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6.6.16. INEB 일정 4일 차(문경정토수련원, 정토연수원)
"계란을 먹는 것은 채식에 들어가나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INEB(국제참여불교연대) 스터디 트립 4일째로, INEB 방문단과 함께 정토회의 수행과 전법, 사회 실천 활동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스님은 문경정토수련원의 명상원에서 기상한 후 새벽 수행과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발우공양을 하기 위해 오전 6시, 대강당으로 이동했습니다. 스님은 대강당 옆길을 걸으며 가지치기한 나무들을 살펴보았습니다. 그중에는 죽은 나무도 있었습니다.

"여기 나무들은 언제 가지치기했나요? 겨울에 가지치기를 하면 자른 면을 통해서 나무 안으로 냉기가 들어가서 죽을 수도 있어요. 이곳은 추운 곳이라 11월 넘어서 자르면 나무가 죽을 수 있습니다.”

스님은 문경수련원 대강당으로 들어가서 발우공양 자리에 앉았습니다. 발우공양 시작을 알리는 죽비 삼성이 들리기 전까지 스님은 자리에서 조용히 명상을 하며 기다렸습니다.

INEB 방문단은 선유동 정토연수원에서 숙박을 하고, 연수원 대강당에서 새벽 예불을 했습니다. 예불 후, 발우공양을 하기 위해 차량에 탑승하여 문경수련원 대강당으로 이동했습니다. 대강당에서 대웅전으로 이어지는 계단 길에는 알록달록 오색의 연등이 달려 있었습니다. 문경공동체 행자들은 INEB 방문단과 함께하는 발우공양을 위해 발우를 비롯해 음식까지 여러 가지를 정성껏 챙겼습니다.

오전 6시 10분, 발우공양 시간을 알리는 목탁 소리가 공양간에서 울려 퍼졌습니다. 수련원의 모든 사람이 발우공양을 하기 위해서 대강당으로 모였습니다. INEB 방문단도 미리 와서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탁! 탁! 탁!“

죽비 삼성으로 발우공양이 시작되었습니다.

"불생가비라~ 성도마갈다~ 설법바라나~ 입멸구시라~“

조용한 가운데 발우공양이 진행되었습니다. 공양이 끝난 후 대중공사 시간이 되었습니다.

INEB 방문단의 안챌리 님이 문경수련원 대중들에게 참가자 소개와 인사를 전했습니다. 9명의 승려와 7명의 재가 활동가가 이번 INEB 일정에 함께하게 되었고, 특히 스님들에 대해서는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주로 어떤 활동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지 등을 자세히 소개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환영해 준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올해도 법륜스님과 정토회를 배우기 위해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매년 배움의 장과 정성스러운 식사, 숙박 자리를 마련해 주신 법륜스님과 정토회 대중 여러분 고맙습니다."

안챌리 님의 인사가 끝나자, 대중은 스님께 한 말씀을 청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문경수련원에 오랜만에 왔습니다. 문경 상주 대중들과 봉사자 여러분, 공양 준비한다고 수고하셨습니다.

문경은 정토회의 정신적 고향이자 본사와 같은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무엇보다 원칙을 지키고 전통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경수련원에서 원칙을 변형하면 처음 오는 사람은 변형된 원칙이 정토회의 원래 원칙인 줄 알게 됩니다. 그런 과정들 속에서 원칙과 전통이 천천히 무너지는 것입니다.

절에서는 일반적으로 '소리 내지 말라, 신발을 질질 끌지 말라, 조용히 하라, 모든 물건을 가지런하게 정리정돈하라, 청결하게 하라'고 가르칩니다. 이렇게 가르치는 근본은 '알아차림'에 있습니다. 알아차림은 깨어있음이라고도 합니다.

문을 쾅 닫을 때는 알아차림을 놓친 것입니다. 도량에서 뛰어다니는 것도 급한 마음에 알아차림을 놓칠 수가 있습니다. 신발을 끌 때도 마찬가지이고, 신발을 놓을 때 가지런히 놓지 못하고 흩트려 놓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큰소리를 칠 때는 마음이 약간 흥분되어 있어서 그런 마음의 상태에 대한 알아차림을 놓친 것입니다. 알아차림이 유지되면 걷는 것, 물건 놓는 것, 소리 등에 대해 저절로 유의할 수 있습니다.

