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정토회에서 ‘정토회를 일구는 사람들(정일사)’ 수련이 있었답니다. 해외의 정일사 진행 모습이 궁금합니다. 문경법당 주간 수요 수행법회에 처음으로 열 명이 넘는 도반들이 참가하여 열기가 넘쳤다는데 어디서 온 분들일까요?^^
[유럽지구 독일정토회]
독일의 ‘정토회를 일구는 사람들’ 수련
독일 정일사(정토회를 일구는 사람들 *봉사자 수련 프로그램) 수련이 작년에 이어서 두 번째로, 2015년 4월 5일에서 6일까지 1박2일로 쾰른 인근 엥겔스키르헨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뮌헨, 베를린, 레겐스부르크, 프랑크푸르크, 뒤셀도르프 법회에서 소임을 맡은 봉사자 총 13명이 이번 수련에 참가했습니다. 뮌헨과 베를린에서 온 도반들은 500km, 레겐스부르크에 사는 도반은 460km가 넘는 거리를 달려와서 이번 수련에 대한 열정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매년 봄이 시작되는 4월에 ‘깨달음의 장’에 이어 ‘정일사’ 수련을 하고 있는데, 올해는 우연히 부활주일과 겹쳤습니다. 독일에서는 부활절은 성탄절 다음으로 중요한 명절인데도 많은 도반들이 참석했습니다. 또한 부처님의 열반재일과 기독교의 부활주일이 비슷한 시기에 겹쳐 열반과 부활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새겨보게 되었습니다.
호주 시드니와 미국 LA, 워싱턴에서 ‘깨달음의 장’을 지도하고, 세계를 한 바퀴 돌아 독일에 온 묘당법사님은 시차로 생긴 피로와 여독을 풀 여유도 없이 바로 2015년 유럽 ‘깨달음의 장’을 한 후, 독일 정회원 교육과 정일사 수련으로 이어지는 일정을 마라톤 하듯 진행하셨습니다.

▲ 정일사 수련장소 핀드호프
묘당법사님은 정일사는 수행 점검 프로그램이니, 지난 일 년 동안 활동하며 어려웠던 점이나 궁금했던 점을 편안하게 나누기 형식으로 내어보자고 제안하셨습니다.
뒤셀도르프법당에 다니다 결혼하고 레겐스부르크로 이사해서 뮌헨의 열린법회에 나가는데 소속감도 부족하고 기획법회를 하고 싶어도 사람이 적어 못한다고 하소연하는 분, 예전보다 화도 안 내고 흥분도 덜 해서 곁에서 남편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내가 잘하고 있는지 확신이 없고 내 안에서 쳇바퀴 도는 느낌인데 이럴 때 가까이서 이끌어 주는 법사님 없어서 아쉽다고 하소연하는 분, 그 외에도 밴드나누기에서 어떻게 댓글을 올려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과 쉽게 내보이기 어려운 개인사들을 꺼내는 분들이 있어 함께 공감하며 괴로움의 원인을 찾아보았습니다.
마지막 나누기 시간에 유일한 청일점으로 뮌헨에서 온 신봉철 거사님은 예술가로서 직업상 예쁜 것을 좋아하는데, 정일사를 하면서 보살님들이 참 아름다운 존재임을 알았다고 고백했습니다. 살림하고, 아이 키우고, 부모님이 잘 계신지 챙기기도 바쁠 텐데 이렇게 옆 사람이 울면 같이 울어주기도 하고, 도반들의 문제에 귀를 기울이고 해답을 찾으면 '이제 풀렸어' 하며 함께 웃어주는 모습들이 정말 아름다웠다고 합니다.
어떤 분은 정일사 프로그램에 따라 지난 3주 동안 매일 300배 정진하고 밴드에서 나누기를 함께 했는데, 직접 만남의 시간은 단 이틀이라 아쉽다, 한 달 더 수련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과연 나는 어려운 문제를 많은 사람 앞에서 꺼낼 수 있을까 자문했다고 내놓았습니다.
▲ 진지하게 진행된 수련 점검의 시간
매년 정일사 수련을 통해 수행적 관점을 배우는데, 갈등의 원인을 상대가 아닌 나 자신에게서 찾는 연습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함을 깨닫게 됩니다. 특히 법당 일을 하면서 생기는 갈등을 상대에 대한 미움으로 발전시키거나, 상대를 고치려고 하지 않고 수행적 관점에서 내가 어떻게 반응할 수 있는지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실수에 대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죄송합니다.” 사과할 수 있고 책임지는 자세를 가지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묘당법사님은 수행의 목표를 법사가 되는 걸로 잡아보라면서 대중법사는 조용히 잘 들어주는 사람, 경험이 풍부해서 체험을 얘기해 줄 수 있는 사람, 따뜻하게 감싸줄 수 있는 사람이면 된다고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지난번 신규 법사님들의 이력을 보고 놀라서 법사가 된다는 건 상상도 못 했는데, 묘당법사님 말씀을 듣고 좀 더 편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작년 정일사 수련에서는 법당 일을 하면서 생긴 갈등의 수행적 관점에 대해 집중적으로 배웠다면, 올해는 개인적인 문제에 대한 수행적 관점을 좀 더 많이 찾아본 시간이었습니다.

