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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부탄 활동가들과 함께 텃밭에 들깨를 심고, 콩밭에 잡초 매는 일을 했습니다.

스님은 새벽수행과 명상을 하고 울력을 준비했습니다. 원래 계획은 오늘 부탄 활동가들과 함께 산 위 밭에 들깨를 심으려고 했는데 날이 가물어서 계획을 변경했습니다. 땅이 흠뻑 젖은 상태에 들깨를 심어야 활착할 확률이 높은데, 날이 가물다 보니 땅이 바짝 말라서 들깨를 심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정원 곳곳에 잡초를 제거하고, 텃밭을 정리하는 일을 했습니다.
부탄 활동가들은 부탄 우기(7월-8월)에는 사업을 진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한국으로 돌아와 휴식과 재정비의 시간을 보냅니다. 오늘은 부탄 활동가들이 스님과 함께 울력도 하고 의논도 하기 위해 스님을 찾아왔습니다.
“스님 안녕하세요.”
“어서 와요.”
스님은 오전 6시 30분경부터 먼저 정원 곳곳의 잡초 정리를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스님은 도착한 활동가들에게 말했습니다.
“행자님들이 이곳을 마저 정리해 주세요. 저는 텃밭에 들깨 심을 준비를 해야겠어요.”
스님은 텃밭으로 이동해서 고추 심어둔 것을 제외하고 밭을 모두 정리했습니다.

깨끗하게 정리된 밭을 삽으로 한번 뒤집어 땅을 보슬보슬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위에 거름을 뿌리고 평평하게 고른 후 줄을 맞추어 들깨를 심었습니다.



들깨를 심은 후에는 물을 충분히 주었습니다.
“여기는 그늘진 곳이라서 오히려 들깨가 살아남을 확률이 높아요”

스님은 들깨심기를 마치고 다시 곳곳을 살피다가 열무밭으로가서 열무를 수확했습니다.


이번에는 제피나무를 손질했습니다. 제피나무 한 그루가 담벼락에 딱 붙어있는 채로 잘 자라는게 신기했습니다.


스님이 화단에 있는 목련, 복숭아나무등 여러 나무를 큰 가위 작은 가위로 싹둑싹둑 자르고 나니, 나무가 동그랗고 예쁜 모양이 되었습니다.


한참 울력을 하다보니 오전 9시가 넘어갔습니다. 점점 해가 뜨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스님은 오전 울력을 정리하고 부탄 활동가들과 앉아서 잠시 회의를 했습니다.

스님은 7월 21일에 예정된 운영위 회의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부탄 사업 방향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부탄 JTS의 지속 가능한 개발 사업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주거개선 사업입니다. 먼저 해당 프로젝트의 수혜 대상을 넓혀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계획된 프로젝트는 인원을 더 투입해서라도 내년 상반기까지 지원을 대부분 마치는 방향으로 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향후에는 마을 주민과 공무원들을 교육해 부탄 사람들이 스스로 지속 가능한 개발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부탄 대학생들을 모집해 보행로나 도로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고, 실제로 각 마을에 가서 만드는 작업도 해봐야 합니다. 현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이러한 방식의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연구해야 합니다.
이 지속 가능한 개발사업은 부탄에서 그치는 사업이 아니에요. 앞으로는 스리랑카나 캄보디아와 미얀마 같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부탄이 지속 가능한 개발 사업의 시범 국가라고 할 수 있어요.”
스님은 스리랑카에 다녀온 후 장염이 찾아와 좀처럼 기력이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스님은 부탄 활동가들과는 해가 넘어가고 조금 선선해지면 다시 울력을 하기로 하고 휴식을 했습니다.

오후 6시경, 산 밑에 있는 콩밭 잡초를 매기 위해 부탄 활동가들과 다시 모였습니다.

콩밭이 드넓게 펼쳐져 있었습니다.
“가볍게 놀 듯이 하려고 했는데 일이 많겠어요. (웃음) 자, 한 사람당 두 고랑씩 맡아서 시작합시다.”

스님은 엉덩이 받침을 하고 행자들과 함께 밭고랑에 앉아서 잡초를 매기 시작했습니다.

스님은 일을 하며 행자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요즘 부쩍 동네 어르신들이 돌아가셔 빈집이 나오고 있는 이야기, 농사짓고 있는 이야기, 고사리밭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이야기, 고사리를 포크레인으로 심는 것에 관한 이야기, 부탄에 씨앗을 많이 가져가라고 알려주는 이야기, 부탄에서 활동할 만한 한국 청년들이 없을까 하는 이야기 등 여러 주제로 행자들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어느덧 2시간이 지나 어둑해지기 시작할 무렵, 콩밭의 잡초도 깨끗하게 정리가 되어있었습니다.

“잘 마쳤네요. 이제 그만하고 내려갑시다”

스님은 행자들과 함께 다시 산 아래로 내려와 사용한 도구를 깨끗하게 씻고 정리했습니다.

울력을 마치고 간단하게 저녁 공양을 하면서 스님은 내일 두부 만드는 일정에 대해 부탄 활동가들과 논의를 했습니다.
“여러분들 여기까지 왔으니, 오랜만에 손으로 만든 두부를 맛 보여줄게요. 내일 같이 두부 만들어봅시다. (웃음)”
덕분에 부탄 활동가들도 서울로 복귀하려던 일정을 미루고 스님과 두부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저녁 공양을 마치니 하루가 다 지나고 깜깜해져 있었습니다. 스님은 정비를 한 후 원고를 교정하며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내일은 두부 만들기를 하고, 저녁에는 금요 즉문즉설을 할 예정입니다.
오늘은 법문이 없었으므로 지난 5월 광주의 행복한대화 즉문즉설을 전하며 글을 마칩니다.

