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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오전에는 불교대학 온라인 즉문즉설이, 오후에는 부처님 오신 날 전야문화제가 열렸습니다.

스님은 새벽 수행과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오전 10시, 스님은 불교대학 즉문즉설 법문을 하기 위해 방송실로 향했습니다. 불대생들의 실천 활동 영상을 함께 본 뒤, 불교대학 과정을 통해 삶의 변화를 경험한 재학생 3명의 소감을 들었습니다.

“저는 할머니의 부탁을 들어드리며 스트레스를 받으시는 어머니가 안타까워 일을 도와드렸습니다. 처음에는 어머니를 향한 연민으로 시작했지만, 어느샌가 저 역시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계속 도와주다 보면 어머니가 언젠가는 할머니의 부탁을 거절하고 본인의 기분을 지킬 수 있으리라 기대했던 마음이, 어느새 집착으로 변해 있었음을 알아차렸습니다. 알아차림을 통해 화와 짜증의 원인을 알게 되자, 힘든 일이 생겼을 때 곁에서 함께 살펴봐 주는 '나'라는 든든한 조력자가 생긴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모든 사람은 제각각의 감각기관과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판단한다는 말씀도 마음에 깊이 와닿았습니다. 앞으로도 법문을 실생활에 적용하며 제 자신과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고, 고통을 내려놓고 싶습니다.”
“내 마음을 무조건 수용하는 것이 나를 긍정하는 게 아니라, 그 마음을 그저 알아차리는 것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음이 가는 대로 행동하는 것과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이 어떻게 다른지 이제야 깨달아가고 있습니다. 괴로움이 없는 상태로 나아가기 위해 알아차리는 시간을 의식적으로 늘려가는 중입니다. 그동안 저에게 마음은 너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마음을 잘 알아차리며 한층 더 자유로워지고 싶습니다.”
“스님의 강의를 들으며 그동안 몰랐던 사실을 깨달았고, 도반들과 수업을 함께하며 마음 나누기를 하는 동안 마음이 단단해지는 법을 배웠습니다. 환경 활동을 하며 거리의 쓰레기를 줍고, 깨끗해진 거리를 보며 큰 행복을 느꼈습니다. 특히 인연과보에 대한 말씀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원인이 있기에 결과가 있다는 말씀을 새기며, 제가 뿌린 모든 씨앗을 소중히 여겨 어떤 결과가 오더라도 담담히 받아들이려 합니다. 이 모든 배움이 삶에 적용될 뿐만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는 폭도 아주 넓어짐을 느낍니다. 모르고 살았을 때보다 알아감을 통해 더 행복해집니다.”
불대생들은 스님에게 삼배로 법을 청했습니다. 스님은 3명의 소감을 들으니 벌써 불교대학을 공부한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며 반갑게 법문을 시작했습니다. 법문에서는 불교대학 교과과정인 '근본불교'에서 배운 내용을 명확히 정리해 주었습니다. 괴로움의 원인인 집착과 무지를 깨달아 자유로워지려면 매일 정진하는 것과 깨달음의 장 수련 등을 통해 가르침을 자기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다음 커리큘럼인 '부처님의 일생' 학습을 앞둔 불대생들에게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할지 설명해 주었습니다.
기조 법문이 끝나고 스님은 사전 질문자들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다음은 질문을 신청했던 6명 불대생들의 고민입니다.
저는 마음 나누기를 '감정을 나누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매번 감정을 나누다 보면 공과 사를 구별하지 못하게 되지 않을까 고민입니다. 정확히 마음이란 무엇인지, 마음과 감정은 별개인 것인지 궁금합니다. 또 부정적인 마음과 긍정적인 마음을 스스로 걸러서 나누면 과연 그것을 진정한 나누기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모든 괴로움과 얽매임이 내 마음에서 비롯된 줄 알면서도, 자꾸 남 탓을 하게 되고 관계나 미련을 탁 끊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계속 수행하면 나아질까요? 108배를 하고 난 직후인 오전에는 조금 나아지다가도, 시간이 흘러 오후가 되면 또다시 예전 상태로 돌아가곤 합니다.
온라인 수업을 들으며 '고락(苦樂)이 윤회한다.', '괴로움이 없으려면 즐거움도 괴로움도 없는 평온한 상태를 목표로 해야 한다'라고 이해했습니다. 머리로는 원리를 알겠지만, 지금까지 배운 것 중 이것만큼은 실천하기도, 마음을 내기도 어렵습니다. 차라리 조금 즐겁고 조금 괴로운 삶이 더 살만한 삶이 아닐까요?
누가 봐도 부당한 상황에서 느끼는 분노와 스트레스조차 결국 제 집착 때문인지 궁금합니다. 분노의 이유가 정말 '상대가 내 기준대로 행동해야 한다'라는 제 마음 때문인지, 아니면 객관적인 부당함에 대한 자연스러운 문제의식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부당함을 부당하다고 느끼는 마음과 법문에서 말씀하시는 집착은 어떻게 구분해야 하나요?
부정적인 마음이 올라오거나 화와 짜증이 날 때, 제 마음 상태를 알아차리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꾸려고 노력 중입니다. 얼마 전 직장 동료가 저를 도와주려다 실수를 해서 제가 하던 일을 망친 적이 있습니다. 그 순간 짜증이 나는 제 마음을 알아차리고 겉으로는 동료에게 괜찮다고 말했지만, 그 사람을 볼 때마다 자꾸 미운 감정이 올라와 괴롭습니다. 이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요?
저는 뇌전증이 있는 아내와 두 아이를 둔 가장이며, 17년째 작은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년 오르는 월세와 비용, 경쟁 심화로 인한 매출 하락으로 형편이 점점 어려워집니다. 손해 보는 것에 집착하고, 빠르게 해답을 얻어 문제를 해결하고자 조바심을 내며, 최고의 선택만을 해야 한다는 탐욕이 올라옵니다. 앞으로 어떤 마음을 내야 다가오는 어려움을 극복해 낼 수 있을까요? 알아차림이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까요?
여섯 명의 질문자와 대화를 마친 후, 스님은 정리 말씀으로 즉문즉설을 마무리했습니다.

