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6.3.16. 2차 천일결사 영어 입재식
“삶이 무너지는 것 같을 때, 어떻게 하나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2차 천일결사 입재식이 열리는 날입니다.

새벽에 2차 천일결사 1일째 정진을 마친 후 오전 8시에 영어 입재식을 시작했습니다.

전 세계 34명의 외국인 천일결사자들이 온라인으로 2차 천일결사에 입재했습니다. 이번 입재식에는 10개 나라에서 정토담마스쿨을 졸업한 13명이 신규로 입재하여 기존의 입재자들과 함께 천일결사 정진을 같이하게 되었습니다. 순차 통역에 제이슨 님이 수고해 주었습니다.

2차 천일결사 신임 정토회 대표 양윤덕 님의 환영 인사가 있었습니다. 오늘 입재식에 참여한 참가자 소개 후 외국인 2명의 수행 사례담이 있었습니다.

“저는 2024년 12월 차가 고장이 났고, 다치기도 했습니다. 그 외 어려운 일이 한꺼번에 닥쳤습니다. 6개월 정도 제 삶에서 장애물 같은 사건들이 일어나면서,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이 제한되었습니다. 돌아보니, 이런 사건이 전개되는 것이 저의 행동이나 습관들의 영향을 받은 것 같았습니다. 수행을 하다 보니, 어둠에 있다가 밝게 눈을 뜨는 것과 같았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변화가 불편했습니다. 제 안에서 일어나는 반응을 자세하게 들여다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스트레스받을 때 제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아차리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도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알아차리고, 나 자신에 대해서 알게 되었을 때 벅차오름도 있었습니다. 어떤 것을 하려고 하기보다는 생각이나 행동에 휩쓸리지 말고, 관찰하고 알아차리기 시작했습니다. 자동으로 반응하기보다는 신중하게, 시간을 두고 대응하게 되었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좀 더 알아차림을 실천해 보고자 합니다. 사람들의 말에 주의 깊게 듣고,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만들어 내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사물을 좀 더 분명하게 보려고 연습하는 과정입니다. 알아차림을 하면서 살아가려고 합니다. 여전히 살면서 흔들리는 순간이 있지만, 알아차림을 통해서 이전보다는 잘 지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례담 이후, 외국인 입재자들은 삼배로 스님에게 입재 법문을 청해 들었습니다.

“2023년부터 2052년까지 30년 만일 중, 오늘은 두 번째 천일결사를 시작하는 날입니다.

지금 전 세계는 강대국의 침략 전쟁으로 굉장히 혼란스럽습니다. 우리 인류는 20세기 초에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막대한 희생을 치렀습니다. 이러한 어리석음을 깊이 반성하고 앞으로 서로 협력해서 세계 평화를 유지하기로 결의한 결과 유엔(UN)이 만들어졌습니다. 1945년 이후 지금까지 80여 년 동안 작은 전쟁들은 많이 있었지만, 다행히 큰 전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강대국이 약소국을 침공하는 일이 여기저기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에 전문가들마저도 ‘러시아가 설마 침공이야 하겠어? 협박으로 그치겠지’하고 안일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러시아는 대량의 살상 무기를 가지고 침략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그 전쟁을 반대하고 중재하던 미국이 이번에는 이란을 폭격했습니다. 이란의 산업 시설이 파괴되고, 인명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미국은 상대국을 악마화하며 ‘그들은 죽어도 괜찮다.’라는 명분으로 상대국을 폭격한 것이 문제입니다. 이런 잘못된 관점이 더 확대된다면 중국이 통일전쟁이란 명분으로 대만 침공도 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상황이 이런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면, 마치 2차 세계대전 전야와 같은 모습이 될 것입니다.

