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소식

[인도]고 설성봉거사 추도식 추도사 (법륜스님)
고 설성봉거사 추도식 추도사-수자타아카데미 개교8주년 빛으로 돌아오소서 법륜스님(정토회 지도법사, 제이티에스이사장) 2002년 1월 13일 고 설성봉거사님의 추도식에 참여해 주신 일휴큰스님, 보드가야의 미얀마절 주지스님, 마하보디 소사이어티 주지스님, 대탑주지스님, 베트남절 주지스님, 그외 각국절에서 참석해 주신 모든 스님들, 그리고 한국스님들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가야와 보드가야에서 참석해주신 내외귀빈 여러분, 그리고 가야 불교청년회 회원님들, 마을지도자, 어머니회 회원, 수자타아카데미 학생여러분, 지이바카병원 의사선생님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길 "삶과 죽음이 둘이 아니라, 살았다고 좋아할 것도 죽었다고 슬퍼할 것도 없다"고 하셨지만, 오늘 우리는 설성봉거사님의 죽음앞에 슬픔을 가눌 수 없습니다. 설성봉거사님은 한국으로부터 먼 이국땅 이곳 둥게스와리에 와서 배우지 못하는 어린아이들을 위해, 학교를 짓고 병든이를 치료하려고 병원을 짓다가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시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분과 그분의 유가족들에게 무엇이라 위로의 말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우리는 수자타아카데미 개교 8주년을 맞아 그동안 학생들이 연습한 많은 재주를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지려고 이런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런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그분은 파트나로, 가야로 뛰어다니며, 무대를 꾸밀 재료를 구입하고, 엠프를 새로 설치하고, 페인트를 칠하고 하는 등, 갖가지 노력을 했습니다만 정작 고인은 이 좋은 자리에 없고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없어 저희들을 더욱 슬프게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개교 8주년 기념행사를 그분을 추도하는 추모식으로 하기로 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말했습니다. 이런 큰 불행을 당한 마당에 이 행사는 마땅이 취소해야 한다고, 그러나 저희들은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분이 여기온 이유는 길에서 구걸하는 배우지 못한 아이들을 잘 가르쳐 참으로 훌륭한 사람이 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수자타가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듯이 아이들을 가르치고, 지이바카가 부처님을 치료하듯 병든이를 치료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이곳에 왔습니다. 그러므로 그 모든 일들이 중단됨이 없이 계속되는 것이 그분을 위하는 일이고 또 그분의 노력과 희생이 헛되이 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른은 어른답게 조의를 표하고, 아이들은 아이들답게 또한 조의를 표할 수 있습니다. 그분의 영정에 꽃공양을 올리듯이 아이들은 그들의 춤과 노래로 공양을 올릴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아이들의 문화행사를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만약 오늘 아이들을 위한 행사가 중단된다면 그것은 그분 또한 원하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설성봉 거사님의 죽음앞에서 슬픔에만 젖어 있을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뜻을 기려서 이 일이 중단없이 계속해 나가는 것이 그 분의 영전에 바치는 최대의 공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추도식을 마치고, 아이들이 춤추고 노래하는 것을 보면서 이제 슬픔을 딛고 일어나는 큰 용기로 받아들이고자 합니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노는 문화행사, 아이들 식의 추도식을 하겠습니다. 다시한번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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