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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보드가야로 이동하여 마하보디템플, 방글라데시 절, 쁘리야팔 스님의 절을 방문하고 인근 지역을 답사했습니다.

스님은 새벽 수행과 명상을 하고, 원고를 교정하며 아침 시간을 보낸 뒤 보드가야로 나갈 준비를 했습니다. 오늘은 인도JTS 사무국장인 보광법사님, 통역을 맡고 있는 쁘리앙카 님, 대외 협력을 맡고 있는 아미타부 님이 하루 종일 스님과 동행하기로 했습니다.

오전 8시, 스님이 교문 앞에서 보광법사님에게 말했습니다.
“이제는 학교가 장기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그에 따라서 학교 시설의 일부를 어떻게 변경하고, 어디까지 외부에 개방할 수 있을지도 생각해 봐야 합니다.”


스님은 학교 교문에서부터 JTS 센터, 싯다르타 기숙사까지 전체를 돌아보면서 불필요한 시설물은 철거하고, 향후 어떤 시설물을 어떻게 신축할지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이어서 학교 밖 농장에도 나가 보았습니다.

학교를 모두 둘러본 후 보드가야를 향했습니다. 가는 길에 스님이 말했습니다.
"앞으로 10년이 지나면 인도 경제가 한국의 몇 배가 될 것입니다. 그러면 인도JTS와 수자타아카데미도 인도 안에서 재정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부터는 앞으로 10년 안에 인도JTS가 재정 자립을 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찾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보드가야에 가는 길에 새로 생긴 마트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크고 깨끗한 중대형 마트였습니다. 하지만 아미타브 님의 설명은 달랐습니다.

“이 정도 크기의 마트는 큰 편은 아닙니다. 최근에 보드가야와 가야 지역에는 크고 좋은 가게가 정말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스님은 이동하는 차 안에서 수자타아카데미와 JTS의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한 고민들을 나누었습니다.
오전 11시에 보드가야에 도착했습니다. 마하보디템플 주지 스님을 만나기 위해 방문했으나 부재 중이어서 방글라데시 절로 이동했습니다.


방글라데시 절의 주지 스님은 스님을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스님, 어서 오십시오.”
“잘 지내셨어요?”
스님도 주지 스님에게 인사를 건넸습니다.

스님은 서로 근황을 나눈 후 주지 스님에게 보시금과 책을 전달했습니다.

이어서 인도JTS 이사장인 쁘리야팔 스님의 절을 방문했습니다.


작년에 인도JTS는 정부로부터 FCRA(해외기부금 규정)를 획득하였습니다. 스님은 법에 대해 조예가 깊은 쁘리야팔 스님에게 앞으로 JTS의 법인 관리 운영이 인도의 법과 절차에 맞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신경 써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스님은 쁘리야팔 스님에게 보시금과 책을 전달하고, 비나이 님의 조카 라훌 님이 운영하는 호텔로 이동했습니다.


비나이 님은 지금 일본에 살고 있는데 32년 전 수자타아카데미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도와준 분입니다. 올해부터는 JTS 이사회 구성원으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비나이 님이 스님과 일행을 조카가 운영하는 호텔에 초대하여 점심 식사를 대접해 주었습니다.

“삼촌께서 스님과 꼭 통화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연결해 드려도 될까요?”
식사를 마치자 라훌 님은 삼촌인 비나이 님과 통화할 수 있도록 연결을 해 주었습니다.
“비나이, 잘 지내고 있어요? 오늘 라훌이 음식을 맛있게 준비해 줘서 잘 먹었어요.”
“감사합니다. 이렇게 목소리라도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연락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스님과 비나이 님은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반갑게 통화를 했습니다. 스님은 통화를 마치고 말했습니다.
“비나이 님의 목소리를 30년 만에 듣는 거예요. 학교를 처음 시작할 때 나는 둥게스와리 동네에 살았는데, 박지나 대표는 동네에 살기 힘들어했어요. 그때 비나이 님이 박지나 대표를 자신의 오토바이에 태워서 매일 보드가야와 둥게스와리를 오가면서 도와준 거예요. 그 일이 벌써 30년 전이에요.”
식사를 마치고 이동하는 길에 근처에 비나이 님이 신축하고 있는 호텔이 있다고 해서 잠깐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스님은 짧게 축원을 하고 라훌 님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오늘 식사도 맛있게 먹었고, 건물도 잘 보았어요. 고맙습니다.”
“네, 안녕히가세요.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스님은 보드가야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도비 지역에 넓은 공터가 있다고 하여 답사했습니다. 공터는 넓어서 좋았지만 둥게스와리와 거리가 멀었습니다.


