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검색
원하시는 검색어를 입력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미국 워싱턴 D.C.에서 여러 인사들과 미팅이 있는 첫날입니다.

스님은 새벽 5시 워싱턴 미주정토회관 법당에서 예불을 드리고 새벽 정진과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6시 30분에 이른 아침 식사를 하고 워싱턴 D.C. 미팅을 위해 외출 준비를 했습니다.
오전 7시 40분, 워싱턴 미주정토회관을 출발해서 워싱턴 D.C. 시내로 들어갔습니다. 조금 일찍 출발해서 약속 장소에 일찍 도착할 줄 알았는데 시내로 들어오는 길에 출근길 교통 체증으로 약속 시간에 딱 맞게 도착했습니다.

오전 9시 메이플라워호텔 1층 카페에서 디트라니(Joseph R. DeTrani) 대사님을 만났습니다. 대사님의 건강이 좋지 않아 작년에 만나지 못했고, 2년 만에 스님과 대사님이 만났습니다. 서로의 근황과 건강, 안부 등을 물으며 반갑게 인사했습니다.

디트라니 대사님은 미국 국무부 6자회담 특사 겸 북핵담당 특사를 역임한 한반도 및 북핵 관련 전문가 중의 전문가입니다. 2005년 9.19 공동성명을 이끌어 내는 과정에서 법륜스님의 도움이 있었음을 늘 기억하고 스님의 통찰력과 지혜에 존경심과 감사를 표하시는 분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오후 미·중 정상회담을 위해 중국으로 출국합니다. 디트라니 대사님은 스님이 미중정상회담 전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인사하기 위해서 워싱턴 D.C에 오셨냐고 해서 한바탕 크게 웃었습니다. 대사님은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는 여러 가지 현안이 있지만, 특히 북한 문제에 대한 대화에도 북미 관계가 풀리기를 희망한다고 하며 스님이 아주 좋은 시기에 워싱턴 D.C. 를 방문하셨다고 거듭 말했습니다. 스님과 대사님은 한반도 평화와 북미간의 대화가 재개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디트라니 대사님을 만나고 어느덧 30년 가까이 되었네요. 한반도 관련 최고의 합의는 2005년 추석날 아침에 있었던 9.19 합의였습니다. 대사님이 6자 회담을 성사시키고 나서 추석날 아침에 저에게 보내주었던 이메일이 저에게는 아주 큰 감동이었습니다.”
스님이 옛날의 감동을 기억하며 얘기하니 대사님께서 ‘그 이후부터는 남북관계가 내려갔지만 다시 올라와야겠지요.’라고 대화를 이어 나갔습니다. 스님은 지난 30년 동안 함께 노력했지만 풀리지 못한 이 일을 성사시켜보도록 대사님이 꼭 도와달라고 간곡히 부탁했습니다. 2시간 정도의 미팅이 끝나자, 스님은 디트라니 대사님께 영어 번역 책 『What Is Happiness』를 사인해서 선물로 드리고 함께 기념 촬영을 했습니다. 디트라니 대사님은 사진을 꼭 보내달라고 하시며, 다음 9월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습니다. 스님은 디트라니 대사님을 배웅하고 같은 자리에서 다음 미팅을 이어 나갔습니다.

오전 11시 올린 웨딩턴(Olin Wethington) 님 일행이 약속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올린 웨딩턴 님은 재무부 출신으로 미국의 국제문제 전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Atlantic Council)의 이사이며, 미국 정부에서 중국 특사, 재무장관 고문, 미국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보, 백악관 경제정책위원회 대통령 특별보좌관을 지냈습니다. 스님은 올린 웨딩턴 님과 근황을 나누며, 한반도 평화와 북미대화 재개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또한 말미에 행복 번역 책을 선물로 드리니 좋은 책인 것 같다고 하시며 다음 9월 방문에는 D.C.의 여러 리더들을 초대해서 행복에 관한 주제로 대화하는 시간을 마련하면 좋겠다고 본인이 주선하겠노라며, 행복학교에 대해서도 아주 관심 있게 질문하였습니다. 원래 1시간 예정이었으나 1시간 넘게 대화가 오갔습니다. 스님은 올린 웨딩턴 님 일행을 배웅하고, 다음 미팅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카페를 나왔습니다.

