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정토회 기흥법당]
불교대학 입학생 제로의 세상을 꿈꾸며, 기흥법당 봄불교대학 주간반 새내기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이 세상 모든 어머니의 숫자와 동일하다는 말이 있는데요, 정토회에서 운영하는 불교대학 또한 신입생들의 숫자만큼의 ‘상’이 만들어져 있을 듯합니다. 6월 10일, 개강 100일을 맞은 기흥법당 봄불교대학 새내기들이 생각하는 불교대학, 이미 변화하고 있는 그들의 일상생활, 함께하는 도반들과 정토회에 대한 평가, 기억에 남는 일들을 서면 인터뷰를 통해 알아봤습니다. (존칭 생략)
정토회 불교대학에 등록하게 된 동기 또는 입학 당시 가졌던 기대는 어떤 것이었나요
이혜민 수행법회에 몇 번 나가면서 활동가들의 권유로 얼떨결에 입학했습니다^^; 그리고 부담감이나 압박감 없이 내 마음공부에 도움될 거라 기대했습니다.
정지인 저는 이번 불대 입학이 두 번째인데요, 아들과 함께 다니고 있습니다. 배움이 체화되지 않고 항시 리셋되는 제 개인의 특성상 반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세상에 대한 신뢰를 경험할 수 있는 작은 사회를 아들과 공유하고 싶었고요.
김정숙 지인이 우연히 보내준 스님의 희망편지를 읽다 보니 스님에 대해 궁금해져서 시간 나는 대로 즉문즉설과 해외활동하시는 모습을 챙겨봤습니다. 언젠가 뵈올 날이 오겠지 했는데요, 불교대학 입학 안내 공지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그래서 망설임 없이 입학했습니다.
▲ 완벽한 호흡으로 수업을 이끌어주시는 불대 담당자들에게 스승의 날을 맞아 장미와 케이크를 선물했습니다^^
불교대학에 대한 만족도(기대 이상/기대 수준/기대 이하)와 그 이유를 알려주셔요
이인식/이소영 기대 수준입니다.
정지인 기대 이상입니다.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요!.
김정숙 기대 이상입니다. 부처님의 말씀을 믿음이 아닌 실천적 불교사상으로 이끌어 주시며 대안적인 삶을 말씀해주신 점, 개인의 삶과 수행이 일치되어야 함을 깨우쳐주신 점, 기아, 질병, 문맹 퇴치 운동과 인권, 평화 통일, 환경 운동을 하고 계심에 감탄, 찬탄하고 있습니다.
도반들을 통해 내 모습을 발견하고 일상의 번뇌를 내려놓은 경험이 있으면 소개해주세요
이혜민 시험 기간임에도 여자 친구와 연락을 주고받느라 새벽에 늦게 잠드는 아들을 곱게 볼 수 없었는데 그런 본인의 모습을 보니 수행하기 전으로 다시 돌아간 것 같다며 눈물지으시는 도반을 봤습니다. 아이가 없음에도 그 분별심이 얼마나 컸을지 상상이 되면서 나도 피눈물 나게 노력을 해야 저 순간에도 ‘아차, 내 원래 업식이 일어나는구나. 그러지 말아야지’ 하며 제동을 걸 수 있겠구나! 느꼈습니다. 부모됨은 너무나 힘든 일입니다. 제가 부모님께 받았던 강요, 억압들이 죽도록 싫었는데요, 자식이 원하는 대로 따라주지 않으면 똑같이 버럭 하고 비난할 제 모습이 떠올라 웃음이 나기도 했습니다.
이경희 다른 도반들의 마음 나누기를 보면서 모두가 자기반성의 시간들을 많이 갖고 계시는 듯해서요, 저 또한 지난 일에 반성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오필란 부처님 법을 공부한다는 한 가지 주제로 만나게 된 도반들! 서로 배려하고 존중해주려는 모습을 보며 타 만남에서는 시기, 질투도 있고 여러 잡음이 있지만 우리 도반들은 마음 씀이 남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정토회 봄불대에 함께 입학한 도반들이 있어 큰 불편 없이 잘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불교대학에서는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입학식, 법문 강좌, 수행맛보기, 수업 후 봉사활동, 봄 소풍, JTS거리 모금 등이 진행되었고요. 천일결사 입재식, 부처님오신날 등의 정토회 행사도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소개해주세요
이혜민 거리모금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어디서도 할 수 없었던 귀한 경험!!!!.
