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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토사회 문화회관에 첫 방문입니다.", "취재가 처음입니다.", "1,080배 정진 집전은 처음입니다.", "꼭지 담당은 처음입니다" 이렇게 '처음’이라는 걱정과 긴장보다 도반이 같이 할 수 있는 연대감이 서로에게 힘이 됩니다. 1,080배 특별 정진은 4월 11일부터 6월 13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1시 10분까지 정토사회 문화회관 설법전에서 총 10회로 진행됩니다. 첫 시작 오늘이 기대됩니다.
부처님 오신 날, 연등 다는 일정으로 1,080배 정진 장소가 설법전에서 5층 중강당으로 변경되었습니다. 그래서 사전 준비 시간이 아침 8시 10분에서 40분이 더 늦춰졌습니다. 하지만 첫 취재여서 긴장되는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미리 길을 나섰습니다. 아침 기온은 영상 8도로 안개가 짙어 조금 쌀쌀했습니다.
정토사회 문화회관 운영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1,080배 정진은 일반인도 참여 가능하여 참가자들이 봉사와 수행을 함께 체험할 수 있습니다. 참가자는 5, 60명으로 그 중 21명이 봉사를 신청했습니다. 작년에 연이어 참여하는 봉사자가 8명, 신규 봉사자가 13명, 그중 4명은 작년 정진에 참여했고 이번에는 봉사자로 신청했습니다. 새롭게 마음을 낸 봉사자가 늘어난 이유를 정토회관 특별본부 주말 정진 담당인 주소진 님의 이렇게 말합니다.
"작년에는 혼자 봉사했는데, 올해는 꼭지를 세워 역할을 나누니 좀 더 일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참가자 중에서 봉사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신청을 받고 적극적으로 권유하며 참여를 유도한 덕분입니다."

4월 9일 목요일, 신규 봉사자를 위한 사전 모임에 11명의 봉사자가 참여하여 정토사회 문화회관 수행, 정진, 봉사 안내를 받았습니다. 꼭지 담당 이다혜 님의 진행으로 먼저, 자원봉사의 의미와 보람에 대한 법륜스님의 법문을 듣고 봉사자의 마음가짐을 함께 읽으며 수행자와 봉사자로서 마음가짐을 새겼습니다.

회관에서 정진 프로그램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체계적으로 이루어진 조직도를 보면서 전체 흐름과 방향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봉사에 대한 구체적인 안내가 이어졌습니다. 봉사는 사전 봉사조, 진행조, 사후 봉사조로 구분됩니다. 봉사 내용은 첫째, 봉사자의 할 일과 자세에 대한 안내이고 둘째, 회관에 처음인 일반인들까지 고려한 전반적인 내용을 안내합니다.
사전 준비조인 봉사자는 집전, 방석 준비, POP 붙이기, 대여할 기도 포와 염주 준비를 하고, 진행조는 진행, 마음 나누기, 공앙간 안내를 합니다. 사후 봉사인 청소는 따로 메뉴얼이 있습니다. 청소 도구 장소, 청소 방법 등 하나하나 사진을 찍어 한 번에 일을 구별할 수 있도록 정리해 두었습니다. 영상으로 제작하여 세세한 부분까지 안내하여 처음 일하는 봉사자도 할 수 있도록 갖춰진 시스템이 놀라웠습니다. 청소 봉사가 수행자로서의 관점을 실천하는 중요한 부분임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청소는 5층 중강당, 내외부 복도, 계단, 화장실, 공양간 바닥 청소 및 사용한 걸레 빨고 널기 등 맡은 일이 익숙해질 때까지 3주씩 담당합니다. 처음엔 삐거덕거리다가 2차, 3차 진행하는 동안 안정이 될 것입니다. 또한 3차 이상 하다 보면 봉사자들 사이에 친밀감도 생기고, 일에 대한 보람도 있을 테니까요. 그 무엇보다 팀 소통이 중요합니다.
팀 소통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 이다혜 님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1,080배 정진에는 운영팀, 집전자, 사회자, 조장, 청소 봉사자 등 많은 봉사자가 함께합니다. 넓은 공간에서 빠르게 여러 역할이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소통이 잘되지 않으면 전체 흐름이 흐트러지고 1,080배 운영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또 실제로 함께 일하면 생각이 다르거나 불편함이 생기고, 그 과정에서 자기 마음도 보는데 다름을 존중하고 서로 맞춰가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팀 소통은 일과 수행의 통일을 지향하며 함께하는 정진의 한 모습임을 느꼈습니다."
모두 ‘내가 세상의 희망입니다.’라는 명심문을 시작으로 몸과 마음을 한곳에 모으고, 한사람씩 돌아가며 여는 나누기를 합니다.
"꼭지 역할은 처음이라 살짝 긴장되고 부족한 부분도 많지만, 많은 사람들이 봉사자를 지원하고 참석해 든든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여했습니다. 마침, 개인적으로는 간절히 기도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기도할 수 있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작년엔 참가 신청을 하고 몇 번만 나와 죄송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참석했으니, 지금의 시작으로 앞으로 좀 더 잘하고 싶습니다."
"청년 지부에서 활동하다 회향 한 후, 참여했는데, 편안하게 봉사까지 할 수 있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꼭지의 안내에 따라 각자 역할대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갑니다. 설법전에서 진행하는 것을 전제로 준비가 이루어졌으나, 준비 과정에서 일부 혼선이 있었습니다. 설법전보다 좁은 곳으로 장소를 옮겨 예상 수만큼 방석을 놓지 못하고, 처음 참가자가 방석을 지퍼 방향이 아래로 향하게 놓았습니다. 그것을 다시 돌려놓는 수고를 했지만, 누구 하나 볼멘 소리가 없습니다. 집전 봉사자들도 방식이 서로 달라 조율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또한 다른 곳에서 사시 예불이 아직 진행 중으로 준비물이 다 갖춰지지 않았습니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갈등이 증폭됩니다. 그러나 회관의 모든 일은 곧 수행입니다. 장소가 변경되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해결할 수 있으면 하면 됩니다. 수행자의 자세로 알아차림을 놓치지 않습니다.
역할에 상관없이 봉사자 모두가 움직입니다. 시원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가리개를 올리고 창문을 열어 환기하고, 목탁을 챙기고, 여분의 방석도 준비하고, 대여한 기도포와 염주까지 모두 준비되었습니다.
주소진 님은 접수 안내 봉사자들과 POP를 들고 1층으로 내려갑니다. 참가자를 맞이하면 좋은 자리를 찾고, 반갑게 인사말을 건네는 법과 접수 안내에 대해 신규 봉사자에게 직접 시범을 보이며 안내합니다. 5층 입구에도 '환영합니다', '휴대폰 사용 금지', '앞자리부터 앉기' 문구가 적힌 POP를 들고 봉사자들이 나란히 서서 참가자들을 맞이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이렇게 1,080배 정진을 위한 준비가 마무리되었습니다.
모든 봉사자는 자신의 역할을 떠나 눈이 빠른 봉사자는 부족한 것을 알아채고, 손이 빠른 봉사자는 필요한 것을 챙기고, 발이 빠른 봉사자는 부지런히 움직이며 자리를 메꾸니 처음의 어설픔이 오히려 연대로 이어지고, 마음은 뿌듯함으로 채워졌습니다.