다음 미팅 장소는 맨스필드 재단(Mansfield Foundation) 사무실입니다. 이전 미팅 장소인 메이플라워 호텔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습니다.

오늘은 점심을 먹을 시간이 없어 스님은 맨스필드 재단 사무실 근처로 가서 차 안에서 간단하게 준비해 온 과일로 점심 식사를 대신했습니다. 오후 1시에 프랭크 자누지(Frank Jannuzi) 소장님과 키스 루스(Keith Luse) 전미북한위원회(NCNK) 사무총장님을 만나기로 했습니다.

스님이 맨스필드 재단 사무실로 들어가려고 차량에서 내려서 길을 건너자마자 키스 루스 사무총장님을 만났습니다. 키스 루스 사무총장님이 매우 반갑게 인사를 했습니다.

11층 맨스필드 재단 사무실로 가니 프랭크 자누지(Frank Jannuzi) 소장님이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오후 1시부터 라운드테이블이 시작되었습니다. 한반도 평화와 북미 관계에 대해서 자유롭게 질문하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연구원들과 인턴들도 함께 자리하며 솔직한 대화를 하면서 정보를 공유했습니다. 프랭크 자누지 소장님은 스님이 발언할 때마다 고개를 끄덕이며 깊이 경청했습니다.

스님은 참가한 다른 분들께 양해를 구하고 프랭크 자누지 님과 키스 루스 님과 함께 별도의 장소에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오후 3시가 되어서야 맨스필드 재단에서 라운드테이블 미팅이 모두 마무리되었습니다. 특히 오늘 미팅 마무리에 스님은 1995년부터 북한 문제에 관한 활동을 한 지 30년이 되었고, 프랭크 님과 키스 루스 님과는 어느새 25년의 시간을 함께한 인연이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스님은 30년 동안 풀리지 못하고 있는 북미 관계를 잘 마무리해서 성공을 시켜보자고 다시 강조하며 결의가 담긴 인사말을 전했습니다.

스님은 프랭크 자누지 소장님과 부르너 클링너(Bruce Klingner) 수석 연구원님에게도 영어 도서를 선물했습니다. 자누지 소장님은 책에서 스님의 가르침대로 실천해 보려고 하고 있고 오늘 받은 이 책은 본인이 읽고 있는 책의 바로 다음 책이 될 것이라며 감사한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다음 미팅 장소는 국립민주주의기금(National Endowment for Democracy, 이하 NED) 회의실입니다.

린 리(Lynn Lee) 국장님과 김지윤 동아시아 사업 담당관님이 스님께 반갑게 인사했습니다. 곧 NED 부대표님이 스님께 인사를 하며, 본인은 오랫동안 미얀마 등 난민 문제에 관여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린 리 국장님이 스님께서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 태국 메솟 난민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스님 소개를 하였습니다. 스님은 최근에 지진 피해로 지원을 위해 미얀마를 방문한 이야기도 나누어주었습니다. 스님과 린 리 국장님은 최근 미국 동향, NED 상황, 의회 관련 등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다음 9월에 만날 것을 기약하며 스님은 영어 책자를 선물하고 인사를 하고 다음 일정을 위해서 이동했습니다.

바로 연이어 스님은 NED 사무실 근처 카페에서 니나 소여 님을 만났습니다. 니나 님은 현재 국방부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는 부서 이동을 위해 휴무 기간이라 스님과 미팅하기 위해 마지막 미팅 장소 근처에서 스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본인은 다른 부서로 다음 주부터 옮겨 근무하게 되었다고 하면서 한반도 평화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스님은 영문 책 ‘행복’을 니나 님에게 선물하고 오후 6시 30분쯤에 미팅을 마쳤습니다.
스님은 오늘 계획했던 5건의 미팅을 모두 마치고 차량에 탑승해서 워싱턴 미주정토회관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녁 7시 30분, 회관에 도착해서 늦은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식사 후에는 잠시 휴식과 정비를 하고 수행법회 준비를 했습니다.

