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0.1.23 인도 JTS 활동가 명상수련 3일째
“명상을 하면, 생각이 많아서 집중이 안 돼요”

안녕하세요. 인도 JTS 활동가들과 함께하는 명상수련이 3일째에 접어들었습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5시 20분부터 명상수련을 시작했습니다. 캄캄한 밤하늘에 별이 빛나고 있습니다.

어젯밤 명상을 마치고 들어갈 때와 같은 풍경이지만, 자세히 보면 별의 위치도 밝기도 달라져 있습니다. 비슷한 듯 보이는 수련생들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명상을 한 타임 하고 나니 해가 뜨고 날이 밝아 있었습니다.

일과는 어제와 같습니다. 명상을 하고, 포행을 하고, 때가 되면 식사를 합니다.

대부분이 힘들다는 쪽지를 많이 써내었습니다. 오전 명상을 시작하기 전 스님은 힘들어하는 활동가들을 격려했습니다.

“힘들어요? 얼굴 표정을 보니까 다 힘들어 보이네요. (모두 웃음)

이 곳은 명상하기에 참 좋은 곳입니다. 왜냐하면 2600년 전에 부처님께서 바로 여기에서 명상을 하셨기 때문이에요.

부처님이 여기서 명상할 때는 목욕을 일절 하지 않으셨습니다. 세수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옷도 입지 않았습니다. 음식도 거의 먹지 않았습니다. 경전에 보면 하루에 대추 한 알을 먹었다고 나옵니다. 그러다가 3일에 한 알을 드시고, 일주일에 한 알을 드시고, 보름에 한 알을 드셨습니다. 음식을 거의 먹지 않았다는 얘기예요. 그래서 우리도 부처님처럼은 못하더라도 명상할 때는 세수 외에는 일절 하지 않고, 음식도 조금 먹고, 이렇게 정진하는 겁니다.

명상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발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정말 내가 한 번 해보겠다는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 그래야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겨낼 수 있고, 시간이 지난 뒤에 돌아보면 추억이 됩니다.

'그때 배가 굉장히 고팠어'
'그때 다리가 아파서 혼났어'
'나는 졸려서 죽겠더라'

이렇게 말할 수 있는 하나의 좋은 추억이 됩니다. 그런데 억지로 참여하게 되면 고통이 됩니다. 시간이 지나서 돌아보면 오히려 원망이 남습니다.

‘그때 스님한테 잡혀서 명상하다가 4일간 죽다가 살았다. 다시는 안 간다.’ (모두 웃음)

이런 식으로 상처가 됩니다. 그래서 수행은 항상 자발적이어야 합니다. 한국에서는 자기가 돈을 내고 선택해서 참여하기 때문에 아무리 힘이 들어도 다들 잘 견딥니다. 그런데 여러분들 중에는 JTS에서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안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참여한 사람이 있어요. 그런 사람 있습니까?”

아무도 손을 들지 않고 고개를 저었습니다.

“자발적으로 하지 않으면 상처가 됩니다. 어떤 일이든 고비를 넘기려면 힘든 과정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그런 과정을 겪고 있는 것이니까 힘들게 생각하지 말고 마음을 가볍게 가져보세요.

여러분이 이렇게 조용히 명상할 수 있도록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밥하는 사람도 있고, 진행하는 사람도 있고,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우리가 편안하게 정진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러니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명상에 임하면 훨씬 더 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자, 다시 해보겠습니다.

자세를 바로 합니다. 가부좌를 하고, 허리를 딱 펴고, 고개를 들어야 합니다. 눈을 편안히 감고, 두 손을 앞으로 모으고, 마음을 콧구멍 끝에 딱 집중합니다.

‘숨이 들어오고, 숨이 나가고 있구나’

바깥에서 어떤 소리가 들리더라도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몸에서 어떤 감각이 일어나더라도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이 많이 일어나더라도 거기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오직 마음을 콧구멍 끝에 딱 모아서 들숨과 날숨을 알아차립니다.

