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6.4.9. 인도 촬영 1일 차(콜카타)
“원칙을 따를지, 현실을 수용할지 고민이 됩니다”

안녕하세요. 스님은 오늘 인도로 입국하고, 하루 종일 인도 현지 방송 촬영 일정이 있었습니다.

어제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탄 스님과 방송 스태프들은 5시간 50분을 비행하고 방콕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방콕 공항에서 3시간 정도 기다렸다가 다른 비행기편으로 환승해서 콜카타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비행기 티켓에는 탑승게이트 번호가 적혀있지 않았습니다. 스님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전광판으로 다음 비행기편과 탑승게이트를 확인했습니다.

스님은 카페에 앉아서 다음 환승 시간까지 기다리며, 업무 점검을 했습니다. 출연진들은 라운지를 이용해서 휴식하기로 했고, 환승하는 비행기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환승 시간이 다가와서 S 게이트 탑승구로 갔습니다. 탑승구로 오니 오히려 한산했습니다.

스님은 탑승구에서 휴대기기 충전도 하고 출연진들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콜카타행 탑승구가 열리자, 스님은 바랑을 매고 비행기에 탑승 후, 착석했습니다. 뒤편에 좌석이 배정되었습니다. 바로 직전에 탔던 비행기보다 앞뒤 좌석이 좁았습니다. 방콕 현지 시각으로 23시 45분에 출발이었으나, 출발 시간이 지연되어 이륙했습니다. 방콕에서 콜카타까지 2시간 30분을 비행하는 동안 스님은 휴식을 취했습니다. 중간에 기내식이 한번 나왔습니다.

“지금 먹는 것은 한국시간으로 아침이에요.”

기내식을 먹고, 휴식을 취하니 콜카타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새벽 시간 내내 비행기로 이동하고 내린 인도 콜카타의 공기는 약간 습하고 더웠습니다.

인도 입국 신고서를 가지고 입국 심사대에 다다랐습니다. 새벽 시간이라서 외국인을 위한 심사대가 3개 정도밖에 안 열려 있었고 대기 줄이 길었습니다.

입국 심사를 하는 동안 여러 가지 질문을 했습니다. 결국은 별도 사무실로 따라 와 줄 것을 요청받아서 스님은 사무실로 와서 잠시 대기하게 되었습니다. 1월에 인도성지순례를 다녀왔는데, 이번에는 왜 또 인도를 방문했느냐, 너무 자주 인도에 오는 것 아니냐는 등 여러 가지 질문이 오갔고, 함께 간 관계자들의 설명이 잘 이루어져서 심사를 통과하게 되었습니다. 입국 심사 후 바로 짐을 찾기 위해서 수하물이 올라오는 쪽으로 갔습니다. 다행히 짐이 많지 않아서 카트 하나에 다 실을 수 있었습니다.

짐을 싣고, 공항 출입문 쪽으로 나오니, 보광 법사님과 사전 선발대 팀이 스님을 반갑게 맞이해주었습니다

차량 2대로 짐과 사람을 태우고, 숙소로 향했습니다.

공항에서 40분가량 차로 찾아간 곳은 스님이 처음 콜카타에서 분윳값을 구걸하던 여인과의 만남이 있었던 거리였습니다.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스님은 옛 기억을 더듬어서 분윳값을 구걸하던 여인과 만났던 곳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상점이 1개밖에 없었는데, 근처에 여러 군데가 생겼네요. 이 오른쪽은 새로 지은 건물이에요.”

스님은 짧게 거리를 돌아보고, 숙소로 들어갔습니다. 출연진들과 스태프들은 모두 호텔로 갔습니다. 스님이 숙소에 체크인하고 배정된 방을 보니, 바닥이 물로 흥건했습니다. 유독 그 방에만 빗물이 새서 바닥에 물이 그대로 있었습니다. 방을 변경하고 스님은 짐을 푸니 새벽 3시 30분이 넘었습니다. 아침 7시 30분에 촬영팀 차량이 숙소로 온다고 했고, 그 차를 타고 촬영 장소로 이동하여 하루 종일 촬영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스님은 잠깐 눈을 붙이고, 새벽에 일어나서 정진과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아침 식사는 뜨거운 물을 부어서 먹을 수 있는 쌀국수로 간단하게 요기했습니다. 촬영팀 차량이 올 때까지 짐 정리 후에 업무를 보고 기다렸습니다.