수행이란 절이나 명상 같은 특정한 형식만이 아닙니다. 일상에서 알아차림, 깨어있음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모습이 참다운 수행자일 때 교화하는 데 큰 힘이 됩니다. 배우는 것과 실제 삶의 모습에 간격이 벌어지면 정토회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믿음이 점점 약해집니다.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게 인사해야 하는데 잔소리해서 미안합니다. (웃음) 정진 잘해 나가시기 바랍니다.”

발우공양이 끝나고 스님은 수련원 아래에 있는 명상원으로 이동했습니다.

INEB 방문단은 문경수련원 도량을 둘러보기 위해 수련원 위쪽에 있는 여래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여래원에서 보이는 희양산과 서암감나무를 배경으로 참가자들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여래원, 대웅전, 솔숲 해우소, 서암감나무, 백화암, 수련사무실, 수련장을 둘러보고 명상원으로 걸어서 내려왔습니다. 어제 봉암사를 방문했던 터라 서암 큰스님과 관련된 감나무를 보자 매우 반가워했고, 감나무와 희양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기념했습니다.

문경수련원 도량을 둘러보고 휴식을 취한 후, 참가자들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늘의 첫 오전 세션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수자타아카데미의 역사가 담긴 영상을 보았습니다. 이후 '정토회 회원과 전법'이라는 주제로 선주 법사님의 발표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오늘 정토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수행자들 개개인이 수행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설명하겠습니다.

정토회 회원이 되면 핵심적으로 수행, 보시, 봉사 세 가지 활동을 해야 합니다. 수행은 매주 법회를 듣고, 매일 새벽에 천일결사 기도를 하고, 어제 말씀드린 교육과 수련을 받는 것입니다. 봉사는 정토회에서 하는 모든 활동을 봉사라고 합니다. 보시는 어려운 사람을 위한 보시가 있고 정토회 운영을 위한 보시가 있습니다.”

선주 법사님은 수행, 보시, 봉사의 개념부터 정토회 조직 구조와 활동까지 일목요연하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선주 법사님과의 시간이 끝나고 휴식을 했습니다.

오전 두 번째 세션은 묘수 법사님과의 시간이었습니다. 시작에 앞서 JTS의 시리아 학교 신축 사업에 대한 영상을 보았습니다. 지진으로 불모지에 가까웠던 땅에 학교를 세워 아이들의 배움터를 되찾아 준 스님과 JTS 활동 영상을 본 참가자들은 진지했고 몇몇은 눈가가 촉촉해졌습니다. 영상이 끝나자 참가자들이 자연스럽게 박수를 쳤습니다.

이어서 '정토회 전법 활동'에 대해 묘수 법사님의 발표와 사례 공유가 이어졌습니다.

"정토회 전법 활동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전법회원이 진행하는 불교대학, 행복학교와 같은 기본 교육과정을 통해 정토회원이 되고, 교육과 수련을 통해 담마를 체험하고 수행자로서의 정체성을 가지는, 이런 과정들을 운영하고 진행하는 파트입니다. 다른 하나는 출판, 미디어, SNS, 유튜브, 팟캐스트, 강연 등의 방식으로 매체를 통해 일반 대중에게 다가가는 것입니다.“

묘수 법사님의 발표가 끝나고 참가자들의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 유튜브 채널 구독자 중에 한국인과 외국인의 비율이 어떻게 되나요?
  • 출판물이나 멀티미디어로 콘텐츠를 제작할 때 어떤 기준으로 선정하여 대중에게 공개하나요?
  • 봉사자가 많아 보이는데 봉사자 관리 시스템이 궁금합니다.

