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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세계 100회 강연 중 68번째 강연이 켄사스시티(Kansas City)에서 열리는 날입니다.
오늘 강연이 열리는 켄사스시티(Kansas City)는 미국 중서부 미주리주와 캔사스주의 경계에 걸쳐 있는데 미주리주와 캔자스주에 별도로 있는 2개의 도시 캔자스시티를 중심으로 여러 도시와 마을이 대도시권을 이루고 있습니다. 대도시권의 인구는 210만에서 230만명 정도이며, 두 캔사스시티는 처음에 별도로 설립되었고 일종의 쌍둥이도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주리강과 캔사스 강의 합류점에 위치하여, 수운과 철도 교통의 중심지로 발달하여 서부로 통하는 관문으로 중요시되었습니다.
▲ 오늘 이동 거리 : 세인트루이스 -> 켄사스시티, 282마일(453km)
[지도보기] https://goo.gl/maps/ofj5z
미주리주의 캔사스시티는 미주리주의 서부와 캔사스주의 경계에 위치하는 도시로서, 인구는 약 46만명으로, 캔사스강의 합류점에 위치한다고 하여 1838년 캔사스라는 이름으로 설립되었으며, 설립 당시에는 서쪽에 캔사스 주는 없었고, 캔사스라는 강 이름만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시내에는 분수가 많아 분수의 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때문인지 이 지역 야구팀인 캔사스시티 로열스의 홈구장에도 크고 아름다운 분수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제33대 대통령 해리 트루먼과 인연이 깊은 도시로서 그는 캔사스시티 동쪽의 위성도시 인디펜던스 출신입니다.
한편 캔사스주의 캔사스시티는 캔사스주의 동부와 미주리주의 경계에 위치하는 도시로서, 인구는 약 15만명입니다. 이 지역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명인 와이언돗(Wyandotte)의 이름을 딴 와이언돗을 비롯한 여러 개의 도시와 마을이 미주리주와의 인접지역에 만들어졌는데, 이들이 합쳐져 캔사스시티가 되면서 미주리주의 캔사스시티와 혼란을 일으키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북쪽 교외의 오버랜드 파크가 더 발전하여 오버랜드 파크의 인구가 더 많아졌습니다.
오늘 캔사스시티 강연이 열리는 도시는 캔사스주의 쇼니(Shawnee)시입니다. 쇼니시 역시 광역캔사스시티 권역이며 인구는 63,219명입니다. 한국 교민들은 미주리주쪽보다 캔사스주쪽에 많이 거주하고 있는데, 특히 광역 캐사스시티의 남서쪽인 쇼니 지역에 많이 살고 있습니다. 한국 교민들은 주로 small business(개인사업)을 하고 있고, 광역 캔사스시티 권역에는 약 5~6,000여명의 한국 교민이 거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삼성전자, LG 주재원들이 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편입니다.
어제 묵은 숙소에서는 인터넷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스님의 하루 원고 작업이 원할하지 않았습니다. 아침 식사를 석경숙님의 댁에서 하기로 했는데 인터넷 사용 때문에 이른 아침에 모든 짐을 꾸려서 석경숙님 댁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석경숙님 댁에서 아침식사도 하고 잠시 업무도 보았습니다. 아침식사 후에 어제 세인트루이스 강연을 총괄하고 또 식사 및 숙소까지 제공해준 석경숙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하고 8시30분에 오늘 강연이 열리는 켄사스시티로 출발하였습니다.
▲ 어제 세인트루이스 강연 준비와 숙소 및 식사 제공까지 해주신 석경숙님
아침부터 기온이 뚝 떨어진데다 특히 어제는 강연을 2개 연속으로 하시다보니 목소리도 갈라지셨는데 감기가 더 심해지지 않을까 싶어 스님의 건강이 많이 염려되었습니다.
