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0.2.18. (해운대/동래/사하 정토회)
"양보다 질이 중요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해운대, 동래, 사하 정토회 정회원 교육이 열렸습니다.

8시40분에 두북수련원을 출발했습니다. 연일 추운 날씨에 저 멀리 산 위에 눈이 쌓인 모습도 보였습니다.

스님은 오전에 한의원에서 팔을 치료받았습니다. 이른 아침에도 어르신들이 많았습니다. 치료를 마치고 해운대로 가는 길에 휴게소에 들러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2시부터 해운대법당에서 주간반 정회원 교육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스님은 10차 천일결사 사업방향의 변화에 대해 설명해주었습니다.

오늘 교육 내용을 촬영해서 해외 정토회에 보내주기로 했기 때문에 설명을 더욱 자세하게 해주었습니다. 그중 ‘지역 중심의 정토회 운영’에 대한 설명 중 일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지역 자치가 국제 전법과도 어떻게 연결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10차 천일결사부터는 지역 정토회 중심으로 운영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잘 갖춰지는 것이 2차 만일결사에도 매우 중요합니다. 지금까지는 중앙 중심으로 운영해도 한국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없었어요. 그런데 앞으로 정토회가 전 세계로 나아가게 될 때도 이렇게 한국식으로만 운영하고 있으면, 외국 사람들 입장에서는 문화적으로나 여러 가지 이유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문제가 생깁니다.

지역 중심의 운영으로 국제화의 토대 마련

외국 사람들에게는 부처님의 가르침만 정확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하고, 나머지 모양과 형식은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에 맞게끔 약간의 변형을 할 수 있도록 해야 세계적으로 확산할 수가 있어요. 그것을 위한 준비를 지역 정토회 중심의 운영을 통해 해나갈 수 있습니다.

제가 정토회를 처음 시작할 때는 길가는 사람을 붙잡고 시작한 게 아니고 불교 신자들과 함께 시작을 했어요. 나이가 젊은 청년들이었지만, 다 불교 신자였어요. 불교 신자들과 함께 시작 했기 때문에 불교가 부처님의 원래 가르침대로 돌아가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가졌습니다. 경전에 나오는 불교와 절에서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불교가 서로 달랐어요. 그래서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우리가 살아 보자는 취지로 내건 첫 번째 구호가 ‘바른 불교’입니다.

그런데 그 당시만 해도 불교가 한문으로만 되어 있고, 대중적으로 접근하기가 굉장히 어려웠어요. 그래서 전달이 쉽도록 했습니다. 전달이 쉽다는 것은 경전을 한글로 번역하는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 가까이에서 불교를 접하기 쉽도록 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그래서 정토회는 여러분이 살고 있는 삶의 공간에 법당을 내었습니다. 그래서 내건 두 번째 구호가 ‘쉬운 불교’입니다.

그리고 불교라고 하면 세상을 멀리하는 종교라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밥먹고 일하고 잠자는 우리의 일상과 부처님의 가르침이 결합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내건 세 번째 구호가 ‘생활 불교’입니다.

이렇게 바른 불교, 쉬운 불교, 생활 불교를 모토로 내걸고 정토회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정토불교대학에 입학한 사람 중에 불교 신자인 사람이 절반이 안 되고 있어요. 기존의 전통적인 불교가 갖고 있는 문화를 상당 부분 없애서 ‘이것이 불교냐’라고 문제 제기를 받을 만큼 개선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요즘 정토회에 처음 오는 사람들은 ‘정토회는 종교의 벽이 없다더니 여기저기가 모두 불교 형식이네’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종교의 벽, 언어의 벽, 문화의 벽을 넘어

그래서 이제는 불교라는 벽도 허물고 좀 더 많은 대중에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전 세계로 나아가려면 불교의 벽을 넘어야 할 뿐만 아니라 언어의 벽도 넘어야 합니다.

