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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5.14 (오후) 부처님오신날 4부 법회 (이웃종교인 및 사회인사)

nbsp안녕하세요. 오늘은 부처님오신날입니다. 아침 7시부터 시작한 1부 법회, 2부 법회, 3부 법회를 모두 마친 후 오후 4시부터는 이웃종교인들과 사회인사들을 모시고 4부 법회가 열렸습니다.nbspnbsp4부 법회에는 우리 사회 각계 각층을 대표하는 많은 분들이 자리했습니다. 경동교회 박종화 목사님, 천도교 박남수 교령님, 김훈일 신부님과 황정숙 수녀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님, 김덕룡 전 장관님, 최상용 전 주일대사님, 김홍신 작가님, 박원순 서울시장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님, 심상정 정의당 대표님, 정세균 국회의원님, 김두관 국회의원님, 드라마작가 노희경님, 탤런트 한지민님, 등 많은 분들이 오셨고, 이 외에도 다양한 시민사회단체, 연구기관에서 스님과 인연이 있는 많은 분들이 참석했습니다. nbspnbsp타종이 있은 후 먼저 법륜 스님이 만중생의 해탈을 염원하며 초에 불을 밝히고 부처님 전에 향을 올렸습니다.nbspnbsp▲ 헌향nbsp이어서 사회를 맡은 개그맨 김병조 선생님이 유쾌한 웃음과 함께 4부 법회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참석한 내빈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삼귀의와 수행문을 함께 낭독했습니다.nbspnbsp“모든 괴로움과 얽매임은 잘 살펴보면 다 내 마음이 일으킨다. 그러나 어리석은 사람들은 이 괴로움과 얽매임이 밖으로부터 오는 줄 착각하고 이 종교 저 종교 이 절 저 절 이 사람 저 사람을 찾아다니며 행복과 자유를 구하지만 끝내 얻지 못한다... nbspnbsp▲ 수행문을 낭독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nbsp그런데도 사람들은 자신이 일으킨 한 생각에 사로잡혀 옳다 그르다 모양 짓고 그 모양에 집착해서 온갖 괴로움을 스스로 만든다. 한 생각 돌이켜서 이 사로잡힘에서 벗어나면 모든 괴로움과 얽매임은 즉시 사라진다.” nbspnbsp정토회 회원들이 매일 아침 1시간 정진을 하며 읽고 있는 이 수행문은 타종교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내빈들도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스님이 앞으로 나와 부처님의 탄생 모습이 기록된 경전 내용을 내빈들과 함께 번갈아가며 읽는 강생찬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 강생 찬탄nbsp다음은 헌화, 욕불의식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모든 생명의 존엄을 선언하시고 온 세상의 고통을 구원하고자 서원하신 부처님의 높은 뜻을 기리고 경축하며 내빈들은 차례로 나와 헌화하고 욕불의식을 했습니다.nbspnbsp특히 목사님, 신부님, 수녀님이 아기 부처님에게 청수를 붓는 모습은 종교 간의 화합이 무엇인지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 해 대중들의 큰 박수를 받기도 했습니다.nbspnbsp▲ 욕불의식을 하고 있는 황정숙 수녀님nbsp헌화와 욕불의식을 마친 분들이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서 앉자 법륜 스님이 앞으로 나와 인사 말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 법륜 스님 인사 말씀nbsp스님은 참석한 내빈들이 대부분 타종교인이거나 불교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인 것을 헤아리며 방금 전 읽은 강생찬탄과 욕불의식 등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간단하게 설명하면서 인사말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안녕하세요. 오늘은 불기 2560년 부처님오신날입니다. 불기는 예수님의 탄생을 기원으로 삼는 ‘서기’하고 달라서 부처님 입멸기를 말합니다. 즉 부처님이 열반에 드시고 얼마 지났는지를 표시해요. 단기는 단군이 왕위에 즉위한 게 기원이 되죠. 그래서 ‘부처님이 2560년 전에 태어나셨다’ 라고 하면 ‘약간 무식하다’는 소리를 듣습니다. 부처님이 80년을 사셨으니까 부처님이 태어나신 것은 2640여 년 전입니다. 불기는 열반, 즉 부처님이 돌아가신 것을 기원으로 하고 있습니다.nbspnbspnbsp이 좋은 날 여러분들을 이렇게 만나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아까 욕불의식 할 때 다른 종교인이거나 불교를 잘 모르시는 분들은 약간 의문이 있었을 것 같아요. 부처님이 어머니 오른쪽 옆구리에서 태어났다든지, 태어나자마자 일곱 발자국을 걸었다든지, 한 손을 하늘로 향하고 한 손을 땅으로 향한 채 이야기를 했다든지 하는 이야기들은 좋게 말하면 신비하지만 나쁘게 말하면 허황하게 들리잖아요.nbspnbsp그런데 종교적 언어는 상징성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군다나 부처님의 일생을 이렇게 묘사한 사람들은 부처님이 돌아가시고 난 후 500년도 더 지났을 때 그 삶을 기록으로 남긴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부처님이 태어났을 때의 모습을 이렇게 기록한 것도 부처님의 평생의 삶을 상징적으로 묘사한 것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nbspnbsp인도의 전통문화에서는 4개의 계급이 있습니다. 신의 입에서 태어난 계급이 사제인 브라만, 신의 옆구리에서 태어난 계급이 왕족인 크샤트리아, 신의 배에서 태어난 계급이 평민인 바이샤, 신의 발바닥에서 태어난 계급이 노예인 수드라라고 해요. 오른쪽 옆구리에서 태어났다는 것은 부처님이 왕족이라는 점을 상징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일곱 발자국을 걸었다는 것은 인도 전통문화에서 말하는 육도 윤회와 관련이 있습니다. 육도 윤회라는 말 들어보셨어요?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천상의 순으로 윤회를 한다고 해서 육도 윤회라고 표현합니다. 그런데 이 ‘천상’이라고 하는 세계마저도 윤회의 세계 안에 있습니다. 복을 지으면 천상에 가고 복을 다 까먹으면 다시 떨어집니다. 그런데 부처님은 이 윤회로부터 벗어난 분, 해탈하신 분이라고 해서 그것을 ‘일곱 발자국을 걸었다’는 것으로 상징적으로 표현한 겁니다.nbspnbspnbsp‘천상천하 유아독존’은 많이들 들어보셨을 거예요. 하늘 위는 신들의 세계를 가리킵니다. 하늘 아래는 인간 세계를 말합니다. 그러니까 하늘 위인 신들의 세계와 하늘 아래인 인간 세계를 통틀어서, 즉 이 세계에서 가장 귀하신 존재라는 뜻인데, 즉 깨달은 분이 가장 귀하다는 뜻이에요.nbspnbsp그러면 여기에서 말하는 깨달은 분은 석가모니 부처님 혼자를 말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누구나 다 깨달으면 붓다가 될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인간 존엄을 선언한 거예요. 인간의 존엄은 서양처럼 천부적인 것, 다시 말해 신이 부여한 것이라고 말해도 부족합니다. 신을 넘어서서 절대적으로 존중되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볼 수 있어요. 형이상학적인 게 ‘천상’이고 형이하학적인 게 ‘천하’인데, 형이상학적인 것이든, 형이하학적인 것이든, 그 어느 것에도 우리는 노예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뜻입니다. 즉, 부처님은 우리가 진정으로 자유롭고 행복하려면 그 무엇에도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선언하신 겁니다.nbspnbspnbsp그런데 이 세상을 보니까 이것을 깨닫지 못해서 다들 고통 속에 살고 있어요. lt삼계개고 아당안지gt 그래서 이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깨달음의 길, 자유의 길을 안내하겠다고 하신 것을 뜻합니다.nbspnbsp부처님이 태어나자마자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이 아니라 평생 그런 삶을 사신 것을 상징적으로 탄생설화로 묘사했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아요. 또 ‘성인은 이렇게 태어날 수도 있다. 성인이 어떻게 여자 사타구니로 태어날 수 있겠냐?’ 이렇게 생각한다면 묘사된 대로 믿으셔도 좋고요.nbspnbsp아무튼 이런 태어나실 때의 상징적인 모습을 저는 ‘우리는 누구나 다 행복할 수 있다’ 라고 해석하고 싶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은 다 행복할 수가 있고,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얼굴이 검든 희든, 남자든 여자든, 신체에 장애가 있든 건강하든, 어느 나라 사람이든, 어느 계급의 사람이든, 살아 있는 사람은 누구나 다 행복할 수가 있습니다.nbspnbsp그런데 우리는 사실 행복하게 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옛날처럼 배고파서 괴로운 것은 옆에서 밥을 주면 문제가 해결되지만, 요즘처럼 밥을 너무 먹어서 비만 때문에 괴로운 것은 해결책이 없습니다. 결혼을 못해서 괴로운 것은 부인이나 남편을 구해주면 되지만, 자기가 좋다고 선택해서 같이 살면서 괴롭다 하는 것은 해결책이 없지 않을까 싶어요. 자기가 선택한 건데, 바꾼다고 과연 해결될까요? 이렇게 생각해보면 우리가 갖는 괴로움이 돈을 더 벌고 지위가 더 높아지면 해결될 것 같지만, 사실은 그런다고 해도 해결될 수 없는 문제예요.nbspnbspnbsp그래서 이 붓다의 가르침은 특히 현대인, 즉 어느 정도 생존권이 보장된 상태인데도 고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에게 더욱 와 닿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런 행복의 길, 자유의 길을 우리가 다시 돌아봐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돈만 좀 더 벌면’, ‘조금만 지위가 높아지면’ 이렇게 뭐만 되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하면 우리는 영원히 행복에 이르지 못합니다.nbsp그런 의미에서 오늘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많은 문제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지금 지식을 쌓는 공부만 했지 문제해결능력이 없어요. 그래서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을 찾아서 몇 십 년을 같이 살았는데도 그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자기가 낳아서 키운 자기 자식과의 갈등을 해결하지 못합니다. 이런 개인사부터 사회의 많은 이해관계와 견해 차이에서 생기는 갈등을 해결하는 문제해결능력이 없어요. 지식을 쌓고 암기하는데 주로 우리의 에너지를 사용했지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nbspnbsp이제 지식은 아이패드에서 검색하면 얼마든지 얻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런 것을 이용해서 우리 삶과 우리 사회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 이것이 붓다의 가르침입니다. 붓다는 우리가 갖고 있는 고뇌의 원인을 정확하게 규명해서 그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자유와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길을 열어주셨어요. 그것을 오늘 여러분들께서도 좀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이 자리는 하나의 종교 문화 행사이기도 하지만, 붓다의 가르침은 참으로 우리에게 어떤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nbspnbspnbsp다들 바쁘신데 이렇게 시간내어 참여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원래는 제가 봉축 기념법문을 해야 하는데, 저희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에서는 서로 교환을 하기로 했습니다. 크리스마스날 성당에서 하는 강론은 제가 하고 신부님은 미사 집전을 하고, 초파일날 기념법문은 신부님이 하고 법회 집전은 제가 하고, 이렇게 서로 바꿔 하기로 했거든요. 그런 취지에서 오늘 봉축 기념법문은 천도교 박남수 전 교령님께서 해주시기로 했습니다. 자, 그럼 박남수 교령님을 법상으로 모셔서 봉축 기념법문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nbsp오늘 내빈들 중에서는 정치인들이 많았는데, 스님이 신부님, 목사님과 함께 서로 자주 교류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에 모두들 놀라워하는 눈치였습니다.nbspnbspnbsp스님의 인사 말씀을 들으며 종교가 서로 다름에도 불구하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 협력을 해나가듯이 정치인들도 좀 더 국가 이익과 국민 행복을 생각해서 협력하는 정치를 보여주면 참 좋겠다는 바램을 함께 가져 보았습니다.nbspnbsp이어서 법륜 스님의 선창에 따라 발원문을 함께 낭독했습니다.nbspnbsp▲ 발원문 낭독nbsp“이곳에 모인 저희들은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큰 뜻 다시 새기며 지금 이 땅에 그 뜻이 꽃피워지길 일심으로 발원하옵니다... nbspnbsp특별히 발원하옵나니, 지금 고통받고 있는 북한 동포들에게 배고픔이 사라지고 억압받는 인권이 개선되게 하여 지이다. 남북 간에 화해와 협력과 교류가 증대하여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없는 항구적 평화가 정착되고 나아가 남북통일이 이루어지게 하여 지이다.nbspnbsp이 자리에 참석한 저희들은, 통일한국의 새로운 100년의 꿈을 실현하는 통일의병이 되겠습니다.”nbspnbsp사회 각계 각층에서 이렇게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모아주니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오늘 발원한 이 마음 잊지 마시고 우리 사회 곳곳에서 그 뜻을 펼쳐주시길 간절히 바래봅니다.nbspnbsp스님은 곧이어 천도교 박남수 교령님 앞으로 다가가 큰 절로 설법을 청하는 예를 갖춘 후 교령님을 손수 부축해서 법상으로 모셨습니다. 정토회 신도를 대표해서 장정윤님이 청법가를 부르자 대중들도 함께 법을 청하는 마음을 내었습니다.nbspnbspnbsp교령님은 얼마전 화제가 된 알파고에 대해 상기시켜 주면서 “우리가 지배 받는 존재가 되지 말고 우리가 사물을 지배하는 입장을 가지자” 하는 말씀을 들려주어 대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nbspnbsp▲ 박남수 천도교 교령님의 봉축 기념법문nbsp다음은 경동교회 당회장을 지내신 박종화 목사님이 앞으로 나와 세상을 밝게 하는 종교인의 역할에 대해 축사를 들려주었습니다. 목사님은 축사에 앞서 “불기 2560년이 부처님의 탄생일을 기준으로 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었다”고 고백을 해서 모두를 크게 웃게 했습니다.nbspnbsp▲ 축사를 하고 있는 박종화 목사님nbsp그리고 목사님은 “불교에서 말하는 ‘성불’과 같은 의미로 기독교에서는 다시 태어난다는 말을 사용하는데, 최근 4.13 총선을 겪은 이후 정치인들이 통치에서 협치로 바뀌는 모습을 보니 정치인들도 ‘성불’을 좀 경험하시고 있는 것 같다” 라고 말해 대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nbspnbsp사회자인 김병조 선생님은 ‘통치가 협치로 바뀌는 것이 성불이다’ 라는 말씀이 감명 깊었다고 하면서 목사님에게 “이제 절로 들어오시죠” 라고 농담을 해 대중들을 웃음바다로 만들었습니다.nbspnbsp이렇게 내빈들의 축사가 이어지는 중간 중간에는 축하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먼저 경동교회 집사인 테너 김홍태 교수님이 아름다운 목소리로 ‘남촌’, ‘그대를 위하여’를 불러주었습니다. 사회자가 교수님을 “해마다 부처님오신날에만 찾아와주는 초파일 신도” 라고 소개해 대중들은 또한번 웃었습니다.nbspnbsp▲ 경동교회 집사 김홍태 교수님의 축가nbsp다음은 서울신학대학교 석좌교수인 최상용 교수님의 축사가 이어졌습니다. 최 교수님은 종교가 현실 가까이로 좀 다가와 줄 것과 정치가들에 대해 격려를 좀 해달라는 두 가지 당부 말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 최상용 서울신학대학 석좌교수님의 축사nbsp“종교는 우리에게 닥친 고통과 현실을 초월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종교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현실과 종교의 간극이 너무 멀어요. 오히려 종교가 좀 더 현실로 가까이로 다가와서 일상적으로 문제 해결을 좀 도와주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그런 역할을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사람이 저는 법륜 스님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은 동의하십니까. nbspnbsp그리고 오늘 이 순간부터 정치가들을 너무 욕하지 말았으면 해요. 저는 정치학을 57년 동안 공부했지만 위대한 정치학자보다는 위대한 정치가를 더 존경합니다. 제가 반세기 이상 정치를 공부해 보니까 정치는 너무 너무 어려워요. 그래서 저는 정치가를 잘 욕하지 않습니다. 멀쩡한 사람도 여의도로 가면 별 볼일 없어지는데, 왜냐하면 정치가 그만큼 어려운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치가들에게 권력을 탐한다고 너무 욕하지 말고, 오히려 그 권력을 가지고 무엇을 하는지 사자 같은 눈으로 감시하면서 정치가들을 좀 격려해 주면 좋겠습니다.” nbsp최 교수님의 통쾌한 말씀에 스님과 대중들도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nbspnbspnbsp다음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님의 축사가 이어졌습니다. 안 대표님은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국회는 여기에 대해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라고 하면서 최근에 IT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무 자동화로 인해 일자리가 빠르게 사라져가고 있는 문제, 유전자를 마음대로 자르고 붙이는 기술이 개발되면서 신의 영역이 위협받고 있는 문제 등에 대해 법률 정비와 국회의 발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좀 더 대중들에 대한 자비심을 갖고 정치에 임하겠다는 다짐을 말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nbspnbsp▲ 축사를 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nbsp또 얼마전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어 6선을 한 정세균 의원님은 “대통령은 의회 쪽으로 책임을 떠넘기고, 의회는 정부 쪽에 책임을 떠넘기고, 정부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이렇게 핑퐁을 하고 있는 사이에 청년들의 가슴은 멍들어가는 것 같다”라고 우리 사회를 진단하면서 “정치인들을 비롯해 우리 국민 모두가 남에게 책임을 떠넘기지 않고 내가 내 위치에서 희망을 만들어가는데 기여하자고 결심하는 석가탄신일이 되었으면 합니다” 라고 축사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국회의원nbsp또 이장님 출신으로 이번에 처음으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김두관 의원님은 “법륜스님께서 강연을 하시면서 국가는 계속해서 발전해야 하고, 개인은 더 행복해져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이것을 어떻게 국회 내에서 실현가능하도록 할까 고민하고 있다”고 하면서 “여러 가지 현안 중에서도 통일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평화재단 관계자 분들과 통일 정책에 대한 자문도 많이 듣고 싶고, 통일의병들과 통일 운동도 적극적으로 해나가고 싶다”는 다짐을 말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nbspnbsp▲ 축사를 하고 있는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nbspnbsp중간 중간에 이어진 축하공연까지 포함해서 저녁 6시가 되어서 모든 행사가 끝이 났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이 앞으로 나와 마무리 말씀을 들려주었습니다. nbspnbsp“여러분들, 즐거우셨습니까?”nbsp“네”nbspnbsp“부처님께서는 우리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오셨는데, 우리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너무 돈벌이에 급급하다 보니까 그 행복을 잘 누리지도 못하고 이웃과 나누지도 못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부처님오신날의 의미도 살리고 조금 즐겁게 보내보자는 취지로 저희들이 이런 자리를 마련했습니다.nbsp오늘 이 자리에는 어르신들도 많이 오셨는데 제가 특히 당선되신 국회의원들을 인사시켜 드린 것은 이번에 선거한다고 고생을 많이 하셨기 때문에 그랬습니다. 낙선하신 분들도 다 소개해드려야 하는데 시간이 여의치 못했습니다. ‘스님이 왜 정치인들에게 인사말을 많이 시키나’ 이렇게 비판하실 분도 계실 텐데, 이번에는 4.13 총선이 끝나고 얼마 안 됐기 때문에 특별히 이분들이 애쓰셨다고 소개를 드렸습니다. 여러분들한테 그렇게 하라고 하면 하겠어요? . 그래서 격려를 좀 해주셨으면 해서 소개드렸어요. 그리고 이런 자리에서라도 자꾸 말하다 보면 말한 것을 또 지키지 않겠습니까? 그런 의미도 있었습니다. nbspnbspnbsp아까 최상용 교수님께서 ‘현실 정치가 어렵다’라고 하셨는데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사회에서 똑똑하다 하는 사람은 다 여의도로 가는데 정작 가서는 별 볼 일이 없거든요. 그게 개인이 나빠서 그런 게 아니라 정말 현실정치가 어렵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가 합니다. 그래서 최 교수님께서 ‘욕하지 말고 격려 좀 해주자’라고 하신 말씀이 저는 새삼스럽게 다가왔습니다. 우리 사회를 좀 더 아름답고 건강하게 만들어보고자 일선에 계시는 정치인들, 후보자님들, 지망생들이 지금 여기에도 많이 계세요. 정치를 너무 혐오하지 마시고, 정치에 더 관심을 가지시고 정치인을 좀 격려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현실적인 문제를 그래도 직접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정치이니까 정치하시는 분들께 격려 박수 한번 부탁드립니다. nbspnbsp그리고 다음 선거에서는 여당이든 야당이든 특정한 어떤 정당의 승리가 아니라 국민들이 원하는 결과가 나와서 ‘희망이 없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어렵지만 희망이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살 만하지만 희망이 없는 젊은이보다는 어렵지만 희망이 있는 젊은이들이 더 행복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저는 저희 세대가 더 행복했던 것 같아요. 우리는 어려웠지만 열심히 하면 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는데, 요즘 젊은이들은 먹고 살만하고 사실 우리 때보다 경제적 형편은 훨씬 좋지만 희망이 없는 것 같아요.nbspnbsp그래서 저희 평화재단에서는 젊은이들을 격려하는 자리를 마련했어요. 성년의 날이 5월 16일인데 월요일이어서 그 주 토요일인 5월 21일날 서울시청 광장에서 성년의 날을 축하하고 젊은이들을 격려하고자 청춘박람회와 청춘콘서트를 합니다. 청춘박람회에서는 청년들이 하고 있는 기업 소개 혹은 조그마한 장사 등 청년들이 운영하는 단체 150개가 참여합니다. 저녁에는 7시부터 10시 까지 청춘콘서트를 합니다. 저뿐만 아니라 노희경 작가님과 김제동씨도 출연해서 청년들에게 용기를 좀 주고자 하고, 특히 올해 만 20세 되는 청년들에게는 선물도 줄 예정입니다.nbspnbspnbsp현실적으로 청년들을 위하는 일들은 정치인들이 하셔야 하겠지만, 저희 단체 같은 곳은 현실적으로는 청년들에게 딱히 도와줄 게 없으니까 이렇게 용기라도 좀 북돋아주려고 청년들 1만명 정도가 참여하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혹시 시간 나시거든 낮에 잠깐이라도 참석하셔서 청년들을 좀 격려해주시면 좋겠습니다. 35세 이하만 참석할 수 있다고 공지가 나갔는데, 35세가 넘어도 ‘격려차 왔다’ 이러면 누구나 다 참석할 수 있겠습니다.” nbsp마지막에 스님이 5월 21일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청춘콘서트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자 내빈들은 잠시 술렁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청년들 1만명이 모이는 자리인데 정치인들도 많이 참석해서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면 참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봅니다.nbspnbsp“모두 성불하십시오” 라는 인사와 함께 4부 봉축법요식을 모두 마쳤습니다. 이어서 기념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내외빈 모두가 불상을 배경으로 환한 웃음을 내비치며 “통일로 가자” 하고 크게 외쳤습니다.nbspnbsp▲ 내외빈 기념 사진 촬영nbsp사진 촬영 후에는 2층에서 정토회 상주 대중들과 봉사자들이 이틀 동안 정성껏 준비한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nbspnbsp▲ 봉사자들의 정성이 담긴 정갈한 밥상nbsp깔끔하고 정갈하게 담긴 반찬, 국, 밥이며, 장미꽃을 중간 중간에 배치한 것이며 곳곳에서 정성이 가득 묻어났습니다. 내빈들은 이 모든 음식들을 봉사자들이 손수 준비했다는 이야기에 감탄하는 모습이였습니다.nbspnbsp이어서 저녁 7시부터는 청년들만 따로 모아서 열린 5부 법회가 열렸습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이어집니다...nbsp 5월 21일 시청광장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청춘콘서트amp청춘박람회가 열립니다. 법륜 스님, 김제동, 박원순 서울시장, 노희경 작가가 펼치는 행복 토크, 뮤지션들의 공연, 150여 개의 청년 단체가 참여하는 박람회 등 세상을 바꾸는 즐거운 축제가 여러분을 기다립니다.티켓신청 바로가기httpwww.jungto.orgnbspnbsp

