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5.12.12. 필리핀 민다나오 5일째, 플랜테이션 & 크로싱 SPED 준공식, 금요 즉문즉설
“사장님의 분노가 회사의 리스크가 될 때, 저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안녕하세요. 오늘은 필리핀 민다나오 방문 5일째 되는 날입니다. JTS는 민다나오 각 군마다 장애 아동 특수 학교(SPED)를 한 곳씩 세운다는 목표로 매년 학교를 건립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마놀로폴티치 군과 리보나 군, 두 곳에서 장애 아동 특수 학교 준공식이 열렸습니다.

스님과 JTS 방문단은 아침 식사 후 오전 7시 30분에 숙소를 출발해 마놀로폴티치로 향했습니다. 버스가 출발하자 필리핀 JTS 사무국장인 향훈 법사님이 오늘 준공식을 하는 특수 학교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오늘 준공식을 하게 되는 마놀로폴티치 군은 그동안 JTS와 많은 협력 사업을 해온 곳이기도 하고, JTS를 꾸준히 지원해 주고 있는 지방 정부입니다. 다른 곳은 한 군에 한 개의 특수 학교를 지었다면 이곳은 지금까지 3개를 지었습니다. JTS가 장애 아동 특수 학교를 짓게 되면서 집에만 있던 아이들이 학교에 새로 등록을 하게 되면서 그 지역의 장애 아동 수도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플랜테이션 초등학교의 경우 학교를 짓기 전에는 장애 아동이 11명이었는데 학교가 새로 지어지니까 17명으로 늘었습니다.”

약 2시간 20분을 달려 오전 9시 50분, 마놀로폴티치 플랜테이션 중앙 초등학교에 도착했습니다. 버스에서 내리자 학생들이 교문 앞에 나란히 서서 환영 인사를 건넸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아이들은 한국말로 또박또박 인사를 했습니다. 운동장을 지나자 중앙 초등학교 한쪽에 새로 지은 장애 아동 특수 학교(SPED)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일반 교실과 나란히 지어져 장애 아동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스님은 먼저 새로 지은 교실을 둘러보았습니다. 정규 교실 두 칸 규모이지만, 세 칸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었습니다. 현재 17명의 장애 아동이 이곳에서 공부하고 있으며, 교사 두 명이 배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행사장으로 이동하자 부키드논 주 부주지사, 마놀로폴티치 군수, 교육감 등 내빈들이 도착해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학생들은 K-pop과 춤으로 JTS 방문단을 환영했습니다.

오전 10시 30분, 준공식이 시작되었습니다. 내빈들이 앞으로 나와 리본 커팅과 제막식을 진행했습니다.

“원, 투, 쓰리”

마놀로폴티치 군에는 이번이 세 번째 장애 아동 특수 학교 준공입니다. 그만큼 JTS와의 신뢰와 협력이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학교 앞에서 제막식까지 마친 후 바로 옆 강당으로 자리를 옮겨 행사를 이어 갔습니다.

이어서 교사들이 수화로 성가를 불렀고, 필리핀 국가와 애국가를 제창했습니다.

다음은 부키드논 주 부주지사가 환영사를 하고, 이어서 필리핀 JTS 노재국 대표의 경과보고가 이어졌습니다.

이 학교는 2025년 2월 기공식을 시작으로 공사가 진행되었으며, JTS를 비롯하여 군청, 교육청 모두의 협력과 노력을 통해 예정된 일정에 맞춰 무사히 완공될 수 있었습니다. 이를 위해 JTS는 건축 자재를 지원하였고, 지방 정부(LGU)는 인력을 제공하며 공사 현장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등 적극적으로 협력해 주었습니다.

다음은 SPED 학생이 선생님과 함께 무대 앞으로 나와 축하 노래를 불러 주었습니다. 학생이 가사를 잊어버린 것 같으면 바로 옆에서 선생님이 귓속말로 가사를 알려 주었습니다. 음정과 박자가 맞지 않았지만 학생이 가사를 외우며 끝까지 노래를 부르자 모두가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다음은 스님이 부키드논 주 부주지사에게 준공 증서를 전달했습니다.

