대한 수요가 일시적으로 늘게 되면서 마스크를 못 사게 되니까 마음이 조급해진 겁니다. 마음이 조급해지니까 마스크를 하나만 사도 되는데 한꺼번에 다섯 개씩, 열 개씩 사게 되었고, 여기에 상술이 개입해서 값이 오를 것을 대비해서 매점매석하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그로 인해 마스크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된 겁니다. 이게 다 두려움에 의해 가수요가 폭증하면서 생긴 문제입니다.

그래서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갖는 치사율이 그렇게 높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노약자나 기저질환자는 좀 치명적일 수 있으니까 조심해야 합니다. 그래서 한국 사회가 도덕성이 높은 사회라면 마스크도 노약자나 병약자에게 우선 공급을 해야 해요.

그런데 지금 어린이용으로 비축해 둔 마스크 500만 장이 있는데도 사용을 못하고 있어요. 개학이 연기되었으니까 급하면 일주일간은 노약자나 병약자들에게 우선적으로 사용하면 되는데, 어린이들 마스크까지 뺏는다고 난리를 피우니까 당장 급한데도 손을 못 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지금 행정 관료들도 여론에 밀려 우왕좌왕하고 있으면서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있지 못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민이 정말로 원하는 것을 파악해야 하는데 안일하게 있다가 늦장 대처를 하거나, 국민이 흥분하는 것은 진정시켜야 하는데 오히려 그 감정을 따라가거나, 그러나 보니 이런 일이 빚어진 겁니다.

조급한 마음이 화를 부릅니다

행정 관료들이 이렇게 우왕좌왕하는 것도 다 마음이 조급하기 때문입니다.

조급한 마음이 늘 화를 부릅니다. 조급한 마음이 일어나는 원인은 집착과 욕심입니다. 조급함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이 집중되는 게 아니고, 사람들의 관심을 한쪽으로 돌리거나, 이 상황을 이용해서 인기를 얻거나, 책임을 면하려고 하거나, 이런 쪽으로 힘이 자꾸 분산되어서 문제 해결에 오히려 지장이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지나치게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다만 신종 바이러스는 아직 치료약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방역이 가장 중요합니다. 방역을 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첫째, 격리 조치입니다. 격리라는 건 방 안에 가두어 둔다는 의미가 아니라 전염을 막기 위해 사람과 사람 사이를 2미터 정도 거리를 둔다는 의미입니다. 사람이 살다 보면 그렇게 잘 안 되니까 전염성이 강한 사람은 방 안에서 생활하게 하는 거예요. 그런데 마스크를 끼면 거리 두기를 좀 더 축소해도 괜찮다는 겁니다. 재채기를 하거나 말을 하면 침이 2미터 정도 튈 수가 있으니까 마스크를 착용하게 되면 좀 더 가까이 다가가도 된다는 의미예요. 마스크 자체가 방역이 된다기보다 마스크가 방역에 일부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는 거죠.

둘째, 손을 잘 씻어야 합니다. 손잡이나 문고리에 바이러스가 묻으면 몇 시간을 유지한다고 해요. 공기 중에는 바이러스가 오래 있는 게 아닌데 금속에 묻었을 때는 조금 더 오래 있나 봐요. 살다 보면 자꾸 손잡이나 문고리를 잡게 되니까 손을 자주 씻는 게 방역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그러니 국민들이 각자 주의를 좀 해줘야 합니다. 주의를 하는 것과 두려워하는 것은 다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주의는 하지 않고 두려워하기만 해요. 방역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주의는 철저히 하되 심리적으로는 너무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일상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셋째, 좁은 공간에 많은 대중이 모이는 것은 이런 시기에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정토회에서도 지금 모든 행사를 취소한 거예요. 다중이 함께 모이면 만약에 한 사람이라도 보균자일 수가 있기 때문에 모이더라도 가능한 적은 인원수로 모여야 합니다. 10명만 모이면 그중에 한 사람이 확진자가 되어도 그 10명만 검사를 받거나 격리를 시키면 되는데, 수백 명이 모이면 한 사람만 확진자가 나와도 수백 명이 검사를 받거나 격리를 시켜야 하기 때문에 그 경비가 많이 들게 됩니다. 미국에서는 검사받는데 1인당 4000불이 든다고 해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유사증상이 있는 사람의 경우 지금 무료로 검사를 해주고 있거든요.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지금 제일 중요한 것은 개개인이 감염이 안 되도록 주의를 하는 겁니다. 일반 국민들이 해야 할 일은 주의를 철저하게 하는 겁니다. 의사나 간호사 등 전문가들은 의료 인력이 부족한 대구 경북에 가서 의료 지원을 해줘야 합니다. 대구라는 한 도시에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에 거기에 있는 의료 인력만으로는 절대적으로 부족해요. 만약 서울에서 확진자가 많이 발생했다면 의료진이 충분했을 텐데, 지방 도시에서 일상적인 의료 수요를 초과하는 많은 환자가 한꺼번에 발생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문제들이 생긴 것이거든요.