놓치면 다시 합니다. 긴장하지 말고, 애쓰지도 말고, 게으르게도 하지 말고, 그저 편안한 마음으로 꾸준히 해나갑니다. 놓치면 다만 다시 할 뿐입니다.”

오전 내내 명상을 집중해서 했습니다.



점심 공양을 앞두고 스님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6년 고행을 하시고 네이란자라 강가에서 목욕을 하셨다고 전해오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6년은 못하더라도 6일은 해야 할 것 아니에요. (모두 웃음)

오늘이 명상을 시작한 지 3일째입니다. 목욕이라도 하면 호흡이 잘 잡힐까 싶어서 점심 먹고 나서는 목욕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날씨가 따뜻하니까 그냥 목욕하셔도 되고, 찬물에 거부반응이 있는 사람은 물을 데워놨으니까 섞어서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점심 먹고 씻고 나서는 자율 명상 시간입니다. 자기가 좋은 대로 나무 밑이든 방이든 복도든 가만히 자리 잡고 혼자서 명상을 해봅니다. 점심 후 1시간을 더 드리겠습니다.”

그동안 숙소에는 치약, 비누 없이 죽염만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씻어도 되고, 더운물까지 데워놨다는 말에 수련생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점심공양을 마친 후 깨끗이 씻고 옷도 갈아입었습니다. 햇볕이 좋아 대부분 야외에서 명상을 했습니다.


크고 작은 나무 아래서 저마다 자리를 잡았습니다.


따스한 햇볕과 때마침 불어오는 바람이 상쾌합니다. 어디에 앉아도 전정각산 아래입니다.

1시간이 금방 지나갔습니다. 목탁이 울리자 수련생들은 다시 컬처 홀로 모였습니다. 다시 저녁 공양을 할 때까지 명상을 했습니다.




스님은 중간중간에 안내를 해주었습니다. 안내에 따라 다시 해보고, 또다시 해봅니다. 비슷한 말이지만 늘 새롭게 들립니다.

“수행은 누가 시켜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가 하고자 하는 자발성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명상을 할 때는 욕심을 내면 안 됩니다. 잘하려고 애를 쓰거나 욕심을 내면 오히려 장애가 됩니다. 편안하고 한가한 마음으로 임해야 합니다. 하다가 안 된다고 쉽게 그만두거나 좌절해도 안 됩니다. 이렇게 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꾸준히 해나가야 합니다. 다시 정리해보겠습니다.

첫 번째, 자발적이어야 합니다.
두 번째, 욕심을 내면 안 됩니다.
세 번째, 긴장하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임해야 합니다.
네 번째, 꾸준히 해나가야 합니다.

자세를 바로 합니다. 마음을 코끝에 딱 모으면, 내가 숨을 쉬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숨을 쉰다는 것은 곧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말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 실재하는 것은 숨이 들어오고 숨이 나가는 것뿐입니다. 나머지는 다 여러분의 생각으로 이루어진 것에 불과합니다. 생각으로 이루어진 것은 환상이고 가상입니다. 내가 편안히 앉아서 이 순간 실재하는 것, 숨이 들어오고 숨이 나가는 것에만 깨어있도록 합니다.

아무리 좋은 생각도 다 환상입니다. 조금 전 지나간 일을 생각하는 것도,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일을 생각하는 것도 다 환상입니다. 생각이 아니라 지금 경험되는 것에 집중합니다. 숨이 들락날락하면서 피부를 자극해서 내가 호흡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에 집중합니다. 콧구멍, 콧구멍 속, 윗입술 등 콧구멍 주위에서 감각으로 느껴지는 것을 제외하면 다 환상입니다. 콧구멍 주위에 딱 정신을 집중해서 느껴지는 감각에 완전히 깨어있습니다. 앉아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것은 명상하고 아무 관계없는 공상이나 망상을 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오직 콧구멍 주위에 마음을 모아서 피부의 감각을 알아차립니다. 공상을 하다가 호흡을 놓치게 되면 ‘아! 놓쳤구나’ 하고 다시 콧구멍 주위에 집중해서 감각을 알아차립니다.”