네이란자라강 근처로 이동해서 또 다른 공터를 답사했습니다. 스님은 모래가 흩날리는 강변을 바라보며 아미타브 님에게 이야기했습니다.


“아미타브, 가야 근처에 아이들이 놀 만한 공원을 만들면 어떨까요? 가야에 있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원이 없어요. 가야와 보드가야 중간 지점이면 좋겠는데, 이제는 네이란자라강 주변 외에는 넓은 빈터가 없습니다. 공원이니까 나무도 많이 심어서 그늘을 만들고, 한켠에 놀이 기구도 설치하면 좋겠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봅시다. 강 주변이라 물이 넘어올 수도 있을 텐데 어디까지 물이 넘어오는지도 알아보세요. 나무가 자라서 자리를 잡는 데에만 10년 이상 걸릴 거예요.”


답사를 마치고 학교에 돌아오니 오후 4시 25분이 되었습니다.
“학교 주변을 더 둘러보려고 했는데 지금 몸이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 답사를 마무리하고 회의를 조금 했으면 좋겠어요.”

스님은 보광법사님, 아미타부 님과 함께 오늘 답사했던 내용을 정리하는 회의를 했습니다.

“첫 번째는 둥게스와리 근처에 있는 장애인들이 구걸하지 않고 어떻게 먹고 살 수 있을까요? JTS에서 전기릭샤를 장애인들에게 지원하면 릭샤 운전을 하면서 자립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장애인은 릭샤 운전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런 사항들을 확인해 보세요. 왜냐하면 장애인들은 지금 구걸하는 것 말고는 자립할 수가 없잖아요. 예를 들어 목공일 같은 경우는 전기로 사용하는 목공 기계들을 잘 쓸 줄 알면 다리를 움직이지 않고 앉아서도 일할 수 있을 거예요. 단순히 장애인을 돕는 것 말고, 장애인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구조를 고민해 보세요.
두 번째는 결혼하는 데에 돈이 많이 들어서 가난한 사람들은 결혼하기가 어렵다고 해요. JTS에서 결혼식장을 지어서 가난한 사람들이 결혼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어떨까요?
세 번째는 오늘 답사한 네이란자라강 근처에 황무지에 나무 심는 프로젝트를 할 수 있도록 알아봐 주세요. 그리고 그곳에 어린이공원을 만들면 좋겠어요. 더불어 방갈비가 마을 앞 숲도 공원을 만들 수 있는 곳이에요. 이 일은 마을 개발팀과도 상의해 보시기 바랍니다.
네 번째는 쁘리앙카 님이랑 상의해서 수자타아카데미가 고등학교를 운영할 수 있게 등록하는 작업을 준비해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하자는 게 아니에요. 생각날 때마다 위 내용들을 계속 머릿속으로 구상해 보세요. 이 일들은 모두 학교 일이 아니고 재단 사무국 일들이에요. 머리가 복잡해요?”
“괜찮습니다.”