지금 대구에 있는 병원 시설로는 그 많은 환자들을 수용할 수가 없는 상황이에요. 그리고 대부분의 병원이 2인실, 4인실로 지어져 있는데, 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은 전염병이다 보니 전부 1인실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병실 부족 현상이 심각합니다. 그래서 병원이 아닌 연수원 시설에 병실을 확보하려다 보니까 의료시설을 추가로 보완해야 하고, 거기에 따른 의사와 간호가 더 많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규모도 최소한 100인실 이상은 되어야 의료 지원이 집중적으로 될 수 있어요. 방이 10개 비었는데 쓰라고 하거나, 중심 병원으로부터 너무 거리가 떨어져 있어도 사용하기가 어렵습니다.

정토 연수원을 경증환자 생활치료시설로 내어놓는다면...

그래서 저도 정토회 시설 중에서 병실로 내어놓을 만한 시설이 있는지 전체적으로 점검을 해봤는데, 이런 조건에 맞는 시설이 없어요. 문경 정토수련원은 시설이 열악해서 실내체육관보다도 못한 수준입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 검소하게 산다고 생각하지만, 사회적으로 보면 열악한 조건에 사는 것에 해당합니다.

정토 연수원도 정토회에서는 가장 괜찮은 시설인데, 방의 개수가 너무 적고, 방마다 침대가 하나도 없고, 중심 병원으로부터 거리가 너무 멀어요. 의료진들이 이 시골까지 장비를 가져와서 치료를 해야 하는데, 효율성이 있겠는가 하는 문제도 있고요. 이런 측면들을 고려해보니까 코로나19 치료 시설로 내어놓기에는 좀 부적격하다는 판단이 들었어요.

그리고 전문가들에게 물어보니까 군대나 공무원 연수원, 대기업 연수 교육장, 유원지에 있는 콘도미니엄 등 시설이 잘 갖춰진 곳을 활용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고 합니다. 이에 비해 정토 연수원은 침대도 새로 놓아야 하고, 시설 보완을 많이 해야 할 뿐만 아니라 중심 병원과 거리가 너무 먼 단점이 있어요. 방이라도 많으면 모르겠는데, 방 개수도 너무 적고요. 그래도 정토 연수원을 치료 시설로 사용하면 좋겠다고 관계기관에 제안은 해 놓은 상태입니다.

정토회 회원들이 대구로 자원봉사를 가면 어떻겠는지에 대해서도 검토해 봤는데요. 현재 상황은 의료인들이 필요하지 일반인은 그렇게 필요하지 않다고 해요. 일반인이 필요하다고 해도 지금 우리나라에는 실업자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정부가 일시적 고용을 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예요. 그리고 감염된 환자를 다루는 일이기 때문에 불규칙한 일반인을 자원봉사자로 받지 않으려고 합니다. 전염이 될 가능성이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고용을 해야 필요한 일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 자원봉사자는 일시적으로 일을 하다가 이탈하는 문제가 있거든요.