질의응답을 마치고 나니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대전 충청지부 봉사자들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으로 식사를 했습니다. 참석자들이 셀프 배식을 하고 자리에 앉자 봉사자들도 함께 와서 무릎을 꿇고 앉아 남방스님들이 보내는 축원을 받았습니다.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세션이 시작되었습니다. 오후 세션의 첫 시간은 스님과의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시간은 오전에 두 분의 법사님이 발표한 정토회의 조직, 운영, 전법에 대해 먼저 질문받겠습니다. 관련한 질문이 특별히 없다면 자유롭게 질문하시면 되겠습니다.”

스리랑카에서 온 활동가 수치트 님이 손을 들었습니다.

계율과 중도,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하나요?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중도를 지킬지, 엄격하게 계율을 따를지 결정하는 문제에 대해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우리가 계를 지킬 때는 깨어있는 상태에서 '지킨다, 지키지 않는다' 하고 스스로 결정하게 되는데요. 중도를 지키는 것과 엄격하게 계율을 수호하는 것은 어떤 관계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예를 들어 '춤과 노래를 하지 않는다'라는 계율이 있을 때, 중도를 지킨다고 하면 상황에 따라 '그럴 만한 사정이 있으니 조금은 할 수도 있다'라고 볼 수 있는지, 아니면 '나는 계율을 지키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안 된다'라고 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우선 왜 그런 계율이 생겼는지를 이해해야 합니다. 우리가 노래하거나 춤을 출 때는 마음이 약간 들뜨게 됩니다. 즉 즐거움이 생겨나지요. 그런데 이런 즐거움이 생기면 반드시 그 뒤에는 괴로움이 따라오게 됩니다. 그래서 즐거움과 괴로움이라는 윤회의 세계 속에 머물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고·락의 순환에서 벗어나는 것, 즉 해탈(解脫)을 수행의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을 들뜨게 하는 즐거움을 추구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이 '춤추고 노래하지 말라'는 계율의 본래 뜻입니다.

오늘날에는 노래라고 해서 모두 마음을 들뜨게 하는 것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주는 음악도 있고, 어떤 춤은 마음을 더욱 평온하게 해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형식적으로 보면 계율을 어기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내용으로 보면 계율을 어긴 것이 아닙니다. 내가 직접 춤을 추거나 노래하지 않았더라도, 다른 사람이 춤추고 노래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들떴다면 그것이야말로 계율을 어긴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계율이 정해진 본래의 정신이 무엇인지를 기준으로 삼아야 합니다.

변화하는 사회에서는 지나치게 형식적인 부분은 어느 정도 조정이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세상이 바뀌었으니 춤추고 노래하는 것 정도는 어쩔 수 없다'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 식으로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은 계율을 어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대중과 어울리다 보면 어쩔 수 없이 계율을 어기고 즐거움을 추구하게 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반드시 참회해야 합니다. 아침이든 저녁이든 참회하면서 내가 계율을 어겼다는 사실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이것은 죄가 있다는 뜻이 아니라 '내 마음이 지금 들떠 있구나' 하고 스스로 자각하는 것입니다. 형식에만 얽매여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본래의 정신을 놓쳐서도 안 됩니다. 그 정신을 기준으로 실천하는 것이 바로 중도입니다."

이어서 캄보디아에서 온 멘하크 스님이 질문을 했습니다.

계란을 먹는 것은 채식인가요?

"제가 드리고 싶은 질문은 어떻게 보면 수준 높은 질문일 수도 있고, 또 어떻게 보면 어린아이 같은 질문일 수도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논쟁거리가 되고 있는 문제입니다. 스님, 계란을 먹는 것은 채식인가요?“

