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움이 없는것이 행복

법륜스님 금강경강의

2025.11.27(목) ~ 2026.1.29(목)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 / 저녁 7시 30분 (총 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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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하고, 적게먹고, 사랑하는법

예불문, 소심경,법성게

2025. 11. 25(화) ~ 2026. 1. 20(화)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 저녁 7시 30분 (총 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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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도심 속 절캉스

일정 : 25년 11월 11일(화) ~ 12월 18일(목)
장소 : 정토사회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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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해외강연

법륜스님 즉문즉설

일정 : 2025년 12월 13일(토) 까지
강연국가 : 북미, 오세아니아, 유럽, 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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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 다시 만나다

2025 행복한 대화

전국 11개 도시로 직접 찾아갑니다
*오프라인 강연으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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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오픈!

오늘, 첫 만남 입니다

정토회가 처음인 분을 위한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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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토행자의 하루

수행으로 업식의 자유를 경험하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청년수행톡톡은 편집자가 소개글을 쓸 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꼭지입니다. 에피소드가 다양하여 소개하는 맛이 있기 때문입니다. 홍지섭 님의 이야기 역시 그렇습니다. 20대 시절부터 인생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한 경험이 많은 것도, 정토회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어려움을 겪은 것도 소재로 삼기 참 좋았습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가장 눈이 번쩍 뜨인 것은 이직하는 업식을 뛰어넘기 위해 매일 새벽 108배 정진을 하면서, 급여가 밀리는 직장을 3년을 꽉 채워 다닌 뒤 성공적으로 다른 회사로 이직한 이야기였습니다. 즉문즉설에서 종종 나오는 이직하는 업식을 성공적으로 풀어낸 사례로 이보다 완벽한 게 있을까요? 밖으로만 찾아 나서던 길 위의 나날들 매일 새벽 5시가 채 되기 전 알람 소리와 함께 벌떡 일어납니다. 다른 가족이 깨지 않도록 조심스레 알람을 끄고 화장실에 다녀옵니다. 차분히 수행 정진을 준비하며 지금 여기 마음자리를 살펴봅니다. 하루를 시작하는 저의 일상입니다. 지금은 흔들림 없는 당연한 일상이지만, 처음부터 이런 수행자의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20대 초반 저는 예민한 편이었고, 인생에 대해 생각이 많았습니다. ‘나는 특별한 사람이고 그에 걸맞은 무언가를 이루어야 한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방송부에서 방송제를 경험한 뒤 연극, 영화 분야에 관심이 생겼고, 이후 그쪽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키워간 것 같습니다. 결국 저는 그 꿈을 버리지 못하고 다니고 있던 대학을 휴학하고 무작정 부산으로 가서 연극 극단에 입단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많은 사람과 함께 그 일을 해보니 저의 재능이 그리 특별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무대 위 배우들은 누구보다 행복해 보였지만, 무대 아래에서는 그렇지 않은 모습을 보면서 제가 꿈꾸던 길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홍지섭 님.right 도대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잘사는 것인지, 정답은 있는 것인지,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어설프게 몇 권 읽었던 자기계발서는 저를 더 방황하게 할 뿐이었습니다. 