“저는 내일 아침에 한국으로 돌아가니까 마중 나오지 말고 회사에 출근하세요. 오늘 고생했어요.”
스님은 오늘 하루 종일 인도JTS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과 구상을 이야기하며 그 현장이 될 만한 곳들을 찾아다니며 답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작업을 준비하기 위해 회의를 하고, 함께하는 이들에게 꾸준히 고민해야 할 과제를 던져 주며 오늘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오늘로 인도JTS 사업을 점검하는 일정까지 모두 마쳤습니다. 내일은 오전에 수자타아카데미를 출발하여 하루 종일 한국으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오늘은 법문이 없었기 때문에 지난 13일 수자타아카데미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금요 즉문즉설 생방송에서 스님과 질문자가 나눈 대화 내용을 소개하며 글을 마칩니다.
“명상 수행을 시작한 지 어느덧 2년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지만, 최근 들어 갑작스러운 혼란이 찾아왔습니다. 머리로는 ‘집착을 내려놓자’고 다짐하면서도, 막상 새로운 일에 도전해야 할 때면 마음이 쉽게 무너집니다. 이것이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 또다시 집착하는 것인지, 아니면 두려움을 그럴듯하게 합리화하는 것인지 헷갈립니다. 인간관계에서도 상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고는 하지만, 정작 꼭 필요한 대화나 만남은 오히려 피하고 있는 듯합니다. 명상 중에 의심이 들면 ‘그저 알아차리면 된다’고 스스로를 다독이지만, 한편으로는 ‘이것이 자신을 속이며 회피하는 방식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진정한 수행’과 ‘회피’를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지,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저는 어떤 방향으로 수행을 이어가야 하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나는 지금 편안한가, 아니면 안주해 있는가, 이렇게 의심한다면, 그것은 안주해 있는 상태입니다. 왜냐하면 정말 편안하다면 의심은 생길 수 없거든요. 예를 들어 내가 누군가를 돕는 일을 하고 있는데, ‘내가 제대로 돕고 있는 걸까?’ 하면서 의심하는 마음이 든다면, 그것은 온전히 돕고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왜냐하면 온전히 돕고 있다면 의심하는 마음이 생길 수가 없기 때문이죠.
질문자도 명상하면서 ‘내가 명상을 제대로 하고 있나?’ 하고 의심이 든다면, 그것은 명상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방증합니다. 질문자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려면 질문자의 얘기를 좀 더 들어봐야겠지만, 어쨌든 질문자 스스로 의심이 든다고 하니 우선 ‘좀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씀드립니다. 질문자가 명상을 안주나 회피의 수단으로 보는 관점을 가지고 있다면 그런 의심이 일어나게 됩니다. 수행 관점을 바르게 가지고 있다면 그런 의심은 생기지 않고요.”
“지금 말씀해 주신 그 관점에 관해 설명을 좀 더 부탁드립니다.”
“질문자가 처음에 얘기한 것처럼, ‘의심이 드는 것은 제대로 하고 있지 않아서 그렇다’라는 얘기예요. 마치 ‘내가 지금 정직한가?’라는 의심이 든다면 지금 정직하지 않은 상태로 보아야 하고, ‘내가 정말 사랑하고 있을까?’ 하고 의심이 든다면 진정 사랑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과 같아요. 왜냐하면 마음이 정말 정직하거나 사랑하는 상태라면 그런 의심은 생기지 않기 때문이죠. 정말 편안한 상태에서는 질문자처럼 의심이 들지 않아요. 이해되셨어요?”
“제가 확신이 부족해서 그렇다는 말씀인지, 아니면 다른 말씀을 하신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저는 편안합니다’ 이렇게만 하면 돼요. 스스로 지금 잘하고 있는지, 아니면 잘못하고 있는지 의심이 일어나는 것은, 잘못하고 있을 때 나타나는 심리 현상이라는 얘기예요. 확신은 꼭 좋게 볼 수만은 없습니다.”
“그러면 저는 이제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마음을 다잡아 가면 좋을까요?”
“그건 질문자가 무엇을 원하는지에 따라 달라요. 목적지에 따라 방향은 다르니까요.”