2016.05.16. 60,241 읽음 댓글 31개

2016.5.12 (오전) 안양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도 많은 이들에게 행복을 전하고자 하는 스님의 여정은 계속됐습니다. 오전에는 안양에서 즉문즉설 강연이 있었고, 저녁에는 파주에서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 nbspnbsp날씨가 화창하게 개어서인지 스님의 즉문즉설을 듣기 위해 안양 평촌아트홀로 들어서는 대중들의 모습은 산책을 나온 듯 가볍고 즐거워 보였습니다. 안양 평촌아트홀은 전철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와야 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안양시민들이 아침 일찍부터 문전성시를 이루었습니다.nbspnbspnbsp10시가 되어 스님이 로비에 모습을 드러내자 예상하지 못했던 대중들은 눈을 크게 뜨며 “스님을 가까이에서 봤다”고 하며 기뻐했습니다. 스님은 한 사람 한 사람 눈을 마주치며 악수도 청하고 인사도 건네면서 강연장으로 들어갔습니다.nbspnbsp강연 시작 직전에는 한꺼번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모여 강연장이 모두 만석이 되었습니다. 700여 명은 좌석에 앉을 수 있었지만, 만석이 되어서 강연장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200여 명은 로비에서 TV 모니터를 통해 강연을 들어야 했습니다. 안양 시민들의 스님 강연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이 강연장에 들어서자 안양 시민들은 우뢰와 같은 박수로 스님을 맞았습니다. 강연을 시작하기에 앞서 스님이 “안양은 극락이라는 뜻입니다. 여러분은 극락에 살고 계신데 알고 계셨어요?” 하고 물었습니다. 모르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는지 웃음 소리만 흘러나왔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스님은 요즘은 지식이 중요한 게 아니라 문제해결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대화를 시작했습니다.nbspnbsp“저희 세대의 공부 방식은 ‘외우기’, ‘암기’가 굉장히 중요했어요. 그래서 ‘기억력이 좋아야 공부를 잘 할 수 있다’, ‘책을 많이 읽어서 지식을 많이 알아야 공부를 잘 한다’라고 했고, 많이 아는 사람을 ‘박사’라고도 했어요. 그런데 앞으로는 이런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가진 많은 지식이 별로 쓸모가 없어질 수도 있어요. 요즘은 시험 칠 때 전자계산기를 사용해도 되잖아요. 그런 것처럼 앞으로는 시험 치러 갈 때 아이패드를 가져가서 네이버로 검색하면서 시험을 쳐도 될 거예요.nbspnbspnbsp앞으로는 ‘세상에서 제일 긴 강이 어느 강이냐?’ 하는 것처럼 단순 지식만 묻는 문제는 시험에 안 나올 겁니다. 대신 ‘부부 간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겠느냐?’와 같은 현실적 인생사나 ‘4대강 개발에 찬성하는 사람과 반대하는 사람의 의견을 어떻게 조절할 거냐?’ 와 같은 논쟁적 문제들을 어떻게 합리적으로 해결할 것인지를 묻는 문제가 시험에 출제될 겁니다.nbspnbsp‘학교에서 공부 잘했다고 꼭 사회생활을 잘하는 게 아니다’ 하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는, 이 세상은 지식만으로는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문제해결능력이 더 필요하지요. 물론 문제를 해결하려면 지식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제 지식은 우리가 굳이 암기하지 않아도 포털사이트 검색을 통해서 얼마든지 도움을 받을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앞으로는 지식중심, 암기중심의 교육은 지양하고, 문제해결중심 교육으로 전환되어야 합니다.nbspnbsp여러분들은 문제해결중심의 학습을 안 받아봤기 때문에 지금 자기네 부부관계도 해결을 못 하는 거예요. 둘이서 그렇게 오랫동안 한 이불 덮고 살아놓고도 둘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 해서 한 이불 밑에서 자본 적도 없는 저한테 묻고 그러잖아요. 또 자기가 낳아서 10년, 20년 키운 애하고도 대화가 안 돼서 그 애 얼굴도 못 본 저한테 묻고 그러잖아요. 부끄러운 줄 아세요.nbspnbspnbsp여러분이 저한테 불교교리를 묻거나 도에 대해서 묻는다면 그것은 여러분들이 몰라서 물을 수 있는 문제라고 제가 이해를 할 텐데, 이따 한번 보세요. 그런 거 묻는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거예요. 오히려 전부 자기네 전공, 즉 결혼 문제, 자식 문제, 회사 문제, 사업 문제에 대해서 저한테 물을 거예요.nbspnbsp예를 들어서 수학선생님이 영어를 몰라서 영어선생님한테 묻는 건 흉이 아닙니다. 그런데 수학선생님이 영어선생님한테 수학을 물으면 흉이 되겠지요? 그런 것처럼 여러분들이 자기 전공을 나한테 묻는다니까요. 내 전공을 묻는 게 아니고요. 왜 그럴까요? 바로 문제해결능력을 배양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nbspnbsp그러고보니 즉문즉설이야말로 문제해결능력을 키워주는 최고의 수업이 아닌가 싶네요. 오늘은 또 어떤 인생문제를 놓고 문제해결능력을 키워보는 시간을 가질지 시작부터 기대가 되었습니다.nbspnbsp총 5명이 질문을 했는데, 오늘은 그 중에서 마지막 순서로 질문한 중학교 2학년 남자 아이의 질문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자가면역 뇌염nbsp증세로 병원에서 매주 주사를 맞고 있는데 아빠를 너무 힘들게 하는 것 같아 죽고 싶다고 심경을 이야기했습니다. 스님과의 문답을 통해 아이는 점점 밝아져 갔는데 그 모습이 많은 감동을 주었습니다.nbspnbspnbsp“저는 지금 중학생인데요. 초등학교 2학년 때 갑자기 탈모가 왔어요. 그러다가 전신 탈모로 번져서 온몸에 있는 털이 다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될지 고민하다가 그냥 모자를 쓰고 학교를 다녔어요. 친구들은 제가 모자를 쓴 이유가 궁금했는지 나중에는 전교생이 다 제 모자를 벗기려고 했어요. 그래서 저는 전학도 가고 그랬는데요. 아... 말을 잘 못 하겠어요...”nbsp“괜찮아요. 천천히 해 봐요. 빨리 하려고 하지 말고, 천천히 해 봐요.”nbspnbsp“그래서 아빠랑 병원도 다녀보고 그랬는데, 저는 아빠한테 ‘자연적으로 낫게 해 보자’라고 말하고 그냥 학교를 다녀서 이렇게 다시 머리카락이 났어요. 그런데 제가 초등학교 5학년 겨울방학 때 이모 집에 갔다가 사촌형이 게임 하는 걸 보고 저도 따라 하기 시작했거든요. 그래서 엄마 몰래 피씨방도 가고 했는데, 제가 하도 게임을 하다 보니까 어느 날 갑자기 머리에 경련이 왔어요. 저는 한번 경련을 하면 의식불명이 되어서 심폐소생술을 해야 됩니다. 그래서 세 번 쓰러져서 서울대 병원도 가보고, 온 병원을 다 가봤습니다. 아...”nbsp“잘 하고 있어요.”nbspnbsp“서울대 병원에 갔을 때 병명이 안 나오니까 의사들이nbsp자가면역 뇌염이라고 추정을 하더라고요. 요즘은 한 달에 네 번 정도 쓰러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한 달에 네 번씩 서울대 병원에 가서 ‘면역글로블린’이라는 주사를 맞고 다시 깨어나는데, 한 번 주사비가 200만 원입니다. 그런데 그걸 한 달에 네 번씩 맞아야 하니까 너무 힘들어요. 아빠는 돼지 농장에서 일하는데... 아빠는 매일 혼자 담양에서 돼지를 키우느라 고생하시고...”nbsp“계속 얘기해 봐요.”nbspnbsp“어떻게 하면 이 병이 나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매일 자살을 생각해 보기도 했고, 매일 죽을 것 같아요. 학교도 못 가고, 학교에 간다고 해도 수업을 하면 제가 막 이상한 질문도 합니다. 뇌가 이상하니까요.”nbsp“질문자가 선생님한테 이상한 질문을 한다고요?”nbspnbsp“예. 그리고 제가 친구들도 괴롭혀요. 제가 먼저 아무렇게나 행동하는데, 제 뇌가 어떤지 모르니까 자동으로 친구들을 괴롭히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컴퓨터는 이제 안 하게 됐고요. 학교에서 저녁마다 배드민턴을 쳤는데, 운동을 하면 쓰러지고 그래서 이제는 하고 싶은 것도 못 하고 있어요. 또 서울에서 계속 주사를 맞아야 하니까 아빠한테도 못 내려가 보고, 학교도 못 가고, 하고 싶은 것도 아무 것도 못 하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해야 될지를 모르겠어요.” nbspnbspnbspnbsp“스님은 질문자처럼 아프지도 않고 건강한데, 장가도 못 가고 이렇게 살고 있어요. 그런데 우리들 중에서도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nbspnbsp“그건 아는데, 그래도 저는 빨리 낫고 싶어요. 지금 3년째 못 낫고 있어요. 평생 못 나을 것 같아요.”nbspnbsp“평생 못 나으면 어때요?”nbspnbsp“그러면 제가 죽잖아요.” nbsp nbsp nbspnbsp“우리 인간은 누구나 다 죽습니다. 질문자만 죽는 게 아니에요. 우리는 밥을 하루에 세 번 먹잖아요. 평생 그렇게 먹어야 하는데, 그것을 지겹다고 생각하나요? 딱 한 번만 먹고 평생동안 안 먹는 방법이 있을까요? 없어요. 밥은 하루에 세 번씩 평생 먹어야 하는데, 주사 맞는 건 1주일에 한 번만 맞으면 되잖아요. 그러니 밥을 하루에 세 번씩 평생 먹는 게 쉬워요? 주사를 1주일에 한 번씩 맞는 게 쉬워요?”nbspnbsp“밥을 하루에 세 번씩 먹는 게 더 쉬워요. 주사 맞는 게 지겨워서 죽을 것 같아요.”nbspnbsp“그래도 1주일에 한 번 맞는 게 더 쉬워요. 질문자는 주사를 ‘안 맞아도 된다’고 생각하니까 지겨워 죽겠는 거예요.”nbsp“주사는 돈이 들고, 아빠는 그 돈을 벌려고 하고 싶은 것도 못하고 있어요. 제 병원비 때문에 가족들 모두 하고 싶은 것도 못하고, 놀러 가지도 못하고 있는 거예요. 제 친구들은 주말마다 어디 놀러 가고, 해외여행 가는 친구도 있는데, 저희 가족은 저를 돌보느라고 어디 놀러가지도 못해요. 동생과 누나가 있는데, 동생은 저 때문에 친구들과 놀지도 못하고, 하고 싶은 것도 못하고 있어요. 제가 가족들을 힘들게 하니까 미칠 것 같아요.”nbsp“질문자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제가 질문자라도 그렇게 느낄 것 같아요. 그런데 질문자는 자기 건강이 좋지 않아서 엄마 아빠가 힘들다고 생각하는데, 엄마 아빠는 질문자가 건강이 안 좋더라도 행복하길 원할까요? 아니면 질문자가 가족 걱정 하느라고 불행하길 원할까요?”nbsp“제가 행복하길 원하지요.” nbspnbsp“또 질문자가 병원에 가서 주사라도 맞고 하루 하루 건강한 걸 원할까요? 병원비가 많이 드니까 질문자가 빨리 죽어버리길 원할까요?”nbspnbsp“그런데 그 주사는 계속 맞아야 돼요.”nbspnbsp“밥도 계속 먹어야 돼요.” nbspnbspnbsp“주사를 맞아도 병이 낫지가 않아요.” nbspnbsp“밥 먹는 것도 끝이 안 나요. 약의 종류에는 세 가지가 있어요. 먹으면 병이 낫는 약이 있고, 더 이상 병을 악화시키지 않는 약이 있고, 나빠지는 속도를 늦추는 약이 있어요. 그러니 질문자가 맞는 주사는 더 이상 병을 악화시키지 않게 하거나 나빠지는 속도를 늦추는 약인 거예요.”nbspnbsp“그래서 저는 하루에 한 시간씩 명상도 해 보고, 하루에 천수경을 21독씩 하고 있어요.”nbspnbsp“그 믿음은 좋아요. 그런데 제일 중요한 건 질문자의 마음이에요. 예를 들어 질문자는 머리카락이 빠진다는 것 때문에 고민을 했는데, 스님은 머리카락이 자꾸 나서 고민이거든요.nbspnbsp머리카락이 안 나면 스님은 매일 머리를 안 깎아도 되잖아요. 오늘도 여기 법문하러 오면서 머리를 깎고 왔단 말이에요. 매일 머리를 깎아야 되는 스님 입장에서는 머리카락이 나는 게 늘 일거리이고, 머리를 길러야 되는 사람 입장에서는 머리가 안 나면 그게 문제겠지요. 머리가 나든 안 나든 그 자체는 문제가 아니에요.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문제가 되기도 하고 문제가 안 되기도 한다는 겁니다. 그러니 머리카락이 안 나면 질문자는 ‘나는 머리 안 깎아도 되니까 스님이 되면 딱 맞겠네’라고 생각하면 됩니다.”nbspnbsp“그래서 엄마는 저더러 스님 되라고 합니다.”nbspnbsp“그래요. 그런데 머리카락이 나버렸잖아요. 안 나는 머리카락을 나게 하려고 그렇게 애를 썼는데 다시 머리카락을 깎으려면 아깝잖아요?”nbsp“저는 삭발하는 게 더 좋아요. 머리카락 있는 것도 다 빠졌으면 좋겠어요.”nbspnbsp“그런데 왜 머리카락 나기를 원했어요?”nbsp“친구들이 놀리니까 그때는 그랬죠.”nbspnbsp“그러니까 많은 사람들이 결혼하기를 원해 놓고는 막상 살다 보니까 ‘괜히 했다. 안 했으면 더 나았을 걸’ 그러는 것처럼, 머리가 안 날 때는 나기를 원하고, 머리가 나면 또 ‘에이, 안 나는 게 더 낫겠다’ 그러는데, 그러면 머리카락이 나도 문제, 안 나도 문제가 되잖아요. 그런데 머리가 안 날 때 ‘안 나는 게 더 좋다. 스님 되면 되겠네’ 이렇게 생각하고, 머리가 나면 질문자가 그렇게 원하던 머리가 났으니까 ‘머리카락이 나니까 좋다’ 이렇게 생각하면, 머리카락이 나도 좋고, 안 나도 좋은 게 되잖아요. 비가 오면 ‘모내기 할 수 있어서 좋다’, 비가 안 오면 ‘밭일하기 좋다’ 이렇게 주어진 조건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게 필요합니다. 질문자는 몸이 아프고 가끔 쓰러지기도 하지만, 그런 질문자도 행복할 권리가 있을까요? 없을까요?”nbsp“행복할 권리가 있어요.”nbspnbsp“그래요. 그러니까 행복해야 돼요. 그런데 질문자는 지금 행복하지 않다는 거잖아요?”nbsp“아니오, 행복해요.”nbsp“행복한데 왜 죽으려고 했어요? 나도 모르게 죽는 거야 어쩔 수 없지만, 왜 행복한데 스스로 죽으려고 했어요?”nbsp“부처님은 항상 행복하라고 하시잖아요. 그래서 저보다 더 힘들게 사는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그래도 나는 행복하다’라고 생각하고 있어요.”nbspnbsp“좋아요. 잘했어요. 거제도에 가면 지적장애인들을 보호하는 시설인 애광원이 있습니다. 중증장애인들은 도저히 집에서 부모가 보살피지 못 하니까 그런 시설에서 전문가들이 보살피고 있는 거예요. 경증장애인들은 대화도 되고, 사람을 알아보고 그럽니다. 그런데 중증장애인들은 아예 움직이지도 못하는 사람도 있고, 누워서만 지내는 사람도 있고, 걸어다닐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인지능력은 없어요. 스님이 아무리 눈을 마주치려고 해도 눈이 안 맞주쳐집니다. 그런 분들 30명과 그저께 손잡고 하루 종일 같이 소풍을 다녔거든요. 그런데 그런 분들 30명과 한번 소풍을 가려면 자원봉사자 60명이 필요합니다. 중증장애인 1명 당 돕는이 2명이 붙어야 하기 때문이에요. 휠체어로 다니기도 하고, 움직일 수 있는 사람도 막 뛰고, 처박히고, 머리 찧고 그러니까 머리보호대도 하나씩 씌우고 그래야 되거든요. 그런 아이들도 그렇게 여행을 하니까 행복하다고 해요. 질문자가 만약 애광원에 가서 자원봉사를 해 본다면 뭘 느낄 수 있을까요? ‘내 병은 아무 것도 아니구나. 이만 하길 다행이네’ 이러겠지요?”nbsp“예. 그럴 것 같아요.”nbspnbsp“그런데 지금 질문자는 자기 친구들과 비교하면서 ‘왜 다들 멀쩡한데 나만 문제일까?’ 이렇게 생각하니까 죽고 싶은 거예요.” nbspnbsp“그래서 그렇게 안 생각하려고요.”nbspnbspnbsp“예. 잘했어요. 그러니 질문자는 일주일에 한 번 병원에 가서 주사 맞고도 살 수만 있다면 살아야 돼요? 안 살아야 돼요?”nbsp“그런데 아빠가 이제 연세도 있으시고...” nbspnbspnbsp“아빠도 아직은 돈을 벌 수가 있잖아요. 2년만 버티면 돼요. 조금 있어 보세요. 2년만 기다리면 대통령이 바뀌잖아요. 그러면 국가에서 지원을 해 줄 겁니다. 지금 질문자가 지원을 못 받는 이유는 박근혜 대통령이 약속을 안 지켜서 그래요. 박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에 ‘1년에 100만 원 이상 병원비 드는 건 개인이 부담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공약했거든요.”nbsp“그러니까 제가 불쾌한 거예요.” nbspnbsp“막상 대통령이 되어보니까 돈이 없는건지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공약을 안 지키고 있어요. 공약을 안 지키니까 대통령인수위원회에 있던 분들이 더불어민주당으로도 갔고, 국민의당으로 갔고, 현 정부에서 복지부장관 했던 분도 더불어민주당으로 갔잖아요.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건 ‘경제민주화’와 ‘복지’인데, 후보 시절에는 그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하더니 막상 대통령이 되어서는 약속을 저버렸잖아요. 그런데 2년 후에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 이런 요구를 더 이상 외면하지는 못 할 겁니다. 그게 야당이든 여당이든 관계없이 신체장애나 난치병에 드는 치료비를 국가가 부담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하려고 할 거예요. 암도 요즘은 수술비가 100만 원이 넘으면 환자가 부담을 안 하고 의료보험공단에서 부담하듯이 말이에요. 이미 선진국은 그렇게 돼있거든요. 질문자의 아빠가 아직 젊으시니까 2년은 버틸 수 있을 거예요.”nbsp“아빠가 52세이세요.”nbspnbsp“52세가 어떻다는 거예요? 앞으로 10년은 더 일할 수가 있어요. 그러니까 괜찮습니다. 우리 사회의 보건의료시스템도 10년 안에는 좋아질 겁니다. 만약 2년 후에도 안 되면, 스님이 부처님이나 하나님의 힘을 빌려서라도 바꿔줄 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nbsp우리 사회도 변화될 겁니다.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아플 수가 있고, 사고가 나서 아플 수도 있는 건데, 그 아픈 사람 한 사람 때문에 가족 모두가 힘들게 된다면 그건 사회적으로도 손해잖아요. 우리 모두는 행복할 권리가 있고, 질문자의 엄마 아빠도 행복할 권리가 있기 때문에, 질문자가 갖고 있는 병은 우리 사회 전체가 껴안고 함께 가야 될 문제라는 쪽으로 인식이 전환될 거예요. 캐나다의 경우는 병원비를 가족이 부담하지 않고 사회가 100 부담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질문자를 간호하는 엄마의 월급도 국가가 지급합니다. 앞으로 우리 사회도 이런 방향으로 가야 되지 않겠어요?nbspnbspnbsp그러려면 대신 세금은 좀 많이 내야 돼요. 그런데 세금을 더 내라고 하면 다들 싫어하고, 증세 없이 복지만 확대한다고 하면 좋아하니까, 정치인들이 ‘증세 없는 복지’를 얘기하는데, 그건 다 거짓말이에요. 복지혜택을 늘리려면 세금도 조금 더 낼 생각을 해야 합니다.nbspnbsp제가 캐나다에 계시는 교포들을 만나보면 젊을 때는 다 캐나다에 안 살고 미국으로 가고 싶다고 해요. 캐나다는 세금을 많이 걷으니까요. 수입의 40를 세금으로 내야 하거든요. 그런데 미국은 세금을 1020 밖에 안 내니까 다 미국 가서 살고 싶다고 하는데, 나이 들면 캐나다 교포들이 전부 ‘스님, 아들 자식 아무 소용없어요. 국가가 제일 효자입니다. 국가만한 효자가 없어요’라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노후를 국가에서 책임져주니까요. 그건 다 세금으로 충당하는 거예요. 그러니 세금 내는 걸 아까워하면 안 됩니다.nbspnbsp유럽 사람들도 세금에 대한 저항이 별로 없고, 세금 내는 걸 너무 당연하게 생각을 합니다. 수입이 있을 때 많이 내고, 많이 버는 사람이 많이 내는 걸 너무 당연하게 생각한다니까요. 심지어, 예를 들어 100만 원 버는 사람이 세금으로 10만 원을 낸다면, 1000만 원 버는 사람은 세금으로 100만 원이 아닌 500만 원을 냅니다. 똑같은 비율로 세금을 내는 게 아니라 누진세처럼 이렇게 차이를 두는데, 그 세금을 다시 복지 예산으로 편성해서 차이는 조금씩 나지만 사회적 약자나 어린애나 노인들이 최소한의 생활은 유지할 수 있게 해줍니다.nbspnbsp그러니 질문자도 아빠를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아빠는 질문자만 행복하면 돼지 키우는 게 하나도 힘들지 않을 거예요. 반대로 질문자가 힘들어서 죽겠다고 하면, 아빠는 돼지 키우는 게 하나도 재미없을 겁니다. 돼지를 키워서 질문자 주사비라도 대야 재미가 있는 거예요. 그런데 질문자가 죽으면 아빠는 무슨 재미로 살겠어요? 세월호로 자식을 잃은 부모들도 자식이 죽고 나니까 세상사는 의미가 없다고들 하잖아요.” nbspnbsp“12주일마다 한 번씩 제가 경련을 해요.”nbspnbsp“그래도 매일 하는 것보다는 낫잖아요. 어떻게 생각해요? 매일 하는 게 나아요?” nbspnbsp“아니오.”nbspnbsp“김대중 대통령도 돌아가시기 전에 투석을 하셨는데, 투석이라는 게 우리 몸에 있는 피를 다 빼서 기계로 정화한 뒤에 도로 몸에 집어넣는 거예요. 그걸 한 달에 1번 하다가, 2주에 1번 하다가, 1주일에 1번 하다가, 나중에는 3일에 1번하다가 이틀에 1번까지 했다고 해요.”nbsp“제 병에는 약도 없다고 하거든요.”nbsp“투석하는 사람들에게도 약은 없어요.”nbspnbsp“진짜 미칠 것 같아요. 빨리 낫고 싶어요. 하고 싶은 것도 하고, 아빠도 고생 안하시고, 가족 모두 행복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nbsp“지금 질문자는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은데, 병이 안 나아서 못하고 있어요’라고 하는데, 그런 상태가 행복해요? 괴로워요?”nbsp“괴롭죠.” nbspnbsp“그러니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그래도 매일 하는 것보다는 낫다’라고요.”nbsp“제가 이렇게라도 살아있는 것에 만족하라는 말씀이죠?” nbspnbspnbsp“맞아요. 살아있는 것에 만족하고, ‘하루에 한 번씩 안 하고 1주일에 한 번씩 하니 그래도 얼마나 다행이냐’ 이렇게 생각하면 질문자는 천수경을 안 외워도 됩니다.”nbsp“기도는 제가 그냥 하고 싶어서 하는 건데요. 빨리 낫고 싶기도 하고요.” nbspnbsp“그런 마음으로 기도하면 더 괴로워지는 거예요.”nbsp“왜요?”nbspnbsp“빨리 낫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데도 안 낫잖아요. 그러면 ‘부처가 도대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뭐하는 거야’ 이런 생각을 하게 돼요. 그런 기도는 하지 마세요. 빨리 낫고 싶다는 생각으로 기도하지는 말란 얘기예요.”nbspnbsp“그냥 하고 싶어서 하라는 거죠?”nbspnbsp“기도를 하고 싶다면 ‘빨리 낫게 해 주세요’ 이렇게 기도하지 말고, ‘기도하면 하루에 한 번 주사 맞을 걸 한 주일에 한 번 맞을 수 있다’ 이렇게 기도하란 말이에요. 하루에 한 번 맞는 게 나아요? 1주일에 한 번 맞는 게 나아요?”nbsp“1일주일에 한 번이오.”nbspnbsp“기도를 안 하면 매일 주사를 맞아야 되는데, 내가 천수경을 하루에 21번 외우면 1주일에 한 번 맞거나 2주일에 한 번 맞을 수 있다고 하면 기분이 좋아요? 안 좋아요?”nbsp“좋아요.”nbsp“이렇게 기도하면 질문자의 기도가 금방 들어지잖아요. 이 병은 금방 낫는 병이 아니잖아요. 그런데 자꾸 ‘병 낫게 해 주세요’ 이렇게 기도하면 기도가 안 들어지잖아요.”nbspnbsp“저는 ‘부처님, 저를 행복하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하고 있어요.”nbspnbsp“‘행복하게 해 달라고 할 필요가 없어요. 왜냐하면 질문자 스스로가 부처인데, 남한테 부탁할 게 뭐 있어요? 질문자가 ‘살아있어서 행복하다’ 라고 하면 질문자가 부처예요. ‘부처님, 매일 맞을 걸 1주일에 1번 맞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하면 부처님이 늘 질문자를 보살피는 게 된단 말이에요.”nbsp“‘뭐 해 주세요’라고 하지 말고, 자기 마음 안에 있는 부처를 찾으라는 거죠?” nbspnbspnbsp“어디서 그런 얘기를 들었어요?”nbspnbsp“우리 아빠요.”nbspnbsp“질문자의 아빠가 부처네요.”nbspnbsp“아빠가 불교를 좋아해서 저희 가족 모두 종교가 불교가 되었거든요. 그래서 저도 애기 때부터 기도했어요.”nbspnbsp“그래서 지금 그 정도로 좋아진 거예요. 그렇게 기도하면서 천수경도 읽으면 학교 공부는 안 해도 돼요.”nbspnbsp“알아요. 저희 엄마도 제가 행복한 게 더 좋대요.”nbsp“부처님의 가르침은 남자든 여자든, 어른이든 아이든, 한국 사람이든 일본 사람이든, 피부가 검든 희든, 신체장애든 성한 사람이든, 이성애자이든 동성애자이든, 종교가 뭐든 관계없이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고 행복할 수가 있다는 겁니다. 질문자는 절을 할 수 있어요?”nbspnbsp“매일 108배 하고 있어요.”nbspnbsp“그래요. 절할 때 ‘부처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살았습니다. 주사를 1주일에 한 번만 맞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절을 하면 행복해질 수가 있어요.”nbsp“우리 엄마도 ‘부처님, 오늘도 살아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기도하라고 말씀하세요.” nbspnbsp“그거예요.”nbspnbsp“감사합니다.”nbspnbspnbsp“얘기하다 보니까 괜찮아졌지요? 순간순간을 재밌고 즐겁게 보내면 됩니다.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질문자보다 더 괴로운 사람이 많아요. 질문자보다 훨씬 빨리 죽을 사람도 많아요. 알았지요?”nbspnbsp“예, 행복하게 살겠습니다.”nbspnbsp“오래 살고 안 살고가 중요한 게 아니고, 지금 행복한 게 제일 중요해요. 돈 많이 벌면 뭐해요?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눈 안 떠지면 끝이에요. 그러니 아침에 눈 뜰 때마다 ‘오늘도 살아있어서 행복합니다’ 이렇게 기도하세요. 쓰러지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저녁에 눈 감고 잤다가 아침에 눈 뜨듯이, 눈 감았다가 병원에 가서 주사 맞고 눈 뜨면 되잖아요.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니에요.”nbsp“스님, 질문이 하나 더 있는데요, 제가 수컷 진돗개를 키우고 있는데요, 암컷을 또 살 예정이예요. 현재 수컷의 이름을 ‘금강’이라고 지었어요. 금강경의 금강이에요. 그래서 암컷 이름을 어떻게 지어야 될지 고민이에요.”nbspnbsp“스님이 남의 이름을 지어준 적이 한번도 없지만, 오늘은 질문자가 원하니까 하나 지어줄게요. 암컷은 ‘삼매’라고 하세요.”nbsp“삼매가 뭐예요?”nbsp“‘금강삼매경’이라는 경전에서 따온 거예요.”nbspnbsp“아, 예. 감사합니다.”nbspnbsp“엄마가 질문자를 잘 키웠네요. 흔히 장애인이나 환자를 자식으로 두게 되면, 대부분 엄마들의 욕심이 아이들을 크게 고통스럽게 합니다. 만약 정상인의 능력이 100이라면 장애인의 능력은 80만 되어도 엄마가 ‘그 능력으로도 너는 행복할 수 있다’ 이렇게 격려를 해야 되는데, 그걸 자꾸 100으로 만들려고 아이를 끌고 온 천지를 돌아다니다 보니까 아이는 아무리 노력해도 100이 안 되는 자신에 대해 열등의식을 갖게 되고, 엄마도 자식 치료하려다가 자기 인생이 없어집니다. 그래서 모두 괴롭게 되는 겁니다. 그러면 장애를 재앙이라고 하고, 부처님도 탓하게 되고, 하나님도 탓하게 됩니다.nbspnbspnbsp사실은 ‘이런 아이를 나에게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는 마음으로 아이를 키워야 합니다. 아이 스스로 다른 아이와 비교하면서 ‘나는 이래서 문제다’라고 열등의식을 갖더라도 엄마가 오히려 ‘아니다. 너는 행복할 수 있어. 지금 잘 하고 있는 거야’ 이렇게 격려하면서 아이를 키우면 아이의 마음이 맑아지게 됩니다. 팔도 없고, 다리도 없는 호주인 ‘닉 부이지치’라고 아시죠? 우리나라에서 그런 아이가 태어났다면 대부분 버려지거나 시설에 맡겨져서 마음에 상처가 많이 났을 거예요. 장애를 죄의 과보로 생각하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부모는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이런 애를 낳았느냐’ 하면서 하소연을 하게 되니까요.nbspnbsp그런데 얘기를 들어보니까 부이지치의 어머니는 기독교 신자인데, 딱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주여, 저에게 이런 선물을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했다는 겁니다. 그런 아이를 주의 축복으로 받아들인 거지요. 그렇게 구김살 없이 자랐기 때문에 팔 다리가 없는데도 전 세계를 다니며 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거예요. 중요한 건 공부를 잘 하고, 인물이 잘 생기고, 건강한 게 아니에요. 아이가 공부 잘 하고, 인물 잘 생기고, 건강하면, 그런 아이를 좋아하는 건 이웃집 아줌마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엄마’는 없고 전부 ‘이웃집 아줌마’만 있는 거예요.nbspnbsp아이가 아프고, 장애가 있고, 말도 안 듣고, 공부도 안 해서 천하의 사람들이 모두 ‘저런 애는 없는 게 낫겠다’라고 해도 그 아이를 사랑하는 게 엄마입니다. 지금 여러분들의 자녀들은 이웃집 아줌마가 필요한 게 아니라 엄마가 필요한 거예요. 아이들이 방황하는 이유는 이웃집 아줌마의 요구만 있지 엄마의 사랑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식 둔 엄마들은 반성을 좀 하시고, 질문자의 어머니를 많이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nbspnbspnbsp그리고 우리 사회도 이제 이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의 가정이 행복할 수 있도록 짐을 같이 져주고 공동책임을 지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내가 벌어서 나만 먹는다’는 생각만 한다면 우리도 모르게 재앙이 찾아오게 됩니다. 여러분은 이걸 잘 아셔서 부디 우리 사회를 아름답게 만들어가면서 주어진 내 삶도 행복하게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nbspnbsp‘지금 살아있음에 감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스님의 답변을 ‘내 마음 안에 행복을 보라‘는 뜻으로 되받아치는 학생을 보며 대중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냄과 동시에 눈시울을 붉혔습니다.nbspnbsp그리고 스님은 이 학생을 잘 키우고 있는 엄마에게도 격려의 박수를 보내게 했는데, 가슴이 뭉클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또 스님이 장애를 죄의 과보로 생각할게 아니라 우리 모두가 공동 책임을 져야 하는 문제로 제시해 주자 청중들은 큰 박수로 힘찬 결의를 보여주었는데, 이 순간 강연장은 그야말로 감동의 물결로 출렁였습니다.nbspnbsp이 외에도 4명이 더 질문을 했습니다. 첫 번째 분은 아이들과 미국 이민을 가려고 하는데 과연 잘하는 것인지 물었고, 두 번째 분은 딸이 아이를 키울 능력이 안 되는데 손녀딸을 본인이 키워야할지 물었고, 세 번째 분은 자신의 회사 창고에 정신이 이상한 여자 아이가 불을 질러 재산의 절반이 날아가버렸는데 이 억울함을 어떻게 해야할지 물었고, 네 번째 분은 남편과 친정 엄마의 사이가 안 좋은데 이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물었습니다. 각각의 질문에 대해서도 스님은 지혜로운 말씀을 들려주어 청중들은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nbspnbsp강연을 마치고 나서는 로비에서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정성스럽게 사인을 해주며 환하게 웃음을 보이는 스님에게 많은 분들이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하고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nbspnbsp책 사인회가 끝나자 오늘 강연을 준비한 안양정토회 자원봉사자들 모두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화이팅을 외치는 모습 속에 열기와 기운이 가득 넘쳤습니다.nbspnbspnbsp마지막으로 다음주에 있을 스승의 날을 기념하여 스님에게 꽃다발을 선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님은 기쁘게 꽃다발을 받고선 “공부 열심히 하세요”라고 격려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강연장을 나온 스님은 다음 강연을 하기 위해 경기도 파주로 이동했습니다. 저녁 7시부터는 파주 시민회관에서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 5월 21일 시청광장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청춘콘서트amp청춘박람회가 열립니다. 법륜 스님, 김제동, 박원순 서울시장, 노희경 작가가 펼치는 행복 토크, 뮤지션들의 공연, 150여 개의 청년 단체가 참여하는 박람회 등 세상을 바꾸는 즐거운 축제가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티켓신청 바로가기 httpwww.jungto.org nbspnbsp