좋은 학벌, 많은 돈, 유창한 영어 실력이 성공을 향한 지름길인 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책에 나오는 성공 신화를 좇으며 타인의 삶을 부러워했습니다. 한 생각에 사로잡힌 집착으로 직업학교까지 다니며 자격증을 취득했으나 방황은 계속되었습니다. 하지만 그조차 사치라는 걸 알고는 당장 취업할 곳을 찾아 바로 취직하였습니다. 그러나 간절히 원해서 시작한 일이 아니라 먹고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다닌다는 생각 때문에 회사에 쉽게 정이 가지 않았습니다. 이성이 대다수였던 회사 동료들과의 불편한 관계도 한몫했습니다. 그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니 저를 시비하는 생각까지 들어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결국 일과 소통의 방식이 다른 사람들과 맞지 않는다는 생각에 이르자, ‘나는 왜 이런 집단에 속해서 고통을 받는 걸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침마다 출근하는 것이 지옥 같았고, 퇴근하고 가족과 친구들에게 저의 불만을 하소연하기에 바빴습니다. 헤어 나오기 힘든 구렁텅이에 빠진 것 같았습니다. 안으로 향해 찾아가는 마음의 길 우연히 법륜 스님을 접한 것은 제 인생의 가장 큰 행운이었습니다. 법륜 스님의 강연을 듣는 순간 ‘아, 이것이다’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때까지 바깥으로만 향하던 시선이 내면으로 방향을 틀게 되었습니다. 늘 남들이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그들 관점에서 바라보니 그럴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동안 남 탓, 환경 탓만 하기에 바빠 자신을 돌아보지 못했음을 깨달았습니다. 열등의식은 남보다 우월해지고 싶은 욕망에서 생긴다는 점과 내가 의견을 말할 때 상대가 반드시 받아들여야 한다고 고집하는 점도 알아차리게 되었습니다. 법륜 스님의 가르침 하나하나가 저의 삶을 완전히 다른 각도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스님 말씀을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여전히 마음은 따라주지 않았습니다. 홀로 집에서 108배를 하며 법륜 스님의 말씀을 마음 깊이 새기려 애썼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사는 제주도에도 정토회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망설임 없이 법당을 찾았습니다. 그때 그곳이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매는 저를 건져줄 유일한 동아줄처럼 느껴졌고, 어쩌면 이곳에서 ‘인생의 해답을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생겼습니다. 그렇게 정토회에 스며들어 불교대학을 마친 후 깨달음의 장에 참가했습니다. 4박 5일간의 깨달음의 장 수련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올 때 저의 가슴은 이루 말할 수 없는 벅찬 감동과 행복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2024년 경주 역사기행 직장 생활 3년 채우기는 이직하는 업식을 뛰어넘고 깨달음의 장을 다녀왔지만, 저의 삶이 빠르게 변화한 건 아니었습니다. 직장을 다섯 번이나 옮기면서 이 업식에서 자유롭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그때 법륜 스님의 법문이 마음속 깊이 들려왔습니다. 회사가 부도 날 지경이어도 다행히 살아남을 수만 있다면, 회사 사장을 따를 각오로 3년이라는 시간을 꼭 채워보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 말씀은 업식이 되어버린 이직 습관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답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해보지 않으면, 앞으로 계속될 인연과보는 오롯이 저의 책임이 될 수밖에 없음을 자각했습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아침마다 108배 수행 정진하며 3년간 한 곳에서 직장 생활을 해보겠다는 각오를 하였습니다. 그때부터 새벽 알람이 울리면 번뇌가 일어날 틈을 주지 않고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켜 수행 정진을 시작했습니다. 회사에서는 어떤 일을 맡겨도 “네, 하겠습니다”라고 대답하며 적극적으로 임했습니다. 마음속에서는 분별하는 마음이 올라오더라도 입으로 먼저 “네,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솔직하게 물어보았습니다. 