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3.6.5. 춘천강연, 울산 북콘서트

아침 7시부터 통일운동에 뜻을 모은 분들과 함께 어떤 방식으로 어떤 활동을 해나갈것인지에 대해서 논의하는 조찬모임이 있었습니다. 회의를 마치자마자 춘천으로 이동했습니다. 

강연시간에 맞춰 춘천교육문화관에 도착했습니다.  

좋았던 관계도 시간이 지날수록 관계가 어려워지는 경향이 있어 사람과의 관계 때문에 고민인 분, 직업 때문에 엄마와 갈등이 있는 분, 임신중인데 이전에 유산한 경험이 있어서 불안한 분, 스님과 같은 강사의 꿈을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묻는 분, 자신이 집안에서 핵폭탄 같은 느낌인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인 분, 엄마와 남동생은 필리핀에 있는데 가족이 함께 모여 살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하는 분, 물부족 국가, 전기 부족한데, 원자력 발전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세상에 잘 전달될 수 있을까하고 고민하는 분, 초등학교3, 5학년을 둔 엄마인데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아이들을 홈스쿨링을 시키려하는데 불안감도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등 다양한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서른두살의 한 여자분은 부모님과 의견차이 때문에 갈등이 있어서 어떻게 하면 좋은지 스님께 물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질문자에게 “질문자는 엄마 집에서 살아요? 아니면 엄마가 자기 집에서 살아요?(엄마집에 살아요) 생활비는 누가 내요?(엄마) 그럼, 이것은 생각할 것도 없어요. 질문자는 얹혀서 사니까 돈 생각을 안해도 되지만 엄마는 살림을 살아야 하기 때문에 돈을 생각해야 합니다. 자기가 얹혀서 살면서 돈 안벌고 밥값도 안내고 있는데, 엄마니까 그정도지 딴사람이면 벌써 내보냈을 것입니다.  

서른 두 살이나 되면서 아직도 집에서 부모에게 얹혀 살면서 자기 하고싶은대로 하고 살면 질문자가 잘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엄마문제가 아닙니다. 생존은 남에게 의지하고 자기는 취미생활하듯이 하면 그건 기생생활입니다.

 

해결방법은 내일 보따리싸고 집을 나오는 것입니다. 원룸얻고 집에 손 안내밀면 됩니다. 얹혀살려면 어머니가 어떤 말을 해도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만 해야 합니다. 두가지 마음을 가지고 거기 살아야 합니다. 어머니가 아니고 후원자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두가지중 어느쪽을 택할래요?(감사인사를 하면서 살겠습니다.)(웃음) 

.어머니께 죄송합니다 해야 합니다. 어머니가 뭐라 해도 항상 ‘죄송합니다’ 기도할때는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살다 가능한 한 돈을 벌어 자립해야 합니다.”

이렇게 부모에게 의지하고 사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한 젊은층에게 스님께서는 독립하기를 당부하셨습니다.

 

춘천에서 마치자 마자 바로 울산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이동 중에 간단히 점심을 먹었습니다. 

오늘 저녁 강연은 7시부터 울산 현대자동차문화회관에서 북콘서트 시즌3 ‘가슴뛰는 상상 새로운 백년’ 북콘서트가 진행되었습니다. 오늘은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북콘서트였으나, 울산대학이 강연장소를 취소하는 바람에 강연장이 대학과는 거리가 먼곳에 위치하다보니 중장년층이 더 많이 참석한 것 같았습니다. 

오늘은 오연호 대표가 아닌 남경림 ETC 기업문화 연구원 대표의 사회로 진행되었습니다.

 

개인적인 고민보다는 사회적 고민, 통일에 대한 고민들을 함께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스님께서 먼저 처음 통일운동을 하게 된 이유, 현재 남북의 상황, 가장 최근의 라오스에서 북한 청소년들이 북송된 사건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었습니다. 