▲묘당법사님과 정일사 수련 참가자들. 신봉철 거사님은 사진을 찍어서 아쉽게도 보이지 않네요~^^;;
마치 오지에서 선생님이 오기를 고대한 학생들처럼 우리들이 기쁜 마음으로 준비한 정일사 수련은 기대만큼 치열했고, 그 강도만큼이나 돌아가는 발걸음은 가벼워졌습니다. 우리 개개인 한 명 한 명은 붓다가 아니지만, 함께 모여 모자이크 붓다를 이루고 있음을 확인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Posted by 신재숙 희망리포터
[구미정토회 문경법당]
따뜻한 도반애가 가득했던 정토행자의 하루
행복 넘치는 문경법당에서 향긋한 봄꽃 향기 같은 소식 전해드립니다. 2015년 이른 봄의 어느 날, 복사꽃같이 화사한 보살님들이 선녀처럼 나타나 문경법당을 가득 채우고 그 향기를 온종일 문경 곳곳에 풍겨주었습니다. 길고도 짧은 하루 동안 잔잔한 마음의 울림과 큰 감동을 안겨 준 정토행자들의 진한 우정 이야기 한 번 들어보시겠어요?
09:30 수행법회 시작 전
오늘따라 들뜬 기색이 얼굴 가득 묻어나는 문경법당 총무 정정희 보살님은 자꾸 법당문을 힐끔거립니다. 평상시에는 늘 조용한 주간 수요 수행법회. 참가하는 도반이 거의 없어 정정희 보살님 혼자 법회를 여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오늘만은 특별한 듯 공양간에서는 밥 끓는 소리도 새어나오고 뭔가 심상찮습니다.
잠시 후, 우르르 발소리와 함께 활짝 열린 법당문으로 사람들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정보살님은 얼굴이 발그레 달아오른 채 버선발로 이들을 맞습니다. 서로서로 반가움에 어쩔 줄 모릅니다.
10:00 열기 가득한 수행법회
문경법당이 생긴 이래 처음으로 주간 수요 수행법회에 열 명이 넘는 도반들이 참여했습니다. 오늘따라 스님 법문은 더 귀에 쏙쏙 들어오고 옆, 앞, 뒷자리 할 것 없이 훈훈하고 든든한 게 정말로 법당 안이 열기로 가득 찼어요.
‘인생의 행복’을 주제로 한 스님의 법문을 들으며, ‘지금 이 순간, 이 자리’야말로 행복 그 차체란 말을 실감할 정도로 법회 내내 다들 충만한 마음이었습니다. 법문 후 마음 나누기까지 마치고, 뒤늦게 도착한 도반들과의 반가운 인사가 끝없이 이어졌어요. 옆에서 보고만 있어도 입가에 미소가 피어나는 광경이었습니다.
늦게 합류하게 된 문경법당의 김시태 거사님은 이런 상황이 어리둥절하나 봅니다. 웬 사람들이 갑자기 이렇게 많이 왔을까 하고 말입니다. 거사님이 옆자리 보살님에게 묻습니다. “아니, 어디서 어떻게 우리 법당에 오셨어요??”
그러자 그 보살님이 다정하게 대꾸합니다.
“아, 네. 우리는 대구법당에서 왔습니다. 여기 정정희 보살님이 올해 초 문경법당 총무 소임 맡아왔지요? 원래는 대구법당에 다녔는데, 우리는 다 같이 ‘지금 여기 나부터’라는 천일결사 8-4차 정회원 모둠이었답니다. 정 보살님이 인연 따라 가버린 것이니 섭섭하진 않았지만, 보고 싶었어요.
2013년 가을에 문경법당이 열렸다는데, 지금쯤이면 우리 정정희 보살님 마음이 어수선하고 부담도 많겠더라고요. 생긴 지 얼마 안 된 법당은 자리를 잡기까지 힘이 좀 들잖아요. 그래, 우리 모둠원들이 보고 싶은 얼굴도 보고, 다 같이 영차영차 응원도 해주자 하고 왔지요. 문경법당이 환하고 밝은 분위기라 곧 시끌벅적해질 것 같은 예감이 팍팍 드는데요. 하하하”
한바탕 시원한 웃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김시태 거사님도 고개를 끄덕이며 한마디 거들었어요.“참으로 대단하십니다. 한두 분도 아니고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일부러 시간을 내서 여기까지 오고, 또 하루를 온전히 내어주시다니 감동입니다. 와, 진짜 제가 다 고맙습니다.”

