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사님께.
시작일2003.12.25.
종료일2003.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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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사님 !
마두리 입니다.거사님은 항상 "마둘리"라고 불렀지요.
설거사님과 찍은 처음이자 마지막 사진을 올립니다.
그 차갑고 아리던 네란자라 강물에 얼덜덜한 느낌이 아직도 제 다리에 느껴집니다.
1988년 그 여름과 겨울가지 함께 정토회관공사를 했었지요.
그리고 인도에서 만났으니 인연이 참 있었나 봅니다.
한달에 한번 있는 어머니회의때 음식 좀 낫게주고 싶은 마음도 몰라주고 공사장 인부들 입장 내세우시는 거사님이 야속도 했지만 그때 당신의 인부들에 대한 애정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모두 합의를 했지요.
동네 어머니든 공사장인부든 한달에 한번은 조금낫게 먹도록 하자고.
자원봉사자과 함께 보드가야에 만난거 먹으러 간다고 거사님은 안끼워 준다고 했더니 몇번이나 다른사람들에게 마두리가 저럴 줄 몰랐다고
하시는걸 볼때 어린애 같은 순수함도 보았습니다.
마을 개발 사무실 창문너머로 허허 웃으시며 비스켙 한봉지 내 놓으라고 찾아 오실때 없다고 삐죽거리다가 헤헤 웃을수 있는건 설거사님의 허허 웃으시고 마는 넉넉한 마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늘 그냥 해라 하고 말씀 하실 때 마다 그냥 먹고 자고 살지 못하는 저를 돌아보곤 했습니다.
인도 둥게스와리.전정각산.네란자강.......
2500여년전 와본적이 있노라 늘 말씀하시곤 했죠?
정말 거사님은 돌아가신 겁니다.
시간과 공간을 허무는 그 땅으로.
우리들의 영원한 스승이신 부처님.그 분의 땅으로 돌아가신 겁니다.
그곳에서 늘 웃으시고 편안하시길.......
2002년 1월 15일 마두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