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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정초순회법회 4일째 되는 날입니다. 오전에는 해운대, 오후에는 기장, 밀양, 저녁에는 동래로 총 4군대에서 법회를 했습니다. 봄의 시작인 입춘이 하루 지났지만 날씨는 아직 쌀쌀합니다. 그런데 해운대법당은 스님 맞이로 그 분위기가 뜨거웠습니다. 오전 10시. 법당도 크고 사람도 많이 와서 170여명 정도 자리를 채웠습니다.
스님께서는 먼저 정초기도에 대해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기도에 임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하루를 잘 보내기 위해서 아침에 기도를 하듯이 새해를 잘 보내기 위해서는 정초에 정성으로 기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처님께서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이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하라고 하셨습니다. 꾸준히 정진하는 것에는 이길 장사가 없습니다. 운명을 바꾸려면 꾸준히 해야 합니다. 기분 좋을 때 정진 몰아서 하고, 하기 싫을 때 안하는 것은 정진이 아니라 그냥 취미로 하는 것입니다.”
질문은 책임을 맡고 있는 활동가들 중심으로 하다 보니 활동가들이 정토회에서 봉사를 하면서 힘든 이야기를 스님께 내어놓고 길을 물었습니다.
남편분이 정토회 가는 것을 싫어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남편입장에서는 불평할 만하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남편입장에서는 결혼해서 살면서 돈도 벌고 일도 하는데 아내가 매일 절에 나가서 봉사하고 있으니 화가 날만하다는 것은 인정하고 이해해야 합니다. 그러면 정토회 활동을 그만두면 되지 않는가? 그러고 싶습니까?(아니요) 그러면 내가 좋아서 정토회 다니는 것입니다. 그러니 가정을 돌보는 것과 자원활동 2개 다 하고 싶다는 것이죠?(네). 그러면 바쁠 수밖에 없습니다. 두 개 다 하고 싶으니 바빠야 합니다. 그건 다 자기 업입니다. 법륜스님도 바쁘잖아요. 누가 시켜서 하는 것 아니고 내가 원해서 하는 거잖아요.”라며 가볍게 받아들이도록 말씀해주셨습니다.
법회는 12시 넘어서 끝이 나고 간단하게 공양을 하시고 바로 기장으로 넘어갔습니다. 시간은 오후 1시 30분, 약 50명 정도 앉아 있었습니다. 기장법당은 작년 여름에 개원을 해서 그런지 아담하고 참 예뻤습니다. 스님께서도 법당이 예쁘다고 하시면서 법회를 시작하였습니다.
기장법당은 작은 도시도, 큰 도시도 아닌 곳에 자리도 잡고 있다 보니 센터개원 문제, 직책에 대한 문제등 현실적인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한 질문자는 “정토회 직책을 맡고 있는데 할 분이 없어서 제가 하게 되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빚을 지고 있어 빚을 갚으려고 직장을 가지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스님께서는 “왜 차렸어요? 차려놓으면 하겠지요. 누가 할 사람 있으면 손들어 봐요? 없어요? 할 사람 있을꺼예요. 걱정 안 해도 됩니다. 옛날 우리말에 이빨이 없으면 잇몸으로, 호랑이 없으면 여우가 대장한다고 하잖아요. 어쩌면 처음 온 사람이 할지도 모릅니다. 너무 걱정은 하지 마세요.”라고 가볍게 위로해 주셨습니다.
그렇게 질문을 조금 더 받고는 오후 2시 40분에 바로 밀양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밀양 법당은 시내에 위치하고 있어서 주위에 아파트도 있고 가게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저는 아직 부족한데 담당자까지 맡아하고 있습니다. 겁도 없이 덤벼든 것 같아서 하면 할수록 일이 세심하고 정확해야 하는 데, 느긋하고 단순한 제 성격하고 안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거운 마음을 어떻게 하면 가벼워질 수 있을까 싶어요.”라며 스님께 고민을 내어놓았습니다.