이어서 박지나 JTS 대표가 군수에게 열쇠를 전달하고, 노재국 필리핀JTS 대표가 부키드논 주 교육감에게 교실마다 걸 수 있는 시계를 전달했습니다.

학교 측에서는 JTS와 지방 정부에 감사패를 수여했습니다.

이어서 스님이 축사를 했습니다.

“오늘 마놀로폴티치 플랜테이션 중앙 초등학교의 SPED 학교 준공식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학생 여러분, 학부모 여러분, 그리고 선생님 여러분, 학교가 새로 지어져서 기쁘신가요?”

“YES!”

“여러분이 이렇게 기뻐할 수 있는 학교가 지어질 수 있었던 것은, 이 세상에 태어난 아이들은 누구나 다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관점에서 일해 온 JTS와 마놀로폴티치 군수님, 군청 관계자 분들, 아이들의 교육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져주신 부키드논 주 교육감님의 깊은 관심이 모여 이루어진 결과입니다.

원래 JTS는 한 개의 군마다 최소한 한 개의 SPED를 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마놀로폴티치 시에서는 오늘 이 학교 준공을 통해 세 번째 SPED 학교를 준공하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마놀로폴티치 군수님께서는 장애 아동 교육에 깊은 관심을 갖고 계십니다. 이 자리를 빌려 군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뿐만 아니라 JTS가 이 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여러 면에서 JTS 활동가들의 편의를 지원해 주고 계신 점에 대해서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모든 아이의 배움은 소중합니다

장애가 있는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 여러분, 아이들을 돌보고 교육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부모가 자식을 돌보는 것이 아무리 책임이라 하더라도, 장애가 있는 아이를 돌보는 일은 부모로서도 많은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청에서도 장애 아동 교육에 더욱 특별한 관심을 가져야 하고, 지역 정부와 JTS도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여러분 혼자만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관심을 가지고 돌보고 있으니, 희망을 가지고 아이들을 보살펴 주셨으면 합니다. 여러분께서 믿으시는 종교에 따르면, 이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합니다. 이런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여러분에게 보내 주신 것 또한 신의 뜻이니, 그 뜻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아이들을 사랑으로 보살펴 주시기를 바랍니다.

저도 얼마 전에 눈 수술을 하면서 며칠 동안 눈을 가리고 생활한 적이 있었는데 정말 생활에 많은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일상생활을 다 주변의 도움을 얻어서 하였습니다. 이처럼 어떤 장애가 있게 되면 주위의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조금 더 많은 노력과 지원이 필요할 뿐이지 장애가 있어도 누구나 배울 수 있습니다. 이 학교가 아이들이 장애를 극복하고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그런 학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장애 아동을 지도하는 선생님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더 큰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겠지만, 아이들이 오랜 과정을 거쳐 다른 아이들처럼 지식을 습득하고 일상생활을 해나가는 모습을 볼 때 가르치는 선생님들도 큰 기쁨을 얻게 될 것입니다. 선생님들께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수고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학부모와 교사, 학생들이 큰 박수로 화답했습니다. 이후 군수님이 스님의 메시지에 대해 답사를 했습니다.

“2007년부터 우리는 JTS와 매우 소중한 인연을 이어 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JTS에서는 우리 마놀로 폴티치 군에 총 21개의 교실을 지원해 주셨습니다. 지방 정부와 지역 주민을 대표하여, 오랜 기간 변함없는 후원을 보내 주신 JTS 가족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은 인정이나 보상을 바라지 않고, 조용하고 꾸준하게 진정한 자비와 봉사의 정신으로 함께해 주셨습니다. 우리는 그 마음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JTS 여러분의 따뜻한 나눔과 ‘모든 어린이는 더 나은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신념은 우리 주민들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음은 부키드논 주 교육감이 답사를 했습니다.