2016.05.13. 229,774 읽음 댓글 99개

2016.5.11 부천 청년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은 경기도 부천에서 청년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이 열리는 날입니다.nbspnbsp어제밤 울산에서 즉문즉설 강연을 마치고 새벽 3시에 서울에 도착한 스님은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아침 7시부터 하루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평화재단에서 각종 회의와 미팅을 연이어 가진 후 저녁이 되자 강연을 하기 위해 부천으로 향했습니다.nbspnbsp저녁 7시부터는 ‘예쁜 꽃, 젊은 그대에게’라는 주제로 부천시 복사골 문화센터에서 청년들을 위한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 강연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청년들이 하나 둘 강연장을 채웠습니다. 청년을 위한 강연이었지만, 개중에는 중년의 청중도 몇몇 보였습니다.nbspnbspnbsp스님이 입장하자 모두들 뜨거운 환영의 박수를 쳤습니다. 스님의 환한 미소를 보자 청년들의 얼굴에도 순식간에 밝은 기운이 번졌습니다.nbspnbsp스님은 인사를 건넨 후 즉문즉설은 내가 살아가면서 겪는 인생의 고뇌를 드러내고 대화하는 것이니 아무 이야기나 해도 좋다고 하면서 대화를 시작했습니다.nbspnbspnbsp총 여섯 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가정불화 속에서 부모님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것 때문에 엄마를 미워하고 있는 한 청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스님은 청년이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점을 발견하게 해주어 청년의 마음을 환하게 만들어 주었는데, 이 모습은 청중들에게도 많은 감동을 주었습니다.nbsp질문자는 질문 내내 울먹울먹 하였고, 감정에 복받쳐 처음에는 말문이 잘 안 열리는 듯 했습니다.nbspnbspnbsp“제 고민은... 죄송합니다, 스님.” nbspnbsp“괜찮아요. 우세요...”nbsp“어렸을 적에 좀 가정불화가 있어서 남을 쉽게 믿지 못해요.”nbsp“가정불화의 주범이 누구예요?”nbsp“저희 부모님이요.”nbsp nbspnbsp“부모님끼리 싸웠는데 질문자를 뭘 어떻게 했다는 거예요? 자기들끼리 싸우다가 기분 나쁘면 질문자를 때리기라도 했어요?”nbsp“때리지는 않았는데, 어렸을 적에 부모님으로부터 관심과 사랑을 많이 못 받고 자랐습니다.”nbsp“저도 부모님으로부터 관심과 사랑을 못 받았어요. 저는 7남매인데다가 부모님이 농사일 때문에 바쁘셔서 우리 남매들 중에 한 명이 밥을 먹었는지 못 먹었는지도 몰랐어요. 질문자의 형제는 몇 명이에요?”nbsp“제 위에 오빠가 있습니다. 남매입니다.”nbspnbsp“오빠는 부모님의 사랑을 받았어요?”nbspnbsp“아니오.”nbsp“그럼 질문자는 누구하고 비교해서 사랑을 못 받았다는 거예요? 친구하고 비교한 거예요?”nbspnbsp“주변 사람들과 비교하기보다는 제가 생각하기에 그런 것 같다는...”nbsp“엄마가 질문자를 낳아줬잖아요. 그리고 질문자를 밥 먹여줬잖아요. 학교 보내줬잖아요. 옷 입혀줬잖아요. 남의 집 애를 그렇게 밥 먹여주고, 학교 보내주고, 옷 입혀주는 사람 봤어요?”nbspnbsp“못 봤습니다.”nbspnbsp“엄마가 질문자한테 그렇게 해 줬다면, 그것은 엄마가 질문자를 사랑하니까 그렇게 해 준 겁니다.”nbspnbsp“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도 저를 거둬주시고 키워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은 해요. 그런데 ‘엄마께 잘해 드려야지’,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지’ 하면서도 마음 속으로는 엄마를 자꾸 미워하게 됩니다.”nbspnbsp“왜 미워하는데요?”nbsp“제가 엄마와 같은 인생을 살까봐 두려웠던 것 같아요.” nbspnbspnbsp“질문자가 보기에 엄마가 인생을 잘 못 산 것 같아요?”nbsp“예.”nbsp“그럼 엄마를 불쌍하게 여겨야지, 왜 두려워 해요? 엄마와 아빠가 어떻게 살았는데요?”nbsp“아버지가 가정폭력이 좀 심하셨습니다.”nbspnbsp“그렇다면 아버지를 미워하는 건 이해가 되는데, 그렇게 맞아가면서 이혼도 안 하고 그저 질문자를 껴안고 먹여주고 키워준 엄마를 미워하면 어떻게 해요?”nbspnbsp“그런 걸 생각하니까 제가 되게 나쁜 사람인 것 같아서 많이 괴로웠던 것 같아요.”nbspnbsp“이유가 있을 거 아니에요. 왜 미워하는데요? 어떤 게 미움의 대상이에요? 아까 질문자는 ‘나를 사랑 안 해 줬다’ 했는데, 보통은 남편이 때리거나 돈만 안 벌어줘도 바로 별거해 버리는데, 질문자의 엄마는 맞아가면서도 애 둘을 이렇게 껴안고 키웠잖아요? 그것보다 더 큰 사랑이 어디 있다고 사랑을 못 받았다고 그래요?nbsp남편이 때리면 보통 여자 같으면 도망가 버릴 텐데, 엄마는 결국 질문자 때문에 도망을 못 갔을 것 아니에요? 엄마는 아빠가 좋아서 도망을 안 갔을까요? 아이 둘 때문에 도망을 못 갔을까요?” nbspnbsp“저희 둘 때문이에요.”nbspnbsp“이 세상에 그것보다 더 큰 사랑이 어디 있어요?”nbsp“그렇습니다.”nbsp“그런데 왜 미워해요? 질문자의 말이 모순이라서 스님이 물어보는 거예요. 스님 말에 무조건 동조하지 말고요. 방금 질문자는 ‘첫째, 엄마한테 사랑을 못 받았다. 둘째, 엄마가 밉다.’ 이렇게 말했잖아요. 그런데 스님이 보기에는 이렇게 저렇게 따져보니까 질문자는 사랑을 듬뿍 받았다는 겁니다. 그리고 엄마가 아빠한테 맞아가면서 지냈다고 하니까 아빠가 밉다는 건 이해가 되는데, 엄마가 미워진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는 겁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 안 돼요?”nbspnbsp“예.”nbspnbsp“스님이 너무 엉뚱하게 얘기를 하는 것 같아요? 엄마가 아빠한테 맞아가면서도 질문자를 키웠다는 생각을 못 해 봤어요? 다른 여자들 같으면 다 도망갔지요. 엄마가 질문자를 얼마나 사랑했으면 아버지의 폭행 속에서도 질문자를 키우려고 했겠어요? 그보다 더 큰 사랑이 어디 있겠어요?”nbsp“그렇네요. 스님.”nbsp“자, 다시 물을게요. 질문자는 사랑을 듬뿍 받았지요?”nbsp“예.” nbspnbspnbsp“남편이 돈도 벌어다 주고, 껴안아도 주고, 사랑도 듬뿍 주는 그런 엄마가 아이를 껴안아 주고, 학교도 챙겨주는 게 더 한 사랑일까요? 남편의 폭력과 술주정 속에서도 그 압박과 설움을 견디면서 두 아이를 이렇게까지 키워준 것이 더 한 사랑일까요? 스님이 보기에는 질문자가 너무너무 사랑을 많이 받았는데 왜 사랑을 못 받았다고 그래요?”nbsp“저와 엄마 사이에 대화가 없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일상적인 대화가 많이 부족한 편이거든요.”nbsp“아빠한테 두드려 맞는 데다가 아이 둘까지 키워내느라 정신이 없었을 텐데, 대화할 시간이 어디 있었겠어요?”nbspnbsp“그것까지는 생각을 못해 봤네요.”nbsp“남편한테 두드려 맞으면 확 뛰쳐나가고 싶었을 건데, 그래도 화를 참고 억누르면서 질문자 밥도 해고, 옷도 다려주고 한 거잖아요. 그런데 질문자와 말할 정신이 어디 있었겠어요? 질문자 같으면 말하고 싶었겠어요?”nbsp“말하기 싫을 것 같습니다.”nbsp“그래요. ‘너희들만 없었으면 나는 벌써 집 나가버렸다. 으이그, 이것들 진짜’ 이러면서 키웠단 말이에요. 그런 상황에서 질문자와 말하고 싶었겠어요? 그리고 엄마 입장에서는 나를 두드려 팬 인간의 피를 절반이나 받은 애가 뭐가 좋다고 말을 하고 싶었겠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자식이라고 사랑해서 키워놨더니 겨우 한다는 소리가 ‘사랑 못 받았다’는 거잖아요. 질문자는 몇 살이에요?”nbspnbsp“스물일곱 살입니다.”nbsp“엄마가 질문자를 낳았을 때 몇 살이었어요?”nbsp“저를 낳았을 때는 엄마가 스물다섯 살었답니다.”nbsp“그럼 엄마가 질문자를 낳았을 때는 지금의 질문자보다 어렸을 때잖아요. 질문자도 엄마처럼 그 나이에 아이를 낳았다면 지금쯤 다섯 살짜리 아들 하나, 세 살짜리 딸 하나가 있겠지요. 이런 상황에서 질문자는 남편한테 두드려 맞아가면서 다섯 살짜리, 세 살짜리 애를 키울 자신이 있어요?”nbsp“없죠.”nbsp“그런 상황에서 애하고 노닥거릴 시간이 어디 있었겠어요? 도망 안 간 것만 해도 엄청난 일이고, 밥해 준 것 만해도 엄청난 사랑이지요. 어린 나한테는 엄마가 굉장한 존재였지만 27살이었던 엄마가 그 나이에 무엇을 알았겠어요? 뭣도 모르고 시집가서 애만 둘 낳아놓고, 거기다가 남편한테 맞기까지 했으니까요. 요즘 같으면 다 현명하니까 도망갔을 텐데 옛날에는 도망도 못 가서 붙어살아야 했단 말이에요. 그런 엄마한테 뭘 더 원해요?”nbsp“제가 엄마한테 너무 바라기만 한 것 같네요.”nbsp“‘같네요’가 아니라 ‘바라기만 했다’가 맞지요. 불효막심한 년이지요. ‘년’이라는 말이 듣기 싫은 사람들도 있을 테니까 ‘니은 여 니은’이지요. 그런데 뭘 잘했다고 울고 그래요?nbspnbspnbsp그러니 오늘부터는 어머니께 감사 기도를 하세요. ‘어머니, 나보다 더 어린 나이에 시집 가서 애 둘 낳고, 남편이 두들겨패서 사랑도 못 받고 살면서, 그저 우리 남매 버리지 않으려고 그 압박과 설움 속에서 우리를 키우느라 얼마나 수고하셨습니까? 제가 정말 생각이 짧았습니다’ 이렇게 감사 기도를 하세요. 첫째는 키워주셨으니 ‘감사했습니다’ 하고 기도를 하고요. 둘째는 ‘내 생각만 하느라 엄마 고통을 몰랐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렇게 기도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마음 속에 엄마의 사랑이 가득 차야 해요.nbspnbsp엄마는 그 고통 속에서도 나를 키웠으니 남편이 뭐라고 해도 나를 희망이라고 생각하셨을 것 아니에요? ‘남편에게는 기대할 게 없고, 애들이라도 크면 나도 인생에 좋은 일이 있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키웠는데, 이것들마저도 이렇게 나오니까 얼마나 가슴 아프겠어요?nbspnbsp그러니 내가 용돈이라도 좀 드릴 수 없다면 말로라도 엄마를 위로해 주세요. 엄마가 했던 말 또 하고, 했던 말 또 하고 그래도 ‘얼마나 힘들었으면 저런 말씀을 하실까?’ 이런 마음을 가지면, 이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사람이 엄마가 됩니다. 아빠도 또 따져보면 성질이 급했을 것 아니에요?”nbspnbsp“예.”nbsp“그때 아빠도 서른 몇 살 밖에 안 될 것 아니에요? 요즘은 마흔이나 먹었어도 제 진로도 제대로 못 찾아서 헤매는 사람이 있잖아요. 서른 몇 살 밖에 안 되는 남자가 애는 둘이지, 마누라는 꼬치꼬치 따지지, 성질은 나지, 그러니까 주먹이 먼저 나가고 그랬던 거예요. 사는 게 힘드니까 술 먹고 와서는 ‘에라, 모르겠다. 너 죽고 나 죽자’ 이랬던 겁니다. 그러니 아빠도 아빠 입장으로 돌아가서 보면 그 수준에서는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던 거예요. 어떻게 해야 될지 다른 방법을 몰랐던 겁니다. 그래서 일어난 일이에요. 그래도 마누라하고 안 헤어지고 산 이유는 사랑하는 애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nbspnbsp그러니 질문자는 굉장히 사랑받고 자란 거예요. 부부가 싸운 건 자기네 문제이지 나하고는 관계가 없습니다. 그래서 엄마 아빠가 많이 싸울수록 자식 사랑이 더 커요. 왜 그럴까요? 그렇게 부부가 싸웠을 때 자식이 없으면 둘이 헤어져야 되잖아요? 그런데 안 헤어지고 살았다는 건 누구 때문일까요? 자식 때문이라는 말이에요. 그러니 자식 입장에서 보면 ‘왜 둘이 싸우나?’ 하면서 ‘양육 과정에서 사랑이 없었다’라고 하지만, 두 부부 입장에서 보면 싸워서 둘이 원수가 됐는데도 같이 살 수밖에 없었던 것은 자식 사랑 때문에 그렇습니다.nbspnbsp그런데도 그렇게 참고 살아서 애들 키워놓으니까 겨우 하는 소리가 ‘부모가 밉다’, ‘사랑을 못 받았다’라고 하니까 배은망덕하지요. 저는 이런 꼴을 안 보려고 장가도 안 가고, 애도 안 낳았습니다.nbspnbsp제가 얼마나 현명합니까? 지금 생각해 봐도 참 잘했다 싶습니다. 제가 만약 자식을 낳아서 저런 얘기를 들었다면 속이 뒤집어져서 기절하고도 남았을 겁니다. 질문자는 고민이 해결됐어요?”nbsp“예, 해결됐습니다. 감사합니다.”nbspnbspnbsp“제가 말한대로 기도할 수 있겠어요?”nbspnbsp“예.”nbsp“오늘 얘기를 들을 때는 해결이 된 것 같았는데, 집에 가서 또 둘이 싸우는 꼬라지를 보면 또 본래대로 확 돌아가버려요. 그러니 웃으면서 ‘둘 중에 누가 이길까?’ 하면서 응원도 해 주고, ‘아, 아빠는 엄마한테 말이 딸리네?’, ‘엄마는 아빠 폭력에 못 이기네?’ 이러면서 그냥 구경하세요. 그 사람들은 그러고 몇 십 년을 살았기 때문에 그 천성을 못 고칩니다. 그러니 그것을 내가 구경할 수 있으면 상처도 안 입고, 아빠도 안 미워하고, 엄마도 안 미워할 수 있습니다.nbspnbsp엄마 아빠가 싸우는 걸 그냥 구경하세요. 그걸 내가 해결하려 들면 아빠도 내 말 안 듣고, 엄마도 내 말 안 들으니, 나는 아빠도 미워하게 되고, 엄마도 미워하게 돼요.nbspnbsp엄마, 아빠, 나 이렇게 셋을 꼭지점으로 하는 삼각형이 있다고 합시다. 엄마와 아빠만 싸우고, 나와 엄마는 좋고, 나와 아빠는 좋은, 즉 두 면이 좋고 한 면만 싸우는 게 좋아요? 말리려다가 엄마도 내 말 안 들으니까 미워하고, 아빠도 내 말 안 들으니까 미워해서 삼 면이 다 싸우는 게 좋아요?”nbsp“한 면만 싸우는 게 좋죠.”nbsp“엄마와 아빠가 싸우면 박수를 치면서 ‘누가 이기노?’ 이렇게 소싸움 구경하듯이 해보세요. ‘자식이 부모에게 어떻게 그래요?’ 하겠지만, 그렇게 하는 게 나한테도 이익이고, 부모한테도 이익입니다. 그런데 도저히 꼴 보기 싫어서 구경하는 것도 힘들다면, 문을 조용히 닫고 나가서 싸움 끝날 때까지 밖에서 노세요. 놀다가 들어와 보니 그릇 깨진 게 있으면 좀 치워주고, 엄마 상처난 곳에 약 좀 발라주면 됩니다.nbspnbsp이 때도 엄마 말 듣고 아빠를 미워하거나, 아빠 말 듣고 엄마를 미워하거나 그러면 안 돼요. 그건 자기네 문제이기 때문에 나는 어느 편도 들어서는 안 됩니다. 대다수는 엄마 편을 들기 때문에 아빠를 미워하게 되고, 아빠를 미워하게 되면 남자도 미워하게 됩니다. 그래서 결혼을 하면, 남편한테서 아빠 같은 습성이 조금만 나타나면 확 뒤집어지게 돼요. 그래서 엄마 아빠를 싫어하게 되면 나중에 커서 나도 그걸 꼭 닮게 되는 똑같은 결과가 반복되게 됩니다.nbspnbsp아버지가 술주정하는 걸 보고 ‘나는 절대로 저러지 않아야지’ 하는데, 그 집 아들이 크면 똑같이 술주정을 하게 됩니다. 이것을 ‘내림’이라고 그럽니다. 그래서 ‘그 부모의 그 자식이다’ 이런 소리가 나오는 거예요. 그런 아빠의 모습을 싫어했던 마음이 나의 무의식 세계에 깔려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걸 딱 끊으려면 ‘그런 속에서도 나를 낳고 키워준 부모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절을 해야 합니다. 오히려 감사한 마음을 가져버리면 내 속에 있던 그런 업이 녹아나버려요. 그래야 내가 행복해져요.nbspnbsp그리고 나이 드신 분들도 잘 들으셔야 해요. 지금 젊은이들이 하는 이런 얘기를 들으면 가정의 불화가 아이들한테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지 알 수 있잖아요. 자식들이 부모한테 말을 안 해서 그렇죠. 제발 좀 남자들은 술 먹고 와서 주정하고 폭력하지 마세요. 제발 좀 여자들은 남자가 술먹고 들어오면 ‘한잔 드셨네요. 한잔 더 드릴 게요’ 하면서 달래서 재워야지, ‘또 술 처먹고 왔다’ 이렇게 욕하다가 두들겨 맞고, 밤새도록 울고, 애 껴안고 ‘너희 아버지 때문에 못 살겠다’ 그러지 마세요. 그러려면 왜 결혼했어요? 그냥 저처럼 중이나 되지 그랬어요.nbspnbspnbsp제 얘기의 요점은 ‘이런 부모 밑에서도 나는 행복하게 살 수가 있다’ 입니다. 이 이치를 알고 내가 오히려 참회기도를 하고 감사기도를 해 버리면, 이런 부모 밑에서도 나는 행복하게 살 수가 있어요.nbspnbsp그런데 다른 집을 부러워하면서 ‘저 집 부모는 사이도 좋고 아이들을 위해서 사는데, 우리집은 매일 술 처먹고, 싸우고, 두들겨 패고, 살림살이 던져부시고, 우리는 그냥 온데 간데 신경도 안 쓴다’ 이렇게만 생각했기 때문에 내 인생도 꼭 그렇게 된다 이 말이에요. 오늘부터는 생각을 탁 바꾸세요. ‘아, 저 어려운 속에서도 우리를 안 버리고 키워주셨으니 사랑이 더 깊다’ 이렇게 생각해야 돼요. 따지면 실제로 그래요. 가정불화가 있는 부부가 같이 사는 이유는 남편, 아내 때문이 아니라 오직 자식 때문에 사는 겁니다. 그러니 그런 자식일수록 부모한테 더 감사기도와 참회기도를 하면, 내 속에 있는 부모의 까르마가 없어지고, 나는 그 내림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가 있어요. 그래서 제가 참회기도를 하라는 겁니다. 이런 이치를 모르는 사람들이 ‘왜 그런 사람한테 참회를 해야 되느냐?’ 이렇게 얘기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nbspnbsp“감사합니다.”nbsp조금 전까지만 해도 울먹이던 질문자가 거짓말처럼 환하게 웃자 청중들도 뜨거운 박수갈채로 격려의 마음을 보냈습니다. 질문자는 가정불화만 보고 힘들어 했는데, 따지고 보니 그 속에는 부모의 자식에 대한 크나큰 사랑이 있었음을 발견하게 되자 웃음이 나왔던 겁니다. 영화에서 나오는 대반전 그런 느낌이었습니다.nbspnbsp이 외에도 다섯 명의 질문이 더 있었습니다. 스물 일곱살 여성은 아버지의 가정폭력으로 엄마가 힘들게 살았는데 엄마의 힘듦을 해결해주고 싶지만 그게 어렵고 더 이상 가족을 안 보고 살고 싶은 마음이 자꾸 들어서 고민이라고 질문했고, 두 명의 어린 자녀를 둔 여성은 남편이 가정에 소홀하고 생활비를 주지 않고 있어 이혼을 고민 중인데 아이들이 마음에 상처를 입을까 고민이라고 질문했고, 20대 여성 한 분은 강자 앞에서 약한 부모님의 모습이 싫어 집을 뛰쳐나왔지만 막상 자신도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부모님과 똑같이 살고 있는 것 같아 고민이라고 질문했습니다.nbspnbsp마흔 살 남성은 창업을 준비 중 어려움을 겪고 포기했는데 이제는 나이가 많아 취업도 어렵고,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서 막막하다고 질문했고, 마지막으로 손을 든 한 30대 남성은 군대에서 사고로 인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고 있는데 취직도 하고 싶고 결혼해서 아이도 갖고 싶다며 어디까지가 욕심인지 질문했습니다.nbspnbsp모든 질문에 대해 답변을 마치니 어느덧 강연을 마쳐야 하는 9시가 되었습니다. 스님은 마지막으로 강연을 마무리하는 정리 말씀을 들려주었습니다. 오늘 대화에서는 청년들이 부모님을 미워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는데, 이럴 때 청년들이 무엇을 간과하고 있는 것인지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면서 청년들의 마음을 밝게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재밌었어요?”nbsp“예.”nbsp“많은 젊은이들이 부모님 때문에 힘들다고 하소연을 하고, 심지어 ‘내가 이런 집에 왜 태어났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엄마한테 ‘이러려면 왜 나를 낳았느냐?’ 하고 따져 묻기도 하는데, 엄마 입장에서는 ‘그럼 너는 왜 하필 나한테 태어났느냐?’고 말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러면 여러분도 할 말이 없잖아요. 가장 중요한 것은 어쨌든 부모가 낳아줬기 때문에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지요?nbspnbsp그리고 자기네야 싸웠든 가난했든 어쨌든 그럴수록 나를 키워준 것이야말로 그들에게는 더 큰 사랑이었던 겁니다. 부잣집에서 아주 편안하게 자란 것보다 그게 사실은 더 진한 사랑이에요. 그 힘든 속에서도 나를 키워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모에 대해서는 어떤 경우에도 원망하거나 미워해서는 안 됩니다. 부모를 원망하거나 미워하면 자기 자존감이 없어져요. 그러니 항상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어려운 가운데 저를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가정불화가 있었다면 진작 헤어졌어야 되는데, 나 때문에 못 헤어진 거잖아요. 그러니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부모한테 감사 기도를 해야 그 업으로부터 내가 자유로워집니다.nbspnbsp그리고 그런 집에서 태어났다고 내가 반드시 불행해야 한다면 그건 운명론입니다. 나는 그런 집에서 태어났어도 행복하게 살 수가 있어요. 이럴 때 내 인생의 주인이 내가 되는 거예요. 어떤 핑계를 대고 불행을 합리화하면 안 돼요. 이렇게 생각을 딱 바꾸면 나도 행복할 수가 있는 거예요. 장애인이라도 행복할 수가 있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도 행복할 수가 있고, 입양아로 자라도 행복할 수가 있는 겁니다. 그런 건 따질 필요가 없어요.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살아있다는 겁니다. 내가 지금 살아있다는 것에 대해서 감사할 줄을 안다면, 이 자리에 있는 누구나 행복하게 살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행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nbsp스님 말씀을 듣고 나면 정말로 어떤 경우에서도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사실이 명확해 집니다. 다만 우리들이 보지 못하고 있던 걸 보게 해 줄 뿐인데 말이죠.nbspnbsp강연 종료 후 강연장 밖에서는 스님의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벅찬 표정으로 나오는 청중들은 길게 줄을 선 채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스님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더 보고자 애쓰는 모습이였습니다.nbspnbspnbsp마지막으로 스님은 오늘 강연을 준비한 청년정토회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오늘 강연 타이틀이 ‘예쁜 꽃, 젊은 그대에게’인데, 봉사자들의 얼굴은 예쁜 꽃보다 더 빛나 보였습니다.nbspnbspnbsp강연장을 나온 스님은 곧바로 서울 정토회관으로 향했습니다.nbspnbsp내일은 오전 10시 30분에 안양 평촌아트홀에서 안양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한 후 저녁 7시에는 파주 시민회관에서 파주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nbsp 5월 21일 시청광장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청춘콘서트amp청춘박람회가 열립니다. 법륜 스님, 김제동, 박원순 서울시장, 노희경 작가가 펼치는 행복 토크, 뮤지션들의 공연, 150여 개의 청년 단체가 참여하는 박람회 등 세상을 바꾸는 즐거운 축제가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티켓신청 바로가기 httpwww.jungto.org nbspnbsp