“여러분들이 이제 불교 공부에 첫발을 내디딘 상태라고 할 수 있겠지요. 불교대학에 입학한 지 이제 2개월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한 3개월 더 공부하면서 연습해 보세요. 실천 과정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모금도 해보고, 겨울이 되면 연탄 배달도 해보고, 쓰레기도 줍고, 밭에서 풀도 한번 뽑아보면 좋겠습니다. 불교대학을 졸업하고 경전반에 들어가면 마음공부를 조금 더 깊이 하게 되니 그것도 해보시고요. 이렇게 제가 볼 때는 한 1년 정도 공부하면서 아침에 일어나 기도도 하고, 깨달음의 장도 다녀오면 안목이 많이 넓어집니다. 그러면 사는 게 그리 어려운 게 아님을 알게 됩니다.
메뚜기도 살고 토끼도 살고 다람쥐도 사는데, 사람이 사는 걸 어려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것은 마음이 어려운 것이지 삶 자체가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마음의 원리를 알게 되면 사는 것은 쉽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살아집니다. 그러니 너무 스트레스받고 괴로워하며 살지 않아도 됩니다. 여러분들이 괴로움 없이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국민들도 행복도가 조금 더 높아지기를 바랍니다.”
정오가 되어서야 즉문즉설이 끝났습니다. 스님은 점심 식사를 마친 후 침 치료받았고, 오후 2시 30분이 넘은 시각에 대강당으로 향했습니다.