“여러분께 한 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요즘 왜 특수 교육 대상 학생들이 늘어날까요? 사실 학생 수가 갑자기 늘어난 것은 아닙니다. 그동안 이 아이들이 우리 눈에 보이지 않았을 뿐입니다. 문 밖으로 나오지 못한 채 숨어 지내던 아이들이 이제 비로소 세상으로 나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지역사회가 조금씩 관점을 바꾸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이 변화가 가능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JTS가 지어 준 아름다운 특수 교육 교실 덕분입니다. 이 학교에서 가장 아름다운 교실은 JTS가 만든 특수 교육 교실입니다. 교육부 역시 이러한 변화를 만들고자 했지만, 자원의 한계로 혼자서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 길에 JTS가 함께해 주셨습니다.

부키드논 주에는 720개의 학교가 있지만, 제대로 된 특수 교육 환경을 갖춘 학교는 몇몇 중심 학교에 불과합니다. 그마저도 JTS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 아이들은 일상적인 삶을 살아갈 기회, 타인에게 친절과 자비를 베풀 기회, 그리고 사회에 기여할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 꿈을 현실로 만들어 주신 JTS와 지방 정부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어서 현지 관계자들의 답사가 계속 이어졌습니다.

답사를 마친 후 내빈들과 함께 기념식수를 했습니다. 오늘 심은 나무처럼 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라나기를 기원했습니다.

나무를 심은 후 스님은 특수 학교 학생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추고 악수를 하며 간식을 나눠 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습니다. 아이들은 힘찬 목소리로 학교 이름을 외쳤습니다.

“Thank you, JTS! 플랜테이션!”

사진 촬영 후에는 교사와 학부모들이 정성껏 준비한 점심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식사를 마친 뒤 인사를 나누고 버스에 오르자 아이들은 버스 앞까지 따라와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버스로 약 30분 이동해 오후 1시, 리보나 크로싱 초등학교에 도착했습니다. 이번 방문 일정의 마지막 준공식입니다.

이번 준공식에는 카가얀데오르에 있는 토니 대주교님이 먼 길을 달려와 특별히 준공식에 참석해 주셨습니다. 스님은 가장 먼저 대주교님을 찾아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건강은 괜찮으세요?”

“네, 좋습니다.”

스님은 대주교님에게 영어로 번역한 『혁명가 붓다』를 선물했습니다.

“제가 이번에 사람으로서 붓다에 대해 책을 냈습니다. 교육 방송에서 강연한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겁니다.”

“잘 읽겠습니다.”

대주교님과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함께 새로 지은 학교 건물로 이동했습니다.

리보나 크로싱 장애 아동 특수 학교 역시 중앙 초등학교 안에 일반 교실들과 조화롭게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스님은 교실을 천천히 둘러보며 살폈습니다.

“교실이 정말 크네요.”

넓은 교실 두 칸이 깔끔하게 지어졌고, 각 교실마다 장애 아동을 위한 전용 화장실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1시가 되어 리본 커팅식과 제막식을 시작했습니다.

“원, 투, 쓰리!”

스님은 주교님에게 부탁했습니다.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게 주교님이 이 건물을 축복해 주세요.”

토니 대주교님은 교실을 돌며 성수를 뿌리는 축원 의식을 해주었습니다. 스님과 JTS 방문단도 대주교님의 뒤를 따라 함께 축원 의식에 동참했습니다.

축원을 마치고 행사장으로 이동해 본격적으로 준공식을 진행했습니다.

먼저 학생들이 무대 위로 올라와 수화로 성가를 불렀습니다.

이어서 필리핀 국가와 애국가를 제창했습니다.

다음은 노재국 필리핀JTS 대표의 경과보고가 있었습니다.