▲ 캔사스시티의 다운타운으로 들어가는 진입로
세인트루이스에서 캔사스시티로 오는 길은 가을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었고, 평화로운 중서부 지방의 농촌 풍경을 보는 것도 참 좋았습니다. 70번 도로를 한참 달려서 오늘 숙소인 캔사스시티 국제공항 옆에 위치한 호텔에는 12시 50분에 도착했습니다. 그동안 각 지역에서 이동 중에 드시라고 준 음식들이 있었는데, 내일은 비행기를 타고 덴버로 이동을 해야 하므로, 그동안 받은 음식들을 모두 모아서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시간 여유도 생겨서 각자 업무도 보고 잠시 휴식도 취하였습니다. 저녁 6시에 숙소에서 출발하여 강연장이 있는 켄사스주로 넘어오는 길에 일몰을 만났는데 일출인지 일몰인지 헷갈릴 정도로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 켄사스주로 넘어오는 길 일몰 풍경이 장관이었습니다
오늘 강연장은 쇼니(Shawnee)시의 Shawnee Civic Center 인데 캔사스시티 한인회에서 후원을 해주시고 한인회 임원들이 중심에 되어 자원봉사도 해주셨습니다. 강연장에 도착하니 문현자 한인회 회장님이 스님께 반갑게 인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전 한인회 회장님, 그리고 성당의 사목회장님 및 성도님들이 오셔서 스님께서 이곳까지 오심을 반갑게 환영해주셨습니다.
▲ 반갑게 환영해주신 한인 성당 성도님들
시빅 센터의 체육관에 들어서니 강연을 할 수 있도록 의자를 준비해 두었는데 장소가 아주 훌륭하였습니다. 그리고 이곳 한인성당의 주영길 토마스 신부님이 오셔서 반갑게 인사를 하셔서 스님께서는 새로운 백년 책을 선물하셨습니다.
▲ 한인성당 주영길 토마스 신부님과 함께 담소를 나누며
그리고 오늘은 할로윈 데이입니다. 금요일 저녁 할로윈 데이라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을 거라 예상했는데 자원봉사자를 포함하여 약 130여명이 찾아주셔서 작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참석해 높은 열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유학생, 주재원, 일반 직장인, 그리고 연세 드신 분들까지 골고루 많이 참석했으며, 대부분이 인근 캔사스시티 권역에 사시는 분들이었습니다.
▲ 130여명이 참석한 켄사스시티 강연
스님께서는 대기실에서 계시다가 스님 소개 영상이 끝나자 큰 박수와 함께 연단에 오르셨습니다. 먼저 주제에 제한없이 어떤 얘기든 함께 나눠보자고 하시면서 강연을 시작하셨습니다.
“이곳은 제가 아는 분도 없고 아무런 인연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에 캔자스시티에서 강연을 하려고 하는데 누가 주관할 사람이 있느냐 올렸더니 한인회회장님이 준비해주시겠다 해서 오늘 이 자리가 있게 되었습니다. 먼저 감사 말씀 드립니다. 또 신부님께서 성도들에게 많이 홍보를 해주셨다고 해요. 그래서오늘은 천주교 신자분들이 많이 오셨네요.
오늘 강연의 주제에는 제한이 없습니다. 금기가 없습니다. 오늘은 특정한 종교모임도 아니고 그냥 일반 세상 사람들이 모여서 종교가 어떻든 성별이 어떻든나이가 어떻든 관계 없이 세상 살아가면서 생겨나는 문제들을 가지고 대화를해보자는 것이 취지예요. 제가 강연 주제를 정하는게 아니예요. 여러분들이 어떤 주제를 던지면 그 주제를 갖고 대화를 하는 겁니다. 요즘은 이런 방식의 강연이 별로 없는데, 불교 전통에는 이런 방식이 있었습니다. 제가 새롭게 만든방식이 아니예요. 부처님은 항상 이런 방식으로 사람들과 대화를 했어요. 일장연설 같은 것이 절대 없었어요. 전부 사람들이 물으면 얘기해주는 그런 방식이였습니다.