정토사회문화회관 지하 대강당에서는 부처님 오신 날 전야문화제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정토회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전야문화제였습니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1부에서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임현정 님의 부처님 오신 날 기념 축하 연주회가 펼쳐졌고, 오후 4시부터 시작된 2부에서는 지부별 공연과 함께 가수 마야 님의 특별 출연 무대가 준비되었습니다.
먼저 정토사회문화회관 지부 법사이신 유수 스님의 인사말이 있었습니다.
“이 피아노는 임현정 님께서 기부하셨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치던 피아노가 있었는데, 앞뒤로 너무 길어서 회관 엘리베이터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른 피아노를 가지고 오셨어요. 임현정 님을 소개해 드리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깨달음의 장 수련을 하셨는데 그때 제가 안내자였습니다. 어머니도 정토행자이십니다. 늘 이 회관에서 공연하는 꿈을 가지고 계셨고, 오늘 공연하는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하십니다. 훗날 큰 사람이 되면 지도법사님께서 법문하실 때 피아노 연주를 하겠다는 약속을 하셨는데, 세월이 흘렀음에도 잊지 않고 기억해 이렇게 공연을 하러 와주셨습니다….”

임현정 님은 부처님의 일대기를 1막 '탄생'부터 6막 '열반'까지 음악적으로 구성하여 피아노 연주를 선보였습니다. ‘1막 탄생, 왕자로서의 삶’에서는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 변주곡 18번>을, ‘2막 사문유관, 출가’ 부분에서는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 1악장>을 연주했습니다. ‘3막 고행과 수행’은 비탈리의 <샤콘느>로 표현했습니다.

‘4막 깨달음’ 부분은 청중들과 함께 음악을 만들어가는 즉흥 연주로 채워졌습니다. 임현정 님의 안내에 따라 청중들이 두 파트로 나눠 음을 흥얼거리자, 그에 맞춰 피아노 즉흥 연주를 펼치며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냈습니다. ‘5막 가르침’ 부분은 ‘즉문즉설’을 모티브로 한 ‘즉문즉연’ 코너를 선보였습니다.

관객이 주제어를 제시하면 이를 피아노 선율로 즉석에서 표현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남편인 색소포니스트 이진우 님과의 합동 즉흥 연주도 이어졌습니다. '한반도 평화', '청년 붓다' 등 주제에 맞춰 피아노와 색소폰 선율이 어우러지며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생일 축하 노래를 재즈풍으로 연주해 달라는 청중의 마지막 요청도 기꺼이 수락해, 재치 있으면서도 감동적인 연주로 대강당의 분위기를 한층 뜨겁게 달구었습니다.

열정이 가득 담긴 연주에 몇몇 청중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6막 열반’ 역시 웅장한 즉흥 연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준비된 연주가 끝나자 청중들은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앙코르를 외쳤습니다. 무대에 다시 오른 임현정 님은 직접 편곡한 <아리랑 판타지>를 연주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감동적인 연주를 선사해 준 임현정 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꽃다발을 전달했습니다.

스님은 임현정 님과 이진우 님을 무대 위로 모셔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연주회가 끝난 후, 2부에 앞서 20분간의 휴식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대기실에서 스님은 임현정 님 가족들과 다시 만나 감사의 인사와 함께 책을 선물했습니다. 임현정 님은 “너무 큰 영광입니다.”라며 거듭 감사함을 표했습니다. 스님은 오늘 오후에 침 치료가 예정되어 있어 1시간 동안 누워 침을 맞아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연주회 시간에 맞추기 위해 침을 일찍 빼달라고 청했으나 담당 선생님이 안 된다고 하여 꼼짝없이 누워 있어야 했는데, 다행히 임현정 님이 연주한 1막과 2막 곡을 유튜브로 들으며 치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이어 스님은 임현정 님의 즉흥 연주 중 한국 전통 장단인 ‘자진모리’ 장단을 피아노로 표현한 부분에 대해 흥미를 느끼며 물었습니다.
“서양 사람들은 자진모리 같은 한국적인 음악을 어떻게 듣나요? 한국 전통 악기와도 합주를 해본 적이 있습니까?”
임현정 님은 외국에서 활동하며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 바로 '너는 왜 네 나라 음악을 하지 않니?'였다고 합니다. 그 후 한국 악기와의 합주도 시도하고 전통 음악 공부도 깊이 하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정토사회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이번 연주회는 신청이 조기 마감되는 바람에 많은 법사님들과 정토행자들이 현장에 오지 못하고 유튜브 라이브로 시청했다는 후문도 전해졌습니다. 스님은 휴식 시간 동안 가족들과 담소를 나눈 뒤, 전야문화제 2부 시작에 맞춰 다시 대강당으로 입장했습니다.

