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의 하루

2019.8.27. 전국 법사단 회의 및 결사행자 회의
“청년들이 통일을 위해서 어떤 일을 하면 보탬이 될까요?”

안녕하세요. 지난 8일부터 25일까지 동북아 역사기행을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어젯밤 한국에 귀국한 스님은 오늘 새벽 서울 정토회관에서 대중들과 예불을 함께 올리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예불을 마치자마자 스님은 대중을 향해 인사를 했습니다.

“역사기행 잘 다녀왔습니다. 따로 인사할 시간이 없어서 이 자리에서 인사를 드립니다.”

새벽 예불 후 평화재단으로 향했습니다. 아침 7시부터 기획위원들과 회의를 한 후 10시에는 미국 비자 발급을 위해 주한미국대사관에 다녀왔습니다.

오후 1시부터는 전국법사단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작년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법사단 주관으로 불교대학과 수행법회 개편 작업이 진행되었는데요. 오늘 회의에는 지난 1년 동안의 개편 작업에 대한 결과 보고와 평가가 주요한 안건이었습니다. 특히 불교대학 교과과정 개편에 대해서는 많은 성과가 있었습니다.

“참여하는 수업이 되어 감에 따라 수업에 임하는 학생들에게서 역동성이 느껴졌습니다”

“매주 주어지는 수행 연습이 어렵기도 했지만, 깨어 있게 하는 역할을 해서 학생들이 참 좋아했습니다.”

“불교대학 졸업률이 전체적으로 높아졌으며, 졸업률이 낮아진 지역조차도 졸업한 학생들의 수행력이 단단해졌다는 느낌이 듭니다.”

“불교대학을 다녀서 좋아진 사람들이 많아진 덕분에 지인 소개로 불교대학을 입학하는 비율이 높아졌습니다.”

“담당자는 수업을 미리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담당자들에게도 좋은 수련이 되었습니다.”

수행법회 개편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습니다.

“월 1회 법륜 스님의 직강 생방송, 법문의 다양화를 통해 수행법회 법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짐에 따라 정토회 정회원의 수행법회 참석률이 높아졌습니다.”

더불어 9-10차 입재식 이후에는 수행법회 때 마음 나누기 후에 모둠활동을 실행해보기로 했습니다. 원래 계획이 있었으나 준비가 부족해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실행해 보기로 한 것입니다.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지면서 토론 분위기는 활기찼습니다.

나누기 후 모둠활동이 원래 개편안에 주요내용중 하나인데 준비가 덜되어서 실시 못했던것을 하반기에 실행할 준비가 되었다는것

지난 법사단 회의에서 각종 행사의 불교의식을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에 대해 TF팀을 꾸렸는데, 그동안의 논의 결과를 공유받기도 했습니다. 연간 7대 행사에 대한 부분적인 개편에 대해 다양한 제안이 있었고, 대중들의 의견을 더 수렴해 보기로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불사 진행 상황 보고가 있었는데요. 선유동 연수원 불사에서는 1800여 명이 자원봉사로 참여하여 예산 절감 효과가 컸을 뿐만 아니라 정토회 회원들이 내 손으로 리모델링을 했기 때문에 더욱더 주인의식을 갖게 되었다는 평가가 나와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오후 4시부터는 결사행자회의가 열렸습니다. 결사행자회의에서는 주로 10차 천일결사 사업계획에 대한 발표와 이에 대한 쟁점 토론이 있었습니다. 쟁점에 대해서는 긴 시간 토론이 있었는데요. 저녁 8시가 넘어서야 토론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회의를 마칠 시간이 되었습니다. 병환으로 휴가를 냈던 결사행자가 휴가 기간인데도 회의에 참석했다는 성원 보고가 있었습니다. 왜 참석했는지 묻자 웃으며 말했습니다.

“휴가를 받고 쉬었는데도 나아지는 게 없더라고요. 그냥 이 몸 갖고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천천히 일하고, 휴가는 더 안 받겠습니다.”

그러자 스님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래요. 안 죽고 살았잖아요.”

스님의 한 마디에 휴가를 냈던 행자님도 크게 웃었습니다.

내일은 아침 일찍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을 한 후 오후에는 두북으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오늘은 법문이 없었기 때문에 지난 동북아 역사기행 중에 있었던 즉문즉설 중에 한 청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통일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대학생이나 청년들이 통일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면 좀 보탬이 될지 궁금합니다.”

“좋은 질문 해주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노래하지만 통일은 시민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첫째, 통일을 하기 위해서는 남한과 북한이 군사적 대결을 하고 있는 이 안보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합니다. 또 한국과 미국, 미국과 북한 간의 안보 문제도 해결해야 해요. 이것은 정부가 해야지, 민간인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둘째, 통일을 하려면 정부가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해요. 정치적 결단은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들이 내릴 수 있지, 민간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셋째, 통일을 하려면 외교를 통해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 등 주변 국가의 이해를 조율해야 해요. 어떻게든 주변 국가의 이해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면서 조절해내야 하는데, 이런 외교도 민간인이 할 수 없어요.

넷째, 경제 문제도 중요해요. 앞으로 북한 개발이 남북한 모두에게 경제적으로 시너지 효과가 생길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건 기업이라든지 민간인이 조금이나마 할 수 있는 영역이지만, 큰 틀에서는 이것 역시 정부가 정책과 예산을 세워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통일 문제는 정부의 역할이지 민간의 역할은 아니라고 볼 수 있어요. 민간이 할 수 있는 역할은 인도적 지원이나 남북한의 교류와 협력 정도예요. 이건 사실 분위기를 약간 조성해주는 정도지, 그것이 통일을 하는 데 결정적인 요인이 될 순 없어요.