‘평화를 위해서, 정의를 확립하기 위해서’라고 전쟁의 정당성을 주장하지만, 그 어떤 명분과 관계없이 전쟁이 일어나면 많은 사람이 죽고 많은 재산이 파괴되어 큰 희생을 치릅니다. 어떤 이유와 미사여구를 갖다 붙인다고 해도, ‘착한 전쟁’이나 ‘아름다운 전쟁’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아무 잘못 없는 어린 여학생 150여 명이 폭격으로 희생되었습니다.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우리가 정진하기로 한 1,000일 동안 파괴적인 전쟁을 일으킨 지도자들이 계속 정치권력을 잡고 있다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지금 인류는 기후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우리가 서로 협력하며 대응해도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은 시점에 와 있습니다. 전쟁은 기후 위기를 악화시키는 데 훨씬 더 큰 영향을 줍니다. 전쟁으로 기름을 생산하는 유전과 저장하는 정유공장 시설이 파괴되어 한꺼번에 불타고 있습니다. 전쟁이 끝난다 하더라도 이것을 다시 복구하려면 또다시 많은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기후 위기는 더욱더 가속화될 위험이 있습니다.

기후 위기로 인한 자연재해로 피해가 커지고 있고, 전쟁으로 인한 피해 역시 커지면서 민중들의 고통 또한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해 많은 전문직 직장인들이 직업을 잃을 위험에 처해있습니다. 또한 빈부격차는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어떤 세상에든 늘 어려움이 있고 변화가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의 3년은 우리가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경험해 본 적 없는 아주 빠른 속도로, 우리가 예측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변화가 일어 날 것입니다. 이런 변화를 마주한 인류는 심리적 불안과 공포, 두려움, 고통이 더 확대될 것입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우리 개개인이 어떻게 자기 행복을 유지하며 살 것인가는 중요한 질문으로 다가옵니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바르게 살아가는 힘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내가 중심을 잡고 흔들림 없이 바르게 살아갈 힘이 바로 수행에서 나옵니다. 그런 이유로 ‘자기 자신을 바르게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는 관점으로 아침에 일어나서 눈 뜨자마자 먼저 자신을 위해 하루 1시간 정진하면 좋겠습니다. 앞에서 두 분의 수행담 발표에서 들었던 것처럼 우리가 느끼는 불안은 외부적 영향보다는 스스로가 뚜렷하게 자기중심을 잡지 못하는 데서 일어납니다. 그래서 어떤 상황에서도 ‘나는 내 자신을 스스로 지키고, 나의 자유와 행복을 유지한다.’라는 관점을 확실히 가져야 합니다.

2600년 전, 부처님이 살던 시대도 지금과 비슷했습니다. 그때도 강대국이 약소국을 침공하는 일이 비일비재했습니다. 부처님이 태어나신 나라, 카필라바스투도 이웃 강대국인 코살라국의 침공을 받고 멸망했습니다. 카필라바스투의 대다수 종족이 학살을 당했습니다. 부처님은 그런 상황 속에서도 마음의 평화를 유지해 나갔습니다. 자신의 평화뿐만 아니라 주위 사회가 평화롭도록, 분쟁과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평화 활동을 하셨습니다. 전쟁의 무익함을 설파해서 때로는 전쟁을 예방하기도 하고, 전쟁이 일어나기 직전에 상황을 평화롭게 해결한 사례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첫째,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마음의 평화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둘째, 이 좋은 부처님의 법을 이웃에 전해서 그들도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쩔 수 없이 전쟁이 벌어진다면, 우리는 전쟁 피해자들을 돕는 활동도 해야 합니다. 또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적게 소비하면서도 행복할 수 있는 길을 굳건히 실천해야 합니다. 기후 위기로 인한 자연재해가 앞으로 점점 더 극심해지고 확대되어 많은 피해자가 발생할 것입니다. 기후 위기와 전쟁으로 인해서 발생한 피해자를 조금이라도 돕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세 가지 방향의 사회 실천 활동