스님께서는 “그거 뭐 고민할 게 있어요? 담당자를 안 하면 되잖아요. 하나도 어려운 것 아니네요. 할 사람 없으면 또 딴사람이 하면 되지요. 이것도 저것도 안 되면 문 닫으면 됩니다.(안돼요) 밀양 정토 법당이 언제부터 있었나요? 정토법당 없을 때도 밀양시민 사는데 아무 지장 없었어요. (그때는 괴로웠어요.)
또, 아까 이 분 말씀이 자기는 느린데 정토회는 빠릿빠릿하고 정확해야 하니 나하고 안 맞다는 얘기인데, 이 정토회 일을 하면서 깔끔하게 하는 걸 배우잖아요. 배운다는 것은 변화입니다. 좋은 게 있으면 배우려고 마음을 내야 합니다. 나하고 안 맞다 이러면 인생살이가 고달프게 됩니다. 거기로부터 자유러워지면 그게 해탈이라고 합니다.”라며 수행적인 입장을 다시한번 알려주셨습니다.
“정토회는 일과 수행이 통일이 되어야 한다고 해서 정토회일을 하고 있습니다. 담당자를 맡고 있는데 헉헉거리며 직장일까지 하고 있습니다. 한다고 했는데도 불대 졸업률이 너무 저조해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어떻게 하면 가벼워질까요.”라며 스님께 물었습니다.
스님께서는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세요. 세시까지 하면 좋은데 두시까지 밖에 안 되면 그렇게 하세요. 총무님과 의논해서 담당을 혼자서 하지 말고 둘이서 하고 직장에서 시간을 만드는 방법도 있고, 자꾸 연구를 해야 합니다.”라며 현실에서 필요한 부분에 대해 연구하는 자세를 일러주셨습니다.
그리고 송전탑에 관련해서도 질문이 나왔습니다. 스님께서는 현 시점에서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그렇게 오후 5시 20분 강연을 마치고 오늘의 마지막 법회, 부산 동래법당으로 이동했습니다.
동래법당은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법당으로 약 20여년 정도 되었습니다. 이동시간이 퇴근시간이라 차가 많이 막혔는데 법당에는 약 250여명의 사람들이 참석해서 발 디딜 틈 없어 늦게 온 사람들은 위층에서 법회를 들었습니다.
“아이가 이제 2학년 올라가는데 약간 막막한 마음도 있고 또 활동을 계속 하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 제가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그리고 어떤 한사람이 청정한 맘으로 어디든 앉아 있으면 거기가 절이다 말씀하셨는데 청정한 마음이 무엇입니까?”라고 스님께 물었습니다.
스님께서는 “괴로움 없는 마음이 청정한 마음입니다. 애는 밥 만해주면 되고 중학교 가면 밥 자기가 해먹도록 하면 되고 아무 문제없습니다.”라며 가볍게 답을 해주셧습니다.
그외에도 남편과의 갈등, 남편을 불교대학에 다니게 하고 싶다. 등등 가족과의 관계문제가 많이 나왔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스님께서는 “복을 지어야 복 받는 것입니다. 인과법을 알면 내 선택이 가벼워집니다. 불법은 내 선택이 주어지는 것이다. 돈을 빌렸는데 안갚는다든지, 복을 안 지었는데 복 받겠다고 하면 자꾸 힘있는 자에게 얽매이게 됩니다. 과보를 안 받으려고 하니 괴로운 것입니다. 수행을 하면 당장 나날이 좋아지진 않습니다. 천일 뒤를 보면 좋아집니다. 그런데 백일 뒤에 돌아보니 더 안 좋아졌다고 하는 것은 그 전의 과보를 받는 것입니다. 그러니 꾸준히 기도를 해나가시기 바랍니다.”라며 새해에도 꾸준히 정진해 나갈 것을 당부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이렇게 오늘 모두 4곳의 법회를 마치고 두북으로 이동하셨습니다.
내일은 울산, 부산남구, 서면, 사하에서 법회가 진행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