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6.10.14.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미주한인유권자연대, 코리아피스네트워크
“북한을 그대로 두는 것이 과연 우리에게 이익일까요?”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오전에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에서 열린 한미 정책 교류 세미나에 참석해 북한 경제의 변화와 북미 경제협력의 가능성을 논의하고, 오후에는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를 방문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미 간 협력 방안과 미국 중간선거 동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저녁에는 코리아피스네트워크(KPN)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미국 시민사회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님은 오전 3시에 일어나 원고 교정을 한 후 오전 5시, 미주정토회관의 대중들과 함께 새벽예불을 드렸습니다.

오전 6시에 아침 식사를 한 스님은 오전 7시, 한국에서 온 전문가들이 묵는 호텔로 이동했습니다. 일행과 만난 후, 7시 30분에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eterson Institute for International Economics, PIIE)로 향했습니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는 미국 워싱턴 D.C.에 본부를 둔 세계적인 권위의 비영리·비당파 국제경제 전문 싱크탱크입니다. 무역, 금융, 거시경제 분야에서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정책 분석을 제공하며 세계 경제 정책 결정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오전 8시 40분,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에 도착했습니다. 스님은 연구소의 연구총괄 부원장이자 수석연구원인 마커스 놀런드(Marcus Noland) 부원장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이번 일정을 준비해 준 것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렇게 자리를 마련하고 준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웃음)”

오전 9시, 첫 세션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세션에서는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 속에서 북한 경제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대북 제재에도 회복되어 가는 북한 경제

먼저 국제사회의 강력한 경제 제재와 코로나19를 겪으면서도 북한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었습니다. 한국은행의 추정에 따르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2017년 수준까지 회복되었으며, 군수산업 등 통계에 반영되지 않은 경제활동을 고려하면 실제 상황은 더 나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북한이 장마당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국가 주도의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한 변화로 꼽혔습니다. 러시아와의 군사협력과 중국과의 경제관계를 통해 외화를 확보하고, 지방발전 20×10 정책으로 지역 산업시설도 확충하고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반면 북한 경제의 회복이 반드시 주민들의 생활 개선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국가가 장마당을 통제하면서 주민들의 소득원이 줄어들고, 경제적 혜택이 평양의 특권층에 집중되어 빈부 격차가 커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러시아와의 무기 거래 등을 통한 외화 수입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는 의견이 제기되었습니다.

발표가 끝난 후 질의응답이 이어졌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이 줄어들 경우 북한 경제가 어떤 영향을 받을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습니다. 이에 전쟁이 끝나더라도 러시아의 전후 복구 사업과 노동력 수요 등으로 북러 경제협력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제시되었습니다.

참석자들은 북한의 환율과 물가가 크게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가 안정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는지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특히 국가가 운영하는 유통망이 확대되면서 장마당의 물가와 환율만으로 북한 경제 전체를 파악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이 논의되었습니다.

북한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과 주민들의 생활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함께 제기된 것입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북한 경제가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도 일정한 회복력을 보이고 있지만, 이러한 변화가 주민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더 면밀하게 살펴봐야 한다는 점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잠시 휴식한 후 두 번째 세션이 시작되었습니다.

북미 경제협력의 물꼬가 될 수 있는 북한의 광물자원

두 번째 세션에서는 북한의 광물자원을 활용한 북미 경제협력 방안이 논의되었습니다.

먼저 미국이 텅스텐과 흑연 등 핵심 광물을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광물자원을 활용하면 미국은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북한은 새로운 거래 상대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제안이 나왔습니다.

구체적으로 북한은 광물을 채굴하고, 한국은 정제와 가공을 담당하며, 미국은 투자와 구매를 맡는 협력 방안이 제시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텅스텐의 소규모 거래부터 시작해 신뢰를 쌓고, 점차 다른 광물로 협력을 확대하자는 것입니다. 과거 남북한이 북한의 흑연 광산을 공동 개발했던 경험도 소개되면서 광물자원 협력이 북미 관계 개선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대북 제재와 투자 위험, 경제협력의 현실적인 장애물

이어서 이러한 경제협력을 실제로 추진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논의되었습니다.

우선 미국이 북한의 광물자원을 얼마나 필요로 하는지 검토해야 하고, 대북 제재가 완화되더라도 금융거래와 기업 투자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또한 북한이 광물 판매 수익의 사용처를 제한받는 조건을 수용할 가능성이 낮고, 노동환경과 환경오염, 비핵화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었습니다.

특히 북한에 투자한 외국 기업의 자산을 보호할 제도가 부족하다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이에 소규모 광물 거래부터 시작해 신뢰를 쌓고, 점차 광산 개발과 교통 인프라 투자로 협력을 확대하는 단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이어졌습니다.