그렇게 꾸준히 수행 정진한 108배 기도 덕분인지 상대가 화를 내도 받아주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습니다. 회사에서는 그런 모습이 긍정적으로 보여 점점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2024년 경주 역사기행 그렇게 2년이 지날 무렵, 경기가 나빠져 회사의 급여 지급이 밀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주변에서는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 곳을 알아보라고 조언했습니다. 그때 문득 정토회의 백일출가 생각이 났습니다. ‘어차피 백일출가를 하면 돈을 받기는커녕 돈을 내면서 그 기간을 보내야 하는데, 지금 여기 회사가 백일출가 현장이라고 생각하자’라고 관점을 다르게 잡았습니다. 결국 이런 수행적 관점이 아니었다면 회사에 붙어 있는 건 불가능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단 하루도 빠짐없이 수행 정진하며 회사를 성실히 다닌 결과, 2023년 12월 17일 마침내 3년이라는 시간을 온전히 채웠습니다. 그러고는 당당히 사장님에게 14박 15일간 인도 성지순례를 다녀오겠다고 선언하였고, 사장님은 웃으며 흔쾌히 잘 다녀오라고 했습니다. 어느새 저는 회사에서 누구도 시비할 수 없는 당당한 모습으로 거듭났던 것입니다. 인도 성지순례를 다녀온 후 일과 함께 수행의 실현 가능성이 보이는 채용 공고를 보고 바로 지원하였습니다. 면접을 보는 날, 긴장할 수도 있었는데 평소 정진하며 편안하게 내어놓는 연습을 많이 한 덕분인지 질문에 솔직하게 대답할 수 있었고, 면접 장소마저 편안하게 느껴졌습니다. 결국 합격의 기쁨을 누렸고, 이제는 3년이 아닌 30년을 다녀도 문제없을 것 같은 직장으로 가볍게 출근하고 있습니다. 인도 선재수련 수행과 봉사로 얻은 자유와 행복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여러 과정을 겪으며 좋은 결과를 얻기도 했지만, 구원의 손길과도 같았던 정토회 활동이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발심 행자가 되어 시작한 정토불교대학 담당 봉사는 저녁 시간을 온전히 할애해야 하는 활동으로 꽉 채워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좀처럼 여유가 생기지 않았고, 시간을 뺏기는 것처럼 느껴져 휴식기를 가지기도 하였습니다. 돌이켜보니 정토회 활동은 낭비한 시간이 아니라 저에게 성장과 도약을 준 시간이었습니다. 휴식기가 특별히 생산적인 것도 아니어서 되레 아쉬움이 남습니다. 지금은 전법회원 교육을 모두 수료하고 그룹장 소임을 맡아 여러 도반과 함께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청년특별지부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청년특별지부에는 책을 한 권씩 선정하여 읽고 소감을 나누는 북 세미나 활동이 있습니다. 책을 읽으며 몰랐던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는 것도 즐겁고, 여러 도반의 독후감 나누기를 통해 다른 관점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좋았습니다. 최근 읽은 책 중에서 법륜 스님이 쓰신 『기도』는 제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오랫동안 수행 정진하다 보니 타성에 젖어 습관적으로 할 때도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그런 부분을 알아차릴 수 있었고, 수행의 관점을 바로잡을 수 있었습니다. 인도 선재수련에 참여했을 때 수자타 아카데미에서 아이들을 위한 봉사와 수행을 동시에 할 수 있었습니다. 영상으로 봤을 때는 인도가 환상적으로 다가왔는데, 현지에 도착해서는 환상이 완전히 깨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영상에서는 아름다운 배경음악과 함께 감동적으로 연출되어 멋있었지만, 막상 인도에서는 무더운 날씨에 지쳐 부풀었던 마음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생각이 올라왔습니다. 온라인상에서 보던 활동 영상과 인도 현지에서 직접 겪는 상황은 많이 다르다는 걸 뜨거운 태양 아래서 확실히 경험하였습니다. 이후 현재까지 나눔의 장, 동북아 역사기행, 인도 성지순례, 기본 명상수련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였고, 지금은 ‘심화 명상수련’을 도전 과제로 두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저의 수행 정진은 멈춤 없이 이어질 것입니다. 상대의 마음을 가볍게 받아들이고 저의 마음도 가볍게 내어놓을 줄 아는, 편안하고 자유로우며 괴로움 없는 수행자의 길에서 저는 오늘도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2024년 전법회원 법사님 간담회 이 글은 2025년 4월 호에 수록된 청년수행톡톡입니다. 글홍지섭 편집월간정토 편집팀 투고 및 후기 작성하러 가기 법보시 및 정기구독하러 가기

