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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장수 죽림정사에서 3.1절 행사와 대전에서 전국대의원 대회가 있는 날입니다. 죽림정사로 가는 지리산길은 안개같은 봄비가 차분하게 내리고 있어서 신비한 풍경화를 보는 듯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500여명의 정토행자, 통일의병들이 속속 도착하는 죽림정사 교육관 중앙에는 용성조사님 사진 양 옆으로 대형 태극기와 기념법회 현수막이 걸려 있고,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들의 위패가 모셔져 있어서, 행사장으로 들어서는 대중들을 숙연하게 만들었습니다.
용성진종조사님의 탄생지인 전라북도 장수군 번암면 죽림리에 위치한 죽림정사는 3.1 독립운동의 막후 기둥이신 용성진종조사님의 유훈을 기리기 위해 세운 사찰로, 도문 큰스님을 조실로, 법륜스님을 주지스님으로 모시고 있습니다.
기념법회는 국기에 대한 경례를 시작으로 애국가를 4절까지 제창하였습니다. 해마다 3.1절 행사에서 4절까지 불러보는 애국가는 늘 뭉클한 감동으로 느껴집니다.
개인의 안위보다 조국의 안위와 미래를 우선하여 일어섰던 순국선열께 법륜스님께서 향공향을 올리셨고, 3.1운동과 용성조사 기념사업․통일관련 단체에서 오신 내빈들께서 민족대표 33인들에게 꽃공양을 올리셨습니다.
용성진종 조사께서는 나라를 잃고 6년 여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면서 독립운동의 후원자를 모집했으나, 고관대작들은 모두 사양을 하고, 현감을 지낸 임상학의 아들 임동수 거사만이 동조하여 후일 독립운동자금과 용성진종 조사의 독립운동에 재정적 후원자가 되었다고 하며, 만해 한용운 스님과 국내외 정세와 타종교와의 관계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호국호법을 서원한 것이 천도교와 기독교장로회, 기독교 감리회 그리고 불교 지도자들이 호국의 손을 잡게 되는 기미년 3.1독립 운동 정신의 씨앗이 되었다고 합니다.
독립운동의 깃발로 흰 바탕 위에 푸른색의 한반도기를 제안받기도 했으나, 용성스님께서는 우리 민족은 신라 가야 백제 고구려의 후손인데, 반도기로 정해버리면 발해와 고구려의 옛 땅을 포기하는 선언임과 동시에, 삼천리 반도강산의 대한제국 영역만으로 한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시고 3.1 독립운동에 태극기의 물결을 일으킬 것을 제안하셨고, 이것이 대한민국 국기로 이어지게 된 것이라고 하니 우리 민족의 힘찬 위상이 담긴 태극기를 다시한번 쳐다보게 됩니다.
1919년 기미년 3.1 독립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중 29인이 태화관에 모였고, 만해 한용운 대사가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대한 독립만세를 외쳤습니다. 용성진종조사는 3.1만세운동이 한 번의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전국 방방곡곡으로 퍼지게 하기 위해서, 집회를 조선총독부에 신고하였고 일본 헌병과 경찰이 출동하여 민족대표 29인이 모두 체포 구금되었다는 소식이 전파되면서 독립운동의 파장은 물결을 이루어 전 국토 20천만 민족에게로 퍼졌다고 합니다.
경과보고에 이어 “우리는 이에 우리 조선이 독립한 나라임과 조선 사람이 자주적인 민족임을 선언한다. 이로써 세계만국에 알리어 인류 평등의 큰 도의를 분명히 하는 바이며, 이로써 자손만대에 깨우쳐 일러 민족의 독자적 생존의 정당한 권리를 영원히 누려 가지게 하는 바이다”로 시작되는 기미독립선언서가 낭독되었고, 33인 민족대표 한분 한분의 이름이 불리워졌습니다. 그분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며 마음의 삼배를 올려봅니다.
독립선언서를 읽으며 가슴 벅차오른 만 대중이 한 목소리로
“대한독립만세!!! 남북통일만세!!! 평화통일만세!!! "
만세삼창을 힘차게 외친 후, 다함께 삼일절 노래를 불렀습니다.
지역에서 진행되는 3.1절 기념행사 참여 대신 죽림정사를 찾았다는 김정길 6.15 공동대표와 정인성 원불교 대표님의 기념축사가 이어졌습니다. 3.1운동 정신의 마지막 완성이 남북통일이며, 용성조사님의 유훈을 받아 통일운동에 앞장서는 법륜스님과 정토회를 응원하고 함께 힘을 보태겠다는 격려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이어진 스님의 법문 내용 요약해 보았습니다
“불교 가르침의 가장 핵심은 인연과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으시고 모든 굴레로 부터 벗어나 해탈을 얻으시고 모든 번뇌를 소멸하고 열반을 증득하셨는데, 그 깨달음이 바로 연기법입니다.
