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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평화재단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여러 개의 미팅에 참석했습니다.
스님은 새벽 정진과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오전 7시 조찬 모임을 하기 위해 정토사회문화회관으로 향했습니다. 아침 공기가 제법 차가웠습니다. 지하 공양간에서 북한 전문가들과 아침 식사를 함께하고 회의실로 이동하여 북한의 현실에 관해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의 물가와 환율 동향, 국제 정세 및 최근 휴전선 부근의 지뢰 사건에 대한 동향과 남북 관계 악화에 대한 우려 등을 나누었습니다.
오전 10시에는 10월 12일부터 워싱턴 D.C.에서 진행되는 한미 정책 교류 일정을 점검하고 마지막 리허설을 하였습니다.


오후 1시에는 전해철 변호사(전 국회의원)님과 미팅을 하였습니다.

오후 4시 30분에는 김성식 전 국회의원이 얼마 전 스님이 모친상에 조문을 다녀온 것에 대해 감사 인사를 하러 와서 최근 한국 경제의 전망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미팅 후 지하 공양간에서 식사를 하며 보광법사님과 함께 인도JTS 사업에 대해서 의논하였습니다.

오후 7시에는 전 통일연구원 부원장이자 오랫동안 평화재단 교육원장을 맡아주었던 조민 박사님과의 미팅이 있었습니다. 최근 급격하게 변화하는 기술 변화, 빈부 격차, 기후 변화 등을 인류 문명사적 관점에서 어떻게 보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밤 9시 스님은 업무를 마무리하고, 휴식을 하였습니다.

