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4.3.3. 화쟁코리아, 100일 순례 출발식 및 인도출국

스님께서는 오늘 새벽 1230분경에 서울정토회관에 도착해서 잠시 휴식하신 후 다시 새벽 630분에 제주도에서 열리는 화쟁코리아, 100일 순례에 참석하시기 위해서 김포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제주공항에는 제주법당 관계자 5분이 마중오셔서 함께 행사장으로 이동하는 중에 지금 법당 불사중인 곳을 방문하였습니다 

제주법당은 불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불대생이 약 70여명이 신청되다보니 기존법당에서 수용이 어려워서 새로운 법당이 완성되는 이달말까지는 외부장소를 대여해서 진행한다고 합니다. 불사중인 법당을 둘러보고 어떻게 꾸밀것인지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후 행사장인 무오법정사 항일운동발상지로 출발하였습니다.

     

화쟁코리아, 100일 순례는 분열과 반목, 대립으로 뒤엉킨 이 쪽 저 쪽, 내 편 네 편, 이 곳 저 곳을 넘어 국민의 지혜와 뜻을 모으는 대한민국 야단법석을 펼쳐 나가고자 대한불교조계종을 비롯해서 범 불교종파들이 모두 마음을 모아 진행되는 행사로 사회 갈등과 분열을 넘어 화합을 추구하는 화쟁코리아 100일 순례의 시작을 알리는 선언식이 220일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개최되었고, 32일 한라산에서 천고제를 지내고 33일 제주 무오법화사지 3.1독립운동발상지에서 출발하여 영남, 호남, 충청, 강원, 경기, 임진각을 거쳐 610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회향하게 됩니다.  

오늘 그 출발식을 가지면서 스님께서는 원한이 해소되지 못하고 이렇게 대를 이어가면서 더 축적되어 가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냉전구도가 해체된 지가 수십 년이 지났는데도 지구상에 오직 우리나라만 아직도 냉전의 잔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적대감 속에서 갈등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 우리가 과거만을 생각해 본다면 어느 하나도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들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과거만을 보지 말고 앞으로 십년 오십년 백년 미래를 내다본다면 우리가 과거의 상처에 연연할 때 과거의 상처도 해결하지 못하고 미래의 희망도 가질 수 없다는 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미래의 희망을 가지려면 어렵지만 과거의 상처를 치유해야 합니다. 원한과 분노, 슬픔과 고통의 상처를 풀어주는 해원을 해야 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아직 그런 기운이 충만하지 못합니다. 우리 모두가 지금 느끼고 있듯이 중국의 급격한 부상에 따른 동아시아의 세력판도에 변화가 생기면서 각 나라마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경쟁이 치열하고 경쟁을 넘어서 대립과 갈등으로 동아시아가 다시 전쟁에 휩싸일 수도 있다는 세계 지성인들의 우려가 있는 지금 이 속에서 우리 한반도가 있고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화해와 화합이라는 것이 단순히 지나간 과거의 상처의 치유를 넘어서서 우리가 이 화해와 화합을 못한다면 미래의 꿈도 희망도 가질 수 없다는 절박한 상황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이런 시점에서 불교계에서 그동안 화쟁운동을 해오신 도법스님이 중심이 되서 대한불교조계종과 모든 불교종파들이 이렇게 한 자리에 모여서 국민들의 눈물과 고통을 씻어주고 갈등과 진실을 규명한 이후에 용서하고 화해하는 이런 원리로 민족을 통합해 나가자, 남한 내의 분열을 통합해 나가자 하는 큰 뜻을 세우고, 그것을 다만 말로만이 아니고 이렇게 걸으면서 함께 대화하고 갈등 있는 현장을 방문해서 그 아픔을 함께 나누면서 치유하자 하는 이런 큰 뜻을 내었기에 저로서도 기꺼이 이렇게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세운 원을 우리가 바라는 대로 빠른 시일 내에 성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면 해도 소용없다는 이런 생각에 빠지게 되고 지치게 되고 결국은 포기하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일반인이 아니고 수행자로서 사회적 실천을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우리가 부처님의 말씀을 늘 가슴에 새기면서 정진을 했으면 합니다. 화엄경 구절에 보살에게 있어 정토란 이미 완성되어 있는 세계가 아니라 완성을 향해 보살이 활동하는 국토다.” 하는 구절이 있습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화쟁코리아, 통일코리아를 염원하는 우리들에게 있어 통일은 완성된 통일국가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통일을 향해서 우리가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고 있을 때 이미 통일된 나라에 살고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처음 등산하는 사람과 백일간 등산한 사람이 같이 걸으면 누가 잘 걷겠습니까?