삼일운동이 결과라면 삼일운동의 원인이 있고. 삼일 운동이 원인이라면 그 이후에 결과가 있습니다. 삼일운동이 나라의 독립을 주장한 것은 나라를 빼앗겼다 하는 원인이 있기에 나라를 되찾겠다는 삼일운동이 있었고, 삼일운동이 나라를 되찾겠다는 원인이 있었기에 오늘날 대한민국이라는 독립된 나라가 있습니다. 그런데서 우리는 언제나 인과관계 인연과보를 잘 살펴야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가 여기 서 있을 수밖에 없는 과거의 많은 인연들을 알고 거기에 감사하게 되고. 또 오늘 우리가 이렇게 인연을 짓기 때문에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를 예측할 수가 있습니다.
3·1 독립운동의 가장 핵심사상은 첫째는 나라의 자주권을 되찾는 자주독립국가수립입니다. 둘째는 국가의 주인이 국민이 되어야 합니다. ‘독립된 나라가 또다시 일부 봉건 지배세력에 의한 민중이 억압받는 국가가 되어서는 안된다. 민중이 주인되는 나라여야 한다. 그래서 조선·왕조의 부흥운동이 아니고 대한제국의 부흥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수립으로 가야한다.’ 이렇게 향도한 분이 용성진종조사님이십니다.
이 연장선상에서 보면 분단 70년이 되는 우리는 아직도 이 식민지지배로 인해서 파생된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이산가족 상봉에서 우리는 얼마나 가슴 아픈 정경을 보았습니까?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농사꾼은 농사짓기 바쁘고 사업하는 사람은 사업하기 바빴던 것처럼, 오늘 우리도 나 살기 바빠서 남북통일이 삼일 독립 정신의 완성이라는 것을 잊고 살아갑니다. 일제식민지 치하의 그 고통과 원한, 분단 70년의 그 갈등과 고통과 슬픔이 통일 없이는 해소될 수가 없습니다.
남북의 통일은 과거의 상처를 치유할 뿐만 아니라 미래의 생존을 보장하고 민족비젼의 희망이며 주변국들로부터 자주독립국가가 되는 길이고, 한중일 세력균형을 이루고 동북아 공동체를 이룰 수 있는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해서도 유일한 길입니다. 또 동아시아의 이러한 발전은 세계문명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우뚝 서서 인류 공생공영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점으로 나아가는 길일 것입니다.
이제 남북간의 원한도 뛰어 넘어야 하고, 남한 내의 진보 보수의 아픈 상처도 뛰어넘고 한일․한중간의 대립과 갈등도 뛰어넘어야 통일이 될 수 있고, 통일을 지향해야 우리가 이런 원한을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서 오늘 우리가 과거 선열을 기리는 기념식만 할 것이 아니고 그 정신을 계승하여 그 원을 성취하는 길, 그 원한을 해소하는 길, 우리 미래의 희망을 만드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용성조사가 미래를 예시하고 불교를 뒤로 빼고 다른 종교를 앞세워서 통합을 이루었듯이 우리를 내세우지 말고 몸을 숨기고 갈등하는 모든 사람들을 아우르는 그릇이 되어서 남한 안의 갈등하는 모든 사람들뿐만 아니라 남북한까지도 일본과 중국 미국까지도 우리가 협력하는 그런 큰 시야를 가지고 우리 통일 운동을 해나가야 합니다.
우리가 통일을 염원하고 통일운동을 해나가다가 이루어지지 않고 분위기가 후퇴하면 실망하고 좌절하여 흩어진다면 수행자가 가야할 길이 아닙니다. 수행자는 이상을 향해서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쉬지 않고 다만 한발 한발 갈 뿐, 칭찬한다고 들뜨지도 말고 비난한다고 물러서지도 말고. 그것이 바른 길이라면 먼 미래를 보고 나아가는 불퇴전의 신심이 있어야 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참여한 여러분들에게 있어서 통일 조국은 이미 통일된 대한민국이 아니라 통일 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 여러분들이 통일 운동을 하는 국토입니다. 그러니 통일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미 통일 조국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통일 운동과 아시아 시대를 내다보고 새로운 100년의 미래를 보고 이 운동에 참여해야 합니다. 우리가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미래를 보고 나아가면 훨씬 더 큰 힘을 가지고 큰 원력을 가지고 나아갈 수가 있습니다.
통일이 언제 되느냐는 하등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인연과보를 믿는 수행자라면 우리가 노력한 만큼, 원력을 세운만큼 이루어지는 것이지 공짜는 없습니다. 우리의 노력이 저축되고 있는 중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우리가 나라의 통일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나아갑시다.” 라며 3·1절을 맞이하여 그 정신을 기려 어떻게 통일운동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알려주셨습니다.
죽림정사에서 3·1절 행사가 끝난 후 외빈들과 인사를 나눈 후 전국대의원대회가 열리는 대전으로 이동하셨습니다.
