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6.3.8. 전법행자대회
“절에 오래 다녔다고 다 수행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정토회의 전법회원들이 온라인 공간에 모여서 정토회 전체 사업을 공유하고 제안하는 전법행자대회가 열리는 날입니다.

스님은 새벽 수행을 마친 후 오전 8시 20분에 추모 공원을 조성할 부지를 답사하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약 두 시간 동안 정지골, 월평, 월산리를 차례대로 둘러본 후 두북수련원으로 돌아왔습니다.

오전 11시 30분에는 스님의 조카가 딸과 함께 인사를 하러 찾아왔습니다. 잠시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차담을 마치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후 스님은 낮 12시부터 진행되는 전법행자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송실로 향했습니다.

2,000여 명의 전법회원들이 화상회의 방에 입장한 가운데 전법행자대회를 시작했습니다. 대중이 삼배의 예로 스님에게 법을 청하자, 스님이 입재 법문을 해주었습니다.

스님은 정토회의 전법회원은 수행과 전법에 힘쓰는 발심행자인 동시에,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언제든 행동할 수 있는 통일의병이어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오늘은 지난 6개월, 길게는 1년, 더 길게는 3년 동안 우리가 무엇을 해 왔는지 전체적으로 보고받고 질문하며, 앞으로 새로운 3년을 어떻게 해 나가면 좋을지 함께 의견을 나누는 날입니다.

오늘 여러분이 이 자리에 참여하는 자격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전법회원으로서의 자격이고, 다른 하나는 통일의병으로서의 자격입니다. 정토회는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을 이 땅에 실현하는 것과,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없는 평화와 통일을 이루는 것, 이 두 가지를 목표로 설립되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에게는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을 전하는 전법회원의 역할과, 전쟁 없는 평화를 지키고 민족의 숙원인 통일을 이루는 통일의병의 역할, 이 두 가지 자격과 의무가 있습니다.

절에 오래 다녔다고 다 수행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첫째, 정토회는 수행공동체입니다. 그래서 전법회원인 여러분은 수행자로서의 입장을 분명히 가져야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일찍이 출가 수행자와 재가 수행자, 이 두 가지를 모두 인정하셨습니다. 출가 남자 수행자인 비구, 출가 여자 수행자인 비구니, 재가 남자 수행자인 우바새, 재가 여자 수행자인 우바이로 사부대중을 구성하셨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상가는 점차 승려 중심으로 바뀌었습니다. 재가 수행자는 그저 신자가 되었고, 출가 수행자는 사제로 변질되면서 수행 조직이 종교 조직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이런 흐름을 극복하기 위해, 출가니 재가니 하는 구분을 넘어 부처가 되겠다는 원을 세운 사람, 즉 '보디사트바'를 중심으로 새로운 상가 조직을 세운 것이 대승불교입니다. 소승에 성문승과 연각승이 있다면, 대승은 보살승으로 구성된다고 새롭게 규정한 것입니다. 출가와 재가를 막론하고 부처님의 바른 법을 행하고 실천하는 사람들로 상가를 구성하는 대승불교가 이렇게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대승불교마저 다시 출가 수행자 중심으로 기울었고, 출가 수행자는 복을 빌어주고 제사를 집행하는 사제 계급이 되었으며, 재가 수행자는 복을 비는 신자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정토회는 다시 부처님의 본래 가르침으로 돌아가, 출가든 재가든 관계없이 수행자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수행공동체를 창립했습니다. 새로운 시대에는 남녀 차별과 계급 차별이 없어져야 하듯 승속의 차별도 없어져야 합니다. 이러한 차별을 없애고, 부처가 되겠다고 발심한 사람들로 새로운 상가를 구성한 것이 정토회입니다. 그래서 정토회 회원이 되려면 단순한 불교 신자가 아니라 수행자가 되어야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자기 정진을 꾸준히 해 나가는 사람, 백일정진·천일정진·만일정진을 이어 가는 사람만이 정토회의 구성원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이 좋은 부처님의 법을 널리 전하는 역할까지 해야 비로소 상가의 구성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옛날에는 스님들만 법을 전했고, 신자들은 자기 복만 빌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신자가 아니라 수행자인 전법회원입니다. 수행자는 법을 전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부처님의 법을 완전히 실천하여 다 보여주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이해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사람들이 불법을 배울 수 있도록 만든 정토불교대학을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은 갖추어야 합니다.