“이 학교는 2025년 2월 기공식을 시작으로 공사가 진행되었으며, 여러분 모두의 협력과 노력 덕분에 예정된 일정에 맞춰 무사히 완공될 수 있었습니다. JTS는 앞으로도 장애 아동 학습자들이 기초 교육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이 크로싱 초등학교 SPED 센터가 아이들의 잠재력을 키우고, 더 나은 배움의 기회를 얻는 데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다음은 학생들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음악에 맞춰 자유롭게 춤추는 아이들의 모습에 참석자 모두가 따뜻한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어서 스님이 준공 증서를 전달했습니다.

다음은 박지나 JTS 대표가 열쇠를 전달하고, 노재국 필리핀JTS 대표가 시계를 전달했습니다. 학교 측에서는 JTS와 지방 정부에 감사패를 수여했습니다.

이어서 스님이 축사를 했습니다.

“오늘 크로싱 중앙 초등학교에 장애 아동 특수 학교(SPED)가 준공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학생들과 학부모님, 선생님들이 장애 아동 특수 학교가 완공된 것을 가장 기뻐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오늘은 특히 토니 대주교님께서 직접 참석하여 축복을 해주신 덕분에 더욱더 기쁜 날입니다. 연세도 많으신 데다 카가얀데오로에서 이곳까지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오셔서 이렇게 축하해 주신 것에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토니 대주교님을 위해서 큰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신체적 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들은 일반 학생들과 비교하면 교육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교통이 불편한 오지에서는 일반 학생들조차 교육받기 어렵지만, 장애 아동들은 더욱 소외되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장애가 있는 아이를 둔 부모님들의 근심이 가장 큽니다. 사랑하는 아이들을 제대로 교육시킬 수 없는 환경에서 얼마나 마음고생이 클지 짐작이 됩니다.

모든 아이는 교육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부모님 혼자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할 수는 없습니다. 이럴 때는 장애 아동의 부모뿐만 아니라 주위에 있는 우리가 모두 이 아이들이 충분히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 이런 자리가 마련된 것입니다.

JTS는 자라는 아이들이 제때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신체적 장애가 있거나, 교통이 불편한 오지에 있거나, 그 어떤 아이도 마땅히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우리는 이곳 민다나오에서 교육받는 데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에게 특별히 더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이곳 지방 정부와 교육감도 장애 아동 교육을 위해 함께 지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지금 지방 자치 단체마다 아동 특수 교육을 위한 학교를 만들고 있으며, 내년이 되면 부키드논 주의 모든 지방 자치 단체에 특수 학교가 세워질 것 같습니다.”

스님의 말을 듣고 모두가 환호하며 박수를 쳤습니다.

“그러나 교실만 있다고 교육이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첫째는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특수 교사가 필요합니다. 교사들이 아이들을 더 잘 가르치고 돌볼 수 있도록 교사에 대한 교육과 훈련도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교육청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교장 선생님께서 특별히 더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학부모 여러분도 아이들을 집에만 있게 하지 말고 조금 힘들더라도 반드시 학교에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우리 주변에는 집에만 있고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장애 아동들이 많습니다. 여러분께서 그런 아이들을 발견하면, 아이의 부모를 잘 설득해서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권유해 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특수 교육은 과정이 좀 어렵고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런 과정을 거쳐서 일정한 학습이 이루어진다면 비장애인과 똑같이 사회적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하느님께서 여러분께 주신 선물입니다. 더욱 많은 사랑을 기울여 돌봐 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어서 부키드논주 교육감이 스님의 메시지에 대해 답사를 했습니다.

“지난 4일 동안 준공식을 함께할 수 있어 매우 뜻깊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모든 일을 가능하게 해 주신 JTS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적극적으로 협력해 주신 지방 정부에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분들을 민다나오로 연결해 주신 대주교님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과거에는 조명도 없고 환기조차 되지 않는 열악한 공간에서 아이들이 지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JTS와 법륜스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 덕분에 각 지역사회 가까이에 특수 교육 센터가 생겨, 부모님들께서 먼 거리를 이동하지 않고도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아이들 역시 교육받을 권리, 사랑받을 권리, 존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지 조금 다른 도구와 시설일 뿐입니다. 그것이 갖춰지면, 이 아이들 또한 자신의 잠재력을 펼치고 사회에 기여하며, 다른 이들에게 감사와 친절을 나누는 존재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다음은 현지 지방 정부 관계자들과 교장 선생님의 답사가 이어졌습니다.