2부는 지부별 공연으로 꾸며졌습니다. 첫 번째 무대는 강원경기동부지부 ‘한반도 통일예술단’의 아리랑 공연이었습니다. 남과 북의 화합과 평화를 노래하는 북향민들로 구성된 예술단은 화려한 한복과 무대 의상을 입고 고운 노래와 춤을 선보였습니다. 북향민들이 진심을 담아 부르는 노래는 청중들의 마음을 찡하게 울렸습니다.

이어 스님의 전야문화제 법문이 있었습니다. 대중들은 청법가와 삼배로 스님께 법을 청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정토행자 여러분. 내일은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태어나신 날입니다.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지 2570년이 되었고, 80세를 사셨으니 태어나신 것은 지금으로부터 2650년 전입니다. 올해는 숫자가 딱 떨어지는 특별한 해이기도 합니다.
정토회는 부처님의 법을 말로 전하고, 머리로 이해하며, 직접 실천해보는 관점에서 지난 30여 년간 활동해 왔습니다. 어느 정도 정토회가 자리를 잡으면서 이제는 이 법을 대중에게 조금 더 쉽고 정서적으로 전할 방법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즉, 문화예술적 요소가 가미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제가 문화예술 쪽으로는 워낙 소질이 없다 보니 그동안 이성적으로 전하는 방식에만 치중해 왔습니다. 정토사회문화회관이 건립되었으니, 전통문화를 그대로 답습하기보다 정토회에 맞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보자는 구상은 늘 있었지만, 그동안 실행에 옮기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정토행자분들이나 깨달음의 장 수련을 통해 부처님 법에 귀의한 분들 가운데 문화예술에 재능이 있는 분들이 먼저 공연을 해보면 좋겠다는 의견이 모였습니다. 지부별 단체도 좋고 개인 장기여도 좋으니, 이런 취지를 살려 올해 처음으로 전야문화제를 열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100일 입재식을 하거나 특별 행사를 할 때 간간이 공연을 하긴 했지만, 이렇게 공연만 이어지는 시간을 마련한 것은 정토회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원래는 2시간 정도로 프로그램을 짰는데,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임현정 님이 동참하겠다고 뜻을 밝혀주셨습니다. 저는 피아노 한두 곡 정도 연주하시는 줄 알았는데, 부처님의 탄생부터 사문유관, 출가, 수행, 깨달음, 전법, 열반에 이르는 일대기를 스토리로 엮어 무려 1시간 반 동안 훌륭한 공연을 펼쳐주셨습니다.
잘 들으셨지요? 휴식 시간에 대기실에서 대화를 나누며 아주 좋은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임현정 님이 즉문즉설 대신 '즉문즉연'을 하셨으니, 앞으로 저와 협연을 해보자는 제안이었습니다. 제가 즉문즉설을 하면 그 대화 내용을 곁에서 듣고 음악으로 표현해 보는 방식입니다. 한 사람과 10~15분 정도 즉문즉설을 나누고, 그 내용을 짧게 5분 정도 피아노 연주로 담아내는 것이지요. 아까 1부 연주회에서 '한반도 평화'라는 주제어를 듣고 즉흥 연주를 하셨던 것처럼 말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협연해 보자고 뜻을 모았습니다. 보통 예술의 전당 같은 곳에서는 스님의 즉문즉설을 하기 어렵고 공연만 허가되는데, 이렇게 즉문즉설과 즉문즉연이 결합하면 어디서든 법을 전할 수 있게 됩니다. 임현정 님이 오늘 첫 번째 전야문화제 행사를 아주 뜻깊게 빛내주셨습니다.
또한 가수 마야 님께서도 특별 출연을 해주셨습니다. 법문이 끝난 뒤 자리를 환하게 빛내주실 예정입니다. 마야 님과도 제가 즉문즉설을 하면 그것을 즉석에서 작사·작곡해 노래로 표현해 보는 시도를 해볼 수 있겠다 싶습니다. 얼마 전 천룡사 복원 불사 건으로 사찰 건축에 조예가 깊으신 스님을 만나 의견을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대화를 나누며 ‘법륜 스님의 이미지나 정토회의 정체성을 건축으로 표현해 보자’라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단순히 건물만 짓는 게 아니라, 건축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특정한 이미지와 메시지가 전달되게 한다면 그것이 곧 문화가 됩니다. 