백일 걸은 사람이 잘 걷겠죠. 그러나 우리 세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백일 걸은 사람은 지쳐 떨어지고 처음 가는 사람은 처음이기 때문에 잘 걷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많은 활동가, 수행자들이 통일운동을 해 오다가 통일이 이루어지지 않으니까, 화쟁운동을 해오다가 화쟁이 이루어지지 않으니까 지쳐나가 떨어지는데 그것은 우리가 욕심을 내기 때문입니다. 처음 할 때는 막막했지만 하면 할수록 힘이 생기고 하면 할수록 희망이 보이고 그래서 능력이 커지는 그런 운동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가면 갈수록 더 원이 커지는, 마치 등산을 하면 갈수록 힘이 붙듯이. 아무리 좋은 일도 욕심을 내면 지치게 되니까 노력한 것 이상의 결과를 얻을려고 하지 말고 우리가 세운 원을 향해서 한발 한발 꾸준히 나아가면 나혼자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둘이 되고 또 시간이 지나면 열이 되고 그래서 이 땅에 사는 모든 국민들이 이 좋은 뜻에 동참하는 그 날이 올 것이다 이런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함께 한 발 한 발 걸으면서 이 땅에  서려있는 한들을, 남한 사람들이 겪었던 고통은 우리가 북한 인민군이 되어 남한 희생자들에게 대신 참회하고 북한 동포들에게는 우리가 미군이 되어 북한 동포들에게 대신 참회하고 이렇게 우리가 이 고통을 대신 짊어지는 마음으로 갈등하는 이쪽도 저쪽도 우리가 대신 참회해 나가면서 이끌어나간다면 지금은 암담하지만 미래에는 우리에게 밝은 서광이 비치지 않겠나 그런 희망을 가지고 가벼운 마음으로 이 순례의 길에 나섰으면 합니다.

 

출발하는 오늘은 적은 수로 출발하지만 백일 후에는 더욱 많은 수가 동참하게 되어 우리의 정성을 받아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함께 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라며 동참메세지를 전달하셨습니다.  

한 명이 있든 수백명이 있든 한결같이 온 마음으로 정성을 다 해 말씀하시는 스님의 모습은 또다른 법문입니다. 천지만물도 순응하듯 큰소리로 우짖던 까마귀떼들도 어느듯 조용해 집니다. 한말씀 한말씀 더 해 가면서 주위가 사위어가듯 고요해지고 스님의 기운으로 감싸 안아지는 듯 합니다.

스님께서는 출발식 후 약천사에서 정성껏 준비한 점심공양을 드신 후에 순례 출발 전 짧은 20여 분의 시간동안 항일운동발상지인 무오법정사지터를 찾아 나셨습니다. 고단하셔서 쉬실 법도 한 데 늘 몸을 움직여 확인하시는 모습에 새삼 감동하고 또 감사했습니다.  

이어서 1230분부터 순례를 시작했습니다. 스님께서도 순례단의 말미에서 함께 걸었습니다.  스님께서는 함께 묵언 순례를 하신 후 230분경에 서울로 가기 위해 제주공항으로 이동하셨습니다.

제주공항으로 가는 도중에 제주도 천제사를 들러 잠시 옛도반인 연담스님과 간단히 인사를 나눈 후 법당을 참배하고 천제사를 둘러 본 후 김포공항으로 향하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인도로 가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이동하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인도의 사업장 점검 및 인력배치를 위해 오늘 출발하셔서 12일에 서울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4

0/200

이그양

감사합니다건강히잘다녀오십시요~~~꾸벅

2014-03-05 17:26:42

현 법사

&lt;천지만물도 순응하듯 큰소리로 우짖던 까마귀떼들도 어느듯 조용해 집니다. 한말씀 한말씀 더 해 가면서 주위가 사위어가듯 고요해지고 스님의 기운으로 감싸 안아지는 듯 합니다.&gt;<br />눈과 귀가 열린 분이시네.글쓰신 분!

2014-03-05 02:17:08

봄선

발 딛는 곳마다 삼보의 가피 함께 하소서..._()_...

2014-03-04 22:42:54

전체 댓글 보기

스님의하루 최신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