이번에 아카데미에서 한국어로 된 영화가 본상을 수상했죠. 서양 사람들은 항상 자기들 언어로 영화를 만들었고, 우리는 늘 자막을 봐야 했습니다. 그런 서양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자막을 보는 작품에 상을 준다는 것은 지금까지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어요. 그래서 늘 자기들끼리만 상 받으니까 미안해서 외국인 영화상이라는 것을 하나 만들었던 거예요. 자막이 들어간 영화들 중에 괜찮은 것 하나에 상을 주었을 뿐이지 본상을 수상하지는 못했어요. 그런데 이번에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본상을 수상한 것은 언어의 벽을 넘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정토회도 다른 종교에서 볼 때는 언어와 문화, 종교의 벽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거예요. 다른 나라에서 볼 때는 한국 말, 한국 사람이라는 벽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고, 다른 종교에서 보면 불교라고 하는 벽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세계적인 노래가 다 영어로만 되어있었고, 그걸 다른 나라 사람들이 흉내내고 했는데, 요즘 한국의 아이돌 노래는 오히려 외국 사람들이 따라 부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언어의 벽도 점점 무너져가고 있어요.

그런 것처럼 정토회도 이제 종교의 벽, 언어의 벽, 문화의 벽을 허물고 나아가야 합니다. 그래야 다른 나라 사람, 다른 종교 사람, 다른 문화권 사람도 이 좋은 법을 배워서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지역 중심의 운영이라는 자치 훈련이 안 되어 있으면, 우리도 모르게 뭐든지 한국식으로 해 버리기가 쉬워요. 지역 자치를 실현하더라도 정토회의 원칙은 그대로 지켜나가야 하니까 중요한 결정권은 중앙에 두더라도, 나머지는 그 지역의 특징에 맞게끔 운영하는 연습을 조금씩 해나가야 합니다. 그릇의 모양은 정해져 있지만, 그 그릇을 만드는 재료는 지역 정토회가 자체적으로 얼마든지 바꿀 수도 있고, 일부 채색도 바꿀 수 있게 하자는 겁니다. 만약 이것이 잘 구현되면, 이것은 1차 만일결사의 완성된 모양이면서 동시에 2차 만일결사의 샘플이 되는 겁니다.

제가 이렇게 설명을 하니까 많은 분들이 감이 잘 안 잡힌다고 해요. 그래서 이건 직접 해 봐야 해요. 쉽게 얘기하면, 지금까지는 어떤 일을 할 때 중앙에 연락해서 결재를 받거나 보고를 해야 했는데, 이제는 절반 이상의 사업이 중앙이 아닌 지역대의원회의 승인을 받아 집행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렇게 지역 정토회가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업이 전체 사업의 절반 정도가 될 것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이어서 모둠운영방안과 통일의병 활동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해주었습니다.

“여러분 때문에 제가 이렇게 자세하게 설명한 게 아니에요. 촬영해서 해외 정토회에 보내려고 한 거예요. (모두 웃음) 덕분에 10차 천일결사 사업방향에 대해 잘 알았죠? 이래도 또 질문이 있을까요? 질문을 많이 해주면 해줄수록 해외 정토행자들에게 도움이 될 겁니다.”

사업방향에 대한 이해를 더 해줄 질문들이 나왔습니다. 주로 이번에 새롭게 지원팀장, 총무 역할을 맡으신 분들이 질문을 했습니다.


  • 10차에 만드는 모둠은 9차에 만들었던 모둠, 주1일봉사제와 어떻게 다른가요?
  • 지원팀장의 역할이 무엇인가요?
  • 2달 전 새로운 법당을 개원했습니다. 건물은 갖추었는데 신생법당이 어떤 관점으로 운영해야하는지 내용적 지원이 없어서 힘들었습니다. 법당에 정회원도 저를 포함해서 2명뿐이라 개편된 사업방향으로 운영하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 10차에는 주간과 저녁의 구분이 없어지는데 총무, 부총무님들이 저녁반을 배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모둠을 구성할 때 주간반, 저녁반을 나누지 말고 저녁반 활동가에게 소임을 많이 주시고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
  • 10차 천일결사 사업방향의 변화는 굉장히 좋습니다. 그런데 명칭 때문에 혼란스러운 점이 있습니다. 소임의 내용에 따라 명칭을 구분하고 전국적으로 통일하면 좋겠습니다.

