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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부탄에서 온 방문객들과 함께하는 2일 차 일정입니다. 스님은 새벽 정진과 명상을 마치고 오전 6시 30분에 정토사회문화회관 지하 식당에서 부탄 방문객들과 함께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했습니다.

식사가 끝나자, 케상 데키(Kesang Deki) 부탄 내각 비서실장님이 스님께 감사의 선물을 전했습니다. 발우공양이 마무리될 때쯤, 부탄 방문객들과 공동체 성원들과의 인사 시간을 간단하게 가졌습니다. 스님은 부탄 방문객들을 한명 한명 소개하였습니다. 8명 중에 아침 식사를 하지 않는 3명을 제외하고 5명이 공동체 성원들과 인사를 했습니다. 통역에 린첸다와 님이 수고해 주었습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공동체 성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식당을 나왔습니다. 짐을 챙겨서 차량 2대에 나눠 싣고, 홍성군 홍동면 문당리로 출발했습니다.

오늘은 홍성 문당환경농업마을을 방문하는 날입니다. 친환경적 농업과 마을 협동조합의 사례를 학습할 수 있는 곳입니다. 오전 10시 전에 홍성환경농업교육관에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출발했습니다.


친환경 유기농업 전문가이자 한국에 최초로 오리농법을 도입하고 확산시킨 주형로 문당환경농업마을 대표님이 스님과 부탄 방문객들을 무척 반갑게 맞이해주었습니다. 교육관에 도착한 후에는 직접 이 마을에 대한 소개를 해주었습니다.


유기농 쌀재배를 하게 된 계기, 유기농 마을로 만들 수 있었던 과정들, 여러 성공 사례를 만들 수 있었던 이 마을만의 가치관 등에 대해 설명해 주었습니다. 마을에서 운영하는 카페, 학교, 도서관, 우리동네의원 등에 대한 설명도 있었습니다.


교육관을 나와서, 선조들이 사용했던 농업 및 생활 물품들이 전시된 농촌 생활박물관을 들렀다가 오리 열차를 타고 동네 한 바퀴를 도는 체험을 했습니다.


스님과 부탄 방문객들은 식당으로 이동해서 비빔밥을 먹었습니다. 동네에서 생산되는 먹거리와 봄나물로 만들어진 비빔밥은 부탄 방문객들에게도 인기가 있었습니다.

점심 식사 후에는 본격적인 마을 돌아보기를 했습니다.




방문객들은 쌀 가공 처리장에 들러서 도정된 쌀이 포장되기까지의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보았습니다. 쌀 4kg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유기농 정신으로 요구르트를 생산하는 가족 목장의 사례를 볼 수 있는 농가도 방문했습니다. 이곳에서 생산된 요구르트를 맛보고, 젖소를 키우는 축사도 둘러보았습니다.


젖소 키우기와 우유 생산, 요구르트 생산까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유기농 마을의 뿌리인 1958년에 개교한 풀무학교를 방문하여 교장 선생님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마지막으로 홍동맑밝도서관에 들서 도서관이 운영되는 방식에 관해서 설명을 듣고 홍순명 선생님과의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님과 부탄 방문객들은 카페에 들러서 차 한 잔씩을 한 후 바로 청년들이 운영하고 있는 젊은협업농장 비닐하우스의 경작 현황을 둘러보았습니다.




풀무학교를 졸업하고 20대 초반의 젊은 농부들이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장소를 이동하여, 부탄 방문객들은 홍동면에 살고 있는 청년 농부들과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로 인사하는 시간을 가지고 궁금한 사항들을 질문했습니다.


부탄은 지금 젊은이들이 해외로 돈 벌러 나가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데, 이곳 홍동면에는 다시 귀농, 귀촌하는 청년들이 있는 현상에 관한 질문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에 대해 구체적인 질문이 오갔습니다. 홍동 청년들도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부탄 방문객들의 질문에 대해 성의껏 답했습니다. 스님은 청년들과 부탄 방문객들이 충분히 묻고 답할 수 있도록 간담회를 경청했습니다.