월간정토 2025.11.17. 188 읽음

정토행자의 실천

세상의 누구와도 좋은 벗이 되겠습니다_2025 통일축전

2025년 10월 18일 토요일, 부산 운봉초등학교 실내체육관에서 부산울산지부 통일 축전 한마당이 열렸습니다. 실천활동팀 주관으로 7개 지회 좋은 이웃되기 활동을 통해 인연 맺은 북한이탈주민, 가족, 지인과 ‘좋은벗들’ 자원봉사자 등 187명이 어울려 신나게 한바탕 놀았습니다. 그냥 이뤄지는 일은 없다 비가 부슬부슬 옵니다. 새벽에는 제법 세차게 내리기도 했습니다. 행사 시작 훨씬 전부터 주차장에서는 행사에 필요한 짐을 부리고 있습니다. 문제가 생겼습니다. 행사 장소는 3층인데 엘리베이터가 없습니다. 사전 답사에서는 짐이 없었으니 그 생각은 미처 못했습니다. 힘을 모아 짐들을 나누어 나릅니다. 겉옷을 벗어야 할 만큼 땀이 납니다. 여러 번 힘을 모아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모든 짐을 옮겼습니다. 부산울산지부 실천활동팀장 홍순연 님이 각 꼭지들과 함께 여는 모임을 합니다. 오늘 행사의 일정과 주의 사항을 촘촘하게 안내합니다. 각 꼭지들은 변경사항이나 더 챙겨야 할 것들을 주고받습니다. 꼭지들은 온라인 사전 모임을 여러 번 가지며 지회별로 나눈 소임을 공유하고 확인했습니다. 그냥 이뤄지는 일은 없습니다. 모자이크 붓다의 위대한 힘을 여는 모임에서 이미 실감합니다. 통일 축전을 시작합니다 “아름다운 희망 세상, 평화통일 코리아 통일 축전을 시작하겠습니다” 이번 통일 축전의 사회자 해운대지회 이태기 님의 개회 선언과 함께 윗동네 아랫동네 사람들이 ‘와’하는 함성을 지릅니다. 동시에 카트에 가득 싣고 온 선물들을 나누며 참가자들의 호응을 북돋웠습니다. 미처 선물을 받지 못한 어린이는 카트를 따라가며 선물을 받아오기도 해 좌중에 큰 웃음을 주었습니다. 이어서 조상님들께 감사한 마음을 올리는 합동차례를 시작합니다. 합동차례는 수영지회에서 맡았습니다. 여는 모임을 하기 전부터 병풍을 치고 여러 종류의 전과 나물, 과일 등으로 정성껏 차례상을 준비해 두었습니다. 윗동네 아랫동네 분들은 차례로 조상님께 잔을 올리고 절을 하며 정성스런 마음으로 합동차례를 올렸습니다. 어서 빨리 평화 통일이 되어 고향에 계신 조상님 산소에 찾아뵐 수 있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어울림 한마당 금정, 수영, 해운대, 동래, 남울산, 중울산, 사하지회는 머릿수건, 머리띠 반짝이 옷 등 독특한 복장과 도구를 활용해 사회자의 호명에 따라 지회를 소개합니다. 파도타기 같은 지회 소개에 이어서 어울림 한마당을 시작합니다. 기다렸소, 함께 하세 어울림 한마당 진행자 김재선 님은 줄을 세워 어깨도 주무르고 두드리며 몸풀기로 시작합니다. 몸을 푸는지 춤을 추는지 벌써부터 참가자들은 흥겨워 보입니다. 평화팀과 통일팀으로 나누었는데 남녀노소 상관없이 골고루 구성된 점이 신기했습니다. 놀이를 하면서는 윗동네 아랫동네가 따로 없이 한 마음이 되어 승부욕을 불태우는 장면이 여럿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진행자의 노련한 진행솜씨로 비교적 공정하게 놀이가 진행되었습니다. 훌라후프 몸 통과하기 놀이에서 중부지방이 풍부한 분들의 모습에 폭소를 터뜨리기도 하며 재미있게 진행됐습니다. 나중에 훌라후프를 받은 참가자가 현란한 훌라후프 돌리기 묘기도 보여주었습니다. 시간이 어떻게 흘렀나 싶게 짧게만 느껴집니다. 결과는 평화와 통일팀이 2대2 무승부로 결과를 냈지만 승패를 떠나 모두가 어우러져 하나됨의 가치를 느끼는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놀이를 준비한 봉사자들의 노고에 모두 박수를 보내며 오전 시간을 마무리 했습니다. 푸짐한 동네 잔치 배식을 맡은 수영지회와 중울산지회 봉사자들은 미리 음식을 준비해 나눌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질서있게 차분하게 배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윗동네분들이 준비해 온 음식이 눈에 들어옵니니다. 당면없이 시래기와 찹쌀, 선지로 채워넣은 북한식 순대와 북한에서는 두부밥으로 부르는 유부초밥, 북어채무침, 고춧가루를 넣은 북한식 고사리볶음, 언감자를 갈아서 속을 야채로 넣어 담백한 언감자떡도 있습니다. 맛을 보여주는데 담백하고 맛납니다. 