이처럼 부처님의 법을 음악, 건축, 조각, 그림, 춤 등으로 표현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말로만 전하는 것이 아니라 직관적이고 정서적으로 전달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지요. 다른 곳에서 합창단이나 풍물패를 만드니까 우리도 똑같이 따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정토회만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보자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정토불교대학, 경전대학을 다니고 깨달음의 장, 나눔의 장, 명상 수련, 성지순례, 역사기행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각자의 분야에서 느낀 바를 표현해 보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음악이든, 춤이든, 그림이든 말입니다. 그렇게 쌓인 결과물로 우리만의 문화예술제를 열 수 있을 것입니다.
처음부터 창조적으로 잘 안 되면 어떻습니까? 일단 풍물로도 표현해 보고 전통 악기로도 시도해 보는 것입니다. 전문가들만 와서 무대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서 새로운 창조를 시작해 보자는 것이 이 문화제를 시작한 계기입니다. 단순히 말초적이고 쾌락적인 즐거움이 아니라, 깊은 감동이 있는 기쁨을 표현해 보자는 취지도 담겨 있습니다. 다들 어떠신가요, 괜찮을 것 같습니까? 새로운 문화, 예술 장르를 만들어내야 하는데 정토회는 아직 그 문을 완전히 열지 못했습니다.
정토회가 불교를 뛰어넘을 만큼 가르침 면에서는 앞서가고 있지만, 문화 예술적인 면에서는 진척이 더딘 편입니다. 재능 있는 인재가 부족하거나 연구가 부족했던 탓도 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곡조나 화음이 맞지 않아 어설프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전통을 고수하는 분들은 늘 해오던 방식이 있기에 웅장한 맛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장례식장이나 천도재에서 전통 형식을 무리하게 바꾸다 보면 오히려 어색하고 엉터리 같은 느낌을 줄 때도 있습니다.
이미 전통 장르를 오래 공부해 온 사람들을 우리가 그대로 따라 해서는 그들처럼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장르 자체를 새롭게 바꾸어야 합니다. 장르를 새로이 바꾸면 잘하고 못하고의 경계가 사라지는데, 아직 그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염불이나 예불, 반야심경도 새로운 음악과 결합해 새롭게 시도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글로 바꾸되, 젊은이들이나 외국인들도 듣고 감동을 받을 수 있는 곡조를 우리가 직접 만들어 보는 것입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반야심경을 랩으로 만들어 부르기도 하더군요.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금방 곡을 짓기도 합니다. 이처럼 다양한 실험을 해보면서 ‘아, 이거 좋다’ 하는 것들을 정토회에서 채택해 발전시켜 나간다면, 우리의 재능을 발휘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여러모로 고심한 끝에 이제 첫걸음을 뗐습니다. 오늘 얻은 가장 큰 소득은 스님의 즉문즉설과 임현정 씨의 피아노 즉흥 연주를 결합하면 좋겠다는 멋진 아이디어를 얻은 것입니다.
오늘 여는 공연을 해준 북향민들의 노래와 춤을 보며 마치 북한 방송을 직접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남북의 이념적 잣대를 떠나 그들의 순수한 표현 방식 그 자체가 참 좋았습니다. 출연자분들이 다소 연세가 있으셔서 노령화된 점은 아쉬웠지만, 전통을 이어간다는 면에서는 무척 뜻깊었습니다. 시작이 아주 좋습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발전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법문이 끝난 후, 10개 지부에서 정성껏 준비한 공연이 본격적으로 펼쳐졌습니다.