대신에 마스크는 JTS가 긴급구호용으로 5000개를 미리 확보해 둔 게 있었기 때문에 며칠 전에 대구에서 의료인들이 마스크가 없어서 힘들다는 방송이 나오자마자 곧바로 전달할 수가 있었습니다.”

이어서 스님은 수행자가 어려운 사람을 어떠한 자세로 도와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어려운 사람을 도울 때의 원칙

“우리는 수행자입니다. 자기의 삶을 자기 스스로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수행자가 지녀야 할 원칙입니다. 그러나 신체장애가 있어서 자기 삶을 스스로 유지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가 도와야 됩니다. 부모가 없는 어린아이 또는 부모가 아이를 돌볼 능력이 안 된다면 우리가 도와야 됩니다. 자식이 없는 늙은 부모 또는 자식이 돌보지 않거나 국가가 돌보지 않는 늙은 부모가 있다면 우리가 도와야 합니다. 이렇게 어떤 특별한 조건에 처해서 자립을 못 하고 있을 때는 우리가 도와야 됩니다.

과거에는 개인이 자선으로 그들을 도왔는데, 현대 사회로 들어오면서부터는 자선 단체를 만들어서 돕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이런 역할이 국가의 복지시스템 안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대한민국 정도로 발전한 사회에서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발견했을 때 관청에 알려주는 정도만 하면 되지 우리가 직접 도울 필요는 없습니다. 가끔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을 돕는 정도만 하면 됩니다.

그러나 가난한 나라는 좀 다릅니다. 가난한 나라는 정부가 자국민을 도울 능력을 갖고 있지 못합니다. 지역 사회도 낙후되어서 그런 구호 활동을 하는 NGO도 없습니다. 그럴 때 JTS와 같은 단체가 들어가서 일부 역할을 하게 되는데, 그 역할 중 일부를 그 나라 정부가 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그 역할을 정부에게 넘겨줘야 합니다. 그 지역 NGO가 이런 일을 할 수 있게 되면 거기로 그 역할을 넘겨주고 우리는 다른 데로 옮겨가야 합니다.

남을 도울 때는 그들이 필요로 할 때 도와야 합니다. 우리가 돕고 싶다고 돕는 것은 그들의 자생력을 해치게 됩니다. 자연의 가장 큰 힘은 자생력입니다. 사람도 자생력을 길러서 자연의 이치에 맞게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 세상에는 병이 들었거나 특별한 상황에 처해서 자생하기 힘든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 한시적으로 도와야 됩니다.

삶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방법

이런 관점을 가져야 나도 힘들지 않고 타인에게 해도 끼치지 않고 가볍게 인생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삶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것이 수행입니다. 삶의 건강성을 회복한다는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나로 인해서 타인이 힘들어하는 삶을 살아서는 안 됩니다. 먼저 자립을 해야 됩니다. 생명의 본분으로 돌아가야 됩니다.

둘째, 타인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어린 아이나 환자, 어려운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야 됩니다. 그럴 때 ‘사람답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천일결사의 목표 중에 첫 번째가 ‘괴로움이 없는 사람, 자유로운 사람이 되어 이웃과 세상에 보탬이 된다’입니다.

그러나 남에게 도움을 주는 것도 너무 욕심으로 하면 내가 지칩니다. 오히려 나를 온전하게 유지하는데 장애가 됩니다. 어떤 일이든 능력을 초과하는 욕심은 사람을 지치게 만들거나 조급하게 만듭니다. 욕심은 결국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고, 두려움을 야기시키고, 결국은 중간에 그만두게 되어서 절망하게 됩니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마음을 조금 진정시켜서 꾸준히 정진해 나가시기 바랍니다.

아이들을 키울 때도 지켜볼 줄 알아야 됩니다. 아이들이 크는 것을 늘 지켜보면서 도움을 요청할 때 도와야지, 무조건 아이가 달리다가 넘어졌다고 부모가 뛰어가서 난리를 피우면 안 됩니다. 자기 스스로 일어나서 치료할 수 있으면 마음이 좀 안타까워도 지켜봐야 합니다.