이경희 수행맛보기를 시작하면서 진짜 불교를 접한 느낌이 들었어요. 108배를 하며 나를 끝없이 낮추어 보았고요. 명상은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김정숙 구미에서 열린 천일결사 8-5차 입재식은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던 큰 행사였습니다. 국내외 정토행자들, 자원활동가들, 스태프들! 모두 한마음 되어 움직이고 실수 없이 진행되는 입재식을 보며 한마음 한뜻으로 하면 안 될 것이 없겠구나 싶었습니다. 스님께서 예비 입재자들 목에 직접 108 염주를 걸어 주시고 수행・보시・봉사를 하는 수행자가 되어 달라고 당부해주시니 100일 동안 열심히 수행정진해야겠다는 결심이 단단해졌습니다. 따듯한 봄날, 스승님을 친견한 덕분인지 꽃이 피는 마음이었습니다.
오필란 수행맛보기! 2주간의 새벽 수행체험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고요한 새벽에 나를 뒤돌아보는 시간, 그때 떠오르던 단어들, 감사・행복・고마움! 그러나 지금은 육신의 편안함을 쫓는 업식으로 지속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불교대학 입학 전에 상상했던 정토회와 입학 후 겪어본 정토회는 같았나요, 달랐나요. 법당에서 마주한정토 문화의 긍정적 또는 부정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세요
이인식 정토법당에서는 현실에 가깝게 변한 불교, 생활 속의 불교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김지연 입학 전 정토회는 단순한 종교 단체 정도였습니다. 저 역시 산란한 마음을 종교에 의지하고 싶은 마음에 찾았으니까요. 입학 후 접한 정토회는 보살님들의 봉사가 만들어가는 진정한 정토 세상 같습니다. 각자의 역할과 소임으로 필요한 곳에 쓰이겠다는 마음을 내는 보살님들을 마주하며 나를 돌아 보고 반성하게 되는 곳입니다. 그 덕에 정토에 가면 마음이 편안하고 무조건 행복합니다. 모두 도반들이 마련해 주시고 애써 주신 덕분이다 생각하니 나 또한 역할을 주면 성실히 임해 보리라! 마음먹습니다. 자신은 없지만 도반들과 함께하니 소임을 맡겠다는 마음을 내는 저의 용기를 지켜봅니다. 각박한 세상에 작은 이상국을 만났다는 착각도 합니다.^^
정혜선 저는 스님의 하루를 즐겨 보는데요. 지난 2월 전국 대의원회의 때 스님 법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대의원들은 정토회 회원들의 요구와 바람을 늘 행정부에 반영시켜주고, 또 행정처가 회원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행정 집행을 하는 것을 막아 주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회원들의 의사를 늘 행정처에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라고 말씀하셔서 정토회는 굉장히 민주적이고 의사소통이 활발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무조건 따르세요!’ 하는 강압적인 분위기의 법당은 물론 아닙니다. 다만 불대수업 전반이나 정토 법당운영에 대한 의견수렴 과정이 생각보다 약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학교에서 교과서로만 민주주의를 배웠던 저로서는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겠구나 하는 기대가 좀 컸던 것 같습니다. 불대 신입생의 경우 생소한 것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을 텐데요, 어떤 의견이든 낼 수 있고 거부 될 수 있고 수용 될 수도 있는 열린 시간을 정기적으로 마련하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불교대학 운영 전반에 대한 건의사항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이소영 사실 OT 때 주신 자료로는 법당에서 자주 듣는 불교 용어나 문화를 이해하기에 조금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법회 때 나오는 용어나 문구들만이라도 해설집이 필요하다 여겼습니다. 영어 공부할 때 단어장과 문단 독해 해설집이 있는 것처럼요. 불교문화에 대한 소개, 이를테면 절하는 법, 호흡법, 염주사용법 이런 것도 간단히 소개되면 좋겠단 생각입니다. 한번 입학하면 기한 없이 출석 일수와 봉사점수 채우면 졸업할 수 있었으면 하는 이기적 욕심에 가까운 바램(?)이 있습니다.