"계란을 먹는 것 자체는 육식에 해당합니다. 과학적으로도 그렇고요. 그런데 불교에는 '육식을 하면 안 된다', '반드시 채식을 해야 한다'라는 계율이 없습니다. 채식을 강조하는 것은 인도의 힌두교 전통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초기 불교 수행자, 즉 사문(沙門)의 전통은 걸식입니다. 남의 집에 가서 음식을 얻어먹는 것이지요. 이때 중요한 원칙은 주는 대로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건 안 됩니다'라고 해서도 안 되고, '이것 말고 저것을 주세요'라고 요구해서도 안 됩니다. 오직 주는 대로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그런 수행자가 어떻게 미리 채식을 하겠다고 계획할 수 있겠습니까? 따라서 채식해야 한다는 계율 자체가 성립하기 어렵습니다. 채식을 하려면 '이것은 안 되고 저것을 주세요' 하고 음식을 가려야 하는데, 그것은 수행자의 자세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걸식을 하면 자연스럽게 채식을 하게 됩니다. 걸식을 하는데 누가 고기를 주겠습니까? 그래서 결과적으로 식단이 채식 위주가 될 뿐입니다. 그러나 '고기를 먹지 말라'는 계율은 없습니다. 오히려 정오가 지나면 음식을 먹지 말라든지, 음식을 가리지 말라든지, 음식을 요구하지 말라는 계율이 있습니다. 그런데 대승불교는 조금 다릅니다. 대승불교를 처음 일으킨 사람들은 재가 수행자들이 중심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기존의 불교에서는 대승불교를 불교가 아닌 사이비처럼 취급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대승불교는 출가 수행자들보다 계율을 더 철저히 지키는 사람들이라는 자기 정체성을 세울 필요가 있었습니다.

당시 힌두교의 브라만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계층의 브라만들은 채식을 했습니다. 대승불교는 이러한 인도 사회 전통의 영향을 이어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대승불교에는 육식하지 않는 전통이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계란이 육식인가 아닌가 하는 문제는 이것과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채식주의에도 여러 단계가 있습니다. 우유도 먹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자가 있는가 하면, 우유나 치즈를 먹는 채식주의자도 있습니다. 또 계란까지 허용하는 채식주의자가 있고, 심지어 생선까지 먹을 수 있다고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마 이런 차이 때문에 논쟁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부처님 당시에도 이러한 논쟁이 있었습니다. 데바닷타 아시지요? 데바닷타와 부처님의 대화에도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데바닷타는 석가족 출신으로 매우 뛰어난 수행자였습니다. 마가다국의 태자 아자타삿투도 그를 스승으로 모실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의 제자들 가운데도 장차 부처님의 뒤를 이을 사람이 데바닷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어느 날 데바닷타가 부처님을 찾아와 '부처님은 연세가 많으시니 좀 쉬십시오. 제가 대신 상가를 이끌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상가에는 특별한 지도자를 내세울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각각 깨달음을 얻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만약 그런 지도자가 필요하다면 왜 너겠느냐. 사리푸트라와 목갈라나가 있지 않느냐.'
데바닷타는 이 대화를 통해 자신이 제2의 부처가 되기는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500명의 대중이 모인 자리에서 데바닷타가 부처님께 이렇게 제안했습니다.

'수행자라면 마땅히 이렇게 생활해야 합니다. 하루에 한 끼만 먹어야 합니다. 물고기를 먹어서는 안 됩니다. 반드시 채식해야 합니다. 시신을 쌌던 분소의만 입어야 합니다. 빈집이 아닌 동굴과 숲에서 자야 합니다. 또한 식사 초대를 받아서는 안 되고 반드시 걸식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야 수행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부처님께서는 그렇게 실천하는 것은 훌륭한 일이라고 칭찬하셨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걸식을 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때로는 신심 있는 재가자가 수행자들을 식사에 초대한다면 함께 갈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하루 한 끼만 먹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환자나 아직 어린 사미(沙彌)는 두 끼를 먹을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채식을 하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어린 사미는 물고기가 들어간 음식을 먹을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분소의를 입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분소의가 없다고 벌거벗고 다닐 수는 없으니 새 옷을 입을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또 비가 와서 숲은 젖어 있고 동굴도 없는데 빈집이 있다면 그 처마 밑에서 지낼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즉, 자신이 원칙을 엄격하게 생활하는 것은 소중하지만 다른 사람이 상황에 따라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 속에도 물고기가 들어간 음식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래서 채식주의도 우유를 먹지 않는 경우, 우유와 치즈까지 먹는 경우, 계란까지 먹는 경우, 물고기까지 먹는 경우 등 여러 방식이 있는 것입니다. 질문에 대한 답이 되었습니까?“