무슨 얘기든지 제한 없이 해봅시다. 그런데 이곳 교민사회에는 개인 얘기를 잘못하는 분위기가 있더라구요. 교민사회가 좁다 보니까 남편 때문에 힘들다는얘기를 하면 소문날까 싶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 이혼이든 부부갈등이든자식문제이든 이것이 자기한테는 굉장히 큰 문제이지만 내어놓고 얘기해보면아무 얘기도 아니에요. 집집마다 모든 사람들이 다 겪는 얘기예요. 그러니까 너무 움켜쥐고 있지 마시고요. 내어놓으면 이미 절반이 해결됩니다. 사실은 못 내어놓는 것이 문제이지 내어놓으면 우리가 해결책을 찾아나갈 수가 있거든요.두서없이 얘기해도 괜찮아요. 제가 말귀를 빨리 알아들으니까 편안하게 얘기하시기 바랍니다.”
스님 첫 서두 발언부터 웃음이 터지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한분 한분에 대한 스님의 답변이 길어지면서 4명의 질문만 받았습니다.그동안 유튜브에서 스님 강연을 들으며 어머니가 자녀에게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서 많이 들었지만 아버지가 가정이나 자식에 대해서 미치는 영향을 들은 적이 없는데 아직 미혼이여서 곧 아버지가 되면 어떻게 역할을 해야하는지 묻는 분, 카톨릭 모태 신앙을 가지고 있고 주위에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용서가 잘 안되는데 이처럼 회개하지 않는 사람들을 불교에서는 어떻게 대하라고 가르치는지, 사회 정의에 대해서는 불교에서 어떻게 가르치는지 묻는 분,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가지 인연을 맺어서 살아가는데 인연을 비켜갈수는 없는지, 911 테러 같은 예기치 못하는 대형사고는 왜 피해가지 못하는지 묻는 분 등 다양한 질문에 대해 스님께서는 지혜로운 말씀을 들려주셨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나면 혼자서 하루종일 무기력하게 지내며 젊을때 가졌던 자신의 꿈을 잃어가고 있다는 40대 전업주부의 고민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주부라면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좋아할 수 있는 내용이었고, 스님의 답변도 많은 깨우침을 주었습니다.
“저는 40대에 막 들어선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전업주부입니다. 주위에서 보면 저의 조건이 행복하게 보일 수는 있는데, 2~3년 전부터 애들이 점점 크면서고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행복하지 않다는 느낌이 자꾸 듭니다. 내가 정말 원하고 있는 일을 하고 있는 게 아닌 것 같고, 아이들이 하루종일 학교에 가는 것이 작년부터 시작되었는데, 그때부터 시간적으로 여유가 굉장히 많아졌음에도불구하고 끊임없이 ‘내가 왜 행복하지 않을까’ 고민을 했습니다. 언젠가부터 제꿈을 잃고 살고 있더라구요. 이제 40살인데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정말 내가원하는 꿈을 향해 남은 여생을 살아갈 수 있을까요? 제가 3년 정도 직장 생활도 해보고 여러 가지 경험은 있는 편인데 그 어떤 것을 통해서도 만족감을 얻지는 못한 것 같아요. 꿈을 찾기 위해서 먼저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무엇을 바라봐야 하는지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세가지 길이 있습니다. 첫째 곧 재앙이 닥치는 일이 있습니다. 재앙이 닥치면이 문제는 금방 해결이 됩니다. 남편이 돌아가신다든지 남편이 직장을 잃는다든지 애가 중병이 든다든지 자기가 암이 걸린다든지 이런 생각도 못한 재앙이닥치면 이 고민은 금방 해결이 됩니다. 그 때 자기는 재앙이 복인줄 알아야 됩니다. 재앙이 닥쳤을 때 ‘아, 재앙이 오니까 이 고민이 해결이 되네, 신난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까요? (청중들 웃음)
그래서 지금 자기가 고민하는 것을 해결해달라고 기도하면 하나님이 계신다면 재앙을 줄 겁니다. 이것은 재앙을 자초하는 기도입니다. 재앙이 와야 이 문제가 금방 해결이 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하나님께서 어여삐 여기셔서 재앙을 안 주면 자기는 이 문제로 계속 고민하면서 살 겁니다. 육체는 편안한데 정신적으로 계속 괴로워하면서 살 거구요. 반면 재앙이 닥치면 육체적으로 생활하는게 엄청나게 힘들어지겠지만 정신적인 이 문제는 사라져버려요.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면 어느 것을 선택하시겠어요? 그래도 두 번째가 낫겠지요. (청중들 웃음) 물론 이 두 가지 다 본인은 바라지 않겠지요.