▲ 법회 후 가볍게 나누기. 우리 여섯 살 꼬마 도반은 꿈속에 부처님을 만나러 갔나봅니다~^^
12:00 즐거운 점심공양 시간
정정희 보살님이 갓 지은 밥을 가져오는 동안 대구법당 보살님들은 각자 가져온 반찬을 한두 가지씩 가방에서 주섬주섬 꺼냅니다. 소박하지만 정이 듬뿍 담긴 상이 차려지고, 엄마를 따라온 6살 꼬마 도반을 포함한 11명이 감사한 마음으로 점심공양을 했어요. 먹는 동안 알찬 정보 교환도 있었습니다. 음식물쓰레기 줄이는 방법, 친환경 농사법, 헌옷 재활용법 등등 경험과 지혜가 넘치는 보살들의 가르침에 공부도 많이 되었답니다.

▲ 즐거운 점심공양 시간. 왼쪽에서 두 번째가 정정희 보살님~~
14:00 활기 넘친 JTS 거리모금
풍문으로 대구법당에는 거리모금의 달인들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게 헛소문이 아님을 이번에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대구법당 보살님들이 온 김에 거리모금도 한번 하자며 모금함을 접어서 테이프로 깔끔하게 마감하는 것부터 일체의 준비물을 빠른 시간에 챙기고, 물품을 효율적으로 정리하여 이동에 불편을 줄이는 등 서로 일을 분담하여 착착 진행했습니다.
또 거리모금 현장에서는 활기와 열정이 넘쳤어요. 또렷하고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적극적으로 모금하는 모습에서 정토행자의 열정이 느껴졌습니다. 낯선 법당, 낯선 거리에서 일이 서툴 법도 한데 그런 기색이 전혀 없으니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 JTS 거리모금의 달인들~^^
16:00 기쁜 우리 '김용사' 사찰순례
거리모금을 마치고, 30분 거리의 사찰 ‘김용사’로 갔습니다. 사찰순례까지 시켜주느냐며 보살님들이 무척 즐거워합니다. 여기까지 마음을 내어 와줬는데 일만 하고 그냥 보내드리면 되겠느냐 했더니 ‘아이고, 거리모금이 뭐 일인가요? 일로 생각 안 해요.’ 합니다. 진심 어린 그 말을 들으니 정신이 번쩍 들면서 두 손이 저절로 모였어요.
문경법당 부총무 정정희 보살의 마음을 들어보았습니다.
“수행법회를 혼자서 여는 경우가 많아 나누기를 할 수 없는 게 늘 아쉬웠는데, 도반들이 와주니 참 좋았어요. 거리모금을 정기적으로 정착시켜야겠다는 생각도 굳혔고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와 주고, 내 법당처럼 생각해주니 너무 고마워요. 도반이 아니면 누가 이 먼 거리를 마다않고 도시락까지 싸들고 와서 내 일처럼 해주겠나 싶고, 가슴이 뭉클합니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골 깊은 산사에는 봄이 오긴 했어도 아직 냉기가 남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고즈넉한 절 앞마당에 정토행자들이 소복이 모이자 어느새 찬 기운은 사라지고 도반들의 따뜻한 마음이 온 산을 녹일 것만 같았습니다.

▲ 골 깊은 산사가 어느새 정토행자들의 온기로 가득찼습니다~^^
삼삼오오 가파른 오솔길을 내려가는 행자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같은 서원을 가진 도반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새삼 느껴집니다. 서로에게 힘이 되고 희망이 되는 정토행자들, 사랑합니다. Posted by 김연숙 희망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