현지 시각 저녁 9시, 한국 시각으로 13일 수요일 오전 10시, 수요 수행법회가 생방송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삼귀의와 반야심경을 봉독하고, ‘주간 정토행자의 소식’을 영상으로 함께 보았습니다. 대중들은 청법가와 삼배로 스님께 법을 청했습니다. 스님은 워싱턴 D.C. 일정에 대한 소식을 전하며 수행법회 법문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지금 미국의 워싱턴 D.C.에 와 있습니다. 한국에서 출발해서 일요일 저녁에 뉴욕에 도착해서 차로 이곳에 오니 새벽 3시였습니다. 월요일에 몇 분을 만난 것에 이어, 오늘부터는 워싱턴 D.C.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관계되는 분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북한과 미국이 대화로 관계를 정상화하고, 뒤이어 북한과 일본이, 그리고 남한과 북한 관계까지 정상화함으로써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려 합니다. 복잡한 세계정세 속에서 다시는 전쟁이 없는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활동을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이곳에 와서 여러 사람을 만나는 것이 얼마나 크게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자 이렇게 와서 관계되시는 분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까지 이곳에 있게 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미주정토회관에 명상홀을 지었습니다. 여러 이유로 불사 진행이 원활하지 않아서 7년 가까이 걸렸습니다. 불사하신 분들이 고생 끝에 명상홀을 잘 지었습니다. 이번 주 일요일에 개원식을 하게 됩니다. 앞으로 미동부 지역의 정토회원들은 이곳에서 수련도 하고 명상도 할 수 있을듯합니다.
이곳에 오니까 날씨가 좋네요. 한국 못지않게 봄을 만끽할 수 있는 그런 5월의 날씨입니다. 날씨처럼 우리 한반도도 평화로웠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좀 더 행복하게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해봅니다. 오늘 외부 인사들을 만나는 미팅에서 한반도 평화 문제를 얘기하다가 ‘스님이 주로 하시는 일이 뭐냐?’ 물어서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행복운동을 한다’고 대답했습니다. ‘어떻게 행복운동을 하느냐?’고 물어서 ‘우리가 행복학교라는 프로그램으로 대국민 행복 증진 운동을 하고 있다’, ‘행복학교 내용이 뭐냐?’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그분이 ‘다음에 오시면 미국 사회의 리더들을 모아서 행복에 관해 대화했으면 좋겠다.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여론조사 기관의 회장님을 모시고 와서 행복에 대해 조사 자료를 가지고 스님과의 대화를 주선하고 싶다.’라는 얘기도 나누었습니다.
제가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인간이 먹고 입고 자는 것 등 생활의 편리를 더해가면 행복해질 것이라 믿고 문명을 발달시켜 왔습니다. 그런데 행복해지기는커녕, 세상은 더 갈등이 심해지고 복잡해지면서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물질적 발전만으로는 인간이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는 없고, 결국 행복을 느끼는 것은 마음이기 때문에 마음 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것에 도달하는 것 같습니다. 몇 번 얘기 했더니 이 사람들이 금방 동의했습니다. 또 만나는 사람마다 『What Is Happiness』라는 책을 선물했더니 다들 좋아했습니다. 정토회원들에게는 정토불교대학이나 행복학교 과정이 평범한 것 같지만 사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꼭 필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영어로 진행되는 행복학교가 빨리 시작되었으면 좋겠다는 대화도 했어요. 먼 곳이지만 이렇게 소식을 전하면서 여러분과의 대화를 시작하겠습니다.”