그러면 세 번째, 앞의 두가지 길을 피하기 위한 제3의 길이 있습니다. 우선 주님께 내가 살아있음에 대해 감사 기도를 해야 해요. ‘주님의 은총으로 오늘도저는 살아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밥도 잘 먹었고 남편도 직장을 잘 나갔고 아이들도 건강한 것에 대해서 먼저 감사기도를 하세요. 그럼 감사한 마음이들면 은혜를 갚아야 할 것 아니예요? 그럼 은혜를 갚기 위해 주님께 무엇을 해드려야 할까요? 주님은 온전하신 분이기 때문에 아무것도 필요 없어요. 주님은뭐라고 했느냐. “이 세상에서 가장 작은 자 하나에게 하지 않은 것은 곧 나에게 하지 않은 것이니라.” 고 했어요. 나에게 하고 싶으면 가장 작은 자들인 이 사람들에게 하라고 다섯가지를 얘기했어요. 질문자가 만약에 이렇게 좋은 조건에서살고 있는 것이 주님의 은혜라는 것을 자각한다면 이 주님의 은혜를 갚는 길은이 다섯가지 사람들을 도우면 됩니다. 목 마른 자에게 물을 주고, 배고픈 자에게 먹을 것을, 헐벗은 자에게 입을 것을, 병든 자에게 약을, 나그네 된 난민들을 보살피고, 감옥에 갇힌 양심수들을 뒷바라지 하고, 이렇게 해서 주님에게 받은 은혜를 갚아 나가야 해요. 이렇게 은혜를 갚으면 이 행복이 계속 유지가 되는 겁니다. 물을 퍼내면 계속 새물이 나오듯이요.
그러니 질문자가 앞으로 복된 삶을 살려면 남편이 버는 돈으로 충분히 먹고 살만 하다면 돈 몇푼 더 벌려고 하지 말고 성당 같은 곳에 가서 같이 밥도 짓고 청소도 하고 배고픈 사람들 점심 주는 데에 가서 봉사를 하든지 이렇게 한번 해보세요. 그러면 자기 마음 속에 생기가 돋아나고 기쁨이 생길 것입니다. 남편한테맨날 일찍 들어오라고 잔소리하고 애 보고 공부하라고 야단치고하던 이런 게싹 없어지고 그냥 자기 삶을 기쁘게 살게 되는 겁니다. 내 일이 있으면 어떠냐? ‘남편이 언제 들어오나’ 이렇게 전전긍긍하는 것이 아니고, 나는 7시까지 들어갈 수 있는데 남편은 6시에 들어온다고 하면 ‘남편이 어디가서 좀 늦게 들어왔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드는 겁니다. 그래서 소소한 것들 갖고 시비가 안 일어납니다. 그리고 내가 이렇게 봉사할 수 있는 원천을 전부 남편이 고생해서 뒷바라지 해주니까 남편이 항상 고마운 겁니다. 그래서 밥한끼도 좀 더 따뜻하게 차려주게 되고요.
그럼 이런 제3의 길인 은혜를 갚는 길로 갈래요? 팍 재앙을 받아서 내일부터라도 정신없이 사는 길로 갈래요? 재앙을 안 주면 그런 고민을 계속 하면서 자학하고 우울증 걸려서 사는 그런 길로 갈래요? 어느쪽으로 갈래요?”
“제가 정확하게 질문 내용을 못 전달해 드린 것 같네요. 그래서 저도 자아 만족을 하면서 살아야겠다 싶어서 제2의 직업을 찾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내가행복해하면서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는 그런 직업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그러려면 나의 어떤 부분부터 봐야하는지요?”