아침 7시 40분쯤, 촬영팀 차량이 왔고, 짐을 싣고, 촬영 장소인 호텔로 향했습니다.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촬영에 들어갔습니다.

촬영이 시작되면, 스태프들을 포함하여 출연진들 이외에는 움직이거나 카메라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극히 제한됩니다. 인도 거리에서 촬영이 진행되는 중이라서, 최소한의 스태프들이 촬영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썼습니다. 현지인들이 거리를 이용하는데, 촬영의 이유로 거리 이동에서 불편함을 주면 안 되고, 안전상의 문제가 있어서 촬영 시에는 촬영 현장과 멀리 떨어져 있어야 했습니다.

거리 촬영이 짧게 끝나고, 다음은 호텔 내 실내 촬영이 이어져갔습니다.

촬영이 끝나고 다음 촬영 장면으로 넘어가기 전에 스님은 화장실도 다녀오고, 작가들과 다음 촬영을 위해서 상의하기도 했습니다.

오전 9시 10분 식당 촬영 신이 끝나자, 다음은 거리 장면이 있는데, 밖에 비가 계속 내렸습니다. 비가 내리면 촬영을 할 수 없어서, 스태프들은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습니다. 스님도 숙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오전 11시 10분에 다시 로비로 모여서 촬영이 시작되었습니다. 거리로 나가서 촬영이 진행되었습니다. 스님과 출연진, 스태프들은 오후 내내 밖에서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여러 곳의 촬영을 마치고, 저녁 8시쯤에 스님은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콜카타 시알다역(Sealdah Station)에서 밤 22시 55분에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밤새 달려 새벽에 가야역으로 도착할 예정입니다. 기차역에서 촬영과 기차를 타고 가는 촬영 장면들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스님은 숙소에서 짐을 싸고, 원고 교정과 간단 업무를 보며 기차역으로 출발할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저녁 9시 10분이 되자 기차역으로 출발하는 차량이 숙소 앞에 왔습니다.

기차팀과 버스팀이 나누어졌고, 스님은 기차팀으로 먼저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시알다역에 도착했습니다. 차량이 크기가 커서 시알다역 앞까지 들어가기 어려워서 스님과 기차팀은 차량에서 내려서 역까지 걸어갔습니다.

길이 막힐까 봐 일찍 출발했는데, 기차를 타기까지 오랫동안 대기를 해야 했습니다.

스님은 대기실에서 기다리다가 기차 탑승 시간이 되자 기차 승강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동하는 현장에서도 짧게 촬영했습니다.

스님은 기차에 탑승하고 자리를 찾아 짐을 꾸리고, 밤 12시 넘게까지 달리는 기차 안에서 인터뷰하는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촬영이 끝나자, 스님의 하루 일과도 마무리되었습니다.

내일 새벽 6시 10분경에, 기차가 인도 비하르주 가야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내일도 하루 종일 촬영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오늘은 법문이 없었으므로, 지난 즉문즉설의 내용을 소개하며 글을 마무리합니다.

원칙을 따를지, 현실을 수용할지 고민이 됩니다.

“제가 3년 전쯤 사업 확장으로 매니지먼트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배우 캐스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비밀리에 뒤로 현금이나 현물 등 수수료를 요청하시는 분들을 많이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쪽 업계에 먼저 종사하셨던 분들은 업계가 원래 좀 그렇다, 너희 배우가 유명해질 때까지는 어쩔 수 없다며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하십니다. 저희 배우들의 캐스팅을 위해서 그런 제안에 응해야 하나 싶다가도, 이쪽 사업은 처음이라 ‘이렇게까지 하는 게 맞는 건가?’ 하는 고민이 듭니다. 이처럼 옳지 않은 과정을 요구받았을 때, 결과를 위해서라도 참고 요구에 응해야 하는지 궁금해서 질문드리게 됐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삶이 현실과 원칙 사이에서 일어나는 모순이나 갈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인도에서 학교를 지어서 운영하고 있는데, 학교에 전기를 넣어달라고 하면 뒷돈을 요구합니다. 저는 ‘공식적으로는 요구하면 얼마든지 내고 영수증을 처리해 달라. 하지만 영수증 없는 뒷돈은 못 준다.’라고 했습니다. 이유는 학교이기 때문입니다. 학교 아이들에게 정직하게 살라고 가르치면서 정작 운영하는 사람이 뒷돈을 주고 운영한다면,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 현실을 다르게 받아들이게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학교이기 때문에 저는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런 일이 여러 번 반복되면서 그분들이 하는 말이, ‘이 지역에 있는 모든 외국 단체가 다 뒷돈을 주는데 왜 너희 안 주냐?’라는 거예요. 저는 ‘이게 학교라서 그렇고, 너희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내가 대신해 주는 것인데, 모든 게 무료인 학교와 병원을 운영하는데 내가 뒷돈까지 줘가며 학교를 운영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했습니다.