김지연 절과 명상은 제대로 배우고 싶습니다. 오체투지라는 절의 정확한 자세, 명상은 어떤 자세와 마음가짐으로 하는지 말입니다.
불교대학 입학 후 일상에 변화가 있었다면, 불대가 삶에 큰 의미가 되고 있다는 뜻일 텐데요. 자신에게 불대는 어떤 의미인가요? ‘불대는 나에게 ooo이다. 왜냐하면…'으로 표현해주세요!
이인식 불대는 나에게 가족이다. 신뢰가 있는 도반들과 함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혜민 불대는 나에게 세면대이다. 일주일간 탁해진 제 마음이 수업을 듣고 도반들과 나누기, 봉사하면서 조금 씻겨지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이소영 불대는 나에게 그림의 떡이다. 불대는 정말 맛있고 몸에 좋은 떡이지만 지금으로선 꾸준한 참여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일상에서 늘 법륜스님의 육성을 듣는 것처럼 내 인생의 희망이 되어 행복하게 살려는 지침이 되어 너무 감사하답니다.
정지인 불대는 나에게 생명수이다. 메말라가는 나 자신을 살려주고 정화해주니까요!
이경희 불대는 나에게 제2의 삶의 시작이다. 이제까지 내가 괴로우면 상대가 나를 괴롭게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고 내가 괴로움을 만들고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거든요.
김지연 불대는 나에게 여행이다. 전에 모르던 새로운 가르침과 이해가 가득합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충만해지면서 에너지를 얻습니다. 지혜를 얻습니다. 행복해집니다.^^
오필란 불대는 나에게 엔도르핀, 즐거움, 행복, 충만, 설렘입니다.
부・명예・권력을 향해 질주하는 현대인의 시선으로 보면 정토행자들은 역주행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사실 우리는 정토를 향해 정주행을 시작했을 뿐입니다. 25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부처 법’이라는 내비게이션을 가슴에 품고 말입니다. 정토행자가 되기 위한 첫 관문인 불교대학에 들어선 기흥법당 불대생들은 지난 100일 동안 매주 화요일 불법을 배우고 마음을 나누고 봉사와 공양 시간을 함께 하며 ‘수행의 전부’라 불리는 도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불대 입학생 제로인 세상‘을 향해 같이 달려가고자 합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삶 속에서 불법을 배우고 어른들은 일상이 곧 불법인 공동체를 만들어 따로 불대에 다니지 않아도 되는 미래를 서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토를 향한 멀고 고단한 여행길, 스무 명의 기흥법당 봄불대 주간반 새내기들의 동행으로 조금 빨리, 한결 가볍게 가겠구나 하는 예감이 듭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정혜선 희망리포터
[대구정토회 태전법당]
그것이 알고 싶다, 봄불교대학생 수행맛보기 그 후
법륜스님 즉문즉설이 좋아서, 불교 공부를 하고 싶어서, 자아를 찾고 싶어서 등 다양한 이유로 정토불교대학에 입학한 지 석 달. 108배를 계속한 사람도 있고, 절이라고는 난생처음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혼자 해 오던 사람은 그대로, 하지 않았던 사람은 그야말로 맛보기로 시작한 수행맛보기. 작년까지는 수업 외에 하루를 정해서 진행했습니다. 그랬더니 꼭 필요하고 좋은 프로그램이긴 한데 참여자가 적어 수업 과정으로 하면 좋겠다는 판단에 올해 봄불교대학을 시작으로 수행맛보기가 수업 과정이 되었습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는 것을 많이 부담스러워했으나 수행맛보기 2주 동안 서로 돌아가며 전화하여 깨워주기를 했습니다. 새벽에 남의 집에 전화하는 것이 낯설고 어색하여 전화하기 힘들었다, 새벽에 중저음의 거사님의 전화를 받아 좋았다, 전화가 오지 않아 역으로 전화했더니 전화기가 꺼져 있어 당황스러웠다는 등 시작부터 다양한 얘깃거리가 나왔습니다.