5시가 가까워 교육을 마쳤습니다.

“머리가 깨끗해졌어요?”

“네.”

“머리 좋네요.(모두 웃음) 우리는 이해를 못해서 새벽 3시 반까지 회의를 했어요.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아직 정리가 필요한 부분들이 있네요. 3월 넘어서도 계속 교통정리를 해나가야 할 겁니다. 그럼 마치겠습니다. 오늘부터 출발입니다!”

미완성으로 시작한 10차 천일결사가 3년 후 어떤 결실을 맺을지 기대됩니다. 모든 게 불확실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지역마다 다른 꽃을 피울 것이라는 점입니다.

해가 지고 주간반 활동가들이 빠져나간 자리에 저녁부 활동가들이 밀려들어왔습니다.

저녁반 교육의 주제와 순서는 같았습니다. 이번에는 스님이 설명을 짧게 하고 질문하고 의견을 낼 수 있는 시간을 더 길게 주었습니다.

다양한 질문이 나왔습니다. 그중 정토회의 기본 정신에 대해 돌아볼 수 있었던 질문과 대화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대중성을 좀 더 많이 확보하면 어떨까요

“어떤 운동이 성공하려면 자금도 많이 필요하지만, 그 운동에 참여하는 많은 수의 인원이 필요합니다. 스님의 제안으로 지난 2017년 연말에 광화문에서 전쟁 반대 시위를 했는데, 그때 저는 ‘이 정도의 인원을 가지고 우리나라를 움직이기에는 인원이 너무 적다’라고 느꼈어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한 10만 명 정도의 회원 수를 유지해야 상당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10만 명 정도의 회원을 모집하기 위해 정토회도 근본이 다소 훼손되더라도 대중성을 좀 더 확보되었으면 합니다. 정토회를 처음 설립할 때부터 애쓰신 분들이 많이 있는데, 그분들도 사실은 대중성 확보에 장애로 작용하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이제 정토회도 여러 가지 면에서 문턱을 좀 낮추도록 하는 정비를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에 대해 스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사회변화를 가져오려면 10만 명이 아니라 100만 명 정도가 운집해야 어떤 변화가 옵니다. 그런데 100만 명은 고사하고 10만 명만 모이더라도 어떤 중요한 사안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큰 교회에서 광화문에 10만 명을 모았다고 해봐야 사회 변화에는 별로 영향력이 없습니다. 설령 100만 명이 모였다 하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왜냐하면, 그런 단체는 종교적인 목적을 갖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정토회는 종교적인 목적을 넘어서 있기 때문에 작은 규모로 모여도 상당한 도덕성을 갖고 있습니다. 만약 정토회 회원들이 광화문에서 10만 명 정도가 모이면 사회적으로 상당한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정토회는 질은 좋은데 그 양이 좀 적어요. (모두 웃음)

질문자의 제안은 질은 떨어뜨리더라도 양을 많이 확보하면 좋지 않겠느냐는 것인데, 정토회를 설립한 취지는 질을 담보한 상태에서 양을 확대하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질을 떨어뜨려 가면서 양을 확보할 의사가 전혀 없습니다.

물론 정토회는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는 것을 아주 중요한 목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려면 사회적인 영향력이 필요하긴 합니다. 그러나 정토회는 한반도의 평화뿐만 아니라 훨씬 더 멀리 인류 문명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는 더 큰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질을 떨어뜨릴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이어서 질문자는 자금도 많이 필요하지 않느냐고 질문했습니다.

재정을 좀 더 많이 확보하면 어떨까요

“참여하는 대중도 많아야 하지만, 자금도 이 세상을 움직이는데 꼭 필요하고 기본적인 요소입니다. 제가 처음 정토회에 들어왔을 때는 전 세계에서 정토회처럼 청정하고 깨끗한 단체가 있겠나 싶었습니다. 지금도 저는 그 생각에 변함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어떤 큰 족적을 남기지 못하는 데에는 금전적인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인도 수자타아카데미의 경우 눈물겹도록 훌륭하게 운영해 왔지만, 제가 보기에 중고등학교를 세우는 것은 좀 과한 지원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초등학교 정도는 절대적 문맹이니까 그 정도는 우리가 해결해 줘야 하지만 그 이상의 것은 그 나라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효율적으로 결과를 낼 수 있는 쪽으로 예산을 사용하면 좋겠다는 제안을 드립니다.”