"윗집에서 5개월이 넘도록 매일 아침 운동을 하는지 매우 시끄럽습니다. 관리사무소를 통해서도 이야기해 보았고, 우연히 엘리베이터에서 만나 직접 말씀도 드려봤지만. 본인들은 아니라고 하면서 오히려 기분 나빠하더라고요. 저희가 이 집에서 4년 정도 살았는데, 그동안 발소리가 매우 시끄러웠고 이제는 더해 운동하는 듯한 소리까지 들립니다. 마음을 추스르려고 '윗집에 좋은 일이 생겨 이사를 가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도 해 보았습니다. (웃음) 그런데 너무 보기 싫고 미워지니까 그것조차 스트레스가 되더라고요. 제가 이사를 갈 수도 없고, 윗집도 이사 갈 생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요즘 갱년기 영향도 있지만, 층간소음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잠도 잘 못 자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칫하면 큰 사건으로 이어질 수도 있겠네요. 층간소음은 극단적인 사건이 일어날 만큼 민감한 문제입니다. 그러나 층간소음이 있는 것과는 별개로, 질문자가 얼마나 민감한 상태인지 병원에 가서 한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질문자가 말한 대로 갱년기 증상에 직장 생활까지 겹치다 보면 신경이 예민해질 수 있으니, 자신을 먼저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만약 질문자가 많이 민감한 상태라면 단독주택 같은 곳으로 이사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왜냐하면 질문자의 상태가 민감하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더라도 비슷한 문제가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또 소음이 차단되는 귀마개 같은 것을 사용해 볼 수도 있습니다. 즉, 민감한 내 상태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정말 윗집의 층간소음이 지나쳐 누구라도 문제 제기할 만한 수준이라고 생각된다면 소음 측정기를 구입해서 측정해 볼 수 있어요. 소음 측정기를 켜두고 한 달 동안 계속 기록하면서 소음이 몇 데시벨(dB)까지 올라가는지 확인하는 겁니다. 그다음 전문가에게 이것이 소음공해 수준에 해당하는지 확인해 봅니다.
소음공해 수준에 해당하더라도, 무작정 찾아가서 항의하지 말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그 정도의 소음을 지속적으로 내는 사람은 정말 모르고 그럴 수도 있고,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일 수도 있어요. 그런 사람을 자극하면 갈등이 더 커질 위험이 있습니다. 질문자가 민감한 상태인데 상대도 민감하다면 칼부림 같은 극단적인 사건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요. 층간소음으로 인한 대부분의 갈등은 아래층 사람이 참지 못해 올라가서 항의하고, 위층 사람도 맞대응하면서 갈등이 커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직접 찾아가 보려면 선물을 드린다며 빵이나 작은 선물을 들고 가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꺼내 볼 수 있습니다. 그때는 마음을 진정하고 해야 해요. 자신의 뜻을 관철하려는 어떤 욕심도 내면 안 됩니다. '사실은 제가 층간소음으로 인해서 조금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개선의 여지가 좀 없을까요?'라고 하면, 위층 사람이 자기 집에서 나는 소음이 아니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러면 '제가 민감한 것 같아서 귀마개를 해 보기도 했는데, 해결이 안 되어 소음 측정을 해 봤더니 일반 가정의 소음 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찾아와 말씀드립니다'라고 얘기하는 거예요. 상대가 짜증을 내든 말든 나는 차분하게 내 어려움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일단 첫 번째 대화 내용을 기록해 놓아야 해요. 그래도 개선이 안 되면 또 한 번 가서 이야기하는 거예요. '선생님, 죄송합니다만 여전히 소음 수치가 떨어지지 않습니다'라고 다시 이야기를 나누며 두 번째 경험과 자료를 남겨두어야 합니다. 세 번째 시도에도 해결이 안 된다면 그때는 고소를 진행해야 합니다.
하지만 고소했을 때 한 사람은 소음이 난다고 하고, 다른 사람은 안 난다고 하면 결론이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정도 층간소음이라면 윗집의 문제인지, 아파트 건설사의 문제인지, 책임을 명확히 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해야 합니다. 그리고 내가 이 문제를 이웃 간에 합리적이고 도덕적으로 해결하려고 몇 차례 시도했지만 결국 해결되지 않았다는 증빙 자료도 있어야 해요. 이런 구체적인 자료 없이 소송만 제기하면 판사는 '서로 합의하시오.' 하며 조정으로 넘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합의를 위해 사전에 이 정도 노력을 했다’라는 것을 보여줘야 제대로 된 판결을 받아낼 수 있어요.
이렇게 상대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서는 확실한 증거가 있어야 합니다. 이 과정이 귀찮거나 증거가 불충분하면 방법이 없어요. 나를 고쳐야지요. 그것도 안 되면 이사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계속 신경을 쓰면 내 건강만 해치게 되니까요. 이것은 누가 옳고 그르냐를 따지는 것도 아니고, 꼴 보기 싫어서 그 사람 때문에 이사하는 것도 아닙니다. 내 건강을 위해 이사하는 것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살펴보면 되지, 짜증을 내고 화를 내면 자기 성질만 더 나빠지고 인생이 괴로워집니다.”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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