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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마지막 날, 오늘도 정토행자들의 알찬 하루를 담아봅니다. 서초법당의 함께 행복한 아기엄마 수행법회, 목포법당 박윤정 보살님의 야무진 수행담, 강화법당의 개원1주년 기념잔치모습을 함께 나눕니다.
이심전심 아기엄마 수행법회를 소개합니다. 지난 12월 14일, 서초 법당에서 아기엄마 수행법회가 있었습니다. 아기엄마 수행법회는 수행법회에 참석하기 어려운 부모들이 아기와 함께 편안한 분위기에서 법문을 들을 수 있도록 매주 일요일 3시 서초 법당에서 열립니다. 부모들은 법문을 들으며 끊임없이 밀려오는 바깥일과 집안일 속에 혹여 중심을 잃고 살지 않는지, 아이를 지혜롭게 키우고 있는지 돌아봅니다.
아기 부모들에게는 법문 듣고 나누기하는 시간이 참 소중합니다. 아이 키우는 어려움이나 부부 사이의 갈등이 나한테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때면 큰 위로를 받기도 합니다. 아이 하나 키우면서, 내가 세상에서 제일 힘든 엄마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어느 엄마는 쌍둥이 엄마의 나누기를 들으며, ‘아! 나는 정말 힘든 게 아니구나!’라고 깨달았답니다.
또 박사학위 과정 중 출산을 한 부부는 박사 과정을 마치느라, 1년은 엄마가 그 후 1년은 아빠가 아이를 돌보며 ‘엄마’ 역할 실험을 했답니다. 함께 아이 키우고, 나누어 살림을 해보니 본래 남자와 여자 역할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바깥양반”과 “안사람”이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합니다. 바깥일을 하고 온 사람은 집에 들어오면 꼼짝하기가 싫고, 집안에 있던 사람은 바깥양반이 돌아오면 아이를 돌봐주길 원하는 마음을 본 뒤, 서로 상대에게 바라는 마음이 커져서 서운해진다는 말에 모두 깊이 공감했습니다.
어느 엄마는 서초 법당 아기엄마 수행법회에 나오다가 거리가 너무 멀어, 사는 곳 가까운 마포 정토회에 아기엄마 수행법회를 만들었답니다. 아기엄마 수행법회는 수유도 하고, 기저귀도 갈고, 시시때때로 먹는 아이들로 살림살이도 한 짐이고, 아이들끼리 어울려 노느라 시끌벅적하지만, 법회에 참석한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부모들은 아기를 데리고 마음 편히 법문을 들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아기 엄마는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야 한다. 그중 가장 좋은 선물은 엄마가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라는 스님 말씀처럼 어떤 조건에서도 지금 이대로 행복해지기 위한 연습을 하는 아기 엄마들의 모습이 참으로 대견합니다.Posted by 오지훈 희망리포터
조롱박처럼 단단한 박윤정 보살님목포 법당의 얼굴도 마음 씀씀이도 어여쁜 박윤정 보살님을 소개합니다. 12월 23일 법당 앞 작은 카페에 마주 앉아 창가에 쏟아지는 따스한 겨울 햇볕을 받으며 이야기 나누었습니다.정토회와의 인연을 묻자 "아침에 눈 뜨면 초등 4년과 유치원 다니는 6살 된 자녀를 근처 시댁에 맡기고 바삐 출근하고, 밤이 되면 부랴부랴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아이들을 돌보지 못하는 죄책감, 집안일과 육아는 전혀 도와주지 않는 남편에 대해 미운 마음, 엿새마다 한 번씩 돌아오는 당직, 공무원이지만 경쟁과 승진의 압박, 이를 위한 공부까지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아등바등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었어요.