토론에서는 북한의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한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또한 완전한 비핵화가 어렵더라도 핵 개발을 제한하는 합의부터 시작해 관계 개선의 길을 열 수 있다는 제안도 제기되었습니다.

북한을 그대로 두는 것이 과연 우리에게 이익일까요?

토론이 마무리될 무렵, 스님이 발언했습니다. 스님은 먼저 이번 미국 방문의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저희가 이번에 미국을 방문하게 된 취지에 대해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북한과 미국 사이에도, 남한과 북한 사이에도 대화가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을 그대로 내버려두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첫째는 안보 문제입니다. 북한은 러시아와 군사협력을 하면서 재래식 무기를 많이 개선했습니다.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을 통해 들어온 돈이 주민들의 생활을 개선하는 데 사용되기보다는 대부분 군수산업을 개선하는 쪽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 결과 재래식 무기의 성능이 많이 향상되었습니다.

지금 북한과 중국은 경제협력을 확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군사협력을 시작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만약 북중 간 군사협력이 본격화된다면 북한의 동해안 항구를 중국이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일본의 방어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생길 것입니다. 특히 대만해협에서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경우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미국은 한국과 일본의 협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때 북한이 군사적 긴장감을 높인다면 미국은 한국과 일본의 협력을 얻는 데 어려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북한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이 중국에도 부담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중국이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에 대해서도 중국이 별다른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북한과 대화를 통해 우선 핵무기의 확산을 멈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북한과 중국의 군사협력이 더 확대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둘째는 북한 주민들의 고통입니다. 지금 북한 주민들은 환율이 오르고 물가가 상승하면서 굉장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북한 경제가 일부 나아졌다고 하더라도 주민들의 생활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우리가 북한을 그대로 내버려둔다면 안보상의 위험은 얼마나 커질 것인가, 북한 주민들의 고통은 얼마나 더 가중될 것인가를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합니다. 그리고 북한과 관계를 맺는 것이 나을지, 그냥 기다리는 것이 나을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어제는 주로 안보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저희가 생각하기에는 북한을 그대로 내버려두면 안보상의 위험이 더 커질 것입니다. 오늘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어떤 협력이 가능한지를 논의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북한의 경제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북미 관계가 개선된다면 우리에게도 경제적인 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첫 번째가 북한이 가지고 있는 광물자원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북한에는 텅스텐뿐만 아니라 구리, 아연, 흑연 등 중요한 광물자원이 많이 있습니다. 금과 우라늄 광산도 있고, 마그네사이트도 아주 많습니다. 약 10년 전에는 북한의 광물자원 가치가 1조 달러 정도 된다는 조사도 있었습니다. 물론 정확한 수치는 아닙니다.

이러한 광물자원이 대부분 중국으로 가는 것보다는 한국과 미국이 참여하는 공급망에 편입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 또한 북한의 제조업도 대부분 중국 기업의 하청을 받아 진행되고 있습니다. 북한과의 경제협력을 통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면 경제적인 측면과 아울러 안보적인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충분히 논의하지 못했지만,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줄이고 자유를 신장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도 생각해야 합니다. 저희는 이런 문제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북한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이익을 위해서라도, 북한을 그대로 내버려두는 것보다 적극적으로 관계를 맺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느냐는 관점에서 대화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함께 논의할 기회를 마련해 주신 마커스 놀런드 부원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스님의 발언이 끝나자 놀런드 부원장은 스님께서 이번 모임을 마무리하는 데 적절한 말씀을 해주셨다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오늘 피터슨 경제 연구소에서의 대화에는 미 국무부, 미 재무부등의 경제전문가들이 참석하여 대화가 더욱 풍성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북한 경제의 변화와 주민들의 삶, 광물자원을 활용한 북미 경제협력의 가능성, 동북아시아의 안보 문제를 폭넓게 논의한 오전 일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낮 12시 30분부터는 참석자들과 점심을 먹으며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오후 1시, 다음 일정을 위해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로 이동했습니다. 오후 1시 30분부터 이 단체의 송원석 사무총장에게 미국의 선거운동에 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송 사무총장은 미국의 선거운동 방식이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과거에는 정당과 정치 지도자들이 선거를 주도했지만, 최근에는 시민단체와 이익단체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특히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시민들이 직접 선거자금을 모금하고 정치활동에 참여하기가 쉬워졌으며, 특정 정책을 지지하는 단체들이 선거 결과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미국 정치에서는 좋은 정책을 제안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유권자들의 관심과 지지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반도 평화 문제 역시 한국의 입장만 내세우기보다 미국의 국익과 연결해 설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한인 사회가 정치적 견해 차이를 넘어 공동의 목표를 정하고, 미국 의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구체적인 의제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스님은 북한을 그대로 둘 경우 핵무기 증산과 러시아·중국과의 군사협력 확대로 미국에도 안보 위협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북한과의 대화와 관계 개선은 한반도의 평화뿐 아니라 미국의 안보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러한 관점에서 한반도 평화를 지지할 미국 상·하원 의원과 협력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에 대해 조언을 구했습니다.