답사가 끝나고 함께 기념식수를 하며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원했습니다.

학생들에게 간식을 나눠준 후 마지막으로 내빈과 학부모, 교사, 학생들이 모두 함께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Thank you, JTS! 리보나 크로싱!”

준공식이 끝나고 교무실로 이동해 학교에서 준비한 음식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스님은 그동안 수고한 교육청과 군청 관계자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말을 전했습니다.

버스에 오르기 전, 스님은 지난 5일 동안 모든 준공식에 참석해 준 부키드논 주 교육감에게도 특별히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교육감님이 아이들의 교육에 아주 깊은 관심을 가져주니까 앞으로 JTS에서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준공식에 다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버스가 출발하자 아이들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습니다.

이동 중 버스 안에서 스님은 올해 15개 학교 건립을 위해 애쓴 JTS 활동가들을 격려했습니다.

“다들 정말 수고가 많았어요. 한 명씩 앞으로 나와서 소감 한 마디씩 해보세요.”

먼저 노재국 필리핀JTS 대표가 소감을 말했습니다.

“방금 리보나 크로싱 SPED 준공식을 끝으로 준공식을 모두 마치니 가슴이 뿌듯합니다. 저희들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도해 주시고 염려해 주시고 지원해 주신 여러분의 원력 덕분에 준공식을 잘 마친 것 같습니다. 준공식을 할 때마다 주민들과 교사들이 정성껏 음식을 주셔서 그걸 맛있게 먹었는데, 그걸 어떻게 다 갚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천방지축 날뛰는 저를 스님께서 가만히 지켜봐 주시고 가르쳐 주셔서 저도 든든한 마음으로 학교를 지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향훈 법사님이 소감을 이야기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6년을 꽉 채워서 학교를 열심히 짓다 보니까 이제는 이 일을 계속해도 괜찮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고된 일정 속에서도 불평하지 않고 모든 일정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버스는 고불고불한 산길을 계속 올라갔습니다.

오후 3시 30분, 민다나오 JTS 센터에 도착하며 5일간의 모든 준공식 일정을 마쳤습니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저녁 6시 30분부터 JTS 센터 3층 강당에서 금요 즉문즉설 생방송을 했습니다. 한국 시간으로는 저녁 7시 30분입니다. 유튜브 생방송에는 3500여 명이 접속한 가운데 스님이 인사말을 했습니다.

“저는 지금 필리핀 민다나오에 와 있습니다. 올해는 필리핀JTS에서 민다나오에 원주민 학교 10개, 장애 아동 특수 학교 5개, 이렇게 총 15개의 학교를 지었습니다. 그중 3개 학교는 먼저 준공식을 했고, 저는 지난 4일 동안 이곳에 있으면서 하루에 2개씩, 총 8개 학교의 준공식을 마쳤습니다. 나머지 네 개 학교는 아직 공사 마무리가 안 되어서 한 달 정도 후에 준공을 할 것 같습니다.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을 찾아서

저희가 주로 필리핀 민다나오 지역에 학교를 지어주는 이유는 이곳이 경제적으로 열악할 뿐만 아니라 산악 지역에 사는 원주민들은 교통이 불편하고 산에 흩어져 살아 학생 수가 적어서 교육의 기회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산악 원주민 마을마다 학생 수가 50명에서 100명 정도 되는 규모의 학교를 짓고 있습니다. 또 여기에는 장애 아동 특수 학교가 거의 없는 편입니다. 그래서 각 군마다 있는 중앙 초등학교에 장애 아동 특수 학교를 하나씩 짓는 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JTS에서는 이런 활동을 통해 ‘이 세상에 태어난 아이들은 누구나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고, 제때 교육을 받아야 한다.’라는 가치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필리핀 정부나 교육청에서도 교육의 기회를 잡기 어려운 장애인, 원주민 그리고 분쟁 지역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일에 다소 소홀히 했는데, 최근에는 인식이 많이 바뀌어서 굉장히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JTS와 손발을 맞춰서 많은 일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먼저 준공식 했던 모습을 사진으로 함께 본 후 여러분의 얘기를 듣겠습니다.”