스님은 사전 질문자 3명과 함께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중에서 딥페이크 기술의 발달로 가짜가 진짜처럼 만들어지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어떤 마음을 가지고 어떤 기준으로 콘텐츠를 봐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소개합니다.
“요즘 딥페이크(Deepfake) 기술이 발달하면서 목소리까지 합성되다 보니, 가짜 영상이 정말 많아진 것 같습니다. 마치 법륜 스님처럼 만들어 놓고 ‘스님 강의를 들었더니 좋은 일이 생겼다.’ 하는 식의 미리보기 이미지인 섬네일로 스님을 도용하는 유튜브 채널도 있습니다. 스님 알고리즘으로 뜨는 채널들을 조금만 보다 보면 ‘이건 우리 스님 말씀이 아니구나.’ 하고 알게 되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우리 스님이 많이 알려지셨으니 이런 채널도 생기는구나 싶어 자부심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앞으로 점점 더 무엇이 진짜인지 구분하기 어려워질 것 같아 걱정되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진짜 얼굴로 하는 속임수를 조심해야 했다면, 이제는 기술의 발달로 얼굴과 목소리까지 가짜가 진짜처럼 만들어지다 보니 무엇을 봐도 믿기 어려울 것 같은 두려운 마음이 듭니다. 편리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불안한 이 시대에, 미디어에 속지 않으려면 우리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또 스님과 관련된 영상을 볼 때 정토회 공식 채널 외에는 어떤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는지도 궁금합니다.”
“기술이 발달한다는 것은 편리함이 커지는 만큼 위험부담도 함께 따른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문자를 사용하면 편리하지만, 문자가 만들어지면서 그 사람의 글을 도용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처럼요. 또 도장을 사용하면 그 사람이 직접 확인했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동시에 도용될 수 있는 부작용도 있지 않습니까? 칼도 여러 용도로 편리하게 쓰이지만, 흉기가 될 수도 있고요. 화약도 광산 개발 같은 데에는 아주 유용하지만, 전쟁에서는 포탄이 되어 많은 사람을 살상하는 데 쓰이기도 하잖아요. 이처럼 우리가 편리함을 위해 발전시키는 기술은 잘못 사용하면 그만큼 해악을 끼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딥페이크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기술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술을 유용하게 사용하되 그로 인해 생기는 부작용을 늘 경계해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스님 얼굴이 나오면 ‘아, 스님이구나.’ 하고 생각했지만, 이제부터는 얼굴이나 목소리만 가지고 법륜 스님이라고 판단하면 안 돼요. 내용을 들어보고 스스로 검증해야 합니다. 부처님 당시에도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부처님께서 미래에, 당신이 계시지 않을 때 어떤 사람이 나타나 ‘내가 부처님께 직접 들은 말씀이다.’라고 주장하거나, 혹은 부처님께 직접 들은 장로나 큰스님에게서 들었다고 주장하는 경우를 네 가지로 나누어 말씀하셨습니다. 그러한 조건이 붙었다고 해서 무조건 받아들이지도 말고, 그렇다고 무조건 배척하지도 말라는 겁니다. 그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고 지금까지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과 견주어 보라는 거예요. 내용이 일치하면 수용하고, 일치하지 않으면 수용하지 말라고 검증 기준을 두셨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불교 경전이라고 부르는 많은 글 가운데에는 실제로 부처님의 말씀이 아닌 위경, 즉 가짜 경전도 많습니다. 역사 속에서 수많은 경전이 만들어지면서, 그 안에는 복을 비는 이야기나 지옥 이야기, 기도했더니 기적이 일어났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섞여 들어갔어요. 이런 내용은 부처님의 본래 가르침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후대로 오면서는 그런 것들을 중심으로 신앙이 형성된 경우도 많습니다.