“청년 파이팅!!”
기념 촬영을 끝으로 간담회를 마무리했습니다.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으로 이동했습니다. 이곳 주민들이 운영하는 식당에는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채소만으로 푸짐한 식단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식사 후 다시 교육관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녁 7시가 되자 교육관은 스님이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마을 주민들과 가까운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로 꽉 찼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요구르트와 쌀로 만든 빵과 과자를 부탄 방문객들과 환영식에 참석한 모든 사람에게 선물을 주었습니다.


또 마을 사람들로 구성된 ‘문당 소리’ 공연팀에서 풍물 공연과 북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그러고 나서 부탄 방문객들의 소개와 방문을 환영하는 인사 시간을 가진 이후, 스님과 홍동 주민들과의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1시간 정도 5명의 홍동 주민들은 자신의 고민을 스님께 허심탄회하게 내어놓았습니다.

스님의 즉문즉설 시간이 마무리되고, 기념 촬영을 한 후에 교육관을 나왔습니다.

스님과 부탄 방문객들은 각자의 숙소로 짐을 이동한 후 하루 일과를 마무리했습니다.
내일은 청양군과 임실치즈마을을 방문하여 다양한 사례들을 접할 예정입니다.
오늘은 홍동 주민들과의 즉문즉설 내용 중, 부탄과 관련된 질문과 스님의 이야기를 실으며, ‘스님의하루’는 마칩니다.

“부탄이 가장 행복한 나라라고 기억하고 있는데요. 여기 오신 부탄 분들은 처음 뵙습니다. 이분들이 가장 행복하게 산다고 알고 있는데, 어떻게 사시기에 그렇게 행복하실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혹시 스님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그런 부분들을 잘 실천하시고, 마음에 어떤 기대를 하지 않고 사셔서 그런 건지도 궁금합니다. 부탄에도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부탄은 비교적 외부와의 교류가 적고, 문화도 낙천적이고, 자연환경도 좋고, 특별한 외부 자극이 없어서 비교적 행복한 것 같습니다. 경제적인 기준으로 보면 부탄은 아직 세계에서 덜 개발된 곳에 들어갑니다. 그들은 그냥 살고 있었는데, 누가 정해 놓은 기준에 집어넣으니까 뒤처진 나라가 된 거예요.
이것을 보고 부탄의 4대 국왕은 이렇게 생각했다고 합니다. 왜 남이 정해 놓은 기준을 우리가 따라가야 하느냐, 왜 우리가 총 물질 지수로 잘 사는 순위를 정하느냐, 사람이 얼마나 행복하냐를 기준으로 잘 사는 순위를 정하는 것이 더 맞지 않는가. 이렇게 해서 50년 전에 GNH, 국민총행복 지수라는 개념을 제안했습니다. 당시에는 부탄이 세계에서 GNH 지수가 가장 높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좀 다릅니다.
그 이유는 부탄은 교육을 잘 시켜보고자 초등학교부터 전부 영어로 수업했습니다. 그래서 중학교,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영어를 잘하게 됐습니다. 거기다가 인터넷 교육도 일찍 시작하면서 온라인으로 전 세계를 다 볼 수 있게 됐습니다. 거기다 코로나19 때는 호주에서 비자를 많이 내줬습니다. 가서 일해 보니까 하루 일하면 부탄에서 한 달 벌이만큼 벌어요. 그러니 친구한테 전화해서 이야기하겠죠. 이렇게 해서 최근에 부탄 젊은이들, 인구의 약 10%가 해외로 나가버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도 행복지수가 세계에서 제일 높을까요? 그렇다고 말하기는 어렵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유엔에서 제공하는 행복지수는 심리적인 행복지수가 아닙니다. 교육, 환경, 의료, 실업, 주택, 교통 같은 복지 수준을 기준으로 합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행복지수가 아니라 복지 지수입니다. 그러니까 부탄은 순위가 뒤로 갈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그럼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국가 GDP는 12위, 1인당 GDP는 28위인데, 유엔이 정한 행복지수는 50위권 뒤에 있습니다. 이건 물질 수준에 비해 복지 정책이 충분하지 않다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하냐? 하는 심리적 행복지수는 100위권 밖입니다. 그래서 이런 말이 있습니다. ‘Hungry를 면했더니 Angry 사회가 됐다.’
(웃음)