이렇게 자신의 수행을 위해 꾸준히 수행법회에 참석하면서 사람들을 불법으로 안내하는 진행자 훈련을 받으면 전법회원이 됩니다. 전법회원이 된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부처님의 법에 귀의할 수 있도록 정토불교대학을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것은 절에 오래 다녔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봉사를 많이 한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며, 보시를 많이 한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닙니다. 자기 정진을 꾸준히 하면서 법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정토불교대학을 진행할 수 있도록 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특히 정토불교대학이나 경전대학, 행복학교를 진행하는 사람은 타인에게 법을 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본인부터 부지런히 수행해야 합니다. 본인은 정진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에게 정진하라고 하거나, 본인은 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공부하라고 하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행 정진은 기본 의무입니다. 각종 수련에도 꾸준히 참여해야 합니다. 이런 활동을 통해 여러분은 오늘 이 자리에 전법회원의 자격으로 참여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나이가 들어 전법의 역할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자기 정진에 더욱 충실한 쪽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정토불교대학을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 동안에는 적극적으로 전법을 해야 합니다.

통일의병의 각오를 새롭게 해야 하는 이유

둘째, 여러분은 정토회 통일의병으로 이 자리에 참석했습니다. 통일의병은 한반도에 어떤 경우에도 전쟁은 안 된다는 신념을 갖고 필요하다면 언제든 행동할 수 있는 훈련을 해 나가야 합니다. 통일의병은 평소 한 달에 한 번 훈련을 하지만, 비상시에는 평화를 지켜내는 의병 활동을 하자고 결의했습니다. 그런데 통일의병 활동이 온라인 중심으로 흐르면서 이러한 결의가 점점 퇴색되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긴장이 매우 높은데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이다 보니 통일의병이라는 정체성도 점점 잊혀 가는 것 같습니다.

물론 2017년 트럼프 1기 당시 한반도의 전쟁 위협이 높아졌을 때는 평화를 지키기 위해 통일의병들은 한마음으로 1만여 명이 광화문에 모여 전쟁 반대 집회를 열었습니다. 또 2024년에도 장수 죽림정사에서 평화를 위한 만인 대법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그때 통일의병들은 높은 의지와 결속력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처럼 한 달에 한 번 온라인으로 모이는 것도 좋지만, 앞으로는 가능하면 오프라인에 모여서 훈련하고 역할을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세계정세가 매우 불안정하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중동 전쟁까지 더해져 유럽과 중동에서 전쟁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지금까지는 국제 협약에 따라 강대국이 주변 국가를 침공하는 일을 자제해 왔지만, 이제는 국제 협약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뜻에 맞지 않으면 다른 나라의 주권을 무시하고 침공하는 일이 점점 잦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이 계속된다면, 러시아·미국·중국·인도 같은 강대국들이 자국의 이익에 따라 주변국을 위협하면서 전쟁을 벌일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질 것입니다. 제1차, 제2차 세계대전도 독일과 일본이 주변국을 침공한 것이 계기가 되지 않았습니까. 특히 한반도는 남과 북이 긴장 관계에 있고, 중국과 대만의 갈등이 한반도로 불똥이 튈 위험도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보니 미국의 분쟁 개입에 끌려 들어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며 조금은 전쟁 위험이 낮아진 측면도 있지만, 주변 환경은 여전히 점점 나빠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통일의병들은 좀 더 경각심을 갖고 세계정세와 한반도 주변 정세를 주시해야 합니다. 그리고 평화를 지켜내기 위한 다짐과 각오를 더욱 굳게 해야 합니다.

이렇게 여러분은 언제든 임무가 주어지면 바로 실행해야 하는 통일의병으로서 이 자리에 왔습니다. 통일의병은 자발적으로 참여하지만, 일단 결정되면 군대처럼 신속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병(兵)'은 남에게 해를 가하는 나쁜 의미가 아닙니다. 일단 결정되면 옳으니 그르니를 따지기보다 먼저 신속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의가 있더라도 먼저 행동한 뒤에 문제를 제기해야지, 사전에 이러쿵저러쿵하면서 집중하지 않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비록 숫자는 많지 않더라도, 한반도 위기가 닥쳤을 때 중심을 잡고 행동할 수 있으려면 그런 훈련이 필요합니다. 물론 우리의 힘만으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시민단체나 종교단체 등 많은 사람들이 함께해야 합니다. 그들 가운데 우리가 가장 앞에 서고 중심 역할을 해야 합니다.