스님은 준공식 모습을 사진으로 보여주며 지난 5일간의 여정을 간단하게 공유했습니다.

이어서 사전에 질문을 신청한 질문자들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한 시간 동안 네 명이 손들기 버튼을 누르고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그중 한 명은 회사 대표가 쉽게 화를 내는 성향이라 매번 소통이 어렵고 긴장된 관계가 반복되고 있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았습니다.

사장님의 분노가 회사의 리스크가 될 때, 저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제가 다니는 회사의 사장님이 화가 너무 많으신데요. 제가 어떻게 대처하면 될까요?”

“우리 남편이 화가 많거나 우리 아들이 화가 많다고 해도 내가 어떻게 하기가 어렵잖아요? 그런데 우리 회사의 사장님이 화가 많다는 것을 내가 어떻게 하겠어요? 제일 좋은 방법은 회사를 그만두는 겁니다. ‘이 회사 없으면 내가 밥 못 먹고사나? 그런 사람 밑에 같이 있기 싫다. 월급이 적고 일이 힘들더라도 다른 회사 가는 게 낫다.’ 이렇게 결정하는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둘째, 사장님이 화내는 것 말고는 이 회사가 전반적으로 괜찮다면 그건 감수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월급도 괜찮고, 근로 조건도 괜찮다면 더더욱 그렇죠. 즉, 성질은 사장이 내니까 그냥 내가 그걸 문제 삼지 않는 거예요. 나한테 직접 화를 낼 때도 ‘미친개한테 물린 셈 친다’ 하고 생각하면 됩니다. ‘아침에 집에서 안 좋은 일 있었나 보다.’, ‘요즘 스트레스가 많나 보다.’ 이렇게 생각하고 넘어가는 거예요. 왜냐하면 회사의 다른 조건이 좋은 대신에 이런 나쁜 조건이 함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높은 산에 오르면 전망은 좋지만 오르기는 힘든 것과 같습니다. 모든 조건이 다 좋을 수는 없어요. 사장님이 화를 내지 않으면 더 좋겠지만 그것까지 다 좋을 수가 없잖아요. 세상일이 그렇습니다. 이게 좋으면 저게 나쁘고, 저게 좋으면 이게 나쁜 겁니다. 그래서 감수하는 방법밖에 없어요.

그리고 사장님이 다른 사람한테 화를 내는 건 굳이 문제 삼지 않는 게 좋습니다. ‘바람이 부는구나.’ 이렇게 보고 그냥 지나가면 됩니다. 그걸 내가 어떻게 하겠어요? 이런 성격 문제는 잘 안 고쳐지는 게 일반적이에요. 본인이 자각해서 고치려고 노력해도 쉽지 않은데, 옆 사람이 얘기한다고 고쳐지겠어요? 한 나라의 대통령도 남의 말 안 듣고 제 고집대로 해서 불행해지는 사람도 있잖아요. 아무리 옆에서 얘기해 줘도 귀에 안 들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장님도 지금처럼 높은 지위에 있는 한 아랫사람들이 얘기해서 고쳐질 가능성은 없습니다. 그런 성격 때문에 회사가 망한다든지, 어떤 어려움에 부닥친다든지, 더 높은 사람한테서 직책을 잘릴 위험이 생긴다면 좀 고쳐질지 몰라도, 질문자가 얘기해서 고쳐질 가능성은 없다고 보시는 게 맞습니다. 이렇게 생각하시고 그냥 수용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어요.”