저녁 공양을 하고 다시 명상을 했습니다.


두 번 명상을 한 후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질문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번역을 해야 하니까 의문이 있는 분들은 질문지를 써서 내주세요.”

수련생들은 비슷한 듯 조금씩 다른 질문을 했습니다.

  • 명상을 하면 병도 치유될 수 있나요? 만약 치유가 된다면 어떤 병이 치유되나요?
  • 호흡에 집중이 잘 안됩니다. 잠시 집중하다가도 다시 집중이 안 됩니다.
  • 왜 생각이 계속 떠오르는 걸까요?
  • 수련에 들어가기 전부터 무섭고 긴장이 심했습니다. 왜 그럴까요?
  • 명상을 하면 인생에 어떤 도움이 됩니까?
  • 집중이 잘 안 되고 눈이 떠집니다. 통증도 계속돼요.
  • 무릎에 통증이 심한데 어떻게 하면 나아질까요?
  • 숨 쉴 때 콧구멍이 막힙니다.
  • 너무 졸립니다. 정신을 차리기 힘들 정도예요. 평소에는 졸리지 않은데 명상만 하면 졸립니다.

스님은 간단명료하게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차례대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명상을 하면 어떤 병이 치유됩니까?”

“명상을 하는 중에 많은 병들이 치유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병 치유를 목적으로 명상을 하면 안 됩니다. 명상은 니르바나(nirvana)를 목표로 하는 것이지, 병의 치유를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명상을 하는 중에 지병이 치유되는 경우는 많이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정신질환입니다.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심한 정신질환은 오히려 도움이 안 되지만, 가벼운 정신질환은 명상을 하면 많이 치유됩니다.

척추나 다리 같은 곳을 다쳤는데 이후에 재활치료를 안 해서 늘 끙끙대는 경우에도 도움이 됩니다. 재활치료를 잘 안 하는 큰 이유가 통증입니다. 통증이 있기 때문에 아파서 재활치료를 안 하기가 쉬워요. 그런데 명상을 하면 첫 번째, 자세를 똑바로 유지하고, 두 번째, 통증을 어느 정도 감내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통증이 두려워서 재활치료를 잘 안 받는 사람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고 치료 효과도 있습니다.

명상을 할 때 조심해야 할 사람은 우울증이 심하거나 공황장애가 있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에게는 명상이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오히려 발병을 하게 될 소지도 있습니다.”

“호흡에 집중이 잘 안 됩니다.”

“호흡을 알아차리는 것에 집중이 잘 안 되는 것은 여러분이 자꾸 딴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건 연습이 많이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호흡하는 것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죠. 그런데 여러분은 자꾸 딴생각을 해요. 딴생각에 빠져서 호흡을 놓쳐버립니다.

호흡은 항상 여기 있습니다. 앉아도 여기 있고, 서도 여기 있고, 걸어가는 동안에도 여기 있고, 목욕을 하는 동안에도 여기 있고, 자는 동안에도 여기 있고, 언제나 여기 가까이에 있습니다. 내가 관심을 가지면 호흡이 있다는 사실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관심을 안 갖고 늘 딴생각을 하니까 호흡이 있는지 없는지를 모르는 거예요. 호흡을 알아차리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찾는 것이 아니에요. 호흡은 여기에 항상 있어요. 관심만 가지면 알 수 있어요. 그런데 여러분이 딴 데 신경을 자꾸 빼앗기기 때문에 놓치는 거예요.

한마디로 산만하거나 집중력이 없는 거예요. 어떤 일을 할 때 한 군데에 딱 집중하는 힘이 없고 늘 이 생각 저 생각에 빠져 정신없이 살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자꾸 연습해서 호흡이 잘 알아차려지면 활쏘기를 해도 딱 집중이 되고, 총을 쏴도 딱 집중이 되고, 어떤 일을 할 때도 딱 집중이 됩니다. 이게 잘 안 된다는 것은 지금 여러분이 정신없이 산다는 뜻입니다.