회관특별지부에서는 ‘마야붓다’ 팀이 화사한 연등을 들고 무대에 올라 찬불가 <초파일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국제특별지부는 현지인 회원들의 부처님 오신 날 축하 메시지가 담긴 영상과 함께 노래를 불러 감동을 주었습니다.


이어 경남지부의 이지영 님이 가곡 <인생>을 고운 목소리로 들려주었고, 대전충청지부의 이선호 님은 아들이 직접 작곡한 <바로 지금>이라는 곡을 신명 나게 불러 무대를 달구었습니다.


4개 지부의 공연이 끝나자 특별 출연자인 가수 마야 님이 등장했습니다. 파워풀한 목소리와 압도적인 무대 매너로 현장을 들썩이게 했고, 청중들은 일제히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공연을 함께 즐겼습니다.

한바탕 신나게 즐긴 마야 님의 무대 뒤를 이어, 인천경기동부지부에서 준비한 스리랑카 카디안 전통 춤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스리랑카 출신의 네트말 님이 화려한 전통 옷을 입고 역동적인 춤사위를 선보였습니다.


다음으로 청년 지부의 무대가 이어졌습니다. 김예훈 님이 <상상>이라는 노래를 감미롭게 불렀고, '청년붓다 7기'는 악뮤(AKMU)의 <소문의 낙원>을 개사한 <소문의 정토>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소문의 정토가 어디냐?”라는 마지막 질문에 “지금 여기!”라는 센스 있는 답변을 던져 관객석에서 한바탕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이어 서울제주지부 장혜진 님이 <꽃밭에서>를 들려주었고, 해외지부의 김애경 님이 영상으로 로시니의 <양치기 소녀>를 불러 청아한 매력을 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구경북지부에서 준비한 ‘풍류마당’ 5인조 공연단이 신명 나는 사물놀이 한판을 펼쳤습니다. 청중들 모두 장단에 맞춰 손뼉을 치며 축제 분위기를 마음껏 즐겼습니다.

마지막 공연은 청중과 출연진이 다 함께 만들어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선호 님의 선창으로 찬불가 <우리도 부처님같이>를 불렀고, 청중들은 휴대폰 불빛을 켜 대강당을 아름다운 은하수처럼 가득 채우며 떼창을 했습니다.
불자들의 큰 서원인 '사홍서원'을 끝으로, 다음 날 있을 봉축법요식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정토회 최초로 마련된 부처님 오신 날 전야문화제는 막을 내렸습니다.

스님은 전야문화제가 끝날 때까지 대강당 자리를 지키며 대중과 함께했습니다.

행사가 끝난 뒤 공연단 전원이 무대로 올라와 스님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습니다. 다음 날 봉축법요식이 예정되어 있었기에, 공연단과 봉사자들은 뒷정리를 신속하게 마무리하고 귀가했습니다.

스님은 지하 1층 공양간으로 이동해 유수 스님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셨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사무실로 이동해 부처님 오신 날 행사 관련 업무를 최종 점검한 뒤 하루 일과를 마무리했습니다.
다음 날인 부처님 오신 날에는 오전 10시 봉축법요식을 시작으로, 오후 3시에는 사회인사 법회, 저녁 7시에는 청년들을 위한 법회가 차례로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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