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6.7.23. 전문가모임, 문경수련원 이동
“혼자 사는 것이 무섭기도 하고 외롭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전문가들과 모임을 하고, 병원을 다녀온 후 안거를 준비하기위해 문경 수련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스님은 새벽수행과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오전 7시에 북한전문가들과 조찬을 함께하며 북한의 최근 물가동향을 전망하고 여러 의견을 주고받았습니다.

북한 전문가들과 모임을 마친 후 오전 10시에는 평화 안보 전문가들과 모임을 하면서 국제정세 변화에 대한 정보를 듣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스님은 오전 일정을 마친 후 점심공양을 하고 병원진료를 위해 이동했습니다. 먼저 안과에 들러 눈을 검사하고, 심장내과에 들러 검사 결과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안경점에 들러 변화된 눈에 맞게 안경을 맞추었습니다.

병원 진료 후에는 하안거에 들기 위해 문경수련원으로 이동했습니다.

문경수련원에 도착하여 내일부터 온라인으로 송출하는 명상수련 방송을 점검 하고 원고를 교정한 후 오늘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오늘부터 8월 6일까지 15일간 여름안거 기간입니다. 안거 기간에 모든 공동체 대중들은 그 동안 하던 일들을 잠시 멈추고 오롯이 수련에만 집중하는 시간을 보냅니다. 스님은 문경수련원에서 온라인으로 명상수련을 지도한 후, 공동체 대중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봉화 수련원으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8월 5일에는 중국으로 이동하고 8월 8일부터 동북아역사기행을 시작 합니다.

오늘은 법문이 없으므로 지난 금요일 즉문즉설을 소개하며 글을 마칩니다.

혼자 사는 것이 무섭기도 하고 외롭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사람들과 친해지는 것이 어려웠고, 부모님의 불화로 많이 괴로워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다 스님 법문을 듣고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최근에는 정신과에서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면서 회사도 잘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말에 약속 없이 혼자 있으면 운동을 하거나 산책을 해도 너무 외롭습니다. 여행도 혼자 간다고 생각하면 ‘이게 무슨 의미가 있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나마 가까운 인연들도 저에게 주는 애정이 덜한 것 같아 서운할 때가 많습니다. 평생 이렇게 혼자 산다고 생각하면 무섭기도 합니다. 스님께서는 혼자 있어서 외로운 게 아니라고 여러 번 말씀하셨는데, 저는 어리석게도 주변에 사람이 없으면 외롭습니다. 앞으로 제가 어떤 마음으로 혼자 살아가면 좋을까요?”

“제가 보기에는 질문자가 말하는 외로움은 단순히 옆에 사람이 없어서 생기는 외로움은 아닌 것 같아요. 남자친구가 필요하다는 뜻이라면 서로 좋아하는 마음도 일종의 이해관계이기 때문에 그런 관계는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맺는 것입니다.

그런데 질문자의 말을 들어 보면, 상대가 오로지 자신을 보살펴 주고 사랑해 주기만을 바라는 마음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왜 질문자를 보살펴 주고 사랑해 줘야할까요? 질문자도 그에 상응하는 무언가를 내놓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질문자는 그 대가는 치르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세상은 물질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서로 주고받으며 살아갑니다. 벌이 꽃을 찾는 것도 꿀이 있기 때문이고, 꽃이 벌에게 꿀을 주는 것도 수정을 시켜주기 때문이에요. 자연도 그렇게 서로 주고받으며 공생하고 있습니다.

‘나는 별로 바라는 게 없습니다’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질문자에게는 지금 바라는 마음이 있어요. 정말 바라는 것이 없다면 외로울 이유도 없습니다. 바라는 마음이 있으니까 외롭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같이 등산 가고 여행 가는 모습을 보면 부럽지요. 하지만 그 사람들도 그냥 노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 주고받으며 관계를 이어가는 거예요. 손도 잡아 주고, 짐도 들어 주고, 서로 필요한 것을 나누면서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질문자는 가만히 있으면서 다른 사람이 먼저 다가와서 ‘놀러 가자’, ‘차 한잔하자’ 하기를 바랍니다. 공주처럼 대우받고 싶은 거예요. 질문자도 먼저 다가가려고 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내가 하는 것보다 바라는 마음이 더 크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나는 세 번이나 전화했는데 저 사람은 한 번도 안 하네?’ 하며 자꾸 계산하기 시작하면 사람을 만나기 어렵습니다. 앞으로는 저 사람과 말하고 싶으면 자꾸 계산하지 말고 먼저 다가가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렇게 인사하고, 차 한잔 마시고 싶으면 ‘저하고 차 한잔할까요? 제가 살게요’ 하고 편하게 말하면 됩니다.(웃음)