나누기를 밴드에 댓글로 올리는데 제대로 소통이 되지 않아 우왕좌왕하고, 본인 밴드 가입 환영 글에 댓글로 나누기를 올리기도 하고, 본문으로 본인 나누기만 올리기도 하고.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은 새벽기도와 나누기 올리는 것이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 도반들의 라이프스토리. 사람에 따라 그리는 것도 참 다르지요?
수행맛보기를 끝내고 백일기도 정진을 계속하고 있는 현재, 학생들의 마음은 살펴봤습니다.
맛보기에서 주식으로
먼저 내가 생각하는 수행맛보기란 무엇인지 질문했습니다. ‘나에게 집중하는 계기’, ‘나를 돌아보고, 알아차리고, 뉘우치고, 다짐하는 시간’이라고 답해주신 분도 계셨고요. 시식코너에서 “한 번 맛이나 볼까? 오오~! 그래 바로 이 맛이야.” 한 후로 맛보기가 주식이 되어 매일 밥상에 올리는 주부의 맘이 되었다는 분, 모닝콜로 새벽에 전화해서 사람들 깨우는 것이 괜한 짓인 것 같은 불편함, 찝찝함에 내 식대로 하기를 바라는 자신을 봤는데 수행맛보기는 함께 수행하는 연습을 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남 탓하는 마음이 줄었어요
두 번째, 수행맛보기 이후 지속해서 기도를 하고 있는 현재, 나의 달라진 모습은 무엇인지 물었어요. ‘나는 이런 사람이어야 한다는 상이 있었는데, 기도하면서 현재 내 안에 있는 생각, 잡념이 체크가 되어 나를 바로 보게 되었다’는 분. ‘가끔씩 빼먹기도 하지만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관성을 유지하며 정진하는 자신이 자랑스럽다’는 분, ‘내 마음의 움직임과 괴로움을 알아차리려 노력하니 남 탓하는 마음이 줄었다’는 분,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것을 느끼고 왜 그런 마음이 일어나는지가 보인다’는 분이 있었습니다.
▲ 라이프스토리 발표 중인 최미숙 보살님
자신과의 싸움, 그런데 이거 꼭 해야 하나요
세 번째, 수행맛보기의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은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우선 긍정적인 면으로는 ‘내 모습을 보고 내 마음을 읽게 된다’, ‘삶의 소중함을 알게 한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내는 것’이라는 답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부정적인 면으로는 ‘몸에 부담이 될까 걱정스럽다’, ‘2주간 5시에 일어나 매일 깨워주고 기도하고 나누기 올리는 것을 함께해야 한다는 것에 집착하게 된다’, ‘이런 것을 꼭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고 합니다.
행복하기 위해 해야할 나의 마지막 의무!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계속 기도를 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므로, ‘남은 인생동안 행복하기 위해서 내가 해야 할 마지막 의무’이면서 하고 싶은 일이므로, ‘자신을 돌아볼 수 있고 참회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므로,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므로 계속할 것이라는 답변을 주셨습니다.
▲ 수행맛보기 회향을 기념하며 찰칵~
수행맛보기를 힘들어한 학생도 있지만 대부분은 맛을 본 뒤 그 맛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수행을 꾸준히 하려 한답니다. 몇 명은 백일기도 입재식에도 참여하여 정토행자로서의 삶에 한 발 다가섰고, 짧은 기간의 수행맛보기였지만 그것을 통해 자신의 변화를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다섯 번 화내던 것이 한 번으로 줄고, 잔소리를 줄이게 되고, 봐줄 수 없었던 아이의 행동을 지켜볼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직은 그냥 지켜보는 것은 안 되고 참는 수준이지만. 이렇듯 자그마한 변화지만 삶에서 실질적인 변화들이 보이니 뿌듯하고 할 재미가 있답니다. 정토회에 발을 들여놓은 인연으로, 내 삶의 주인으로 당당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태전법당 봄불교대생의 새벽기도는 쭈~욱 계속됩니다. Posted by 도경화 희망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