만약 내가 절을 짓는다면 불교 확장을 위해서 뒷돈을 줄 수도 있고, 사업을 한다면 돈을 벌기 위해서 뒷돈을 줄 수도 있겠지만, 학교를 운영하고 무상으로 지원하는데 뒷돈까지 줘가며 이런 일을 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전기 없으면 없는 대로 살겠다’라고 하고 학교 시작 후 20년을 전기 없이 살았습니다. 물론 꼭 필요한 경우에는 발전기를 돌려서 전기를 이용했습니다.

결국 20여 년 들어간 발전기의 기름값이 전기료의 수십 배가 더 들었던 것입니다. 지금은 인도의 전력 정책이 바뀌어서 전기회사가 국영에서 민영으로 바뀌었어요. 민영으로 바뀌었다는 건, 전선이나 전봇대 등 모든 제반 비용을, 전기를 넣겠다는 사람이 부담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예전에 뒷돈 달라는 거에 한 몇십 배는 더 들었어요. 하지만 이건 정당한 방법으로 돈을 지불하고 영수증을 받고 전기를 넣은 것입니다.

그러니까 주위에서 다 뭐라고 그래요. 스님이 지혜롭다더니 이런 거 보면 완전 바보 같다고 합니다. 현실이 그런데 왜 그렇게 쓸데없이 고집부리느냐고 합니다. 저는 ‘원칙’이라 그렇다고 하고 상대는 ‘고집’이라고 비판합니다. 그리고 저더러 고지식하다고 합니다.

이것은 선택의 문제입니다. 이런 세상에서 경제적 효율을 위해서는 세상의 관행과 관습을 따라야 하고, 세상을 좀 더 바르게 변화시키려면 손해를 감수하고 원칙을 지키는 게 좋다는 거예요.

그런데 질문자의 고민은 왜 생기느냐? ‘법규도 지키면서 효율도 높이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까 고민이 되는 겁니다. 그러다 ‘아, 이번에 우리 업계에 있는 나쁜 관행을 좀 바꾸는 게 좋겠다’라고 생각하면 그 과정에서 손해를 볼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면 어느 정도 관행을 용인하면서 사업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나한테 물어보면 원칙을 지키라고 하겠지요, 그러나 이것은 즉문즉설 시간이니까 그 속에서 선택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어떤 절대 악이나 절대 선의 관점에 서지 말고, 내가 사업을 어떤 원칙을 갖고 할 것이냐를 먼저 정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는 자기가 소속된 회사의 사람들과 의논해야 합니다. “이런 관행이 있는데 우리가 손해를 조금 보는 한이 있더라도 원칙적으로 한번 해볼래, 아니면 조금 관행을 따라볼래?” 하고 의논해서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약 의논이 안 되었다면 관행을 안 지켜서 손해를 볼 수도 있으니 소속 배우들이 다른 회사로 떠나버리겠죠. 그럼, 사업이 망할 수도 있잖아요? 저도 원칙주의자지만 상황에 따라서 타협한 적이 있습니다. 어떤 문제로 회의했는데 “스님, 이건 전문가한테 맡깁시다. 그게 낫습니다.”라고 해서 상황을 살펴보고 주변의 의견도 들어보고 현실에 타협하는 것이 더 낫겠다고 판단이 되면 타협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능하면 우리는 원칙을 지키면서 살아가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러니 질문자의 질문은 고민할 일이기보다는 선택의 문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체댓글 7

0/200

견오행

늘 함께 합니다.고맙습니다.()()()

2026-04-12 07:21:19

syn

선택의 문제.
함께하는 사람들과 논의.
감사합니다

2026-04-12 07:11:51

정형화

인도는 아직 멀었네요. 인도의 국빈으로 모실 법륜 스님을 마치 취조하듯이 대하는 세관.

2026-04-12 06:5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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