송 사무총장은 미국 의원들의 관심 분야와 지역구 유권자들의 요구를 파악하고, 의원들이 한반도 평화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특히 한인 사회가 정파를 넘어 공통된 목소리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에서 온 전문가들은 궁금한 점을 적극적으로 질문했습니다.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으며 활발하게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세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

스님은 설명을 마친 송 사무총장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오늘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이렇게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송 사무총장이 스님 일행을 배웅하러 나오자, 스님이 말했습니다.

“한국에 오시면 우리 사무실도 한번 들르세요.”

“스님, 정말 가고 싶지만 스님께서는 늘 세계 곳곳을 다니시니까 아마 제가 사무실에 가도 안 계실 것 같네요.” (웃음)

웃으며 인사를 나눈 뒤, 저녁 행사가 열리는 올 소울스 성공회 교회(All Souls Episcopal Church)로 향했습니다.

저녁 행사는 코리아피스네트워크(Korea Peace Network, KPN)가 주최한 강연이었습니다. KPN은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해 미국의 종교·인권·평화 단체 등이 함께 활동하는 시민사회 연대체입니다. 정토회 산하 단체인 좋은벗들 미국법인도 이 연대체에 참여하고 있어, 이 지역의 정토회원들도 봉사자로 함께하며 행사 준비를 도왔습니다.

오후 5시, 예정보다 일찍 행사장에 도착한 스님은 행사 준비에 한창인 봉사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준비 상황을 살펴보았습니다. 행사장 가운데 통로에 물건들이 쌓여 있자, 스님도 직접 물건들을 한쪽으로 옮기며 정리를 도왔습니다.

오후 6시에는 정토회원들이 정성스레 준비해 온 한식으로 맛있게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김지영 교수는 음식을 앞에 두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많이 먹고 싶은데, 이따 발표해야 해서 조금밖에 못 먹는 게 너무 아쉽네요.” (웃음)

오후 7시, 한인 2세 학생들의 풍물 공연으로 KPN과 함께하는 저녁 행사의 문을 열었습니다.

공연을 마친 학생들에게 스님은 책을 선물하며 격려했습니다.

“한국말도 잘하고, 풍물도 잘하네요.(웃음)”

이어서 김윤희 박사의 쟁강춤을 선보였습니다. 공연이 끝나자, 객석에서 큰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스님의 인사말이 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한국의 평화재단에서 온 법륜입니다. 이번에 저희 일행은 모두 8명이 함께 왔습니다. 이번 방문의 목적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한국과 미국이 어떤 협력을 해야 할지 미국의 여러 싱크탱크와 정책 토론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현재 남북 간의 대화뿐만 아니라 북미 간의 대화도 완전히 단절된 상태입니다. 북한은 한국의 대화 제안에도, 미국의 대화 제안에도 전혀 응답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북한을 이대로 내버려둘 것인가, 아니면 우리가 적극적으로 대화의 길을 열어 나갈 것인가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북한을 이대로 내버려둔다면 어떤 위험이 있을까요?

북한은 이미 핵무기를 개발했고, 앞으로 그 수를 점점 늘리고 기술도 더욱 고도화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위협은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북한은 러시아와 군사동맹을 맺고 러시아에 군대를 파견하는 한편, 재래식 무기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중국과도 경제협력과 군사협력을 확대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만약 북한이 중국과 군사협력까지 강화한다면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전체에 큰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북한은 남한과의 대화는 거부하고 있지만, 미국과의 대화에는 여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만약 북미 대화가 이루어진다면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중단시키거나 러시아 및 중국과의 군사협력을 하지 않아도 되는 길을 제안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북한은 그동안 외국과의 군사협력에 소극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런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북한은 자신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미국과의 대화를 여러 차례 제안했지만, 대화가 성사되지 않자 결국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돌아선 것입니다.