2016.05.13. 101,854 읽음 댓글 51개

2016.5.8 (오전) 청년·대학생 정토불교대학 특강수련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새벽 6시 20분부터 9시 20분까지 청년·대학생 정토불교대학 입학생들을 위한 특강수련에서 즉문즉설 강연을 한 후 10시부터는 정토회 저녁부 정토불교대학 담당자들과 함께 용추계곡으로 봄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nbspnbsp어제부터 문경 정토수련원에서 1박 2일 간의 일정으로 특강수련을 하고 있는 청년·대학생 정토불교대학 입학생들은 오늘 새벽 4시에 일어나서 108배와 명상으로 둘째날 하루를 시작했습니다.nbspnbsp명상을 마치고 새벽 6시가 되자 스님이 법상 위에 올라 환한 웃음과 함께 인사말을 건넸습니다.nbspnbspnbsp“연휴라서 다들 놀러가기 바쁜데 그래도 수행하겠다고 놀러 안 가고 이렇게 온 것만 해도 대단합니다. 오기는 왔는데 수행은 제대로 하는 거예요? 지금 불교대학 어디까지 배웠어요? 실천적 불교사상 끝났어요?”nbspnbsp“아뇨.”nbsp“아직 안 끝났어요?”nbsp“네.”nbsp“그러면 모두 초짜들이구나. 어제 300배는 해 봤어요?”nbsp“108배 했어요.”nbsp“108배 하고 나니까 어때요? 아침에 걸을 때 다리 아팠어요?”nbsp“네.”nbsp“원래 학습을 제대로 하려면 수업 듣고 나서 바로 그 자리에서 질문해야 하는데, 제가 과학기술의 힘을 빌려도 능력이 거기까진 아직 안 됩니다. 저를 동시에 여러 곳에서 여러분 앞에 나투는 것까지는 되지만 여러분들이 저한테 동시에 나타나게 하는 것은 아직 못 하고 있어요.nbspnbspnbsp그래서 여러분들이 수업 끝나자마자 바로 질문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 아직 갖추어지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대략 8강까지 수업을 들었을 것 같은데, 지금까지 수업을 들으면서 들었던 의문이 있다면 오늘 한꺼번에 모아서 답변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nbsp스님이 힘찬 기운을 불어 넣어 준 덕분에 청년·대학생들은 새벽 잠이 확 달아난 듯한 눈빛으로 스님의 이야기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nbspnbsp사전에 쪽지로 적어낸 질문지가 9장 있었고, 이어서 현장에서 직접 손을 들고 질문한 사람도 추가로 생기면서 십여 명의 청년·대학생들이 스님에게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nbsp오늘은 그 중에서 108배를 왜 하는지 그 이유를 물었던 것에 대한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어제 특강 수련 프로그램 중에서 108배를 해보는 시간이 있었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108배를 해보는 사람들도 많았나 봅니다. 스님의 답변에 대해 많은 청년들이 공감하고 좋아했습니다.nbspnbspnbsp“108배를 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nbspnbsp“우리는 살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특히 하고 싶은 욕구가 억제될 때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여행가고 싶는데 못 가서 스트레스 받고, 여자친구나 남자친구가 있으면 좋겠는데 없어서 스트레스 받고, 성적 욕구를 참는 것도 스트레스이고, 여러 가지 이유로 우리는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받아요. 하기 싫은 것을 하는 것도 스트레스이고, 하고 싶은 것을 못 하는 것도 스트레스예요. 이 스트레스의 대부분은 ‘내가 옳다’, 즉 자기가 옳다는 생각과 관계가 있습니다. 내 생각이 관철이 안 될 때 특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nbspnbsp몸과 마음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알 수 있어요. 두 사람이 누워서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하다가 의견 차이가 생겼어요. ‘그거 아니야’, ‘맞다니까?’, ‘아니라니까 그러네’ 이렇게 의견 차이가 계속되면 계속 누워서 목소리를 높일까요? 벌떡 일어나 앉을까요? 누워서 이야기하다가 벌떡 일어나 앉겠지요. 앉아서 둘이 이야기하다가 자꾸 의견 차이가 생기면 어떻게 될까요? ‘뭐? 이게 진짜 두고 보자니까’ 이러면서 벌떡 일어서죠. 그러면 고개를 숙이고 이야기합니까? 고개를 쳐들고 이야기합니까?”nbsp“고개를 쳐들고 이야기합니다.”nbsp“내가 옳다는 생각이 강할수록 ‘뭐?’ 하면서 이렇게 고개를 쳐들고 눈을 부릅뜹니다. 이게 우리 몸에서 나타나는 현상이에요.nbspnbsp반면에 ‘어, 내가 생각을 잘못했다’ 이런 생각이 탁 들면, 우선 부릅떴던 눈이 약간 내리감기고, 쳐들었던 고개가 약간 숙여져요. 그러면서 ‘미안합니다’라고 하게 되죠. 미안하다고 할 때 눈을 딱 부릅뜨고 ‘미안합니다’ 이러는 사람은 없잖아요.nbspnbspnbsp미안하다고 할 때는 다 고개를 숙이면서 ‘아이고, 죄송합니다’ 이럽니다. 더 잘못했다 싶으면 허리를 굽힙니다. ‘죄송합니다’ 하고요. 그보다 더 잘못했다 싶으면 무릎을 꿇고 이마를 땅에 댑니다. 즉 절을 한다는 거예요.nbspnbsp이렇게 절을 한다는 건 ‘정말 내가 옳다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뜻입니다. 이럴 때 우리 몸은 무릎을 꿇고 이마를 땅에 댑니다. 전쟁을 묘사한 영화를 보면, 적장을 사로잡았을 때 항복하라고 해도 안 하고, 무릎 꿇으라 해도 안 꿇어요. 그러면 몽둥이로 무릎을 때려서 억지로 무릎을 꿇리고, 고개를 안 숙이니까 목을 억지로 내리눌려서 이마를 땅에 대게 하잖아요. 이렇게 강제로 하면 굴복이 됩니다. 그러나 자발적으로 그렇게 하면 겸손이 되고 승복이 됩니다. nbsp자발적으로 ‘아, 내가 잘못했구나’, ‘아, 내가 몰랐구나’ 이렇게 내려놓으면 스트레스가 사라집니다. 그런데 억지로 내리눌리면 스트레스가 더 강해집니다. 그래서 굴복을 하게 되면 반드시 다음에 기회가 왔을 때 저항을 하거나 복수를 하게 됩니다. 국가도 그렇고 개인도 그래요. 그런데 스스로 ‘아, 내가 잘못했구나. 내가 몰랐구나’ 이렇게 엎드려 절을 하면 자기 몸과 마음에 있던 스트레스가 해소됩니다. 절하는 것은 ‘제가 부족합니다’, ‘제가 몰랐습니다’, ‘제가 잘못 알았습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이런 표현이에요. 그래서 절을 하는 거예요.nbsp그러면 왜 108배를 하는가? 꼭 108배를 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보통 ‘100번은 해야 된다’, ‘1,000번은 해야 한다’, ‘10,000번은 해야 한다’ 이런 의미로 쓰여요. 그럼 100번 하면 되지 왜 108번일까요? 전통적으로 ‘108번뇌’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간의 수많은 고뇌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번뇌’라고 말하고, 다른 말로는 ‘4고, 8고, 108번뇌’라고 말합니다. 그보다 더 많은 수를 말할 때는 ‘팔만사천 번뇌 망상’이라고 말해요. 다시 말해 108번뇌라는 말은 모든 고뇌라는 뜻이에요. 108배 절을 한다는 것은 108번뇌를 없앤다는 뜻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모든 고뇌에서 벗어난다는 뜻입니다.nbspnbsp그러면 ‘왜 108이라는 숫자가 생겨났습니까? 우리 번뇌가 108가지입니까?’ 이렇게 물을 수도 있겠죠. 번뇌가 어떻게 108가지뿐이겠어요? 훨씬 많아요. 불교대학 수업 2학기에 가면, 번뇌가 어떻게 생기는지를 배우게 될 겁니다. 우리들의 번뇌라는 것은 눈이 없어서 보지 못하면 안 생겨요. 귀가 없어서 듣지 못하면, 코가 없어서 냄새 맡지 못하면, 혀가 없어서 맛보지 못하면, 손이나 피부가 없어서 감촉하지 못하면, 머리가 없어서 생각하지 못하면 번뇌가 생기지 않아요. 번뇌가 생기는 이유는 우리 몸에 여섯 가지 감각 기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여섯 가지 감각 기관을 ‘안이비설신의’라고 해요.nbspnbsp설령 ‘안이비설신의’가 있다고 하더라도 빛이 없으면 보이지 않고, 소리가 없으면 들리지 않고, 냄새가 없으면 냄새를 맡지 못하고, 맛이 없으면 맛을 보지 못하고, 부딪히지 않으면 느끼지 못 하겠죠. 이런 대상, 다시 말해서 보는 대상, 듣는 대상, 냄새맡는 대상 등 여섯 가지 인식대상을 ‘색성향미촉법’이라고 해요. 근본 불교교리 시간에 배우게 될 내용입니다. 눈이 보려면 그 대상인 모양과 빛깔이 있어야 하는데 이 모양과 빛깔을 한자로는 색이라고 해요. 귀의 감각 대상인 소리를 성이라고 하고, 코의 대상인 냄새를 향, 혀의 대상인 맛을 미라고 합니다. 감각의 대상을 촉, 생각의 대상을 법이라고 해요. 그래서 감각기관인 안이비설신의와 감각 대상인 색성향미촉법이 서로 부딪혀서 소위 말하는 온갖 번뇌가 일어납니다. 그래서 안이비설신의의 6에 색성향미촉법의 6을 곱하면 36가지의 번뇌가 생기게 되죠.nbspnbsp그런데 우리들의 번뇌는 지금 이 순간에 일어나는 것만 있는 게 아니라 과거에 일어난 것, 지금 일어나는 것, 미래에 일어날 것이 있어요. 그래서 앞의 36가지에 이미 지나가버린 일, 현재 일어나는 일, 미래에 예상되는 일, 이렇게 3을 곱하면 108가지가 돼요. 그래서 ‘번뇌는 이렇게 해서 형성되는 것으로 그 외에 따로 없다’라고 해서 모든 번뇌를 지칭할 때 ‘108번뇌’라고 부릅니다.nbspnbspnbsp그러니 108이라는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모든 번뇌’라는 뜻이 중요합니다. 108배를 하고, 염주도 108개의 알로 만드는 것은 우리가 모든 번뇌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108배를 하는 겁니다.nbsp아침에 일어나서 108배를 하면, 우선 ‘내가 옳다’라고 하는 몸에 밴 아상을 내려놓게 되고, 동시에 마음에 밴 아상도 내려놓게 되어서 머릿속에 있는 번뇌를 소멸해 나갈 수가 있습니다.nbspnbsp그리고 108배를 하면 건강에도 좋아요. 종교와 상관없이 그냥 아침에 일어나서 108배만 해도 전신 운동이 됩니다. 특별한 병이 없는 보통 사람이라면 매일 108배만 하면 1,000미터 높이의 산을 5시간 정도 등산하는 데 아무 이상이 없습니다. 그래서 산에 가서 걸을 때 여러분들이 다리가 아프다고 하면 제가 ‘너 108배 안 하지?’ 이렇게 물어요. 그러면 거의 100퍼센트 맞습니다.nbspnbspnbsp이처럼 108배는 첫째, 건강에 좋아요. 그러니 운동 삼아서라도 해야 합니다. 3,000배를 한다, 10,000배를 한다, 이건 극기훈련도 될 수 있어요. 108배는 그냥저냥 하면 되지만 3,000배나 10,000배를 하려면 힘이 들잖아요. 힘들면 대부분 중도에 다 포기하게 되는데 그 하기 싫은 마음을 이겨내는 극기훈련의 대상으로 좋기에 3,000배를 하기도 하고, 10,000배를 하기도 합니다.nbspnbsp그러나 진짜 108배를 하는 이유는 이런 게 아니에요. ‘내가 옳다’라는 생각을 내려놓기 위해서 108배를 하는 거예요. 설령 다리가 아파서 절을 못 해도 ‘아, 내가 또 고집했구나’, ‘아, 내가 또 잘못 알았구나’ 이렇게 마음을 돌이킬 수 있으면 참회가 된 거예요. 108배는 참회의 표현입니다. 그래서 108배를 하는 거예요. 108배를 처음에는 운동삼아 했다 하더라도, 몸을 억지로 숙이다 보면 마음도 같이 숙여져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굉장히 맑아집니다.nbspnbsp또 어떤 한 가지를 꾸준히 하면 사람이 덜 흔들리게 됩니다. 어떤 일을 좀 하다가 마는 것을 반복하는 사람은 108배를 100일, 1000일 동안 꾸준히 하면 소위 ‘끈기’, ‘꾸준함’이라고 하는 것이 형성됩니다. 여러분들의 제일 큰 문제가 재능은 있는데 끈기가 부족해요. 지속성이 없습니다. 뭐든지 하다가 말고 하다가 말아요. 연애도 금방 하다가 말고, 직장도 다니다 말고, 학과도 이리 바꾸고 저리 바꾸고, 자기 마음에 안 들면 금방 그만두고요. 그래서 108배를 시켜도 젊은 사람은 사흘 하다가 그만두고, 일주일 하다가 그만두고 그래요.nbspnbspnbsp아침에 일어나서 108배를 하고 하루를 시작하는 것을 평생 동안 밥 먹듯이 꾸준히 실천하면, 여러분들의 삶에 흔들림이 없어질 뿐만 아니라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nbsp“네, 충분히 이해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nbsp질문자가 큰 목소리로 감사 인사를 하자 청중들도 큰 박수로 공감을 표했습니다.nbsp오늘 새벽기도 시간 때까지만 해도 왜 108배를 해야하는지 거부감이 있었던 청년들도 스님의 설명을 듣고 나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속시원해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nbspnbsp강연이 끝나고 몇몇 청년들에게 소감을 물어보니 대부분 “108배를 하는 이유를 설명해 준 부분이 너무 좋았다”고 하면서 “오늘부터 매일 108배를 해보기로 했어요”, “그동안 108배를 하다가 말다가를 반복했는데, 꾸준히 해보는 것을 실천해 볼 거예요”라고 각오를 말하기도 했습니다.nbspnbsp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을 마치차 어느덧 3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 스님은 9시 30분부터 다른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고 하면서 곧바로 강연을 마쳤습니다.nbspnbsp마무리 정리 말씀으로는 5월 21일에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청춘콘서트가 열린다고 소개하면서 많은 청년들의 참여를 당부했습니다. nbspnbsp“5월 21일에 서울시청 앞에서 1만 청년이 모이는 청춘 박람회와 청춘콘서트가 열립니다. 출연진은 김제동씨, 박원순 시장, 노희경 작가, 법륜스님 이렇게 네 명이고, 한 사람당 30분 정도씩 대화하는 시간이 있고, 밴드들의 공연도 많이 보실 수 있어요. 행사를 하게 된 목적은 ‘청춘의 날’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왜 꼭 5월이냐고 묻는다면, 여러분들이 처음으로 20살이 되어서 성인이 되는 ‘성년의 날’에 맞춘 거예요. 성인이 된 사람들을 위한 기념 축제를 앞에 잠시 해준 후에 여러분들처럼 35세까지의 청년들을 위한 행사가 펼쳐집니다. 요즘 청년들이 약간 기가 죽어 있으니까 기를 좀 살리자는 뜻이에요.nbspnbspnbsp또 무교동 골목에는 150여 개의 청년단체들이 참여하는 부스를 설치해서 장사도 하고, 자기들 단체를 선전도 하는 청춘박람회를 12시부터 6시까지 하고,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는 청춘콘서트를 시청광장에서 하게 됩니다. 그러니 친구들과 와도 좋고, 그 누구와 와도 좋습니다. 청년이면 다 돼요.nbsp첫째는 청년들이 희망을 좀 가지자는 겁니다. 둘째는 청년들이 더 이상 지금처럼 기성 세력에게 ‘청년들을 위해서 뭘 베풀어주세요’라고 구걸만 할 게 아니라 앞으로는 청년들이 직접 자기들의 요구를 사회적으로 관철시켜 나가자는 겁니다. 이번 총선에서 여러분들이 투표를 조금이라도 많이 하니까 변화가 일어나는 걸 봤잖아요. 이런 계기를 점점 더 많이 마련하기 위해서 하는 거니까 일가 친척 친구는 물론 화장실 갔다가 마주친 사람까지도 다 함께 데려오세요.”nbspnbsp“네. 그렇게 하겠습니다.”nbspnbsp스님의 당부에 청년들은 큰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스님으로부터 청춘콘서트의 취지에 대한 설명을 직접 듣고 나니 5월 21일이 벌써부터 기다려졌습니다.nbsp청년들이 오늘 들은 법문을 가슴에 새기며 명상을 하고 있는 사이 스님은 법상에서 내려와 곧바로 다음 행사 장소인 용추계곡으로 향했습니다.nbspnbsp아침 9시 30분부터는 용추계곡에서 정토회 저녁반 불교대학 담당자들과 함께 봄나들이 및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이어집니다.nbsp 5월 21일 시청광장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청춘콘서트amp청춘박람회가 열립니다. 법륜 스님, 김제동, 박원순 서울시장, 노희경 작가가 펼치는 행복 토크, 뮤지션들의 공연, 150여 개의 청년 단체가 참여하는 박람회 등 세상을 바꾸는 즐거운 축제가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티켓신청 바로가기 httpwww.jungto.org nbspnbsp

2016.05.09. 131,580 읽음 댓글 28개

2016.5.4 (저녁) 부산 청년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전에 KMA에서 열린 조찬 강연에서 이어서 저녁 7시부터는 부산 동아대 부민캠퍼스 국제관에서 청년들을 위한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nbspnbsp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는 영화 국제시장의 배경인 국제시장과 가깝고, 백화점, 영화관 등이 밀집해 있는 남포동과도 가까운 캠퍼스이기에 동아대학교 학생들은 이곳을 대학생활을 즐기기에는 더 없이 좋은 곳이라고 여긴다고 합니다.nbspnbspnbsp어제는 부산시민들에게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될 정도로 태풍이 부는 날씨였지만 오늘은 청년들의 미소를 닮은 청량하고 맑은 날씨가 지속되었습니다. 덕분에 강연의 주관을 맡은 부산 청년정토회 자원봉사자들은 강연장을 찾은 청중들을 환한 웃음으로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nbspnbsp스님의 소개영상이 끝나고 스님이 무대에 올라서자 강연장을 메운 500여 명의 청년들이 큰 박수로 스님을 맞이했습니다. 스님은 안부 인사와 함께 연휴의 시작이라 서울에서 내려올 때 도로가 막혀 10분 늦었다고 하며 강연을 시작하였습니다.nbspnbsp“내일부터 연휴라는데 놀러도 안 가시고 많이들 오셨네요. 갈 데가 없어요?”nbspnbsp“......” nbsp“전 서울에서 낮 1시 반에 출발했는데, 오는 길이 엄청 막혔어요. 차가 계속 막혀서 오늘 여러분들 얼굴도 못 볼 뻔했어요. 빨리 오려고 이리저리 돌아서 왔는데도 10분 늦게 도착했네요. 따뜻한 봄날에 다들 잘 지내고 계셨어요?”nbspnbsp“예.”nbspnbsp특히 늦게 도착한 탓에 저녁식사도 못하고 무대에 오른 스님이 오히려 청년들에게 식사는 하고 왔는지 안부는 물어봐주는 모습을 보며 마음 한 곳이 아련해지기도 했습니다. nbspnbsp질문지함에 넣은 질문지들이 많아서 거두절미하고 곧바로 즉문즉설이 시작되었습니다. 청년들은 강연장 입구에서 질문지를 적어내었고, 스님이 질문지를 뽑으시면 질문자가 일어나서 질문하는 방식으로 이어졌습니다.nbspnbsp총 10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매일 회사와 집을 오가는 것만 반복하고 있는데 언제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야 할지 몰라 답답하다는 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nbspnbspnbsp“저는 매일 회사, 집, 회사, 집 이러고 있는데, 언제 결혼하고, 언제 애기를 낳을지 생각할수록 제 자신이 답답합니다. 계속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요?”nbsp“예, 그래도 돼요. 몇 살이에요? 30대 중반은 됐어요?”nbsp“서른 다섯입니다.”nbspnbsp“서른 다섯인데 회사, 집, 회사, 집 이렇게 다녀도 되느냐고 물으면, 저는 예순 넷인데 혼자 살아도 되는지 질문자한테 도로 물어볼 수밖에 없어요.”nbspnbspnbsp“스님은 스님이시니까요.” nbspnbspnbsp“그럼 질문자도 스님 하면 되겠네요.”nbsp“전 교회 다녀요.”nbspnbsp“그러면 전도사 하면 되겠네요. 아니면 수녀가 되세요. 스님도 이렇게 강의하고, 절에 가고, 강의하고, 절에 가고, 강의, 절, 강의, 절 이러고 살아요. 이것밖에 뭐가 더 있겠어요?nbspnbsp사람이라는 게 회사 갔다가 회사 끝나면 귀가해서 씻고,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회사 가고 그러는 거예요. 그것 말고 뭘 하겠어요? 이 세상 사람들이 다 그래요. 질문자만 그런 게 아니에요. 그런데 가끔 회사에서 회식도 할 거 아니에요. 그렇게 회식에 참석하고, 주말에 가끔 친구들과 모여서 어디 놀러가면 되죠. 그런 게 전혀 없어요?”nbsp“예, 그런 시간도 가지고 있고, 남자친구도 있어요. 그런데 제 또래 친구들이 사는 걸 보면, 결혼해서 애 돌잔치도 하고 그러는데 저는 이 나이가 되도록 이러고 있어서요.”nbsp“그럼 질문자도 결혼하면 되잖아요.”nbsp“그런데 저는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이 많거든요.”nbspnbsp“어떤 걱정을 하는데요?”nbsp“예를 들어, 결혼한 뒤에 남편이 바람을 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합니다. 지금 남자친구는 저에게 그런 빌미도 준 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요.”nbsp“바람 좀 나면 어때요? 바람나면 바꾸면 되잖아요. 왜 평생 한 사람하고만 살아야 돼요? 둘 하고도 살아보고, 셋 하고도 살아볼 수 있는 것이지요. 젊은 사람이 참 고지식하네요.nbspnbspnbsp내가 이 남자 만나봤다가 싫어서 저 남자 만나고, 저 남자 만나봤다가 싫어서 또 다른 남자를 만나면, 우리 사회에서는 도덕적으로 좀 문제가 되잖아요. 그런데 남편이 바람나서 떠나는 것은 질문자의 잘못이 아니잖아요. 그러니 얼마나 좋아요? 자기가 알아서 가주니까. 그런데 그게 왜 겁이 나요?”nbsp“제가 상처를 받게 되잖아요.”nbsp“왜 상처를 받아요? 잘 된 일인데요.”nbspnbsp“버림받은 느낌이 들 것 같아요.”nbspnbsp“이 남자가 다른 여자한테 가면, 옛날 같으면 질문자 혼자 평생 살아야 되니까 버림받았다고 느낄 수가 있어요. 그런데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이 남자가 가줘야 질문자가 다른 남자를 만날 거 아니에요. 이 남자가 계속 질문자 옆에 있으면 질문자가 다른 남자를 만날 수가 없잖아요. 그런데 그게 무슨 큰일이라는 거예요?nbsp미래의 남편이 진짜 바람이 날지 어떨지 지금으로서는 모를 일이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그리고 설령 바람이 난다고 하더라도 걱정할 게 하나도 없습니다. 옛날 같으면 좀 걱정인데, 요즘은 하나도 걱정이 안 되는 일이에요. 궁합이 나쁘다거나 남편이 단명한다는 것도 괜찮은 일이에요. 남편이 일찍 죽으면 질문자는 다른 남자 만나면 되니까요. 질문자가 죽인 것도 아니고, 남편이 자기가 알아서 죽은 건데요, 뭐. 그런데 질문자는 도대체 어떤 집에서 자랐기에 그렇게 고지식한지 모르겠네요.nbspnbspnbsp질문자가 남편을 버리면 좀 문제지만 남편 스스로 알아서 가는 건 질문자의 잘못이 아니잖아요. 그런 일이 안 일어날 수도 있고, 일어날 수도 있는데, 일어나도 그건 걱정할 게 아니에요.nbsp그럼 애기를 낳으면 어떻게 키우나? 그런 걱정도 전혀 안 해도 돼요. 첫째, 애기가 생길지 안 생길지도 모르는 일이잖아요. 둘째, 닭이든 토끼든 개든 고양이든 어미가 되는 훈련을 받아서 어미가 됩니까? 아니면 새끼를 낳으면 저절로 어미 역할을 합니까?”nbspnbsp“저절로 어미 역할을 하죠.” nbspnbsp“예, 생물의 진화과정에서 저절로 어미 역할을 하게 돼있습니다. 아이를 낳기 전에 걱정하는 마음은 이해가 되는데, 낳으면 심리가 모성애로 바뀔 거예요. 생물학적으로 그렇게 돼 있기 때문에. 왜냐하면 우리가 종족을 보존해야 하거든요. 만약 모성애라는 게 없었다면 종족이 보존될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새끼를 낳기 전에는 ‘제 목숨을 버려서 새끼를 보호한다’는 생각을 할 수가 없는데, 새끼를 낳으면 그건 저절로 됩니다. 정신 이상자가 아닌 한, 즉 돈이나 어디에 미쳐서 정신 이상이 생긴 것이 아닌 이상 99는 자동으로 그렇게 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러니 그건 연습 안 해도 되고, 미리 준비 안 해도 되고, 걱정 안 해도 됩니다. 또 무슨 걱정이 남았어요?”nbsp“글쎄요...” nbsp“더 이상 걱정이 없지요? 그러니까 ‘그런 일이 일어나도 괜찮다’라고 생각하면 두려움이 없어집니다. 설령 그런 일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그거 별 일 아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두려울 일이 없어집니다. 그런데 남편을 의심하고 그러면 늘 남편한테 신경을 써야 되니까 인생이 피곤해집니다. 남편이 좀 늦게 들어오면 ‘어디 갔다 왔나?’, ‘누구 만났나?’ 이렇게 자꾸 신경이 쓰이니까 인생이 피곤해지는 거예요. 왜 같이 살면서 그렇게 피곤하게 살려고 합니까?nbspnbspnbsp같이 살 때는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고 살되 각자 독자적인 생활도 좀 인정해 주면서 살아야 되는데, 여러분들이 하는 결혼은 서로를 너무 속박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결혼을 꿈꾸지만 막상 결혼하면 서로를 너무 간섭해서 답답해 하고 뛰쳐나가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조금씩 혼자 사는 연습을 해서, 함께 살면서도 귀찮지 않고, 그러면서 혼자도 있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두 사람이 같이 살아도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nbspnbsp그런데 결혼생활을 20년이나 했으면서도 남편 허락 없이는 수련에도 참가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가 그래서 ‘도대체 너희 부부는 20년간 어떤 신뢰를 갖고 살았기에 20년을 한 이불 밑에 살면서도 서로를 못 믿느냐? 그게 무슨 행복이냐? 속박이지’ 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각자 자기 마음대로 살라는 건 아니지만, 함께 하면서도 자율성이 좀 있어야 될 거 아니겠어요?nbspnbsp그래서 그런 건 너무 걱정 안 해도 됩니다. 만약 질문자가 계속 그렇게 ‘남편이 바람피우면 어떻게 하나?’ 그러면 질문자는 계속 남편을 의심해야 됩니다. 요즘은 대학도 다 다니고, 이성 친구 사귀는 것도 자유로우니까, 남자든 여자든 결혼해서 살아도 남자친구나 여자친구로부터 전화가 올 수가 있어요. ‘동기들끼리 술 한 잔 하자’라고 할 수 있잖아요. 그런 걸 받아들이지 않고 살면 의심병에 걸려서 못 삽니다. 또 무슨 걱정이 있어요?”nbspnbsp“제가 한 남자랑 평생 살 수 있을까 걱정이 됩니다.”nbspnbsp“가만 보니, 남자가 아니라 질문자가 못 살겠다는 거네요?”nbspnbsp“예.”nbspnbsp“질문자가 한 남자와 살아보고 지루하면 ‘당신하고 사니까 너무 지루하다. 우리 따로 좀 살아보자’ 이렇게 얘기하면 됩니다. 그게 뭐가 어려운 일이라고 그래요? 그런데 상대가 ‘아니다. 그래도 같이 살자’ 하면 같이 살아보고, 또 몇 년 있다가 ‘아무래도 너하고 같이 살기 힘드니까 따로 한번 살아보자’라고 다시 얘기하면 됩니다. 이게 싸울 일은 아니에요. 성인이니까 서로 의견을 교환해서 조정할 수도 있잖아요. 질문자는 일단 시집을 가서 단 3일이라도 살아보고나 결정을 하세요. 결혼을 해 보지도 않고 앉아서 계속 걱정만 하고 있으면 해결이 안 됩니다. 일단 결혼을 한번 해 보세요. 남자친구가 있다면서요?”nbsp“예, 알겠습니다.”nbspnbsp“내일이라도 날을 잡아서 빨리 결혼을 해버려요.”nbspnbsp“감사합니다.”nbspnbsp스님의 단호한 대답에 망설이던 질문자도 움찔하며 정신을 차리는 모습이었습니다. 덕분에 청년들은 박장대소를 하며 웃을 수 있었는데, 질문자가 마지막에 환하게 웃자 격려의 박수 또한 크게 쳐주었습니다.nbspnbsp이 외에도 9명이 질문을 했습니다. 연애를 하면서 상대방에게 의지하려고 하는 모습이 고민이라는 분,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는데 상사가 부당한 일을 지시할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다는 분, 상업고를 졸업 후 바로 취직하여 야간대학을 다니는데 삶은 계속 바빠지고 왜 이렇게 지내는지 모르겠다는 분, 대학이 재미없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분, 남편이 게임앱 개발한다고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었는데 언제까지 뒷바라지를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분, 좋아하는 공부를 더 하기 위해 편입을 했는데 공부에 흥미가 떨어졌다는 분, 가족과 친구에게 서운한 감정이 들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궁금하다는 분, 사회생활과 그 인간관계 속에서 고민이 있다는 분, 사립고등학교를 나와서 친구들은 어학연수나 유학 등 해외로 나가는데 본인도 나가고 싶지만 경제적 상황이 여유롭지 않아 고민이라는 분이 있었습니다.nbspnbsp강연을 시작할 때는 스님과의 즉문즉설이 생소했는지 스님의 물음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청년들이 많았는데, 시간이 무르익어 갈수록 웃음소리도 박수소리도 커져만 갔습니다.nbspnbsp스님과 청중과의 대화가 한참 깊어갈 무렵, 어느덧 밤 10시가 다 되었습니다. 대관이 10시까지라 그 전에 강연을 끝내야 했기에 아직 답변하지 못한 질문지가 더 있었지만 청년들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스님은 곧바로 정리 말씀을 시작했습니다. nbspnbsp“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그것이 행복의 조건이 되기도 하고, 불행의 조건이 되기도 합니다. 주어진 조건을 행복의 조건으로 보는 것을 ‘긍정적 사고’라고 하고, 불행의 조건으로 보는 것을 ‘부정적 사고’라고 합니다. 우리가 불행한 건 사물을 보는 사고방식이 부정적이기 때문이에요. 그러니 여러분들은 사고를 긍정적으로 바꿔야 합니다.nbspnbspnbsp물론 여러분들이 ‘지금 공부해야 되는데 힘들다’ 이렇게 말할 수가 있어요. 그런데 나중에 돌아보면, 밥만 먹고 공부만 해도 되는 때는 바로 지금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겁니다. 그럴 수 있는 시간이 그리 길지가 않아요. ‘결혼 못해서 걱정이다’라고 하지만 한번 결혼해 보세요. 처녀총각 때가 좋았습니다. 늙어보면 젊은 시절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인간이라는 게 청소년 때는 청소년이라 힘들다 그러고, 대학 때는 대학생이라 힘들다 그러고, 처녀 총각 때는 처녀 총각이라 힘들다 그러고, 신혼 때는 신혼이라 힘들다 그러고, 애 키울 때는 애 키우느라 힘들다 그럽니다. 그런데 다 지난 뒤에는 ‘아이고, 그때가 좋았다’고 합니다.nbspnbsp그래서 지금이 좋은 줄 아는 것, 그것이 지혜입니다. 지나고 보니 지금이 좋은 줄 아는 게 아니라 바로 지금 이 순간이 좋은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러면 여러분들은 늘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nbspnbsp그런데 여러분들은 ‘지금 힘들다’고 하면서 ‘앞으로 돈만 벌면’, ‘결혼만 하면’, ‘애만 낳으면’, ‘나이만 들면’, ‘승진만 하면 좋을 것이다’라고 합니다. 진짜 그렇다면 나이 들고, 승진하고, 돈 많고, 지위가 높은 사람들을 여기에 불러다가 진짜 행복한지 한번 물어볼까요? 여러분들은 그런 사람들을 못 만나봐서 그런 사람들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저는 지위 높은 사람, 인기 많은 사람, 돈 많은 사람들을 다 만나보잖아요. 그 사람들이 저를 왜 만날까요? 괴로워서 입니다. 그 사람들은 여러분들보다 더 많이 괴로워요. 그러니 일시적으로는 돈이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나을 것 같지만 꼭 그렇다고 행복하지는 않습니다. 그것이 행복의 요건은 아닙니다.nbspnbsp그러니 여러분들은 지금 행복한 줄 알아야 합니다. 납득이 잘 안 되지요? ‘내가 어디가 어떻게 행복하다는 거냐?’라고 할 텐데, 기분 좋은 게 행복이 아닙니다. ‘괴로워 죽겠다’ 하는 것만 없으면 행복이에요. ‘지금 괴로워 죽겠다’ 하는 사람 손 한번 들어보세요. 없지요? 그럼 다 행복한 겁니다.nbspnbspnbsp행복의 정의를 잘 몰라서 늘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웃으면서 사세요. 기분 좋은 건 마약입니다. 기분 좋은 것에 너무 의지하지 말고 지금 여기에서 모두 행복하시기 바랍니다.”nbsp지혜는 지금이 좋은 줄 알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는 말씀에 부산 청년들은 지금 이 순간을 만끽하려는 듯 큰 박수로 화답했습니다.nbspnbsp질문자에게 가서 스님과 대화를 해 본 소감이 어떤지 물어 보았습니다. 마음이 편안해졌어요.라며 웃음을 보였습니다. 용기를 내어 질문한 청년들에게도 지혜로운 답변을 준 스님에게도, 끝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박수를 보내준 청중들에게도 모두 감사한 마음이 들었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nbspnbsp강연장 복도에서는 스님의 lt행복gt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사인을 받으려고 줄서있는 청년들의 얼굴에는 봄꽃보다 더 예쁜 웃음꽃이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nbspnbspnbsp사인회를 마치고 오늘 강연을 준비한 부산 청년정토회 봉사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활짝 웃는 모습이 봄꽃보다 더 아름다워 보였습니다.nbspnbspnbsp강연장을 나온 스님은 곧바로 울산 두북으로 이동해 오늘 일정을 마쳤습니다. 내일은 경주 서라벌문화회관에서 즉문즉설 강연이 있을 예정입니다.nbspnbsp 5월 21일 시청광장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청춘콘서트amp청춘박람회가 열립니다. 법륜 스님, 김제동, 박원순 서울시장, 노희경 작가가 펼치는 사이다 심쿵 토크, 봄밤의 정취를 느끼게 해 줄 뮤지션들의 공연, 42개 청년 단체가 참여하는 박람회 등 세상을 바꾸는 즐거운 축제가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전국 15개 도시에서 청춘 버스도 운영되니 많은 참여 바랍니다.nbspnbsp 티켓신청 바로가기 httpwww.jungto.org nbspnbsp

