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1초도 쉬지 않고 800일을 왔습니다.
시작일2004.05.17.
종료일200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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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기 비는 대지의 갈증을 없애서 좋고,
비 갠 뒤의 맑은 햇살은 사람의 마음을 상쾌하게 만들어서 좋습니다.
2000년 3월 1일도 오늘처럼 날이 맑았습니다.
정토법당에 모인 정토행자들의 눈은 햇살처럼 빛났습니다.
굶주려 죽은 동포들의 고통을 애써 외면했던
우리들의 마음과 생활을 나부터 참회하고,
그들의 고통을 나의 고통으로 껴안고,
그들과 더불어 살기 위하여 시작된 24시간 1000일 정진!
이제 24시간 1000일 정진이 800일 생일을 맞이하였습니다.
800일 동안, 법당에서는 1분 1초도 쉬지 않고
통일염원 목탁 소리와 염불이 끊이지 않았고,
거리에서는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려고
북한 어린이 돕기 모금활동이 진행되었고,
가정에서는 자신의 씀씀이를 아껴서
통일돼지 저금통에 돈을 넣으면서 800일을 보냈습니다.
몸이 아파도 기도 시간이 되면 기도를 하였고,
잠이 와도 기도 시간이 되면 기도를 하였습니다.
거리에서는 우리에게 욕을 하는 사람도 있었고,
우리의 신분증을 내동댕이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화가 나는 자신의 마음을 살피면서
마음공부를 하느 좋은 기회로 삼았습니다.
버스비를 아끼고, 부식비를 아끼고,
자족의 용돈을 아끼면서 조금씩 돼지 저금통을 살찌웠습니다.
이러한 원력으로 800일을 맞이하였습니다.
서울, 부산, 대구, 대전, 청주, 마산 뿐만 아니라
광주와 울산에서도 24시간 1000일 정진의 햇살은 빛났습니다.
24시간 1000일 정진을 마라톤에 비유하면
35km를 지나서 마지막 안간힘으로 결승점으로 향하는 순간입니다.
어쩌면 800일을 보낸 원력보다 더많은 원력이 필요할지 모릅니다.
남과 더불어 행복을 꿈꾸는 정토행자님들께
감사의 마음과 함께 더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자신이 자유롭지 못하고, 평화스럽지 않으면서,
어떻게 남을 자유롭고 평화스럽게 할 것인가?"를
요즘 저는 많이 생각합니다.
자신의 자유와 평화, 그리고 우리가 사는 사회의 자유와 평화를 위하여
24시간 1000일 정진은 오늘도 쉬지 않고 계속됩니다.
"행복하고 평화로운 사회는 자신을 변화시키는 수행과 사회적 실천에서..."라는 법륜스님의 말씀을 상기하며
정토회 통일특위 향음 김재령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