“결정권은 전부 사장님이 갖고 계시고, 저는 지사에 있다 보니까 직접 부딪힌다기보다 저도 감수하면서 다니고 있습니다. 사장님이 한국에 계시다가 사모님이 돌아가시고 3년 전에 일본으로 오셨어요. 이곳 돌아가는 사정을 모르다 보니까 직원들한테도 화가 많으세요. 사장님은 동경에 계시고 저는 지방에 지사장으로 있는데, 사장님이 일본에 들어오신 지 3년밖에 되지 않아 모든 부분에서 충돌이 있습니다. 모든 직원들한테 화를 내시니까 문제 해결은 해야겠는데, 사장님 앞에서는 세 마디를 못 하겠거든요. 그래도 일단 저는 감수는 하고 있습니다. 사장님이 화를 내기 시작하면 앞에서는 ‘예’ 하고 일단 수그립니다. 그러고 나서 나중에 제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스님 말씀대로 회사가 망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망하면 안 되거든요. 그래서 그걸 어떻게든지 해결하고 싶습니다.”

“화를 낼 때 맞대응하지 말고, 언제 한번 사장님이 편안해 보일 때 조용히 한번 말씀드려 보는 것은 해볼 만해요.

‘사장님이 화를 자주 내셔서 말하기도 어렵고, 직원들도 불편해하는 어려움이 좀 있습니다. 조금 개선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한두 번 건의해 보는 것은 시도해 봐야지요. 그러나 그래도 안 되면 어쩔 수가 없어요.” (웃음)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계속해서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 미국인 남편이 한국 사회의 빠르고 경쟁적인 문화에 불편함을 느끼고, 그 불만이 대화 속에서 반복되고 있습니다. 서로의 문화 차이를 존중하면서도 갈등을 키우지 않는 대화를 하려면 어떻게 응답하는 것이 좋을까요?

  • 경제적 독립을 원하지만 현실적인 소득의 한계로 아버지에게 의존하고 있고, 복권을 통해 일확천금을 꿈꾸기도 합니다. 만약 목돈이 생긴다면 어떻게 관리해야 하며, 내 집 마련을 고민하는 청년은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할까요?

  • 시부모님을 오랫동안 정성껏 모셨지만 상속 과정에서 큰 시누이의 독단적 행동으로 깊은 억울함과 분노를 느끼고 있습니다. 가족 간 불화를 감수하고서라도 법적 대응을 하는 것이 옳을까요, 아니면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 나을까요?

네 명의 질문을 받고 대화를 나눈 뒤 다음 주를 기약하며 생방송을 마쳤습니다.

생방송을 마치고 7시 40분에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식사 후에는 센터 앞마당에서 ‘민다나오의 밤’ 행사가 열렸습니다.

장작불을 피워 놓고 둥글게 모여 앉아 OX 퀴즈를 풀며 지난 5일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어 한 사람씩 소감을 나누고 노래도 함께 불렀습니다.

마지막으로 JTS 활동가들의 노력이 민다나오에 평화의 빛이 되기를 기원하며 풍등을 밤하늘로 날렸습니다. 밤 11시, 민다나오에서의 마지막 밤이 조용히 마무리되었습니다.

내일은 오전 사업 평가를 마친 뒤 JTS 센터를 출발해 카가얀데오로 공항으로 이동하고, 마닐라에서 한국 교민을 위한 즉문즉설 강연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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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정

고맙습니다,

2025-12-15 07:32:21

정태식

“JTS는 자라는 아이들이 제때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신체적 장애가 있거나, 교통이 불편한 오지에 있거나, 그 어떤 아이도 마땅히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우리는 이곳 민다나오에서 교육받는 데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에게 특별히 더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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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적 관점에서 보면 장애 아동도, 민다나오 어린이도 다 남이 아닙니다

2025-12-15 07:03:53

차덕환

세상에는 좋은 일과 나쁜일이 함께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2025-12-15 07: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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