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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미국에 도착해서 미국 일정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어제 인천공항에서 저녁 9시 30분에 출발한 스님은 13시간을 비행한 끝에, 미국 시각으로 어젯밤 10시 30분에 뉴욕 근교에 위치한 뉴왁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입국 절차를 밟고 짐을 찾은 후, 스님은 김명호 거사님 부부를 만났습니다. 김명호 거사님은 뉴왁 공항에서 워싱턴 미주정토회관까지 4시간 거리를 운전해 주었습니다. 원래 워싱턴 D.C.행 항공권을 구했는데 유류비 인상으로 예약 비행기가 취소되어 행선지를 뉴욕으로 바꾸어 탑승하게 된 것입니다. 다시 차로 4시간을 이동하여 워싱턴 D.C.로 가게 되었습니다. 밤새워 운전해 주신 김명호 부부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현지 시각 새벽 3시, 스님은 워싱턴 미주정토회관에 도착했습니다. 워싱턴 미주정토회관에 상주하고 있는 법해 법사님과 민덕홍 미국 JTS 사무국장님이 스님께 삼배로 인사를 드렸습니다. 스님은 짐을 채 풀기도 전에 원고 교정을 보았습니다. 비행 중이라 원고를 교정하지 못해 결국 시급한 일이 되었습니다. 원고 교정 후 하루 먼저 온 최말순 보살님이 정성스레 준비해 준 음식으로 새벽 4시에 식사했습니다.

곧 이어 새벽 정진과 명상 후에 잠시 휴식을 하고 오전 9시경에 늦은 아침 식사를 했습니다.

새벽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렸습니다. 아침 식사 후에는 미주정토회관을 둘러보았습니다. 스님은 마당에 있는 과실수도 살펴보고, 7년 동안 공사를 진행하고 곧 개원식을 앞둔 명상홀부터 새롭게 단장한 수련공양간까지 스님은 불사가 진행된 곳을 하나씩 둘러보았습니다.


새롭게 마련된 명상홀로 들어가서 음향도 들어보고, 조명도 켜서 살펴보았습니다. 출입문을 다 닫고 방음 상태도 점검했습니다.

실제로 명상 수련을 진행했을 때, 참가자들이 불편은 없는지, 소음은 없는지 등에 대해서 꼼꼼히 살펴보았습니다. 명상 수련을 할 때는 소음과 소리에 참가자들이 민감할 수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 불사를 담당했던 민덕홍 님에게 구체적으로 조언을 했습니다.


다음 공간으로 이동해서 지하 물품 창고로 이용하게 될 곳을 둘러보았습니다. 스님은 물품을 보관할 창고의 중요성에 대해서 법해 법사님에게 이야기하고 잘 정비할 수 있도록 당부했습니다.

이후 수련공양간으로 활용될 곳도 살펴보았습니다. 보완하면 좋을 점에 대해서 스님이 의견을 주었습니다.


법해 법사님은 작년 스님이 미국 일정으로 워싱턴 미주정토회관을 다녀간 이후에 진행된 도량 정비 사항에 관해서도 이야기했습니다. 민덕홍 님이 카운티(County)에 수차례 요청을 해서 마당 출입구 쪽에 큰 잡목들도 베어서 정리했고, 미주 정토회관 바깥 길에 아스팔트를 깔아 정비가 깔끔하게 되었습니다.
“나무 정리하는 과정에서 옆집에서 아무 말 안 했습니까? 출입구 쪽 나무를 정리하니까 훤하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카운티에서 나무를 정리했으므로 별일 없었습니다.”
“민덕홍 거사님, 법해 법사님! 지난 7년 동안 정말 고생 많았어요. 공사 지연으로 마음고생이 많았을 거예요. 수고하셨어요. 감사합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와서 새로 마련된 공간도 둘러보았습니다. 도량을 둘러본 후, 스님은 외출 전까지 휴식을 취하며 업무를 보았습니다.