따라서 북미 대화를 통해 외교관계를 정상화하고, 지난 전쟁을 공식적으로 종식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한국 및 일본과의 관계도 개선할 수 있다는 새로운 길을 열어 주어야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과의 관계가 개선되면 북한 경제가 발전할 수 있는 길도 열릴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북한 주민들의 삶의 질도 향상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저희는 크게 세 가지 주제를 가지고 미국의 싱크탱크들과 대화하고 있습니다. 첫째, 한반도의 평화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 하는 안보 문제입니다. 둘째, 북한 경제가 발전하면 미국에는 어떤 이익이 있을 것인가 하는 경제 문제입니다. 셋째, 북한 주민들의 자유와 인권을 증진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떤 길이 필요한가 하는 문제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오신 여러분은 그동안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꾸준히 활동해 오신 분들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이번 방문을 통해 논의한 내용을 간략하게 말씀드리고, 여러분의 질문도 받으려고 합니다. 이렇게 함께해 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이어 본격적인 발표가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김영준 교수는 북한의 대외정책 변화와 동아시아 안보 위기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김 교수는 전날 브루킹스연구소에서 발표한 내용을 바탕으로, 북한이 러시아와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중국과도 군사적으로 밀착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변화가 한반도를 넘어 동아시아 전체의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며, 북미 대화를 통해 북한의 군사협력 확대를 막고 외교관계 개선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김지영 교수는 오전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에서 발표했던 북한 광물자원을 활용한 북미 경제협력 방안을 간략히 소개했습니다. 북한의 광물자원과 한국의 가공 기술, 미국의 투자를 결합해 소규모 거래부터 시작하고, 점차 협력을 확대해 북미 관계 개선의 계기로 삼자는 제안이었습니다.

남북 주민들이 함께하며 발견한 평화의 가능성

다음으로 북한 출신 김윤희 박사가 남북 주민들이 직접 교류했던 경험을 소개했습니다. 김 박사는 1990년대 후반 북한 경수로 건설 현장에서 남북 근로자들이 함께 일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도왔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당시 북한은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었습니다. 경수로 건설 현장에 파견된 남한 근로자들은 북한 근로자들이 굶주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자신의 점심 도시락을 나누어 주기도 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에게 옷을 전달하고 싶었지만 직접 건네줄 수 없었기 때문에 일부러 들판에 옷을 놓아두고 가져가기를 바라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북한 주민들도 이러한 도움을 경계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남한 근로자들의 진심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서로 노래를 가르쳐 주고 함께 부르며 정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남한 근로자들이 일을 마치고 귀국할 때는 북한 근로자들이 눈물을 흘리며 이별을 아쉬워했다고 합니다.

김윤희 박사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남북 주민들이 서로 만날 기회만 주어진다면 이념과 체제의 차이를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국 시민사회의 역할은?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미국 친우 봉사회(AFSC)의 오스틴 헨드릭 님은 미국의 대북정책과 시민사회의 역할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헨드릭 님은 미국이 오랫동안 추진해 온 대북 제재와 최대 압박 정책이 북한의 핵 개발을 막지 못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럼에도 미국 정부는 북한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명확한 정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북미 대화를 재개하기 위해 종전 선언과 연락사무소 설치, 미국인의 북한 여행 제한 완화 등 구체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을 단순히 인도적 지원의 대상이 아니라 경제협력의 상대로 바라봐야 한다고 제안하며, 미국 시민사회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새로운 대북정책을 마련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발표가 끝난 후 청중들과 질의응답을 이어갔습니다. 북한과 중국의 군사협력을 막을 방법, 광물 거래를 통해 얻은 수익이 북한 주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는지, 미국의 대북정책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등 다양한 질문이 나왔습니다.

참석자들은 AI 통역을 활용해 각자의 언어로 발표 내용을 이해하며 행사에 함께했습니다. 앞서 풍물 공연을 펼쳤던 학생들도 자리에 앉아 열심히 필기하며 발표를 들었습니다.

약 두 시간에 걸친 발표와 질의응답을 마친 후, 사회자는 오늘 나눈 이야기들을 각자의 공동체로 가져가 한반도 평화를 위한 활동을 계속 이어 나가자고 당부하며 행사를 마무리했습니다.

행사를 마친 뒤 스님은 참가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또한 오늘 평화재단 연구위원들과 함께 발표한 미국 친우 봉사회(AFSC)의 오스틴 헨드릭 님과 행사를 준비하고 사회를 맡은 Echo 님께 스님의 책을 선물하였습니다. 이어 행사 준비와 진행을 위해 수고한 정토회원들과도 사진을 찍었습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숙소에 도착하니 밤 10시가 훌쩍 넘어 있었습니다. 스님은 바로 잠자리에 들어 휴식을 취했습니다.

내일 스님은 맨스필드 재단과 조지메이슨대학교에서 열리는 세미나에 참석한 후, 저녁에는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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