윗동네 분들은 담백한 음식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체험부스는 여는 모임과 함께 부지런한 봉사자들이 준비했습니다. 세 가지 체험부스를 체험하기 좋게 배치하고 재료를 알맞게 놓아두고 연습도 해 봅니다. 손수건 스텐실, 타투스티커, 다육이 심기 등의 체험부스가 마련되었습니다. 윗동네 분들의 가족, 지인, 어린이 등이 집중하여 체험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긴 시간 부스를 지키며 윗동네 분들을 친절하고 상냥하게 맞이하여 체험을 돕는 봉사자자들이 그림처럼 아름답습니다. 무대의 떨림을 열정으로 사회자가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자,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장기자랑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각 지회별로 특색있는 모습으로 무대에 섭니다. 이 날만을 기다려온 듯 모두 열광의 도가니라는 표현이 딱 맞겠다 싶게 분위기를 만들어 갑니다. 동래지회 블랙핑크와 윗동네 유정희 님의 댄스공연이 첫 무대의 떨림을 열정으로 바꿔주었습니다. 의상이면 의상, 안무면 안무, 춤 실력 어느 것 하나 모자람이 없습니다. 다섯 무대가 끝날 즈음, 어린이 한 명이 즉석 장기자랑을 신청합니다. 이전보다 더 큰 박수소리가 체육관을 울립니다. 로제의 ‘아파트’를 부릅니다. “아파트, 아파트” 하며 댄스 손동작을 참여자 모두가 따라합니다. 사회자는 역대급 무대였다며 심사위원들의 심사가 어렵겠다고 걱정합니다. 그래도 인기상 한 팀과 참가상 네 팀이 탄생합니다. 다음을 기약하며 마무리했습니다. 함께 좋은 날 혜등명 법사님의 마무리 말씀입니다. “지난 통일 축전에 참여해주신 분들이 오늘 다시 와주셔서 참 반갑습니다. 22회를 맞이한 통일 축전이 서로의 정을 나누고 하나 되는 마음을 확인하는 장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마련해주신 봉사자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일상 속에서 마음을 나누는 일이 더 많은 분들이 통일 축전에 참여하게 하는 계기가 되리라 기대합니다. 내년에도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함께 좋은 날을 맞이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의 누구와도 좋은 벗이 되겠습니다.” 여는 모임과 같은 명심문으로 닫는 모임을 합니다. 봉사자들은 한결같이 말합니다. 오늘 윗동네 분들과 아랫동네 분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축제를 즐기는 행복한 날입니다. 운동장에서 할 때와는 다른 오붓한 분위기라 좋다고도 합니다. 온라인으로 만나다가 오프라인으로 만나 설렜다고도 합니다. 봉사자들의 나누기입니다. 김재선 님 실내에서 덧신을 신고 하니까 미끄러지거나 해서 다칠까봐 놀이를 선정할 때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회의를 거듭해 준비했습니다. 주선희 님 ‘좋은벗들’ 활동으로 78년 동안 윗동네 분들을 만나오다보니 이제는 꼭 형제자매 같습니다. 빡빡한 일정 속에 시간을 내어 참여하신 분들도 있고 지인을 모시고 온 분도 있어 감동입니다. 안부 묻고 경조사 챙기고 이야기 잘 들어주고 공감해 주는 게 다인데 오늘 통일 축전에 와서 더 돈독함이 느껴집니다. 이지영 님 전화할 때마다 반갑게 받아주는 북한이탈주민께 고맙습니다. 이번 즉문즉설에서 동래지회 북한이탈주민이 스님께 질문하는 모습을 보면서 괜히 제가 큰 일을 한 것 같아서 뿌듯했습니다. 우정을 확인하고 의리를 지킨 날 ‘좋은벗들’ 활동은 북한이탈주민들의 사회 안착을 위해 누군가 한 명의 친구가 되는 활동이라 합니다. 오늘 참석한 윗동네 분들은 마음을 준 봉사자들에게 화답하는 시간으로 우정을 확인하고 의리를 지킨 날이라고도 합니다. 왜냐하면 행사가 많은 10월에 겹치는 일정을 조정하여 통일 축전에 참여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관계를 맺고 소통하며 살아갑니다. 누군가 먼저 손을 내밀면 누군가는 또 손을 잡아주면서 관계를 이어갑니다. 