국가적인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자세

사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켜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지금 대한민국 정부도 좀 부족한 것은 있지만 조금이라도 나서서 무엇인가를 열심히 해 보려고 하잖아요. 이럴 때는 좀 격려해주면서 지켜봐 줘야 하는데, 사소한 것에도 꼬투리를 물고 난리를 피운단 말이에요. 그리고 정부의 정책에 협조를 좀 해줘야 되는데, 확진자라는 사람이 여기저기로 막 돌아다녀 버린다든지 하면, 한쪽에서는 열심히 불을 끄는데 다른 쪽에서는 계속 불을 지피는 격이 된다는 겁니다. 두려워하지는 말되 전체적인 상황을 잘 파악해서 우리 모두가 조심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함께 이 위기를 극복해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설사 누군가가 잘못해서 이 문제가 발생했다 하더라도, 누군가를 탓하기만 하거나 마녀사냥하는 식으로 특정 단체를 비난만 하는 것은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우선 문제를 해결해 놓고 원인 분석을 하는 과정에서 책임을 물어야 됩니다. 한국 사람들도 해외에서 지금 이런 일을 겪고 있잖아요. 유럽에서는 한국인에게 침 뱉고 못 들어오게 하는 일도 있었다고 하고, 지난번에 한국에서 중국 사람을 못 들어오게 하니까, 거꾸로 요즘에는 중국에서 한국 사람을 격리시키고 못 나오게 아파트 문을 걸어 잠가버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1923년 일본에 간토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도 이 재앙이 조선인 때문에 생긴 것이라는 논리로 한국인들이 엄청난 학살을 당했습니다. 그것처럼 코로나19로 인한 이 위기도 누군가가 이 상황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 한쪽에 죄를 묻는 식으로 몰아가면, 인종 차별이나 성 차별, 종교 차별로 확대될 수가 있는 거예요.

어제 뉴스를 보니까 북한 의사가 한국산 마스크를 쓴 사진을 보고 ‘우리도 마스크가 부족한데 왜 북한에 마스크를 보내주었냐’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북한에서 의사가 한국제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게 왜 나쁜 일이에요? 북한처럼 열악한 조건에서 의사가 한국산 좋은 마스크를 쓰고 있는 건 좋은 일이잖아요. 또 우리 상품이 중국으로 가서 북한으로 수출된 것이라고 해도 좋은 일이잖아요. 또 어떤 단체가 북한에 일회용 마스크를 보내준 것이라면 그것도 좋은 일이잖아요. 남한에서 안 보내주었는데 북한이 자기 돈을 들여서 중국에서 마스크를 사 온 것이라면, 우리 상품이 팔린 것이니까 더 좋은 일이잖아요.

그런데도 마스크대란에 북한을 도와주었다고 막 흥분해서 난리예요. 우리가 지금 아무리 마스크가 부족해도 북한보다 못하겠습니까. 북한의 의료 상황이 열악하다는 것을 안다면, 우리가 두 개 쓸 거 한 개 쓰고 나머지 한 개는 북한으로 보내줘야 인간의 도리이지 않을까요?

지금 이런 주장들이 무분별하게 난무하고 있습니다. 중국에 마스크가 필요할 때는 한국에서 좀 지원을 해주고, 그러다가 다시 한국에 마스크가 필요한 상황이 되었으니 중국에서 한국을 지원해주고, 그게 인간의 도리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급하다고 무조건 중국에 마스크 수출을 못하게 해 버리니까 중국에서 원료를 안 보내줘 버리는 일이 생긴 겁니다. 중국에서 한국에 원료를 보내줄 때는 완성품 중 절반은 중국으로 다시 보내주도록 계약이 되어 있었는데, 그걸 무시했다는 거예요. 그래서 일일 생산량 1300만 장 중에 300만 장은 그것 때문에 공장이 안 돌아간다고도 하는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급하다고 서두르다가 오히려 손실이 생기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기만 생각하는 지나친 이기주의가 문제 해결을 더 어렵게 만듭니다. 이런 현상들이 생긴 원인을 근본적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돌아가서 살펴보면, 결국 어리석어서 생긴 문제입니다. 무지로 인한 욕심과 그로 인한 분노에 의해서 이런 잘못을 자꾸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언제까지 계속 갈까요?