우리는 세 가지 방향의 사회 실천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기후 위기를 예방할 수 있는 환경운동,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지켜내는 평화운동, 그리고 이런 일이 벌어졌을 때 피해자들을 돕는 지원활동이 바로 그것입니다.
어느 나라에 살든지, 우리는 세계가 좀 더 평화로워지도록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또한, 자기가 사는 나라에서 민주주의가 뿌리내리도록 다 같이 노력해야 합니다. 이란의 경우, 지도자가 국민을 탄압하고 학살하는 행위가 전쟁의 화를 불러일으키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각 나라의 민주주의를 확고히 뿌리내리게 하는 것 또한 평화운동 일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이번 1,000일은 첫째, 어떠한 상황에도 내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는 수행을 기초로 정진하고 둘째, 우리 사회가 평화로워지도록 하는 사회 실천 활동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런 관점으로 우리가 매일 정진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환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스님의 입재 법문이 끝나고, 질문하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저는 불교 가르침이나 공동체가 있는 큰 중심지와 멀리 떨어져 있는 미국 중서부의 중간 규모 도시에 살고 있습니다. 수행을 대부분 혼자 하는데, 제가 바른길을 벗어났을 때, 그것을 알려줄 사람도 없고, 수행적으로 도움받기가 어렵습니다.
삶의 모든 것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는 것이 아니라 진실하게 수행을 계속할 수 있을까요? 마음을 단단히 붙잡고 있는 것과 감각이 무뎌져 버리는 것은 같은 것일까요? 스승이나 도반이 없이 혼자 수행할 때, 무엇을 조심해야 할까요?”

자연에서 배우기

“급격한 사회 변화로 인해서 현재 질문자가 많은 혼란을 겪고 있다는 것이 질문 속에서 느껴집니다. 주변 환경이 이전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변하기 때문에, 질문자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 불안과 혼란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그래서 저는 두 가지 관점을 유지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첫째는 우리가 자연에서 배우자는 겁니다. 비가 올 때를 생각해 봅시다. 비가 며칠마다 적당히 와 주면 농사짓기가 매우 편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대로 적당히 올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때는 장시간 비가 오지 않아서 날이 가물어 곡식이 망가지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비가 한꺼번에 너무 많이 와서 곡식이 상하고 논밭의 작물이 수해를 입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비가 적당히 오는 것만이 자연스러운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적당하게 비가 올 때도 있고, 비가 안 올 때도 있고, 비가 한꺼번에 많이 올 때도 있는 이 전체가 자연스러움입니다.

따라서 자연이 우리가 원하는 대로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라기보다, 이러한 자연의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연구해야 합니다. 우리는 가뭄에 대비하기 위해 댐을 마련하여 물을 저장해 놓고 쓰거나, 지하수를 이용합니다.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둑을 더 높이 쌓거나 댐을 만들어서 가뭄과 홍수에 동시에 대비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이런 방식으로 대비 할 수 없을 만큼 가뭄이 심하거나 홍수의 피해 규모가 커져서 우리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때도 있습니다. 다시 파괴되면 우리는 복구하고 또 여러 변화에 대응해 나갑니다. 이런 것이 삶이라는 거예요.

가뭄이 들어서 대응하는 것도, 비가 적당히 오는 것도, 홍수가 나서 큰 손실을 보는 것도 모두 우리 삶의 일부입니다. 순간순간 짧은 시간을 놓고 보면 좋은 일이 있고 나쁜 일이 있지만, 100년 혹은 200년 긴 기간을 관찰하면 인간은 자연에 대한 대응 능력을 키우며 옛날보다 위험을 줄여가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 사회 변화도 마찬가지입니다. 농사를 짓고 살 때는 특별히 많은 기술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산업 사회로 들어오면서 기술과 지식을 가진 노동이 필요했고, 다량의 기술과 지식을 빠른 속도로 배우는 학교가 만들어졌습니다. 지난 200~300년을 지나오면서 우리는 기술과 지식을 바탕으로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는 삶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런데 학교 교육에서 얻었던 지식과 기술이 이제는 별로 유용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즉 농사짓던 경험이 산업 사회에서 별로 유용하지 않았듯이 산업 사회에서 우리의 경험 및 경력이 변화된 사회에서는 별로 유용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우리에게는 이런 변화가 혼란스럽지만, 우리 아이들은 새로운 사회에 적응하며 살아갈 것이기 때문에 우리처럼 그렇게 혼란을 느끼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가 과거의 경험, 과거의 습관에 집착하고 있기에 상실감과 혼란을 느끼게 됩니다.