“어떤 운동을 하려면 재정이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인정하지만, 정토회는 그것도 질을 떨어뜨려 가면서 재정에 관심을 가지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정부가 주는 돈이나 재벌이 주는 돈은 받지 않습니다. 물론 북한 인도적 지원에 쓰라고 주는 돈은 받지만, 정토회에서는 그런 돈을 받지 않습니다. 그런 돈을 자꾸 받으면 여러분들이 정토회의 주인이 될 수 없어요. 돈을 주는 정부나 기업의 눈치를 늘 봐야 합니다. 정토회는 여러분과 같은 개미들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추구합니다. 그래서 개미들이 좀 힘들어요. (모두 웃음)

개미가 자기보다 더 무거운 물건을 지고 가면서 끙끙대야 하기 때문에 좀 안쓰럽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자꾸 외부에서 재정을 얻게 되면 자립심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외부 사람이 자꾸 정토회를 도와주게 되면 결국 정토회의 주인은 외부 사람이 되어 버립니다. 돈 많은 사람이 주인이 되고, 권력자가 주인이 됩니다, 정토회는 그런 사람들이 주인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아요. 이미 세상에는 그런 사람들이 주인이 되어 있는데, 굳이 정토회까지 나서서 그런 사람들이 주인이 되게 하려고 애쓸 이유가 없습니다.

평범한 여러분이 정토회의 주인입니다

여러분이 정토회의 주인입니다. 정토회는 스님이 정토회의 주인이 되는 것도 원하지 않아요. ‘스님이다’, ‘스님이 아니다’ 하는 것은 불교 안에서 굉장히 중요하지, 불교 밖에서 볼 때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기독교 안에서는 목사인지, 신자인지가 굉장히 중요하지만, 기독교를 안 믿는 사람이 볼 때는 그 사람이 목사든, 장로든, 평신도든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카톨릭 안에서는 신부와 신도가 하늘과 땅 차이지만, 카톨릭 밖에서 볼 때는 그 사람의 도덕성이 중요하지 그 사람이 신부인지 여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이제는 남녀차별 뿐만 아니라 승려와 신도라는 장벽도 넘어서야 해요.

정토회에서는 자꾸 ‘신도’라고 부르는 표현도 올바르지 않습니다. 정토회의 모든 회원들은 똑같은 멤버십을 갖습니다. 모양만 조금 다르지 모두 정토회의 똑같은 회원으로서 평등하게 운영되는 단체입니다.

올해부터 조직 구조가 개편되면서 팀장 자리가 많이 없어졌다고 섭섭해 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팀장이 안 되었다고 섭섭해 하면 수행자가 아니에요. (모두 웃음)

지금 정토회에서 제일 큰 문제는, 정토회에 들어와서 조금만 활동하면 간사가 되고, 더 활동하면 팀장이 되고, 더 많이 활동하면 국장이 된다는 인식이 팽배해져 있다는 겁니다. 이런 인식은 없어져야 해요. 역할을 나누는 것일 뿐인데, ‘담당은 낮은 직급이니까 더 높은 팀장 직급을 주자’ 이런 식으로 자꾸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거예요. 팀원도 없는데 팀장인 사람도 수두룩해요. 불교대학을 담당했으면 그냥 담당자라고 부르면 되는데, 그 사람에게 불교대학 팀장이라는 직급을 줘야 한다는 생각은 너무 사회적인 통념을 받아들인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10차 천일결사부터는 어쩔 수 없이 직책을 줘야 하는 건 몰라도, 가능하면 직책은 주지 않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모둠장도 그런 직책의 의미를 적게 갖도록 하기 위해서 팀장이라고 부르지 않고 모둠장이라고 일단 부르기로 했습니다. 지역 정토회를 총괄하는 사람을 회장이라고 하지 않고 총무라고 이름 붙인 것도 그런 의미입니다. 일부 반론도 있어요. 어차피 뭐라고 이름을 붙여도 막상 일을 하다 보면 그 이름이 직급이 되어버린다는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급의 서열을 나누는 분위기를 이제는 없애야 하지 않느냐고 해서 10차 천일결사부터는 팀장이라는 직급을 거의 다 없앴습니다. 모둠장이 이제 팀장 역할을 하게 되는 겁니다. 이해하셨어요?”