"네, 충분히 이해되었습니다. 논리적으로 설명해 주시고 예시까지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본국으로 돌아가서 잘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채식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대승불교의 전통이지, 계율의 문제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가 만약 소승불교 사찰에 간다면 그곳에서 채식을 할지, 육식도 할지는 개인의 선택에 들어갑니다. 그래서 정토회에서는 적어도 사찰 안에서는 대승불교의 전통을 따라 채식을 합니다. 그러나 누군가의 초대를 받거나 식당에 갔을 때는 이것을 엄격하게 금지하지 않습니다. 개인의 선택에 맡기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식사할 때 무엇을 먹을지는 각자 선택할 수 있습니다. 사실 여러분께 매운 음식이나 맛있는 해산물도 한번 대접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숙소가 모두 수행도량 안이라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우리는 전통도 지키고 계율도 지키지만, 전통은 현실에 맞게 어느 정도 변형할 수도 있습니다. 전통이라는 것은 문화이지 담마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꼭 지켜야 하는 것이 계율인지, 상황에 따라 바꿀 수 있는 전통인지를 구분해야 합니다.“

스님 이야기를 듣고, 질문자인 멘하크 스님이 말했습니다.

"스님, 제가 캄보디아에 돌아가서 '계란을 채식으로 볼 것인가'에 대한 논쟁을 다룰 때 사람들에게 안내할 수 있는 지침을 오늘 이 자리에서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멘하크 스님은 밝은 표정으로 스님께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앞서 소개한 내용 이외에도 아래와 같은 질문들이 나왔습니다.

  • 이렇게 많은 활동을 하시는 에너지가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스님처럼 보살행을 하려면 어떠한 관점을 유지해야 되겠습니까?
  • 정토회의 여러 활동을 직접 보고 경험해 보니 편안하고 좋은 단체임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외부 세상은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사회가 주는 냉정함과 정토회가 주는 안락함의 차이를 정토회원들에게 어떻게 극복하거나 균형을 잡도록 안내하나요?
  • 스님께서는 전생에 많은 복을 지어서 현세에도 이렇게 훌륭한 삶을 살고 있는 게 아닐까요?

주로 정토회 운영과 사상에 관련한 궁금증을 질문하던 INEB 방문단의 분위기가 서서히 개인의 수행 관점이나 활동 관점을 잡기 위한 질문들로 확장되고 있었습니다. 스님은 참가자들이 수행, 활동, 일상에서 고민스러운 부분이나 관점이 잘 잡혀 있지 않아서 애매하고 모호한 부분에 대해 보다 핵심적으로 접근하여 명확하고 세세하게 답해 주었습니다. 꽉 찬 일정 속에서도 참가자들은 스님과의 시간에는 흐트러짐 없이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오후 5시, 저녁 공양 시간이 되었습니다. 참가자들은 먹을 만큼 덜어 먹고, 접시와 그릇을 다 비운 후에는 조각 김치로 닦아 먹기까지 하는 것이 익숙해졌습니다. 30여 분간의 식사 시간이 끝나고 짐을 싸서 차량에 탑승했습니다. 저녁 예불 전에 스님과 산책하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산책 코스는 학천정(鶴泉亭)에서 선유동 정토연수원까지 연결된 길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스님도 산책 복장과 지팡이를 챙겨서 학천정으로 갔습니다. 학천정으로 가는 차 안에서 스님은 수행법회 때 볼 '부탄 방문 활동' 영상을 점검하고 담당자와 소통했습니다.

문경수련원에서 학천정으로 들어가는 주차장까지 차량으로 이동하고, 입구에 도착해서는 계곡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하루 종일 앉아 있었던 참가자들은 자연을 보니 사진 촬영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스님은 너른 바위 위에서 참가자들이 다 모이기를 기다렸습니다.

참가자들이 모이자, 스님이 산책 장소에 관해 설명했습니다.