그러면 민간인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역할이 뭘까요? 그건 바로 통일을 추진할 수 있는 정부를 구성하는 겁니다. 정부의 역할이 이렇게 중요한데, 그런 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권리는 국민에게 있어요. 헌법에 보장돼 있잖아요. 따라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통일 운동은 통일을 강력하게 추진할 정부를 구성하는 겁니다. 이게 우리가 해야 할 진정한 통일운동입니다.

북한에 인도적 지원 좀 하고, 축구대회 좀 열고, 좀 왔다 갔다 한다고 통일이 되는 건 아니에요. 통일은 안보 문제를 해결하고, 외교 문제를 해결하고, 경제 문제를 해결하고, 정치적인 결단을 내리는 영역이에요. 그런 영역은 정부가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 통일을 강력하게 추진할 정부를 우리가 구성해내야 해요. 저는 이게 가장 핵심적인 통일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선거에 관여하는 건 정치적 행위가 아니냐’라고 이해해서 소극적이 되기 쉬워요. 그러면 통일은 요원해집니다. 국민들이 통일을 원한다면 바로 그런 정치적인 행위를 해야 해요. 즉 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우리가 그런 정부를 구성하는 데 기여한다면 그 정부는 자기의 지지 세력을 위해서 통일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게 가장 큰 통일운동입니다.

그다음으로는 그래도 민간 교류를 최대한 넓혀나가는 것을 들 수 있어요.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하거나 여러 교류 협력을 하는 게 그 예라고 할 수 있겠죠. 지금 북한 사정이 어렵다 보니까 북한의 문화재들도 보존이 잘 안되고 있어요. 그런 문화재 보존운동에 우리가 기금을 조성해서 지원을 하는 것도 이런 민간 교류의 영역에 속해요. 교사는 교사끼리 교류하고 농민은 농민끼리 교류하는 등 각계각층의 민간 교류가 그래도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북한에는 민(民)이란 게 사실은 없습니다. 북한은 관(官)밖에 없어요. 그래서 남북관계가 정부 차원에서 너무 세게 대결해서 아예 안 풀리면 모든 민의 관계도 단절이 되고, 정부 차원에서 약간 풀리면 민의 영역이 조금 늘어납니다.

왜 그럴까요? 북한은 관이 민의 모자를 쓰고 남쪽의 민과 교류하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남북 정부 사이에 전면적인 관계가 풀리면 다시 민의 교류가 잘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북쪽 정부에서 소극적이에요. 민을 상대하려면 일이 복잡한데, 남쪽 정부를 상대하는 게 오히려 쉬우니까요. 그래서 지금처럼 한국에 진보적 정부가 들어와서 북쪽 정부와 관계가 좋아지면 민의 영역이 늘어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민의 영역이 다소 축소됩니다. 그건 북쪽 정부의 성격 때문에 그래요. 남쪽 정부도 자기의 정치적 성과를 내려고 정부 차원의 교류를 더 강화시키는 면이 있고요. 그래서 민의 영역이 오히려 정부 차원으로 넘어가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남쪽 정부는 북쪽 관(官)이 민(民)의 모자를 쓰고 나와 민의 행세를 하더라도 민의 영역을 자꾸 넓혀주는 게 좋습니다. 그래야 통일 운동이 국민에 기반을 두고 국민의 지지 위에 추진될 수 있어요. 그것이 장기적인 기초를 다져나가는 길이에요. 이런 관점에서 너무 정치적 성과에 연연하지 말고 교류 협력이 강화되도록 하는 게 좋습니다.
다시 정리하면 청년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통일운동은 투표를 적극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네!” (모두 박수)

“투표는 이렇게 하면 돼요. 내가 딱 마음에 드는 후보나 당이 있다면 가장 좋아요. 이게 최선입니다.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괜찮다면 이건 차선이에요. 그런데 두 쪽 다 보기 싫다는 경우가 있어요.

후보 둘 다 보기 싫다고 하면 대부분 기권해버립니다. 그런데 최악을 피하기 위해서는 차악이라도 찍어야 해요. 이게 주식하는 사람들이 쓰는 말을 빌리자면 ‘손절매’예요. 어차피 손해 보고 팔지만 손해를 좀 덜 보고 팔수록 좋은 거예요. 이익 보고 파는 게 아니라 손해 보고 파는데, 손해를 좀 덜 보게 파는 거예요. 이 손절매를 잘해야 주식을 잘할 수 있습니다. 그런 자세로 투표를 할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이 손절매가 잘 안 됩니다. 둘 다 꼴 보기 싫으니까 투표하기도 싫은 거예요.

두 번째, 여러분이 통일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에는 이런 역사 공부를 하는 거예요. 역사를 공부하고 국제정세에 대해 공부해서, 여러분이 공무원이나 회사 직원이 되었을 때 능력을 발휘해주세요. 예를 들어 재벌기업에 취직을 했다면 여러분들이 대북 담당 업무를 맡아야 해요. 공무원이 됐다면 자기 부서 안에서 가능하면 통일정책과 최대한 관련된 쪽을 담당하고요. 이런 역할이 필요합니다.”

전체댓글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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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규태

스님께 감사드리며 여러 봉사자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_^

2019-09-14 18:15:28

김혜경

네 투표 잘하겠습니다. 역사공부도 하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2019-08-31 18:54:44

봄바람

젊은이들이 투표를 꼭 잘했으면 합니다

2019-08-31 15: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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