2016.05.06. 124,644 읽음 댓글 38개

2016.4.30 청년학교 경주역사기행 및 즉문즉설

nbsp 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난 3월부터 청년학교를 수강해 온 청년들과 함께하는 청춘캠프가 열리는 날입니다. 스님은 청년들을 위해 낮에는 경주역사기행 안내를, 저녁에는 즉문즉설 강연을 해주었습니다.nbsp nbsp 스님과 참가자들은 태종무열왕릉에 같은 시간에 도착했습니다. 스님이 태종무열왕릉에 모습을 드러내자 340여 명의 청년들은 열렬한 환호와 박수를 쏟아 내었습니다.nbsp nbsp ▲ 태종무열왕릉 nbsp 스님은 먼저 참가자들이 어느 지역에서 왔는지 지명 하나하나를 언급하며 손들어 보라고 하였습니다. 스님이 지역명을 부르고 있었는데 이 때 한 참가자가 ‘경주도요’ 라고 외쳤습니다. 경주 지역 참가자가 8명 밖에 되지 않자 스님은 ‘나도 경주 사람인데 이것밖에 안 왔냐’ 면서 웃음을 주었습니다.nbsp nbsp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스님은 “오늘의 현장학습 주제는 통일입니다”라고 경주역사기행의 취지에 대해 설명해 주었습니다. 이어 신라왕의 이름에 대한 설명, 가야와 신라의 합의통일, 김수로 왕의 부인인 아유다 공주, 신라의 삼국통일 과정 등 다양한 이야기 보따리들을 풀어주었습니다.nbsp nbsp nbsp 스님은 “우리는 가야와 신라의 합의통일을 통해 배워야합니다.”라고 말하며 우리나라도 합의통일을 잘 이뤄낸다면 통일신라처럼 한 발작 도약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설명 도중 역사에 관해 청년들에게 몇가지 질문을 던졌는데 대답을 못하자 “스님 강연을 들으려면 중학교는 졸업을 해야지”라고 해서 청년들 모두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습니다.nbsp nbsp 1시간 가량 흥미진진한 신라의 삼국 통일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어서 스님과 참가자들은 태종무열왕릉 일대를 둘러보기 위해 이동했습니다. 이동 중에 단체 촬영도 했습니다. 약 400여 명의 청년들은 “새로운 백년 청년학교” 구호를 외치며 우리가 100년을 책임지겠다는 각오를 다지기도 했습니다. nbsp nbsp 스님은 이동 중에 김춘추와 김유신 여동생의 러브스토리에 대한 재미있는 일화들을 들려주었습니다. nbsp nbsp nbsp 11시 30분 쯤에는 김유신장군묘에 도착했습니다. 참가자들은 김유신장군묘의 오른쪽 편을 중심으로 둥글게 앉았습니다. 다행히 그늘 속에 다 들어갈 수 있어서 편안한 자세로 스님의 이야기들을 들었습니다.nbsp nbsp ▲ 김유신장군묘 nbsp “김유신은 한 여인의 아들로서는 정말 훌륭하다고 볼 수 있지만, 한 여인의 남편이나 애인으로서는 썩 좋다고 할 수 없지 않을까요?”라며 김유신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김유신이 술에 취한 자신을 애인의 집으로 데려간 말의 목을 애인이 보는 앞에서 베어버렸다는nbsp유명한 일화가 있지요. 김유신의 비범한 면이기도 하지만 그 애인의 입장에서는 전혀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었던 것이죠. 스님은 이 외에도 김유신의 면모를 알 수 있는 다양한 일화들을 재미있게 들려주었습니다. 김유신 장군은 죽고 난 후 후대에 ‘태대각간’, ‘흥무대왕’이라는 칭호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더 가서는 무신으로도 추앙을 받았다고 합니다. 김유신 장군에 대한 설명이 끝나고, 스님은 무덤 둘레를 따라 새겨진 12지신에 대해 설명해 주었습니다.nbsp nbsp 오후 1시, 참가자들과 스님은 점심을 먹으러 흥무공원으로 이동했습니다. 메뉴는 밥버거와 오렌지입니다. 단촐한 점심메뉴였지만 그 어느 밥 보다 맛있게 먹었습니다. 자유시간이 잠시 주어지자 참가자들은 한껏 봄날씨를 즐겼습니다. 조별로 각각 나누기를 하기도, 낮잠을 청하기도, 조원들과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nbsp ▲ 흥무공원 nbsp 달콤한 점심시간이 끝나고 ‘황룡사지’로 이동했습니다. 스님은 황룡사 9층탑에 대해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선덕여왕은 황룡사 9층탑을 통해 ‘국난 극복’과 ‘삼국통일’을 염원했으며, 당시 서쪽에선 백제가, 북쪽에선 고구려가, 동해바다에선 왜가 침공하였는데, 9층탑을 쌓은 이유가 1층엔 왜를, 2층엔 중화를, 3층엔 오월을…. 그렇게 9층까지 쌓아올려 외침을 막으려 했던 것이었다는 등 많은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nbsp nbsp ▲ 황룡사지 nbsp 마지막으로 스님은 중국 관광객들이 경주에 와보고선 ‘땅이 작으니 건축물도 작구나’ 라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황룡사 9층탑을 어서 복원해야 한다”며 설명을 마쳤습니다. nbsp nbsp 이후 능지탑, 선덕여왕릉, 사천왕사지를 갔습니다. 참가자들은 약간 지친 기색을 보이기도 했지만 스님이 설명할 때는 반짝반짝한 눈으로 집중했습니다.nbsp nbsp ▲ 능지탑 nbsp 능지탑에서는 “문무대왕을 화장한 곳에 쌓은 호국의 의미가 있는 탑”이라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발해에도 비슷한 영광탑이 있다는 점을 말하며 동북아 역사기행을 살짝 소개해 주기도 했습니다. 이 동네 이름이 ‘배반’인데 옛사람들이 이 곳을 지날 때마다 문무대왕의 은혜를 생각하며 엎드려 절을 했기 때문이라고 알려주며 다음으로 이동했습니다.nbsp nbsp 선덕여왕릉에 도착해서는 광주 청년학교 참가자인 오은산님이 오카리나 연주를 들려주었습니다. 월령공주 OST와 춤추는 용 노래를 들으며 역사기행의 즐거움을 더했습니다.nbsp nbsp nbsp 스님은 선덕여왕 때에 신라가 삼국통일의 기초를 닦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때의 인재들이 2030년 후에 통일신라를 만드는데 큰 공을 세웠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또한 선덕여왕은 분황사, 황룡사 9층목탑, 영묘사, 첨성대 등 많은 유적도 남겼는데, 그에 대한 일화도 재미있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뜨거운 햇볕 탓에 스님은 사천왕사지에 설명도 미리 들려주었습니다.nbsp nbsp ▲ 선덕여왕릉 nbsp 사천왕사지는 신라를 공격하는 당나라군을 막기 위해 문두루 비법을 행했던 곳입니다. 사천왕사에서 행한 신령스러운 기도 덕분에 한 번도 아닌 두 번이나 당나라의 20만 대군을 물리칠 수 있었다고 하는데, 스님이 끝에 “믿거나 말거나”라고 말하자 진지하게 이야기를 듣던 청년들은 크게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nbsp ▲ 사천왕사지 nbsp 이렇게 사천왕사지를 마지막으로 오늘의 경주역사기행을 마쳤습니다. 스님이 “재밌었어요?”라고 물어보자 청년들은 “네”라고 우렁차게 대답했습니다.nbsp nbsp 숙소로 이동한 후 저녁 7시 30분부터는 청년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 청년들은 지난 3월부터 청년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스님의 영상 강연과 책을 열심히 공부해 왔다고 합니다. 드디어 오늘, 그동안 공부하면서 들었던 의문과 고민을 마음껏 질문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입니다. nbspnbsp nbsp 스님이 무대 위로 등장하자 참가자들은 우레와 같은 환호성과 박수를 보냈습니다. 인생에 관한 질문 5가지와 사회에 관한 질문 3가지가 있었습니다. 스님은 각각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어 청년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nbsp nbsp nbsp 오늘은 그 중에서 청년들의 호응이 가장 높았던 ‘행복’에 대해 질문한 내용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직장 생활이 행복하지 않아 얼마 전 휴직을 하고 새로운 길을 찾고 있는 한 청년이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지, 스님은 정말 행복한지 질문했습니다.nbsp nbsp nbsp “27살 직장인입니다. 대학 졸업했고, 군대 갔다왔고, 호주에 2년 유학 다녀왔고, 취직도 했고, 지금까지 바쁘게만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와서 돌아보니까 무엇을 해도 행복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nbsp nbsp 제 친구는 바리스타를 하는데 손님들에게 커피가 맛있다는 칭찬을 들으면 희열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뭘 해도 희열을 느껴본 적이 없어요. 일을 하면서 칭찬을 받으면 칭찬을 받아서 좋은 것이지 내가 그 일로 인해서 희열을 느끼거나 행복한 건 아닙니다. 스님의 즉문즉설을 읽어 보면 행복은 자기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많이 말씀하시던데, 제 나름대로 생각한 행복은 결혼이에요. 매체에서 행복한 가정을 많이 보여주잖아요. 그래서 가정을 이루면 행복할 것이라고 어릴 때부터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먼저 장가 간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행복하지 않다고 합니다. 한 친구는 술을 마시고 말하길 자기는 월급 갖다 주는 현금인출기라고까지 합니다. 대기업에 다녀서 돈도 많이 버는 친구인데 정작 본인은 행복하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결혼이 주는 행복도 제가 생각했던 방향과는 좀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nbsp nbsp 얼마 전에 회사에 사직서를 냈다가 다시 마음을 바꿔서 4월부터는 휴직 중입니다. 통찰력 있는 스님께서 어떤 답을 주실지 궁금합니다.” nbsp “이야기 잘 들었어요. 그런데 질문거리가 별로 없는 것 같은데요. 질문자의 사정 이야기를 제가 잘 들었습니다. 답변이 필요 없는 것 같은데요.” nbsp “스님께서는 행복하세요?” nbsp “행복해요.” nbsp “그러면 어떻게 그 행복에 도달하셨는지요?” nbsp “저는 ‘행복하고 싶다’ 이런 생각 없이 살기 때문에 행복해요.” nbsp nbsp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다는 건 방금 깨달았어요. 그래도 보통은 뭔가 할 때 행복한 게 있잖아요.”nbsp nbsp “그건 행복한 게 아니라 기분 좋은 거죠. 뭘 해서 자기 뜻대로 되었을 때는 기분 좋잖아요. 기분 좋음은 금방 기분 나쁨으로 바뀌어요.” nbsp “그런데 그게 희열까지는 연결이 안 되더라고요. 뭔가 쟁취하고 기쁜 그런 게...” nbsp “희열로 갔다면 그건 병이에요. 괴로움으로 가면 병인 것처럼 희열로 가도 병이에요. 예를 들어 어떤 여자와 만나서 희열을 느꼈다면 그 여자와 헤어지면 엄청난 괴로움에 빠지게 되고, 자녀를 낳아서 희열과 큰 행복을 느꼈다면 그 자녀를 잃으면 엄청난 괴로움에 빠지게 됩니다. 그런 건 진정한 행복과는 거리가 멀어요. 즐거움과 괴로움이라는 인생의 널뛰기에 불과합니다.nbsp nbsp 관점을 딱 바꿔보세요. 이번 투표를 예로 들어볼게요. 투표란 것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을 찍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 사람도 싫고 저 사람도 싫어서 누굴 찍어야 될지 모르겠다고들 하죠? 즉 ‘누가 더 좋으냐?’라고 했을 때는 아무리 봐도 다들 마음에 안 들다 보니 선택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요. 그럴 때는 관점을 딱 바꿔서 ‘누가 더 싫으냐?’라고 보면 ‘아이고, 이게 더 싫다’ 이렇게 답이 금방 나와요. 그러면 덜 싫은 쪽을 찍으면 됩니다. 그래서 이번 투표 결과가 잘 나왔다고 하는 거예요. 이번에는 좋은 걸 찾아서 찍었어요? 제일 나쁜 걸 피하려고 그다음으로 나쁜 걸 찾아 찍었어요?” nbsp “제일 나쁜 걸 피하려고요.” nbsp “제일 나쁜 걸 혼내주려고 그 다음 걸 찍다 보니 투표하기가 쉬워졌잖아요. ‘누가 더 좋은가?’ 이런 관점에서는 누굴 찍어야 될지 도저히 잘 모르겠는데, 이 때는 관점을 바꿔서 ‘누가 더 싫은가?’ 이렇게 봐버리면 금방 구분이 됩니다. nbsp 그런 것처럼 행복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즉 행복은 괴로움이 없으면 되는 거에요. 직장을 다니면서 막 재미가 있고 희열이 느껴지고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내가 직장을 다니는데 진짜 괴로워 죽겠고 못 살겠는지를 물어보세요. 제가 보니까 질문자가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요.”nbsp nbsp “예, 좋은 직장이라고 생각하고 잘 다니고 있긴 했는데... ” nbsp “직장 다니면서 ‘너 행복하냐?’라고 물었는데 ‘안 행복하다’라고 했다고 직장을 그만두면 안 돼요. 이럴 땐 질문을 이렇게 물어봐야 해요. ‘너 괴롭냐?’ 이렇게 물어보고 안 괴롭다면 그냥 다니면 됩니다.nbsp nbsp 어떤 남자나 여자를 만나서 사귀었다고 해봅시다. ‘이 사람을 만나서 행복하냐?’라고 물어보면 처음에 만날 때만 행복했지, 좀 지나보면 별로 행복하지 않아요. 골치 아픈 일만 많죠.nbsp nbsp nbsp 그래서 ‘행복하냐?’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봐서 ‘안 행복하다’ 이러면 헤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다시 되물어보세요. ‘그러면 이 사람하고 만나는 게 괴롭냐?’ 이렇게요. 이 때 ‘별로 안 괴롭다’ 그러면 헤어지지 말고 그냥 유지하면 됩니다. 사물을 보는 관점을 이렇게 가져보라는 겁니다. 한쪽 면만 보고 안 된다고 그만두면 나중에 후회를 할 수가 있습니다.” nbsp “그럼 행복하지 않아도 계속 그 일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건지요? 저는 다른 곳으로 이직할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nbsp “그거야 질문자의 선택이지요. 이 일을 하는 게 행복해도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할 수도 있는 것이고요. 가족들과 지금처럼 행복하게 살고 싶지만, 만약 나라를 일본에 빼앗겼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독립운동을 하면 내가 죽을지도 모르고, 가능하면 그런 일을 안 하고 싶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죽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내 행복을 포기하고서라도 독립운동을 해야겠다고 선택할 수 있는 거잖아요.nbsp nbsp nbsp 동남아에서 한국으로 시집을 오신 여성분들도 마찬가지예요. 자기 혼자만 생각하면 베트남에서 아무 남자하고나 결혼해서 살 수 있겠지요. 그런데 사랑하는 남동생이 이번에 대학 시험을 쳤는데 입학금도 못 내지, 아버지는 편찮으시지, 이런 여러 가지 사정이 있는데, 마침 한국의 어떤 남자한테 시집을 가면 돈을 많이 준다는 이야기를 들은 거예요. ‘나이가 좀 든 남자한테 시집가면 1만 달러 혹은 2만 달러를 준다니 그걸로 아버지 병도 치료하고 단칸방 집이라도 마련하고 남동생 대학도 보낼 수 있겠구나. 나 하나 희생하면 온가족이 편안한데, 이래도 살고 저래도 사는데 뭘.’ 이렇게 생각하고 실제로 시집오는 사람이 있다는 겁니다. 저희 세대에서는 여성들이 이런 집안 문제로 결혼이나 직장을 선택한 사람이 굉장히 많았어요.nbsp nbsp 이처럼 사람이 꼭 자기 좋아하는 것만 하고 살 수가 없습니다. 저는 스님이 되는 게 싫었는데도 어떻게 하다 보니 이렇게 되어 버렸어요. 그래도 이렇게 행복하게 살잖아요. 여러분은 어떤 일을 하면 기분이 좋고 신나고 하는 게 행복이라고만 생각하는데, 그런 건 오래 갈 수가 없어요. 어떤 사람을 만났을 때 막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집에 와서도 계속 보고 싶고 전화해도 또 하고 싶은 것을 여러분들은 ‘사랑’이라고 하는데, 심리적으로 정확하게 말하면 그건 미친 증상이에요. 정신이 흥분되어 있는 상태입니다.nbsp nbsp nbsp 반대로 어떤 사람이 너무 미워서 잠이 안 오고 ‘칼로 찔러죽일까? 가서 염산을 뿌려 죽일까?’ 이런 생각이 든다면 이것도 정신질환에 속합니다. 그 상황에서는 그런 마음이 들 수 있겠다고 이해는 하지만 심리적으로는 정신질환에 속해요.nbsp nbsp 그러면 정상적인 상태는 어떤 것일까요? 자신이 원하는 대로 되면 조금 기분이 좋아지지만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고, 원하는 대로 안 되면 조금 기분이 나쁘긴 하지만 다시 원래대로 돌아와서 늘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 다시 말해 마음이 들뜨지 않고 고요한 것이 원래의 건강한 마음상태예요. 이렇게 병든 중생들의 마음을 그런 원래의 건강한 상태로 돌려놓는 게 수행입니다.nbsp nbsp 그런데 질문자는 막 들뜨는 것을 행복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건 행복이 아니라 윤회의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굳이 말하면 ‘락’이라고 해요. 락에는 반드시 그만한 높이의 ‘고’가 따릅니다. 고락의 널뛰기를 반복하는 것을 윤회라고 해요. 질문자는 지금 그 고락의 널뛰기 중에서 락을 행복이라 생각하지만, 그걸 추구하면 앞으로 인생이 오히려 고달파져요. nbsp 그리고 어떤 곳을 가도 락만 계속되는 곳은 없어요. 이 세상 사람들은 세상의 이치에 어리석어서 고락이 늘 붙어 있는 줄 모르고, 고는 없이 늘 흥분된 상태의 락만 유지되는 세상을 천상이라며 추구하고, 그런 걸 행복이라고 부르며 구하려고 하지만 그런 건 실제로 존재하지 않아요. 그런 걸 행복으로 여겨서 그런 행복을 추구하면 불행해집니다. 현실에는 그런 게 없기 때문이에요.nbsp nbsp 그래서 영화며 소설을 너무 많이 본 사람들은 결혼생활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영화는 상영하는 두 시간만 기분 좋은 거예요. 그 두 시간 안에 평생이라고 써놨을 뿐이죠. 영화나 소설에는 서로 연애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결혼해서도 내내 좋고, 아이 낳아서도 서로 행복하고, 이런 좋은 모습이 극적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열심히 보니까요. 그런데 자기가 직접 해보면 그렇게 안 돼요. 그래서 다 사는 게 재미가 없고, 연애도 재미가 없고, 결혼도 재미가 없는 거예요. 이것은 다 잘못된 행복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nbsp nbsp nbsp 그렇게 일시적으로 마냥 좋을 수 있는 게 두 가지가 있긴 합니다. 한 가지는 마약이에요. 잘못된 행복을 너무 추구하다 사는 게 재미가 없으니 마약을 입에 대면 이제 그렇게 되는 거예요. 기분 좋은 환영을 통해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고 기분이 막 들뜨고 좋아요. 괴롭다가도 마약 한 번 하면 기분이 좋아져서 소위 ‘홍콩 가는 거예요. 그래서 한 번 하고 두 번 하고 세 번 하다 보면 그 기분 좋음은 점점 정도가 덜해지는데 그걸 동일한 정도로 유지하려면 투여량을 자꾸 높여야 합니다. 그래서 중독이 되는 것이지 처음부터 일부러 마약 중독자가 되고 싶어서 된 사람은 하나도 없어요.nbsp nbsp 예를 들어 지금 기분이 우울해서 클럽에 가서 맥주 한 잔 마시고 있는데 누가 옆에 와서 넌지시 권하는 거예요. ‘너무 힘들어 보이는데 이거 한 대 피워보세요. 공짜예요. 피우면 기분이 좋아요.’ 공짜라니까 시험 삼아 피워봤더니 진짜 기분이 좋아졌어요. 그러면 집에 와서도 ‘아, 그때 참 기분 좋았는데’ 그런 생각이 들겠죠. 이게 좋은 줄 아니까 다음에 가서 ‘그거 없어요?’ 하면 또 한 대 준단 말이에요. 그렇게 몇 번 하다 보면 꼭 몸이 중독된다기보다는 정신적으로 중독이 돼요. 그 기분 좋음에 대한 그리움이 늘 있으니까요. 나중에는 상대가 ‘아이고, 저도 이제 없어요.’ 하고 나옵니다. 그래도 또 물으니까 ‘제가 부자도 아닌데 어떻게 계속 공짜로 줘요? 다 돈 주고 산 거예요’라고 합니다. 가격이 비싸도 그게 그리우니까 ‘내가 그 돈 줄 테니까 사다 주세요’ 하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 가격은 점점 오르고, 만족도는 점점 낮아집니다. 이렇게 처음에는 괴로워하는 사람만 골라서 권한 후에 점점 물들여가는 거예요. 그렇게 몇 년씩 중독되어 살다가 들통이 나서 줄줄이 감옥 가는 거 많이들 봤잖아요. nbsp 마약과 거의 같은 효과를 발휘하는 다른 한 가지는 소위 ‘옐로우 페이퍼’라는 거예요. 중독성 있는 성인용 잡지나 소설, 비디오 등을 말합니다. ‘옐로우 페이퍼’라는 명칭처럼 옛날에는 잡지나 소설이 대부분이었는데 요즘은 영상으로 나와요. 그래서 집에 가면 여자나 남자들 벌거벗은 사진, 성행위하는 묘사, 이런 것만 늘 검색해서 찾아보다가 중독이 됩니다. 아이들은 게임에 중독되기 쉽고요. 중독성에는 심리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이 있는데 옛날에는 물질적 중독성만 있었다면 지금은 정신적 중독성까지 생겨서 거기에 빠질 위험성이 더 커졌어요. nbsp 그래서 삶에서 알콩달콩한 걸 너무 추구하면 안 좋아요. 실제로 인간의 삶이 안 그래요. 자연계를 한번 보세요. 산에 가면 다람쥐도 살고 토끼도 살고 노루도 살아요. 다람쥐가 괴로워서 못 살겠다고 나무에서 떨어져서 자살을 하고, 바위에 머리를 처박고, 미친 듯이 아우성을 치고 돌아다니는 경우는 없잖아요. 다 그냥 자기 일 하러 돌아다니는 거예요. 그러니 자살하는 사람, 죽겠다고 괴로워하는 사람, 울고불고 하는 사람, 죽이겠다고 쫓아다니는 사람은 짐승보다 못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또 반대로 생각해보면 짐승은 ‘와, 기분 좋다’ 이런 것도 없어요. 사람만 술 마시고 ‘기분 좋다 이러죠. nbsp nbsp 기분 좋음과 기분 나쁨은 육체의 문제가 아니라 다 정신적인 쾌락에 해당되는 문제입니다. 앞으로는 정신적인 자극을 주면 마약을 하지 않고도 기분 좋은 감정을 자극할 수 있어요. 전두엽이니 후두엽이니 해서 뇌의 어떤 부위에 어떤 자극을 주면 기분 좋음이 유지되는지를 지금 굉장히들 연구하고 있어요. 아기 낳는 것도 자기가 안 낳고 대리모를 통해서 낳는다는 이야기 들어봤죠? 좀 더 나아가서 인공자궁이 생기면 전부 공장에다가 주문해서 아기를 낳을 수가 있게 될 겁니다. 이제는 섹스라고 하는 것도 남녀가 직접 만나서 하는 것이 아니라 가상현실 안에서 동일한 효과와 기분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건 이미 벌써 개발이 상당히 진행되었어요.nbsp nbsp 인간의 삶이 쾌락을 쫓으면 계속 이런 쪽으로 가게 돼요. 그래서 옛날부터 인간이 쾌락에 빠지면 그 중독성 때문에 다들 망하잖아요. 의자왕이 처음에는 굉장히 선정을 펼쳤지만 나중에 쾌락에 빠져서 나라를 망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nbsp nbsp 그래서 어떤 평가를 할 때 막 흥분이 되고 기분이 좋다고 해서 꼭 ‘좋다’라고 말하면 안 돼요. 그런 기분이 일어난다고 다 병인 건 아니지만, 그런 기분이 일어나면 약간 진정을 해야 해요. 반대로 그런 기분이 안 일어나는 걸 가지고 문제 삼는 것은 영화며 소설, 연속극 같은 걸 보는 데서 오는 잘못된 견해입니다. 그것이 여러분들의 가정생활을 불행하게 만듭니다. nbsp 그러니 무던하게 사는 게 좋아요. 스님은 혼자 사는데 기분 좋을 게 뭐가 있겠어요? 제가 ‘행복하다’라고 하면 막 기분 좋은 일만 가득한 줄 알죠? 작은 방에 들어가서 혼자 자는데 뭐 그리 기분 좋은 일이 많겠어요? 대신 스님은 기분 나쁠 일이 별로 없어요. 여러분들은 지금 집에 돌아가면 부모가 잔소리를 하거나, 아내가 잔소리를 하거나, 남편이 잔소리를 하거나, 아이가 징징대며 우는 문제가 있잖아요. 그런데 저는 방에 들어가면 그런 게 없으니까 기분 나쁠 일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스님은 행복하다는 거예요. 강의가 없는 날에는 종일 산을 타거나 농사짓는데 거기에 또 뭐 그리 기분 좋은 일이 많겠어요? 그러나 기분 나쁠 일이 없다는 말입니다.nbsp nbsp ‘열반’은 막 기분좋은 상태를 말하는 게 아니라 괴로움이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질문자는 생각을 조금 바꾸어야 해요. 그렇게 살면 자꾸 더 어려워집니다.” nbsp “네, 알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nbsp 질문자의 목소리도 크고 청년들도 함께 박수를 쳤지만, 스님의 답변을 듣고 난 표정들이 썩 개운치 않아 보였나 봅니다. 스님은 조금 미진했는지 한마디 덧붙였습니다.nbsp nbsp nbsp “그런데 이런 걸 언제쯤 알 수 있을까요? 대부분 나이가 좀 들어야 이걸 알 수 있어요. 젊을 때는 막 기분이 좋은 걸 우선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걸 좀 미리 알면 인생 낭비를 좀 덜 할 수 있어요. 이걸 모르면 한참 헤맨 뒤에야 돌아와서 ‘아, 쓸데없는 짓 하고 돌아다녔구나’ 합니다. 그래서 제가 여러분들을 만나면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지금 이게 딱 여러분들한테 받아들여지긴 쉽지 않지만 이렇게 미리 이야기를 들어놓으면 나중에 한쪽으로 치우쳐 헤매다가 ‘아, 스님 말씀이 이거였구나’ 하고 알게 되거든요. 지금 깨달으면 더 좋지만, 지금 못 깨달아도 돌아오는데 훨씬 효과적이에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별로 안 좋아하는 표정을 보면서도 제가 자꾸 이야기하는 거예요. 지금 여러분들한테 듣기 좋은 소리 해봐야 그건 오래 못 가요.” nbsp 마지막에 덧붙여 준 말씀이 울림이 컸는지 그제서야 더 큰 박수갈채가 쏟아졌습니다. 강연이 끝나고 몇몇 청년들에게 소감을 물어보니 이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고 이구동성으로 입을 모았습니다. ‘들뜨는 것을 행복으로 삼지 말라’ 이 말씀을 명심문처럼 가슴에 새겨 봅니다. nbsp nbsp 이 외에도 인생 고민에 대해서는 네 명이 더 질문을 했습니다. 모태솔로인데 어떻게 다른 사람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을 수 있는지, 직장에서 억울하게 해고를 당해서 힘든데 어떡해야 하는지, 돈을 주고 외국인 여자와 결혼하라고 계속 말하시는 부모님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깊은 인간관계를 못 사귀는데 어떻게 해야하는지, 부모님과 대화가 되질 않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스님은 역시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 nbsp nbsp 그리고 강연 후반부에서는 사회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녹색당을 지지했는데 원내 진입에 실패했다며 녹색당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현 정부가 개성공단을 폐쇄한 것은 정말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데 북핵문제 해법에 대한 스님의 생각은 어떤지, 2017년에 통일이 된다고 어떤 기자가 주장했는데 이에 대해 스님은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nbsp nbsp 스님은 약속한 2시간 30분이 지났지만, 특히 마지막에 통일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더 시간을 할애하며 열정적으로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2017년 통일 가능성은 아마도 북한 붕괴론에 근거했을 수가 있는데 이는 올바른 시각이 아니라고 지적하면서 우리는 언제나 합의에 의한 평화적인 통일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합의에 의한 통일은 단순히 전쟁을 방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청년들의 미래에도 크나큰 이익이 되는 것임을 알려주었습니다.nbsp nbsp “대한민국이 여기서 더욱더 도약을 하려면 남북통일을 통한 통일경제를 만들어가야 신라와 가야가 그랬듯 시너지 효과를 낼 수가 있어요. 북한의 값싼 노동력과 자원, 남한의 기술력과 자본이 결합하면 북한이 새로운 생산기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지금 여러분들에게 주어진 중소기업 하청 노동자로서의 일자리는 북한 노동자들이 맡고, 여러분에게는 고급 노동력이 필요한 일자리가 늘어납니다. 예를 들어 북한에 철도를 놓거나 도로를 닦는다면 현장의 단순노동은 북한 노동자들이 하겠지만, 측량하고 설계하고 감독하는 기술적인 건 다 여러분들이 해야 하니까 일자리가 급격히 늘어날 수 있어요. 그리고 북한 사람들이 구매하는 물건 소비가 늘어나니까 우리나라 각 공장 생산량도 늘어나게 되고, 각종 시설을 건설해야 하니까 전체적인 경기가 좋아지게 됩니다.nbsp nbsp nbsp 북한 개발에 돈이 많이 든다고들 하지만 그 돈은 투자의 개념이기 때문에 있으면 쓰고 없으면 외자를 유치하면 돼요. 철도를 놓으려면 아마 몇 조 원이 들 거예요. 그러나 그걸 통일비용이라고 하면 안 돼요. 그 철도를 놓아서 물류혁명을 일으키면 1020년 안에 본전을 뽑습니다. 그건 투자예요. 투자를 유치해서 하면 돼요. 우리나라의 고속도로며 철도도 다 외자를 유치해서 했잖아요. 돈 문제는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nbsp nbsp 또 북한 인구 2천만을 먹여 살려야 한다고들 걱정하는데, 그것도 걱정할 문제가 아닙니다. 지금 중국에서도 노동자의 월급이 500달러를 넘어갑니다. 그런데 북한은 개성공단 노동자들 임금이 지금 150달러예요. 그 정도의 저렴한 인건비로 그런 양질의 노동력을 쓸 수 있는 곳은 전 세계 어디에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노동력 자체가 엄청난 자산이에요. 자꾸 총량 계산만 해서 ‘돈이 얼마 든다’고 하니까 여러분들에게 두려움이 생기는데 사실은 이익이 훨씬 더 큽니다. 만약 평화시대가 되어서 북한 노동자 100만 명을 해외에 보내면 한 사람당 매달 몇 백 달러씩만 부쳐 와도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옵니다. 사람이 다 자산이 되는 거예요. 자원도 노동력도 다 우리 민족의 큰 자산이 됩니다.nbsp nbsp 통일을 한다면 반드시 합의통일이어야 하고, 평화적으로 통일을 해야 합니다. 통일이라고 해서 휴전선 허물고 군대 다 없애는 걸 꼭 안 해도 돼요. 북한 체제는 그냥 둔 채로 개방하고, 투자를 보장해주고, 남북이 통일을 전제로 한 통일경제를 먼저 해나간다면 우리는 지금도 12퍼센트에서 5퍼센트 이상 성장할 수 있고 북한은 100퍼센트 성장할 수 있어요. 이런 새로운 길이 열릴 수 있는데 지금은 감정적인 문제며 주변국과의 관계 문제 때문에 안 풀리고 있는 겁니다.nbsp nbsp 그러니 내년 대선에서는 진보니 보수니 너무 따지지 마세요. 진보며 보수가 지금 중요한 게 아니고, 경상도며 전라도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그냥 ‘힘으로 통일하겠다’ 이렇게 밀어붙이는 것도 중요한 게 아니에요. 통일을 지향하는, 다시 말해 ‘통일하는 쪽으로 가겠다’라는 생각을 확실히 가진 사람과 정당이 나라를 이끌게 되는 게 중요합니다. ‘통일을 하겠다’라는 것은 무력으로 통일하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평화적으로 통일하겠다는 생각을 말합니다. 그 생각만 확고히 가지면 통일 효과는 바로 볼 수 있습니다. 휴전선이며 군사 관련 협상은 하루아침에 안 돼요. 그런 건 5년, 10년, 20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중국이 얼마나 현명했는지 보세요. 홍콩에 50년씩의 기한을 줘버렸어요. 홍콩을 중국에 합병할 때 50년의 기한을 안 줬다면 홍콩의 기술과 자본은 다 해외로 가버렸을 거예요. 50년을 주니까 나이든 사람은 ‘죽을 때까지 문제없네’ 이러고 다 거기 그냥 있는 거예요. 이런 대범함이 좀 필요합니다. nbsp nbsp 가야와 신라가 통합하는 과정에서도 가야의 요구조건을 신라가 수용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차돈의 순교와 같은 희생을 치렀던 겁니다. 그러나 그런 희생을 감수하면서 상대를 포용하고 받아들였기에 결국 그 통합의 시너지 효과로 신라가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어요.nbsp nbsp 그런 것처럼 합의통일을 해야 합니다. 우리가 군사적으로 밀어붙여서 통일을 한다면 통일을 이루기도 어렵겠지만 설령 통일이 된다 하더라도 통일된 한국은 중국과 군사적으로 대립하게 됩니다. 그러면 통일의 효과가 별로 없어요. 그런데 남북이 합의통일이 되면 중국이 간섭할 수가 없잖아요. 우리가 합의통일을 이루려면 중국의 요구조건도 받아들이고 미국의 요구조건도 받아들여야 해요. 이렇게 주변국의 요구를 받아들여 통일을 이룬다면 통일된 한국은 중국은 물론 일본이며 미국과도 동시에 우호관계를 가지니까 이 통일된 한국이 중심이 돼서 일본과 중국까지 포함한 아시아 전체의 협력을 이끌어갈 수 있어요. 다시 말해 한국이 캐스팅 보드를 쥘 수 있다는 거예요. 15년 정도만 지나도 미국이 51, 중국이 49 정도로 양국의 세력이 비슷해질 거예요. 이러면 한국이 10쯤만 돼도 캐스팅 보드를 쥘 수 있어요. 지금은 미국이 70이고 중국이 30이니까 우리가 10이라고 해도 보태봐야 별 영향을 못 끼치지만, 양쪽이 비슷비슷하면 10만 돼도 캐스팅 보드를 쥘 수 있는 거예요. 그러면 우리 덕분에 주변국이 다 균형을 잡을 수 있으니 모두에게 이익이 됩니다.nbsp nbsp nbsp 그러니 대한민국의 통일은 일본의 손해나 중국의 손해인 통일을 추구하면 절대로 이루어질 수가 없습니다. 한국의 통일이 중국에도 이롭고 일본에도 이롭고 미국에게도 손해가 없는 길을 추구해야 해요. 그래야 주변국들을 설득하기도 쉽습니다. 그런 국제 감각 위에서 통일을 추구해야지 미국이나 중국에게 통일해 달라고 해서 무조건 시킨 대로 하는 것은 안 됩니다. 그렇게 통일하면 그들의 이익이 될 뿐 우리의 이익이 안 돼요. 반대로 우리 이익만 추구해도 통일이 안 돼요. 자주적이면서 우리의 이익을 추구하되 그들에게도 손해가 나지 않고 이익이 되는 통일을 추구할 때만이 통일도 가능하고 통일 이후의 시너지 효과가 난다는 걸 여러분들이 꼭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nbsp 언제 들어도 스님의 통일 이야기는 가슴을 뛰게 하는 것 같습니다. 통일의 비전과 희망에 대해 이야기해준 스님에게 청년들은 다시 한 번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내며 환호했습니다.nbsp nbsp 신라와 가야의 합의통일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모태솔로와 연애 이야기, 행복에 대한 이야기, 21세기 남북의 평화통일에 대한 이야기까지 하루종일 스님의 법비를 흠뻑 맞을 수 있었습니다.nbsp nbsp 강연을 마치면서 스님은 5월 21일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청춘콘서트’에 대해 잠시 소개해 주었습니다. 오늘 스님 강의를 듣고 실천의지를 다지는 청년들이 많았는데, 마침 청년포럼에서는 청년들의 이런 결기를 함께 표출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는 것입니다.nbsp nbsp nbsp “오늘 행사를 주관한 청년포럼에서는 ‘대한민국 청년들의 힘을 한번 모아보자’ 하는 취지로 5월 21일에 청춘콘서트를 합니다. 시청 앞에서 1만 명 정도가 모여서 청년들의 유쾌하고 즐거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청년들의 어떤 사회적인 요구도 함께 제시한다면, 앞으로 국가에서도 청년들의 의사를 수용해 나가려고 노력하지 않겠어요? 스무살 성년이 되는 젊은이들을 축하한다는 의미도 담아서 행사 날짜를 성년의 날로 잡았습니다. 청년들의 즐거움도 추구하고 청년들의 어떤 결기도 보여줘서 ‘청년만이 미래다’, ‘통일 시대에 살아갈 사람은 청년이다’, ‘청년이 주인이다’ 이런 분위기를 여러분들이 한번 만들어 나갔으면 합니다. 청년 실업이니 뭐니 해서 청년들이 사회의 짐처럼 취급받는 분위기를 바꿔서 ‘청년만이 대한민국의 희망이다’ 이런 걸 보여주는 게 필요해요. 그러니 여러분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주위에도 열심히 권유해서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nbsp nbsp “네” nbsp nbsp 대한민국 청년 1만 명이 모이는 청춘콘서트, 생각만 해도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 두근 뛰었습니다.nbsp nbsp 강연장을 나온 스님은 곧바로 문경 정토수련원으로 향했습니다. 내일은 새벽 6시부터 9시까지 문경 정토수련원에서 경전반 특강수련 법문을 한 후, 10시부터는 전국에서 모인 정토회 저녁반과 청년국 자원활동가들과 함께 속리산 법주사에서 봄나들이를 겸한 즉문즉설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nbsp nbsp 5월 21일 시청광장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청춘콘서트amp청춘박람회가 열립니다. 법륜 스님, 김제동, 박원순 서울시장, 노희경 작가가 펼치는 사이다 심쿵 토크, 조문근, 박베이비드라이버, 김지수, 버스터리드 등 봄밤의 정취를 느끼게 해 줄 뮤지션들의 공연, 42개 청년 단체가 참여하는 박람회 등 세상을 바꾸는 즐거운 축제가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전국 15개 도시에서 청춘 버스도 운영할 예정이오니 많은 참여 바랍니다.nbsp 티켓신청 바로가기 httpchungcon.kr nbsp