오늘 전법행자대회에 모인 여러분은 전법회원으로서, 또 통일의병으로서 함께하고 있습니다. 전법회원으로서는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에 따라 수행 정진하여 자유롭고 행복한 사람이 되고, 이 좋은 법을 다른 이들에게 전하여 정토불교대학과 경전대학, 깨달음의 장, 행복학교를 통해 더 많은 이들이 자유롭고 행복해지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또 통일의병으로서는 우리가 사는 한반도의 평화를 수호하여 국민과 나라를 지켜내야 합니다. 여러분 모두 이 점을 분명하게 자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오늘 많은 보고가 있을 것입니다. 정토회의 방대한 활동을 짧은 시간 안에 보고받다 보니 세세한 내용까지 다 알기는 어렵고, 시간이 제한되어 있어 의견을 충분히 나누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렇게 느껴진다면, 행사 후 평가 설문에서 ‘시간을 더 낼 테니 보고를 충분히 받고 의견도 충분히 나눌 수 있도록 운영 시간을 늘려 달라’ 하고 제안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회 전반에서는 온라인을 통한 주민자치와 직접민주주의 요소가 점점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정당에서도 당원의 의사가 중요하다며 직접 투표, 1인 1표를 주장합니다. 이런 흐름에는 다소 지나친 면도 있고 부작용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성 지지층이 당을 좌우하면서 여야 간 합리적인 협치는 어려워지고, 투쟁만 강조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도부가 강성 지지층의 요구에 끌려가 당을 합리적으로 이끌지 못하는 것은 민주주의가 지닌 위험 요소인 포퓰리즘의 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를 운영할 때 국민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어야 하고, 당을 운영할 때 당원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 취지에는 동의합니다. 다만 과정에서 드러나는 부작용은 앞으로 개선해야 할 과제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오늘 6시간가량 예정된 전법행자대회가 잘 진행되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1차 천일결사 3년 동안 수고해 주신 정토회 전 대표, 전 사무처장, 전 지부장을 비롯한 많은 활동가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2차 천일결사 기간 동안 새롭게 역할을 맡으신 분들께도 앞으로 3년 동안 애써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입재 법문을 마치자 전법회원들은 개회를 선언하고 본회의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1차 천일결사 기간 동안 진행한 전국 사업에 대한 평가와 결산 보고를 들은 뒤 질의응답을 진행했습니다. 이어서 2차 천일결사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다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진 후 ‘2차 천일결사의 사업방향 속에서 나는 어떻게 활동할까?’라는 주제로 지부별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부별 토론 결과를 함께 공유한 후 법사단장의 마무리 말씀을 끝으로 전법행자대회를 마쳤습니다.

전법행자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스님은 오후 2시에 두북수련원을 출발하여 서울로 향했습니다. 고속도로를 3시간 30분 달려 오후 5시 30분에 서울 정토사회문화회관에 도착했습니다.

스님이 도착하자 어제 부탄에서 귀국한 JTS 활동가 신예슬 님과 곧 부탄으로 새로 파견을 갈 예정인 곽수경 님이 스님에게 인사를 드리러 찾아왔습니다. 스님은 해외에서 고생하는 JTS 활동가들을 격려하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해가 저물고 저녁 6시에는 리엔경제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곽수종 박사가 스님을 찾아와 함께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을 비롯하여 갈수록 혼란스러워지고 있는 국제 정세 속에서 대한민국의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어서 저녁 9시에는 전 통일부 장관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과 민병덕 의원이 스님을 찾아왔습니다. 어떻게 하면 남북 대화가 재개되어 평화가 정착되고 통일의 기초를 마련할 수 있을지, 또 한반도 평화를 위해 정치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여러 주제로 대화를 나눈 후 미팅을 마쳤습니다.

내일은 새벽에 인천공항으로 이동해 한국을 출발한 뒤, 상하이를 경유해 하루 종일 스리랑카로 이동합니다. 이후 4일 동안 스리랑카의 사이클론 피해 복구 사업지를 점검하고, 피해 가구에 식량을 배분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2026 3월 정토불교대학

전체댓글 14

0/200

견오행

늘 함께 합니다.고맙습니다.()()()

2026-03-11 08:39:32

구자정

고맙습니다.

2026-03-11 07:08:18

강영경

수행자로 살기 위해 첫 발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모든 이들이 오늘 하루 평안하기를,
스님 먼 길 잘 다녀오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모자이크 붓다로 하루를 살아보겠습니다.

2026-03-11 07:03:43

전체 댓글 보기

스님의하루 최신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