내가 사랑을 받으려고만 하지 말고 ‘내가 베푼다’하는 마음을 가져보세요. 그래야 인간관계가 건강하게 형성될 수가 있습니다. ”

“그런 면에서는 제가 약간 손해를 보더라도 사람들에게 잘해 주려고 하는데도 인간관계가 잘 이어지지 않습니다.”

“그것은 질문자와 상대가 원하는게 서로 다르기 때문이예요. 예를 들어 상대는 돈이 필요한데 나는 친절만 베풀었다든지, 상대는 따뜻한 관심을 바라는데 나는 커피 한 잔만 샀다든지, 상대는 이성적인 관계를 원하는데 나는 그게 부담스럽다든지 하는 식입니다. 결국 서로 원하는 것이 다른 거예요. ‘내가 그렇게 노력했는데도 안 되더라’가 아니라 서로 이해관계가 맞지 않았던 겁니다.

자석을 철에 가까이 가져가면 딱 달라붙지만 나무토막에는 안 붙습니다. 왜 그럴까요? 서로 끌어당기는 힘이 없기 때문이에요. 이처럼 내가 원하는 것과 상대가 원하는 것이 다르거나, 상대가 원하는 만큼 내가 해주지 못했기 때문에 관계가 이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제 표현이 잘못됐을 수도 있지만 제가 먼저 다가가면 상대가 부담스러워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질문자는 외롭다는 마음이 크기 때문에 누군가를 붙잡으려는 생각이 강한 상태입니다. 그러면 상대는 ‘괜히 만났다가 껌딱지처럼 달라 붙겠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래서 부담스러워서 다 도망가는 겁니다. 끈적끈적한 껌딱지가 되지 말고 바삭바삭한 쌀 과자처럼 되어야 합니다. ‘나 혼자 살아도 괜찮다’는 마음을 가져야 해요. 혼자 살면 어떻습니까? 사람들이 서로 물건도 들어주고 손도 잡고하며 함께 다니는 모습이 좋아 보이지만, 그 다음은 잘 안 보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화려하게 결혼식 하는 것만 보고 부러워하지요? 다음 날 그 집에 가보면 이사하면서부터 싸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를 낳았다고 기뻐하다가 몇 년 뒤에는 이혼해서 아이를 친정에 맡기고 다시 일하러 나가는 사람도 있어요. 한쪽 면만 보면 다 좋아 보이는 거예요. 이런저런 면을 함께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사람을 만나는 것도 몇 번은 손해도 보고, 헤어지기도 하고, 마음 아픈 일도 겪을 수 있다는 것을 각오해야 합니다. 안전한 것만 찾으면서 사람을 만나려고 하면 결국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질문자에게 두 가지 길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그냥 지금처럼 생긴 대로 조용히 살아도 괜찮아요. 혹시 어떤 사람이 자기를 좋다고 업고 가겠다는 사람이 나타나면 못 이기는 척 따라가면 되고요. (웃음) 두 번째는 ‘내 인생은 내가 개척한다’는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먼저 다가가 보는 거예요. 다만 그 길에는 늘 위험이 따릅니다. 위험을 두려워하면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습니다. 연애도 해보고 헤어지기도 하고. 결혼도 해보고 이혼할 수도 있다는 것까지 각오해야 합니다. 안전한 것만 찾으려고 하면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기 어렵습니다.”

“잘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하안거 기간 동안 '스님의하루' 발행을 잠시 멈춥니다.
8월 8일 동북아역사기행 첫 날에 다시 뵙겠습니다.


2026 9월 정토불교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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