이번 통일 축전을 통해 끝말잇기처럼 관계를 이어가다 보면 남과 북이 화해와 평화로 이어져 통일을 이루리라 믿습니다. 같은 날인 10월 18일 토요일, 경기대학교 풋살장에서 강원경기동부 통일 축전이 개최되었습니다. 윗동네 52명, 지부회원 134명으로 전체 186명 참여했습니다. 역시 수원에도 전날부터 가을 장마처럼 이틀이 멀다하고 내리는 비에 걱정이 앞서고 있었습니다. 종일 내리는 비와 반가움 오늘, 많은 분들이 일기예보를 챙겨보고 “비가 안 온대요.” 하며 반가운 소식을 덕담처럼 주고 받았습니다. 행사를 준비하는 회원들은 아침 7시부터 현장에 나와 천막을 치고 테이블을 깔고 차례를 지낼 상차림을 준비했습니다. 9시 반에 합동 차례를 시작했습니다. 추석이 조금 지났지만 늦게라도 북한 아사자 영가들을 위로하고, 조상님들의 은덕을 기리는 합동 차례를 지냈습니다. 조상님께 잔을 올리고 싶은 분들은 차례로 앞으로 나와서 절했습니다. 어느 윗동네분께서는 절을 올리고 눈물을 많이 흘리셨는데 가까이 다가가지는 못 하고 슬픈 까닭이 있지 싶어서 마음이 쓰이기도 했습니다. 통일, 화합, 평화, 희망 이어서 윗동네와 아랫동네가 함께 어울려 통일, 화합, 평화, 희망 4팀으로 나눠서 경쾌한 레크레이션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동요 선율에 맞춰서 앙증맞은 율동으로 몸을 풀어봅니다. 동요와 어른,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이 만들어낸 장면이 웃음을 자아냅니다. 두 개 팀을 묶어 판 뒤집기를 하는데, 그 치열함에 지켜보는 이들은 마냥 웃음이 터집니다. 어려운 문장 읽기 겨루기에서도 배꼽을 잡고 웃었습니다. 윗동네 분이 능숙한 솜씨로 응원단장이 되어서 파도를 가르듯이 몸을 움직이니 그 팀은 흥을 돋워 응원 소리가 커집니다. 으랏챠챠 줄다리기를 끝으로 운동회를 마칩니다. 펑펑이떡 맛보세요 축제이자 잔치인 통일 축전에서 당연히 먹거리가 빠질 수 없습니다. 봉사자들이 다양한 음식들을 풍성하게 준비한 한편, 윗동네분의 재능기부로 북한 음식인 두부밥과 반찬도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모여서 옥수수 가루로 펑펑이떡을 만들어 보기도 합니다. 준비한 먹거리만 열 가지가 넘어서 풍성하게 배부른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가을소풍을 온 것처럼 삼삼오오 둘러앉아서 먹거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윗동네와 아랫동네, 태어난 곳은 달라도 소소한 대화로 서로를 이해하게 됩니다. 사람 사는 정이 느껴집니다. 고향에 오갈 수 있는 그 날을 기다리며 이어서 큰 강당으로 이동해 전국의 통일 축전 행사를 온라인으로 연결해 서로가 반가이 만남을 가졌습니다. 윗동네 아랫동네가 어울려 춤을 춘 화성지회의 통스타 댄스댄스팀이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작년에 합창에 이어서 연속 두해 째 상을 받았습니다. 법륜스님의 닫는 말씀에서 한반도에 전쟁이 없었으면 하는 평화의 바람과 윗동네분들께서 고향에 오가며 다녀올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보자는 다짐이 감동으로 뭉클하게 다가왔습니다. 금강산민족예술단에서 특별 공연을 준비해 주었습니다. 모두의 귀와 눈이 즐거웠습니다. 윗동네분들의 행사 참여 후기를 들어보았습니다. “통일 축전이 하나의 드라마이자 예술작품과 같았습니다. 남북이 같이 모여서 하는 통일 축전으로 통일이 눈 앞에 다가온 듯 했습니다.” “화목하게 체육 경기를 하고 노래도 하며 정말 행복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도 흥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행사를 준비해주신 ‘좋은벗들’에 고마움을 전합니다.” 한반도가 분단이 되었어도 우리는 여전히 하나의 민족임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통일을 그려보는 행사였습니다. 남과 북이 협동하여 치루는 통일 축전 행사에 직접 참여해주시고 준비해주신 많은 분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부산울산지부 통일 축전 글김정미 사진차시연 강원경기동부지부 통일 축전 글과 사진박미림 편집김난희