“네."

이 외에도 다음과 같은 질문이 있었습니다.

  • 뭘 잘못해서 저녁부가 사라졌나요?
  • 사업방향이 바뀌어도 저녁책임팀장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팀장을 내정하는 법당도 있습니다. 모둠 운영과 모둠장의 역할과 위상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주세요.
  • 지역대의원과 전국대의원, 정토회 지원팀장을 겸임하게 되었습니다. 각각의 역할이 무엇입니까?
  • 한 모둠을 구성할 때, 모둠원들이 지원팀 내 담당을 하나씩 맡아야 하는 건가요? 모둠 구성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가 없으니 헷갈립니다.
  • 모둠 중심으로 한다고 하지만 지원팀의 구조가 비대해보입니다. 일이나 소통체계가 더 복잡해지는 것 아닐까요? 지원팀장의 역할이 애매해지거나 지원팀장과 총무간 갈등이 생길 수도 있겠습니다. 굳이 지원팀장을 만들 필요가 있을까요?
  • 저희 정토회에서는 저녁부 모둠운영팀장을 뽑았는데 조직도를 보니 저녁부 모둠팀장은 없네요. 미리 뽑아 둔 저녁부 모둠운영팀장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 정회원 중 50%가 활동을 하지 않고, 활동하는 50% 중에서 활발하게 하는 사람은 그 중에 50%도 안 됩니다. 작은 법당에서는 특히 정회원 중심으로 운영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 북한이 민주화되기까지 연착륙할 수 있도록 왕정사회에서 민주화를 이룬 유럽 등 해외 사례를 연구해서 제안해주면 좋겠습니다.

어느덧 열시가 넘었습니다. 모르는 것은 분명하게,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을 바로잡을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걱정되는 부분들은 해보면서 조정해나가기로 하고 교육을 마쳤습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운영하는 법당을 만들자

“어떻게 운영할지 소소한 것들은 직접 운영해 나가면서 고쳐도 돼요. 제일 중요한 것은 이 자리에 참가한 우리 모두가 법당 운영에 작은 역할이라도 하자는 거예요. 제가 불국사에 있는 축대 이야기를 자주 했죠. 중간 중간에 큰 기둥이 있어야 하지만, 기둥 사이에 있는 작은 돌들은 한 면만 반듯하면 돼요. 그런 작은 돌들이 모여서 모자이크붓다가 되는 겁니다. 그동안 소임을 맡지 않으셨던 분들도 오늘부터는 작은 일이라도 당당하게 맡아 주시길 바랍니다. 아시겠죠?”

“네.”

“작은 역할을 맡았다고 부끄러워하거나 도망가지 마세요. 업무를 작게 나누어서 여러 사람이 작은 역할도 당당하게 맡자는 것이 이번 10차 천일결사의 가장 중요한 변화입니다.

‘소수가 운영하는 법당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운영하는 법당을 만들자!’

이것이 오늘 제가 이야기한 가장 중요한 내용입니다. 그럼 이만 마치겠습니다.”(모두 박수)

교육을 마치고 두북으로 돌아오니 밤 12시가 가까웠습니다.

내일은 창원에서 정회원 교육이 이어집니다.

전체댓글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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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규태

스님께 감사드리며 여러 봉사자님들과 참가자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_^

2020-05-23 19:49:12

김희란

작은 노력이라도 보태겠습니다

2020-02-26 17:48:44

임무진

우리 모두 다 같이 작은 하나의 역할을 해 봅니다

2020-02-25 17: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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