오후 12시 40분쯤에 외부 미팅이 있어서 스님은 법해 법사님과 외출했습니다. 내일부터 미국 일정으로 여러 단체를 방문하고 여러 사람을 만날 예정입니다. 본격적인 미국 일정에 앞서 원활한 미팅 진행을 위해 워싱턴 D.C.의 현재 상황과 분위기가 어떤지 파악하고자 미국에 있는 지인들 몇 명을 차례로 3번의 미팅을 가졌습니다. 트럼프 정부는 북미대화의 의향은 어느 정도인지 담당은 누구인지 등, 현재 혼란한 국제 정세 속에서 한반도 평화를 지켜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미리 조언을 들었습니다.
여러 미팅 후에 스님은 저녁 7시 40분경에 워싱턴 미주정토회관에 돌아왔습니다. 늦은 저녁 식사를 하고 내일 일정과 워싱턴 D.C. 전체 일정을 브리핑하고 여러 상황에 대해 논의한 후 스님은 하루 일과를 마쳤습니다.
내일은 아침 9시부터 저녁까지 미팅이 계속 있을 예정입니다. 미국 시각으로 저녁 9시에는 온라인으로 생방송 수행법회를 할 예정입니다.
오늘은 법문이 없었으므로, 지난 5월 8일 세종시에서 열린 즉문즉설의 대화 내용을 소개하며 글을 마무리합니다.