모든 것에 끌려다니는 형국이 되어 몸과 마음은 지쳐갔습니다. 평소 책을 좋아해 다독하는 편인데 우연히 스님의 책을 읽었어요. 그 책은 정신이 번쩍하며 온 가슴을 내리치는 울림이 있었지요. 이때부터 자연스레 유튜브로 법문을 찾아 듣기 시작했어요. 법문을 들으면 들을수록 가슴속에 무언가 잘못된 삶을 살고 있다는 자각이 밀려왔습니다. 혼자 집에서 108배 참회 기도를 했지만, 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했고 목포 법당을 찾았습니다.
2013년 12월부터 퇴근 후 야간 수행법회에 참석하면서 제 인생이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한 것 같아요. 즉문즉설을 듣고 내 일상에 적용하며 삶의 이치를 하나둘씩 깨쳤습니다. 그러자 마음이 편안해지기 시작했고 인생은 세속에 이끌려 사는 것이 아니라 원칙을 세우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막힘 없이 말을 이어가며 조용히 미소 짓는 박윤정 보살은 잘 여문 조롱박처럼 단단해 보였습니다. 살아오면서 받은 은혜를 작은 힘이나마 환원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작년 7월, 13년간 다니던 직장에 휴직계를 내고 올해 가을불교대학에 입학하였습니다. 불교대학공부를 하며 천일결사 모둠장과 환경활동 소임을 맡아 쓰레기 제로 운동을 하고 도반들과 함께 뒷물 수건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천일결사 실천과제로 장흥과 강진에 기획법회 총괄을 6회 진행했습니다. 이때 전법의 즐거움을 맛보고, 자신도 모르게 도반들에게 기대는 욕심도 보면서 소임을 통해 수행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가슴 깊이 새겼답니다. 어떤 일이든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움을 박윤정 보살님의 모습에서 봅니다.
가슴이 뜨거워지는 울림이 왔을 때 주저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박윤정 보살님을 보며 정답은 모르지만, 해답은 아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저 역시 해답을 찾아 오늘도 수행합니다.
Posted by 백향이 희망리포터
지난 12월 24일 강화법당은 개원 1주년 기념 및 2014년 해 보내기 잔치를 하였습니다. 연일 계속되는 추위를 뚫고 온 도반의 얼굴에는 기쁨과 고마움이 가득 들어있습니다. 나란히 앉아 법문을 듣는 동안, 엄마를 따라온 아이들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따뜻하고 편안한 기운이 법당 안을 감돕니다.
도반들과 지난 일 년을 돌아보았습니다. 김현숙 님은 봄 불교대학 입학 며칠 전 엄지발가락 골절상을 입어 몇 달 동안 부목을 짚고 불교대학을 다녔습니다. 집에서 법당까지 버스로 한 시간 거리이지만 아픈 발로도 빠지지 않고 출석했던 것은 적은 인원으로도 행복하게 일하는 도반을 보며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이 컸기 때문이었답니다. 비록 올해는 유급생이지만 내년에는 제대로 공부해서 꼭 졸업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봄 경전반에 다니는 황정자님은 “살아오면서 봉사를 해본 적이 없어 교육팀장 소임을 맡자 두렵고 부담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모르면 묻고, 틀리면 고치고, 잘못하면 뉘우치면 된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가졌습니다. 지금은 제가 대견하고, 봉사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살아있는 동안 잘 쓰이는 사람이 되겠습니다.”며 여러 도반에게 깊숙이 고개 숙여 절을 올렸습니다.
법문을 들은 뒤 나누기를 하고 공양을 하였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가져온 먹거리로 밥상이 푸짐했습니다. 각자 먹을 만큼 덜어 먹으며 고마운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이어서 몸과 마음을 열고 흥겹게 노는 장기자랑을 하였습니다. ‘방긋 웃으며 기쁘게 합니다.’라는 명심문에 따라 즐거이 놀았습니다. 문밖은 동장군이 맹위를 떨쳤지만, 법당 안은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법당 한쪽 벽에 적혀있는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 행복하게 살겠습니다.’라는 글귀가 유난히 눈에 들어옵니다. 도반 모두가 주인이 되어 행복하게 보낸 개원 1주년 기념 잔치였습니다.
Posted by 고제헌 희망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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