참가자들이 편안하게 정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함께 연대하는 마음으로 미리 자리에 앉아 명상하는 참가자, 본인의 기도 방석을 배낭에 넣고 온 참가자, 신청 기간을 놓쳐 현장에서 접수하는 참가자, 여분의 방석을 챙겨 정진할 때 불편하지 않도록 준비하는 참가자 등 모두 1,080배 정진을 위해 자리에 앉습니다. 사시 예불을 마치고 온 참가자들도 자리에 앉아 마음의 준비를 합니다.
삼귀의와 반야심경이 끝나고 "1,080배 정진을 시작하겠습니다."라는 진행자의 말이 이어집니다.
"똑 또르르, 똑 또르르르……"
이어 집전자의 목탁 소리에 맞춰 일제히 몸을 낮추는 정진에 들어갑니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각자 자신의 속도와 방식으로 원을 세워 몸을 낮추고 마음을 숙이며 한배, 한배 절을 합니다. 참가자들이 정진에 몰입하고 봉사자들도 따라 정진을 시작합니다. 어느 시점, 땀에 젖고 한배의 절이 무거워지는지, 정근 소리가 점점 잦아듭니다. 목탁 소리에 의지하여 정진을 이어갑니다. 150분 동안 정진을 놓치지 않게 하는 ‘집전 봉사자의 역할이 중요하구나!’ 그 가치를 새로이 알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집전 봉사를 신청한 선우태일 님은 오프라인 법당 시절 집전을 했지만, 신청하고 부담이 되었다고 합니다. 나흘 동안 집에서 연습하고 아침에는 안정제를 먹고 왔습니다.
"목탁을 치면서 마음이 청정해 졌고, 알아차리는 공부도 되고, 도반과 한 공간에서 정진하는 이 시간이 행복합니다. 설법전에 비해 웅장하게 울리는 맛이 덜해 ‘목소리를 크게 하여 이끌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여러 날 이어질 정진 프로그램이 2차, 3차 거듭하면 '물 흐르듯 진행이 더 잘 흘러가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습니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여린 듯 낭랑한 정근 소리가 계속 이어지며 기운을 넣어줍니다. 그 소리에 힘이 실려 몇 명이 ‘관세음보살’ 정근을 함께하며 힘을 냅니다. 조금 더 기운 내서 하자고, 혼자 가는 길이 아니니 힘내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오늘의 행사 꼭지 담당 이다혜 님의 '청년 붓다' 입방을 위한 3일 간의 만 배 정진 경험담을 들어봅니다.
"극한의 육체적 고통과 참회의 기도를 통해 많은 배움을 얻었습니다. '정근'이라는 것은 목소리가 작거나 늘어지면 몸도 처지고 마음도 쉽게 무너질 수 있음을 느꼈습니다. 당장이라도 포기하고 싶을 때, 제 뒤에서 '관세음보살' 정근을 외쳐주던 도반이 있었습니다. 큰 힘이 되었고, 그래서 정진을 끝까지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 경험이 떠오르며 정진하는 여러 도반에게 응원과 함께 연대하는 마음으로 조금 더 큰 소리로 정근을 했습니다."
정진이 끝나고 10분 명상으로 애썼던 몸과 마음을 정리합니다. 참가자들은 올 때보다 심신이 가벼워졌습니다. 1,080배를 채우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오롯이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에 감사의 마음이 전해집니다. 스크린 화면에 띄워진 '조별 소감 나누기'를 위해 자리를 옮겨 앉습니다. 당일 접수 참가자는 따로 배정되어 나누기합니다.

