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3.8.1. 실무자 안거 마지막날

오늘은 실무자 안거 마지막날이었습니다.



법륜스님께서는 어제까지 21일간의 1차, 2차, 3차 명상수련을 마치고 오늘 실무자 안거 마지막날 함께 해주시면서 각 개인의 수행점검을 해주시고, 내년부터 시작하는 8차년도 사업에 대해 큰 방향에서 실무자들의 의견을 듣고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어제까지 21일간의 단식을 마무리 하시고 오늘부터는 복식에 들어가셨습니다. 그러나 3끼를 다 먹고 있는 우리들보다 더 힘차게 우리 실무자들의 수련을 마무리 해주셨습니다.

 오전에는 주로 개개인의 수행적 고민에 대해 지도해 주셨습니다. 실무자들은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보고 고집이 세다하고 또 한가지 일에 빠지면 주위를 잘 살피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 업무가 버거워서 두렵고 물러서는 마음이 생기고, 수련을 하고 나면 힘이 나서 가서 다시 해봐야지 하지만 막상 현실에서는 제대로 잘 안되는데,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명상을 하다보니 평소에 불편한 사람들에게 말을 해대며 시원해 하는 모습이 있었는데, 이제 착한척하지 않고 그대로 표현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평소 사람들이 징징댄다고 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는데, 이런 나를 좀 더 살펴보면 되겠는지, 평소에 자기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데 명상때 살펴보니 속으로 불만을 쌓고 있고 다른 사람의 말을 잘 안듣고 속마음과 겉이 다르게 표현되기도 하는데, 언행일치가 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평소 열심히 일하는 것 같은데 가끔씩 관성화 되는 것 같기도 하고 내가 생각으로 아는구나 해서 기운이 빠지기도 한다’는 등 각자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들을 스님께 내어놓았습니다. 스님께서는 실무자들이 고민하고 있는 몇몇 사례를 가지고 자세하게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그중에서도 한 실무자는 ‘평소 나를 인정해주지 않으면 서운해지고 기운이 빠지기도 하고 일이 하기 싫어지기도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질문을 스님께 했는데, 이것은 모든 실무자, 활동가들이 대부분이 겪기도 하는 문제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스님께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현상이 있습니다. 심리적으로 분석하자면 업무가 자기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엄마가 자기 말을 안들어 줄 때 엄마에게 ‘공부안해!’하는 것은 공부가 자기일이 아니고 엄마의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정토회 같으면 업무가 법륜 스님의 것이고 법사단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자기 인생도 어릴 때는 자꾸 부모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엄마한테 죽어버린다고 협박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내가 주인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삶이 자기 삶이 되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지구에 대한 책임도 나의 일이고, 민족에 대한 책임도 나의 일이고, 정토회의 일도 나의 일이라는 것입니다. 정토가 지향하는 일을 나혼자 하려면 힘들고 감당이 안되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도와주어 일이 되고 있다고 생각하면 감사한 마음이 커집니다. 누가 주인인지 객인지 모를 때 끝에 보면 알게 됩니다. 고맙다고 인사하는 사람이 주인이고 인사 받고 가는 사람이 객이고, 고맙다고 돈 주는 사람이 주인이고 돈 받는 사람이 객입니다. 아직 우리가 완전히 주인이 안되서 그렇습니다. 아직도 누군가의 일이다. 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수처작주’ 어디를 가든 주인이 되라. 자기가 주인이 되면 인사 받을 일이 없어지고 오히려 인사를 하게 됩니다. 어디를 가든, 어떤일을 하든 거기서 주인이 되라는 것입니다.

어떤 업무를 하게 될 때 이웃집과 비교하면 내 일이 되는데, 우리집안에서 비교하면 부부지간에도 또 니 일, 내 일 나누게 됩니다. 어디든지 처하는 곳마다 주인이 되어야 합니다. 자꾸 저 사람 일이라고 생각하면 섭섭해집니다. 그래도 정토회 조직은 다른 조직에 비해서 덜한 편입니다. 그런 것을 알고 내가 섭섭해 하면 이 일을 내 일로 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알면 됩니다.”라며 우리가 업무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려주셨습니다.

 

오후에는 각부서별로 8차년 사업을 계획하면서 크게 쟁점이 되는 부분을 가지고 스님께 질문하고 조언을 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직 구체적으로 다 계획을 세우지는 못했지만, 쟁점이 되는 부분은 스님께 조언을 구해서 좀 더 자세한 계획을 짜려는 것입니다. 스님께서는 큰 방향에서 이후에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원칙에 대해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오늘도 늦은 시간까지 스님께서는 실무자들과 함께 하면서 수행지도를 해주시고 또, 8차년 사업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하고 논의하는 시간을 가져주셨습니다. 단식이 끝난 직후라 힘드실텐데도 전혀 내색없이 오히려 우리들보다 더 적극적인 모습에 다시 마음을 가다듬게 됩니다.

 

스님께서는 내일 아침 실무자들에게 수련 마무리 인사를 하고 두북에서 다시 서울로 가셔서 사람들과의 만남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전체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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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안거 중이신 줄 알면서도 계속 들락날락하면서 스님 소식 기다렸는데 정말 반갑습니다. 스님의 안거와 단식 소식에 가슴 찡해지며, 끄달리며 살아온 저의 21일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스님과 실무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수처작주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2013-08-03 16:04:32

혜향

수처작주’ 어디를 가든 주인이 되라. 자기가 주인이 되면 인사 받을 일이 없어지고 오히려 인사를 하게 됩니다. 어디를 가든, 어떤일을 하든 거기서 주인이 되라는 것입니다. <br />귀하고 소중한 말씀 감사합니다.<br />제 괴로움의 어떤 부분이 주인이 되지 못해서 옴을 알겠습니다. <br />항상 통찰력과 깊은 깨우침을 주시는 스님 감사합니다.<br />&quot;수처작주&quot;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_()_<br />

2013-08-02 15:50:24

애정결핍

모두들 청정하고 맑아보이십니다.^^ 참고마운분들 참 좋은분들과 같은 길을 가고 있음이 자랑스럽습니다. 행복합니다. 우리스승님......우리에게 스승님이 있으니 스승님에게는 우리가 있으니...우린 하나이니깐요^^ 법륜스님 참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2013-08-02 12:3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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