2016.05.02. 100,248 읽음 댓글 24개

2016.4.4 (저녁) 방송, 연극, 문화, 예술인들을 위한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전에 문경 봉암사에서 열렸던 서암대종사 열반 13주기 추모법회에 이이서 저녁 7시부터는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몇 가지 질문을 주제로nbsp방송ㆍ연극ㆍ연예ㆍ작가ㆍ문화 예술인들을 위한 즉문즉설 강연이 길벗 모임 주관으로 열렸습니다. 길벗은 정토회에서 마음 공부를 하고 있는nbsp방송ㆍ연극ㆍ연예ㆍ작가ㆍ문화 예술인들의 모임입니다.nbspnbsp여의도 한국화재보험협회 1층 강당 앞에서는 몇몇 방송인들이 강연 포스터를 들고 반갑게 참석자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스님은 수고하는 봉사자들의 손을 잡아주며 격려를 한 후 강연장에 들어섰습니다.nbspnbsp▲ 여의도 한국화재보험협회 1층 강당nbsp먼저 길벗 대표 소임을 맡고 있는 노희경 작가님이 무대에 올라와 참석자들을 환영하는 인사말을 하였습니다. nbspnbsp▲ 길벗 대표 노희경 작가nbsp“오늘 강연장으로 오면서 무척 설레었어요. 내가 혼자가 아니구나 싶더라고요.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많이 참석했는데, 동료들이 그동안 했던 고민들을 쪽팔려 하지 않고, 민망해하지 않고, 숨기지 않고, 마음껏 터놓는 자리로 오늘 강연을 마련했습니다. 어떤 질문이 나와도 함께 경청해보면 좋겠습니다. 좋은 스승이 있다는 것은 참 기쁜 일입니다. 좋은 스승님에게 좋은 말씀 듣고 봄날처럼 화사한 마음으로 돌아가시기 바랍니다.”nbspTV에서 자주 보았던 인기 연예인, 배우, 방송국 PD, 작가 등 많은 분들이 자리를 가득 메운 가운데 편안한 분위기에서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스님이 무대에 오르자 큰 박수로 환영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인생의 겨울을 따뜻한 봄날로 전환하는 것이 수행이라고 봄날씨를 언급하며 강연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요즘 같이 이렇게 좋은 봄날에는 아무리 바쁘더라도 시간을 좀 내서 서울 근교라도 가서 자연 속에 있어보세요. 그래서 봄에 피어오르는 식물들을 한번 보세요. 굉장히 작고 여린 새싹이 대지를 뚫고 올라오지 않습니까? 그 힘이 굉장한 겁니다. 대나무를 집 가까이에 심어놓으면 죽순이 구들을 뚫고 올라온다고 하잖아요. 그런 생명력을 느껴보는 게 필요합니다. 또 그런 생명력 강한 나물을 먹으면 우리 건강에도 아주 좋대요. 영양가를 분석해 보면 다른 채소와 별 차이는 없지만 그 기운이 다르다는 겁니다. 그래서 옛날부터 시골에서는 봄에 맨 처음 올라오는 부추는 사위도 안 준다고 하잖아요. 그만큼 봄나물은 고기 부럽지 않은 음식입니다.nbspnbspnbsp그러니 여러분도 그런 나물을 먹고, 대지도 밟고, 손으로 흙도 만져보세요. 도시 사람들은 거름에서 냄새가 난다고 약간 거북할지 몰라도 시골에서 그런 냄새를 오래 맡다보면 그것도 구수하게 느껴져요. 거름 냄새가 나야 농사짓는 것 같거든요. 그렇게 자기가 씨앗 심고 거름 뿌린 데서 새싹이 올라오는 것을 보면 기분이 굉장히 좋아집니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그런 것을 느껴봤으면 좋겠습니다. 얼마나 더 잘살 거라고,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사무실에만 앉아서 태양도 못 보고 전깃불 밑에서만 삽니까. 요즘 별 본 적 있어요? 밤하늘에 달이 있는지도 모르지요? 봄이니까 여유를 가져보세요. 집에서 키운 예쁘게 다듬은 인공 꽃 말고 자연에서 제멋대로 피어있는 꽃들을 보는 그런 여유 말이에요.nbspnbspnbsp이제 즉문즉설 시간을 가질 텐데, 이런 봄날에도 여러분들은 저한테 ‘괴롭다’는 얘기를 하겠지요? 인생의 겨울을 따뜻한 봄날로 전환하는 게 수행입니다. 여러분은 수행이란 경전을 외고, 밥 굶고, 고기 안 먹고, 결혼도 안 하는 ‘금욕’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닙니다. 욕망이 지나쳐서 화근이 될 때 그것을 멈추는 게 수행이지, 뭘 하지 말라는 것이 수행이 아닙니다. 괴로운 마음을 행복한 마음으로 전환시키는 것, 그것이 수행입니다.nbspnbsp우리가 오늘 대화하는 목적은, 우리들 각자 마음의 어려움을 나누면서 ‘이게 정말 어려워 할 일인가, 아닌가?’를 살피고, 어려워하지 않아도 될 일임을 발견해서, 같은 조건에서도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길을 찾자는 겁니다.”nbsp스님의 환한 웃음에 청중들도 마음이 활짝 열린 상태가 되었습니다. 2시간 남짓한 동안 5명이 스님께 질문을 하고 답변을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방송 쪽 관계자들이여서 그 쪽 업무와 관련된 질문이 많았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가정과 직장일 사이에서 고민하는 드라마 담당 PD님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아마도 많은 직장인들이 비슷한 고민을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스님은 우리가 돈을 버는데 정신이 팔려서 무엇을 놓치고 사는지 일깨워 주었습니다.nbspnbspnbsp“저는 드라마 담당 프로듀서를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방송 일을 시작한지는 10년이 넘었습니다. 유치원에 다니는 다섯 살짜리 아이를 둔 가장이기도 하고요. 제가 출퇴근시간이 불규칙한 직업에 종사하다 보니 가정에 충실하지 못 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시간이 남더라도 가족과 함께 있기보다는 새로운 일을 계획하거나 일과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는 게 마음이 더 편합니다. 그러니 가족들은 불만이 많습니다. 어떻게 하면 가정과 일 사이에 균형을 잘 맞출 수 있을까요?”nbsp“가정과 일 사이에서 어떤 일을 더 중요시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고민하게 된 때가 언제입니까?”nbsp“오늘 같이 스케줄이 없는 날이면 일찍 귀가해서 아이와 아내랑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기도 한데, ‘일을 해야 할 것 같다’거나 ‘커리어를 더 쌓아놔야 한다’는 강박도 있고, 솔직히 ‘드라마를 연출하는 일은 생존율이 길지 않다’는 두려움도 있습니다. 그래서 쉽사리 귀가하지 못합니다.”nbspnbspnbsp“질문자가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이면 새로운 걸 개발할 수 있을까요?”nbspnbsp“아니오, 어려울 것 같습니다.”nbspnbsp“예, 오히려 가족과 함께 있어서 마음이 편안하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니까 일과 가정은 서로 모순되는 게 아닙니다.nbspnbsp예를 들어, 오늘 가족하고 보낼 것이냐? 아니면 스님 강연을 들을 것이냐? 둘 중에서 가족하고 보내는 게 좋겠다 싶으면 그렇게 하면 되지만 번뇌가 많아서 스님 강연을 듣는 게 좋겠다 판단이 되면 아내한테 전화해서 ‘오늘 내가 일찍 귀가하려고 했는데, 요즘 내가 좀 불안해서 스님 강연을 듣고 도움을 받아야겠다. 강연 듣고 귀가 하겠다’라고 얘기하면 됩니다. 질문자의 아내 입장에서도 남편이 강연을 듣는 게 자신한테도 좋은 일이니까요. 아내한테는 불이익이 되고 질문자만 이익인 것도 아니잖아요. 설령 아내가 이해를 못 해 주더라도 질문자 스스로 강연을 듣는 게 내 심리안정에 도움이 되고 그건 아내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면 강연을 들으면 됩니다. 이렇게 질문자 혼자 결정하지 말고, 아내한테 이야기를 하세요. 아내가 이해를 못 하면 질문자가 조금 인내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nbspnbsp그러니까 아내의 요구를 들어주는 방법이 있고, 아내의 불평을 듣는 방법이 있어요. 요구를 들어주면 당연히 아내는 아무 말을 하지 않겠지요. 중요한 것은 불평을 듣는 경우인데, 그 때는 질문자가 그 불평에 너무 민감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됩니다. 질문자 스스로 떳떳하면 ‘내가 강연을 듣고 좋아지면 당신의 오해는 한 달이나 두 달 후에 풀어지겠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스스로 떳떳하면 상대가 오해하더라도 두려움은 안 생깁니다.nbspnbsp여러분들은 상대가 오해하면 빨리 설득해서 오해를 풀려고 조급하지요? 그건 본인의 심리가 불안하기 때문인데, 본인이 안정되면 상대의 오해를 지켜볼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그래서 아내가 오해하는 것을 알아도 본인의 문제를 해결할 동안에는 그 오해를 좀 받으면서 갈 길을 가는 거예요.nbspnbsp그런 관점을 가지면 가정과 일은 절대 상충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질문자가 지금 직장생활에 충실하려고 하는 이유가 뭡니까?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잖아요. 그런데 아내가 ‘나는 당신이 돈 버는 것도 싫고, 유명해지는 것도 싫다. 가정에 충실하면 좋겠다’라고 요구한다면 질문자는 아내의 요구를 더 중요시해야 합니다. 질문자는 강연을 듣거나 일을 열심히 해서 성공하는 게 가정을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내는 정작 그런 것 필요 없다는데도 계속 자기 생각만 고집한다면, 어느 날 귀가했을 때 아내가 떠나버리고 집에 아무도 없는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nbspnbsp제가 한 20년 전에 부부 열 쌍을 모아서 상담한 일이 있었어요. 먼저 남편들만 모아서 ‘아내가 당신한테 제일 원하는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라고 물었더니 다섯 명이 ‘돈’이라고 대답했습니다. 또 ‘아내가 어떻게 할 때 당신이 제일 위축되느냐?’라고 물었더니 ‘돈을 못 벌 때’라고 대답했어요. 반대로 아내들에게 ‘당신은 남편이 어떻게 할 때 제일 위축되느냐?’라고 물었더니 ‘아이 앞에서 질책할 때’라는 겁니다. 요즘은 그렇게 간 큰 남자가 별로 없지만 옛날 우리 아버지 세대만 하더라도 애들 앞에서 아내에게 ‘당신이 뭘 안다고 그래?’라고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애들한테 엄마는 하늘인데, 애들 앞에서 자신을 깔아뭉개버릴 때 아내들은 자신을 굉장히 하찮은 존재로 느낀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엄마들은 아이들 앞에서 존중받고 싶은 거예요. 그런데 남편들 중에 이런 아내들 마음을 인식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또 아내들은 남편이 돈 벌어오는 걸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게 첫 번째는 아니었습니다. 돈보다는 존중을 중요시했다는 겁니다. 이렇게 입장이 서로 다른 거예요.nbspnbspnbsp조금 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만 어느 정도로 서로 다르냐 하면, 제가 아는 여자분 중에 서울대학교 출신으로 대기업 다니는 남편과 사는 분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분이 나한테 상담을 신청했는데 들어보니 이혼하고 싶다는 것이었어요. 이유가 뭐냐고 물으니 ‘저는 비오는 날 커피숍 창가에 앉아서 내리는 비를 보며 커피 한 잔 마시고 음악 듣는 게 좋아요. 그래서 제가 여러 번 남편한테 얘기했지만 남편은 청승맞게 뭐하는 짓이냐고 비오는 날 왜 밖에 나가냐고 그냥 집에서 커피 마시라고 해요.’라는 겁니다. 그런데 밖에서 보면 그 남편은 학벌 좋고, 직장 좋고, 가정적이어서 집에도 일찍 들어오는 사람인데, 여자분이 그런 남편과 못 살겠다고 하니 시댁은 물론이고 친정집에서도 ‘미쳤다. 네가 호강에 받쳐서 요강깨는 소리를 한다. 세상에 그런 남자가 어디 있느냐?’며 자기를 비난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답답해서 못 살겠다는 거예요. 결국 여자분은 온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혼한 뒤에 한 남자를 사귀었는데, 그 남자는 나이가 여자분 보다 열 살 이상 많고, 직업도 불분명한 사람이었어요. 그렇지만 그 여자분은 그 남자랑 비 오는 날 커피숍에서 커피 마시는 것이 통한다는 이유로 사귄 거예요. 어떻게 이런 것을 윤리·도덕적으로만 설명할 수 있겠어요.nbspnbsp또 제가 미국의 어느 주에 법회를 갔다가 어떤 의사 집에서 하룻밤 묵게 됐어요. 그 댁 남편은 외국인 의사이고 부인은 65세의 한국인이었어요. 그 댁 부인이 저한테 ‘스님 아니면 제가 어떻게 이 마음을 이야기하겠습니까. 저는 남편이 의사라 집도 크고, 경제적으로 여유도 있고, 무엇보다도 남편이 제게 잘해 줍니다. 남이 봤을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저는 가슴이 답답합니다. 저에게 소원이 있다면 죽기 전에 한국 영감과 6개월만 살다가 죽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는 거예요.nbspnbspnbsp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세요? 아마 안 될 거예요. 외국인과 결혼생활을 하면서 서로 말은 주고받겠지만 정서적 교감이 안 되니까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여자분이 먹고살기 어려웠으면 정서적 교감을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았겠지만 여유가 있다 보니 그런 것도 생각하게 됐을 거예요. 우리의 행복은 정서적인 것, 감정적인 것이거든요 정서적인 교감이 안 되니까 사는 게 답답했을 거예요. 무슨 문제라고 할 만한 게 있어야 남한테 가서도 ‘남편이 이런저런 능력이 없어서 힘들다’는 하소연이라도 하고 상대로부터 위로라도 받을 텐데, 질문자의 속마음을 남한테 얘기하면 ‘미쳤다’ 소리만 들을 것 같으니 스님한테 하소연을 한 거예요.nbspnbsp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인간의 성향이 다양하기 때문에 ‘사람은 다 이럴 거다’라고 일률적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그러니 질문자의 아내가 ‘집에 일찍 들어오고 아이와도 좀 놀아주라’고 요구하면 질문자가 거기에 맞추는 게 좋습니다. 직장만 너무 신경 쓰지 말고요.nbspnbsp그리고 질문자가 이러다간 직장에 정말 문제가 생기겠다 싶으면 아내한테 ‘나도 가족과 함께 하고 싶은데, 내가 맡은 일에 집중을 안 하면 회사에서 잘릴 위험이 있다. 그러니 당신이 조금 힘들더라도 내가 직장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달라’ 하고 의논을 하세요. 그럼 아내가 당연히 이해할 거 아니겠어요. 그러면 아내가 ‘아쉽지만 당신 사정이 그렇다면 할 수 없지. 그래도 주말에는 조금 시간을 내주라.’라고 하면 질문자가 받아들이면 되지요. 이렇게 서로 대화를 통해 조정해야 합니다. 대개 여자들은 남자가 의논 안 하고 일에만 집중하면 나중에 대놓고 ‘내가 좋냐, 직장이 좋냐? 양자택일하라’라고 합니다. 사실 아내와 직장은 비교할 일이 아닌데도 사람 마음이 그렇게 된다는 겁니다.nbspnbspnbsp그러니 질문자는 아내와 의논을 하세요. 만약 질문자가 ‘그런 걸 왜 아내와 의논하느냐’고 생각한다면 그건 잘못된 생각입니다. 돈을 벌어다 주는 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삶에 대해 서로 의논하는 게 부부이고, 그게 부부의 사랑입니다. 그렇다고 질문자가 아내한테 가서 자기 걱정을 계속 토로해서 아내 머리를 아프게 하라는 건 아닙니다. 아내가 걱정할까봐 말을 안 하는 것이 사랑은 아니에요. 서로 소통하는 게 사랑입니다.nbspnbsp예를 들어 가장이 직장을 그만뒀다면 자녀들을 모아놓고 ‘아빠가 직장을 그만두게 됐다. 그러니 아빠가 새 직장을 구할 때까지 너희 용돈을 조금 줄여서 절약하면 좋겠다. 어떠냐.’라고 말하는 게 사랑입니다. 아이들이 어려서 뭘 모르니까 불평할 수도 있겠지만 그게 아이들을 가족구성원이 되게 하는 방법이고, 아이가 어른이 되게 하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그 무거운 짐을 혼자 짊어지려고 하니까 서울역 앞에 노숙자가 되는 겁니다.nbspnbsp그러니까 질문자는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말고, 또 서로 모순된다고 생각하지 말고, 편안하게 아내와 대화하세요. 질문자가 직장에 충실해야겠다 싶으면 아내에게 양해를 구하고, 또 아내가 돈보다는 가정을 우선시 해달라면 직장에 대해서 너무 미련을 갖지 말고요. 질문자가 PD로서 성공하려는 건 질문자의 욕망일 뿐, 삶에 있어서 그렇게 중요한 일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nbspnbsp지금 국회의원 출마한 사람들은 국회의원 되는 게 엄청난 일인 양 그러지만 옆에서 우리가 볼 때는 누가 당선되든 말든 크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잖아요. 초선한 사람은 재선에 목숨을 걸고, 2선하면 3선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우리가 볼 때는 그게 중요한 문제도 아니잖아요. 3선하면 뭐하고, 4선하면 뭐하겠어요. 그러니까 욕망을 탁 놓은 상태에서 최선을 다한 뒤에 국회의원에 당선이 되면 그 역할을 하고, 안 되면 그만이고. 이래야 하는데 거기에 목숨을 걸고 살잖아요.nbspnbspnbsp그런데 인생이라는 한정된 시간 속에서 그렇게 살면 긴장하고 괴로워하다가 인생이 끝나요. 소중한 자기 아이와 재밌게 손잡고 놀던 추억 하나 못 만들고 말이에요. 세월호로 아이들을 잃은 부모들이 아이들이 죽은 뒤에 더 슬퍼하는 이유가 뭔지 아세요. 부모들은 악착같이 돈 벌어서 애들 공부시키는 데만 신경 썼지, 애하고 밥 한 끼 따뜻하게 먹고, 손잡고 놀러가 본 적이 한 번도 없는 거예요. 악착같이 돈 버는 게 아이를 위하는 것인 줄 알고 그랬던 건데, 지나 보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잖아요. 어릴 때 뭘 먹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엄마, 아빠와 쌓은 추억이 더 중요한 겁니다. 그렇다고 꼭 비싼 놀이시설에 데리고 간 것만 추억이 되는 것도 아니잖아요. 오히려 엄마 아빠와 같이 고생한 건 더 좋은 추억이 됩니다. 산에 갔다가 길을 잃었는데 같이 의논해서 길을 찾아 내려왔다는 게 더 좋은 추억이 될 수도 있어요.”nbsp“네, 감사합니다.” nbsp“질문자는 일이 없어도 약간 초조, 불안하다고 했는데, 그건 약간 정신질환이에요. ‘정신질환’이라고 했다고 너무 나쁘게 듣지 마세요. 감기 같은 거예요. 병원에 가서 의사와 얘기해 보세요. 그게 긴장의 문제라면 질문자가 긴장을 풀어야 하고, 호르몬의 문제라면 약으로 금방 해결됩니다.nbsp술 마시면 약간 마음이 들뜨고, 없던 용기도 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때가 있지요? 그게 왜 그럴까요? 물질의 영향 때문입니다. 잠이 안 올 때 수면제를 먹으면 잠이 오는 것과 같은 거예요. 그런 것처럼 질문자의 몸에서 어떤 물질이 분비되면 불안심리가 일어나는 겁니다. 그런 건 자기가 결심하고 마음을 다진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간단하게 진료하고 그것을 중화시키는 물질, 약을 투여하면 금방 안정이 될 수 있는 겁니다.nbspnbsp그리고 그런 불안증은 봄과 가을, 즉 계절 변화기에 더 쉽게 많이 생깁니다. 그런 문제로 병원에 가는 걸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제가 볼 때는 병원에 갈 수준이 아니더라도 가서 체크해 보고 괜찮다면 더 좋고, 초기증상이라고 진단이 나오면 처방을 받으시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금방 좋아지는데 대부분 그렇게 하지 않고 지내다가 병을 키웁니다. 감기가 심해지면 폐렴이 될 수도 있으니까 감기는 초기에 잡는 게 좋은 것과 같은 원리예요.nbspnbspnbsp질문자는 아까 일이 없는데도 집에 가려면 불안하고, 직장에 있기는 뭐하다고 했는데, 그건 제가 봤을 때 이미 병증에 들어간 수준입니다. 그러니 ‘내가 일 때문에 이렇다’ 라고 꼭 생각하지 마세요. 몸에서 그런 반응이 오는 건데도 그걸 모르니까 질문자가 일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거든요. 그러니 한번 체크를 해 보세요.”nbspnbsp“네, 감사합니다.”nbspnbsp악착같이 돈을 벌려고 하다가 정작 그 돈을 벌어서 쌓고자 했던 가족들과의 소중한 추억은 잃어버리게 된다는 말씀은 가슴에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병원 진료에 대한 조언까지 듣고 난 질문자는 환한 웃음을 지으며 스님에게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nbspnbsp모든 질문에 답변을 마치고 나니 마칠 시간이 되었습니다. 스님은 오늘 참석자들이 인기에 연연할 수밖에 없는 방송인들이라는 점을 헤아리며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 강조한 후 강연을 마쳤습니다.nbspnbsp“어떤 상황에 처하든, 어떤 조건에 처하든 우리는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겁니다. 어릴 때 성추행을 당했다고, 동성을 좋아한다고, 얼굴이 검다고, 다리가 하나 없다고 불행할 이유는 없습니다. 살아있는 사람은 다 행복할 권리가 있고, 실제로 행복할 수가 있어요. 그러니 자꾸 ‘나는 이래서 불행하다’고 불행할 이유를 찾지 말라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누가 저한테 불행하다고 말하면 ‘그렇게 불행하고 싶니? 그렇다면 불행해라.’라고 하는 겁니다. ‘불행하고 싶다’고 정해 놓고 그 이유를 찾는 사람한테 제가 뭐라고 하겠어요?nbspnbsp그렇다면 반대로 한번 생각해 보세요. ‘행복하다’고 정해 놓고 행복할 이유를 찾아보는 것도 가능하겠지요. 불행해야 할 이유만큼이나 행복해야 할 이유도 똑같이 많습니다. 여러분은 ‘작품을 써야 하니까, 연기를 해야 하니까’ 힘들다고 하지만 똑같이 ‘작품을 써야 하니까, 연기를 해야 하니까’ 행복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nbspnbsp그런데 그냥 작품을 쓰고 연기를 하면 되지, 왜 잘 썼는지, 잘 했는지까지 여러분이 신경을 씁니까. 그건 독자나 시청자가 결정할 문제잖아요. 스스로 ‘나는 연기를 잘 해야 해’ 한다고 잘하게 되는 건 아니잖아요. 내가 ‘법문 잘 해야겠다’ 라고 결심한다고 잘 하게 될까요? 여러분들이 ‘스님, 오늘 법문 잘 하더라, 못 하더라’ 하고 판단하는 것은 여러분들이 그렇게 느끼는 것이니까 제가 거기에 구애받을 필요가 없지요. 제가 거기에 구애를 받으면, 즉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할까에 대해서 자꾸 신경 쓰면 저는 여러분의 노예가 됩니다. 제가 왜 여러분의 노예로 삽니까? 저는 제 인생의 주인으로 살 거예요. 그러니 여러분도 각자 자기 인생의 주인으로 사세요.nbspnbsp여러분의 직업이 인기에 민감한 직업이라는 것을 저도 잘 압니다. 그런데 작가든 배우든 누구나 다 자기가 좋아서 그 길을 선택한 거잖아요. 다들 열심히 하니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지요. 그런데 인기라는 건 원래 영원한 게 아닌 일장춘몽이에요. 1년 열두 달 하는 해수욕장이 어디 있나요. 여름에 반짝하고 마는 거지요. 그래도 그것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것처럼 여러분들도 인기가 있는 기간을 딱 3년으로만 잡으세요. 그 후에도 인기가 유지되면 재수 없어서 그런 줄 알고요.nbspnbspnbsp그 다음부터는 즐기세요. 거기에 매달리지도 말고요. 그리고 감사하세요. ‘3년이 지났는데도 여태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세요. 이렇게 감사하는 마음을 내고, 자기가 하는 일을 즐기면서 살면 행복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행복하게 살아보세요. 감사합니다.”nbspnbsp스님의 축복과 같은 격려 말씀에 방송문화예술인들은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nbspnbsp강연장이 혼잡스러워질 것을 우려해 인기 연예인들은 스님께 인사만 하고 곧바로 강연장을 빠져나갔고, 강연을 준비한 정토회 방송문화예술인들의 모임 ‘길벗’ 식구들만 남아서 스님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방송, 문화, 예술을 통해 행복을 널리 전파하는 사람들이 되어주길 기원해 봅니다.nbspnbsp▲ 방송, 연극, 문화, 예술인들을 위한 마음공부 모임nbsp‘길벗’ 봉사자들과 함께nbsp마지막으로 스님은 길벗 대표 소임을 맡고 있는 노희경 작가님을 격려한 후 강연장을 나왔습니다. 밤 10시에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해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nbspnbsp ※ 카카오톡으로 법륜 스님의 하루를 매일 받아보세요. 아래 배너를 누르고 친구 추가