통일 2025.11.14. 643 읽음

정토불교대학

삶을 바꾸는 공부
정토불교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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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체득하는
정토경전대학

※ 정토불교대학 졸업 후 이어지는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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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이야기

우연히 찾아온 정토불교대학과의 만남

윤정숙 님 - 2018년 정토불교대학 졸업

지금까지 남보다 더 가지고, 더 빛나고, 더 잘 입고, 더 잘 살기 위해 살았는데, 어느 날 문득 이게 무슨 큰 의미가 있나? 싶었죠. 우연히 친구와 얘기하다가 알게 된 정토불교대학. 내 인생의 주인이 되는 삶의 기준점을 찾고 싶어 입학하게 되었지요. 집착과 이기심이라는 어리석음으로 내 스스로를 괴롭게 만들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지금은 주변의 모든 것에 감사하며 제 삶에 만족해요.

부부에서 도반으로

이용준·김서화 님 - 2019년 정토불교대학 졸업

부부의 인연으로 만나 이제는 도반으로 서로 힘이 되어 주고 있어요. ‘아내는 이러한 사람’, ‘남편은 이러한 사람’라는 고정관념이 내 삶을 고단하고 힘들게 만들었음을 불법공부를 통해 알게 되었어요. 잘 풀리지 않는 부분도 법문을 들으면 해소가 되고 처방전을 받은 듯 시원해요.

이혼소장을 멈추게 한 정토불교대학

최영미 님 - 2015년 정토불교대학 졸업

13년 내내 총성없는 전쟁과 같았던 결혼생활. 이혼장을 쓰던 중에 정토불교대학 입학홍보문자를 받게 되었어요. 남편과의 싸움은 제 인생의 풀지 못하는 숙제 같았는데, 그게 해결되니까 풀지 못하는 숙제가 없어졌어요. 제가 변하고 나니 남편이 불교대학 홍보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