제가 볼 때는 계속 확진자는 늘지만 주말이 지나면 조금 진정이 될 것 같습니다. 일단은 대구 신천지교회에서 집단적으로 생겨난 것에 대한 전수 조사가 거의 끝나가고 있거든요. 아직도 전국에 있는 신천지교회에 대한 전수 조사는 진행 중이지만, 유증상자만 3천 명 정도 된다고 합니다. 그래도 이미 벌써 최고 숫자는 넘어가지 않았나 싶어요. 하루 확진자 수가 800명까지 올라갔다가 내려가기 시작하면 곧 500명 밑으로 떨어지게 될 것이고, 주말이 지나면 300명 밑으로 떨어지게 되고, 그러다가 100명 밑으로 떨어진다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도 전국에서 대구 경북을 빼면 이미 확진자는 하루에 100명이 안 됩니다. 하루에 100명도 굉장한 숫자긴 하죠. 그런데 정부가 빠른 속도로 집중적으로 검사하고 확진을 하니까 이미 있던 환자가 드러나고 있을 뿐이에요. 새로 더 전염이 됐다기보다는 이미 있던 환자가 드러난 겁니다. 제가 볼 때는 계속 확산이 되는 것은 하루에 한 100명 꼴 정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몇 천 명은 지금까지 자기가 감염이 된 줄도 모르고 있었는데 전수 조사를 해서 발견을 한 것이니까 주말이 가면 조금 진정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상황을 봐서는 앞으로 2주 정도는 더 조심을 해야 됩니다. 그렇지만 폭증세는 거의 진정되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이런 위기를 지혜롭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내막을 자세히 살펴봐야 됩니다. 너무 두려워하시지 마시고, 이 기간에도 꾸준히 정진해 나가시기 바랍니다.

그럼 이틀 뒤에 온라인으로 입재식에서 뵙겠습니다. 저는 오늘 두북 내려가서 이틀 동안 공동체법사단과 함께 농사일을 하려고 해요. 정진 잘해나가시기 바랍니다.”

법회를 마치고 스님은 평화재단에서 손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 후 오후 2시에 두북으로 출발했습니다. 두북으로 가는 길에 병원에 들러 팔 치료를 받았습니다.

스님은 흔들리는 차 안에서 각종 업무를 처리했습니다. 6시가 넘어 두북에 도착했습니다. 저녁에는 스님을 찾아온 평화재단 관계자들과 밤늦게까지 회의를 하고 하루를 마쳤습니다.

내일은 두북에서 법사님들과 함께 농사일을 하며 하루를 보낼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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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규태

스님께 감사드리며 여러 봉사자님들과 참가자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_^

2020-06-12 19:01:39

굴뚝연기

리님^^그건 스님말투, 표현방식이라든가,스님께서넓고 화통하셔그래요ㅎ강연중에도 그런식으로 오해소지있게말씀하시구,다시덧붙여 설명하시는걸봤어요~오타도감안해서읽으셔야되요 완전내용 달라지는경우도 있어요ㅜ강연때스님하신말씀이,스님이경상도분이시라 무뚝뚝하다며‥대중분들 열심히 일하시는데ㆍ수고했다고안하고,그런걸 미리미리해놓지 아직도하고있나하신다 하드라구요~설명이잘안되네요ㅜ

2020-03-19 22:08:49

굴뚝연기

리님^^예를들어, 말기암환자가 있다고쳐요~그 말기암환자한테 그래도 안정시키며 희망적으로 말하는게 좋겠어요 아니면ㆍ불안한마음 더불안해지게 곁에서 부추기는게 좋을까요‥제가 강연을가봐도 스님하신 말씀내용과 좀틀리게 글이올라오는 경우도많아요~오해의시선으로 말꼬릴잡으시면 끝이없어요ㅜ스님께선 우리가 가늠할 수 없을정도로 뜻과맘이넓으세요~위험한걸 아니까 마스크기부하셨죠

2020-03-17 0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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