2016.04.07. 86,478 읽음 댓글 25개

2015.6.1 통일의병 서울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은 ‘새로운 100년을 여는 통일의병’에서 주관한 통일 즉문즉설 강연이 서울에서 열리는 날입니다.nbspnbsp스님께서는 화광 법사님과 함께 두북 정토수련원에서 새벽 예불과 천일결사 기도를 하며 하루를 시작하셨습니다.nbspnbsp▲ 두북 정토수련원nbspnbsp기도 후에는 스님께서 직접 딴 상추와 고추를 곁들여 아침공양을 하셨고, 화광 법사님은 고장 난 예초기와 잔디깎기 기계를 고쳐 왔습니다. 스님께서는 그동안 시간이 없어 제대로 돌보지 못해 무성해진 마당과 텃밭의 풀을 정비하고 새로 심은 수박과 오이, 호박의 지지대를 세워 잘 클 수 있도록 했습니다.nbspnbspnbsp바쁜 시간을 짬내서 살핀다고 해도 늘 손길이 부족하다보니 마당의 나무들이나 풀이 무성해지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오뉴월 하룻볕이 대단하다는 것을 작물들이 자라는 것을 보면 저절로 알게 됩니다. 우거진 나무들의 가지를 잘라내어 작물에 그늘지는 것을 막아주고, 고쳐온 잔디깎기 기계로 마당의 잔디를 깎았습니다. 작물을 심기 위해 부족한 흙을 채우고 뒷마당의 풀을 제거하는 작업도 했습니다. 오전 내내 풀 뽑고 물 주고 잔디를 깎았는데도 손이 많이 가다보니 일을 끝까지 마무리 하지는 못했습니다.nbspnbsp스님께서 “잡초를 제거하고 마당의 잔디를 깎고 나니 한결 시원해 보인다”고 하시면서 더 일을 할려고 하셨지만 이후 일정 때문에 일을 마무리하고 간단히 점심을 먹은 후 서울로 이동하였습니다.nbspnbsp오후 5시30분 경에 서울에 도착해서 원고를 교정하신 후 6시 30분에 ‘새로운 100년을 여는 통일의병’이 주최가 되어 준비한 “스님, 통일 안하면 안되나요?” 즉문즉설 강연이 열리는 서초구민회관으로 이동하셨습니다.nbsp스님께서 강연장에 도착하자 무대 위에서는 통일의병 노래 소모임인 ‘학수고대’가 부르는 통일 노래가 밝고 신나게 울려퍼지고 있었습니다. 청중들도 함께 노래를 따라부르며 어느덧 강연장은 통일에 대한 열기로 가득 달아올랐습니다.nbspnbsp▲ 통일의병 노래 소모임 학수고대nbsp이어서 특별한 무대가 소개되었습니다. 우리에게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이희아씨가 뚜벅 뚜벅 무대로 걸어 나왔습니다. 이희아씨는 태어날 때부터 양손 손가락이 각각 두 개 뿐이고 다리도 무릎 아래까지 밖에 안 자란 장애를 가졌지만 이를 극복하고 피아니스트가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는 분입니다. 작년 11월 스님의 세계 100회 강연 중 호주 시드니 강연에서 처음으로 스님을 만나뵙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인연으로 오늘은 통일을 염원하는 연주를 들려주기 위해 함께 참석해 주었습니다.nbspnbsp▲ 피아니스트 이희아씨nbsp멋진 그랜드 피아노와 함께 등장한 이희아씨는 “제 꿈은 분단의 상징적 장소인 베를린 장벽 앞에서 평화의 음악회를 하는 것” 이라면서 남북의 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아리랑 변주곡’을 들려주었습니다. 스님과 청중들은 이희아씨의 연주를 감상하며 분단의 아픔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nbsp이희아씨의 연주에 이어서 연단에 오르신 스님께서는 강연을 시작하기 앞서 이희아씨의 연주를 들은 소감을 먼저 나누어 주셨습니다. nbspnbspnbsp“이희아씨와 함께 아리랑 노래를 부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난다’고 했는데 이 가사가 마치 북한 사람들의 아우성처럼 들렸어요. 그 가사가 제 귀에는 ‘너희가 잘 산다고 하지만 우리를 버리고 가면 너희도 망한다. 너희도 성장이 둔화되고 제대로 가지 못할거야.’ 이렇게 들렸어요. 여러분들은 어땠어요?”nbspnbsp고통받는 북한 주민들이 떠올랐다는 말씀에 왠지 가슴이 아련해졌습니다. 하루 빨리 북한 주민들의 고통이 없어지는 날이 다가 오기를...nbspnbsp▲ 서초구민회관을 가득 메운 800여명의 청중들nbsp그리고 오늘의 강연 주제인 ‘통일 안 하면 안 되나요?’에 대한 질문에 대해 먼저 대답을 하면서 강연을 시작하셨습니다.nbspnbsp“오늘 강연 주제가 ‘통일 안 하면 안 되나요?’ 인데요. 네, 통일 안해도 됩니다. 십리도 못가서 발병이 나서 문제이지요. 더 이상 성장이 안되고 다시 동북아의 변두리 국가로 전락하는 것이 문제죠. 우리가 지난 천년 동안 동북아 변두리 약소국의 슬픔과 한을 떨쳐버리고 고구려의 후예다운 동북아의 중심 국가로 거듭나려면 통일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통일을 얘기하는 것입니다.“nbspnbspnbsp그러면서 스님께서는 어떻게 우리가 통일을 통해 희망을 만들어 갈 수 있는지를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먼저 동시대의 경험에서는 독일 통일의 사례에서 배울 수 있는 점을 소개해 주셨고, 이어서 우리 역사 속에서는 신라와 가야의 합의통일 속에서 배울 수 있는 점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두 사례 모두 강자가 약자를 포용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가져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습니다.nbspnbsp“평화적으로 통일을 하려면 합의를 해야 합니다. 그럴려면 상대의 우려와 걱정을 좀 수용해줘야 합니다. 또 미끼도 좀 던져줘야 합니다. 통일하면 밥 안 굶을 수 있다, 통일하면 잘 살 수 있다, 이렇게 이득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득을 보여줄 생각을 못하고 ‘왜 저런 놈들한테 줘야 하냐?’ 이렇게 생각합니다. 좀 얻어 먹을 것이 있어야 합하자고 나올 것 아니겠어요? 결혼할 때도 다들 덕 보려고 하잖아요. 손해보려고 결혼하려는 사람 있어요?nbspnbsp동독 사람들이 무엇 때문에 서독과 통일을 했겠어요? 같은 민족이니까 통일했어요? 덕 좀 보려고 통일했습니다. 같은 민족이니까 통일하자고 한 사람은 소수이고, 대부분 덕 보려고 통일하자고 했어요. 실제로도 덕을 봤어요. 나중에 덕을 본 것만이 아니라 통일하자 당장 덕을 봤어요. 동독 사람들의 화폐 가치를 두 배로 쳐주었어요. 그런데 무한히 화폐 가치를 바꿔준 게 아니라 5천 마르크로 제한을 두었어요. 그런데 동독에 살았던 간부들은 그것보다 돈이 더 많았겠지요. 이 사람들은 5천 마르크 미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활용해서 많은 재산을 그대로 보존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독 정부에서는 이들을 모두 눈감아 주었어요. 우리나라 같았으면 눈 감아 준다고 난리가 났을 거예요. 오히려 당장 잡아서 보복을 해야 한다고 난리가 났겠지요.nbspnbspnbsp또 서독은 동독과 통합하기 전에 공산당 활동을 허용해 주었어요. 통합하기 전에 벌써 공산당 활동이 허용되니까 동독의 공산당 간부들은 국민들의 지지를 못 받는 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자기들의 이념을 포기하지는 않아도 되었습니다.nbspnbsp그래서 첫째는 화폐 교환 때문에 덕을 봤고, 둘째는 신분 보장이 되니까 통합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꼬리 보다는 뱀머리가 되는 것이 낫다고 하면서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워낙 다수가 찬성하니까 통일로 간 것입니다. 독일 통일을 서독이 한 게 아니예요. 서독은 동독에게 이득을 보여주고 두려움을 없애주었지 서독이 통일하자는 말은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동독 주민들이 덕을 좀 보려고 자기들이 투표해서 통일하자 해서 서독은 준비도 안되었는데 통일을 했어요.nbspnbsp그래서 제가 당시 서독의 장관 출신한테 물어본 적이 있어요. ‘준비가 안되었으면 통일 안하면 되지 왜 했어요?’ 그랬더니 그분이 하는 말씀이 ‘총 들고 넘어오면 총으로 막으면 되는데, 밥 숟가락 들고 넘어오는데 무엇으로 막아요?’ 그랬습니다. 인권 국가가 배고파서 넘어오는 사람들에게 총을 쏘면 안되잖아요. 그래서 사람들이 넘어오지 못하도록 ‘거기 있으면 돈을 두배로 계산해줄게’ 이렇게 해서 할 수 없이 돈을 많이 지불해 줬다는 겁니다. 이것이 포용입니다.nbspnbsp우리 역사 속에서는 신라와 가야의 통합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신라와 가야가 통합하기 130년 전에는 가야가 신라보다 월등히 우위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130년 지난 후 전세가 역전이 되었어요. 신라는 강성해졌고 가야는 약해졌어요. 이제 신라가 가야를 침공해서 합병해버리면 되잖아요. 또 가야는 백제의 힘을 빌려서 죽기 살기로 저항을 하면 되잖아요. 그런데 신라는 가야를 합병하기 보다는 협상을 통해, 그리고 엄청난 양보를 해서 통합을 했어요.nbspnbspnbsp첫째가 불교의 공인입니다. 그때까지 신라는 불교를 금지한 국가였고, 가야는 나라가 생길 때부터 불교가 전래된 국가였습니다. 둘째, 가야의 왕족을 신라의 왕족인 진골로 모두 인정해 주었습니다. 요즘 말하면 북한에서 별 두 개 단 소장을 남한의 통합 군대의 소장으로 그대로 임명해 준 겁니다. 그리고 가야의 마지막 왕인 구형왕은 신라의 공주와 결혼시켜서 사위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대대로 종손들을 신라의 공주와 결혼하도록 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김유신 장군은 구형왕의 증손자입니다. 이처럼 신라의 위대한 장군들은 대부분 가야 출신이였습니다.nbspnbsp우리 역사 속에서 가장 시너지 효과가 났던 것은 가야와 신라의 통합입니다. 원한 관계가 있었지만 신라는 그 원한을 원한으로 갚지 않고 포용을 해줬고, 가야는 한 때 자기들이 잘 나갔다고 끝까지 저항하지 않고 합의해서 통합을 했습니다. 이렇게 통합함으로 인해서 신라는 비약적으로 성장을 하게 됩니다. 이것이 포용입니다.”nbsp이렇게 말씀하신 뒤 스님께서는 우리가 얼마나 포용할 준비가 되었는지 되물으셨습니다. 그리고 통일은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음을 강조해 주셨습니다.nbspnbsp“우리가 지금 포용할 준비가 되어 있느냐 하는 겁니다. 포용을 못한다는 것은 첫째, 자신감이 없다는 것을 말합니다. 포용을 못한다는 것은 둘째, 비전이 없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통일 이후에는 통일 한국이 중심이 되어서 중국, 일본과 경제 협력을 해서 동아시아 경제 공동체를 만들고, 그러면 세계 최대의 경제권이 됩니다. 그것을 기반으로 해서 세계 문명의 중심 국가로 간다는 이런 비전을 가질 수가 있습니다.nbspnbspnbsp그래서 통일은 우리들의 선택입니다. 통일 안 하면 안 되나요? 네, 안해도 됩니다. 대신 그렇게 되면 발병이 납니다. 그러나 발병이 나지 않고 저 언덕을 넘어 이상 세계로 가서 문명의 꽃을 피우려면 우리는 북한을 부축해 가면서 함께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것을 오늘 우리가 다시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nbspnbsp이렇게 스님 말씀을 듣고 있노라면 통일에 대한 상상으로 가슴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합니다. 두근 거리는 가슴을 잠시 가라 앉히고 이어서 통일에 관한 즉문즉설이 시작되었습니다. 총 4명이 스님께 질문을 했습니다.nbspnbspnbsp“저는 왜 이 세상에 왔을까요? 초등학생 때부터 이 질문을 하였는데 그 대답은 자유를 얻기 위해서라고 믿게 되었습니다. 온전히 저 자신으로 깨어서 자유롭게 사는 길은 어디에 있을까요?”nbsp“학교에서 도덕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입니다. 통일에 대해 가르칠 때 저는 주로 인권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는데 아이들은 북한의 참상에 마음아파하면서도 ‘아프리카 아이들과 다를 것이 뭐냐’하며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성금 보내듯 도와주면 되지 않을까요?’, ‘굳이 통일을 해야 하나요?’ 반문합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어떻게 말을 해주면 좋을까요?”nbsp“통일에도 여러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스님이 지향하고 싶은 통일방법은 무엇이고, 통일 후 국민들의 소통을 위한 각자 국민들의 마음자세 및 행동에 대하여 생각해 놓으신 게 있으신지요?”nbspnbsp이렇게 세 명의 질문이 있었고, 또 하나는 북한이탈주민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북한이탈주민이 질문한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질문자는 북한 말투로 자신의 생각을 강하게 피력하면서 스님께 질문을 했습니다.nbspnbsp▲ 스님께 질문하는 북한이탈주민nbsp“저는 탈북자입니다. 밖에 다니다보면 대한민국에는 평화라는 이름으로 막 떠드는 단체들도 되게 많습니다. 북한에서는 어린 아이 때부터 어떻게 교육을 하냐면 ‘총대 위에 평화가 있다’고 가르칩니다. 그런데 스님께서는 상대를 포용을 할 수 있는 넓은 가슴을 가져야 된다고 했잖아요. 만약 상대가 총대를 들이밀면서 심장을 달라고 했을 때 스님은 줄 수가 있겠는지요? 그 자리에서 한 순간의 머뭇거림도 없이 말이죠.”nbspnbsp“심장을 달라고 하면 안 주지요. 왜 줘요? ‘안 줘’ 이러면 되지요.” nbspnbsp“그러면 스님이 오늘 얘기하신 주제는 가슴 아픈 상처가 있다 해도 독일이 통일한 방식대로 우리도 서로 포용해서 통일을 할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잖아요. 그런데 평화라는 말은 얼마나 좋습니까? 피도 안 흘리고 통일을 할 수가 있으니까요.”nbspnbsp“피를 흘려가면서 통일할 사람 아무도 없기 때문에 제가 피 흘려가면서 통일하면 안 된다고 얘기하는 거 아니에요?”nbsp“여기 대한민국 사람들은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상대는 어릴 때부터 ‘총대 위에 평화가 있다’는 말을 어릴 때부터 듣고 자랐습니다. 우리는 포용을 하려고 접근을 하는데 상대는 우리를 죽이려고 한다면 어떡하죠? 그래도 죽을 때까지 우리는 넓은 아량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궁금합니다.”nbspnbsp“북한이 6.25 때는 자기들이 힘이 셌으니까 힘으로 밀어붙여서 통일하려고 그랬잖아요. 자기들이 중심이 된 통일을 하려고요. 그러나 객관적으로 볼 때 지금은 북한이 중심이 되어서 통일할 가능성이 있다고 봐요? 없다고 봐요?”nbsp“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수도 있죠.”nbsp“전쟁을 한다면, 첫째, 북한이 경제력이나 군사력에서 남한을 이길 수 있어요? 둘째, 미국이 가만히 있을까요? 셋째, 북한이 남한을 공격할 때 중국이 북한을 도와줄 리가 있어요? 북한의 힘만 갖고 남한을 이기고 미국까지 이길 수가 있을까요?”nbspnbsp“북한이 대한민국 하고만 상대를 하면 이길 수도 있습니다.”nbspnbspnbsp“옛날 6.25 때는 이길 수 있었지요. 그런데 지금 이길 수 있겠냐는 겁니다.”nbsp“그런데 대한민국에는 ‘자립’, ‘자주’ 이런 말을 쓰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미국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고요. 그런데 왜 굳이 북한이 미국과 대한민국을 같이 상대해야 하는지요?”nbspnbsp“현재 한미 군사동맹이 맺어져 있잖아요? 그러면 남한을 북한이 침공하면 미국은 자동 개입하도록 되어있어요. 자기는 북한에서 살다왔으니까 ‘북한이 이길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을 하는데, 객관적으로 볼 때 북한이 한국을 이기고 거기다가 미국까지도 이길 수가 있겠느냐? 이렇게 생각해보면 이길 수 없습니다. 북한은 국민을 통제하기 위해서 말은 통일이라고 얘기하지만 늘 ‘한국에 안 먹히겠다’ 고 하면서 흡수 통일에 반대하잖아요. 흡수통일에 반대하는 것은 지금 수세에 몰렸다는 거예요? 공격적이라는 거예요?”nbsp“수세에 몰렸기 때문에 그래요.”nbspnbsp“수세에 몰렸으니까 북한은 자기를 지키고자 하는 방어적 입장이라는 거예요. 자기들이 통일해서 한국을 갖겠다는 목표는 이미 벌써 포기했고, 당연히 ‘우리는 우리 체제를 지키겠다’ 그렇게 생각하겠죠. 우리도 60년 전에 북한이 남한을 침공할 때 우리 힘으로 우리를 못 지키니까 미국의 도움을 얻어서 지켜냈잖아요. 그런 것처럼 북한도 자기 힘으로 지킨다고 하지만 만약 결정적으로 자기 힘으로 못 지키면 중국에 요청해서라도 지키려고 그럴 거 아니에요? 그래서 북한이 지금 약하다 하더라도 무력으로 통일해서는 안 된다 이 말이에요. 북쪽이 남쪽을 공격하겠다, 남쪽이 북쪽을 공격하겠다, 이렇게 서로 말은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못합니다.nbspnbsp그러면 북한 입장에서는 흡수가 안 되려면 총대를 쥐어야 평화를 유지할 수 있겠죠. 북한이 그렇게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에요. 당연하지요. 그러면 남한도 북한의 침공을 막으려면 국방력을 강화해야 돼요? 안 해야 돼요?”nbsp“대단히 강화해야겠죠.”nbspnbsp“그래서 지금 남한도 국방을 강화하잖아요. 그러면 통일하지 말고 그냥 서로 이렇게 무력으로 대치하면서 ‘너는 너고 나는 나다’ 하는 이 길이 하나 있습니다. 이렇게 가면 우리는 앞으로 더 발전하기는 이제 어려워집니다. 경제 성장력은 둔화가 되고, 복지의 요구는 많아지고, 국제관계에서는 미중 사이에 중간에 껴서 지금도 사드 배치부터 복잡해지잖아요. 이렇게 더 발전할 가능성은 없어지지만 ‘이 정도 발전했으니까 안주하자’ 이렇게 하면 이대로 살아도 된다고 전제를 했잖아요.nbspnbspnbsp그런데 그게 아니라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남북 통일을 하면 미국에 대해서는 종속적 한미동맹에서 자주적 한미동맹으로, 중국에 대해서는 반중에서 우호적인 한중관계로 이렇게 방향을 잡아 나갈 수 있습니다. 또 통일하면 북한 개발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지금 북한은 건물도 새로 지어야 되고, 도로도 새로 닦아야 되고, 전기도 새로 놓아야 되잖아요. 북한 사람들 옷도 입혀야 되니까 옷 장수도 돈 벌겠죠. 철강, 시멘트도 엄청나게 들어가고, 포크레인도 엄청나게 필요하고, 그렇게 되면 한국 경제가 살아납니다. 지금 한국은 성장이 안 되고 있는데 북한 개발에 들어가게 되면 경제가 다시 살아날 수 있습니다.nbspnbsp그러면 돈이 들지 않느냐? 맞아요. 그런데 이것은 먹어버리고 치우는 놀잇돈이 아닙니다. 이것은 개발이라고 말합니다. 개발은 투자에 들어 갑니다. 투자는 우리 돈이 좀 부족하면 남의 나라에서 빌려도 돼요. 왜? 이것은 투자이기 때문에 나중에 다시 돈이 생깁니다. 갚으면 되죠. nbsp통일 비용을 소비적 비용으로 계산하니까 부담이 되지요. 투자 비용으로 계산하면, 우리 돈으로 쓰고 부족하면 빌려와서 쓰고 나중에 생산된 물건으로 갚으면 되기 때문에 이것은 미국의 서부 개척처럼 우리 경제의 정체 국면을 다시 한번 도약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nbspnbsp두 번째는 노동력 문제입니다. 한국의 중소기업이 지금 인건비 때문에 굉장히 어렵거든요. 한국보다 저임금을 받는 중국에 가서도 지금 다 철수하잖아요. 그런데 북한 사람들은 중국 사람들보다 더 저임금이거든요. 그래서 경제적으로 시너지 효과가 있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남한으로서는 통일하는 게 유리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북한으로서는 주민들은 유리하다고 생각할 거예요. 중간 간부도 유리하다고 생각하는데 최고지도부에 있는 사람은 용꼬리 되는 것보다 뱀머리 되는 게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사람들은 안 원할 거예요. 그러니까 북한의 지도부에 대해서는 신라가 가야에게 했듯이 신분을 어느 정도 보장해 준다든지, 체제를 어느 정도 보장해주도록 중국처럼 1국 2체제로 간다든지 이렇게 지도부가 통일을 안 할 수 없도록 조금씩 만들어가는 게 필요합니다.nbspnbspnbsp통일 안하겠다고 앙탈을 피우는 상대를 어떻게 조금이라도 가능하도록 할 거냐 하는 것은 앞으로 정책에 달려 있습니다. 총을 들고 ‘건드리기만 하면 죽여 버리겠다’ 이런 사람을 보고 나도 때리겠다고 덤비면 싸움이 되지요. 하지만 그런 사람을 건들일 필요가 뭐가 있어요? 잘못 건드려서 인천 공항에 미사일이라도 떨어지거나 원자력 발전소에 폭탄이라도 떨어지면 누구 손해예요? 자기들은 입에 거품을 물고 건들겠지만 여기서는 방어만 하지 그것을 건들일 필요는 없다는 거예요. 그리고 이익이 되도록 하면서 문제를 풀어 가면 되지요. 그러니까 어렵지요. 북한이 우리가 바라는 대로 ‘다 잘하겠다. 우리 협력해서 하자’ 이렇게 나오면 통일이 벌써 됐지요. 70년이 지나도록 왜 안 되었겠어요? 상대가 죽기 살기로 저항을 하니까 이제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맞대응 하는 것보다는 잘 구슬리는 게 효과적이라는 것입니다.”nbsp“네, 이해했습니다.” nbspnbspnbsp문답이 오고 가면서 질문자의 표정이 조금씩 밝아졌습니다. 아마 질문자는 북한은 대화가 불가능한 집단인데 과연 남한의 포용 정책이 얼마나 효과적일지 의문이 많았나 봅니다. 하지만, 스님의 거듭된 설명 속에서 조금이나마 희망적인 길을 발견한 것 같았습니다.nbspnbsp어느덧 강연을 시작한지 2시간이 훌쩍 넘었습니다. 이제 강연을 마무리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강연 내용을 정리해 주시면서 과거의 감정에 사로잡히지 말고 미래의 이익을 보고 나아가야 함을 다시한번 강조해 주셨습니다.nbspnbsp“우리가 머리를 조금만 잘 쓰면 통일은 내적으로도 굉장히 좋은 환경이에요. 외부적으로도 환경이 괜찮아요. 그런데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곧 미국과 중국의 힘이 팽팽해 집니다. 지금 사드 갖고 서로 붙는 거 보세요. 힘이 팽팽해지면, 망설이다가 미국 손을 너무 늦게 잡으면 미국이 일본으로 넘어가버리고, 중국 손을 너무 늦게 잡으면 중국이 북한으로 기울어 버립니다. 또 중국과의 관계가 틀어지면 우리의 경제는 굉장히 어려워지고, 미국과의 관계가 틀어지면 안보가 일본에게 종속되는 쪽으로 가게 됩니다.nbspnbspnbsp여러분들은 지금 입시가 문제이고 경제가 문제이지만, 국가적으로는 지금 굉장한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국민들이 국가의 주인이라면 이 상황을 알아야 되는데, 주인들이 아니고 신민이다 보니까 ‘임금님이 알아서 잘하시겠지’ 하는 것 같아요. 그러나 지금이 굉장히 어려운 고비입니다. 제가 10년 전부터 위기에 처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잘 안 들었는데, 이제 몇 년 내로 가부 간에 결론이 나게 될 겁니다. 그러니 이런 위기를 우리가 이해하고 나라가 조금 더 잘 되도록 힘을 모아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우리들의 삶을 더욱 행복하게 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 권리를 행사하자는 겁니다.nbspnbsp그래서 현재의 정부를 향해서 ‘그렇게 하세요’ 라고 말할 줄 알아야 되고, 말을 안들으면 바꿔버릴 줄도 알아야 됩니다. 또 새로운 정부도 말을 안들으면 또 바꿔버릴 줄도 아는 그런 국민이 되어야 합니다. 정부가 남북 대화를 안 하면 하라고 얘기해 줘야 하고, 남북 대화는 하는데 남남대화를 안 하면 ‘남남대화도 해라. 반대하는 쪽 이야기도 받아들여서 국민 화합을 해라’ 얘기해 줘야 합니다.nbspnbsp북쪽 사람들과도 대화를 하자면서 남한 사람들끼리 서로 대화하지 않는 것은 말이 안되잖아요. 일본과 대화하자고 하면서 북한하고는 대화하지 말자는 것은 말이 안되잖아요. 북한하고도 대화를 해야 통일이 가능하다면, 왜 남한 안에서 같은 국민과 대화를 안 해요? 대화를 하고 합의를 해야지요. 일본과 중국 하고도 대화를 해야 된다면 당연히 북한하고도 우리는 대화를 해야 합니다.nbspnbsp중국은 6.25 때 100만 군대를 보내서 얼마나 우리를 힘들게 했어요? 그런데 사과를 받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한중 수교를 했잖아요. 몇 년 전 시진핑이 부주석으로 있을 때 ‘항미 원조 전쟁은 정의로운 전쟁이였다’고 말했을 때도 한국에서 한 사람도 항의하는 사람이 없었어요. 왜? 중국과의 관계에 이익이 걸려 있으니까요.nbspnbspnbsp그런 것처럼 남북의 협력이 우리에게는 대박나는 이익이 걸려있는 큰 비전이라면, 과거의 한은 설득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옛날에 어땠냐를 얘기하면 죽을 때까지 얘기해도 해결이 안돼요. 그러나 미래를 위해 협력하는 것이 이익임을 알면 우리는 과거의 감정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여러분들은 국가의 주인으로서 국가의 미래를 생각할 줄 알아야 됩니다.”nbspnbsp청중들의 뜨거운 박수 갈채가 터져나오면서 강연이 마무리되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께서 무대에서 내려오자 강연장 전체가 갑자기 암전이 되고 통일의병 김경익님이 무대로 나와 통일을 향한 간절한 다짐이 적힌 편지를 읽어 주었습니다.nbspnbsp편지 낭독이 끝나자 촛불을 든 통일의병들이 무대 위로 함께 올라왔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가 은은하게 강연장에 울려 퍼졌습니다. 스님께서도 무대 위로 올라오시고 무대와 청중석이 하나가 되어 다함께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손에 손 잡고 불렀습니다. 서초구민회관은 잠시 통일의 물결로 넘쳐흐르는 장관이 펼쳐졌습니다.nbspnbspnbsp함께 노래를 부르고 나니 가슴이 찡했습니다. 머지 않아 통일을 꼭 이루리라는 다짐을 하며 청중들은 강연장을 빠져나갔습니다. 이어서 스님의 책 사인회가 열렸고, 강연장 앞 로비는 길게 줄을 서서 스님의 사인을 받고자 하는 분들로 북적였습니다.nbspnbspnbsp또 많은 분들이 스님의 통일 강연을 책으로 엮은 ‘새로운 100년’ 책을 구입하고, 또 통일시민학교에 참가 신청도 하고, 통일의병 후원회원 가입 신청도 해주었습니다.nbspnbsp책 사인회가 끝나고 오늘 강연을 위해 봉사한 통일의병들과 다함께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통일의병’ 하고 씩씩하게 외치는 모습이 아주 늠름해 보였습니다.nbspnbsp▲ 오늘 행사를 주최한 새로운 100년을 여는 통일의병과 함께nbspnbspnbsp또 통일의병들은 열정적으로 강연을 해주신 스님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꽃다발을 선물했습니다. 스님께서는 꽃다발을 건내준 분과 반갑게 악수를 하셨습니다.nbspnbspnbsp서초구민회관을 나오신 스님께서는 뒷풀이를 하러 이동하는 통일의병들을 수고했다고 격려해 주신 후, 곧바로 정토회관으로 들어오셨습니다. 정토회관에서는 노희경 작가님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신 후, 이어서 모레부터 진행되는 INEB 동남아 스님들의 한국 방문 일정에 대해 실무 담당자와 회의를 하신 후 오늘 일정을 모두 마치셨습니다.