오랫동안 농사를 지은 경험이 있어 농사 전문 기술이 있다고 하더라도 농사가 필요 없는 산업 사회에서는 용접 기술을 배워야 합니다. 용접 기술이 있다고 하더라도 로봇이 용접 기술을 모두 대신 한다면, 나는 병원에서 사람을 응대하는 일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변화 때문에 이전의 내 경력과 기술이 쓸모 없어졌다며 삶이 무너졌다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 과거에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어제까지 연봉 5만 불을 받다가 오늘 새로운 직장을 구하면서 10만 불을 받는 것처럼, 어제까지는 10만 불을 받다가 오늘은 상황의 변화로 5만 불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변화를 우리가 받아들인다면 큰 문제가 안 됩니다. 물이 흐를 때 경사가 심하면 급격하게 흐르고 경사가 작으면 고요히 흐르는 것과 같습니다. 지금은 사회가 급격하게 변하는 시점이므로 우리가 지나간 과거에 자꾸 집착하게 되면 혼란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상황을 받아들이기

두 번째로 좋은 일, 나쁜 일을 어떤 기준에서 보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내가 만약에 집을 나가다가 넘어지거나, 교통사고가 나서 다리를 하나 다쳤다고 합시다. 이것은 다치지 않았을 때와 비교하면 분명히 잘못된 일 또는 불행한 일입니다. 그런데 만약 조금 더 큰 사고가 나서 두 다리를 모두 다쳤을 때와 비교한다면 다리 하나 다친 상황은 나은 상황이고 좋은 상황에 해당 됩니다.

만약에 버스를 타고 가다가 버스가 전복되어 팔이 하나 부러졌습니다. 이것 자체로만 보면 불행입니다. 그런데 버스를 같이 탔던 다른 사람들은 다 죽었어요. 그러면 나는 팔 하나만 부러지고 살아남은 것이니, 다행이고 행운이라고 느낍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팔을 하나 다쳤다, 다리를 하나 다쳤다고 하는 것 자체는 좋은 일도 아니고 나쁜 일도 아닙니다. 그냥 하나의 사건입니다. 그런데 다치기 전과 비교하면 나쁜 사건이고 불행한 일입니다. 두 다리 모두 부러진 상황 또는 죽은 상황과 비교해 보면 이것은 다행인 상황, 좋은 일이 됩니다. 그래서 일어난 이 상황 자체는 좋은 일도 아니고 나쁜 일도 아닙니다.

이것을 우리가 대승불교에서는 ‘공’이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어떤 것을 생각으로 비교할 때, 이렇게 비교하면 좋은 일이 되고 저렇게 비교하면 나쁜 일이 됩니다. 즉, 우리는 생각으로 좋은 일, 나쁜 일을 만드는데, 그것은 다 내가 만드는 것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스스로 자신의 상황을 나쁜 일로 받아들입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좋은 일 혹은 나쁜 일로 받아드릴 수 있다면, 좋은 일로 받아들이는 게 낫지 않습니까? 즉, 한 다리가 부러졌을 때 부러지지 않는 다리를 잡고 ‘아, 두 다리가 안 부러져서 다행이다’라고 여기는 관점입니다.