이렇게 행복지수가 낮은 데에는 정책적인 문제도 있지만, 심리적·문화적 요인도 있습니다. 첫째, 급합니다. ‘빨리빨리’ (웃음) 둘째, 욕심이 좀 많습니다. 자식 욕심, 돈 욕심 등이 많습니다. 셋째, 자기주장이 강한 편입니다. 자기주장이 강하면 어떻게 될까요? 성질낼 일이 많아집니다. 그래서 행복지수가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사회도 각박하고 경쟁도 치열합니다. 그런데 이런 문화가 한국 사회를 물질적으로, 기술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국민의 행복에는 오히려 나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배고플 때는 빨리빨리가 장점이었지만, 지금은 이제 배부르고 여유가 있으니, 속도를 좀 늦춰야 하지 않겠습니까? 돈만 벌면 될까요, 아니면 안전이 중요할까요? 안전이 중요하겠죠. 그리고 이 정도 성공했으면 욕심도 좀 낮춰야 하지 않을까요?
또 사람들 생각이 다 다르잖아요. 그럼 다른 사람의 의견도 좀 인정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정치인들 한번 보세요. 서로 다른 걸 인정합니까? 자기가 한때 주장했던 것도 상대가 주장하면 반대합니다.

동남아의 어떤 스님이 한국에 와봤습니다. 공항에 도착해서는 “와, 한국은 참 대단한 나라구나” 했는데, 공항에서 일하는 사람들 얼굴을 보니까 다 인상을 쓰고 있더랍니다. 그래서 저한테 묻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이렇게 좋은 데 살면서 왜 저렇게 인상을 쓰고 삽니까?”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남이 보기에는 좋아 보이지만, 여기 사는 한국 젊은이들은 한국이 지옥이라고도 한다. 그러니까 천국 간다고 너무 좋아하지 마라. 여기서 보면 천당 가는 게 소원이지만, 막상 천당에 가보면 “이것도 없다, 저것도 없다.” 하고 불평할 수도 있다.’
그래서 객관적인 상황이나 물질적인 지표만으로 인간의 삶을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조금 여유를 가지고, 서로 나누고, 함께 살아가는 삶을 만들어 가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부탄은 아직 지역 공동체가 살아 있습니다. 그래서 동네 사람들과 어울려서 도로포장도 같이하고, 농수로도 개선하고 하는 게 가능합니다. 우리도 옛날에 새마을운동 할 때는 가능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다 같이 나와서 꽃 심고, 도로포장을 하고, 재료만 주면, 이것저것 다 고쳤습니다. 요즘은 아무도 안 합니다. 정부가 안 해준다고 불평만 합니다.
그런데 부탄은 아직 그게 가능합니다. 그래서 더 이상 자연환경과 공동체가 파괴되기 전에 공동체성을 지키고,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의 가치를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저는 그런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부탄 가서 그런 일을 하는데, 정작 그 사람들은 그것을 그렇게까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은 잃어봐야 그 소중함을 압니다. 잃기 전에는 아무리 설명해도 잘 모릅니다. 그래도 잃어버리기 전에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지금 거기 가서 그들에게 함께 그들이 가진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부탄은 현재 유엔 기준으로 행복지수 1위 국가는 아닙니다. 중위권 정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건 지표 자체가 부탄의 기준이 아니라 유엔 기준이라는 점도 있고, 부탄 사회도 많이 변했다는 점이 있습니다. 앞으로 부탄도 개발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GNH 개념을 살리면서 개발할 것인가, 이게 과제입니다. 이건 부탄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 전체의 과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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