우리가 부처님의 가르침이라 할 때는 연기법, 중도, 대승불교의 공(空) 사상과 같은 내용과 일치하는지를 봐야 합니다. 그 흐름에 맞으면 수용해도 되지만, 맞지 않으면 아무리 ‘부처님이 말씀하셨다’라거나 ‘부처님께 직접 들은 사람이 전했다’고 하더라도 수용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저도 똑같이 말씀드리겠습니다. 스님의 얼굴과 목소리로 나온다고 해도, 그 내용을 보고 ‘지금까지 내가 법륜 스님에게 들었던 수행의 관점과 일치하는가’를 살펴보기 바랍니다. 일치하면 받아들이고, 일치하지 않으면 받아들이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춘분날 팥 일곱 개를 대문 밖에 놓았더니 복이 들어왔다.’ 이런 이야기는 법륜 스님 이야기와 다르지 않습니까? 무엇을 어떻게 했더니 복을 받았다는 식의 이야기는 맞지 않습니다. 혹시 그걸 구분하기가 너무 어렵지 않느냐고 묻는다면, 저는 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예전에는 얼굴과 목소리로 진위를 판단했다면, 이제는 누구나 그것을 흉내 낼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내용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관점을 가지면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노보살님들 가운데는 제 얼굴과 목소리가 나오니까 ‘어, 이상하다. 우리 스님이 요즘 좀 변했나?’ 하면서도 그대로 따라 하시는 경우가 있어요. 딸에게 전화해서 ‘법륜 스님이 이렇게 하면 좋은 일이 생긴다더라.’라고 했더니, 딸이 ‘엄마, 스님이 평소에 그런 말씀 안 하시잖아요?’라고 해서 신고가 들어왔어요. 그래서 우리가 알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뭔가 이상하다 싶으면서도 얼굴과 목소리 때문에 그대로 믿어버린 거지요.
앞으로는 조금이라도 이상하다 싶으면 정토회에 문의해 보기 바랍니다. 정토회 로고가 있다고 해도 그것 역시 가짜로 만들 수 있어요.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내용을 들어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목소리나 얼굴 같은 상(相)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내용을 보라는 말씀드립니다. 요즘은 법륜 스님으로 만들기 어려워지니까 법정 스님 얼굴을 쓰기도 하고, 그것도 막히면 성철 스님이 했다고 속이는 식으로 만듭니다. 그런데 그분들이 평소에 그런 말씀을 하셨을지를 생각해 보면, 누군가 만들어 낸 가짜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너무 걱정하지 말고 혼란스러워하지도 말고, 내용을 잘 살펴보면 됩니다.”
즉문즉설이 끝나고 질문자들의 소감을 들어보았습니다. 딥페이크 기술에 관한 질문을 했던 질문자의 소감과 스님 정리 말씀을 소개합니다.
“저는 2600년 전에 부처님께서 미래를 예견하셨다는 것이 굉장히 놀라웠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스님 말씀인 줄 알고 영상을 보러 들어갔는데, 아닌 것에 대해서 짜증이 났습니다. 시간도 낭비한 것 같고요. 불안하고 두려워할 것이 아니고, 검증된 채널만 보면 마음이 편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일상에서도 사람 외모에 끄달리는 것이 아니라 본질을 볼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검증된 채널만 보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지만, 혹시 스님 채널에 잘못된 것이 없을까 하면서 내가 검증하는 역할을 한다면 아무것이나 봐도 되잖아요. 아무것이나 보면서 내용을 살피면서 ‘스님 콘텐츠가 아니네, 이것은 신고해야 해’ 이러면서 자기가 검증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검증된 것만 본다는 것은 너무 안전만을 추구하면서 사는 것이 됩니다. 자칫 잘못하면 속을 수가 있습니다. 검증된 채널이라는 그것에 속을 수가 있습니다.
검증된 채널을 보는 것이 첫째 좋습니다. 그러나 검증된 채널에 너무 갇힐 필요는 없습니다. 스님을 가짜로 만든 사람은 도대체 콘텐츠를 어떻게 만들었을까? 목소리는 어떻게 만들었을까, 내용은 어떤 것으로 했을까? 이렇게 하면 사람들이 속겠네…. 이것은 신고해서 부작용을 줄여야겠다, 이런 관점을 가지고 미디어 콘텐츠를 본다면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조금 더 검증된 채널을 보는 것은 소극적 자세입니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내가 검증한다.’라는 관점을 가진다면 좀 더 자유로워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내일은 워싱턴 D.C. 미팅 2일 차입니다. 스님은 의회 방문, 싱크탱크 등과 여러 미팅을 하며 하루를 보낼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9
전체 댓글 보기스님의하루 최신글
다음 글이 없습니다.
이전글“직장 상사 앞에서 머릿속이 하얘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