"여기 계곡이 선유동계곡입니다. 신선 선(仙), 놀 유(遊) 자를 써서, 신선이 노닐던 계곡이라는 뜻입니다. 여기에 정자가 하나 있는데, 이름이 학천정입니다. 두루미 학(鶴), 샘 천(泉), 정자 정(亭)을 써서 두루미가 놀던 샘물에 세운 정자라는 뜻입니다. 좋은 경치라고 하는 곳에는 물이 있고, 바위가 있고, 나무가 있습니다. 선유동계곡인 이곳 학천정도 물이 있고, 바위가 있고 나무가 있습니다.“

스님은 산책을 하기 전에 지명과 뜻에 대해 설명해 주었습니다. 정자가 있는 곳도 함께 보았습니다. 학천정에 온 기념으로 사진을 찍고 본격적으로 산책을 시작했습니다.

스리랑카에서 온 보다난다 스님은 산책이 어려운 상황이라서 사진 촬영까지만 하고 차량으로 연수원까지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나머지 참가자들은 스님을 따라 학천정에서 연수원까지 걸으며 산책을 했습니다.

선유동계곡에는 넓고 평평한 바위가 군데군데 있었고, 시원하게 계곡물도 흐르고 있었습니다. 들꽃이 한 무더기 자라 있는 곳에서는 참가자들이 예쁘다고 감탄을 하며 셀카를 찍기도 하고 서로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습니다.

연수원으로 들어가는 길, 화단에 꽃들이 잘 가꾸어져 있었습니다. 참가자들도 꽃구경을 하며 연수원 건물로 올라갔습니다. 연수원에 도착하니 법사님들이 시원한 메리골드청으로 만든 음료수를 준비해 두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음료수를 한 잔씩 마시고, 숙소로 돌아가서 정비를 했습니다.

저녁 7시 30분, 참가자들은 연수원 대강당에 모여서 예불을 드렸습니다. 오늘은 일본인 참가자 레브 카초 님이 정토종 형식의 예불을 드렸습니다.

이후 파키스탄의 긴급구호 활동 영상을 보고, 스님과의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스님은 파키스탄 긴급구호를 하게 된 배경과 상황에 대해서 설명했습니다.

스님은 참가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참가자들은 자기의 고민을 풀어놓았습니다.

  • 갑작스러운 임신과 낙태 위기에 처한 10대 청소년들을 위한 조언이나 즉문즉설이 있나요? 제가 사는 마을에는 약물 중독, 청소년들의 문제가 심각합니다. 정토회에서 이런 문제에 대한 활동을 하는지, 한다면 어떤 조언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 어떻게 가난한 사람을 깨달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까요?
  • 정토회가 세계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서 존경합니다. 한국의 가난 상황, 빈곤율은 어떤지 한국의 상황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이런 질문을 하면서 참가자들은 자신들이 활동하고 있는 상황에서의 고민을 풀어놓았습니다. 자신들의 경험을 공유하기도 하고, 본인들이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서도 나눴습니다. 40년 동안 약물을 남용한 1만 명 정도의 사람들을 지원하는 활동을 하면서 재발한 사람도 있지만, 꾸준히 약물 남용자들을 지원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임신한 약물 남용자들을 지원하는 활동, 교육 등이 있으니 도움이 필요하면 연결해 줄 수 있다는 공유도 했습니다. 한 비구니 스님은 15년 전에 의료봉사를 하면서 낙태하려는 엄마들을 설득해서 출산하도록 하고, 태어난 아이들을 키우는 활동에 대한 경험도 공유했습니다. 질문을 하는 것에서 시작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나누었습니다. 스님께 질문을 하는 질문자들도 있었고, 본인의 경험담을 나누는 참가자도 있었습니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밤 9시가 넘었습니다. 스님은 내일 일정에 대해서 안내해 주었습니다. 내일은 기상 후에 두북수련원으로 가는 일정입니다. 두북수련원은 스님이 다녔던 초등학교인데, 학생 수가 적어서 폐교가 되었다가 JTS 창고로 임대하여 사용하다가 지금은 정토회의 실천 장소로 정토회원들이 봉사하러 오고 공동체 구성원들이 살고 있는 수련원이 되었습니다. 연수원처럼 연수를 위한 숙소가 아니라 폐교였던 학교 공간이라는 것을 미리 안내했습니다. 그리고 내일은 기상하고 예불 이후에 문경연수원에서 두북수련원으로 이동하고, 농장과 재활용센터, 스튜디오를 둘러보고 한국의 전통 사찰인 불국사를 참배할 예정이라는 것을 미리 공지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마칠 시간이 되었습니다. 참가자들은 그룹별로 나누기를 진행하고 하루 일과를 마쳤습니다.

