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4.3.6. 수자타아카데미 근교 10개 마을 방문

스님께서는 아침예불과 공양을 함께 하시고, 수자타아카데미에서 전정각산 넘어 있는 마을을 방문하여 마을유치원과 마을을 둘러보셨습니다. 750분에 수자타 아카데미를 출발하여 전정각산을 넘었습니다  

인도JTS에서 활동중인 10여명의 활동가들과 함께 돌산을 오르면서, 맨발로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날카로운 돌에, 혹여 발을 다치지 않도록 이 길을 아이들이 다니기에 편하게 어떻게 정비할 수 있을까 함께 논의하기도 하였습니다  

산꼭대기에서 수자타 아카데미 1학년에 등록을 하려고 오는 유치원 졸업생들과, 학교에 등교하고 있는 상급생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며, 가까운 곳에 정부학교가 있는데, 왜 길도 험한 산을 넘어 수자타 아카데미에 공부하러 오느냐고 묻기도 하였습니다.

 

까나홀의 유치원을 잠시 둘러보고 바로 자르하리 마을로 가는 길을 걸으시면서, 오토릭샤만 다닐 수 있도록 길이 닦여 있어도 농산물이 제값을 받을 수 있을텐데... 라며 안타까워 하기도 하였습니다. 자르하리 마을 유치원을 방문하니 오늘 수자타아카데 입학 등록하는 날이라서 대부분 아이들은 입학 등록하러 갔고 좀 있다 너스리 반만 연다고 합니다     

스님께서는 학교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곳이라서 깨끗해야 합니다.” 고 하시면서, 학교주변의 쓰레기 청소, 우물가 정비, 교실 바닥과 복도에 시멘트가 파인 곳등을 메꾸고 정비하도록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유치원 교실은 한 개에 두 개반이 운영되는 곳은 칸막이를 하는 것과 마을회관으로 운영되는 곳은 유치원이 열리는 시간에는 유치원으로 사용하고 유치원이 파한 후에 마을회관으로 사용하여 유치원 아이들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마을 리더들과 함께 의논하기도 하였습니다.


스님을 보고 몰려든 아이들에게 정부학교가 10분 거리에 있는데 왜 정부학교에 안 가는가요?” 물으셨고, 정부학교에 보통 20명이 등록을 하면 7~8명이 학교를 다니는데, 부모들이 학교에 가는지 아무 신경을 안 쓴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유치원 교사들에게 사탕을 건네주며 아이들에게 사탕을 공평하게 나눠주도록 부탁을 하고, 마을로 바쁜 걸음을 옮기셨습니다. 자르하리 마을은 낮은 계급, 높은 계급의 그릇 계(마을에서 잔치등에 공용으로 사용하는 그릇을 JTS와 마을 사람들이 반반씩 내어 공동구매)를 하고 있었는데, 그릇들을 살펴보시고, 제대로 구매가 되었는지, 사후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도 꼼꼼하게 챙기셨습니다.

자르하리를 나서 가왈비가로 이동하였습니다. 가왈비가 마을을 한`바퀴 둘러보신 후 가왈비가 유치원에는 아이들이 수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유치원아이들에게 사탕을 직접 나눠주시고 난 후 유치원 선생님들에게 유치원에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요?”라며 물으셨습니다.     

가왈비가 마을을 둘러보시고는 JTS가 설치한 핸드펌프가 지하 150피트에 설치되었는데 물에 철분이 섞여있어, 붉은색으로 시멘트 바닥이 물든 것을 걱정하셨습니다. 그래서 마을사람들이 핸드펌프로 빨래나 다른 것을 하고 우물물을 먹고 있는데, 한여름에는 우물이 마르지는 않는지? 우물 2개로 살아가는 마을사람들에게 핸드펌프보다는 우물이 더 필요한지 여부를 알아보셨습니다.


까나홀 유치원에는 아이들이 60명 정도 등록을 하고, 절반 정도가 교실에서 공부를 하는데, 역시 이곳 유치원도 오늘은 아이들이 수자타아카데미에 등록하러 가고 없어서 수업을 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까나홀 마을은 유치원을 졸업하면 부모들이 전부 다 정부학교가 아닌 수자타 아카데미로 아이들을 보낸다고 하였습니다. 유치원 구석구석 고쳐야 할 곳들을 살펴보시고, 깨진 바닥과 아이들이 장난으로 지붕에 돌을 던져서 구멍이 나 물이 새는 천정을 보수할 수 있도록, 마을개발 활동가와 상의하시고 선생님들에게 청소와 정리정돈을 부탁하셨습니다.       

다음은 바가히 마을 유치원을 둘러보시고 또, 스리람푸르 마을 유치원도 둘러보셨습니다. 방문시간이 늦어 유치원은 수업을 마친 상태였습니다.     