“저는 직장에서 상사에게 보고하거나 대화할 때 너무 긴장해서 말을 제대로 못 합니다. 보고 전에 내용을 준비해 가는데도, 막상 상사 앞에 서면 머리가 하얘지고 말도 더듬게 됩니다. 아무래도 상사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편하게 말할 수 있을까요?”
“직장 생활을 한 지 얼마나 되셨어요?”
“10년 됐습니다.”
“그동안 상사에게 보고한 횟수가 백 번은 넘겠네요. 그렇게 준비해서 한 번이라도 속 시원하게 보고한 적이 있습니까?”
“늘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준비하지 말고, 그냥 해보세요. 준비해도 어차피 잘 안되잖아요. (대중 웃음)
업무 중에 드릴 말씀이 생기면, 정리하지 말고, 그냥 가서 생각나는 대로 말씀드리는 거예요. 막상 가서도 생각이 안 나면 ‘조금 전까지만 해도 드릴 말씀이 있었는데, 갑자기 생각이 안 나네요. 떠오르면 다시 오겠습니다.’ 하고 돌아오는 겁니다.
누구나 이런 식으로 하라는 뜻은 아니에요. 질문자의 경우에는 이 방식이 오히려 더 낫다고 말씀드리는 거예요. 준비해 봐야 어차피 대부분 까먹으니까 차라리 그냥 가는 게 더 나은 면이 있습니다. 준비하는 데 들이는 시간도 줄고, 준비 없이 가면 긴장도 덜 하게 됩니다. 준비 없이 그냥 가서 생각나는 대로 말해도 한두 가지 정도는 생각이 날 거예요. 열 가지를 준비해서 갔는데 한두 가지 정도 기억나는 것이 현실이고, 준비 없이 가더라도 그 정도는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 질문자의 현재 상태입니다. 사전 준비와 상관없이 결과는 비슷하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죠.
열 가지를 준비해서 갔는데, 절반밖에 말하지 못하면 ‘또 부족했네.’ 하면서 자책하게 됩니다. 그런데 준비 없이 가면 애초에 기대가 크지 않아요. 그 상태에서 몇 가지만 제대로 전달해도 ‘이 정도면 됐다.’ 하는 생각이 들 겁니다. 그래서 우선은 준비 없이 가서 보고하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다음으로 생각해 볼 것은 ‘내가 잘 보이려고 하면 정말 상대가 나를 좋게 봐주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질문자가 잘 보이고 싶다고 해서 상사가 잘 봐줄까요, 아니면 상사의 기준이나 취향대로 평가할까요?”
“상사의 기준대로 보실 것 같습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다고 해서 상대가 늘 잘 봐주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보통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고 하면 상대도 잘 봐줄 것이라 기대하지만, 잘못된 생각입니다. 그런 생각은 상대를 무시하는 태도이기도 해요. 내가 상대를 꼭두각시처럼 마음대로 부릴 수 있다는 생각이거든요. 질문자도 열심히 준비해서 가면 상사가 자신을 잘 봐줄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어요. 그런 자세는 존경이 아니라 무시하는 태도입니다.
‘상사는 나보다 식견이 넓으니, 내가 아무리 애써봐야 그분의 마음에 들기 어려워.’, ‘그분은 그분의 기준대로 나를 평가하실 거야.’ 이런 믿음으로 상사를 대해야 합니다. 그냥 가서 할 수 있는 만큼 보고드리고, 상사의 의견을 수용하면 됩니다. 물론 오만하거나 불손한 마음을 가져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조마조마해하며 비굴하게 굴 필요도 없습니다.
질문자가 어떻게 하더라도 상사는 자기 식견에 따라 판단할 거예요. 질문자에 대한 평가는 상사의 몫이고, 질문자는 자신의 업무에 충실하면 됩니다. 질문자를 좋게 보는 것도, 나쁘게 보는 것도 상사의 마음입니다. 누군가 질문자를 칭찬하더라도 질문자가 잘해서 그렇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그저 그 사람 마음에 들었을 뿐이에요. 또 누군가 비난하더라도 그것이 반드시 질문자가 부족해서는 아니에요. 그 사람의 마음에 들지 않았을 뿐이죠. 이런 관점으로 사람들의 평가를 받아들이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칭찬에 들뜨지 않고, 비난에도 기가 죽지 않습니다. 사람들의 평가는 그 사람의 문제일 뿐이에요.
질문자가 상사를 존중하는 자세로 대한다면 ‘그분은 그분의 식견대로 판단하실 거야.’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내가 하기에 따라 상사는 나를 좋게 볼 거야.’라고 생각하는 것은 상사를 내 뜻대로 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이것은 상대를 무시하는 마음이에요. ‘상사가 어떻게 평가하든 그건 그 사람의 몫이고, 나는 내 일에 충실하면 된다.’ 이런 자세로 대하면 됩니다. 질문자는 지금 스스로 상사에게 굉장히 잘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현재 질문자는 상사를 무시하고 있는 거예요.
저도 일하다 보면 가끔 이런 분을 만납니다. 누군가 실수하고 와서 ‘저 때문에 속상하셨죠?’라고 말해요. 이것은 예의를 갖춘 행동일까요, 아니면 무시하는 행동일까요? 이것은 상대의 마음이 상했을 것이라고 지레짐작한 행동입니다. 언뜻 보면 예의 있는 행동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사실은 상대를 무시하는 마음에서 나온 태도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제가 실수해서 죄송합니다.’ 이러고 끝내면 돼요. 만약 나로 인해 마음이 상했더라도 그것은 상대의 문제이지,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니죠.