스님은 참가자들과의 시간을 마치고 짐을 챙겨서 차량에 탑승했습니다. 저녁 9시 30분, 연수원을 출발해서 두북수련원으로 향했습니다. 스님은 차 안에서 SBS <법륜로드-스님과 손님> 마지막 방송분을 보고, 잠깐 눈을 붙였습니다. 밤 11시 30분, 두북수련원에 도착했습니다.

내일은 INEB 일정 5일 차입니다. 두북 농장에서 참가자들과 감자 캐기를 하고, 오전에 수행법회를 한 후 오후에는 불국사를 방문하고 저녁에는 참가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오늘은 참가자들의 나누기를 소개하며 글을 마칩니다.

“정말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법륜스님은 정말 많은 것을 나눠주십니다. 스님은 좋은 과일나무와 같아서, 우리가 무엇을 따 먹을지, 무엇을 따 먹을 수 있는지는 우리 몫입니다. 리더는 모두를 평등하게 대해야 하는데, 스님도 식사 때 우리와 같은 것을 드십니다. 저도 그렇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우리 사회는 한국과 달라서 쉽게 바뀌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저부터 바뀌어 가겠습니다. 자비롭고 좋은 마음을 가져야 하는데, 스님에게서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었고 회원들에게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좋은 마음이 없으면 정토회원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날에 비해 몸을 많이 움직인 하루였습니다. 이렇게 걸으니 정신이 맑아지고 신선한 자극이 되었습니다.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 그리고 법륜스님과 함께 오랫동안 걸었던 시간은 저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법륜스님의 답변은 늘 명쾌해서 저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불교 전문 용어를 잘 모르는데도, 스님께서 일상생활의 예를 많이 들어주셔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발우공양을 체험한 두 번째 날이었는데, 점점 그 매력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음식을 남김없이 깨끗이 비운다는 취지가 참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집에 돌아가서도 이렇게 해보려고 합니다. 설거지할 때 화학 세제 사용도 줄일 수 있으니까요. 저에게는 큰 영감을 준 경험이었습니다.”

“오늘 법륜스님의 활동 영상을 보면서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스님의 모습에서 진정한 불교의 모습을 보았고,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후 산책하러 갔을 때는 산 뒤편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을 보았는데, 미얀마에서는 한 번도 보지 못한 풍경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친숙하게 느껴졌습니다. 정말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에코붓다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이름만 듣고 경제(이코노믹스) 관련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불교와 환경을 연결한 개념이었습니다. 불교가 지구와 환경, 그리고 인간을 어떻게 돌보는지 배우면서 큰 흥미를 느꼈습니다.”

“오늘은 좀 더 마음 챙김을 실천하고, 모든 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 집중했습니다.”

“스님께서 건설 현장을 직접 살피고 점검하시고, 짐을 나르시고, 노동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스님의 진정한 본모습을 알 수 있었습니다. 카메라에 보여주기 위한 모습이 아니라, 삶 속에서 그대로 실천하시는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희에게 큰 영감을 줍니다.”

전체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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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관

고맙습니다...

2026-06-19 06:58:34

을미

스님과 동시대에 살고 있다는것에 고맙고.한국인으로 태어나서 고맙고.스님의하루를 작성해주는 스텝분들 덕분에 글을 읽게되어서 고맙습니다.

2026-06-19 06:57:53

구자정

고맙습니다.

2026-06-19 06:5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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