여러 질문들이 있었지만, 한 남자분은 통일에 대해 “참 답답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통일도 좋고 다 좋은데 사실 우리 주위에 보면 젊으신 분들이나 중장년층을 보면 통일에 대한 의식이 없습니다. 통일을 원하고 있는가하는 자괴감도 듭니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가 독립국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손으로 직접 광복을 이룬 것도 아니고 우리가 독립된 나라라고 느낄 뿐 살펴보면 우리 손으로 직접 이뤄낸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선거 같은 것을 보면 과연 우리 젊은 친구들이 그런면에서 의식이 부족하지 않은가하는 생각이 들고 당장 그런 부분에서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지 질문드립니다.”라며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질문자는 자기손으로 통일을 못할 바에는 식민지 지배를 받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나요? 그것은 극단적인 사고입니다. 자기 자본과 기술로 독자적인 영업망을 가진 자기 사업을 하면 더 좋지만, 자본, 기술, 영업망이 부족하여 큰회사의 하청을 받아서 운영하는 기업이라 하더라도 기업은 기업입니다.  

예를 들어 현대자동차에서 하청을 받아 운영하는 기업이라도 그 기업의 CEO는 현대자동차의 임원하고는 다르잖아요? 자신의 능력에 따라 회사가 잘되기도 하고 못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우리 힘으로 독립을 이루지 못했더라도 독립국이 된 것은 사실입니다. 아직도 강대국의 영향권 안에 있어 완전히 독립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남한은 아직 미국의 영향권에 있지만 옛날보다는 영향을 덜 받고 있고, 북한은 남한보다는 자주권을 가지고 독립적으로 운영되었지만, 지금 회사가 부도나기 직전인 상태입니다.

 

이것은 어느 것이 좋다나쁘다가 아니라 북한은 지금 아무리 자주적이라도 길게 보면 부도가나서 중국의 하청업체로 전락할 위험이 있고, 남한은 하청업체의 성격도 있지만, 지금은 재무상태가 튼튼한 회사인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아직 하청업체로 전락되기전 이고 우리는 점점 힘을 가져 독립기업으로 되어가는 상황입니다. 이 틈새 십년 좌우의 시기가 통일의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5년을 이미 까먹어버렸고 남은 5년을 잘 해 나가야 하는데, 지금 상태로 보면 상당히 힘들 것 같습니다. 지금 기회를 놓쳐버리면 앞으로 이런 절호의 기회는 쉽게 오지 않습니다.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책을 쓴 이유도 이 절호의 기회가 왔을 때 통일을 해보자는 것입니다. 질문자가 말한대로 우리 국민이 통일할 의지가 없으면 설령 기회가 왔더라도 기회를 놓치는 것이므로 스스로 포기할때는 달리 방법은 없습니다. 다만 지금 통일의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이고 통일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남한이 분단상황에서도 산업화, 민주화를 이정도로 이루어 냈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아직까지는 이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는데, 이 기회를 잡아서 통일을 하게 되면 대한민국은 다시 한번 크게 도약하게 될 것이고 이것은 단순히 통일이 되는 것만이 아니라 우리의 새로운 백년이 열리게 되는 것입니다. 과거 찬란했던 배달문명을 천년만에 회복하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럴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을 지켜보는 나로서는 마음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며칠후에 미중정상회담이 열리는데, 아마 제3의 카스라테프트 협약이 되지 않을까 염려가 됩니다. 제1은 미일이 합의한 것으로 미국은 일본의 한국 지배권을 인정하고, 일본은 미국은 필리핀 지배권을 인정한 것, 제2는 미소가 합의한 것으로 미국은 남한의 지배권을 가지고 소련이 북한의 지배권을 가지는 것이었습니다. 제3은 미중이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미국이 남한을, 중국이 북한을 각각 자기 관할내로 두는 것을 서로 인정하되 자기 관할권하의 남북한에 비핵화를 책임지는 것입니다. 그러면 북핵문제는 해결될지 몰라도 통일은 상당기간 멀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국민들이 통일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개인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해주면서 그들에게 통일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스님께서는 통일을 위해 불철주야로 뛰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내일은 새터민과 함께 하는 경주역사기행이 있습니다.

전체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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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주

보안연결오 실행할 수 없습니다....
라는 멘트로 댓글이 안써집니다.
어째 통일염원도 보안문제인지....답답합니다.


문제로

2013-06-09 07:45:00

혜향

통일에 대한 한 남자분의 질문에 기업에 비유하여 설명해주셔서 이해도 쉽고 새로운 눈을 뜨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스님이 하시는 일들이 이 역사의 큰 수레바퀴를 돌리는 일인줄 압니다. 스님의 원력에 존경과 함께 작은 실천이라도 하는 제가 되겠습니다. 스님! 항상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_()_

2013-06-07 18:09:21

지혜명

죄송합니다.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3-06-07 11: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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