다른 사람과 얘기하고 있어도 생각은 늘 다른 곳을 돌아다니는 거예요. 다른 사람과 얘기할 때도 눈은 상대의 눈을 보고, 귀는 상대의 말을 들으면, 상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눈과 정신을 딴 데 두고, 지나가는 소리로 들어요. 그러니 들을 때는 아는 것 같지만 나중에 물어보면 모르고, 기억도 잘 안 나는 거예요. ‘뭐라고 했지?’ 이러잖아요. (모두 웃음)

그건 집중력이 떨어지고 산만하기 때문입니다. 호흡 관찰은 집중력을 키우는 하나의 방법이에요. 그러니 꾸준히 연습해야 합니다.”

“호흡에 집중하고 싶은데, 왜 자꾸 생각이 떠오를까요?”

“사람의 정신작용은 늘 이 생각 저 생각이 떠오르도록 되어 있습니다. 아무 생각도 안 떠오르면 좋겠다고 해도 살아있는 사람은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잠잘 때도 생각은 계속 작용합니다. 의식을 잃어버려도 본인이 모를 뿐이지, 그럴 때조차 무의식은 계속 작용합니다.

바깥에는 항상 소리가 있습니다. 소리를 없앨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어떤 일에 집중을 하면 저 소리가 나한테 들리지 않습니다. 그것처럼, 여기서 어떤 생각이 떠올라도 내가 딱 한 군데에 집중을 하면 그것이 아무런 방해가 되지 않습니다. 아무런 생각이 없다는 것은 말 그대로 생각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집중이 돼서 그 어떤 생각도 아무 방해가 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여러분이 딱 집중되어 있으면 바깥에 아무 소리도 안 들리는 것 같은 경험을 하잖아요.

그래서 집중이 가장 중요합니다. 짜이 생각이 떠오르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어요. 엄마 생각이 떠오르는 것도 문제가 없고, 여자 생각이 떠오르는 것도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게 다음 생각으로 연결되면 문제예요.

딱 집중이 되어 있으면 생각이 떠오르더라도 관심을 안 둡니다. 그러면 그 생각이 떠올랐다가 조금 있다가 사라져요. 마치 우리가 시장통을 지나갈 때와 같습니다. 시장통을 지나가면 이 가게, 저 가게에서 사람이 나와서 구경하고 가라며 날 붙잡잖아요. 그럴 때 끌려가서 이 가게에서 구경하다가 나오고, 저 가게에서 또 구경하고 나오는 것 같은 상태가 지금 여러분의 상태입니다.

그런데 가게 상인이 아무리 팔을 잡아당겨도 내가 아무 신경 안 쓰고 똑바로 걸으면, 그 사람들이 ‘우리 가게 와요’ 하고 몇 번 따라오다가도 가버립니다. 따라오다가 가버리고, 또 다음 사람이 와서 따라오다가 가버리고, 또 따라오다가 가버려요. 그런 가운데 나는 천천히 그 시장 골목을 지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시장에 무슨 가게가 있었는지 안 들여다보고도 다 알죠. 사람들이 ‘옷가게 들어오세요’, ‘시계 가게 들어오세요’ 이렇게 부르는 말을 다 들으면서도 나는 그냥 지나가니까요.

그런데 여러분처럼 한 가게에 들어가서 상인과 대화하고 얼마냐고 물어보면서 놀다 보면, 시장 골목을 아예 지나가지도 못하고, 그 시장에서 뭘 파는지도 다 몰라요. 가게 한두 개밖에 못 가봤으니까요.

호흡에 집중하는 것도 이와 같습니다. 온갖 생각이 일어나서 호객 행위를 하듯 나를 잡아당겨도 신경을 안 쓰고 호흡에 딱 집중하면, 어떤 무의식들이 떠올라서 나를 잡으려고 하는지 알 수 있어요. 30분만 딱 앉아 있어도 수많은 생각이 떠올랐다 지나가기 때문에 ‘아, 내 속에 이런 번뇌 망상이 있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생각이 떠오르든 그 생각을 없애려고 하면, ‘없애겠다’ 하는 생각이 하나 더 생겨나서 더 복잡해집니다. 그러니 생각이 떠올라도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내버려 둔 채 오직 호흡에만 집중합니다.