“그게 바로 재앙을 받는 길입니다. (청중들 웃음) 무슨 자아 만족 같은 소리를 또 합니까? 자아 만족을 하려는 것은 욕심이예요. 이렇게 해서 다른 이에게 쓰임새가 있으면 저절로 자기에 대한 긍정심이 생기고 겸손하지만 당당한 사람이저절로 되는 거예요. ‘자아 만족을 해야되겠다’ 하면 죽을 때까지 자아 만족이 안돼요. 제 얘기를 못 알아들으시고 엉뚱 소리를 하시네요. (청중들 웃음)
그러니 직업을 구해서 돈 몇푼 받는 것으로 자기 완성을 하려고 하지 마세요. 남편이 일하고 내가 가정주부라는 것에 대해서 열등의식을 가지면 안돼요. 가정주부만이 이런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거예요. 이건 어쩌면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주신 특혜인 겁니다. 남편이 벌어서 먹고 살 수 있는 한은 질문자는 직업을 가질 생각을 하지 말고, 내 재능을 돈 몇푼 받고 팔지 말고 더 좋은 곳에 쓰시라 이말입니다. 물론 남편이 직업을 잃고 오갈데가 없어지면 남을위해서 쓰는 것을 내 가족을 위해서도 재능을 쓸 수 있겠죠. 요즘 미국에 실업자가 이렇게 많은데 자기까지 들어가서 일자리를 가지면 다른 사람은 어떻게 하라구요? (청중들 웃음)
돈을 주는 자가 주인입니다. 돈을 받는 자는 종입니다. 그런데 자기는 주인 노릇을 할 수 있는 은총을 받았는데, 지금 어떻게든 노예가 되어 보겠다고 그러고있네요. 노예가 그렇게 되고 싶어요? (청중들 웃음)
여기 있는 사람들은 주인 노릇을 하고 싶어도 목구멍이 포도청이여서 종노릇안 할 수가 없게 되었단 말이에요. 몸을 사고 팔지 않을 때 그것을 사랑이라고부릅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돈에 팔려 다닙니다. 이 회사에서 300만원 받고 일하고 있는데 저 회사에서 500만원 준다고 해서 옮기면 그게 돈에 팔려가는 겁니다. 그런데 대부분은 자기가 팔려가면서 팔려가는 줄도 모릅니다. 사랑이 되려면 재능을 돈받고 팔지를 말아야 돼요. 일이 놀이가 되려면 자신의 재능을 팔지 말아야 됩니다. 자신의 재능을 팔지 않고 세상의 필요에 의해서 쓰는 것을 자원봉사라고 부릅니다. 자원봉사는 놀이입니다. 자원봉사는 앞으로 인류가 노동에서 해방되기 위해 가야할 궁극적 목적지입니다. 노동의 해방은 월급 더 받고 노동시간 더 줄이는 것이 해방이 아니고 노동이 놀이화되는 것, 노동이 자기실현이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애기 키워놓고 돈 달라고 하지 않잖아요? 자기 세수 해놓고 돈 달라고 하지 않잖아요? 이건 자기 실현이여서 그렇습니다. 세상을 자기 몸같이 보면 세상을 위해서 내 재능을 쓰는데 일체 대가를 바라지 않게 됩니다. 예수님은 세상을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쓰셨잖아요.