내일은 금요 즉문즉설 마지막 생방송과 사회인사 미팅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오늘은 법문이 없어 미국 토론토 교민 강연에서의 즉문즉설을 소개합니다.
“지난주에 제가 비행기를 탔는데요. 탑승했을 때 제 바로 앞에 있던 중년 남성 한 분이 심정지로 쓰러지셔서 갑작스럽게 응급 상황이 됐습니다. 거의 한 시간 가까이 심폐소생술을 했는데 결국 깨어나지 못했어요. 그 모든 광경을 제가 꽤 가까이에서 지켜봤습니다. 결국 몸을 천으로 덮어 비행기 밖으로 옮겨졌습니다. 그것이 저에게는 매우 큰 충격이었는데, 승무원과 기장분들, 그리고 모든 사람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바로 비행기를 출발시켰고 별다른 안내나 코멘트 없이 긴 시간 비행을 하게 됐습니다. 그분이 돌아가신 바로 그 자리에서 제가 서 있기도 하고, 비행기 안에서 몸이 불편해 잠시나마 운동도 해야 했던 그 상황이 마음에 많이 걸렸습니다. 죄책감도 들었고요. 그 후 일상으로 돌아왔고 나름대로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일상생활을 하다가도 가끔 계속 그 장면이 생각납니다. 이것이 약간의 트라우마가 될 것 같은 느낌입니다. 트라우마에 대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질문자 입장에서는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네. 제가 죽음을 가까이에서 접하는 직업이 아니다 보니, 죽음을 바로 앞에서 지켜봐야 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때 ‘아, 이렇게 사람이 갑자기 죽는구나. 사는 게 별것 아니구나’ 이렇게 받아들였다면 출가할 기회가 될 수도 있었는데, 왜 그렇게 생각은 안 해 봤어요? 부처님은 죽음을 보고 ‘사람이 죽을 때에는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는구나’ 하고 왕위도 버리고 출가하셨거든요. 또 고승들 가운데는 가족이나 친구가 갑자기 죽는 것을 보고 ‘인생이 별것 아니구나’ 하고 출가해서 훌륭한 스님이 된 분들도 많습니다. 출가할 좋은 기회였는데 아깝네요. (웃음) ‘이것이 트라우마가 됐다, 상처가 됐다’라고 말하지만, 정신의학적으로 보면 하나의 질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치료해야 합니다. 치료하려면 정신건강의학과에 가서 지금 저한테 이야기하듯이 ‘자꾸 그 장면이 연상됩니다’ 하고 증상을 말씀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트라우마일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겠지요. 트라우마는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는 뜻이니까요. 때에 따라 약물 치료와 심리 상담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훨씬 도움이 됩니다.
옛날에는 종교인들이 이런 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요즘은 의학이 전문적으로 발달했기 때문에 평균적인 치료 효과만 놓고 보면 전문적인 의료인의 도움을 받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고 봅니다. 반드시 금방 낫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확률적으로 봤을 때 더 도움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동양의학에서는 전통적으로 매우 놀라거나 충격을 받으면 청심환 같은 것을 먹기도 하지요. 큰 충격을 받은 직후에는 그런 것을 연달아 복용하기도 하는데, 일종의 신경 안정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처방이라면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매일 아침에 108배를 하면서 ‘별일 아니야. 별일 아니야’ 이렇게 되뇌어 보는 것입니다. 삶과 죽음이라는 것은 늘 같이 있는 겁니다. 얼음이 있다가 녹으면 물이 되고, 물이 얼면 다시 얼음이 됩니다. 얼음을 기준으로 보면 얼음이 사라질 때 ‘죽었다’라고 표현하고, 물이 다시 얼면 ‘얼음이 생겼다’라고 표현하잖아요. 그러면 얼음의 입장에서는 생멸(生滅)이 있습니다. 얼음이 생기고 사라지니까요. 그런데 전체적으로 보면 생멸이 없습니다. 얼음이 생겼다고 해서 새롭게 생긴 것도 아니고, 얼음이 녹았다고 해서 완전히 없어진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이것을 '불생불멸(不生不滅)‘이라고 하는 겁니다. 다만 형태가 변한 것이지요. 우리의 죽음도 유전정보에 따라 몸이 조립되어 있다가 다시 해체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동차도 부품을 조립하면 움직이지요. 그런데 자동차를 해체하면 움직일 수 있습니까? 못 움직이잖아요. 부품이 그대로 있어도 그렇습니다. 그때의 ‘움직임’이라는 것은 부품들이 조립됐을 때 나타나는 제3의 작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것을 너무 특별한 일로만 볼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가 자동차라는 형상에 집착하면, 움직이지 않을 때 ‘고장 났다’라고 말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큰일이 아닙니다. 그냥 물이 얼었다가 녹는 것과 같은 변화라고 보는 것이지요. 그래서 ‘별일 아니야’하고 생각해 보는 겁니다. 그 자리에서 화장실에 간다고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그 자리에서 밥을 먹는다고 무슨 문제가 있고, 운동을 한다고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 옛날에는 묘지 위에는 사람이 잘 가지도 않고 앉지도 않았어요. 그런데 지금 서울의 주요 고급 아파트 가운데도 옛날 묘지였던 자리에 세워진 곳들이 많습니다.
그러니 ‘별일 아니다’ 이렇게 보는 겁니다. 그 순간에는 그것을 별일이라고 생각한 ‘착각’이 일어난 거고, 다시 정신을 차리고 ‘별일 아니야. 별일 아니야’라고 되뇌어 보는 겁니다. 이것이 마음 깊은 곳까지 ‘별일 아니다’라고 받아들여지면 트라우마가 점차 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의식적으로 ‘별일 아니야’라고 해도 무의식에서는 계속‘큰일이야’라고 받아들이면 쉽게 치유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런 방법들을 한번 경험해 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병원에 가서 한 번 진단을 받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감기도 병원에 가지 않아도 나을 때가 있지요. 병원에 가서 치료받으면, 폐렴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거나 아픈 정도를 줄이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것처럼 이런 충격도 그냥 두어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나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이것이 트라우마로 자리 잡아 앞으로 반복적으로 재발할 위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필요하면 치료받는 것이 좋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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