이런 관점에서 질문자는 첫째, 준비 없이 가서 보고하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정신없이 허둥지둥해서 가도 된다는 말이 아닙니다. 보고할 내용을 지나치게 정리해서 가지는 말라는 것입니다. 어차피 상사 앞에 서면 머리가 하얘지잖아요. ‘나는 준비해도 어차피 까먹으니까, 몇 가지만 생각해서 가야지.’ 이렇게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상사에게 잘 보이려는 마음을 내려놓기를 바랍니다. 이것은 상대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존중하는 태도입니다. 상사는 자기 기준으로 판단할 테니, 나는 내 할 도리를 다하면 됩니다. 그리고 승진은 누가 결정합니까? 질문자가 하나요, 상사가 하나요?”
“상사가 결정합니다.”
“그럼 ‘승진시켜 주세요.’ 한다고 시켜줍니까?”
“안 시켜줍니다.”
“그렇다면 승진에 그렇게 목맬 이유가 있을까요? 어차피 결정은 상사가 알아서 할 텐데요. 요즘은 빨리 승진하는 것이 꼭 좋은 것도 아니에요. 오히려 늦게 올라가야 오래 갑니다. 너무 빨리 승진하면 50대에 자리를 내놔야 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천천히 가는 것도 괜찮습니다. 예전에는 직급에 따라 월급 차이도 컸지만, 지금은 그 격차가 많이 크지 않아서 서두를 필요가 없습니다.
가령 질문자에게 승진 기회가 왔는데 옆에 가정이 있는 동료가 있다면, ‘저분은 아이도 있고 돈도 더 필요하니 저분 먼저 승진시켜 주세요.’라고 말할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정말 그 사람이 먼저 승진할까요? 결국 회사의 기준대로 결정됩니다. 나는 그저 선심 한 번 쓰고, 양보도 해보는 것이죠. 이렇게 한발 물러서면 마음에 여유가 생깁니다. 승진 속도를 조금 늦추고 주변을 돌아본다고 해서, 길게 보면 손해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그 작은 양보조차 안 하려고 하니 사람 사이가 각박해지고 갈등이 생기고, 늘 긴장해서 조마조마해지는 겁니다.
상사에게 보고할 때도 준비를 지나치게 하지 말고, 앞에 가서 위축되지도 말고, 상사를 과도하게 의식하지도 마세요. 내가 그 사람을 조정할 수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에 더 불안해지는 것입니다. 승진 같은 것에도 너무 목매지 마세요. 요즘 대한민국에서는 아무리 말단 직원이라도 밥은 먹고 삽니다. 여전히 불공정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지만, 예전과 비교하면 제도는 조금 더 공정해졌습니다. 평가 기준도 여러 가지를 종합해서 보니까요. 완벽하지는 않아도 나아진 세상입니다. 그렇다면 ‘주어진 대로 하겠다’라는 마음으로 살아야지, 매일 긴장하면서 어떻게 살겠어요. 하루이틀도 아니고, 10년이나 보고할 때마다 긴장 속에 살았다면 너무 힘든 일이잖아요. 보고할 때마다 떨면서 사는 건 자신을 괴롭히는 일이에요. 조금 더 당당하게 살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상사 앞에 서거나, 앞에서 발표하라고 하면 떨립니다. 기본적으로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질문자는 긴장의 정도가 조금 지나친 편입니다. 저와 대화를 나누는 중에도 눈물을 글썽일 정도라면 평균보다 강한 반응이라고 볼 수 있어요. 이럴 때는 병원에 한 번 가보는 것이 좋습니다. 병원은 상태가 심각할 때만 가는 곳이 아니라 평균에서 조금 벗어나 있다면 점검받는 것이 좋습니다. 검사 결과가 이상이 없다면 다행한 일이고, 만약 진단이 나오면 치료를 받으면 됩니다. 한편으로는 병원에서 체크를 해보고, 다른 한편으로는 생활 태도를 조금 바꿔보기 바랍니다. 너무 준비하려 하지 말고, 눈치도 덜 보면서 조금 편하게 해도 괜찮습니다.
심지어 상사가 ‘요즘 저 사람 왜 저래?’ 하고 느낄 정도여도 괜찮아요. 어떤 상사는 그것을 버릇없다고 볼 수도 있지만, 또 어떤 상사는 ‘요즘 활기를 찾았네.’라고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어요. 사람마다 기준이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조금 직설적이고 자유로운 태도를 예의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또 어떤 사람은 그것을 소탈하고 편안하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우리 기성세대는 윤리나 도덕에 너무 묶여 있어서 지나치게 조심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 마음이나 감정을 활달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어요. 반대로 요즘 세대는 자유롭게 자랐지만, 자기 절제가 부족해 혼란을 겪기도 합니다. 그래서 서로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 사회는 전반적으로 남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 편입니다. 좋게 말하면 예의가 바른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눈치를 너무 보고 산다는 것이죠. 장유유서(長幼有序) 문화처럼 나이 많은 사람에게 지나치게 예의를 갖추는 경향이 있잖아요. 서양 문화에서는 비교적 서로를 친구처럼 편하게 대합니다. 어떻게 보면 버릇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면에서는 활달하고 구김살 없는 태도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질문자는 조금 지나치게 웅크려 있습니다. 허리도 좀 펴고, 말도 조금은 편하게 해보세요. 상대가 ‘요즘 왜 그러냐?’ 하고 물으면 ‘죄송합니다. 요즘 호르몬 분비가 좀 왕성한가 봐요.’라고 웃어넘길 정도의 여유를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예, 스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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