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법당
주간 상근 봉사자들, 함께여서 더 아름다운 봉사 이야기
[천안정토회 천안법당]
주간 상근 봉사자들, 함께여서 더 아름다운 봉사 이야기
올 3월에 이전 개원한 천안법당에는 언제나 든든하게 법당을 지키고 있는 세 분의 상근 봉사자 이복순, 김은숙, 김선경 님이 있습니다. 법당의 소소한 일부터 큰 행사까지 모두 책임지고 있는 세 보살들의 이야기를 전해 드립니다.

▲ 힘들 때 서로 힘이 되어주는 도반이 있어 봉사가 어렵지 않아요. (왼쪽부터 김선경, 이복순)
김선경 보살은 친구에게 괜찮은 템플스테이를 추전해달라고 했다가 정토회 깨달음의장을 다녀오라는 대답에, 김은숙 보살은 2011년 천안으로 이사왔을 때 정토회에 가서 새 친구를 사귀어보라는 일산정토회에 다니는 친언니의 권유로, 이복순 보살은 불교신자이긴 했지만 기복신앙으로는 뭔가 채워지지 않는 마음을 가지고 있던 터에 친구의 안내로, 정토회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고 합니다.
세 사람 모두 2010년경 가정법회에서 시작해 2013년 10평의 작은 법당을 거치며 전법에 힘써왔고, 2015년 3월 지금의 여법한 법당으로 이전 개원할 때까지 천안법당의 주춧돌 역할을 해왔습니다.
김은숙 보살은 2013년 처음 법당을 개원했을 때 봉사자는 적고 누군가는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해서 어렵게 마음을 내어 회계담당이 되었습니다. 컴퓨터도 잘 모르고 이전에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일을 배우고 해내느라 정말 힘들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여전히 어렵긴 하지만 그래도 월말 결산이 딱 맞아 떨어질 때는 말할 수 없는 보람을 느끼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자원활동팀 소임을 맡고 있는 김선경 보살은 모든 행사 준비물 챙기기부터 법당 꾸미기까지 전천후 만능 일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통일의병 행사를 준비할 때는 토요일 늦은 시간까지 차량부터 간식, 이름표까지 세세하게 챙겨서 도반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매일 조치원에서 법당까지 수십 킬로를 운전해 출퇴근을 하면서도 "나는 별로 한 게 없다"는 겸손한 말을 합니다.
이복순 보살은 천안정토회 불교대학팀장으로 홍성, 당진, 서산법당 일까지 총괄하면서 천안법당 사시예불과 불교대학 수업 집전까지 도맡아하니 법당에서 없어서는 안 될 보배입니다.

▲ 매주 월요일은 가을불교대생을 위한 공양간 봉사의 날. (왼쪽부터 김선경, 김은숙 )
김은숙 보살은 시댁 전체가 기독교인인 데다 남편이 아내가 집밖에 나가는 것을 싫어한다고 합니다. 봉사자로 일한지 여러 해지만 아직도 남편이 출근한 틈을 타 법당에 출근하고 가끔 남편이 갑자기 집에 오면 바람처럼 법당에서 사라지기도 합니다.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봉사를 계속할 수 있는 힘이 무엇인지를 물어보았습니다.
김은숙_ 스님 말씀대로 하다 보니 내가 행복해졌고, 그 말씀 어느 한군데서도 그래도 이건 아니야 할 만한 게 없습니다. 그래서 법당에 오면 숨통이 트이고 그 힘으로 계속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김선경_ 새물정진 입재 때 내가 시간 날 때 하는 것은 봉사가 아니라 취미라는 스님 말씀을 듣고 봉사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어쩔 수 없어 떠맡은 일이었지만 지금은 당연히 해야 하는 내 일이 되었습니다.(웃음)
이복순_ 은숙 보살이나 선경 보살 모두 힘든 상황인데도 열심히 일하는 것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혼자서는 결코 할 수 없는 일들도 함께 하니 즐겁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말을 들어보니 유난히 화목하고 따뜻한 법당 분위기가 세 보살들의 화합하는 기운에서 왔구나 싶습니다. 세 사람이 애쓴 덕분에 이제는 불교대학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명 두 명 봉사자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먼저 실천하는 선배 도반들을 따라 아름다운 봉사가 계속 이어지니 천안법당의 밝은 미래가 보이는 듯 합니다.
취재/ 최영미 희망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