“저는 원래 불안한 마음이 커서 약물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러다가 병원에서 이제 약을 끊어도 되겠다고 얘기해서 그때쯤 명상을 시작했어요. 그렇게 약 2년 정도 명상하면서 스스로 불안감이 줄어든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주변에서도 제가 많이 좋아졌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요즘 ‘내가 너무 명상을 핑계로 삼고 있지 않은가?’ 하는 의문이 불현듯 떠올랐습니다. 이 마음이 쉽사리 떨쳐지지도 않고요.”
“질문자가 명상을 하는 목표는 뭡니까? 불안한 마음을 해소하는 게 목적이에요?”
“네. 그렇습니다.”
“그러면 스스로 마음을 알아차리기만 하면 됩니다. 지금 편안하다면 ‘지금 나는 편안하구나’ 하고 다만 알면 됩니다. 지금 불안하다면 ‘지금 나는 불안하구나’ 하고 다만 불안을 알아차리고 있으면 돼요. ‘내가 불안한 이유는 무엇일까?’ 하고 살펴볼 수 있다면 더 좋고요. 그런데 그걸 골똘히 생각하지는 마세요. 불안할 때 ‘어, 내가 지금 불안하구나’ 하고 알아차리는 것이 우선입니다.
또 ‘불안한 마음이 왜 생겼지?’, ‘이게 원인인가? 저게 원인인가?’ 하고 살펴볼 수 있다면 더 좋고요. 그러나 그것이 생각하는 것이라면 망상을 피우는 것과 같습니다. 이것 말고 특별히 다른 길은 없습니다. 질문자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네. 동의합니다.”
“질문자의 목표가 불안감 해소라면 ‘내가 지금 잘하고 있나?’ 하는 의심은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자신의 마음을 딱 알아차리고만 있으면 돼요. 불안하지 않고 편안하다면 그대로 좋은 일이에요. 명상하고 있을 때든, 다른 일을 하고 있을 때든 편안하다면 그 상태를 그대로 누리면 됩니다.
반대로 불안하다면 ‘어, 지금 내가 불안하구나’ 하고 그런 마음을 알아차리고만 있으면 됩니다. 한 발 더 나가서 ‘왜 불안하지?’ 하고 그 원인을 살펴볼 수 있으면 좋고요. 이렇게 되는 것은 의심이 아니라 ‘화두선’이라고 볼 수 있어요. 또는 ‘의문’이나 ‘탐구’로 봐도 되고요. 만약 질문자가 조용한 곳에서 명상하고 있는데 문득 불안한 마음이 생겼어요. 누가 시비를 걸어온 것도 아닌데 불안한 마음이 생겼어요. 그럴 때 ‘불안한 이유는 뭘까?’ 하고 집중하다가 보면 어느새 편안해질 겁니다.”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질문자가 궁금해하는 어떤 수단이나 방법은 사실 중요한 게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 이 순간, 이곳에서의 내 상태를 직시하는 게 중요합니다. 다만 지금, 이 시각, 이곳에 있는 자신의 상태를 알아차리는 거예요.”
“알겠습니다. 좀 더 정진해 보겠습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이 필요하죠. 또 어떤 순서를 밟아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 그 방편에 빠져버리면 ‘나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 하려고 했는가?’ 하는 자신의 원래 목표를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만약 질문자처럼 불안한 마음을 해소하기 위해 명상을 시작했다면, ‘나는 지금 편안한가?’ 하고 살피면서 본인의 목적을 늘 유념해야 합니다. ‘내가 명상을 제대로 하고 있나?’ 하고 고민한다는 것은 자신의 원래 목표를 잃고 헤매는 상태에 있다는 것을 방증합니다.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거예요.
우리가 수행을 하는 궁극의 목표는 마음이 괴롭지 않고 자유로운 상태, 즉 열반을 향해 가는 데 있습니다. 그런데 질문자는 처음에 불안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명상을 시작했다고 했지요. 그렇다면 지금 단계에서는 그 목표에 충실하면 됩니다. ‘내가 명상을 제대로 하고 있나?’ 하며 방법을 따지느라 샛길로 빠지지 말고, 지금 내 마음이 편안한지 불안한지 그 상태를 알아차리면서 본래의 목적을 놓치지 않고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수행자의 목표는 괴로움이 없고 자유로운 상태, 즉 ‘열반’ 또는 ‘니르바나’를 증득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일상 속에서도 이 ‘알아차림’을 늘 연습하는 것입니다. 늘 이런 관점을 놓치지 않고 정진해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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