철길을 지나 멀리 떨어진 산티나가르 유치원에는 약 80여명의 아이들이 스님이 오신다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2살 정도 되는 어린 동생을 데리고 온, 4살짜리 학생도 있었습니다. 왜 이렇게 어린아이가 여기 있냐고 물으니 부모님이 밭에 나간다고 데리고 가라고 해서 안고 왔다고 했습니다. 학부모들은 가까운 곳에 정부학교가 있어 거기로 가라고 하지만, 아이들이 수자타 아카데미에 다니겠다고 한다고 합니다. 유치원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이 너무 많아서, 스님과 함께 동행했던 활동가들이 함께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눠주었습니다. 방문하는 마을마다 물 사정이 좋지 않아서 고장 난 채로 방치된 핸드펌프와 오염이 심해 버려진 우물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셨습니다.


아마르푸르 마을로 이동하는 길에는, 갑자기 철길에서 기차가 서 버리는 바람에, 오도 가도 못하게 되자, 이동 중인 차에서 내려서 기차 길을 건너 아마르푸로 마을로 이동했습니다. 유치원에 도착하자 바로 옆에 돌광산이 생겨서 커다란 돌덩이와 돌 자갈들이 뒤섞여 환경이 어수선했지만, “이 마을 사람들도 주로 돌을 깨는 일을 하면서 먹고 사나요?” 물으시고 그렇다는 대답에 더 이상 말씀이 없으셨습니다     

3월의 뜨거워진 태양을 머리에 이고, 한껏 달궈져 이글거리는 길을 달려, 도착한 아자드비가는 유치원만 있다가 아이들이 늘어나 수자타아카데미 분교를 내면서 규모가 커졌는데, 유치원 마당 안에 설치된 핸드펌프에서 빨래를 하던, 아낙네와 아이가 수줍은 미소로 우리를 맞이했습니다.     

이어 옆 마을 안투비가를 방문하여서는 마을 유치원이 담장이 없는 것을 보고는
왜 유치원에 담장을 치지 않나요?”라며 물으니 이 곳 땅 주인이 안된다고 해서 못하고 있답니다. 땅주인 되는 분의 부인이 옆에 있어서 땅을 기부하라는 것이 아니고 담장만 치고 나중에 이 땅에 집을 짓는다면 돌려주겠습니다.”라고 하니 부인은 남편에게 물어보겠다고 합니다. 안투비가 마을에서도 마을의 물사정을 점검하며 핸드펌프와 우물이 제대로 작동이 되는지, 왜 안되는지, 물의 상태는 괜찮은지를 점검하였습니다.

수자타아카데미로 가는 길에 소라즈비가 마을 유치원도 둘러보고 콘크리트로 만든 미끄럼틀의 상태도 점검하고 타보기도 하였습니다. 유치원에 이것저것 놀이시설을 만들었지만 마을 사람들이 모두 떼어가고, 콘크리트로 만든 미끄럼틀만 남았다고 그냥 웃으셨습니다. 소라즈비가 마을유치원 방문을 끝으로 오늘 마을방문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스님께서는 130분 수자타 아카데미에 돌아와 일행과 함께, 때 늦은 점심공양을 라면으로 간단하게 드시고 원고교정업무와 한국에서 요청된 업무들을 점검하였습니다.     

저녁예불이 끝나갈 무렵 한국의 전남 화엄사 말사인 연기암에서 오신 순례객 10여명과 스님 한분께서 방문하였습니다. 법륜스님께서는 직접 순례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간단히 차를 대접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순례객들은 수자타를 방문하면서 노트600, 600, 사탕 다수 그리고 750달러를 보시해주셨습니다. 저녁시간이다 보니 돌아가는 길이 바빠 간단히 차만 드신 후 보드가야로 바삐 가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직접 순례일정에 대해 안내해 드리기도 했습니다.

저녁공양을 하신 후 스님께서는 7시부터 한국인 활동가들을 위해 즉문즉설을 해주셨습니다     

스님께서는 먼저 수행자에게 있어서의 기도는 자기 정진이고, 수행자로써 원칙을 놓친 것을 알아차리고 뉘우치고 다시 돌아가는 것이 참회 발원입니다. , 기도를 할 때는 대승의 원을 세우고 그 원을 성취하기 위해 완전히 힘을 집중하는 그런 기도를 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어떤 마음으로 정진해야 할지를 말씀해주셨습니다.

즉문즉설 시간에는 대중생활과 일을 병행하면서 겪게 되는 우선순위에 대한 활동가들의 고민에 대해, 무엇보다도, 수행자로서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중생활 우선이라고 명확한 원칙과 지침을 말씀해주셨고, 뭔가 내 마음이 불편하면, 몸이라든지, 다른 사람이라든지, 핑계를 대는 것에 내가 속고 있는 게 아닌지 잘 살펴봐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인도생활은 여기에서 사는 것만으로도 힘이 들기 때문에, 항상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살아야 한다, 긴장을 놓고 자기를 편안하게 바라봐야 한다. 고 말씀하시며, 9시를 넘어가는 두 시간 이상의 법문으로, 외국땅 낯선 고에서 봉사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활동가들의 마음을 토닥여주셨습니다.

전체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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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선

내 마음이 불편하면, 몸이라든지, 다른 사람이라든지, 핑계를 대는 것에 내가 속고 있는 게 아닌지 잘 살펴봐야 한다고 하셨습니다...._()_...

2014-03-07 21:55:26

최태자

관세음 보살....._()()()_

2014-03-07 18:50:50

주디

스님, 감사합니다.

2014-03-07 17: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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