2015.06.03. 57,082 읽음 댓글 25개

2015.1.25 제8차 천일결사 4차 백일기도 입재식

nbsp안녕하세요. 오늘은 이 땅에 맑은 마음·좋은 벗·깨끗한 땅을 실현하고자 큰 서원을 세우고 시작한 정토회의 만일결사 중 제 8차 천일결사 4차 백일기도 입재식이 열리는 날입니다.nbspnbsp스님께서는 어제 방콕에서 정토불교대학 수계식 및 졸업식을 마치고 아침 6시30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하루종일 서울 정토회관에 머무시며 평화재단, JTS, 좋은벗들, 에코붓다 이사회 자료들을 검토하시면서 업무를 보셨습니다. 그리고 오후에는 잠시 시간을 내어 이비인후과에 가서 진료를 받으셨습니다. 지난 세계 100회 강연에 이어서 연일 계속된 각종 미팅과 인도 성지순례로 인해 목소리가 회복되지 않으시고 미열이 있으십니다. 모레부터는 다시 해외 일정이 있으셔서 검진을 받으셨습니다.nbspnbsp오늘은 제8차 천일결사 4차 백일기도 입재식에 참가하기 위해 새벽 6시에 서울 정토회관을 출발하여 오전 9시에 김천 실내체육관에 도착했습니다. 행정처장님으로부터 입재식 준비사항에 관한 보고를 간단히 받으신 후 10시부터 입재식에 함께 하셨습니다.nbspnbspnbsp제8차 천일결사도 어느새 4차를 맞이한 오늘, 뒤를 돌아보니 7300일 동안이나 부지런히 달려왔음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타종, 예불, 반야심경 봉독으로 마음을 청정히 한 후 이기혜 대표님의 인사말과 함께 입재식이 시작되었습니다.nbspnbsp▲ 김천 실내체육관을 가득 메운 4000여명의 정토행자들nbsp먼저 전국에서 모인 정토행자님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해외에서 귀국해 참여하신 분들을 비롯해 서울, 제주, 강원, 경기동부, 인천, 경기서부, 대전, 충청, 광주, 전라, 대구, 경북, 부산, 울산, 경남, 청년대학생, 교사, 길벗, 공동체에서 총 4000여명이 참석하여 각 지역이 소개될 때마다 김천 실내체육관은 뜨거운 열기와 환호로 가득찼습니다. 특히 해외에서 오신 분들과 바다 건너 제주정토회에서 오신 분들은 더 큰 박수로 환영을 받았습니다.nbspnbspnbsp먼저 입재식 오픈 공연으로 행자대학원 9기와 11기 분들이 ‘새들처럼’, ‘함께 걸어 좋은 길’을 아름다운 선율로 합창해 분위기를 차분하게 해주었습니다.nbsp▲ 행자대학원의 합창 공연nbsp이어서 지난 백일 간 정토회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영상을 통해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돌아보니 스님께서는 세계 115회 강연으로 전세계에 희망의 씨앗을 뿌리셨고, 정토행자들은 전국에서 1,000회 이상의 기획법회를 열어서 대한민국에 희망의 씨앗을 뿌렸음을 영상을 통해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수행, 보시, 봉사로 알차게 백일을 채워 온 정토행자님들의 모습이 참으로 자랑스럽게 다가왔습니다.nbspnbsp무엇보다 지난 2014년은 정토회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해였습니다. 국내에서는 30개의 법당이 새롭게 문을 열어서 전국의 법당 숫자가 100개가 되는 순간을 눈 앞에 두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115회 강연이 열려 작지만 소중한 전법의 씨앗이 심어졌습니다. 이를 기념하여 힘차게 달려온 지난 2014년을 자축하는 의미로 청년대학생정토회에서 축하 공연을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 축하공연 중 카드섹션 ‘스님 세계 115강 전국 100개 법당 개원’nbsp통통 튀는 색깔의 다양한 개성의 옷차림으로 신나는 음악과 함께 등장한 청년들은 다양한 포즈와 율동을 보여주며 전세계로 스님의 법문이 퍼져나가는 모습을 재미있게 표현해 대중들의 큰 박수와 환호를 받았습니다.nbspnbsp이어서 3차 백일기도 실천과제 결과 발표가 있었습니다. 실천과제 중 첫 번째인 ‘우리동네 기획법회 열기’는 전국에서 475개 모둠이 총 1,107회의 기획법회를 열어 13,455명에게 스님의 법문을 듣게 해주는 성과가 있었습니다. 특히 대구경북 지부는 68개의 모둠 중에서 66개의 모둠이 기획법회 3회 열기 과제를 달성해 97의 달성율을 보여주어 더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실천과제 중 두 번째인 ‘사회활동 3회 참여하기’는 통일 활동에 2,498명, 환경 활동에 1,809명, 복지 활동에 3,142명이 참여하는 등 많은 참여가 있었지만 3회 이상 모두 참여한 사람은 921명에 그쳐 18의 달성율을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다음은 정토세상을 만들기 위해 지난 백일을 누구보다도 열심히 수행해 온 두 분의 수행담을 들어보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안양법당 최민정님은 홀시어머니의 생활비, 친정아버지의 대장암투병으로 친정의 생계비를 감당해야 하는 힘든 시기에 기독교 신자였지만 스님의 즉문즉설 동영상을 권유받고 새로운 희망을 발견했으며, 지금은 불교대학에 입학해 봉사를 시작하면서 나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주는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경험담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 수행담을 발표하는 달서법당 차영미님nbsp달서법당 차영미님은 천정엄마가 뇌출혈로 쓰러지고 대소변을 받아내는 간병을 하면서 자신의 건강도 악화되어 몇 달을 링거를 맞으며 누워 지닐 때 스님의 즉문즉설 테이프를 주위로부터 선물받고 ‘책임지는 인생을 살아야겠다’는 발심을 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사연을 들려주었습니다. 누워서 법문을 듣고 삼배도 제대로 못하던 상태에서 매일 법당을 찾아가 예불을 하기 시작하면서 도반들의 도움으로 몇 달이 걸려 겨우 108배까지 하게 되고 지금은 총무 소임까지 맡아서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많은 대중들이 눈시울을 붉혔습니다.nbspnbsp두 분의 감동적인 수행담에 이어 스님께서 무대로 올라오셔서 3차 백일기도 회향 법문을 해주셨습니다. 스님께서는 2600년 전 부처님의 삶이 현대인들에게 주는 희망, 세계 100회 강연을 하게 된 까닭, 지난 백일 동안 곳곳에서 헌신해준 정토행자들을 위한 격려의 말씀 등을 애정을 담아 해주셨습니다.nbspnbsp“아침부터 일찍 출발해서 이곳까지 오신다고 수고들 많이 하셨습니다. 전국에서 수행하시는 분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지난 백일 동안 어떻게 수행했는지 돌아보고 다음 백일을 새로운 마음으로 정진할 것을 다짐하는 입재식을 우리가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사람 마음이 한번 마음 먹으면 꾸준히 지속된다면 우리가 이렇게 백일마다 모일 필요가 없을 겁니다. 그만큼 습관이란 바꾸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2600년 전의 고타마 싣다르타라고 하는 한 젊은이는 인생이 이렇게 살아지는 것에 대해서 큰 의문을 가졌습니다. 이것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 좋은 왕위도 버리고 집을 떠나 수많은 고생을 하면서 그 길을 찾으셨습니다. 욕망을 쫓아가는 것도 욕망을 따르는 것이지만 욕망을 억압하는 것도 욕망에 대한 작용임을 깨닫고 욕망을 따르지도 않고 욕망을 억압하지도 않는 다만 그 욕구를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고 지켜보는 제3의 길을 발견하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이 좋은 법을 고통받고 있는 이 세상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는 없을까?’ 하시면서 이 법을 세상에 나눠갔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로 어리석거나 고통받는 많은 사람들이 이 붓다의 가르침에 귀기울임으로 해서 그들 또한 해탈을 증득할 수 있었습니다. 이 법은 시간적으로는 2600여년 간 면면히 이어오고, 공간적으로는 인도 대륙을 넘어서서 전세계로 퍼져나가서 우리가 사는 이 한국에도 이르게 되었고, 그래서 우리는 공간과 시간을 멀리 지나 지금 이 법을 만나게 되었습니다.nbspnbspnbsp오늘날 현대사회는 물질적으로 많이 풍요로워졌습니다. 지금 우리들의 삶은 물질적인 면에서는 옛날에 비해서 수백배 수천배 더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우리 인생은 행복해졌느냐?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더 행복해졌다고 말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현재 한국에서 하루에 자살하는 사람이 46명이라고 합니다. 자살은 현재 삶에 희망이 없다는 절망의 신호입니다. 출산율은 세계 최저입니다. 왜 자식을 낳지 않느냐? 미래에 희망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 현상을 갖고 살펴본다면 국민 소득이 100불에서 3만불이 되었음에도 이런데 3만불이 아니라 10만불이 된다고 해서 우리 삶에 변화가 있기는 어렵습니다. 희망과 기쁨을 갖고 살아가려면 이제 우리는 다른 길을 찾아야 합니다.nbspnbsp그러기 위해서는 붓다의 초기 가르침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붓다는 지금 우리와 같은 조건에 있었습니다. 사회적 지위나 경제적인 수준이 충분히 주어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인생에 많은 번뇌가 있었기 때문에, 이 인생의 고뇌를 해결하는 길은 지위를 높이거나 소비 수준을 높인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그 분은 아셨던 겁니다. 그것처럼 지금 충분히 먹고 충분히 입고 충분히 쓰고 있는데도 우리는 고뇌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상황에 놓였는데도 돈이 더 많으면 집을 더 크게 사면 지위가 높아지면 행복할 것이라는 환영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다른 길을 찾아야 합니다. 고타마 싣다르타가 처했던 현실과 지금 우리의 현실이 비슷하기 때문에 그가 그것을 극복한 가르침은 시간이 2600여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인도와 한국이라는 다른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고뇌를 벗어나는데 좋은 양약이 될 수 있습니다.nbspnbsp오늘 우리는 ‘키가 작기 때문에’, ‘신체가 장애이기 때문에’, ‘어릴 때 가난했기 때문에’, ‘유학을 못갔기 때문에’, ‘공부를 못했기 때문에’, ‘성추행을 당했기 때문에’, ‘어릴 때 왕따를 당했기 때문에’, 이렇게 자기에게 주어진 조건이나 자신이 겪었던 경험을 핑계로 내세우고 ‘나는 이래서 괴로울 수 밖에 없고, 나는 이래서 불행할 수 밖에 없다’ 는 수백가지 증거를 제시합니다. 왜 자기가 괴로울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그렇게 애를 씁니까?nbspnbsp그러나 내가 괴로워할 이유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혼자 살아서 좋다’, ‘결혼해서 좋다’, ‘직장이 있어서 좋다’, 이렇게 행복의 조건을 찾아서 ‘저는 이래서 행복합니다’ 하는 쪽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늘 자기는 불행하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너 불행하다’는 판정을 받으면 그렇게 좋아요? nbspnbspnbsp붓다가 깨닫고 나서도 엄청난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온갖 모함도 있었고, 온갖 비난도 있었습니다. 잠은 나무 밑에서 자고, 옷은 분소의만 걸치고, 맨발로 살으셨습니다. 살아 생전에는 나라가 망하고 자신의 친족이 다 멸종하는 것을 보셨습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제자인 사리 푸트라와 목갈리나가 먼저 죽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친족이며 아끼는 제자가 반역을 하고 교단을 분열시키는 일도 일어났습니다. 탁발을 하러 갔는데 가뭄이 들어 먹을 것이 없어 말이 먹는 밀기울을 얻기도 했습니다. 붓다를 좋아하던 여인이 자신을 특별하게 대해주지 않는다고 모함을 해서 대중이 붓다와 상가를 엄청나게 배척하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수많은 일 가운데서 그분은 여여했고, 자신을 늘 자유롭고 행복하게 간직했고, 고통받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을 제시하고 실천하도록 격려해 주셨습니다. 숨이 넘어가는 순간까지 그렇게 사시다 가셨습니다.nbspnbsp우리는 이런 그 분의 삶에서 교훈을 얻어 나도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길을 발견해 갈 수 있습니다. 교통사고가 나서 장애가 되기도 하고, 살다보면 성폭행을 당하기도 하고, 직장에서 쫓겨나기도 하고, 하던 사업이 망하기도 하고, 이혼을 하기도 하고, 부모 앞에 자식이 먼저 죽기도 하고, 병원에 갔더니 갑자기 암 선고를 받기도 하고, 우리의 인생에는 온갖 일들이 벌어집니다. 그러한 가운데에서도 이 좋은 법을 만나면 우리는 내 삶의 자유와 행복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내가 살아있다는 것만 해도 정말 큰 복이구나’, ‘보이는 것만 해도, 들리는 것만 해도 큰 nbsp복이구나’ 이렇게 자기에 대한 긍정성을 하나 하나 발견해 가면서 조금씩 조금씩 행복해져 갑니다. 이렇게 주어진 이대로도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임을 자각해서 여러분의 삶이 먼저 행복하고 자유로워야 합니다.nbspnbsp그리고 주위를 돌아보세요. 온갖 사람들이 괴로워하며 좌절과 절망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내가 이 좋은 법을 만나서 행복을 얻었다면 나 또한 그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배 고픈 사람에게는 밥 한그릇이라도 사주고, 외로운 사람에게는 대화라도 해주고, 넘어진 자는 일으켜 세워주고, 내가 할 수 없다면 인연이라도 맺어주고, 재물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보시로 베풀어주고, 여러 가지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봉사로 베풀어주어야 합니다. 먼저 나부터 수행을 하면서, 보시와 봉사를 통해서는 이웃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는 삶을 한번 살아보자, 이것이 불교인이 가야할 길이고, 이것이 정토행자의 삶입니다.nbsp그러니 먼저 이 법을 이해하기 위해서 정토불교대학을 다녀야 합니다. 정토불교대학을 다닐 수 있도록 주위 사람들에게 많이 권유해야 합니다. 내가 먼저 해보고 주위 사람들도 경험할 수 있도록 인연을 맺어주어야 합니다. 내가 즉문즉설을 듣고 기쁨을 얻었다면 많은 사람들이 이 법을 들을 수 있도록 주위에 전파해야 합니다. 내가 책을 보고 도움을 얻었다면 다른 사람들도 도움을 얻을 수 있도록 인연을 맺어주어야 합니다.nbspnbsp그러면서 행복할 때도 정진하고 마음에 괴로움이 있을 때도 정진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힘들면 발등에 떨어진 불처럼 느끼고 급하게 정진하다가 조금 살만해지면 또 팽개치고 놉니다. 그러니까 불행이 닥쳐야 수행을 합니다. 불행이 그렇게 좋아요? nbspnbspnbsp좋을 때도 늘 정진해서 불행이 일어나지 않도록 막아야 합니다. 또 불행이 일어나더라도 이겨내는 힘을 키워야 합니다. 이렇게 수행을 기본으로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결심하고도 내일 아침부터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삼일마다 모일 수도 없으니, 매일 매일 정진하고 일주일마다 한번씩은 꼭 법문을 들어야 합니다. 그렇게 매일 매일 정진을 하면서 백일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정진하는 힘이 있어야 보시도 하고 봉사도 할 수 있습니다. 정진하는 힘이 있으면 보시와 봉사가 정말 이웃과 나누고자 하는 보시와 봉사가 됩니다. 정진을 하지 않고 보시와 봉사를 하면 복 비는 봉사와 보시가 됩니다. 수행 정진을 하는 사람이 보시하고 봉사는 것은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돕기 위해서 하는 것이지 내 복을 받으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복은 인연의 과보로 주어지는 것입니다. 대가를 바란다면 그것은 상거래이지 수행이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 정토행자들은 어떤 일을 하든지 수행이 바탕이 되고, 수행자로서 사회활동을 하는 것입니다.nbspnbsp세계 100회 강연을 한 것도 지금은 조금 힘든 일이지만 당장 효과를 보려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청년 세대가 전 세계로 뻗어나가 인류를 위하여 이 좋은 법을 전파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해놓자는 것이였습니다. 스님이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가서 앞으로 일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놓자는 것이였습니다. 먼저 전 세계로 나가 있는 교민들을 위로하고 또 그들이 이 법을 전할 수 있는 터전이 되겠기에 먼저 텃밭을 일군 겁니다. 또 이 좋은 법이 각 나라의 언어로 번역되어서 그들도 이 법을 접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해 놓고자 한 것입니다. 이것이 다음 만일을 위해 우리 장년 세대들이 해야 할 일입니다. 그동안 아무 것도 없는 것에서 개척하느라 얼마나 힘들었습니까? 우리가 조금 노력해서 발 디딜 틈이라도 마련해 놓으면 우리 젊은이들이 새로운 세상으로 나가서 활동하기가 훨씬 수월해지지 않겠습니까? 이것을 위해서 해외사무국에서 세계 100강을 준비한다고 정말 수고들 많이 하셨습니다. 박수로 감사를 표해주십시오.nbspnbsp또 국내에 계신 분들은 기획법회를 1,107회를 열어서 저보다 10배를 더 많이 하셨어요. 또 불사팀에서는 광주 법당을 옮겨서 지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새로 내었고, 청주 법당도 옮겨서 새롭게 규모를 넓혔고, 그 외 새로운 곳에 법당을 열어서 지난 1년 동안 30개의 법당이 새롭게 개원했습니다. 수고하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오백 대중이 모여서 여법하게 성지순례도 잘 했습니다. 또 지난 1년 동안 불교대학을 공부하신 분들도 곧 졸업을 하게 되는데 이를 위해 노력해주신 모든 분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nbsp스님의 법문을 들으며 지난 1년을 돌아보며 각자의 수행을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감로의 법문을 해주신 스님께 뜨거운 박수갈채가 쏟아졌습니다.nbspnbsp이어서 실내체육관 복도에 삼삼오오 돗자리를 펴고 앉아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나눠먹는 점심 식사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님께서는 식사를 하고 있는 대중들을 빙 둘러보시며 한분 한분과 눈을 맞추며 인사를 하셨습니다.nbspnbspnbsp체욱관 바깥에는 사회 단체별로 부스가 마련되어 잔치 마당처럼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었습니다. ‘통일하자’는 깃발을 들고 둥글에 모여 힘찬 구호와 신나는 율동을 보여준 ‘좋은벗들’ 부스, 통일을 위한 다양한 사회활동을 사진으로 전시하면서 후원회원을 애타게 찾는 ‘평화재단’ 부스, 스님 책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실시한 ‘정토출판’ 부스, 환경 실천을 약속하는 스티커 설문을 하며 환경 상품을 판매하는 ‘에코붓다’ 부스, 백일출가 사진전을 하며 다음 기수를 모집하는 ‘행자원’ 부스, 108배 하는 방법을 친절히 안내해 주는 ‘천일결사’ 부스, 고등학생 교복을 입고 다니며 2015년 신입생 모집을 재미나게 알린 ‘정토불교대학’ 부스 등 다양한 풍경들이 어우러져 활기를 더했습니다.nbspnbsp▲ 정토불교대학 신입생 모집을 홍보하는 청년들nbspnbsp▲ 후원금 모집을 애타게 하고 있는 평화재단nbspnbsp▲ 스님의 새책 홍보를 열심히 하고 있는 정토출판nbsp▲ 환경상품을 판매하는 에코붓다nbspnbsp▲ 108배 하는 방법을 안내해 주는 천일결사 부스nbsp점심 식사를 마치고 1시50분부터 시작된 ‘정토행자 한마당’ 에서는 다양한 끼와 재능을 가진 분들이 올라와 신나는 무대를 보여주어서 연신 웃음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먼저 저녁부에서 ‘바라밀다 플래시몹’이라고 하면서 떼창이 아닌 떼춤을 마음껏 발산해 흥을 돋구웠습니다. 수십명이 무대 위와 아래에서 일제히 동작을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은 장관을 이루었습니다.nbspnbsp▲ 저녁부에 보여준 ‘바라밀다 플래시몹’nbspnbsp인천정토회 송도법당에서는 ‘다함께 춤’ 공연을 보여주었는데 복장과 춤이 너무 우스꽝스러워서 공연 내내 대중들은 배꼽을 잡고 웃었습니다.nbspnbspnbsp▲ 대중들을 포복절도하게 만든 송도법당의 ‘다함께 춤’ 공연nbsp이어서 동래정토회 강혜원님이 트로트 반주에 맞춰 ‘도로남’과 ‘잘살거야’를 불러주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정토회를 처음 만났을 때는 다들 괴로움이 많았지만 지금은 이렇게 인생이 행복해져서 도반들과 호흡을 맞춰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산하는 모습을 보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왔습니다.nbspnbsp신나는 무대를 뒤로 하고, 다시 명상을 하고 마음을 차분히 한 후 신규 입재자 결의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매일 수행정진할 것을 다짐한 신규 입재자들을 위해 “다겁 생래로 지은 업장으로 인해 물러서는 마음을 낼 때마다 오늘의 이 서원과 결심이 유지되도록 제불보살님들은 옹호하여 주옵소서” 라며 간절한 발원을 해주셨습니다.nbspnbsp▲ 신규 입재자 결의식을 하는 630여명의 대중nbspnbsp그리고 “대부분 첫 백일을 넘기가 어렵습니다. 백일을 어떻게 하나 고민하지 말고 아침에 눈 뜨자마자 한번만 한다고 생각하세요. 그러면 시간이 흘러서 저절로 백일이 만들어져요. 아침에 일어나보고 살아 있으면 ‘아이고, 살았네’ 하고 살아있는 기념으로 하루에 한번씩만 기도하면 돼요.” 라고 하시면서 매일 빠지지 않고 기도할 수 있는 방법도 재미있게 알려주셨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많은 분들이 기다리던 시간인 ‘정토행사상’ 시상식이 진행되었습니다. 한 해 동안 각 부문에서 모범적으로 활동하신 분이나 단체에게 총 여덟 개 부문에서 나누어 시상이 이뤄졌습니다.nbspnbsp‘복지상’은 제3세계 어린이를 돕기 위한 캠페인에 적극적인 활동을 하면서 분당 지역의 캠페인 정착에 크게 기여한 김복경님이 받았고, ‘환경상’은 실험과 연구를 통해 청정 법당의 발판을 만드는데 크게 기여한 동래법당이 받았습니다. ‘통일상’은 새터민정착사업과 새로운백년 읽기 모임, 통일 강좌 열기 등 적극적인 활동을 한 해운대법당 김은주님이, ‘포교상’은 진주 지역의 포교에 귀감이 된 진주정토회가, ‘정진상’은 꾸준한 정진을 통해 도반 간의 화합을 이룬 대구법당 이명숙님이, ‘보시상’은 활동 속에서도 꾸준한 보시를 통해 정토회 발전에 큰 기여를 한 노희경 작가님이 받았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특별상’은 산모, 영유아 어린이 등 취약계층 새터민에 애정을 갖고 지원을 해준 배우 신민아님이 받았는데, 신민아님은 수상 소감과 감사 인사를 영상으로 보내와서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nbspnbspnbsp▲ 정토행자상 수상 소감을 영상으로 촬영해 보내준 배우 신민아님nbsp이렇게 일곱 개 부문에 대한 수상을 마치고, 드디어 수행, 보시, 봉사 모든 면에서 정토행자의 귀감이 되는 분에게 드리는 정토행자상 ‘대상’이 발표되었습니다.nbspnbsp영예의 대상은 헌신적인 봉사활동으로 세계 115회 강연을 성공적으로 치렀으며 정토행자의 서원을 모든 면에서 잘 실현해준 해외사무국에게 돌아갔습니다. 지난 한해는 그 어느 부서보다도 바쁜 1년을 보낸 해외사무국임을 모두가 잘 알고 있었기에 뜨거운 박수갈채가 쏟아졌습니다. 법륜 스님께서 직접 올라오셔서 해외사무국을 대신해서 무대에 올라온 시애틀 정토회 주상휴 총무님에게 수상을 해주셨습니다.nbspnbsp▲ 해외사무국을 대신해서 정토행자상 대상을 받고 있는 주상휴님nbspnbsp그리고 즉석에서 미국 워싱턴으로 전화 연결을 해서 해외사무국 국장 김순영님의 소감을 들었습니다. 김순영님은 새벽 1시이지만 성도재일 철야정진을 미리 앞당겨서 도반들과 함께 하고 있다며 밝은 목소리로 수상 소감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nbspnbsp“이 상은 지금보다 더 열심히 전 세계를 정토세상으로 만들어달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2차 만일을 위한 초석을 해외에서 잘 다지도록 하겠습니다.” nbspnbsp▲ 미국 워싱턴과의 전화연결을 통해 대상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는 김순영님nbsp영예로운 정토행자상을 수상한 모든 분들은 스님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수상자는 물론 이를 지켜보는 모두가 함께 기뻤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정토세상을 함께 만들어가는 도반이 있어 참으로 감사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껴봅니다.nbspnbsp▲ 2014년을 빛낸 영예의 정토행자상 수상자들nbsp수상식을 마치고 스님께서 제4차 백일기도 입재 법문을 해주셨습니다.nbspnbsp“오늘로써 만일결사 중 제8차 천일결사 제4차 백일기도가 시작되겠습니다. 우리는 늘 처음 하는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한 번 하고 두 번 하고 세 번 하면 타성에 젖습니다. 대충대충 하게 되면 변화가 없습니다. 매 순간을 항상 처음하듯이 하는 사람이 수행자입니다. 초발심이 끝까지 간다면 그것이 곧 깨달음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어떻게 공부했든 그것은 다 버리고 오늘 처음 시작하듯이 임해봅니다.nbspnbsp어느 때나 가장 중요한 것은 매일 매일 빠지지 않고 개인 정진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웃과 세상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 보시와 봉사를 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이번 4차 백일기도 기간 동안 가장 중요한 것은 정토불교대학 인연 맺기입니다. 우선 이 좋은 법을 공부할 수 있도록 입학을 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입학한 사람은 공부할 수 있도록 잘 관리를 해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4차 백일 입재자들의 전체 실천 과제는 정토불교대학에 한 명 이상 인연맺어서 부처님의 좋은 법을 공부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할 수 있겠어요? nbspnbspnbsp그리고 두 번째는 불교대학까지는 참여시키지 못하더라도 이 좋은 법을 듣도록 인연 맺어 주자는 것입니다. 직장마다 학교마다 동네마다 열명이 오든 스무명이 오든 기획법회를 열어서 누구나 희망의 길을 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자는 것입니다. 힘들어하고 괴로워하던 사람들이 즉문즉설을 권유 받아 듣고 불교대학에 입학하면서 아직도 괴로움이 남아 있지만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가졌다는 것은 얼마나 눈물나고 아름다운 일입니까? 저는 이런 사연을 들으면 ‘1년 노력해서 이런 사람 한 사람만 생겨도 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nbspnbsp그리고 우리 정토행자들은 매주 수요일날 수행법회에 꼭 참석하셔야 합니다. 이것을 기본으로 하면서 다른 좋은 일도 해나가자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불교대학에 한 사람 이상 인연을 맺고, 이 좋은 법을 주위에도 널리 알리기 위해서 모둠별로는 기획법회를 3회 이상 열어나갑시다. 특히 불교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은 수행법회를 빠지지 말고 꼭 참석하면서 봉사활동을 해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nbspnbsp그리고 스님께서는 정토회에서는 다른 사람들의 수행을 도와주는 법사 제도가 있음을 알려주시면서 혹독한 과정을 거쳐서 전문법사 수행을 마친 분 다섯 분과 재가자로 있으면서 꾸준히 정진해서 대중법사 수행을 마친 다섯 분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곧 법사 수계를 하려고 하는데 이들이 헌신성과 수행적 태도에 혹시 이의가 있는 사람은 그 의견을 한달 안에 법사실로 제출해 달라고 하시면서 대중들의 동의를 구했습니다. nbspnbsp▲ 법사 수계 예정자인 열 분을 한분 한분 소개하는 시간nbsp곧 법사 수계를 받으실 분들이 무대 위에 올라 한분 한분 자세히 그 이력이 소개가 되자 큰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법사 수계에 대한 공지에 이어서 스님께서는 “여러분들도 어느 정도 활동을 하시고 난 뒤에는 수행을 꾸준히 하셔서 법사가 되셔야 합니다. 자기 집을 법당으로 만들고, 자기가 법사를 하고, 자기 가족부터 회원으로 만들어서 동네마다 수행공동체인 정토법당을 만드셔야 합니다.” 라며 당부의 말씀을 덧붙이셨습니다. nbspnbsp스님의 입재 법문에 이어서 김은숙 행정처장님이 나와서 4차 백일기도 실천 과제를 발표했습니다. 첫째는 법당별 과제로써 모둠별로 3회씩 기획법회 열기이고, 둘째는 개인별 과제로써 정토불교대대학 지인 1명 이상 인연 맺기입니다. 이 실천과제를 많은 분들이 달성하게 되면 올 봄에는 더 많은 분들이 새롭게 인연을 맺어서 행복한 삶을 찾아가게 되겠구나 싶어 마음이 설레였습니다.nbspnbsp▲ 4차 백일기도 실천과제 발표nbspnbsp마지막으로 오늘 입재식을 마무리하면서 이기혜 정토회 대표님이 닫는 인사를 해주셨습니다. 대표님은 “울고 웃다 보니 마칠 시간이 되었다”면서 “자기 괴로움의 당위성을 찾아서 거기에 빠져 있지 말고 긍정의 세계로 나아가라는 스님의 간절한 말씀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덧붙인 뒤 신규 입재자들을 향해 “이 행복의 물결에 동참한 것을 다시 한번 환영한다”며 반겨주었습니다.nbspnbsp▲ 마지막 닫는 말씀을 하고 있는 이기혜 대표님nbspnbsp그리고 5차 백일기도 입재식인 4월 26일에도 한분도 빠짐없이 함께할 것을 기약하면서 스님과 법사님들이 모두 무대 위에 올라오고 산회가를 함께 손잡고 부르면서 오늘 입재식을 기쁜 마음으로 마쳤습니다. 스님께서는 집으로 돌아가는 정토행자들에게 한껏 웃으시며 손을 흔들어 주셨습니다.nbspnbspnbsp입재식을 마치고 스님께서는 체육관 안 회의실에서 곧바로 대중부 집행위원들과 2015년 대중부 사업계획 및 일정에 대해 간단히 회의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법사단 전체와 함께 2015년 전체 일정과 엊그제 다녀온 인도성지순례 평가 및 해외 구호사업 파견자 인사 발령에 관해 회의를 하셨습니다.nbspnbsp▲ 대중부 집행위, 법사단과 회의nbspnbsp회의를 마치고 오후 6시 무렵 행사장을 출발하여 밤9시 무렵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하셨습니다.nbspnbsp내일은 오전 8시부터 법사단 회의, 오후에는 평화재단, JTS, 좋은벗들, 에코붓다 이사회에 하루 종일 이어서 참가하실 예정입니다. nbspnbsp

2015.01.26. 25,671 읽음 댓글 19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