그러니 자기가 좋은 조건이 될 때 이 복 받은 것을 사회로 환원시키는 작업을 하면 그 복이 계속 유지가 되고, 지금처럼 박복한 생각을 가지면 오히려 재앙을 자초하게 됩니다. 베풀지 안으면 언젠가 눈물 흘리면서 또 저한테 물으러 올거예요. 지혜로운 사람은 성인의 말을 듣고 미리 압니다. 내 지혜로는 모르지만 성인의 지혜를 듣고 그 은혜 속에서 내가 미리 알고 복의 길을 가는 겁니다. 그래서 오늘 질문을 하고 삶의 지혜를 얻었으니까 집에 가거든 딱 지갑에서 몇 천불이든 꺼내서 가난한 곳에 보시를 하세요. 두 번째는 복을 빌지 말고 그동안 은혜 입은 것에 대해서 감사 기도를 하세요. 세 번째는 은혜 갚는 봉사활동을 하면 지금 고뇌는 금방 사라집니다. 자기가 꿈꾸는 자기 실현이라는 것이 진짜 주어진다 이말입니다. 그렇게 최소한 3년 정도는 봉사를 하고 나면 길이 열릴 것입니다. 그런 후에는 직장을 가도 괜찮아요. 그러면 직장생활도 굉장히 편안해져요. 무료로도 일했는데 돈을 100불 밖에 안줘도 기분이 좋은 겁니다. 그렇지 않고 바로 직장을 구하면 처음에는 좋은 것 같지만 나중에는 재앙이 됩니다. 이런 것을 미리 알고 대비를 하면 인생을 훨씬 더 행복하게 살아갈 수가 있습니다.”
질문자는 그제서야 이해가 되었다는 듯 밝게 웃으며 자리에 앉았습니다. 질문자가 감사 기도를 하고 자원봉사도 하면서 주님의 은총받는 삶을 계속 이어나가길 기원해 봅니다. 스님의 열정적인 강연은 2시간 30분 동안 이어져 9시 30분까지 계속 되었습니다. 약속된 시간보다 많이 늦어진 관계로 ‘진리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짧게 이야기해 주시면서 참석한 모든 분들의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축원하며 강연을 마무리해 주셨습니다.
“여러분들이 조금만 생각을 바꾸시면 지금 보다는 다만 조금이라도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어요. 어떤 사물을 한쪽 면만 보지 말고 앞과 뒤를 원인과 결과를 한꺼번에 볼 수 있을 때 우리들의 삶이 훨씬 자유로워집니다. 그런 자유로운 삶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스님께서 강연을 마무리 하니 참석자들이 큰 박수로 스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강연을 마치고 돌아가시는 분들께 오늘 강연이 어땠는지 물어보았습니다. 대부분 다 좋았다고 하시며 특히 어떤 분은 “아빠의 역할, 그리고 행복하지 못한 현재 생활에 대해 질문한 것이 좋았다”고 합니다. 또 많은 분들이 “다 만족스러우며, 특히 이곳까지 오신 스님께 감사하다”고 얘기했습니다.
책 사인회가 마련된 곳으로 자리를 옮겨서 기다리고 있는 분들에게 사인을 해주면서 어디서 오셨는지 물으며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행사의 총괄책임을 맡아준 한인회 문현자 회장님께 수고많았다고 하시면서 사인한 인생수업 책을 선물로 드렸습니다.
▲ 오늘 강연 총괄을 맡아주신 문현자 한인회 회장님
그리고 강연장 곳곳에서 역할을 맡아준 자원봉사자들 및 한인회 임원진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였습니다.
▲ 자원봉사자들과 한인회 임원진들 모두 함께
자원봉사자들 중 학생들이 행사 후 바로 가야 해서 인사를 나누지 못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봉사자들 모두에게는 한국에서 선물로 가지고 온 단주를 한명 한명에게 손목에 끼워주시면서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스님께서는 끝까지 뒷마무리를 하시는 한인회 관계자들께 “이번 행사를 준비해주셔서 정말 고맙다”고 인사를 하신 후 강연장을 나오셨습니다.
▲ 강연장을 떠나며 봉사자들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하시는 스님
오늘 숙소인 Inn에 도착하니 밤 10시 50분이 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잠시 내일 일정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고 오늘 일정을 마치셨습니다. 내일은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강연이 있기 때문에 비행기를 타야 해서 새벽 5시에 공항으로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오늘도 많은 분들의 정성과 자원봉사로 68번째 켄사스시티 강연도 잘 마쳤습니다. 내일 69번째 강연은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립니다. 그럼 내일은 덴버에서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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