"도반과 함께 정진하니 '드디어 시작이구나'라는 시작의 감동이 있었고, 마음까지 정돈되었어요. 역할 덕분에 행사 시작 전까지 복잡했던 일들이 조금씩 잊히고, 짧지만 가볍게 할 수 있었습니다." (주말 정진 담당 주소진 님)

"1,080배는 처음 참여합니다. 다리가 아파 많이 못했지만, 오히려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으로 오랜만에 고요하게 집중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리포터 장회경 님)
"요즘 지장전에서 집전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 집전 제의를 받고 해보니 좋네요. 비록 개인 사정이 겹쳐 그 일을 생각하며 했지만, 저를 위한 기도처럼 편안하게 잘 마쳤습니다. 집전자가 목소리를 크게 내면 정진하는 도반에게는 힘이 나는 걸 알기에 정근에 신경이 많이 쓰였습니다. 처음인데도 잘 쓰인 것 같습니다. 1,080배를 빠짐없이 마지막까지 참여 잘했습니다." (지장전 집전 봉사 이경규 님)
“작년에 네, 다섯 번 참여했는데 한 번도 완주한 적이 없어요. 오늘은 1,080배를 완주했습니다. 3월 말 어머니를 여의고 계속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오늘은 한배 한배의 절을 하니 잃었던 간절한 마음이 들었어요. 올까 말까 망설였는데, 오길 참 잘했다 싶고,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잘 마쳤습니다.” (성동지회 기연자 님)
“반야심경이나 공양 게송 등이 낯설어 따라하기는 어려웠지만, 1,080배는 요가원에서 수련으로 하고 있어 방법이 조금 다르긴 해도 그곳에 쓰는 돈으로 보시하는 게 낫겠다 싶어 신청했습니다. 관음 정근이 느려지다 빨라지는 듯한 리듬에 같이 따라하면서 오히려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런 자리 마련해 주어 너무 감사드립니다.” (경전대학 학생)
공양 후, 1시 40분부터 모두 청소 봉사에 참여했습니다. 공양간, 5층 중강당과 복도, 5층 화장실로 각자의 역할에 따라 흩어집니다. 화장실 청소가 궁금했습니다.
"그냥 몸으로 하면 되는데, 하나하나 설명하는 건 힘드네요.“
그렇게 말하는 구연숙 님의 손은 화장실 변기에서 벽면, 세면대 아래까지 걸레질을 멈추지 않습니다. 메뉴얼을 머리로 익혀서 하려는 저를 멈춰 세웁니다. 청소 메뉴얼을 만들어 청소에 공을 들이는 이유가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몸이 하는 그 공부를 위한 것이 아닌가?'라고 잠시 생각했습니다.



꼭지 이다혜 님은 다 된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다고 합니다. 원래 다 된 밥상은 없습니다. 음식이 만들어지는 동안 누구는 숟가락을, 누구는 찬을, 그렇게 누군가의 눈과 손과 발이 움직여 밥상이 차려집니다.
마지막으로 각 자의 역할의 나누기를 들어봅니다.

"집전을 잘 마쳤고, 청소까지 하니 올 때의 부담감과 불안감이 싹 가시면서 환희심이 올라옵니다." (집전 봉사 선우태일 님)
"화장실 청소하며 느낀 건 '화장실을 깨끗이 써야겠다.' 입니다. 그 깨끗함을 생각하면 청소하는 건 좋은 일 같습니다.” (당일 봉사자 박광식 님)
"작년에는 행사만 참여하고 가기 바빴는데, 회원이 되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겠다.'라는 생각에 1,080배 정진은 처음 참여했습니다. 걱정도 했지만 서툴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겠지 싶어, 참가하러 올 때는 가벼운 마음이었습니다. 1,080배를 하고 나니,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청정해진 것 같습니다. (청소 꼭지 신진화 님)
"작년 1,080배 정진하면서 화장실 청소 담당이었습니다. ‘꼭지’라는 역할이 부담되어 신경이 많이 쓰였는데, 원래 몸으로 부딪쳐 나가며 하는 건 잘하니까 ‘그냥 하자’ 싶어 올해도 했습니다. 오늘 참여하면서 ‘내가 복 있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에 큰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청소 꼭지 구연숙 님)
글_오미경 (서울제주지부 양천지회)
사진_장회경 (인천경기서부지부 광명지회) )
편집_황재윤 (대경지부 포항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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