지바카 병원 의사인 까미스왈 지의 예를 들어볼게요. 스님이 기침을 하면 이런 생각이 들죠?

‘아, 저렇게 기침하실 땐 이 약을 먹거나 이 주사를 놓아드려야 하는데. 잠시 후 수련 마친 뒤에 주사를 놓아드려야겠다.’ (모두 웃음)

이런 게 모두 망상입니다. 부처님이 생각나도 망상입니다. 명상 중에 일어나는 생각은 좋은 생각, 나쁜 생각 할 것 없이 전부 망상이에요. 오직 여기서 일어나는 감각, 다시 말해 호흡이 들어가고 나갈 때 코 언저리에서 일어나는 감각을 제외하면 다 망상이에요. 어떤 생각에도 의미를 부여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좋은 생각이 떠오르면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에 계속 호흡에 집중을 못하는 거예요.”

“수련에 들어오기 전부터 많이 긴장이 됐습니다. 긴장을 많이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첫째, 사람마다 정신적, 신체적인 조건과 특색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둘째, 너무 잘하려고 하는 마음을 내기 때문입니다. 잘하려고 하면 긴장이 됩니다.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긴장하지 마라.’

스님이 자꾸 이렇게 안내를 했죠?

그런데 몸과 마음이 자꾸 긴장되는 습관이 있는 사람이 있어요. 그런 사람은 안 그러려고 해도 자꾸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됩니다. 그건 금방 고쳐지지는 않기 때문에 자기가 자기한테 자꾸 암시를 줘야 합니다.

‘편안하게, 편안하게, 편안하게...’

이렇게 자꾸 자기에게 암시를 주면 조금씩 나아집니다.”

“명상이 인생에 무슨 도움이 됩니까?”

“질문자는 명상하면서 ‘이거 해서 뭐하노’ 이렇게 생각했나 봐요. 명상을 하면 인생에 어떤 도움이 되냐고 물었는데, 질문자 같은 사람한테는 특별히 더 도움이 됩니다. (모두 웃음)

욱하는 성격이거나 화를 벌컥 잘 내는 사람은 명상을 자꾸 하면 그 점이 개선됩니다. 마음이 일상적으로 좀 차분해집니다. 금방 개선된다는 뜻이 아니라, 명상을 하기 전보다는 나아진다는 말이에요. 그래서 근심과 걱정도 좀 적어집니다. 명상의 궁극적인 목표는 괴로움이 없는 경지에 이르는 것입니다.”

여러 해 동안 함께 활동을 해왔고, 또 깨달음의 장, 나눔의 장도 함께 했기 때문에 활동가들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스님입니다. 질문이 5개 남았지만 스님의 목 상태가 좋지 않아 이만 마쳤습니다.

“목이 아파서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오늘 못한 것은 내일 정리시간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잠시 명상하겠습니다.”

성지순례 끝에 찾아온 감기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지만, 스님의 하루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내일은 명상수련 4일째로 마지막 날입니다.

전체댓글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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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희

자발적, 집중, 생각이 아니라, 지금 경험되는 것에 집중합니다. 명상이 좋아집니다^^

2020-02-06 13:49:54

무애승

망상의 가게에 머물지말고
호흡과 함께 함을 놓치지 말자.

2020-02-04 06:48:17

선주행

스님, 감기가 아직도 그대로시군요... 어서 쾌차하시기를 바라봅니다.
명상수련을 이렇게 '스님의 하루'를 통해서 함께하게되어 너무나 감사합니다.
인도 활동가분들께서 부디 이 소중한 시간을 통해 행복과 자유로 한 발 더 나아가시기를 발원합니다.

2020-01-30 23:5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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