오늘 전국 대의원대회에서는 2013년 사업 및 결산보고, 천준위의 8차년 사업보고, 2014년 사업계획과 예산에 대해 세부검토하는 조별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님께서는 전국대의원대회 입재법문에서 “정토회는 처음에는 지도법사 한사람이, 다음에는 법사님들, 다음에는 실무자들이 출발은 했지만, 목표는 대중이 주체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난 20년 동안 오늘까지 왔고, 아직 대중이 주체가 되기에는 완성된 단계는 아닙니다. 거의 완성지점에 이르렀습니다. 대중이 준비되는 만큼 계속 대중이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꾸고 보완을 해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이제 거의 제도적 틀은 모양을 갖추었습니다만, 아직 사람들의 준비는 부족합니다. 우리 정토회가 지금보다 10배, 100배, 1000배 커질 것에 대비해서 제도적 보완이 없으면, 출발과 다르게 결과는 일반 종교단체로 시간이 흐를수록 전락하게 됩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이미 경험하고 있듯이 지난 3년 동안에, 지금까지 해오던 정토회와는 다르게 행정을 중심으로 하는 행정처와, 대중의 의사를 받아들여서 대변하고, 사업계획과 예산을 결정하는 대의원제도로 양분화 되었고, 다시 법사단이 있어서 부처님의 법에 어긋남이 없도록 재심의를 하는 안전장치를 마련해서 현재 삼원구조가 되었습니다.
지난 3년 동안에 그 이전에 행정적인 역할만 해오던 대중부에서 행정부와 대의원이 분리됨으로써 새로운 제도가 뭘 해야 될지. 이런 것들이 분명히 인식되지 못해서 우왕좌왕 혼란을 겪기도 했지만, 3년 동안 제법 자리를 잡았고, 이번 3년과 다음 3년이 지나고 나면, 이 제도가 없었다면 정토회가 발전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하게 될 것입니다.
대의원은 항상 대중들의 의사를, 자기 의사가 아닌 열명의 대중의 의사를 대변하는 사람입니다. 열명 뒤에는 다섯배 되는 일반회원이 있고, 그 뒤에 열배의 후원자들이 있다. 그들이 생각하는 바램을 정토회에 대변하는 사람이 대의원입니다.
동시에 여러분은 서원행자이기 때문에 어떤 원을 실현하려 모였는지 목표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서원행자 중 대의원을 뽑는 것입니다. 이 땅에 정토를 이루겠다는 원이 분명한 사람, 대중의 뜻이라도 정토의 원에 맞지 않는 것은 수용하지 못합니다. 왜곡 전달되어 오해하고 있으면 오해를 풀어주고, 대중들의 순수한 의견이 정토회 집행부에 잘 반영되도록 해야 합니다. 정토회의 꿈을 대중들에게 전달하고, 대중들의 뜻을 정토회에 반영해주는 것이 대의원의 역할입니다.
그래서 집행부에서 사업계획, 예산을 세워주면, 정토회의 이상을 실현하는 사업인지, 대중들의 뜻을 반영한 사업인지를 심의해서 수정하고 반영해야 합니다. 또, 집행부의 오류도 감독하고, 집행부를 대중이 이해하지 못하면, 대의원이 대중과 같이 감싸 안아서 집행부를 도와주어야 합니다. 임원이 아닌 입장에서 집행부를 지원하고, 감독하고, 지원해주고, 시행해주고, 또 한해를 마치면 진행된 사업에 대한 평가를 해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감독한다고 너무 나서면 집행부와 충돌이 생깁니다. 반대로 너무 뒤에 물러서 있으면 있으나 마나해집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적절하게 역할을 하면서 중도의 길을 가 주어야 합니다. 잘 하도록 도와주되 간섭은 안해야 합니다. 대표, 총무의 소임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표는 지나친 간섭을 안해야 하고, 총무는 항상 보고하고 상의하여 추진하면서 서로 협력하는 역할을 잘 해나가야 합니다.
그것이 대의원제도가 있는 이유고, 집행부의 경험이 있다가 대의원의 경험을 지내고, 대중법사로 가고, 대중들의 정신적 어려움을 상담하고 보듬어주고, 자기 수행도 되고, 10년 이상 다니고, 고참도 되고, 정진해서 대중법사로 가서 각 법당마다 생기는 갈등들을 상담해주며 나아가자는 것입니다.
올해는 대의원제도가 뿌리를 내리고, 한쪽으로는 대중법사 양성이 이루어져 법사가 배출됩니다. 법사 역할도 또한 3년 동안은 시행착오가 있을 것입니다. 시행착오 거듭하면서 역할분담이 이루어지면, 젊은 사람들이 집행부를 맡아 법당을 운영해 나가고, 대의원들이 의견수렴하고, 조언 해주고, 법사가 상담해주고 갈등조정 해주면서 부족한 사람들이지만 서로 도우면서 꿈을 실현해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꿈을 향해 나가는 사람들입니다. 과정에서 부족한 것을 우리들이 서로 보완하면서 나아가기 바랍니다.” 라며 대의원의 역할에 대해, 그리고 집행부와, 법사단, 대중들과 관계를 어떻게 해 나가야할지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이렇게 오늘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내일은 전국서원행자대회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