이혼하고 생계 수입도 없는 현재 상황을 예전 결혼해서 직업을 가지고 평화롭게 살던 때와 비교하면, 현재는 나쁜 상황이 됩니다. 그러나 가령 이란에서 전쟁 때문에 폭격으로 죽거나 다친 상황과 비교해 본다면 이혼하고 수입이 없는 상황은 나은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상황은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니에요. 그러니 나한테 좋다는 것은 그 상황을 좋은 상황으로 받아들이는 거예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비가 조금 많이 왔다고, 비가 너무 안 왔다고, 한꺼번에 모든 일이 몰아쳤다고 생각하지 말고, 자기한테 긍정적인 상황으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어떤 일은 하나씩 하나씩 차례대로 일어날 때도 있지만, 어떤 일은 한꺼번에 일어날 때도 있습니다. 일이 한꺼번에 일어나면 ‘홍수가 났구나’ 이렇게 생각하면 됩니다. 큰 불행이다, 삶이 무너졌다, 이렇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가끔 이렇게 생각합니다. 하나씩 하나씩 나쁜 일이 일어나서 시간을 끌기보다 한꺼번에 확 일어나서 한꺼번에 처리하는 게 낫지 않아요? 그래서 자기에게 일어난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라, 이런 얘기입니다.

오늘처럼 여러 도반들, 결사자들이 있는 온라인에 와서 대화도 나누고 정진에 서로 도움을 주면 좋은 일입니다. 그러니 질문자가 중소 도시에 살지만, 온라인으로라도 이렇게 연결돼서 대화할 수 있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원래 자연 생태계에 있는 모든 생물은 혼자서 살아갑니다. 어릴 때만 어미로부터 보호받을 뿐, 성체가 된 이후에는 대부분 자기가 살아갑니다. 그러므로 혼자라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작은 벌레도 작은 다람쥐도 혼자 사는데 사람이 혼자 사는 게 뭐가 문제입니까? 그래서 제가 자연에서 배우면 좋겠다고 말씀드립니다.

외국인 입재자 2명이 더 질문했습니다.

  • 업무 마감이 있을 때는 가끔 아침 수행을 놓칩니다. 수행과 일(업무나 집안일) 둘 중 중요도와 우선순위를 비교하고 따집니다. 수행을 일보다 뒤에 두는 이런 생각에는 어떤 오류가 있나요?

  • 남편과 별거, 응급 뇌수술, LA 산불 등의 큰일을 겪고 현재 이혼 진행 중입니다. 10대 자녀를 혼자 돌보며, 건강이 나빠지고 있습니다. 이혼 마무리도 해야 하고 죽음을 준비해야 하는 걱정도 됩니다. 마음이 약해지고 시간과 책임이 제한된 지금 어떻게 수행해야 할까요?

스님은 매일매일 정진할 것을 당부하며, 외국인 입재자들과 대화의 시간을 마쳤습니다. 사홍서원을 영어로 함께 읽고 영어 입재식을 모두 마쳤습니다.

방송이 끝나자마자 스님은 진료 일정이 있어서 두북수련원을 출발했습니다. 스튜디오에서 차량에 탑승 전까지 농사 팀장에게 봄 농사와 상추 모종에 관해 물어보며 준비해야 할 것들을 알려주었습니다.

진료 일정 이후, 스님은 두북 농장의 밭과 비닐하우스를 둘러보고 휴식을 취했습니다.

내일은 봄나물 캐기와 병원 진료, 텃밭 가꾸기를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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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경

자연에서 배우기로 말씀해주시니 겸손해집니다. 어떤 일이나 상황에서도 자연은 불평없이 다음 상황을 만들어가지요
봄비 후에 자기 일을 찾아가는 자연처럼 제 할일을 자연스럽게 해가는 오늘을 살아보겠습니다
오늘을 선물받았습니다

2026-03-19 07:08:19

구자정

고맙습니다.

2026-03-19 07:03:05

박지은

앞부분에서의 깨달음을 주시는 스님의 말씀도 좋았지만 마지막 부분에 스님께서 휴식을 취하셨다는 말씀에 더 마음이 놓이는 스님의 하루입니다.
스님께서 항상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26-03-19 06:4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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