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법당
미래 수행자들을 위해 행동으로 모범 보이는 스승님 따라
중랑법당 부총무 김민서님
[노원정토회 중랑법당]
미래 수행자들을 위해 행동으로 모범 보이는 스승님 따라
중랑법당 부총무 김민서 보살 수행담
중랑법당에는 항상 밝은 모습으로 도반들을 챙기는 보살이 계십니다. 법당의 소소한 것부터 큰일까지 척척 해내는 부총무 김민서 보살의 수행담을 소개하려 합니다.
정토회와의 인연
정토회는 동생이 먼저 다녔는데 간간이 제게 정토회에 대해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그러다 신랑도 권유해서 즉문즉설을 들었습니다. 논리적이고 앞뒤가 맞는 말씀에 가슴이 시원해졌습니다. 평소 종교에 대해 거부감도 크고 선입견이 있었는데 스님은 그런 고정관념을 없애주셨습니다.
불교대학을 입학해서 공부를 시작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불교 지식을 추구하고 있었습니다. 나름 수행도 시작은 했지만, 제대로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막막했었습니다. 그 즈음 문경특강에서 유수스님께서 정토회가 설립된 취지, 추구하는 방향 등 정토회의 역사에 대해 설명을 해주셨는데 그 중에서 제 가슴을 파고 들어오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정토회는 우선 내가 자유롭고, 행복해져서 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같이 행복한 길을 갈 수 있게 해주는 곳이다.” 라는 내용인데 망치로 머리를 친 듯 충격적이었습니다.
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
지금껏 살아오면서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딛고 일어서야 했고, 심지어는 타인의 불행을 보고 내가 행복한 사람이라는 위안을 얻기도 했으며, 주변을 둘러봐도 정말 행복해서 사는 사람은 보기 어려웠습니다. 자꾸 환경이나 주변사람을 탓하면서 점점 삶에 회의적이 되고, 인상이 굳어있는데, 그 말씀을 듣는 순간 가슴이 다시 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정토회를 선택하면 적어도 나에게 부끄럽지는 않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봉사를 적극적으로 하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당장 먹고 사는 게 문제가 없는 사람들이라면 다니던 직장도 잠시 쉬고, 봉사를 해보라고 권유하고 싶습니다. 같이 정토회 활동을 하는 신랑도 봉사하면서 수행에 도움이 많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자주 한답니다.
그러다 작년, 제가 봄불교대학을 졸업할 즈음 중랑법당이 생겼습니다. 그때만 해도 봉사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어요. 나이가 제일 적고, 정토회와 인연도 길지 않은 제가 부총무 소임을 맡을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주간에 시간을 제일 많이 낼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제겐 큰 행운이었습니다.

▲ 중랑법당 개원식에서 가족과 함께
슬럼프 극복기
소임을 가볍게 받기는 했는데, 정토회에 대해 잘 몰라서인지 뭘 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저는 어떤 일을 할 때 전체 계획을 잡고 시작하는데 처음에는 계획조차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주간에 같이 활동할 도반이 없어서 더욱 외로웠던 것 같았습니다.
한참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때 8-3차 입재식이 있었고, 입재식 장소가 없어 장수 죽림정사(용성조사의 생가터에 지은 사찰) 마당에서 입재식을 진행했었습니다. 그때 법륜스님께서 세계 100강 도중에 입재식을 위해 잠시 귀국을 하셨습니다. 식을 시작하기 전 스님의 100강 하시는 모습을 영상으로 틀어줬는데 그 영상을 보는데 눈물이 나왔습니다. 금강경 수업 1강에서 미래 수행자들을 위해 행동으로 모범을 보이신 부처님이 참 감동적이었는데 그 감동이 되살아나면서 스님의 모습에서 2500년 전에 법을 설하신 부처님을 보았습니다. 스님께서는 늘 그렇게 살고 계실텐데, 제게는 그때 비로소 보인 것입니다. 불교의 바른 법을 만난 것과 늘 모범을 보여주는 스승님이 계신 사실에 감사하고 가슴 벅차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감동을 받았습니다. 내가 왜 이 길을 선택을 했고, 왜 지금 여기에 있는지를 확실히 깨닫고 처음 마음을 다시 찾는 계기였습니다. 평생 잊지 못할 입재식입니다. 그 뒤부터는 좀 더 가볍게 봉사 활동을 할 수 있었고, 더불어 수행도 열심히 했습니다.

▲ 가족 3명 모두가 참석한 입재식
중랑법당 자랑
제가 둘째를 임신하면서 외부 활동을 잘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중랑법당은 여러 도반들의 협조로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에 처음 입학한 지금 봄경전반 도반들이 가을불교대학 담당부터 사회활동 담당, 전법담당, 자원활동 담당, 통일 담당, 등 굵직한 직책을 다 맡고 있어 얼마나 든든한지 모릅니다.
처음 중랑법당은 정회원 3명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이번 발심행자 교육을 받을 사람들까지 더하면 모두 22명이나 된답니다. 그만큼 법당의 주인으로 봉사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정회원뿐 아니라 다들 이번 가을불교대학 오리엔테이션과 입학식에 모두들 작든 크든 소임을 맡아 열심히 하고 있으니 제가 다 행복했습니다.
글/ 김민서
담당/ 장희정 희망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